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3-06 11:59:52
3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아리 애스터 감독 신작 <에딩턴> 첫 이미지 공개

아리 애스터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의 두 번째 협업 영화인 <에딩턴>의 첫 이미지가 공개되었습니다.
유출된 각본에 의하면, <에딩턴>은 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서부극이며, 2020년대의 정치적 이슈를 반영한 영화로 예상됩니다.
이야기는 보안관 조 크로스(호아킨 피닉스)와 시장 테드 가르시아(페드로 파스칼)의 경쟁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지역 식료품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조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격화된다고 합니다.
아리 애스터 감독의 영화답게 이번 작품도 상당히 폭력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겟아웃> 조던 필 감독 신작 북미 개봉일 확정

<겟아웃>, <놉> 등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조던 필 감독의 신작 개봉일이 확정되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그의 네 번째 장편 영화를 2026년 10월 23일 개봉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제작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가 및 배우 파업으로 인해 제작이 무기한으로 연기되었던 이 작품에 대한 정보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으며,
출연진 정보 역시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셀링 송 감독 신작 <Materalist 머터리얼리스트> 북미 개봉일 공개

전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셀린 송 감독의 신작 <머터리얼리스트>가 A24를 통해 북미 개봉일을 알렸습니다.
오는 6월 13일 북미 극장 개봉 예정이며,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전통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뉴욕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 중매업자가 자신이 사랑했던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라마 <석세션> 제작한 제시 암스트롱 차기작은 영화

북미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드라마 <석세션>을 제작한 제시 암스트롱의 차기작 소식입니다.
HBO에서 제작 예정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티브 카렐, 제이슨 슈워츠먼, 코리 마이클 스미스, 라미 유세프가 출연 예정입니다.
제시 암스트롱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신작은 국제 금융 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재회하는 네 명의 친구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2025년 촬영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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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감성 미리 채우는 법 (feat. 넷플릭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림과 동시에 날씨도 쌀쌀해져 공허한 마음이 드는 요즘.
유독 덥고 지쳤던 여름이 끝나가는 것 같아 시원섭섭한데요.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감성 영화가 생각나신다구요?
넷플릭스에 있는 감성 충전 가을 영화 보며 미리 가을 준비 해요!
" 뜨거운 심장을 손에 쥘때 그 영혼은 자유가 된다"
- 트리스탄 러드러우 (브래드 피트)
원작으로는 짐 해리슨의 동명소설으로, 가을의 전설은 20세기 초반 미국 몬태나의 농장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비극과 화해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앤서니 홉킨스, 브래드 피트, 에이단 퀸 등 배우 라인업을 봐도 대작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영상미와 OST가 좋아서, OST만 들어도 가을 느낌 난다고하니 꼭 관람하세요!
" 당신의 말 한마디면 나는 영원히 침묵하겠소."
- 미스터 다아시 (매튜 맥퍼딘)
키이라 나이틀리가 리즈를 찍은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한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옥같은 명대사와 완벽한 캐스팅으로 영화를 꽉 채운 작품입니다. 고전적인 로맨스를 찾고 계시다면, <오만과 편견>을 추천드립니다.
" 비현실적이지만 좋았어요 "
- 윌리엄 대커 (휴 그랜트)
한 번도 안본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이 한 번보면 주기적으로 N차 관람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영화 <노팅힐>!
이 영화야말로 감성 한 국자 영화가 아닐까요?
내성적인 일반인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와 아름다운 외모의 인기 여배우 안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의 가슴 몽글몽글한 로맨스를 보다보면, 어느새 허전한 마음은 충전 되있을 것 같습니다.
" 분명 당신을 처음 봤는데,, 왜 난 항상 당신을 만나는 꿈을 꾼 걸까요? "
- 루시 휘트모어 (드류 베리모어)
상큼 발랄한 로코 영화를 찾는다면, 바로 <첫 키스만 50번째>를 추천드립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 할 수 없는 기억 상실증'이라는 소재로 상큼 발랄 로코를 만들었습니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 에버렛 루이스 (에단 호크)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일생을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 <내 사랑>은 잔잔하고 고요한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아가씨>의 원작 <핑거 스미스>의 감독인 에이슬링 월쉬가 메가폰을 잡아 풍경화 같은 영화 연출과, 에단호크X샐리 호킨스의 연기력으로 영화를 꽉 채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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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살 차이 나는 커플의 사생활을 밝혀나가는 어느 배우의 탈선!
시놉시스
그레이시는 자신보다 23살 어린 남편 조와 결혼해 미국의 신문 1면에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런 과거를 알아보려고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의 가정에 찾아가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배우라서 그런지 자신의 영화에 쓰일 자료를 모으려고 그레이시와 조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한다. 그레이시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엘리자베스를 반갑게 맞이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그녀의 집착에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엘리자베스 (나탈리 포트만)
엘리자베스는 줄리아드에 나온 배우이며 여러 영화들을 찍었다. 그리고 연출도 하고 있는데 그레이시에 대한 사생활을 그녀의 지인들에게 캐묻기 시작하고 많은 정보들을 알아낸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레이시의 남편인 조까지도 유혹한다. 조의 직장에 들어가서 그가 하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결국에는 성관계까지 맺는다.
천식이 있어 호흡기가 있어야 되며 부모가 너는 너무 똑똑한데 왜 배우를 하냐고까지 물어봤다고 한다. 또한 자신보다 내면이 여리고 어린 조와 불륜을 시작하면서 곤란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레이시 (줄리안 무어)
그레이시는 자신보다 23살 어린 남자인 조와 결혼했다. 자신은 만난 남자도 별로 없으며 조와는 반대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집에 오자마자 큰 환영을 하지만 그런 엘리자베스의 집착에 싫증이 나고 자신을 전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레이시가 가족을 꾸리기 전에는 톰이라는 사람과 사귀었는데 톰은 변호사이며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역할만 해오다 그레이시에게 또 다른 남자인 조가 생기자마자 헤어진 것 같다.
조를 사랑하지만 그런 조를 가끔씩 미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총으로 동물 사냥하는 걸 즐기고 가족에게 헌신적이다.
조 (찰스 멜튼)
조는 내면이 불안하지만 여리고 자신의 아들인 찰리와 딸인 매리를 엄청 챙긴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맞는 찰리와 매리를 무척 아끼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식들을 떠나보내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자신보다 23살 연상인 그레이시와 사귀었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아직 독립하지 못한 어른 아이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은 한국 혼혈이며 집 안에서 나비 애벌레를 키우는데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나비가 되면 하늘에다 날려보내준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 모를 혼란을 겪고 있다.
<하니엘의 주관적인 해석>
이 영화는 불륜에 대해 다루고 있고 삼각관계를 미묘하게 영화에 녹여냈으나 안타깝게도 관객들이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았다. 필자도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23살 차이가 나는 그레이시와 조의 관계에 끼어드는 엘리자베스를 보니 정말 자신의 연기에 이용하기 위해 둘의 관계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캐묻고 그것에 대한 사생활을 이용한 것 같다.
그런데 그레이시와 조는 각자 내면의 상처가 있었고 그 아픔을 안고 사는 듯하다. 미묘한 둘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람의 도덕 기준과 혼란스러운 심리를 다룬 영화라고 생각한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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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편 러닝타임 다 합쳐 '이 선생'만 찾으시렵니까
처절한 마약전쟁
이 영화의 첫 장면은 전작 <독전> 1편의 후반부에서 시작한다. 총격전이 일어난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브라이언(차승원)이 어딘가로 잡혀간다. 정신을 차린 브라이언. 상의를 탈의한 채로 의자에 묶여 있었고, 반대편에는 팔이 잘린 채로 죽어있는 박선창이 있다. 불안에 떠는 브라이언. 자신을 납치한 인간이 누구일까 하는 생각에 겁에 질린다. 브라이언 눈앞에 등장한 사람은 서영락(류준열/오승훈)이었다. 충격적인 말을 듣는 브라이언. 브라이언의 등에 뜨거운 열을 지진다. 다시 정신을 잃은 브라이언. 기력을 찾고 난 다음부터는 의자가 있어아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마음이 불편한 건 원호(조진웅)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도 서양락이 이선생이었을 거라고 확신하는 원호. 서영락이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기 때문에 이선생을 잡을 방법이 오리무중 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마약 전쟁. 중국에서 섭소천(한효주)이 개입하며 더 추접한 싸움이 벌어진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줄거리 파악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인물의 감정선에 구멍이 있다.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 중 하나는 원호가 서영락 내지는 이선생을 쫓는다는 설정이다. 그렇다면 원호와 락(서영락) 사이의 물고 물리는 관계가 중요하다. 1편은 류준열, 조진웅 두 배우의 카리스마로 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이 다져놓은 토대를 활용하지 못한다. <독전 2>에서는 1편의 서영락이었던 류준열과 얼굴부터 목소리까지 전혀 딴판인 배우를 캐스팅했다. 그래서 원호가 1편과 2편에서 같은 인물을 잡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에 별로 몰입이 안 된다. 오승훈 배우 개인 역량이 문제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시각적으로 괴리감이 눈에 보이는 건 치명적이다. 만약 이 두 괴리감을 '그래도 같은 인물이니까'라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이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캐릭터들의 등/퇴장마저 모호하다는 것은 아쉽다. 대표적으로 원호의 주위의 동료 형사들을 묘사하는 방법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진하림 캐릭터가 들어가는 방식도 괜히 플롯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다. 이 인물과 관련된 장면들은 이야기에서 장애물처럼 느껴졌다.
두 번째. 이야기의 핵심이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영화를 식상하게 만든다. 드라마처럼 전시즌 공개 후 1~2년 정도 뒤에 나온 영화라면 연속성이란 것이 생겨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하지만 2편이 개봉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면 당연히 1편과 2편의 개성이 분명한 영화를 바라지 않을까? 하지만 번작이 미드퀄이라는 말 아래에 1편과 공통점이 많다는 점은 이야기를 진부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래서 이 <독전 2>의 이야기 내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영화가 섬세함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핵심을 본작(<독전 2>)처럼 ‘이선생을 찾아라’와 ‘1편의 엔딩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로 설정해도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변주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가령 원호가 경찰 조직 내부에서 알력다툼을 펼칠 수도 있다. 원호가 집착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선생을 잡으려고 저렇게 애쓰는 게 맞냐’라는 논의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원호는 혼자 이선생을 잡을 수 있다는 듯이 독박 쓴다. 섭소천의 존재 역시 이야기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나름 마약조직의 간부이고 서영략의 상대역이다. 그럼 이 인물이 주도적으로 판을 이끄는 모습도 어느 정도는 필요했다. 하지만 이 인물은 ‘이선생이 누구야’라는 전제 하에 휩쓸린다. 왜? 이 섭소천마저 이선생에게 큰 영향을 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인물까지 굳이 이선생과 관련이 있는 캐릭터로 설정할 이유가 있었을까? 서영락을 제지하는 인물로만 나와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카리스마 없는 인물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기획하는 방식에서도 아쉬운 것이 많다. 기본적으로 몰입해서 볼 만한 캐릭터가 없다. 서영락, 조원호, 섭소천을 비롯한 그 어떤 캐릭터도 관심을 집중시키는 무언가가 없다. 그중 카리스마가 가장 부족한 인물은 섭소천이다. 섭소천은 영화에서 핵심 조연이다. 서영락 입장에서 섭소천이 제일 큰 빌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인물의 강함과 무서움의 정도가 관객 입장에서 서영락에 이입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인물은 초반부터 카리스마를 뽐내고 시작하지 않는다. 단지 이상한 자세로 누워있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이 인물이 뭘 원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지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청순함의 대명사인 한효주 배우가 이미지변신을 했다는 것 외의 무언가를 느끼기는 어려운 것이다(그리고 왜 거지꼴로 나오는지도 의문이다. 그냥 평범한 30대 중반 여성으로 나와도 이 이야기 전개에 아무 지장이 없다). 한효주 배우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 변요한 배우는 우리가 아는 변요한 같지 않다. 일본인 장수 역할을 해도 어울리는 배우가 이 영화에서는 자막이 없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다. 차승원 배우도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전형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처럼 연기한다. 조진웅 배우가 맡은 조원호도 글쓴이 입장에선 의문투성이인 인물이었다. 1편의 캐릭터성을 떠올리기 이전에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행동한다. 이런 문제들은 캐릭터를 쉽게 틀에 찍어냈기 때문에 벌어진다.
미드퀄의 함정
또 이 영화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의문점이 있다. 애초부터 미드퀄이라는 기획 자체가 이 <독전 2>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선 ‘미드퀄’이라고 함은 이야기 중간에 삽입되어 원작을 더 풍성하게 전달한다는 뜻이다. <독전 2>가 아닌 선에서, 미드퀄에 해당하는 영화는 마블의 <블랙 위도우>가 있다. <블랙 위도우>와 <독전 2>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마블이 <어벤저스 : 엔드게임> 이후 전사한 블랙 위도우를 다시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이유는 분명하다. 영화 내적으로는 엘레나의 블랙 위도우(2대 블랙위도우)를 추대시켜서 <썬더볼트>나 <호크아이>에서의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함이다. 외적으로는 마블의 언성 히어로였던 스칼렛 요한슨에게 헌정하는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둘을 목표로 잡고 각자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영화만의 줄거리가 필요했다. 이를 반영하듯 <블랙 위도우>의 줄거리에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흔적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윈터솔저니 뭐니 이런 건 다 과감히 생략한다. 나타샤/엘레나 자매가 억류되어 있는 블랙 위도우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블랙 위도우>의 핵심이었다. <독전 2>가 미드퀄을 활용한 방식은 이와 반대다. 영화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지 1편에 편승한 것이다. 단순히 ‘이선생이 누구냐’만 네 시간을 다루기 때문에 이 영화의 대부분은 동어반복이다. 이 동어반복이 가치가 있으려면 나머지 10분에서 긴박감이나 전율이 느껴지면 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전달하고자 했던 바는 삶의 허무함이다. 간절하게 기다려왔다고 해서 인생의 모든 순간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영화는 내내 묘사하고 있다(그래서 부제가 '믿는 사람(Beliver)'다.). 이 둘은 이미 상충된다. 상충되는 두 가치를 동시에 표현할 만큼 영화가 정교하지도 못한다. 미드퀄을 표방하지만 1편과는 충돌되는 몇 설정이 이를 암시하는 듯하다.
끊기는 이야기
영화의 기술적인 측면도 아쉽다. 이 영화에서 편집은 균일하지 못하다. 어떤 장면에선 이야기를 길게 늘였고 또 다른 신에서는 컷을 짧게 구성한 것이다. 이런 엇박이 일관성이 있다면 나름의 리듬이란 것이 생겨 보기 편한 영화가 됐겠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들이 내내 부딪히기만 한다. 심지어 액션 장면에서도 CG를 쓴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 드러난다. 중간에 차를 이용하는 액션 신이 있다. 이 장면은 특히 날것의 편집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렇게 내내 따로 노는 이야기를 본 탓에 이 영화의 기획의도가 궁금해진다. 전작의 팬들이 좋아하기엔 너무 큰 설정들을 바꿔버렸고 장르적으로 신선하지도 못했으며 배우의 개인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지도 않다.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다 따로 노는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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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칸 영화제측에서 경쟁부문으로 초청했으나 스코세이지 감독이 다른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비경쟁 부문 초청을 요구한 작품 <플라워 킬링 문>이 개봉한다고 합니다. 세계 거장 마틴스콜세이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가 만나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10월 3주차 개봉예정작 같이 알아보실까요?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 네이버영화
개요: 범죄, 드라마 | 미국 | 206분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등
개봉: 202310.19.
배급: 롯데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플라워 킬링 문’은 진정한 사랑과 말할 수 없는 배신이 교차하는 서부 범죄극으로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몰리 카일리’(릴리 글래드스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오세이지족에게 벌어진 끔찍한 비극 실화를 그려낸다. 데이비드 그랜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에릭 로스가 각본에 함께 참여했다.
CINE PICK!
데이비드 그랜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20년대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실화 바탕 영화로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와 스콜세지의 만남으로 개봉전부터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받은 영화입니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
The Exorcist: Believer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호러 | 미국 | 111분
감독: 데이빗 고든 그린
출연: 엘렌 버스틴,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앤 도드, 라파엘 스바지 등
개봉: 2023.10.18.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한날한시에 동시에 사라졌던 앤젤라와 캐서린. 기억이 전부 사라진 채 상처투성이 몸으로 돌아온 두 아이는 이상증세를 보이며 날이 갈수록 섬뜩하게 변해간다. 마침내 두 아이의 몸을 동시에 차지한 악마가 존재를 드러내고, 한 명을 살리면 한 명이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신이 너한테 장난을 쳤네 극한의 공포와 대면할 자, 누구인가
CINE PICK!
공포영화의 명가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한 <엑소시스트: 믿는자>는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첫 번째 리부트 작품. 오리지널 1973년작에서 이어지는 50주년 속편이자 리부트작품입니다.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20분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출연: 야마다 유키, 미마야쇼타로, 오카야마 아마네 등
개봉: 2023.10.18.
배급: 판씨네마㈜
시놉시스
“세계 최고가 될 거야, 반드시”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실력이 안 되면 같이 안 할 거니까”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엄청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나도 드럼을 칠 수 있을까?”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이던 ‘슌지’가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전력을 다해 연주하자! 분명 전해질 거야” 목표는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 10대의 마지막 챕터를 바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연주가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CINE PICK!
이시즈카 신이치 작가가 내놓은 동명 만화 원작 <블루 자이언트>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일본 현지에선 누적 판매 1100만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음악 총괄을 일본 최고 재즈 피아니스트 우에아라 히로미가 음악과 피아노 연주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
A Tour Guide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4분
감독: 곽은미
출연: 이설, 오경화, 박세현, 우정원, 이노아 등
재개봉: 2023.10.18.
배급: 찬란
시놉시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영입니다. 성의를 다해 가이드할 테니, 저를 믿으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에서, 안락한 정착을 꿈꾸는 20대 한영.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 후, 이제 정말 돈만 벌면 될 줄 알았는데... 중국 여행객을 상대로 한 가이드 업무는 마음 같지 않고, 심지어 유일하게 의지했던 친구 정미마저 서울살이 청산을 선언한다. 열심히 살아도 마음 같지 않은 서울살이, 이대로 끝…? 당신의 여행은 제가 가이드할게요, 그런데... 제 인생은 누가 가이드해 주죠?
CINE PICK!
곽은미 감독은”동시대 우리의 젊은 세대와 이야기를 탐구하고 알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주인공 ‘한영’의 모습에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준의 모습을 많이 보고 참고하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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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푸팬더의 후계자 찾기
자기 자신이 가진 내면의 힘을 발견한 이후엔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많은 것을 이미 이룬이 후에도 분명히 해야 할 일은 있다. 하지만 그 순간이 오면 종종 길을 잃기도 한다.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생각은 곧 태도로 이어진다. 지금 가진 것을 계속 가지고 싶다는 생각, 내가 가진 능력을 이용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이 최고라는 태도를 만든다. 어떤 사람은 오만해질 것이고, 어떤 사람은 무료함에 빠질 것이다.
사실 인생 속에서 이런 순간들은 꽤 많이 찾아온다. 특히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60살의 정년이 되기 전, 어느 정도 경력이 쌓였을 때 그런 위치에 가기 마련이다. 업무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숙련된 위치에 오르면 자신이 회사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그 사람이 일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사람 혼자만 일할게 아니라면, 누군가는 그가 하는 일과 스타일을 배워 계속 그 일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엔 누구나 후계자가 필요하다.
쿵푸 마스터 포의 후계자 찾기
영화 <쿵푸팬더4>는 쿵푸 마스터의 반열에 오른 용의 전사 포(목소리 : 잭 블랙)의 네 번째 이야기를 담는다. 뚱뚱하고 굼뜬 자신의 모습에서 실망하던 포는 우연히 용의 전사로 지목받고, 내면에 숨겨진 자신만의 힘을 찾는다. 그 과정은 코믹했지만 모든 것은 이미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가르침을 관객에게도 전달했다. 그렇게 자신만의 힘을 찾은 포는 자신의 생부도 찾고 다양한 악당들을 물리치며 진정한 마스터로 거듭났다.
이번 4편에서는 포의 후계자를 찾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초반 포의 스승인 시푸(목소리: 더스틴 호프만)는 포에게 이제 후계자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시리즈가 거듭나면서 포는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많은 무술 마스터를 이겨내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무술 스타일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이룰 것을 모두 이룬 위치에 가 있는 것이다. 회사로 치면 이제 임원이나 사장의 위치에 올라 더 이룰 것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포는 자신의 후계자를 찾기 싫어한다.
포는 아직도 자신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자신의 뒤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의 말대로 여전히 할 일은 남아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포도 퇴장해야 할 시기가 분명히 온다. 시푸는 이미 많은 마스터들이 물러나고 은퇴하는 것을 봐왔다. 아마도 자신의 기술을 미처 전수하지 못한 채 사라져 간 수많은 마스터들도 목격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푸는 계속 다음 용의 전사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포에게 반복해서 말한다.
영화에는 여우 젠(목소리: 아콰피나)이 등장한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을 크고 작게 속이며 살아온 사기꾼이다. 포가 머무는 사당에도 찾아온 그녀는 사당 안의 보물들을 건드리며 포를 자극한다. 실제로는 이 영화이 빌런인 카멜레온(목소리: 비올라 데이비스)이 파견한 스파이였지만, 포와 함께 작은 모험을 하면서 포의 따뜻함과 유쾌함에 동화된다. 젠은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저 자신을 키워준 카멜레온의 말을 충실히 따르며, 끌려가는 삶을 살아간다.
팬더 포의 또다른 성장기
포는 젠을 자신의 후계자로 선택하게 되는데, 왜 젠일까? 포의 주변엔 다음 용의 전사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다양한 전사가 이미 존재한다. 그런데 왜 평범한 사기꾼 젠을 선택한 것일까. 그건 젠의 선함과 용기를 봤기 때문이다. 젠은 사기꾼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존재다. 그것을 포 앞에서 증명했고 자신도 옳은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포가 처음 용의 전사가 되었을 때처럼, 젠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면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믿어주는 포가 있어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 쓰게 되었다. 포가 처음 용의 전사로서 힘을 쓰게 된 순간도, 자신의 능력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 힘이 이미 내면에 있다는 것을 본인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순간이다.
<쿵푸팬더4>에서 포는 쿵푸 마스터에서 스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오직 자신의 임무와 일만을 생각했던 그는, 젠을 만나면서 비로소 이제 자신이 스승이 될 차례라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자신이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포에게 여전히 성장할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능력을 나누고 또 전수해야만 그 평화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인 <쿵푸팬더4>는 지난 시리즈들이 가지고 있었던 긴박함이나 빌런의 강력함이 훨씬 줄어들었다. 능력을 흡수하는 카멜레온을 등장시켜,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재활용하지만, 조금은 허무하게 제압되고 만다. 포와 젠이 카멜레온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경쾌하고 리듬감도 괜찮지만, 후반부 카멜레온과의 대결은 무척 싱겁게 마무리되고 만다.
포는 자신의 후계자를 찾아서 내면의 평화를 찾았다. 앞으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계관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는 등장인물이나 배경을 달리하여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잭 블랙의 목소리 연기는 여전히 유쾌하지만, 무적의 5인방이 등장하지 않고 그 외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은 이 시리즈의 동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영화의 스틸컷은 [왓챠]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IG8-zWN9vfg?si=2JiLVW8Z2XUbzF59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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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화학물질로부터 대탈출 중
2019년에 우리는 괜찮은 코미디 영화들을 많이 만났다. 연초에는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이었고, 중반에는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였다.
<엑시트>라는 영화는 대학생 때 산악 동아리에서 이름 좀 떨쳤지만 이제는 만년 취업준비생인 용남과 용남의 옛 짝사랑이자 용남 어머니의 칠순 잔치의 웨딩홀에서 일하고 있는 의주가 알 수 없는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영화다. 장르는 액션과 코미디. 분명히 무섭고 진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나가는 감독님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이 영화의 소재가 되는 유독가스는 '화학물질'이다. 화학물질이라는 말이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화학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즘은 일반적으로 공업용으로 쓰이는 것들을 화학물질이라고 부르지만 말이다. 화학물질의 결합이나 화합을 통해 발견된 대표적인 물질은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셀룰로스에 질산과 황산을 가해서 얻어진 물질이기 때문이다.
온 도시를 유독가스로 뒤덮은 범인은 어떤 기업의 연구자였고, 연구 결과를 빼앗긴 것에 대한 일종의 복수 행위로 가스를 살포한 것이었다. 실제로 악덕 기업에서 연구자의 특허권을 빼앗든지, 연구 결과를 훔쳐 가는 사건은 종종 발생한다.
영화에서 유독가스라고 불리는 그 화학물질은 호흡을 곤란하게 하고 피부에 기포를 생기게 했으며 종례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아주 독한 물질이다. 우리는 이런 화학물질을 '유해화학물질'이라고 부른다. 유해화학물질은 독성이나 발암성을 띠고 있어서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화학물질인데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아서 노출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이 직접 닿거나 섭취하였을 때 건강과 관련된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유출되어 공기 중의 물질과 반응하여 폭발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화의 끝까지 이 물질의 정체는 나오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 부분은 아주 현실적인 부분이다. 왜 현실적일까?
많은 기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화학물질들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 화학물질들을 혼합하여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는 화학물질과 관련된 법들이 많이 있다.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화학물질 관리법」 이 두 가지 법을 대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간단히 '화평법', '화관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원래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이었는데 2012년 휴브글로벌의 불산(불화수소산) 가스 누출사고와 2013년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법을 분리하여 관리하게 된 것이다. 화평법은 국내에 들어오는 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정보를 만드는 것이고, 화관법은 화학사고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시행 이후에도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엑시트>에 나오는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의 화학물질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2만여 개의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5억 5천만 톤을 유통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화학산업이 세계 2위 규모이고 국내 최대 수출 분야로서 매년 400여 종의 새로운 신규 화학물질이 제조되고 수입될 만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에 반해 화학물질 취급 시설은 점차 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화학단지 대부분이 7~80년대 가동되기 시작해서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 이상 가동된 시설이라고 한다. 실제로 2014년에서 2020년 4월 사이에 발생한 화학 사고의 522건 중 취급시설 관리를 소홀하게 해서 발생한 사고가 전체 화학사고 중 46%나 차지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고의로 살포한 것이었지만 노후 시설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노후시설을 관리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고의라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 이 물질이 어떤 물질인지 정확히 말해줄 수 없는 것은 정말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하는 곳은 환경부와 그 산하기관인데 화관법이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의 수, 규모, 업종 등 전체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법이 바뀌면서 영업허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설이 정기 검사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영업 허가가 면제된 시설은 신경 쓰지 않고 있기도 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정기검사를 받지 않는 곳이 39%나 되었고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영업하다가 적발된 곳도 있었다. 사업자가 영업허가를 신청하지 않는 이상 영업허가가 면제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에 대해 정부도 지자체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원주의 경우도 문막 공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약품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원주시에 문의하면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에 문의하라고 민원을 돌린다. 하지만 돌려받은 두 곳도 대답해 주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강릉의 수소 폭발 사고가 있었을 때는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서로 미루기도 했다. 이처럼 유해화학물질과 관련해서 법적으로는 명확한 관리 주체가 있지만 현장에서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사고가 터지면 책임 공방을 하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영화는 사람을 구조하는 중에 끝이 났지만 이런 현실이 있기 때문에 과연 도시가 회복될 수 있었을지 궁금했다.
정말 모르기 때문인 이유는 또 있는데 이는 기업의 '영업비밀' 때문이다.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다루는 회사에서 어떤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지 공개하면 문제가 터졌을 때 빨리 대비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영업비밀로써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이나 다른 회사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공개 시 정말 영업상 손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에까지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가 있다니… 우리나라는 기업의 이득과 국민의 안전을 동일 선상에서조차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그 물질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사용하여 실명한 노동자들에 대해 뉴스를 통해 보신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 2020년에 들어서야 사업장의 잘못이 인정되었다. (참조: KBS 뉴스7, '메탄올 실명' 파견노동자들 4년 만에 손배 인정..."안전관리 방치 책임") 우리는 또 하나의 가족을 외치는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도 마주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화학물질은 하나의 물질일 때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다른 물질과 만나서 반응하면서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화학물질이 나오고 있고, 현시점에 있는 모든 화학물질의 특성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정말 조심히 다뤄야만 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가져다준 불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 바로 화학물질이다.
<엑시트>에서 유독가스로부터 피해를 받는 존재는 '인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이 그렇게 죽을 정도라면 나무와 동물은 분명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불산 누출의 피해가 있었던 동네의 사진을 보면 나무들이 붉은색으로 모두 죽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주 힘겹기는 하지만 사람은 두 다리가 있어서 도망이라도 갈 수 있는데 나무는 그러하지 못하니 얼마나 애석했을까.
그리고 걱정이 되었던 것은 하천이었다. 영화에서 유독가스는 결국 물을 뿌려서 잡는다.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진 수용성 화학물질이었던 것이다. 물과 비로 눈에 보이는 가스상 화학물질을 잡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화학물질의 성격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될지는 정말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고기가 떼죽음 맞을 수도 있고, 시간이 걸려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식수로 활용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생태계는 연결되어 있고, 눈에 보이는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서 위험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낙동강에서 과불화화합물과 1.4-다이옥산이 검출되어서 식수로서의 기능을 의심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화학물질로부터의 위험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공단이나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에서만 사고가 일어난다는 법은 없고, 우리의 삶의 모든 곳에 화학물질과 유해화학물질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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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결말포함] 자유시간 없는 슬픈 킬러의 운명은?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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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부와 2부로 놔눠져 있습니다
영화 '안나'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나 액션도 뛰어난 영화이지만 주인공의 입장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더 큰 감동이 선사될 것입니다구독?부탁드려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영화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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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함께 합니다"
누군가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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