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두codu2025-03-10 20:20:08
브래디 코베의 정육면체는 무엇을 말하는가
브래디 코베 감독 <브루탈리스트>(2025)
전쟁과 홀로코스트로 인해 국경을 넘지 못했던 에르제벳(펠리시티 존스)은 먼저 미국 땅에 당도해 있던 라즐로(애드리언 브로디)가 한창 작업 중인 ‘마가렛 밴 뷰런 인스티튜트’의 도면을 보며 말한다. “당신을 보고 있어.” 라즐로와 오랜 기간 마음을 주고받았을 에르제벳은 헝가리에서 타국으로 건너와 생활하고 있던 남편 라즐로의 속내를 건축 도면에서 읽는다. 건축가이자 남편인 라즐로 토스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그 안에 담겨 있다는 걸 에르제벳은 알고 있다. 에르제벳은 라즐로를 이해하는 만큼 마음과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동반자다. 에르제벳이 라즐로에게 보내는 편지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터전을 잃은 유대인 건축가가 사라지지 않을 건축물이자 자기 자신을 건설하려는 이야기다.
<브루탈리스트>에서 중요한 것은 이민자의 역사나 자본의 폭력성보다 한 예술가의 집착에 가까운 신념이다. 라즐로는 직접 정육면체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정육면체를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라즐로는 건축, 즉 자신의 예술품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예술적 신념을 굽히지 않는 건축가에게 3,4미터의 높이나 대리석의 종류와 색은 절대로 사소한 부분이 아니다. 자신의 급여를 내놓아서라도 지켜내야만 한다.
라즐로가 건축을 택한 이유는 그 ‘영속성’에 있다. 시간과 침식 속에서도 견고한 본질을 잃지 않는 것. 파시즘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유린당하고 그들의 입맛에 맞춰 해석되더라도 침식되지 않을 건축이야말로 라즐로의 삶이다. 영화의 말미에 이르러 조피아는 ‘마가렛 리 밴 뷰런 인스티튜트’와 수용소의 유사성을 근거로 홀로코스트의 잔학성과 숭고한 유대주의를 기린다. ‘과정보다 목적지가 중요하다’는 라즐로의 말은 어느새 유대인의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을 정당화하는 언어로 변모한다. 라즐로의 건축물은 영원히 남겠지만 그에 덧붙여지는 메시지는 언제고 달라질 수 있음을 내포한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진 <브루탈리스트>에서 에필로그는 불필요해 보인다. 1980년 제1회 건축 비엔날레에는 ‘라즐로 토스: 현재 속의 과거’라는 이름의 회고전이 진행되고 있고 휠체어에 탄 라즐로를 뒤로 한 채 조피아가 연설을 맡는다. 이 연설은 자못 유대주의를 옹호하는 것으로 읽힌다. 영화의 서막에 등장했던 조피아의 심문 시퀀스가 다시 펼쳐짐으로써 유대인 박해의 부당함과 유대주의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에필로그 속에서 라즐로의 휠체어를 밀고 있는 조피아의 딸이 젊은 조피아를 연기한 라피 캐시디라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서막에서 조피아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분을 심문받는다. 에필로그의 라피 캐시디는 또 한 번 유대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앞의 시험대에 서서 정체성을 증명해야만 하는 시험을 받고 있다. 무력하게 앉아 침묵하는 라즐로의 목적지는 예루살렘이 아니다. 그의 건축물에 유대인을 기리는 특별한 의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라즐로와 조피아가 향하는 목적지가 다름에도 침식되지 않고 영원히 남는 건축물을 꿈꾸는 예술가를 보며 현대를 살아가는 몇몇 관객의 앞에는 처참히 부서진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브래디 코베 감독은 라즐로가 어떤 건물을 지었는지, 이민자가 결국 어떻게 정착을 이뤄냈는지보다 자본과 이데올로기에 유린당하는 예술가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이탈리아의 카라라 대리석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던 해리슨(가이 피어스)은 술과 약에 취해 비틀거리는 라즐로를 강간한다. 에르제벳은 밴 뷰런 가족의 식사시간에 해리슨의 행동을 폭로한다. 해리슨은 식사 자리에서 사라져 행방이 묘연해진다. 가족과 일꾼들은 해리슨을 찾기 위해 ‘마가렛 밴 뷰런 인스티튜트’를 훑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탈리아의 아름답고 거대한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제단 위로 십자가의 달빛이 뒤집혀 떨어진다. 거대 자본에 유린당하는 숭고한 예술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이 신은 감독이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자 한 목적지에 가까운 장면이다. 브래디 코베 감독이 선보인 <브루탈리스트>라는 정육면체는 많은 이야를 품고 있지만 빛은 단연코 그 장면을 비추고 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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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행복을 스스로 창조한 예술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애플 워치를 사용하는가? 혹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그녀〉를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제프 맥페트리지의 예술을 접한 적이 있다. 제프 맥페트리지가 애플 워치에 뜨는 애플페이스를 디자인했고, 〈그녀〉에서 인공지능 인터페이스를 시각화하는 디자인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영화, 글로벌 브랜드, 예술……. 이 남자의 예술 영역은 넓고 그 경계는 모호하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챙기는 성공적인 21세기 예술가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제프 맥페트리지의 예술 여정을 차분히 짚어나가는 이 영화는 그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반복해서 묻는다. 한 예술가가 사회에서 인정받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예술가의 재능이 사회적 분위기, 정치적 국면과 맞물리는 것은 그중 하나다. 저항이 사회 곳곳에서 분출하는 들끓는 분위기에서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은 영 대접받기 어렵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것만이 예술가가 탄생하는 조건은 아니다. 모든 재능 있는 사람이 자기에게 알맞은 때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 예술가는 그와 별개로 자신만의 기예를 다듬어야 한다.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인장이 담긴, 언젠가 때를 만나면 더 많은 사람의 영혼을 홀릴 솜씨를 갈고닦으며, 자신과 자신의 예술을 펼칠 순간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제프는 오랫동안 자기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다듬어왔다. 먼저, 그는 흔히 생각하는 ‘난봉꾼 예술가’가 아니다. 머리를 맑게 하는 걸 중요시하는 그는 적절한 자기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술과 약물에 탐닉하는 예술계 인사와 거리를 뒀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은 것이다. 더불어 그는 자신이 무언가를 표출하지 않으면 고통받는 영혼을 가졌다는 것도 알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엄한 데 기운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어릴 때부터 분명하게 알고 있던 그는 예술가로서 분명 유리한 지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예술가의 작품은 호불호가 갈린다. 제프의 작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어느 블로그에는 제프의 작품이 들어간 애플 워치를 보며 ‘왜 못생긴 얼굴이 화면에 뜨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하는 글도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제프가 이미지로 소통한다고 강조하며 그의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그리 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 대신, 어느 예술가가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 스스로 공들인 시간과 작업의 순간을 슬며시 엿본 것은 충분히 즐거웠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축한 예술의 토양에서 지속해서 영감을 얻고,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강박과 일상적 슬픔에 사로잡혀 고군분투하는 그에게서, 예술 너머 모든 분야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잔상을 본 듯하다. 제프가 ‘나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창조했다(create my own happiness)’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자기만의 비전을 갖고, 그 비전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그에 따라 반복되는 작업으로 역량을 쌓아가며, 예술가로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는 것. 이는 제프뿐 아니라 자기만의 무언가를 추구하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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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최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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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프랑스에서도>, 2023년 국내 개봉
ⓒ IMDB
한국에서도 굉장히 호평을 받은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의 프랑스 리메이크판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프랑스에서도>가 2023년 1월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는 2022년
칸영화제 비경쟁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광고형 베이식 11월 출시
ⓒ 넷플릭스
다음달 넷플릭스에서 5500원짜리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기존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과
비교했을 때 4000원 더 싼 값이다. 다만, 광고 요금제의 경우 1시간 영상에 4~5분의 광고가
나오며 최고 화질은 720p이다. 게다가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이 불가능하다.
설경구X장동건X김희애X수현 <더 디너>, 크랭크업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허진호 감독의 신작이자,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주연의 영화 <더 디너>가 9월 말 크랭크업했다고
밝혔다. 헤르만 코흐의 베스트셀러 [디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왓챠, 웹툰 서비스 시작
ⓒ 왓챠 인스타그램
지난 13일, OTT 플랫폼 왓챠에서 웹툰 서비스 '왓챠웹툰'을 출시했다. 왓챠 구독자라면 누구나 추가
결제 없이 모든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낢이 사는 이야기>의 서나래 작가, <오빠 왔다>의 모나 작가,
<오늘도 핸드메이드!>의 소영 작가 등 유명 작가의 신작을 볼 수도 있다.
해외
<듄: 파트 2>, 개봉일 변경
ⓒ IMDB
지난 11일, 해외의 다수 매체에서 워너브라더스가 <듄: 파트 2>의 북미 개봉일을 11월 17일에서
2주 앞당겨 11월 3일에 개봉하기로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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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이 부모를 고소한 이유.
소년은 자신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고소한다. 왜 이 소년은 부모를 고소한 걸까. 기적이 일어났지만 몰락한 곳, 가버나움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열악한 좁은 공간에 아이 6명이 방치된 이곳은 자인의 집이다. 또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 자인은 생계를 위해 어린 동생들과 함께 나가 매일 매일 일한다. 이렇게 고단한 삶 속에서도 주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어려서 한없이 작은 자인의 힘은 역부족이다. 동생만큼은 꼭 지키고 싶던 자인은 부모에 의해 팔려 가는 동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하르가 감자야? 토마토야? 꽃을 피우게?” 더 이상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곳에서 나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외칠 수 있는 장소에 도달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마법처럼 그 공간에 가만히 앉아있던 자인은 아이들의 공간과는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한다. 일할 곳을 찾지만, 어린아이를 채용하는 곳은 없었고 그곳에서 라힐을 만난다. 불법 체류자이지만 아르바이트하며 아들 요나스와 함께 살고 있었다. 라힐은 자인을 데려가 씻기고 요나스를 봐달라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등록되지 않은 삶을 지속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집에서 자신의 서류를 챙기러 왔건만, 그토록 지키고 싶었지만 지키지 못했던 동생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나고 자란 것과는 다르게 살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달렸다. 어른보다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자인은 쭉 자라온 환경과 비슷하게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아준 사람의 아이를 돌보아 주기도 한다. 그와 반대로 아이들을 방치/학대하고 11살인 딸을 돈으로 팔아 출생신고가 안되어 있어 수술도 못받고 죽음에 이르게 했음에도 또 아이를 가진 부모의 모습을 보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인간다움을 저버리고 이런 삶에서의 선택지가 이것뿐이라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분열의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집이라는 공간과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누구든 가질 수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는 없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식을 팔아넘긴 부모와 자식을 위해 불행을 끌어안은 부모를 옆에서 본 자인은 나고 자란 것이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등록되지 못한 삶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할 수 없는 자인이 부모를 고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에 의해 유령이었던 자인이 범법자가 되고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인이 된다.
자인은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다.
그저 평범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던 자인은 이제야 웃는다.
자인의 웃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해진다.
자인, 행복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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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러시아군의 침략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이야기!
감독:이리나 칠리크
출연: 돈바스 지역의 한 가족
시놉시스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이 쳐들어오자 그 속에서 일어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인 지구는 오렌지처럼 파랗다는 영화 맨 초반에 어느 한 가족이 나오는 장면과 함께 포격 소리가 크게 들리고 폭탄이 터지는 전장 속에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들의 삶을 보여준다. 트라우마로 남는 전쟁의 현장 속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피난을 가거나 그 도시에 남아있기도 한다. 이 영화는 가족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전쟁에 대한 참혹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씬으로 보여준다.
러시아군이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있는 이 가족은 어린아이부터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여학생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대학 장학생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를 이루는 장면도 나오는데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게 어머니뿐만 아니라 주위 친척들까지 입시에 성공하면 포옹을 하거나 놀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적군인 러시아군에게 맞서 싸우는 모습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점점 러시아에 있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떠난다고 한다. 그러나 푸틴은 자신들에게 경제 보복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일본,우리나라까지 천연가스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평화를 원했던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에도 기여했으며 평화를 위해 앞섰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는 고르바초프가 러시아를 망쳤다는 이야기를 하는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전쟁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나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다치고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들려오고 있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하면서 트라우마가 일어나거나 죽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한다.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어서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08/25(목) - 09/01(목)
2022-08-27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2022-08-31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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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그리운 퀄리티의 심령 다큐멘터리의 대서사시
일본 호러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령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제보받은 심령 영상들을 모아서 인터뷰를 하고 조사를 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현재까지도 컬트적인 매니아층이 존재하는 호러 장르 중 하나이다.
이러한 심령 다큐멘터리 장르의 선구자 이자 가장 오래된 시리즈인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시리즈는 1999년 1편이 발매되어 현재(2023년 6월) 무려 100편이 넘어가고도 계속 시리즈가 나오고있다.
필자는 이 중 2013년 공개된 55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본 55편은 통상적으로 1시간 초반대인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러닝타임이 길어(1시간 47분) 극장에서도 상영한 에피소드이다.
먼저 본 에피소드는 저주의 비디오 오리지널 중에서는 처음으로 극장 상영을 시도한 거기 때문에, 전개가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상들 같은데, 알고 보니 이 영상이 다 관련이 있었다. 라는 전개로 이루어진다.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시리즈가 일반적인 공포영상과 다른 매력은, 단편적인 시청각적 공포 뿐만이 아닌 스토리가 더 큰 힘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실제로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을 주어서 투고 영상과 보면 영상만 보았을 때의 공포랑은 차원이 안되게 공포를 선사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의 성공 이후 스토리를 부각한 아류작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역시 오리지널을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인다는 것이 중론.
하지만 최근의 편들은 본가인 정말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역시도 평가가 과거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기에, 많이 아쉬운 부분.
이번에는 서론이 많이 길었지만 양해해주시길, 이제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 각 에피소드 별 별점(5점 만점)과 평가 방식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본 평가는 필자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본 평가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편을 감상 및 구매 하실 분께서는 읽기 전에 생각하시고 읽기 바랍니다.)
1. 동상
평점: ★★★
이번 편의 막을 여는 에피소드이다.
영상 자체가 어둡기 때문에 이것이 선명한지 아닌지는 필자가 보기에 개인적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페이크 티가 나기는 한다.
그렇다고 너무 대놓고 티나는 건 아니다.
2. 로르샤흐
평점: ★★★★
노이즈계 영상.
필자는 개인적으로 노이즈가 들어가서 불가해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는 영상을 좋아하기에, 이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영상의 노이즈와 함께 섞이는 얼굴들이 상당히 기분나빴다. 공포계에서는 기분 나쁜게 좋은 포인트이기에(?) 만족했다.
3. 시리즈 감시카메라 창문 밖
평점: ★★★
창문 밖의 손이 흐릿해서 의심된다.
이 영상은 저주의 비디오 스태프룸에서 스태프들이 설치한 감시카메라의 영상이다.
창문 밖에 손이 나타났다 떨어지듯이 사라지는 영상이다만, 개인적으로 페이크 느낌이 좀 많이 난다고 생각한다.
영상이 심심한 건 덤.
4. 장난전화
평점: ★★★
귀신보다 내용이 더 소름돋는다고 생각한다.
이거는 귀신이 나왔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빼꼼형 스타일.
귀신보다 영상의 내용이 더 무서웠다.
5. 타임랩스
평점: ★★★
귀신은 선명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자연스럽기보다 조작의 느낌이 매우 크다.
령의 모습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은 진짜인지 아니면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설명을 덧 붙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약간 소름돋기는 하다.
6. 누가 없어졌지?
평점: ★★★★
스토리의 흥미를 많이 올려주는 파트.
덧붙여 영상도 상당히 소름돋았다.
이번 편에서 제작진들이 조사와 현장방문을 많이 해서(이 에피소드의 길이만 30분), 스토리가 많이 전개된다.
그리고 영상은 귀신이 대놓고 서있는 것인데, 너무 페이크 느낌으로 서있는 것이 아니라 귀신의 눈매가 개인적으로 많이 소름돋았다.
그리고 영상 촬영자의 발작이 상당히 공포감을 더 자극해 흥미로웠다.
7. 날으는 카메라
평점: ★★
솔직히 본 영상은 귀신이 아니라 그냥 사람같은데, 귀신이 피부가 창백하고 모습이 이상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멀쩡하게 생긴 여성이다.
슬로우모션으로 볼때는 더 가관이다.
가장 가짜같고, 가장 별로였던 영상.
필자의 취향에도 가장 불호였다.
8. 악인
평점: ★★★★
스토리의 절정과 결말.
지금까지의 투고 영상과 스토리들이 전개되며 그래서 그런지 에피소드의 타임도 긴 편이다. (20분)
스토리도 지금까지의 투고 영상들이 이렇게 연결된다는 사실에 상당히 감탄했고, 제작진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용두사미 식의 엔딩이 아니라 만족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마지막 투고 영상.
어째 분신자살하는 영상인데 여성이 가만히 서있는 지 심히 의심된다.
분신자살은 가장 괴로운 자살인데, 가만히 서서 분신자살?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그래도 영상 자체가 노이즈와 여성의 고통과 괴로움이 섞인 비명소리와 어울려져 많이 소름돋았고 재미있었다.
몇몇 가짜티가 나는 영상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
개인적으로 번역해가며 관람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은 영화였다.
애초에 이런 영상 자체가 대부분이 가짜로 만드는 것이 라는것을 감안하면(웃음),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만하다고 볼만하다.
혹시 본 후기를 다 읽은 사람 중에, 아직 본 영화를 보지 않았다 하는 분이 계신다면, 본인이 이런 스타일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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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는 더 이상 희생하지 않는다
캐빈 인 더 우즈
줄거리
다 함께 깊은 숲 속 별장에 놀러가기 위해 모인 다섯 친구들.
별장의 지하실에는 이상한 물건으로 가득 찼고, 숲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그 사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수상한 사람들까지.
그들은 무사히 이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는 더 이상 희생하지 않는다
숨은 의미 찾기
"사회는 무너져야 해. 우리가 너무 나약해서 그걸 허용하지 못할 뿐이지."
친구들은 마약쟁이 마티의 투덜거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이 말은 영화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대사다.
기관의 존재를 모르고 이 영화를 중반부까지 본다면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뻔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안 어울리는 여러 명의 친구들이 갑자기 뭉쳐서 여행을 간다. 그들은 20대의 청춘인데, 그 중 한 명은 늘 무언가 고민을 가진 상태지만, 발랄한 친구들에 의해 마지못해 여행에 동참한다.
사진 참조 : 네이버 영화
엄청 큰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꼭 길을 잃어버리고, 어쩐지 음산한 분위기의 가게를 찾아가서 꼭 길을 묻는다. 그럼 가게 주인은 거의 90%의 확률로 친구들이 가는 곳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다. 혹은 '돌아가라' 같은 표지판 같은 게 있지만 그런 것 쯤은 싸그리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딱 봐도 허름하고 으스스한데 주인공들은 거부감도 없는지 멀쩡히 그곳에 들어간다. 심각한 고민이 있던 주인공은 갑자기 새로운 사랑에 빠지고, 서브 커플은 자기들끼리 물고 빨면서 급 19금 영화를 상영하고, 외로운 분위기 메이커는 중간중간 산통을 깨는 방식으로 환기를 시켜준다. 그러고 있다 보면 주인공들은 스스럼없이 어둡고 쾌쾌한 지하실을 들락날락거리며 뻔질나게 하면 안 될 것 같은 짓들만 골라서 한다.
사진 참조 : 네이버 영화
뒷 내용은 안 봐도 알 것 같은, 뻔한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때려박은 공포영화 아닌가.
이 상황을 조종하는 건 비밀리에 감춰진 기관이다. 그들은 마치 익숙한 듯이 이런 상황들을 연출한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생기 없이 타자기를 두들기는 회사원이 떠오른다. 그들은 그저 근무를 하는 중이다. 그러니 이 상황이 다섯 명의 주인공에게는 진행 중인 현실이지만, 기관 사람들에게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불과한 것이다.
마티의 말마따나 이 세계는 구속되어 있다. 싸구려 B급 영화를 공장처럼 찍어내는 과정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런 의식은 문화마다 다르고 세월에 따라 변하기도 했지만, 항상 젊은이들을 제물로 바쳤지."
무엇을 위한 구속이냐? 젊은 세대의 반란을 막기 위함이다.
영화에서 '과거에 지구를 지배했던 고대의 신들'을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말은 즉 신이라는 존재들은 명확한 형체가 있는 실제 신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저 지금 이 사회를 통솔하고 권력을 쥐고, 세상을 멋대로 주물럭거리는 기득권자들을 말하는 것 뿐.
사진 참조 : 네이버 영화
그들은 자신을 위한 제물로 젊은이들의 뻔하디 뻔한 B급 영화를 원한다. 그 안에서 그들이 감정을 소모하고, 성적 대리만족을 주고, 고통스럽게 죽길 바란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헛짓거리를 하게끔 그들을 조종한다. 기관은 금발염색 혹은 가스 살포 등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들에게 약물을 주입한다. 인지능력을 떨어트리는 방법이라면서. 아무리 똑똑한 젊은이라도 시야를 가린 채로 절벽에 내놓으면 걸을 수 없다. 그 상황에서 이어폰을 통해 '이렇게 움직여, 저렇게 움직여' 하고 조종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네 말이 맞아. 인류는 다른 누군가한테 기회를 줄 때가 됐어."
그러나 그 틀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두 명의 젊은이는 담배를 피우며 말한다. 자신들이 죽으면 지구를 살릴 수 있지만, 그들은 치열하게 살아남고자 몸부림친다. 기꺼이 지구와 타인을 위해 희생하기보단 지구의 종말을 택한다. 그들은 '어른'이나 '기성세대'라는 표현보다는 '인류'라는 포괄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단순 기득권자들을 넘어 인류 전체에 대한 자기반성이나 다름없다.
사진 참조 : 네이버 영화
영화는 인간의 입장에서 치면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
그저 기본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몽땅 깨버리는 엉망진창 얼렁뚱땅 흘러가는 영화다. 하지만 혼돈 속에서도 돋보이는 이러한 날카로움은 영화를 '짱구'가 아닌 '영화'로 만든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결국 인류가 멸망하는 엔딩이기 때문에 배드엔딩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굳건한 시스템, 구속된 사회를 모조리 무너뜨린다면 폐허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이 싹 틀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2인분 같은 1인분 영화
감상평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랐던 건 토르님의 강림. 나는 마블 세계관을 전부 들여다볼 엄두도 안 날 뿐더러, 히어로물에 큰 관심이 없다. 옛날에 로다주의 토니 스타크를 보면서 "아이언맨 넘 멋쪙!" 하긴 했지만, 그것도 다 옛날 얘기.
아무튼 그러하니 어벤져스도 그냥 스쳐가듯 연휴에 방영하는 걸로 스토리나 알고 있을 뿐이지만, 어쨌든 토르가 토르인 건 안다. 아니, 망치 들고 세상 천지 다 부수고도 남을 양반이 왜 저기서 저러고 있대.
SCP를 알게 되고 이런 저런 영상을 찾아보다가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도 있다길래 궁금해서 봤다. SCP096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더 재밌다. 비관적이고 비꼬는 듯한 전개 방식이 신선하고 우스웠다. 그냥 재미있으려고 봤는데 갖가지 메세지까지 던져줘서 혜자스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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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하나, 세면대 하나, 침대 하나…
감옥 같은 작은 방에 갇힌 24살 엄마와 5살 아들7년 전,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 갇히게 된 열일곱 살 소녀 ‘조이’
세상과 단절된 채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던 중, 아들 ‘잭’을 낳고 엄마가 된다
감옥 같은 작은 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엄마와 아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잭은 다섯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태어나 단 한 번도 방 밖으로 나가 보지 못한 잭을
더 이상 좁은 방안에 가둬 둘 수 없다고 생각한 조이는
진짜 세상으로의 탈출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의 극적인 탈출과 충격적인 과거 때문에
세상은 두 사람을 또다시 보이지 않는 방안에 가두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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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서울,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9월 27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