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GUMI2025-03-19 14:38:02
오래된 감정들이 불타지 않고 사그러든다
- <백설공주> (2025)
디즈니의 대표적인 고전 애니메이션을 꼽을 때, <백설공주>를 빼놓기는 어려울 것이다. 1937년에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하얀 피부에 순수함을 지닌 공주’와 ‘거울 앞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미모를 확인하는 여왕’이라는 대비를 각인시켰다. 이 이야기는 사실 독일의 그림 형제 동화를 기반으로 하며, 옛날부터 ‘권선징악’과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되어 왔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버전으로 재탄생된 <백설공주>는 디즈니 고유의 색채와 어우러져, 뮤지컬적 요소와 마법같은 판타지가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디즈니가 과거 애니메이션들의 실사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이번에는 <백설공주>가 그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이미 다양한 논란이 있었듯, 원작과 달리 백인이 아닌 라틴계 배우(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았고, 마녀 여왕은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의 갤 가돗으로 캐스팅되었다. 디즈니의 ‘새로운 시도’라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관객들은 “이 캐스팅이 과연 어울릴까?”라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무엇보다 <백설공주>라는 고전 서사가 가진 익숙함이 이미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이 실사화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감정을 전달하는지가 관건이 됐다.
[첫번째 감정] 여왕의 욕심
이번 영화에서 백설공주(레이첼 지글러)는 새로 등장한 여왕(갤 가돗)과 대립 구도를 이룬다. 그러나 과거 애니메이션에서 여왕이 가진 욕망이 ‘왕국을 넘어 더 큰 세상까지 지배하겠다’는 식으로 느껴졌다면, 이번 실사판에서 여왕의 욕심은 의외로 꽤나 좁게, 사적인 영역에 머무른다. 여왕은 왕에게 접근해 미모를 무기 삼아 결혼에 성공하고, 결국 왕을 죽음에 이르게하고 왕국을 쥐락펴락한다. 표면적으로는 “정말 사악한 인물”이란 인상을 주지만, 커다란 비전을 가지기보다는 지금 손에 쥔 왕국과 아름다움만을 지키려는 데 급급하다.
이 때문에 여왕의 행동은 치졸하고 쪼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백설공주가 조금 더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죽이려 든다든가, 성에서 내쫓는 장면은 ‘저게 전부인가?’ 싶은 의문을 남긴다. 물론 동화 속 원전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되고 싶은” 여왕의 욕망을 보여주지만, 영화 속에서 조금 더 깊은 내면이나 거대한 야망이 드러났다면 훨씬 설득력 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갤 가돗처럼 강인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맡았기에, 여왕의 욕망을 좀 더 웅장하게 그려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 전반에서 여왕은 끈질긴 악의를 유지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케일이나 동기에 있어 확장성이 부족하다. 미모 유지에만 집착하고, 백설공주를 질투하는 모습은 너무 전형적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캐릭터성이 관객에게 통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는 의문만 남기고 만다. 조금만 더 과감한 설정이나 다른 인물들과의 역학을 보여줬더라면, 여왕이 가진 욕심이 제대로 살아났을 텐데 말이다.
[두번째 감정] 조나단의 당당함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왕자가 백설공주를 구하는 존재로 그려진다면, 이번 실사판에서는 조금 다른 감정적 구도가 펼쳐진다. 백설공주의 호감을 얻는 인물은 조나단(앤드류 버냅)이라는, 다소 의외의 캐릭터다. 그는 기본적으로 두려움이 없는 인물로,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위해 여왕의 음식을 훔칠 정도로 소신 있고 선량하다. 용기와 선함을 겸비했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은 많지 않고 자신도 산 속에서 도적 생활을 하는 처지이다 보니, ‘진정한 리더’로 나아가기엔 장애가 많은 캐릭터다.
백설공주가 조나단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그의 ‘당당함’ 때문이다. 이는 기존 원작에 비해 변화된 지점이기도 하다. 원작 속 왕자는 다소 수동적으로 백설공주와 ‘운명적 사랑’을 맺었지만, 실사판의 조나단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필요한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줄 안다. 그래서 백설공주가 힘들어할 때도 말없이 곁에서 지탱해주며, 사실상 그가 ‘동화 속 왕자’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당당한 성격 덕분에 조나단은 백설공주가 힘겨운 상황에 처했을 때 결정적인 활약을 보인다. 여왕의 위협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태도는, 기존 ‘백마 탄 왕자’ 서사를 약간은 새롭게 변주해 낸다. 다만, 도적 신분이라는 설정 때문에 “과연 그가 왕이나 귀족에 비해 충분히 매력적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영화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당당함과 선함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남성 캐릭터상’을 제시한다.
[세번째 감정] 백설공주의 배려심
이번 실사판의 핵심은 역시 백설공주라는 캐릭터다. 과거 작품들에서 백설공주는 순수하고 착한 인물로만 부각되었다면, 이번에는 주위 사람들을 기억하고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점이 크게 강조된다. 일곱 난쟁이는 물론이고, 마을 주민들, 심지어 적대적인 존재에게도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해볼게” 같은 시선을 보이니, 그 선함의 폭이 훨씬 확장된 셈이다. 사실상 백설공주가 지닌 가장 큰 무기는 ‘배려심’이며, 주변 인물들이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영화 후반부를 보면, 백설공주는 여왕과 대결 구도에 서게 된다. 다만 힘이나 마법으로 압도하기보다는, 그녀의 배려심과 공감 능력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의외로 여왕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계기가 되는데, 이를 보고 있으면 “정말 이 정도로 끝나나?” 하는 허전함도 없지 않다. 그러나 동화적 감수성을 생각하면, 백설공주라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선함이 “정의로운 벌” 못지않은 힘으로 여왕을 몰아붙인다는 설정을 납득할 수 있다.
문제는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이 배역에 완전히 어울리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영화는 그녀의 얼굴을 자주 클로즈업으로 비추며 감정선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워낙 백설공주의 ‘백인 이미지’가 우리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어 거부감을 느끼는 관객이 많을 듯하다. 레이첼 지글러가 나쁜 연기를 펼친 건 아니지만, 캐릭터 해석과 비주얼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인상을 준다. 이는 어디까지나 관객 개개인의 선입견과 기대치가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결국 애니메이션 원작을 완전히 뛰어넘진 못하는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실사화도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번 <백설공주> 실사판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기본 줄거리는 애니메이션과 동일하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뻔한 전개를 다시 보게 된 느낌이 강하다. 그나마 다른 점이라면 캐릭터 설정이 조금 바뀌었고,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새로운 노래들이 추가되었다는 정도다. 하지만 디즈니가 의도한 혁신적 변화라고 하기엔, 이야기 자체가 이미 너무 익숙해 긴장감이나 신선함을 크게 찾기 어렵다.
이번 캐스팅에 대해 반감이 있는 사람들은 “백설공주가 왜 백인이 아니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일곱 난쟁이가 실사로 표현된 어색함까지 지적한다. 실제로 난쟁이들이 전부 ‘작은 키를 가진 배우들’로만 구성되지 않았고,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오가는 모습에서 몰입이 깨진다는 반응도 꽤 많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캐릭터 조합이 어색한 지점이 존재하는 건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은 과거 <500일의 썸머> 같은 작품에서 아름다운 화면과 섬세한 감정선을 잘 살려낸 바 있다. 이번에도 화사한 색감과 동화적 분위기를 적절히 배치해, 시각적으로는 꽤 매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시각적 아름다움’에 머문다. 영화 전체의 매력을 완전히 끌어올리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고루하고, 캐릭터 간 호흡 역시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백설공주> 실사판은 디즈니가 최근 시도해온 실사화 프로젝트 중에서도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원작을 사랑했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기엔 부족하고, 캐스팅 논란이나 난쟁이 표현 문제로 인해 호불호도 극명해질 듯하다. 물론 뮤지컬적 요소나 화려한 색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굳이 추천하고 싶을 만큼 눈부신 성취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래된 감정들로 가득한 이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불타오르지 못하고 사그라져버린 느낌이 짙다.
따라서 이 작품을 보러 갈지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거창한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말을 조심스럽게 전한다. 디즈니의 과거 명작을 실사로 다시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혹은 백설공주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시도해볼 만하겠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놀라움은 찾기 힘들다. 일상의 무거움을 잠시 내려놓고, 화려한 색감과 노래가 있는 동화 한 편을 보고 싶을 때 정도에나 가볍게 즐기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통해 “오래된 감정들은 더는 뜨겁게 타오르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될 것이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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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Close, 2023>
루카스 돈트 감독의 신작인 <클로즈>를 시사회로 먼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루카스 돈트의 전작인 <걸>도 인상적으로 봤는데, <클로즈>도 좋은 영화였습니다.
전작인 <걸>에서도 느껴졌지만, 루카스 돈트는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렇게 섬세한 터치는 극의 상황에 쉽게 몰입하고 주인공의 감정에 강력하게 이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클로즈>에서도 마찬가지로 끈끈했던 우정 사이에 생긴 거대한 벽을 마주한 주인공 레오의 감정선을 찬찬히 짚어내는데 성공하면서 상실의 고통을 딛고 한층 성장하는 성장 영화로서의 면모도 훌륭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저지른 잘못을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는 장면에 도달하는 순간, 착실히 쌓아 올린 감정이 마음을 흔듭니다.
촬영이 훌륭한 영화입니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 시골이 굉장히 유려하면서도 아련하고 쓸쓸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어떠한 사랑이나 우정이 타인에 의해 정의되지 않은 세계를 담아내는 것 같은데, 그 세계에 타인의 시선이 침범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과정을 잘 그려냅니다. 그리고 클로즈업을 굉장히 영리하게 사용하는데, 감정의 변화를 잘 담아내는 카메라가 인상적입니다.
두 소년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가 실로 대단합니다. 에덴 담브린과 구스타브 드 와엘이 보여주는 연기의 합이 단단합니다. <로제타>의 에밀리 드켄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는데, 좋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레오 홀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많은데,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용한다면 조금 더 흥미로워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달까요. 그리고 담백한 연출이 인상적이긴 하나 이야기 자체가 독특하지 않고 다소 예상이 가능한 전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인만큼 좋은 영화고, 전작인 <걸>만큼 주인공의 감정에 쉽게 이입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어린 날의 상실과 성장을 꼿꼿하게 응시해 내는 영화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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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색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9선
사랑을 진지하게 탐구한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색다른 소재는 덤.
더 랍스터
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을 만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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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범한 여자애가 아니어도 좋아해줄래?” 12살 소년, 영원한 사랑을 만나다.. 눈 내리던 밤,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난다. 곧 소년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 이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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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많은 우체국 직원인 도메크는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연상의 독신녀 마그다를 망원경으로 몰래 훔쳐보며 사랑을 느낀다. 마그다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도메크는 그녀의 아파트에 우유를 배달하고, 가짜 송금표를 만들어 그녀를 우체국으로 오게 하고, 마그다의 편지를 몰래 훔치고, 마그다가 사랑을 나눌 때 가스 고장 신고를 하는 등, 항상 그녀의 곁을 맴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보낸 통지서를 가지고 송금을 받으로 온 마그다가 오히려 송금을 조작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우체국을 나서는 걸보고 통지서를 보낸 것도 자신이며, 오랫동안 그녀를 훔쳐 봐왔다고 털어놓는다. 도메크는 용기를 내서 마그다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밤이 되자 두 사람은 마그다의 집으로 향한다. 마그다는 웃옷만 걸친 채 도메크를 유혹하고, 흥분한 도메크에게 '그게 바로 사랑의 전부'라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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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을 코미디로 승화한 주성치 영화
'주성치'라는 장르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 주성치는 1997년 홍콩 반환 후 홍콩 영화들도 점점 빛을 잃어갈 즈음
반환으로 인해 혼란스럽고 우울했던 사람들에게 <소림축구>와 <쿵푸허슬> 작품으로
큰 웃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만의 코미디와 독특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무협, 쿵푸, B급 영화의 매력을 한껏 살려내었죠.
그의 독창적인 코미디와 독특한 연출 스타일이 담긴 영화들을 선정해왔습니다.
줄거리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성자는 음식업계에서 식신의 경지에 오른 달인으로 숭상받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을 거느리고, 사업수완 또한 뛰어나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성자의 요리는 아름답고, 맛또한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다른사람의 정성을 무시하고, 나날이 안하무인격으로 변해가던 성자는 갈수록 요리 자체의 맛보다는 포장과 광고에만 열을 올리다 동료와 제자에게 배신을 당한다.
제자였던 광우는 성자를 폭행하고, 음모를 꾸며 스스로 식신의 위치에 오르고, 성자는 요리업계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배신과 외면속에서 설 곳을 잃은 성자는 그 후 자취를 감춘다. 사창가인 '묘가'를 기웃거리던 성자는 착하고 아름다운 한 여인을 만난다. 그녀의 격려와 도움으로 용기를 얻게된 그는 몸이 완쾌되자 새로운 요리의 개발에 몰두하고, 묘가의 건달들과 힘을 합쳐 재기를 꾀한다.
차츰 기반을 잡아가던 성자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요리 내공을 다지기 위해 중국요리의 총본산 '식림사'로 향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찾아가 문을 두드린 곳은 식림사가 아닌 소림사! 소림사에 들어간 성자는 요리가 아닌 무예부터 시작한다. 요리를 배울 기회를 찾던 그는 소림사의 16개 주방중 한곳에 발을 붙이고 소림사의 무예가 가능하도록 오랜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온 소림사의 요리 비기를 완벽하게 마스터한다. 하산한 성자는 자신을 배신하고 모략했던 광우 일당을 공격해 다시 식신의 자리에 오른다.
줄거리
배우가 꿈인 사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대사 한 마디 없는 엑스트라. 그나마 시체 시늉을 해야 할 때 걸어다니는 통에 쫓겨나고 만다. 영화 현장에서 무능력한 존재로 낙인찍힌 사우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마을복지회관에 무료연기학교를 열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려 한다.
사우의 연기학교에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는 피우라는 아가씨가 찾아온다. 손님의 비위를 맞추기위해 순진한 여대생 흉내를 내야 하는 피우는 사우에게 연기를 배우면서 그를 좋아하게 되고, 사우는 부망이라는 여배우에게 발탁돼 주연을 맡는 행운을 얻는데.
줄거리
법보다 도끼(?)가 앞서던 1940년대 중국 상하이. 난세를 틈타 어둠의 세력을 평정한 도끼파의 잔인함에 신음하고 있던 바로 그때, 너무 가난해서 뺏길 것도 없는 하층민만이 평화롭게 모여사는 돼지촌에 불의만 보면 잠수타는 소심한 건달 싱이 흘러든다. 돼지촌을 폼나게 접수해서 도끼파 보스의 눈에 띄고 싶었던 싱의 협박은 도끼파와 돼지촌 주민 간의 전면대결로 이어지고, 놀랍게도 강호를 떠나 돼지촌에 숨어있던 강호의 고수들이 그 실체를 드러내는데.
예상치 못한 쿵푸 고수들의 등장으로 위기에 몰린 도끼파는 떠돌이 형제킬러 심금을 울리는 가락을 고용하는 한편 싱을 이용, 자신의 적수를 찾지못해 살짝 돌아버린 전설 속의 쿵푸달인 야수를 빼돌려 돼지촌을 접수할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도끼단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최고의 고수는 바로 그들 내부에 있었음이 밝혀지는데.
소림축구
절룩거리는 다리로 이제 퇴물취급 받는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 명봉. 축구 코치가 되고 싶어도 어느 구단에서조차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혔던 씽씽은 사부가 죽자 하릴없이 빈둥빈둥 가난한 백수로 지내며 만두가게 처녀 아매를 흠모하는게 유일한 낙. 거리에서 우연히 씽씽의 요상한 다리 힘을 발견한 명봉은 씽씽에게 축구단을 결성하자고 제안하는데. 일단은 정예 멤버를 모으는게 가장 급선무, 씽씽은 소림사에서 함께 무예를 다졌던 동료들을 차례차례 찾아간다.
그러나 날렵했던 무사들은 온데 간데 없고, 외모비관론자, 뚱땡이, 박봉의 청소부, 방콕론자, 돈벌레 등으로 모두 변해 있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점! 이들은 씽씽의 제안을 처음엔 거절했었지만 나중엔 차례차례 씽씽을 다시 찾아오게 되는데. 일명 ‘소림축구단’. 이들은 길거리 축구에서부터 시작해서 프로 축구단과 겨룰 만큼의 실력으로 급성장한다. 하지만 명봉과 왕년의 라이벌 관계였던 강웅이 축구협회 위원장이라, ‘무협축구단’의 목표인 ‘전국축구대회 우승’은 갈 수록 첩첩산중이 되가는데.
줄거리
심마에 사로잡혀 사람을 잡아먹는 요괴로 인해 어지러운 세상. 구마대전의 후예로 선택된 진현장은 동요 300수를 가지고 요괴를 구제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진, 선, 미를 통해 요괴의 마음에서 심마를 몰아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퇴마를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야 마는 진현장. 어느 날, 물고기 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찾은 시골마을에서 퇴마사 단소저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고, 그녀와 함께 요괴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수행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된다. 요괴 중 왕중지왕으로 불리는 손오공을 찾아가라는 스승의 명령에 따라 진현장은 동요 300수를 손에든 채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줄거리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청정지역 ‘청라만’에 인간 몰래 살고있는 인어들. 어느 날, 돈 밖에 모르는 젊은 부동산 재벌가 류헌은 아름다운 이 곳에 무분별한 개발을 하려 하고, 생존에 위협을 느낀 인어들은 극비리에 계획을 세운다. 바로 가장 예쁜 인어 산산을 육지로 보내 미인계로 접근시킨 후, 그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는 것!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류헌과 산산은 어느새 너무나 다른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줄거리
아들만큼은 명문학교에 보내고자 공사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버지와 그의 소중한 아들 샤오디.
지독한 가난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정체불명의 장난감을 선물한다. 샤오디는 그 장난감에 ‘장강7호’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사실 ‘장강7호’는 우주에서 온 외계 생명체. ‘장강7호’가 온 뒤로 부자의 생활은 깜짝 놀랄만한 변화를 맞게 되는데..
여러분들은 주성치의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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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을 돌리는 순간 조각나는 믿음
좋은 사람 (Good Person, 2020)
개봉일 : 2021.09.09
감독 : 정욱
출연 : 김태훈, 이효제, 김현정, 김종구, 박채은
시선을 돌리는 순간 조각나는 믿음
“나는 너를 믿어.” “너는 그럴 사람 아니잖아.” “걔는 그럴 애 아니야.” 상대의 마음과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내 눈에 보인 타인을 평가하는 말들. 이 말에 담긴 믿음은 상대에게 묵직한 무게감과 책임을 떠넘긴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습게도 상대를 보는 시선의 각도가 조금이라도 변하는 순간, 아주 가벼운 휴지조각처럼 휙 뒤집히곤 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영화는 이젠 자신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경석이 그가 가르치는 학생 세익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우리에게 질문을 건넨다. “여기서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 뒤통수를 한대 맞은 것처럼 얼얼한 듯한 느낌을 안고 상영관을 나왔다. 멍한 기분이었다. 믿음이라는 게 말 한마디라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이토록 간사하고 얇은 것이었구나. 내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들려 노력해도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구나. 싶었다. 사실 나라고 영화 속 경석과 다른 사람인 건 아니다. 나도 완벽히 착하고 좋은 사람이 아닌, 이런 사람이란 걸 아는데, 알면서도 경석을 통해 나를 보고 나니 더 허탈한 느낌이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을 갖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좋은 사람>은 전체적으로 차가운 느낌이 든다.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CCTV도 블랙박스도 또 다른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경석이 믿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건에 얽힌 트럭 운전사, 세익은 경석에게 사고 당시의 상황을 말하지만 경석은 둘의 말을 믿지 못한다.
지갑 도난 사건에 있어서는 너의 말을 무조건 믿을 것이라고 말하던 착한 선생님이었던 경석은 세익이 자신의 일에 엮이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끝없이 의심하고 분노하며 감정을 토해낸다. 그런 경석 앞에 선 어린 소년 세익은 죄송하다, 억울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세익은 이미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경석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도망칠 뿐이다. 죄책감이, 어른들의 압박이 무서웠겠지. 안타깝고 답답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전여빈 배우님 주연의 <죄 많은 소녀>가 함께 떠오르기도 했다. 어떠한 아이인진 잘 알 수 없지만 왠지 상황상 좋은 사람은, 착한 학생은 아닐 것 같다는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 그리고 휘몰아치다 결국 벽을 무너트려버리는 감정의 소용돌이까지. 두 영화는 어딘가 닮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두 영화를 연달아 보게 된다면.. 아마 마음에 내상이 제대로 생길지도 모르겠다.
<좋은 사람>은 경석 역을 맡은 김태훈 배우님의 곧 갈라져 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감정 연기와 세익 역을 맡은 이효제 배우님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는 영화였다. 가장 최근에 김태훈 배우님을 본건 드라마 <나빌레라>에서였는데, 은은한 따뜻함을 가진 인물 기승주를 연기하던 그가 이런 퍼석한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낯설면서도 새로웠다. 죄책감, 분노, 혼란을 한곳에 담아낸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쑥- 성장한 이효제 배우님의 변화가 정말 놀라웠다. 2016년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 배우님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그 아이가 이렇게 자랐다니.. 처음엔 못 알아보고 시간이 꽤 지나서야 알아봤다. 아이들은 금방 자란다더니만 (나만 모르는 새..) 정말 멋지게 잘 자랐다. 5년 전보다 훨씬 깊어진 배우님의 눈빛을 보고 있으니 앞으로 다가올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좋은 사람 시놉시스
고등학교 교사 ‘경석’(김태훈)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반 학생이 ‘세익’(이효제)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세익’을 불러 어떤 말을 해도 믿을 테니 진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세익은 무조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날 밤, 학교에 데려왔던 ‘경석’의 딸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또다시 ‘세익’이 범인으로 지목되는데…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렸다. 의심과 믿음 그 사이에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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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잘못을 되돌릴 이 기회 놓치지 말자.”
경석의 반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모두 모른다며 입을 열지 않고, 반에서 가장 말 없는 아이 세익이 목격자인 동규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된다.
경석은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고, 돈을 잃어버린 학생 광열에게 대신 돈을 건네며 누가 보기에도 착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도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을 믿겠다며, 잘못해도 뉘우치고 되돌리는 과정을 통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근데 나는 그 말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기보단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너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니 실수를 모두 되돌려야만 한다고, 이 일은 너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넌 아니라고 하고, 누군 봤다고 하고. 난 둘 다 믿을 거야. 난 네가 여기 쓴 거 다 믿을 거야.”
경석은 조용히 세익을 불러 상황을 묻는다. 새벽에 일하는 부모님에 대해 전할 이야기도, 미래에 대해서도 별생각이 없다며 입을 열지 않는 세익을 앞에 두고 앉아있던 경석은 윤희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에 밀려 세익을 상담실에 방치하고 떠난다.
경석은 세익이 무슨 말을 써내든 다 믿을 거라고 약속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들어선 안되니 범인으로 지목된 네 말도 다 들을 것이라고. 하지만 세익이 딸 윤희의 교통사고에 연관되자 그 믿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아이가 튀어나왔다고 진술하는 트럭 운전자의 말을 들은 경석은 처음엔 “아무 책임 안 지려고 거짓말하는 거야.”라고 반박하며 세익을 당장 만나겠다는 지현을 말리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려 노력한다. 누구를 의심하고 미워한다는 건 의심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의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 믿어주신다고 했잖아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해요.”
한번 흔들린 믿음은 세익의 서랍에서 지갑이 발견되자 급속도로 무너져 결국엔 사라져버린다. 자신을 피하고 아르바이트마저 갑자기 관둔 세익의 행동과 서랍에서 나온 도난당한 지갑. 경석의 눈에 세익은 이미 지갑도 훔치고, 윤희를 찻길로 밀고 거짓말하는 범인이다.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세익은 범인이 아니었다. 그는 그저 윤희를 몸으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후회와 자신의 잘못을 주장하는 어른들에게 쫓겨 겁에 질린 채 도망치고 있는 아이였다. 도와주고 싶어 데려온 윤희는 “아빠한테 가자”는 세익의 한마디에 싫다며 찻길로 달려나갔고 사고를 당한다. 다 믿는다던 선생님은 이성을 잃고 세익을 내몰아가고, 세익은 정황상 이미 나는 나쁜 사람이 되어있었다. 평소에도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아이가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어떻게 입을 떼고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을까.
세익은 차라리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는 나쁜 사람으로 남고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던 법을 모르던 아이는 매번 상황에 맞춘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했고, 진실을 말해도 달라질 건 없으니 차라리 자신을 탓하며 머리를 내려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전하지 못할 말을 흘릴 바엔 피를 흘리며 상황을 정리하는 게 더 빠를 거라고 세익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든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 엉킬 대로 엉켜버린 경석과 지현의 사이? 닫혀있던 세익의 입? 윤희 앞에서 경석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여준 지현의 행동? 모르겠다. 누구도 딱 나쁜 사람이라고 할 순 없었다.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좋은 사람이기도 하다. 경석도 좋은 사람이 되려 나름대로 노력했다.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 술도 끊었고 학생들에겐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가까이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 지현은 윤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고 윤희는 그런 엄마를 잘 따랐다. 세익은 정황상 경석에게 앙심을 품고 윤희를 데려간 범인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의견을 건네는 방법을 몰랐을 뿐, 나쁜 일을 저지를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큰엄마에게 신세 지지 않으려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력했던 착한 아이였다. 그렇다면 세익을 용의자로 올린 사람들이 잘못했느냐. 그 또한 아니다.
대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이란 말인가. 사람은 정말 입체적인 존재다. 한 사람을 오래도록 봐왔고, 잘 안다고 생각해도 언젠가 그의 다른 모습을 목격하고 놀라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무서울 만큼 입체적인 사람이란 존재를 좋음/나쁨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며 누군가의 질문에 “그 사람은 착해. 그럴 사람 아니야”라고 표현하는 게 정말 맞는 걸까? 물론 범죄를 저질렀거나 큰 잘못을 저지른 누가 봐도 나쁜 사람은 당연히 존재하지만, 좋은 사람이라.. 참 정의하기 힘든 단어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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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의 두 가지 꿈과 가족의 사랑을 담은 기차역
기적 (Miracle, 2020)
개봉일 : 2021.09.15
감독 : 이장훈
출연 :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김강훈, 정문성
소년의 두 가지 꿈과 가족의 사랑을 담은 기차역
올 추석 가장 볼만한 가족영화. 보는 이를 웃기고 울리는 휴머니즘 가득한 영화. 다소 진부하긴 해도 <기적>이란 영화를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이 또 없을 것이다.
<기적>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위치한 최초의 민간 역사 양원역을 베이스에 두고 그 위에 주인공 준경의 가족과 준경이 가진 꿈을 얹어 완성한 이야기다. 준경이란 인물과 그의 꿈이라는 픽션에 최초의 민간 역사 양원역이라는 실제 장소를 섞어서 리얼리티와 감정선을 한층 살려낸 이 영화는 적절히 가볍고 귀여우면서도 썩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한국 영화, 가족영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신파'를 완벽하게 털어낸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의 신파라면 난 일단 환영한다고 말하겠다.
<기적>은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특수한 시국 때문에 몇 차례 개봉을 연기하며 내 속을 엔간히도 태웠다. "대체 준경이는 언제 만날 수 있지!" 아쉬움에 발길질을 해대던 찰나, 추석 연휴라는 대목을 끼고 개봉한 이 영화는 마치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를 기다려왔다!"는 듯 영화가 가진 매력을 사정없이 내뿜으며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을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기적>의 매력 포인트를 몇 가지 꼽아보자면 가장 먼저 사랑에서 피어난 따스함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추억을 불러오는 ‘그때 그 시절’의 모습, 아름다운 계절을 품은 기찻길의 모습 정도가 있겠다. <기적>은 누군가의 꿈 이야기이자 첫사랑의 두근거림, 가족 간의 깊은 사랑에서 피어난 따스함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영화다. 또한 시대 배경을 따라 맞춰 입은 배우들의 스타일링은 “촌스럽다.”라기보단 귀엽고 정겹게 다가온다. 거기에 비디오테이프와 플레이어, 흰 편지지와 연필, 세월을 담은 집과 가구 같은 것들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시동>에 이어 새로운 느낌의 10대 소년 역할에 도전한 박정민 배우의 뚝뚝하지만 쑥스러움이 살짝 묻어나는 사춘기 소년 연기와 초반부의 발랄한 분위기를 책임지는 임윤아 배우님의 첫! 학생 연기, 원칙을 지키는 아버지와 준경을 벅찰 만큼 사랑하는 아버지의 얼굴을 오가는 이성민 배우님의 안정적인 연기, 사실상 준경과 관객들에게 가장 큰 감정의 동요를 선사하는 인물, 보경 역을 맡은 이수경 배우님의 연기가 <기적>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자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도로도 차도, 기차역도 없이 기찻길만 놓여있는 마을에 살고 있는 준경은 마을을 얄짤없이 지나쳐가던 기차가 아주 잠시라도 설 수 있는 안전한 기차역을 만들고 싶어 한다. 기찻길도, 마을에 내려야 할 사람도 있는데 정작 기차역은 없다 보니 마을 사람들은 마을 밖에 나가고 돌아올 때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정해진 시간이라도 있는 여객 기차는 대비하고 피할 수 있지만 수시로 지나다니는 화물 열차는 도저히 피할 겨를이 없다. 탈 사람이 없어 현실적으로 역을 만들 수 없다는 이유로 준경의 기차역 건설에 대한 꿈은 매번 '제정신 아닌 소리'로 취급받고, 사람들은 역 만들기를 포기한다.
하지만 준경은 기차역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 준경은 마을 사람들이 위험한 기찻길을 걸어가며 놓쳐야 했던 소중한 인연들을 보며 마음 아파했고, 그것을 지키고자 청와대에 50통이 넘는 편지를 쓴다. 준경이 왜 이토록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고 싶어 하는지, 왜 더 큰 세상에 나가 자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뽐내는 일보다 위험하게 철교를 지나는 마을 사람들을 더 생각하게 됐는지. 그 이유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기차역 만들기와 별을 보고 싶다는 두 가지 꿈을 꾸는 소년과 소년의 꿈을 이뤄주고 싶어 하는 첫사랑 라희와 태윤, 보경. '꿈'과 '가족' 그리고 '사랑'을 한곳에 뭉쳐낸 이 이야기에서 진한 사람 냄새가 풍긴다.
<기적>은 제목 그대로 누군가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게 되는 영화다. 역을 만들겠다는 준경의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이, 등장인물들이 모두 행복해지는 기적이, 준경이 또 다른 꿈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길.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간절한 꿈도 기적처럼 이루어지길. <기적>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수많은 기적을 바라게 되고, 또 그것이 이뤄질 거라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반짝이는 반딧불이로 가득 찬 기찻길을 보며 힘든 현실을 밝게 비춰줄 기적을 꿈꿔본다.
무뚝뚝한 말투에 덤덤한 표정, 고맙다, 사랑한다. 같은 감정 표현에 사뭇 서툴러 보이는 소년이 오래도록 품어온 이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피할 틈 없이 빠르게 지나쳐가는 기차의 앞, 옆모습이 아닌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을 기차역에 서있는 기차의 앞모습을 보는 날이 올때까지. 그리고 항상 흘깃거리며 볼 수 밖에 없었던 진짜 꿈에 얽혀있던 아픔을 풀어내는 날이 올 때까지. 나는 그 순간까지 준경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기적 시놉시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 오늘부로 청와대에 딱 54번째 편지를 보낸 ‘준경’(박정민)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는 걸 고집하며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 그의 엉뚱함 속 비범함을 단번에 알아본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함께 설득력 있는 편지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장학퀴즈 테스트,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응시까지! 오로지 기차역을 짓기 위한 ‘준경’만의 노력은 계속되는데...!
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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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1등 과학 영재이자 5분 만에 시험지를 후딱 풀어내는, 또라이 같은 천재. 준경. 준경이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되었다.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편도 2시간 이상. 준경은 위험하고 긴 등하굣길을 오래전에 떠난 누나 보경과 함께 걷는다. 매일같이 .
영화는 준경이 경시대회에서 1등 상을 타던 날, 보경이 물에 빠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기 전까지는 준경의 첫사랑과 라희, 그리고 간이역을 짓겠다는 준경의 두번째 꿈에 집중한다. 밝고 통통 튀는 분위기가 반복되고 어느 순간엔 가벼운 웃음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도 라희와의 대화와 과거 기억들을 통해 준경이 별과 우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흘린다. 경시대회 상을 받기 전, 계절별로 나눠진 별자리 그림을 쳐다보던 준경은 수많은 별자리들로 가득 찬 하늘 한가운데 가장 특별한 엄마 별을 그린다.
준경에겐 별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준경은 그 꿈을 당당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준경은 간이역을 짓겠다는 꿈은 여기저기 이야기하고, 청와대에 수많은 편지를 보내면서도 “니는 우주가 그래 좋나?"라고 묻는 라희에겐 그저 "별이 좋다. 그런 게 있다.”고 얼버무릴 뿐이다.
오래전 자신을 낳다 세상을 떠난 엄마와 경시대회 트로피를 지키려다 물에 빠진 누나. 준경은 보경에 대한 죄책감에 빠져 자신의 진짜 꿈을 가슴 깊숙이 숨겨놓고 마음의 짐을 덜어낼 두 번째 꿈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너무 어린 나이에 찾아온 큰 이별을 건강하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보경을 놓아주지 못한다. 준경은 모두가 “이 마을에 주저앉으면 안 된다. 밖으로 나가라.”고 말해도 누나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떠나지 못한다.
보경이 실제로 살아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준경의 기억과 마음속에 담긴 보경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남매가 얼마나 각별하고 가까운 사이였는지 척- 짐작이 된다. 꼬맹이라고 부르며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는 보경의 모습, 라희는 한 번에 찌르지 못했던 준경의 볼을 익숙하게 한 번에 찌르는 보경의 모습. 동생의 손을 꼭 잡고 기찻길을 걷는 보경의 모습. 초등학교 4학년을 지나 어느덧 보경의 마지막 나이를 넘어선 동생 준경은 여전히 두려울 때면 보경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누나는 모른다. 내가 양원역을 왜 그래 만들고 싶었는지 아나?"
"아버지한테 칭찬도 받고 용서도 받고 싶었다."
"니를 사랑하는 걸 들킬까 봐. 니까지 그렇게 될까 봐. 무서워서."
"이제 네 짐은 덜어내야지."
준경과 태윤은 이제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지만, 서로를 의지하지 못한다. 엄마와 보경을 지키지 못했다는 각자의 후회와 유일하게 남은 가족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준경은 태윤을 사랑하기에 태윤에게 용서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누나를 잃게 된 오래전 그날의 실수를 만회할 기차역을 만들려 했고 태윤은 준경을 사랑하기에, 지키고 싶은 마음에 준경과의 거리를 넓힌다. 항상 서로의 옆얼굴만 바라봤던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속에 묵혀온 아픔을 내보이며 짐을 덜어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돌아 드디어 함께 서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무뚝뚝한 옆모습만 보이던 아빠 태윤이 준경의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는 순간, 힘 빠진 태윤의 등을 토닥이는 남매의 손을 보며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준경의 꿈에 나와서까지 태윤을 걱정했던 보경. 그런 꿈을 꿀만큼 태윤과 보경을 가장 사랑했던 어린 준경의 마음. 죄책감과 또다시 사랑하는 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껴안고도 준경을 키워내기 위해 견뎌왔던 태윤의 무거운 사랑. 그리고 빼놓으면 섭섭한 준경의 첫사랑이자 뮤즈, 준경의 꿈에 대해 "꿈꾸는 게 뭐 어때서?"라며 처음으로 꿈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라희의 한결같은 사랑. 여러 가지 모습을 한 사랑과 빛나는 꿈이 한곳에 뭉쳐 만들어진 기적 같은 양원역과 기적 같은 준경의 꿈을 향한 첫 날갯짓이 참 예쁘다. 준경이가 오래, 더 높은 곳에서 행복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에 붙잡혀 어쩔 수 없이 나는게 아닌, 그의 비행을 바랐던 사람들의 사랑을 힘으로 삼아 마음껏 더욱 힘차게 날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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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최신개봉영화(특송, 하우스 오브 구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청춘적니,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WEEKEND CHOICE MOVIE] 2022년 1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특송 #하우스오브구찌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청춘적니 #클리포드더빅레드독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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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 범죄도시2 비하인드를 풀어봤습니다! (이제 천만 배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영화 럭키부터 범죄도시2의 베트남 형사 트란까지!
감초연기 전문가 배우 송요셉님과 함께
범죄도시2 비하인드를 주물러봤습니다~
☑️ License of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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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ople Say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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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aradis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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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unn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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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oung lov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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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ummer - Julian Avi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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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Need Someone - dya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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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Free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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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Palm Trees (feat. Joey Edwin) - Joakim 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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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Back To Summer - Nekzl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nekz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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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Luvl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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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Day After Day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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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Blue Sky - 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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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Bay - Vlad Gluschenko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vg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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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Nu Island - DayF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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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Road Trip - Joakim Karud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joakimkar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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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Relax - Peyr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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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Love Lif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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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Feel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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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plore - LiQW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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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dawn - Vlad Glusche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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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하이웨이>로 제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를 연이어 제작했던 스튜디오 콜로리도. 이들의 세 번째 장편 영화가 찾아온다.
초등학교 6학년인 코스케와 나츠메는 어릴 때부터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자란 소꿉친구. 여름방학 중이던 어느 날, 철거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서 놀던 두 아이는 어떤 신비한 현상에 휘말리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둘은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었다. 과연 코스케와 나츠메는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금 한여름의 이별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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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스 베이비2> 예고편
베이비 주식회사의 레전드 보스 베이비에서 인생 만렙 CEO가 된 ‘테드’.
베이비인 줄 알았던 조카 ‘티나’가 알고 보니 베이비 주식회사 소속이라니!
뉴 보스 베이비 ‘티나’의 지시로 ‘테드’는 형과 함께 다시 베이비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보스 베이비 IS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