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3-11-19 10:26:42
공백을 채우면 나아질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
영화 '독전2' 리뷰
※ '독전' 1, 2편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빈틈없이 꽉 채워나가는 플롯이 좋지만, 때로는 공백을 두는 게 오히려 나아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독전' 제작사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과욕을 부렸다. 1편에 남겨둔 스토리의 공백을 채우면 더 근사할 것이라는 믿음에 앞서 2편을 꺼내보였지만 안 하느니만 못한 그림이 되어버렸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마약 조직의 보스이자 실체 없는 인물 '이선생'을 쫓는 형사 조원호(조진웅)와 이를 돕는 조직원 서영락(류준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독전'이 5년 전 개봉해 520여 만 명 관객을 동원했던 이유는 단순히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게 아닌, 영어제목에 걸맞게 '믿음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며 홀로 싸워나가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또 출연진들의 물 오른 연기력과 떼깔이 좋은 영상미, 음악 구성도 눈도장을 받았다.
이렇게 잘 마무리된 '독전'인데 2편으로 컴백했다. 이미 끝맺음을 맺었는데 새롭게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제작사인 용필름은 1편 스토리 중 용산역에서 펼쳐진 지독한 혈투 이후 노르웨이에서 원호와 영락이 재회하기까지 30일 간 사이 이야기를 채우는 '미드퀄' 형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생겼다. 1편에서 서영락과 보령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류준열, 진서연이 하차하게 됐고, 이 자리를 오승훈, 한효주가 채웠다. 오승훈은 서영락 역으로, 한효주는 새로운 빌런 섭소천 역을 맡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전2'는 '독전'이 깔아 두었던 것들을 모조리 흩트려놨다. 2편으로 나오는 만큼, 전편과는 다른 차별점 혹은 개성이 있어야 하지만 시리즈로서 연속성을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독전2'는 1편과는 동떨어진 느낌에 서사마저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리뷰 풀버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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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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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개봉하는 영화임에도 순제작비가 약 230억원 가량 들어간 영화 <서울의 봄>은 시사회 이후 호평과 함께 예고편 공개 이후 황정민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과 특별출연으로 이준혁,정해인 배우까지 등장한다고 하니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이란?]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체제가 사실상 붕괴한 후 5.18 민주화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힐 때까지 한국에 민주화의 희망이 찾아왔던 기간(1979년 10월 27일 ~ 1980년 5월 17일)을 일컫는 말
서울의 봄
12.12: THE DA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41분
감독: 김성수
출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등
개봉: 2023.11.22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CINE PICK!
첫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은 <서울의 봄>은 예고편 공개 후 황정민 배우의 파격적인 비주얼로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11월에 개봉하는 영화임에도 232억이나 들어간 점, 정우성, 황정민에 이어 정해인, 이준혁 등 전 세대를아우르는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빅슬립
Big Sleep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4분
감독: 김태훈
출연: 김영성, 최준우, 이랑서 등
개봉: 2023.11.22
배급: 찬란
시놉시스
오늘도 거리를 헤매던 길호는 우연히 만난 기영의 호의로 하룻밤을 그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단지 하룻밤이지만 길호는 기영의 거친 태도 속에 다정함을, 기영은 길호의 믿지 못할 행실 속에 연약한 결심을 눈치챈다.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 나누고 싶은 마음 한 칸을 지켜낼 수 있을까?
CINE PICK!
영화 빅슬립은 김태운 감독이 10대 청소년을 위한 예술강사로 일하던 당시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오로라미디어상을 수상하면서 3관왕에 등극한 작품입니다.
아워 프렌드
Our Friend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멜로/로맨스 | 미국 | 126분
감독: 가브리엘라 코우퍼스웨이트
출연: 다코타 존슨, 케이시 애플렉, 세이슨 세걸
개봉: 2023.11.22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두 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니콜과 맷부부. 어느 날, 니콜이 말기암 선고를 받고 맷은 점점 현실의 벽에 부딪혀 무너져 내리던 중 두 사람의 오랜 절친인 데인(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세 사람이 그려내는 눈부신 우정, 용기, 사랑에 관한 특별한 감동 드라마가 찾아온다!
CINE PICK!
다코타 존슨, 케이시 애플렉, 제이슨 세걸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증하는 배우진이 참여했으며2015년 미국 에스콰이어 매거진에 게재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까지 수상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샤인
Shin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05분
감독: 스콧 힉스
출연: 제프리 러쉬, 노아 테일러
재개봉: 2023.11.23
배급: (주)비싸이드 픽쳐스, 필립 스튜디오, (주)팝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1969년, 미치지 않고서야 칠 수 없다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전설적인 무대를 남겼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10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그는 빗속을 헤매다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운명적으로 피아노 연주를 다시 하게 된다 그가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순간,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단숨에 그의 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데이빗 헬프갓’의 눈부신 감동 실화! 그의 인생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CINE PICK!
영화 <샤인>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다시한번 극장을 찾아왔습니다.호주 실화 영화 해최 추천 영화인 샤인은 데이비드헬프곳이라는 실존 인물을 그려낸 실화 이야기 영화로 제 6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수상을 비롯 세계 유수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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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긴장감의 서부극!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은 작은 긴장감이 늘 자리한다. 혼자 있는 시간만 있다면 그런 긴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같이 시간을 보낸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그리고 직장 동료와 보내는 시간 등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삶이라는 그림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런 상호작용의 시간 속에는 크고 작은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 긴장이 작으면 보통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지만 불편함이 커지면 큰 긴장이 따라오고 평상심을 잃게 만든다. 우리가 평소에 눈치 채지 못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긴장은 시종일관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삶에 영향을 준다.
다른 어떤 관계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런 긴장감이 일상에 배어들어있다. 부모와 만들어지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은 아이가 자라나는데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가족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각 가족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긴장의 정도도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생각하는 관계의 모습과 미래도 다르다. 그 긴장을 위협으로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그대로 받을 것이고, 그것일 시답잖은 것으로 느끼면 무시하고 외면할 것이다. 각자가 느끼는 긴장감에 따라 가족 안에서 자신의 위치나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해 나가게 된다.
각 인물들 사이의 긴장을 다루는 영화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일상 속에 스며든 인물들 사이의 긴장을 다루는 영화다. 1925년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로즈(커스틴 던스트)와 그의 아들 피터(코디 스밋 맥피)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는 필 버뱅크(베네딕트 컴버비치)와 조지 버뱅크(제시 플레먼스)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룬다. 영화 초반에 필과 조지가 일 때문에 로즈가 운영하는 숙박 업소에 방문하게 되면서 두 가족이 만나게 된다. 이들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대할 때 만들어지는 그 긴장감은 영화의 끝까지 시선을 잡아놓는다.
이들이 만나는 모습을 통해 인물들의 성격을 알 수 있는다, 필은 호탕하고 조금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졌다. 반면 그의 동생 조지는 좀 더 섬세하게 주변을 살필 줄 아는 인물로 필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는 로즈에게 공감하고 위로하는 인물이다. 그의 관심을 받는 로즈는 남편을 잃은 이후 아들과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숙박업과 식당을 운영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 아들인 피터는 조화 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등 손으로 하는 세심한 작업들을 잘한다. 그래서 피터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여리여리하고 감성적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영화 초반에 이 네 인물이 만나게 되고, 그중에서 조지와 로즈는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영화는 이 과정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데 어찌 보면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가족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영화가 좀 더 집중하는 건 각 인물들의 감정과 표정이다. 비록 로즈에게는 재혼이긴 하지만 조지의 관심을 받은 그는 결국 조지를 선택하면서 그의 가족 일원이 되는 선택을 했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고 안정적인 일이 있었던 조지를 택한 로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조지의 형인 필의 시선은 무척 좋지 않다.
로즈와 피터가 필과 조지의 가족이 되는 과정을 간단히 보여주던 영화는 피터를 대학에 보낸다는 설정으로 잠시 이야기에서 제외시킨다. 그 이후 집중하는 건 조지의 집에서 살고 있는 로즈의 감정이다. 비록 시부모님이 같은 집에 살지 않지만 조지의 형인 필은 남성주의적인 성향으로 갑자기 자신의 무리에 들어온 여성인 로즈를 곱지 않게 보고 있다. 그는 로즈를 무시하고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조지는 로즈가 부담스럽지 않게 최대한 애쓰지만 로즈는 말이 없고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결국 그는 술에 의지해서 일상을 살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로즈가 술에 의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화면 속 로즈의 얼굴은 매우 불편해 보인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그런 로즈의 심리를 무척 세세하고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의 서부극
사실 이 독특한 서부극의 내용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예상하기는 무척 힘들다. 초반 조지와 로즈에게 집중했던 영화는 로즈와 필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가 다시 피터와 필의 관계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정통적인 서부극이었다면 분명히 총을 이용한 격투가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등장했을 테지만 이 영화에는 그런 비슷한 장면조차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묘사하는 인물들 간의 관계 속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은 영화의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그만큼 이 영화는 각 인물들의 위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긴장감을 무척 잘 활용하고 있다.
영화 속 로즈의 아들인 피터는 영화 중반 이후에 학교의 방학기간을 맞아 집으로 돌아온다. 사실 필은 피터의 여리여리한 모습과 취미를 조롱하고 무시했던 인물이다. 그렇게 시작된 피터에 대한 조롱은 로즈에 대한 무시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구도는 영화 후반부에는 완전히 깨진다. 다시 집에 돌아온 피터의 모습을 보던 필은 어느 순간 그에게 따뜻한 말을 던지기 시작한다. 그건 사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것이 조금은 독특한 패션 스타일의 옷을 입고, 다른 남자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 피터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그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필과 피터가 먼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개 모습의 그림자를 같이 봤을 때 무언가 특별한 동질감을 느낀다.
영화 중반부까지가 로즈와 필의 관계로 인한 긴장감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면 후반부는 필과 피터의 관계로 인한 긴장감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두 사람 간의 특별한 감정이 될 수도 있고, 두 사람 간에 남아있는 앙금과 적대적인 부분이 만들어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영화의 어떤 인물에 감정을 대입하는지에 따라서 느껴지는 긴장감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필과 피터가 다시 만난 시점에서는 분명히 그것은 적대적인 긴장이지만 둘 사이에 어떤 사건 이후로 그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바뀌는 긴장으로 변경된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더 흥미진진해진다.
필로 인해 발생한 관계의 긴장에서 로즈는 나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했다. 술에 의지한 방식인데 그것에 의존하면서 어떤 기회가 생겼을 때 소심하게 필의 심기를 건드린다. 즉 그가 가진 힘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 방식이 조금은 무력해 보이는 방식인 것이다. 반면 피터는 필에게 느껴지는 친숙감을 이용해 둘 간의 신뢰를 만들어낸다. 두 사람에게 만들어진 동질감은 피터가 필과의 관계를 조금 더 가까운 관계로 만들게 되는데 두 사람 각자가 진심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이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각자가 서로 적대감을 갖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도의 심리전이 바탕에 깔려있다.
조화로운 세 가지 : 훌륭한 연출, 좋은 영화음악 그리고 뛰어난 연기
영화 <파워 오브 도그>는 절대 마음을 놓고 볼 수 없는 서부극이다.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를 볼 수 있는데, 이런 긴장감과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음악도 굉장히 효과적이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조니 그린우드는 그룹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다. 하지만 여러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의 작곡을 하기도 했다. <펜텀 스레드>나 <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영화 음악에 참여했는데 음악으로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그 안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심리를 음악을 통해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영화 음악 역시 각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적 상태를 음악을 통해 극대화시켰다.
영화를 연출한 제인 캠피온 감독은 영화 <피아노>로 20대 미혼모의 이야기와 그의 심리를 뛰어나게 묘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을 했었다. 이후 <여인의 초상>과 같은 영화를 연출했었는데 다작을 하는 감독은 아니어서 연출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번 <파워 오브 도그>에서도 여성을 비롯해 남성의 심리를 꿰뚫는 연출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남성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필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 비치의 연기가 훌륭하고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술에 의지한 채 망가져가는 로즈 역의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도 무척 실감 난다. 또한 인물의 실제 마음이 어떤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인 피터를 연기한 코디 스밋 맥피의 연기도 매우 훌륭하다. 이렇게 연출, 음악, 배우들의 연기까지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무척 독특하고 몰입감 있는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의 제목인 <파워 오브 도그>는 성경의 구절인 ‘칼에 맞아 죽지 않게 이 목숨 건져주시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개 입에서 빼내 주소서’라는 말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화가 직접적으로 이 구절에 담긴 의미를 포함하고 있겠지만 영화 속 필과 피터가 함께 보는 산등성이의 개의 모습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던 해석은 보는 관객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파워 오브 도그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makOjhOAw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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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한번 쯤 기대해 봤을 법한 사랑이야기
당신에겐 마음속에서 품고 있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가? 난 있다. 근데 그게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26년의 삶이 무색하게 난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말이 맞다. 내 인생은 더 잘 풀릴 구석이 있는 게 맞는 것이다. 내가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고 너무 좋은 사람이랜다. 근데 그거에 걸맞지 못한 20대의 추억이 없으니 내가 봐도 참 통탄할 일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내 마음속에 있는 일은 후회와 미련에 관한 이야기다. 왜 그랬어야 했나. 과거의 나를 때려죽여서라도 혐오해서 현재의 나에게 정당성을 찾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놓쳐버린 수많은 것들이 다시 떠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할 수 있다. 이렇게 다짐하지 않으면 뭔가 일상에서 생기는 기대가 없어진다. 미련하다고? 사람들에게 날것의 무언가를 보여주면 부담스러워 도망간다는 것도 30분 전에 안 나는 너무나도 바보라서 이런 식이 아니면 하루를 살 수가 없다. 이 웃기고 창피한 생각들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하나다. 그 사람들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다. 또,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그런 흔적들을 상회하는 더 멋진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정신승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꿈이다. 잠깐 달콤하게 꾸다 말 것이다. 그런 희망사항 일어날 확률 0.01% 정도 됐었다. 나의 이기적인 행동에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은 하늘이 두쪽 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병 때문이라니 트라우마 때문이라니 헛소리를 해도, 나 변했다고 세상에게 소리 질러도 그럴 일은 없다. 당연하다. 그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때 먹은 마음가짐이 사람을 성장시켜준다는 것 빼고는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젠장.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나면 참 좋을 텐데. 현실성이 있을 법하다가도 그런 건 없다는 걸 자각하면 마음에 구멍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그 구멍을, 홍콩의 영화감독 왕가위가 그리움과 재회라는 키워드로 채워주려고 하는 것 같다. 1994년의 홍콩, 그리고 왓챠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영화는 두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은 옴니버스형 로맨스 영화다. 이 두 에피소드에 나오는 경찰 두 명이 있다. 금성무가 맡은 하지무/양조위가 맡은 경찰 663이다. 또 이 둘에겐 두 명의 여주인공이 있다. 임청하가 맡은 금발의 여인/왕페이가 맡은 페이다. 따끈따끈하게 여자 친구에게 차인 하지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들을 불러 모으지만 나름의 삶이 있는지라 전부 다 거절당한다. 전 여자 친구가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하루에 하나씩 먹고, 1달이 지나고 나서도 연락 오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잊기로 한다. 그렇게 30캔을 먹은 4월 30일. 만우절 때 차였던 경찰 하지무는 4월 30일이 된 날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처음 만나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이 경찰이 술집에서 만나는 여자와의 일화를 담았다.
두 번째. 경찰 663의 이야기다. 경찰 663 역시 따끈따끈하게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663의 전 여자친구는 그가 자주 가던 음식점에 663의 집 열쇠와 편지를 맡겨놓는다. 열쇠와 편지를 맡겨놓은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페이. 페이는 사실 663을 마음에 두고 있다. 누가 봐도 전 여자 친구인듯한 느낌에 호기심이 생겨 편지를 열어본다. 열쇠가 있는 것을 확인한 페이.
엄격하게 따지면 무려 경찰 집에 무단침입을 한 셈이지만그녀는 663의 집에 들어가 그의 전 여자친구가 남긴 흔적을 서서히 지워나간다. 페이의 이런 이중생활은 들키지 않을 수 있을까. 두 번째 에피소드는 페이의 이런 비행에 대해 다룬 영화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흔적을 제삼자가 등장해 쨘! 하고 지우는 이야기 인 셈이다. 영화의 두 에피소드는 이것들을 소재로 삼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다.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다.
이 글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는 어떤 것이 있나요?라고 물으면 <이터널 선샤인> <500일의 서머>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등이 나올 것이다. 물론 앞에서 쓴 세 단어는 무지 좋은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중경삼림>도 앞에서 쓴 세 작품과는 살짝 다른 결이긴 하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실제로 그렇게 여기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이 영화는 도입부에서 쓴 소재, 그러니까 그리움과 재회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정말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우리는 가끔 그 사람들과의 재회를 꿈꾼다. 근데 거의 그럴 일 없다. 이에 대한 근거가 수많은 사랑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이라는 가사도 있지 않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소망이 되어서 간절한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이게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이니 예술작품이 되어 사람에게 다가간다. 이런 우리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공감하게 된다. 그 사람 역시 언젠가 변한 나를 보고 마음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그때 내가 갖고 있던 악습들 다 뜯어고쳤으면 언젠간 오겠지. 예술이 사람의 삶 이면을 때리는 아주 진부한 클리셰다. 이 영화 역시 이 막연한 기대에 관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화는 절대 진부하지 않다. 줄거리는 많은 로맨스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는데 현실적으로 환상적인 왕가위식 미장센이 덧붙여졌다. 이 덕에 그리움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기분을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 오래 남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어. 이 영화처럼 그 추억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거지. 이 영화처럼.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2번과도 이어진다. 첫 번째. 왕가위식 미장센이다. 보통 이 감독의 특성이 반영된 연출 방식으로 <화양연화>나 <해피 투게더>를 뽑는 사람이 많다. 난 근데 그의 미장센 연출 능력이 이 둘에 못지않은 것이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임청하가 맡은 의문의 금발 여성을 보자. 그녀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는다. 이 종류의 의류가 있는 분들이라면 베이지가 어떤 느낌인지 알 것이다. 살짝 탁하게 어두운 노랑이다. 그리고 그녀는 가발을 쓰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근데 그 가발이 금발이다. 또 립스틱은 비비드 한 빨강으로 배치한다. 또 신발은 흰색 계열이다. 그러니까 이 '의문의 여성'은 노랑머리-황색 피부-베이지색 의류-빨간색과 검은색이 들어있는 선글라스-빨강 입술-흰색 구두로 코디한 사람인 것이다. 패션디자인과 학생이 좋아할법한 3색 배치에 요즘 말로 하면 톤인톤 코디를 보여주는데, 이거 쉬운 것 같지만 고려해야 할게 많은 연출 방식이라 생각한다. 이 인물의 큰 특성은 세 가지다. 멀끔한 미녀처럼 보이지만 범죄자라는 것이다. 또 가발을 쓰는 것과 같이 타인을 속여야야 만 한다는 것이다. 또 눈빛을 보여주면 안 된다. 그냥 일 있으면 후다닥 달려갈 사람인데 뭐하러 처음 보는 남자랑 연애를 하나? 이 세 가지 캐릭터 설정을 코디 안으로 축약해놨다. 멀끔함(트렌치코트를 활용한 톤인톤) - 타인을 속여야 함(가발) - 의외로 뛰어다녀야 하고 무려 범죄자임(이동이 불편한 신발 '흰색 구두')의 요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이 뿐인가? 어쩐지 좀 탁한 영화 전반적인 색조까지 있으니 우리가 흔히 쓰는 아날로그 카메라로 영상을 찍은 듯한 느낌이 든다. 영화가 그냥 예쁘니까 올드하고 그런 거 없다. 오히려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연출이 숨어있는 것이다.
두 번째. 명대사다. 아마 <중경삼림> 하면 생각나는 대사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고 싶다'일 것이다. 난 솔직히 이 대사가 그렇게 멋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조명하고 싶은 대사는 '누군가를 이해한다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사람은 변하니까'다. 왕가위는 캐릭터 설정에 능하고 그런 성격이 있을 법한 사람의 말을 잘 만들어내는 감독이라 생각하는데, 이 사람의 이런 특성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세 번째. 양조위다. 90년대 중후 반생이라면 한번쯤 봤을, 영화사에 남는 663의 첫 등장신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몇 번 봤다고? 그래도 다시 보는 걸 추천한다. 이건 알고 봐도 너무 멋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멋있다. 그리고 엔딩신에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하는 표정연기 역시 어마어마하다. 딱 홍콩의 그 시절 감성을 축약한 느낌. 외롭고 고독한 역할이 걸핏하면 중2병으로 보일 수 있는 극의 맹점을 채우는 훌륭한 퍼포먼스다.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아니오! 무난한 영화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2-3에서 양조위의 연기에 대해 썼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양조위만 좋은 퍼포먼스고 나머지는 구렸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난 페이 역을 맡은 왕페이의 연기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난 한국인이고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화라 이 사람이 이게 두 번째 데뷔작이고 본업이 가수라는 것을 몰랐다. 이걸 나중에야 알 만큼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그냥 무난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다. 아. 사람 일은 모르니까 미리 적어놓는다. 만약에 기적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왕가위 특별전이 열린다는 기사가 뜬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 한다. 왕가위 미장센은 극장에서 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모바일 환경에서 보는 거지 뭐.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봐도 큰 무리는 없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홍콩 영화 좋아하고. <샹치 : 텐 링즈의 전설>에서 양조위에 눈빛에 치였고. 로맨스 영화 좋아하고. 마음속에 기다림을 품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각본의 이음새가 완벽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전부 마음에 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생각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오래 남는 영화의 기억과 마음속의 그리움이 나란히 걷는다는 것도 알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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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게 친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상도의 어느 집안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야 해서 친척들끼리 모인다. 그런데 친척들끼리 서로 불협화음이 되고 마침내 찾아온 장손인 성진 덕분에 그 분위기를 조금 가라앉히게 된다. 성진은 서울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이며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자신의 아버지인 태근을 좋아하진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어느 날 말녀가 죽자 친척들은 다시 모여 집안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의논하는데... 승필은 그 이후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성진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과연 이 대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
영화는 유교 사회와 제사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시각 차이와 갈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친척들끼리 모여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승필은 구세대에 머물러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장손인 성진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다. 또한 승필이 두부 공장을 태근에게 물려주면서 성진까지도 가업을 이어받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성진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성진이 잘되기를 바랐던 마음이 후반부 결말 부분에 드러나는데 바로 승필이 성진에게 몰래 모아놓은 통장을 몰래 건네고 자신이 죽으면 알리지 말라고 한다.
영화 <장손>은 친척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는 내용이다. 제사 하기를 싫어하며 기독교를 믿는 혜숙과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미화 미신을 믿고 있는 말녀와 빨갱이로 낙인찍히며 두부 공장을 이어받고 근근이 살아가는 태근 그리고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옥자와 서울에서 배우를 하고 있는 성진까지 다양한 사정을 갖고 있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점점 사라져가는 유교 문화와 대립하는 신세대의 문화가 버무려져 붕괴되어가는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대가족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혼자 살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성진도 마찬가지 입장인데 승필은 바뀐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예전처럼 색시만 구해오면 된다는 승필의 말에 할아버지는 돈이 많냐는 성진의 대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한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생기는 가부장적 질서의 붕괴와 유교 문화의 쇠퇴는 대가족의 붕괴를 불러온다. 영화 <장손>에 나온 것처럼 친척들도 서로 남이기를 바라며 한몫 더 챙기려는 사람들도 생긴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돈이며 누가 잘 살고 누가 못 살고를 따질 뿐 피를 나눈 친척들도 그저 건너편의 이웃 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결국 오고 가고의 차이점일 뿐 예전과 같은 대가족의 의미는 한참 사라진지 오래다.
무너져가는 친척들 간의 신뢰와 쇠퇴되어가는 구세대의 비애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지막 촌철살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오히려 명절에 모이면 친척들의 잔소리를 듣자니 본가에 가기는 싫어지고 비교를 하는 친척들과 함께하려니 오히려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친척이라고 하기에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없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사생활과 비밀을 캐물면 안된다. 단군의 역사 이래 서로가 존중하며 명절 때 모이면 마음이 편한 친척이 있었는가?
있을 수 있을 법한 친척간의 갈등을 영화 <장손>은 뭉치면 살벌하고 흩어지면 살만하다고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모이면 마음이 편한 게 친척이지 않겠어?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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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우린 자신에게 '쫄?'을 시전해야 한다
줄거리
대출회사에서 상담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칼 알렌. 그는 아내와 이혼한 뒤로 우울하게 지내며 매사에 부정적이게 변했다. 친구가 만나자고 해도 NO, 동료가 함께 어울리자고 해도 NO. 뭐든지 NO라고만 외치는 칼. 홀로 비디오를 보며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친한 친구의 약혼 파티마저 깜빡한 칼은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우연히 만난 옛 친구에게 권유받은 대로 '인생역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로 한다. 강연을 하는 테렌스는 긍정적인 사고 회로를 위해 칼에게 무조건 YES!를 외치라고 말한다. 그는 규칙에 따라 뭐든지 YES라고 대답해 보기로 결심한다.
지루하고 한심했던 지난날과 달리 뭐든지 YES!라고 외치니 즐겁고 활기가 넘치는 나날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조금씩 무작정 YES가 아니라 NO라고 외쳐야만 하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감상 포인트
1. 갑분 튀어나오는 어색한 한국말에 당황 주의.
2. 내 인생에는 NO와 YES 중에 무엇이 더 많았을까?
3. 다 보고 나면 왠지 YES라고 외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감상평
최근에 너무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작품만 봤다. 귀신, 좀비, 범죄... 뇌가 피와 광기에 절여진 황도가 되기 전에 기분을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웬만해선 일부러 찾지 않는 코미디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흔한 코미디는 보기 싫었다. 짐 캐리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무조건 예스라고 하라 했잖아요."
"핵심은 그게 아냐. 타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여는 첫 단계인 셈이지.
시간이 지나면 의무감이나 서약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러나 '예스'라고 말하는 거야."
사실 영화 [예스맨]이하고자 하는 말은 테렌스의 입에서 이미 다 나왔다. 더 해석하거나 파고들 여지가 없다. 다만 우리는 칼이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테렌스의 '예스'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 칼은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미 친하게 지내고 있던 친구마저도 멀리할 정도였다. 그는 아내와의 이혼 때문에 상처받았고 마음의 문을 걸어 잠갔다. 그것이 그를 불행하게 만든 시발점이다. 그런데 심지어 직장에서의 승진도 무산되었다. 과거는 그의 발목을 잡았고, 현재는 즐겁지 않으니, 당연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나 설렘은 없었다.
칼은 인생에 싫증이 났고, 모든 의지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 말이 맞았다는 것을 영화가 증명하고 있다. 영화에서 칼은 친구나 동료가 함께 어울리자고 하는 것을 모두 거부한다. 어쩌면 그들은 칼을 도와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 아내와 마주치는 바람에 자신의 구질구질한 상황을 못 박는 것 밖에는.
하지만 테렌스는 칼의 앞뒤 사정을 따져 묻지도 않고 그냥 무조건 '예스'를 외치라고 한다. 그건 따스한 위로도, 마음을 담은 격려도 아니다. 그런 것 따위는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없다.
테렌스는 칼에게 '쫄?'을 시전한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칼은 억지로 이를 악물고 '예스'를 외친다. 아무도 안 보고 있었다면 더 이상 예스맨이 될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는 상황이 꼬이는 것을 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짓다가, 마지막에 찾아온 행운에 놀란다.
"예스는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고 삶의 진짜 기회는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온다."
테렌스의 자극으로 시작한 일이 새로운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비록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그가 예스맨으로 변했기에 중요한 일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그것들을 발판 삼아서 칼은 점차 세상에 발을 딛고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연다.
이전과 삶이 달라져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상처를 치유하려고 시도했기에 삶이 달라진 것이다.
테렌스의 말처럼, 무조건 예스라고 외쳐야만 하는 건 아니다. 때로 상처받고 슬프고 지칠 때도 있겠지만, 우리 옆에는 분명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거절하는 것은 자신을 더 깊은 우울의 수렁으로 빠트리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스스로에게 '쫄?'을 시전할 필요가 있다. 감상적인 말이나 이성적인 판단보다 더 큰 자극을 주어 움직이게 해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멈춰있으면 늪에서 나올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일단 움직이고 나면 새로운 희망이 보일지도 모른다. 예스맨이 된 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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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존'이 다른 '직쏘' 보다 더 마음에 들어
생명 연장의 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직쏘’ 존 크레이머(토빈 벨)이다. 1편에서의 살인극이 있고 시간이 좀 지났다. 존에게 문제가 생겼다. 바로 몸 상태다. 사실 존은 며칠 전에 암 진단을 받았다. 흔들리는 존. 병세를 치료할 길이 없다는 생각에 좌절한다. 좌절은 곧 분노로 바뀐다. 항암 치료를 받던 도중 환자들의 물건을 훔치는 간호사를 목격한 존. 이 간호사를 납치해 살인 게임에 초대할까 싶었지만 간호사가 물건을 다시 돌려놓자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런 존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든다. 바로 존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페데르손 프로젝트’? 홀린 듯 프로젝트로 향하는 존. 실제로 암을 치유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믿었다. 돈을 보내는 존. 입금은 곧 초대장을 부른다. 항암치료에 나선 존. 하지만 이 치료는 뭔가 이상하다. 이내 존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최소화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중 첫 번째는 불필요한 것들은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플롯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쏘우’ 시리즈는 오랫동안 혹평을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내적인 것을 신경 쓰는 게 아닌 잔혹한 살인 쇼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들은 영화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아무래도 잔혹한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쏘우 X>는 시리즈가 가진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는 다 쳐냈다. 대신 직쏘를 중심으로 인물들이 행동하게끔 서사를 간편하게 재구성했다. 이 덕분에 명분 없는 살인 게임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직쏘의 상대역은 시리즈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토대를 맞이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억지로 직쏘의 인간관계를 서서히 넓히는 것에서 시리즈의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우’ 시리즈의 전통을 잃은 것은 아니다. 본작에서도 역시 눈 똑바로 뜨고 보기엔 어려운 장면들이 몇 있다. 이런 고어 묘사를 보기 어려워하는 분들은 눈 꽉 감고 극장에 가시길 바란다. 이렇게 <쏘우 X>는 전작들의 핵심은 바꿨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남겼다.
공간 활용
이 영화의 강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공간이다. 대표적으로 2부에서의 공간 구성이 흥미롭다. 원래 호러라는 장르 자체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이행한 것이 <쏘우> 1편이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고, 그 사이에 누워있는 인물 셋의 모습이 영화를 상징하는 구도 중 하나다. <쏘우 X> 본 작은 이를 성실하게 구현한다. 어떤 점에서? 바로 인물의 리액션에 집중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다. 서로의 상황을 각자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활용해서 장르적인 쾌감을 높였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온갖 지형지물들을 활용한 흔적도 보인다. 이게 시리즈가 10편씩이나 나왔기 때문에 이제 살인 트랩이 진부해질 때도 됐다. 영화는 이것을 의식한 듯 인물의 밀도로 호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올해 9월 개봉했던 <잠>과는 대조되는 측면이 있다. <잠>은 집이라는 공간 특성을 활용했다. 윗집과 아랫집의 대비, 이 방과 저 방에 살고 있는 캐릭터들을 영화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쏘우 X>는 이런 ‘여러 군데 공간 활용하기’라는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딱 한 곳만 메인 무대로 삼았다.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호러 영화와의 차이점을 둔 것이다.
호불호가 갈릴 듯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갈 것 같은 요소는 주인공 직쏘의 설정이다. 원래 직쏘는 궤변을 늘어놓는 캐릭터였다. 왜? 직쏘는 시리즈 내내 ‘너희들은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을 처형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 등장하는 그 어떤 사람도 직쏘에게 살인 게임을 시킨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심지어 직쏘가 이상한 논리로 민간인을 죽였던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7편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영화가 ‘게임과 별 상관없는 사람은 죽이지 않는다’는 기본 룰을 어긴 것이다. 이 이유로 직쏘라는 인물의 감정선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단점은 치명적이다. ‘쏘우’ 시리즈가 무엇인가. 바로 직쏘가 벌이는 살인 게임이 핵심인 시리즈 아니었나? 관객이 직쏘에게 감정이입을 못하게 되면 영화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다. 지금 스크린 앞에서 보이는 신체절단 대환장 살인파티가 아무 의미 없다면 이 끔찍한 광경을 굳이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단의 혹평이 당연한 것이다.
이 영화는 시리즈물의 공식화를 피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쏘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한 것이다. 시놉시스에서도 읽을 수 있는 부분인데, 직쏘가 무려 사기를 당했다. 영화는 이에 따라 직쏘 입장에서 여러 감정선을 추가했다. 이 감정선에 쉽게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 게임에 당위성이 생긴다. 영화가 친절하게 이야기에 몰입까지 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영화 후반부에서도 빛을 발한다. 원래 이 ‘쏘우’ 시리즈 공통점 중 하나는 강박적인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누가 누구 제자였대!’식의 플롯 전복하기가 ‘쏘우’ 시리즈에서 전통처럼 이어진 것이다. 본작 <쏘우 X>에서는 다행히 ‘누가 누구 제자였대’ 식의 전개가 나오지 않는다. 전작들에 비해 전적으로 현실적인 전개가 이어지는데, 인물에게 깊은 감정선을 넣은 선택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한 좋은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이 승부수 때문에 주인공 직쏘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고 느낄 관객 분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쏘우 X>은 시리즈물이다. 전작의 전통을 승계하지 않으면 사실 시리즈의 팬 입장에서 차기작을 기다린 보람이 없다. 직쏘가 정의의 사도인 척을 하는 거지 실제로 그런 인물은 아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낄 관객도 있을 법하다. 어떤 관객들은 이를 단점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사람 죽이는 것 말고 이야기 내적인 것 집중한 탓에 우리가 아는 ‘쏘우’ 시리즈의 쾌감과는 좀 멀리 떨어져 있는 듯한 이질감도 느껴진다. 이 부분은 직쏘의 조수 캐릭터에게 특히 더 강하다. 하지만 글쓴이는 이 두 인물을 이렇게 설정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인물에게 이런 면모가 없었더라면 진부한 살인 게임을 또 보는 꼴이기 때문이다.
여전한 것들
시리즈에서 승부수를 둔 영화다 하더라도 분명히 단점은 있다. 우선 후반부 전개다. 사실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이 후반부를 위해 종속됐다고 해도 봐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직쏘가 초반부에 만나는 사람들은 후반부를 대놓고 암시한다. 직쏘의 관점에서 이 인물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설득시켰다면, 감정선이 깊었더라면 후반부의 전개가 더 입체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이 인물의 서사를 아주 조금만 더 줘도 큰 문제가 없었다. 서사가 부족하니까 이 사람의 존재가 이야기 내내 에 전제조건처럼 깔리는 것이 체감이 잘 된다. ‘이렇게 쉽게?’ 싶은 것이다. 또 후반부로 넘어가서 이 인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간단하다. 소위 말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는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쓴 바와 마찬가지로 이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몇 장면이 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듯싶다. 애매하게 ‘예상 못한 반전’을 추구하는 것보다 빌런의 악함을 강조해서 두 인물의 대결구도를 강조했어도 재밌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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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주 최신 개봉영화(샹치, 켈리 갱, 코다, 습도 다소 높음, 최선의 삶)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9월 1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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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캐시트럭 후기 / “제이슨 스타뎀” 2년만에 컴백 / 아들을 잃은 마피아 아버지의 복수 / 믿고 보는 “가이 리치” 감독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캐시트럭”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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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필리아> 메인 예고편
“드디어 내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왔군요”
현명함과 자유로움을 지닌 오필리아는 왕비 거트루드의 총애를 받아 왕실의 시녀가 된다.
왕실의 규율에 얽매이지 않는 오필리아에게 첫눈에 반한 왕자 햄릿은 운명적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격차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
선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국은 혼란에 빠지고,
오필리아는 이 사건의 배후에 커다란 음모가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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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크라이시스> 메인 예고편
묵살되는 진실
중독성이 없는 진통제를 출시하려는 제약회사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된 대학 교수
무너지는 희망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온 아들. 그 죽음의 배후를 찾아나선 엄마
끝이 없는 싸움
걷잡을 수 없는 시장, 국제마약밀매단을 잡기 위해 언더커버가 된 요원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시대
우리는 중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