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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ZUHA2025-02-21 14:56:26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웃는 마트료시카> 리뷰

* 스포일러 有

 

#시놉시스

인기 많은 젊은 정치가와 그의 유능한 비서 사이의 기묘한 관계를 취재하게 된 신문기자가 그들에게 숨겨진 과거가 자신의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스릴 휴먼 서스펜스극

 

🎵BGM : 드래곤 포니 - 꼬리를 먹는 뱀 (Ouroboros)

https://www.youtube.com/watch?v=axcHmayliNM

 



#끝없는 반전 속에서 찾는 진실

웃는 마트료시카는 끊임없이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시청자를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한 반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반전의 연속, 그리고 그 의미

처음에는 충격적인 반전들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듯 보이지만, 점점 반전이 반복될수록 '이번에도 반전이겠지..'하는 체념의 태도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많은 반전을 이야기 전개의 장치로 활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청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야기의 본질적인 구조 체제가 반전 속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겉을 벗겨도 또 다른 반전이 존재하며, 이는 권력과 시스템의 본질이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세이케 이치로 : 자아가 없는 자의 강함

세이케는 처음에는 자아가 없지만 능력이 많아, 그저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인간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그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시스템을 장악하며 조정하려고 한 존재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그는 원래부터 자아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환경 속에서 생겨난 것일까?

작품을 통해 보이는 세이케의 특성은 철저한 적응력과 감정의 배제이다. 그는 권력을 쥐려는 욕망이 크다기보다는, 그저 자신이 가장 효율적으로 살아남을 방법을 택했을 뿐이다. 오히려 강한 권력욕과 소유욕을 가졌던 인물들은 체제에 의해 제거되거나 무너진다.

 



#미치우에 카나에 : 끝까지 저항하고 진실을 택한 인물

미치우에는 세이케와 대비되는 인물이다. 그녀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주체적으로 자신이 직접 본 것을 토대로만 판단하며 부조리한 시스템에 저항하려 했다. 결말을 통해 미치우에가 결국 패배를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나는 그녀가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은 자신만의 도덕적 신념을 지닌 사람이 반드시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녀의 선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치우에는 "저는 세이케를 다시 보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알게 된 것도 사람들에게 알려 줄 거예요. 모두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믿어도 되는지요."라고 말한다.

미치우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았지만, 나는 생각하는 개인 혹은 세상 속 누군가는 미치우에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미치우에는 단순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세이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적대적인 방식을 택하는 것이 아닌 진실을 알리는 방식을 택했다. 그녀의 선택은 단순히 패배로 끝났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당신의 본질을 이해할 순 없어요. 하지만 알게 된 게 있어요. '저를 잘 지켜봐 주세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이 도움을 요청한다고 생각했어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당신도 무섭잖아요. 자기 자신이 누군지 모르니까요. 세이케씨, 저는 당신을 계속 알아갈 겁니다. 그래야 당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본질을 타인이 정의할 수 있는가?

작품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었다. 세이케를 둘러싼 사람들은 그를 도구로 여기기도 하고, 때로는 무서운 존재로 판단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이케 스스로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끝까지 모른 채 살아간다. 미치우에는 그를 진정으로 이해하려 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을 세이키의 진짜 모습을 알기도 전에 그를 선택해 버렸다. 이는 우리가 사회 속에서 얼마나 쉽게 한 사람을 정의하고,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그 사람의 본질을 판단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 사람을 선택했다."

이는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 사회 속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도 보여준다. 이처럼 웃는 마트료시카는 반전을 통해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담고 있지 않기에 용두사미라는 평도 많지만, 이 결말을 통해 작품의 진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무관심한 사회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와 사건이 쏟아지고, 사람들은 몇 줄의 기사나 자극적인 제목만 보고 한 사람의 인생과 성격 등을 쉽게 판단한다. 그것이 정말 진실일까?

작품 속 미치우에는 세이케를 단순한 악인으로 규정하지 않고, 직접 보고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결말은 현실과 다르지 않아 더 씁쓸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발달한 SNS를 통해 빠르게 판단하고 깊이 고민하지 않으며 편한 결론을 선택한다. 한 사람의 삶이나 사건의 본질을 알기도 전에 단 몇 개의 정보만으로 선악을 나누고, 정의를 내린다. 이러한 사회적 태도는 결국 또 다른 세이케를 만들어내거나, 또 다른 용기 있는 미치우에를 외롭게 만들 뿐이다.

 

작성자 . YUZUHA

출처 . https://blog.naver.com/youngyongee/223768547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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