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클로저2023-07-27 10:52:51

'퇴폐미'라는 그 모호함에 대하여

퇴폐미’ 라는 그 모호함에 대하여

 

 

 

영화 속 주인공들이나연예인들에게 심심치 않게 쓰지만현실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말 퇴폐미’, 이 묘한 단어는 때로 음란하다거나부도덕적인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하지만 팜므파탈이나악녀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퇴폐는 한자로는 무너질 퇴, 폐할 폐를 쓰고, ‘퇴폐미를 사전에서는 도덕이나 풍속문화 따위를 벗어난 데서 느껴지는 아름 다움으로 정의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퇴폐미(decadence) 라는 말은 19세기 말에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미술, 문학, 음악, 철학 등 문화 전반의 경향에서 시작되었다. ‘시대정신을 무시한 미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미술’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히틀러가 나치 독재가 지배하는 동안 인상파,표현주의,초현실주의,입체파야수파 등에 모두 퇴폐예술이라는 이름을 붙여 칸딘스키뭉크피카소샤갈의 그림이 포함된퇴폐미술전을 열고많은 작가를 탄압한 사례는 유명하다공산주의에서는 자본주의 음악이라며 재즈를 퇴폐적이라며 배격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유신체제에서 대중가요를 퇴폐성향이라는 이름을 붙여 금지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퇴폐라는 말은 기존의 가치관과 질서에 대한 반항의 의미가 더 컸는지도 모르겠다기존 체제와 다른 길을 시도 하고지금의 질서에 반기를 드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었고황금빛꽃길과는 다르게 투쟁의 이미지로 그려지기 쉽다투쟁하고박해 받는 어두운 현실그리하여 공허하고 때때로 슬픈 눈빛을 보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굽히거나타협하지 않는 이미지.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나직히 말할 것 같은, 무심한 눈빛.

 

 

생각해보면 영화 속 퇴폐미를 가진 인물들은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뭔가 사연이 있을 법한 눈빛으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나는 왜 이런 캐릭터에게배우에게 매력을 느끼고 때때로 꺄 – 하고 비명도 지르며 빠져들게 되는 걸까.

 

 

나의 경우현실에서는 대체로 일상을 평범하게 꾸려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일탈이라고 해봐야 가까운 곳으로 여행 정도인 삶내가 이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없는(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아무튼 밖으로 거의 발현되지 않은저항과 반항에 대한 욕망을 실현 시켜주는 대리만족의 존재일지도 모르겠다이번 주말엔 모호하여 더 신비하고 매력적인 퇴폐미’ 가 가득한 영화를 보며 잠시 일상을 탈출해 봐야겠다.

   

 

 

 

 

 

 

 

 

 

 

 

 

 

 

작성자 . 클로저

출처 .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