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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rma162025-03-19 19:09:14

[movie] 언젠틀 오퍼레이션 리뷰

복잡한 시대에 보는 깔끔한 영화의 맛

* 본 글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해 관람 후 작성했습니다.

* 스포 주의 !!


어릴적 금요일 밤만 되면 EBS의 <명화극장>을 틀던 아빠 덕분에, 그리고 아빠 옆에서 몰래 영화들을 훔쳐본 덕분에, 이상하게 클래식한 스토리의 전쟁영화를 보면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씨네랩의 초청으로 보게된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다준 영화였다. 근데 이제 나이를 곁들인..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흠 잡을 데 없는 매끄러운 전개로 관람객을 몰입시키는 영화였다. 바로 다음 내용이 예상이 가면서도, 인간이 가진 상상력을 이용해 '설마.. 아니겠지?'의 생각을 유도하면서도, 코미디적 요소까지 챙긴 영화였다.

한 마디로 '클린 앤 깔끔'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영화 소개

 

개봉 - 2025. 03. 19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액션, 코미디

국가 - 영국

러닝타임 - 120분

배급 - 메가박스중앙(주)

감독 - 가이 리치

독일의 비밀 병기 잠수함을 막아라! 나치에 대항할 미친 녀석들이 온다! 제2차 세계대전, 나치의 살상 무기 유보트를 막기 위해 ‘처칠’의 지휘 아래 최초의 비밀 특수 부대가 탄생한다. 통제 불능의 미친개, 지옥에서 돌아온 근육질 군인, 냉철한 폭발물 전문가, 암살이 주특기인 미인계 특수 요원까지··· 대장인 ‘거스 마치’를 필두로 막 나가는 그들이 뭉쳤다! 영국군에 잡히면 감옥에, 나치에게 잡히면 죽음뿐! 유보트를 막기 위한 거스 마치 일행의 ‘언젠틀’한 작전이 시작된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처칠의 일기장에 담겨있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독일의 비밀 병기 잠수함 'U보트'에 물자를 공급하는 '공작부인'호를 폭파하기 위해 처칠의 비밀 주도 하에 모인 5명의 요원들과 1명의 조력자가 작전을 수행해 나간다.

 

전형적인 첩보 영화의 흐름

 

이 영화는 전형적인 스파이 영화의 틀을 가지고 시작한다. 국가의 위기상황, 국가를 살리려는 충신, 그리고 충신에게 비밀리에 제안을 받아 위기 상황 돌파구를 만들어나가는 범죄자. 클리셰 같지만 이런 구조는 언제나 설레고, 관객들을 같이 위기 상황으로 몰입하게 한다.

영화의 초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건의 구성도 가장 보통의 상업 영화 틀을 지니고 있었다. 아마 상업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사건 흐름이 예상 가능할 정도로..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재미있게 느껴졌던 이유는 '실화'라는 단어의 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전형적인 첩보 영화 속 등장인물

 

 

최근 한국의 첩보 영화는 조금 다른 흐름을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내가 기억하던 옛날의 첩보 영화는 항상 '꽤 잘생기고 능력치가 천상계'인 남자 주인공들과, '미인계로 적장을 유혹하는 초미녀' 여자 주인공들이 등장했다. 사실 이런 인물 설정들은 홍길동전, 논개 등 몇백년 전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던 설정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고 할 순 없다.

근 몇년간 한국 영화만 봐서 그런지, 이런 고전적인 특색을 가진 인물들이 정말 반가웠다. 자신이 죽인 적군의 심장을 파내는 요원, 바다를 헤엄쳐서 적군의 모터에 장치를 달고 오는 요원, 그리고 유대인이지만 미국인인 척 독일인을 꼬시는 연기를 하는 요원까지. 영화를 보다 보면 '조금 말이 안 되는데?' 싶기도 하지만.. 애초에 이 요원들이 직면한 임무와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이 정도 능력은 있어줘야 헤쳐나가지~' 생각도 같이 든다.

 

다소 무난한 전개

 

 

영화는 앞서 언급했듯이 '클린 앤 깔끔'하게, 전형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진짜 큰 절정 속 위기'가 없었던 것이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요원들이 처한 사건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이 생기면 요원들은 머리를 맞대어 잘 풀어나가고,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진행한다. 이런 부분들에서 '조금만 더 요원들을 고생시켰다면..' 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 영화는 주인공이 고생하면 고생할수록 재미있다. (물론, 해피엔딩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쾌하다

 

전형적인 이야기 흐름이더라도, 다소 무난한 전개라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유쾌상쾌통쾌~!' 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려한 액션과 실제 역사 속으로 들어가서 엿보는 듯한 배경에 다른 생각이 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무난한 전개더라도, 첩보 액션 영화의 특성상 화려한 움직임과 연기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20분 내내 영화 자체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고, 중간 중간의 코미디적 요소들은 전개 속 지루함을 달래주기 충분했었다.

이야기가 굉장히 클리셰적으로 연출되기에, '이토록 화려한 연출에 조금만 더 색다른 첩보 이야기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젠틀 오퍼레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적이게 화려하고 깔끔해서 최소한의 영화에 대한 기대는 다 만족시켜주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조금만 더 꼬였다면.. 이 영화의 장점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토록 복잡하고 어지러운 시대에, 이런 쌈박한 영화 하나쯤 보면서 머리 식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성자 . rudrma16

출처 . https://blog.naver.com/notimefordelay_/22380259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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