CINELAB2025-02-12 11:38:20
2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아카데미 작품상 유력 후보 <브루탈리스트> 개봉

금주에는 마블 스튜디오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옵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새로운 캡틴과 함께 관객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삐그덕거리던 마블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곧 개최될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브루탈리스트>도 개봉을 앞뒀습니다.
215분이라는 러닝타임과 상영시간 내 인터미션이 존재한다는 정보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는
애드리언 브로디가 과연 이번 오스카에서도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요?
브루탈리스트
The Brutalist

개요: 드라마 | 미국 | 215분
감독: 브래디 코베
주연: 애드리언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개봉: 2025.02.12.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미국에 정착한 건축가 ‘라즐로 토스’(애드리언 브로디). 미국 이민자의 냉혹한 현실 속에 전쟁의 트라우마를 견뎌내던 어느 날. ‘라즐로’의 천재성을 알아본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가이 피어스)이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한다.
하지만,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어 대담하고 혁신적인 그의 건축 설계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후원자 해리슨의 감시와 압박, 주변의 비난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더 자신의 설계에 집착하던 ‘라즐로’.
혁신적인 브루탈리즘 건축에 자신을 투영하던 ‘라즐로’는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데...
발 디딜 곳 없는, 소속이 불분명한 삶의 연대기 트라우마가 예술로 승화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개요: 액션 | 미국
감독: 줄리어스 오나
주연: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 대니 라미레즈, 쉬라 하스
개봉: 2025.02.12.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두 사람
Life Unrehearsed

개요: 다큐멘터리 | 대한민국 | 80분
감독: 반박지은
주연: 이수현, 김인선
개봉: 2025.02.12.
배급: 반박지은필름, (주)시네마달

줄거리
“가장 낯선 곳에서, 가장 깊은 사랑으로”
파독 간호사로 낯선 나라 독일에 이주한 뒤 지역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 목소리 내는 일에 앞장선 ‘수현’.
간호 학교를 졸업하고 신학 연구에 뛰어들며 이주민의 마지막 길을 동행하는 호스피스 리더 ‘인선’.
40여 년 전, 재독여신도회에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 이민 1세대, 이주 노동자,
그리고 레즈비언으로서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곁에서 여생을 함께하기로 한다.
첫 황혼에서 두 손을 마주 잡은 <두 사람>의 무지갯빛 블루스가 시작됩니다!
아카디안
Arcadian

개요: SF | 미국 | 92분
감독: 벤자민 브루어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맥스웰 젠킨스, 제이든 마텔
개봉: 2025.02.13.
배급: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줄거리
밤이 오면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온다! 쌍둥이 아들 ‘토마스’와 ‘조셉’과 함께 문명이 파괴된 세상을 살아가는 ‘폴’.
밤마다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괴물들 때문에 이들은 매일 긴장감 속에 전투를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일로 한밤중에 집을 나선 ‘폴’은 마주쳐서는 안 될 괴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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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가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익스펜더블(Expendable),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 미키는 죽는 것이 직업이 되어버린 한 인간이다. 쫓기듯 지구를 벗어나기 위해 제대로 읽지도 않고 지원해버린 미키. 그들은 인류 발전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명목하에 인간에게 해로운 온갖 인체 실험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 똑같은 신체, 똑같은 기억으로 완벽하게 휴먼 프린트를 한다. 인간이 해낼 수 없는 ‘*뺑이’, 그것이 미키의 운명이다.
하찮은 독재자
마크 러팔로는 자신의 역할인 케네스 마샬 역으로 하여금 3년 전 촬영할 때는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This is over the top), 이제 와보니 너무 약한 연기(It‘s totally underplayed)였단 걸 깨달았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았을 땐, 이민자들을 배척하고 성별은 오직 2개라며 정체성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없게 시행 중인 ‘트럼프’가 떠오르고, 한국의 관점에서 보았을 땐, 지난 12월 3일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예언자가 되어버린 것. 어느 나라에서 보아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의 형태는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권력 있는 자들의 하찮음, 낮은 계급의 사람들의 멍청함. 필모그래피 초기 단편작 <지리멸렬>부터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세팅이다.
미키 17과 미키 18
크리퍼(Creeper)들에 의해 생존한 미키 17은 본부로 돌아와 미키18을 만난다. “I’m Fine.”을 말하던 미키는 이제 더 이상 죽음을 가벼이 여기지 않게 되는 계기이다. 크리퍼에게 구해진 미키 17과 그 사실을 모른 채 프린트된 미키 18은 ‘동일한’ 존재가 아니라 ‘분리된’ 존재이기에 여기서 죽는다면 ‘REAL’ 미키는 죽는 것이란 두려움을 가진다.
“미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영화 속 가장 많이 등장한 대사이다. 사람들은 그저 호기심에 도대체 죽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잔혹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미키는 오직 그저 호기심에 물어본 것이 아닌 카이(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에게만 이 질문에 답한다. 항상 무섭다고. 영화 후반부, 마더 크리퍼(Creeper)는 ‘공평’을 말하며, 잡아둔 아이를 데려오고, 이전에 죽인 아이에 대한 공평함을 위해 한 명의 인간의 희생을 요구한다. 강인한 미키 18이 케네스 마샬과 함께 자폭하려는 순간, 수많은 죽음을 겪어왔던 미키지만 버튼 누르기를 주저한다. 케네스 마샬이 말한다.
“너도 죽는 게 두렵구나?”
“네가 인간이라는 거지.”
인간이기에 죽음은 두렵다. 미키를 실험체, 그저 고깃덩어리로 보았지만 그도 소중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이다.
소통과 사랑으로, 아이와 미확인 생명체 크리퍼(Creeper)
영화 속 도로시(팻시 패런)은 연구원 중 유일하게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그녀는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소통의 고귀함’을 아는 인물이다. 미키에게 수명이 15분으로 연장되었다고 좋은 소식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모두가 끔찍하게 여기는 미확인 생명체 크리퍼(Creeper)와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는 미키에게 완성되지 않은 통역기를 건넨다. 이는 그저 실험체, 고깃덩어리로 인식하는 익스펜더블 미키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미확인된 생명체인 크리퍼 역시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도로시’와 같은 존재가 현 시점 우리에게 꼭 필요하단 것을 표현한다. 좀처럼 로맨스 농도를 짙게 표현하지 않던 봉준호 감독이 나샤(나오미 애키)와 미키의 로맨스를 심도있게 그렸다. 어떤 성격의 미키든 간에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나샤, 같은 맥락이다. ‘대혐오의 시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갈라 치기가 만연한 세상이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영화는 사회의 반영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해 보려는 시도이다. 작금과 같은 시대에 더 넓은 세상을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다정한 노력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소통’과 ‘사랑’이라는 명확한 의미를 담은 <미키 17>로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 그리고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선언한다. 약간의 다정함 말이다.
미키 17에서 미키 반스로
미키는 한 마디로 ‘주관’이 없었다. 친구 (스티븐 연)에게 속아서 마카롱 가게에 전 재산을 탕진하고, 보증인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올리는 데 단 한 번도 싸우거나 원망도 않았다. 후반부, 미키가 휴먼 프린터를 터뜨리기 전 미키의 환상이 나온다. 휴먼 프린터 앞에 선 소스를 만드는 데 집착하던 일파 마샬(토니 콜렛)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마치 강인한 미키 18과 같이 “꺼져.”라고 확실히 말한다. 파이아키아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17에서 18로 넘어가는 나이가 성인이 되는 나이라는 것을 언급한 바 있다. <미키 17> 영화 전체가 멍청하고 찌질할뿐더러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던 미키가 1부터 18까지의 다양한 성격을 경험하며 자신의 소중한 자아를 확립시키기까지의 성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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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 여성의 성장기
* <바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바비 (2023)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엠마 맥키, 시우 리무 등
장르: 드라마, 판타지, 코미디
상영시간: 114분
개봉일: 2023.07.19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클래식 장난감, '바비 인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설령 어릴 적 바비 인형을 갖고 논 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 이름을 모를 수는 없다. 우리는 여전히 날씬하고,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성을 두고 만들어진지 60년도 넘은 이 오래된 인형의 이름을 붙이고 있으니까. 모두가 바비 인형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저 마르고 예쁜 백인 금발 여성을 모델로 한 스테레오타입 인형 정도로만 여겨져 왔을 뿐 '바비'로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함을 가진 사람은 아마 많지 않았을 것이다. 미디어 속 '바비'는 언제나 예쁘기만 하면 되는, 그런 존재로만 비쳤으니까.
<레이디 버드>와 <작은 아씨들>의 성공으로 할리우드 차세대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레타 거윅' 감독. 그는 예쁜 인형의 전형으로 소비된 '바비'에 생명력을 불어넣기로 결정했다. 주연과 제작을 함께 맡은 배우 '마고 로비'와 함께 '바비 프로젝트'를 이끌며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Barbie is everything'. 사실 '바비인형'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젊은 여성을 모델 삼아 수많은 종류의 인형을 생산해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되어주었던 존재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그레타 거윅' 감독은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핑크빛 낭만으로 가득 찬 '바비랜드'를 구현했다. 유년 시절의 추억이 깃든 바비의 드림 하우스를 현실 공간에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것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긴 충분했다.
'바비랜드'를 소개하는 극의 초반부는 아기자기하고 황홀한 핑크빛 세상 그 자체다. 주인공 '바비(마고 로비)'를 비롯해 극에 등장한 수많은 '바비'와 '켄'들은 어딘가 핀트가 조금 나간 듯한 행동들로 놀이 속에 등장하는 장난감들처럼 그려지고, 실체 없는 모션만으로 이뤄진 행동들은 이곳이 현실과 분리된 판타지적 공간임을 인식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는 '바비랜드'의 곳곳을 스크린에 최대한 예쁘게 펼쳐 놓아 시각적인 재미를 주는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지루하거나 껍데기뿐인 장면이라는 감상을 유발하진 않는다. '바비'들의 흥겨운 댄스파티 같은 장면들은 세상이 평화롭고 완벽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의 단편적이고 순수한 가치관을 보여주기에 아주 적절했다. 매일 그런 바비들처럼 산다면... 아마 '전형적 바비'처럼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일은 절대 없을 터이다.
하지만 동화는 딱 거기까지다. '바비랜드'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넘어온 '바비'는 세상이 마냥 아름답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만의 단꿈 속에서 비로소 깨어난다. '바비'가 마주한 인간 세상의 첫인상은 무언가 뒤틀린 듯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비랜드'에서 여성은 말 그대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 대통령도, 대법관도, 물리학자도, 의사도 모두 여성인 '바비'였고, 남성인 '켄'은 그저 '켄'일뿐이었다. 현실 세계 역시 '바비'가 살고 있는 이상향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눈앞에 펼쳐진 낯선 광경에 당황을 금치 못한다. 여성차별을 해결하고, 페미니즘을 완벽하게 실현하는데 자신이 일조했다는 착각 속에 살았던 '바비'는 친구라 여겼던 여학생들에게 잔인한(?) 팩트 폭격을 맞고 충격에 휩싸이기까지 한다.
'바비'의 각성을 기점으로 극의 템포와 장르는 급격히 뒤바뀐다. 앞서 '바비'와 '켄'을 통해 남녀의 전복된 성 역할을 보여준 '바비랜드' 시퀀스만으로 본작이 페미니즘 성향을 띤 영화라는 걸 예감하긴 어렵지 않다. 주체적인 여성들과 그들에게 눈길조차 못 받는 엑스트라 남자들로 이뤄진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보편성을 탈피한 영화이니까. 하지만 '바비'가 현실 세계로 넘어온 직후부터 <바비>는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며 페미니즘 자체가 스토리의 핵심임을 또렷이 각인시킨다. 모든 여성들이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자신의 꿈을 맘껏 펼칠 수 있던 '바비랜드'와 달리 현실은 '바비'를 성적 대상화하는 남성들의 시선이 가득하고, 그들은 숨 쉬듯 추파를 던지며 당연하다는 듯 존중 없는 태도를 보인다. '바비랜드'에서 여성들이 차지했던 직업군들은 모두 남성들의 손아귀에 있고, 하물며 '바비인형'을 만든 마텔사의 임원들도 온통 남자뿐이다. 하지만 이들이 여성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고위직을 하나씩 차지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마텔 사의 임원들은 도망친 '바비' 한 명을 붙잡지 못할 정도로 무능하고 멍청하게 그려지기까지 한다.
흥미로운 건 '켄'의 태도 변화다. 언제나 '바비' 옆에서 조역에 머무를 것만 같았던 그는 현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한 가부장제에 신선한 매력을 느끼고, 주인공이 되려는 욕망을 표출한다. 급기야 그는 '바비랜드'를 마초적 정신과 구시대적 성차별이 만연한 '켄덤'으로 바꿔버리기까지 한다. 앞서 주체적인 여성들의 표상으로 여겨졌던 '바비'들이 덜떨어진 '켄'의 옆에서 커피를 타거나 치어리딩이나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개탄스러움에 이마를 퍽 짚게 된다. 특히 가부장제에 취한 '켄'들의 모습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같잖은 이유로 서열 싸움을 벌이는 뮤지컬 신은 실소를 유발할 정도다. 이에 맞서는 '바비'들의 활약은 남성 중심 사회에 가려진 여성들의 기지와 단결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대립이 아닌 화합으로 뭉친 여성들은 영리한 전략으로 '바비랜드'를 원상복구시키는 데 성공한다. 결국 '바비'는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에 사로잡힌 남성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허울뿐인 남성 중심 사회의 비효용성, 그리고 스스로가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착각하는 이들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특히 후반부 '글로리아(아메리카 페레라)'의 긴 독백 신은 페미니즘 교과서라 느껴질 정도로 극의 메시지를 강하게 주입하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바비'는 남성은 원래 멍청하고, 여성은 우월하며 뛰어난 여성들이 이끄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장하는 영화일까. 각본상 그렇게 보일 만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본작이 '성별 갈라치기'나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하는 작품이라는 데 동의하지는 않는다. '켄'의 허점이 남성을 비판하는 요소로 활용되었지만, '바비' 역시 마냥 완벽한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 '켄'이 '바비'에 대한 존중을 잊은 채 '켄덤'을 건설하려 했던 것처럼 과거 '바비'들 역시 '켄'의 기분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완벽하고 단단해 보였던 '바비'들의 논리는 '켄'의 허점 투성이인 가부장제가 들어서자마자 쉽게 무너졌고, '전형적 바비'는 누군가 구하러 올 때까지 가만히 주저앉아 있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수동적인 면을 지녔기도 하다. 특히 한 나라 안에서 권력 신장을 위해 성별 다툼을 벌이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한국의 현 사회와도 많이 닮았다. 급진적인 전개이긴 하지만 '바비'와 '켄'은 결국 화해를 한다. 투표를 통해 '바비랜드'로 다시 복구한 대신 '켄'의 역할도 존중할 것이라는 게 결론. 이를 통해 <바비>는 여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게 아닌 여성을 억압하고, 괴롭혀 온 사회의 편견을 무너뜨리고, 모두가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이야기를 주창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고 로비'가 연기한 '전형적 바비'의 서사를 살펴보면, 이는 곧 여성들의 성장 과정을 상징하는 듯하다. 아무런 변화 없이 평화로운 나날들이 매일 같이 반복되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극 초반부의 '바비'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 같다. 현실 세계에 나와 비로소 세상은 온갖 위험과 문제들, 불합리와 불평등이 숨 쉬듯 벌어지는 곳이란 걸 깨달은 '바비'는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조금씩 알아가는 십 대들을 닮았다. 그리고 '바비'의 발명가 '루스 핸들러'를 만나 자아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토로하는 장면은 마치 사회에 막 진출하려는 성인들의 내적 혼란을 대변하는 듯하다. 인간으로 살 것인지, 인형으로 살 것인지 깊은 고민과 함께 불안을 느끼는 '바비', '내가 그래도 될까'라며 확신을 못 가지는 '바비'. 그런 '바비'에게 마음 가는 대로 하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루스'. 캐릭터에 갇혀 주어진 역할대로만 살려고 했던 '바비'는 끝내 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바비'들이 '바비랜드'를 '켄'으로부터 되찾는 과정보다 '전형적 바비'로 보여준 한 여성의 성장기가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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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의 상흔,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 해빙기의 러시아에서 건져 올린 기억
영화 《The Cranes Are Flying》(1957) 포스터 ⓒ TMDB (https://www.themoviedb.org)
1957년, 러시아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한 마리 학이 스크린 위로 날아올랐다. 미하일 칼라토조프 감독의 《학이 난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전쟁 자체보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감정에 집중한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소련 사회 전반이 움츠려 있던 어둠 속에서, 마침내 ‘사람’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첫 신호탄이기도 했다.
시대를 바꾼 바람, 해빙기
영화가 제작된 1957년은 러시아가 소련 체제를 유지하던 시절, 그중에서도 ‘해빙기(Thaw)’로 불리는 짧고도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스탈린의 사망(1953) 이후, 흐루쇼프가 집권하며 소련은 기존의 철권 통치를 완화하고 점차 개인의 삶에 대한 관심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영화는 철저히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즉 국가의 이상을 찬양하고 인민의 낙관을 강조해야만 했다.
개인의 고통이나 감정, 더 나아가 사랑조차도 스크린에선 부적절한 감정이었다. 그러나 해빙기의 도래는 달랐다. 일리야 에렌부르그의 소설 『해빙』이 남녀의 사랑과 결혼, 개인의 행복 같은 ‘금기’의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 것처럼, 영화 역시 조금씩 ‘현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영화 역시 러시아 영화사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제작 되었는데, 스탈린 시대의 전쟁 영웅주의나 집단주의를 넘어 평범한 이들의 고통에 시선을 고정한다. 병사로 전선에 나간 보리스, 그리고 남겨진 연인 베로니카. 그녀는 전쟁과 상실, 죄책감과 현실의 고통 속에서 점점 무너져간다. 과거라면 절대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을 감정들이다. 칼라토조프 감독은 그녀의 아픔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의 ‘심리’에 천착하며, 단지 전쟁이 아닌 ‘전쟁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의 마음’을 드러낸다. 이로써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는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니라, 전쟁 시대의 심리극에 가까운 독특한 결을 가지게 되었다.
금기 너머, 새로운 영화의 언어
이러한 감정 표현은 이전엔 금기였다. 스탈린 체제 아래선 전쟁의 희생은 영광이어야 했고, 연애는 공동체 보다 앞서선 안되는 추상적 가치였다. 하지만 해빙기의 도래와 함께 영화계는 억눌렸던 창작 욕망을 해방시키기 시작했다. 연간 10편 미만이던 소련 영화 제작 편수는 1954년 이후 급증했고, 영화는 다시금 ‘사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1956년, 그레고리 추흐라이 감독의 《마흔한 번째》가 인간 감정의 복잡함을 조명하며 해외로부터 주목을 받았다면, 그 이듬해 나온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는 그러한 흐름의 결정체였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제적으로도 소련 영화의 새 물결을 대표하는 이정표가 된 것이다.
전쟁의 상흔,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는 과거를 이야기하지만, 그 감정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전쟁이 빼앗아간 것은 단지 생명만이 아니었다. 꿈과 사랑, 미래를 향한 신념 같은 비가시적인 가치들 또한 무참히 무너졌다. 그리고 그 파편을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야말로 이 영화가 기록한 진짜 주인공들이다. 몇 해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나는 ‘영원의 불꽃(Plamya Vechnosti)’ 앞에 섰다.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을 기리는 장소였다.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과 헌화된 꽃들,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의 고요한 기도 속에서 문득 《학이 난다》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학이 날아오르던 그 순간, 영화는 말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남는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 Simbasible (2025.06.29)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는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전쟁터로 떠나보낸 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상실, 침묵 속에 삼켜야 했던 눈물과 분노는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중동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격화되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세계의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낼 수 있는 현명한 지도자의 등장이 절실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 또한 국제 정세를 안정시킬 리더십의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강대강의 대립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극단적인 형태의 국제전으로 치닫게 될지도 모른다. 1957년, 전쟁의 참혹함을 지나 하늘로 날아오른 한 마리 학처럼, 사람들은 결국 사랑을 품고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전쟁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 그 대답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렇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학이 난다, The Cranes are Flying(1957)》를 다시 꺼내봐야 한다. 영화가 전하는 슬픔의 무게를 기억하고, 그 너머에 담긴 인간의 존엄과 삶의 연속성을 되새겨야 한다. 전쟁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막아야 할 미래의 현실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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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름의 일주일 / A Week Away, 2021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그 여름의 일주일>은 나름의 기대를 걸었던 작품입니다. 점차 뮤지컬 영화가 보기 힘들어졌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그나마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영화들을 만나기 힘들어졌으니까요. 그런 와중에 넷플릭스에서 종종 뮤지컬 영화를 제작해 주니, 비록 집에서 관람해야 하지만 경쾌한 음악이 곁들여진 신작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네요.
아무튼 기대를 품었지만 자세한 조사까지 하지는 않았던 터라 영화를 틀자마자 조금은 당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터만 봤을 때는 우연히 만난 남녀의 풋풋하고도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를 풀어낼 것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여름 캠프를 떠나더라구요. 이때 아차 싶었습니다. 영화의 관람 등급을 보면 알겠지만 <그 여름의 일주일>은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게 만들어진 가족 뮤지컬 영화입니다. 그래서 전체 관람가 등급이 가지고 있는 몇몇 한계점들을 자연스레 내포하고 있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유치하게도 느껴지는 스토리는 물론, 아이들이 신경 쓰지 않을 캐릭터의 묘사부터 배경 설명, 그리고 급한 전개 등이 보인다는 점은 어쩔 수 없이 아쉽게 다가왔네요. 의미없는 행동들의 나열들도 상당히 거슬리기도 하구요. 하이틴 분위기의 로맨스인 줄 알았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구성 또한 상당히 애매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에 신경 쓰지 않고, 가족 영화라는 큰 틀 안에 일단은 두루뭉술하게 맞춰둔 느낌이 강한 영화였습니다.
노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 노래의 멜로디 자체는 좋았습니다. 딱히 꽂히거나 중독성 있는 넘버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신나게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노래였네요. 다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는 확 다가오는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참 아쉽게 다가옵니다. <더 프롬>도 그랬지만 보통 뮤지컬 영화하면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 두고두고 듣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한 방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노래 가사도 뭔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고 그 순간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도 조금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뭐 이것 또한 가족 영화라는 틀에 맞춰 쉽게 쓴 탓도 있겠지만, 뭔가 뮤지컬 영화임에도 노래는 사이드 메뉴에 불과한 느낌이랄까요. 중요한 연결고리에 노래들을 집어넣어 그 효과를 상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단 무조건 신날 때 넣고 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노래가 여운이 남지도 않고 휘발성이 강하네요.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대놓고 기독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더 프롬>에서 줄기차게 까댔던 게 기독교였던 것 같은데,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기독교를 찬양하는 내용이 나오니 참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종교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것은 뭐 제작자 마음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일단 정통 기독교적인 착하디착한 내용은 조금 낡아 보이기도 하거든요. 또한 영화의 메인 스토리에 너무 뜬금없이 끼어있는 느낌이 강하기도 하구요. 한계가 있었겠지만 어차피 다룰 소재면 조금 다듬어서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구요.
나름의 장점도 보였는데, 디테일을 완전히 포기해버린 느낌이 강해서 안타까웠네요. 나름 캐릭터 간의 케미도 좋아서 짧지만 즐거웠던 어느 여름날의 기억을 상기시켜주기도 하지만 너무 순간적인 흥분으로만 다루고 있어서 허전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상당하구요. 여러모로 아쉽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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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미래의 중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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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백을 채우면 나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
※ '독전' 1, 2편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빈틈없이 꽉 채워나가는 플롯이 좋지만, 때로는 공백을 두는 게 오히려 나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독전' 제작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렸다. 1편에 남겨둔 스토리의 공백을 채우면 더 근사할 것이라는 믿음에 앞서 2편을 꺼내보였지만 안 하느니만 못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이자 실체 없는 인물 '이선생'을 쫓는 형사 조원호(조진웅)와 이를 돕는 조직원 서영락(류준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독전'이 5년 전 개봉해 520여 만 명 관객을 동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게 아닌, 영어제목에 걸맞게 '믿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홀로 싸워나가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 출연진들의 물 오른 연기력과 떼깔이 좋은 영상미, 음악 구성도 눈도장을 받았다.
이렇게 잘 마무리된 '독전'인데 2편으로 컴백했다. 이미 끝맺음을 맺었는데 새롭게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제작사인 용필름은 1편 스토리 중 용산역에서 펼쳐진 지독한 혈투 이후 노르웨이에서 원호와 영락이 재회하기까지 30일 간 사이 이야기를 채우는 '미드퀄' 형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생겼다. 1편에서 서영락과 보령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류준열, 진서연이 하차하게 됐고, 이 자리를 오승훈, 한효주가 채웠다. 오승훈은 서영락 역으로, 한효주는 새로운 빌런 섭소천 역을 맡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전2'는 '독전'이 깔아 두었던 것들을 모조리 흩트려놨다. 2편으로 나오는 만큼, 전편과는 다른 차별점 혹은 개성이 있어야 하지만 시리즈로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독전2'는 1편과는 동떨어진 느낌에 서사마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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