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25-03-24 13: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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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계시록] 리뷰
이 글은 넷플릭스 작품 [계시록]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분명 메뚜기 탈을 쓰고 춤추는 사람이었던 그가, 스무 번째 대상을 타는 모습을 지켜본 날이 있었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그가 여태껏 거쳐온 징검다리들과 절벽들이 내 머릿속에서 스쳐가면서 벅차올랐다. 한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관의 형성에 있어서 정점을, 혹은 또 다른 순간의 환희를 기록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이렇듯 누군가의 세계관이 차곡차곡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야만 지켜볼 수 있는 일이기에, 영광스럽기도 하고 동시에 실망스럽거나 의아할 때도 많다. 그 안에 속해 있는 모든 블록들이 마음에 들면 금상첨화겠지만. 쏟아지는 정보의 사회의 소비자로서는. 단 하나의 조각만 마음에 든다 해도 꽤 건진 게 많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넷플릭스의 [계시록]은 내게 한 번쯤은 앞에 서서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가로수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연상호 감독 유니버스의 큰 두 갈래 중[지옥]에서 파생된 쪽에 가까운 작품이고, 또 다른 세계관을 차지하는 좀비 떼가 나오는 영화들에 비해 어둡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아포페니아(참고 1)적 사고를 가진 목사 성민찬(류준열)의 모습은 [지옥]의 정진수의 모습과 참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미 몇십 년에(?) 걸쳐 내재되어 있어 차마 들여다볼 수 없었던 그의 분노와 변화를 이번 작품에서는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해성사라 볼 수도 있는 비밀이 밝혀지거나 감정이 격해지는 무대도 늘 폐허라는 것도 일치한다. [지옥]에서 쌓아 올린 악마적인 이미지의 재현이 자연스러운 것 역시 덤이라면 덤이다. 물방울만으로 권양래(신민재)를 악마로 만든 모습에서는 고개마저 제법 끄덕여졌다.
그렇다.
이 작품은 [지옥]의 "파생"이지 완벽하게 새로운 작품은 아니다. 분명히 기시감으로 가득하지만, 작품의 절반 가량을 할애해 인물의 상황을 만들어가는 솜씨는 꽤 괜찮았기에. 초반부에서 느꼈던 강렬함은 마치 지옥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하지만. 꽤 새로웠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이 작품의 장기였던 치밀한 맛은, 유괴범이 유괴(?)되는 과정부터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 부분부터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까지 겹쳐져서 작품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뀌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살인자 O 난감] 같은 작품에서 [암수 살인]으로 노선이 변경되고. 그 위에 프로파일링과 치유를 급격히 끼얹어 얼레벌레 마무리해버리려는 것만 같다.
또한 연희(신현빈)가 환영을 보는 장면에서의 카메라 촬영 기법은, 새로운 시도였는지는 몰라도 내게는 아이폰 손떨림 방지 광고영상 보다도 못하게 보였다. 어두운 데다 귀신까지(?) 등장하는 이 장면을 더 들여다보다가는 내가 환영을 연희보다 자주 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쾌함이 느껴졌다.
분명 기억에 남아 길이길이 되새김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나무였건만. 훗날 사진첩을 돌아봤을 때 그날의 추억만 생각날 뿐 그때 느낀 아름다움을 오롯이 기억해 낼 수는 없을 것만 같은. 의미가 많이 사라진 가로수가 된 것만 같은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을 사진첩에 남기게 될 것이다. 그의 세계관이 맘에 들고 아니고의 문제는 확실히 별개이지만. 이번 세계관이 나에게 어느 정도 전달되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기 때문이다.
참고 1
아포페니아:연결성, 연관성이 없는 정보들 사이에서 일정한 규칙, 의미를 찾는 것.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속담을 작품에서도 인용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배가 떨어지면 기어코 까마귀를 만들어 낸다고 묘사됨.
[이 글의 TMI]
1. 마라탕에 꿔바로우 최고!
2. 그리고 난 월요일부터 하체 피티 받는 최후를 맞이함.
3. 요새 자꾸 꿈을 꾸는데... 로또를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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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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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로운 캐릭터와 게임 원작이 함께 빛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때는 명예로운 비밀결사 '하퍼'의 일원이었지만, 하퍼의 맹세를 깬 후 아내를 잃고 딸 '키라'(클로이 콜먼)를 책임져야 할 홀아비가 된 '에드긴'(크리스 파인). 그는 ‘홀가(미셸 로드리게스),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포지’(휴 그랜트)와 함께 도적질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포지의 친구 ‘소피나’(데이지 헤드)는 에드긴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부활의 서판’을 훔치자는 것. 아내를 다시 만날 생각에 들뜬 에드긴은 동료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그러나 모험은 실패하고, 그는 홀가와 함께 감옥에 갇힌다. 시간이 흘러 탈옥에 성공한 에드긴과 홀가는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한 팀을 다시 꾸린다. 옛 동료인 마법사 사이먼, 변신의 귀재 드루이드 '도릭’(소피아 릴리스), 언제나 진지한 팔라딘 '젠크’(레게 장 페이지)까지. 제각기 아픔을 지닌 이들은 한 팀이 되어 지상과 지하, 삶과 죽음을 넘다 드는 모험에 나선다
<D&D>,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의 명맥을 잇다
2000년대 초반 할리우드는 판타지 영화의 세상이었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등이 쏟아져 나오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빛이 비치는 곳에는 그림자도 있는 법. 2010년대 이후 히어로 영화에 밀려난 판타지 영화의 기세는 예전 같지 않다. <호빗> 시리즈가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나니아 연대기>를 비롯한 후발주자는 좀처럼 기를 피지 못했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 역시 해리 포터 팬들에게 실망만 안긴 채 마무리됐다. 그나마 HBO <왕좌의 게임>과 <하우스 오브 드래곤>, 넷플릭스 <위쳐>처럼 드라마 쪽에서 흥행작을 배출하는 중이다.
끊긴 듯 보이는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영화가 있다. 바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이하 <D&D>)다. 디오라마 게임판 위에서 장시간에 걸쳐 펼쳐지는 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TRPG, Table-top Role Playing Game)인 '던전 앤 드래곤'을 영상화한 이 작품은 게임 시리즈 속 유명 세계관인 '포가튼 렐름'을 무대로 삼은 판타지 활극이다. 사실 외관만 놓고 보면 <D&D>는 진부하다. 기사와 마법사 등장하고, 드래곤과 괴물들, 난쟁이 등이 판치는 세상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그러나 <D&D>는 대중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다른 판타지 영화들과는 달리 관객의 눈길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는 마력을 갖고 있다. 마치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보는 듯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합이 그 정체다.
<D&D>, 중세 판타지 버전 <가오갤>?
<D&D>에는 캐릭터가 많다. 빌런을 제외한 주연 캐릭터만 해도 다섯 명이나 된다. 캐릭터가 많다 보면 영화는 자칫 균형을 잃기 십상이다. 캐릭터 비중의 균형은 무너지고, 서사는 꼬인다. <D&D>는 다르다. 원작이 롤 플레잉 게임이라는 점을 살려 한 명 한 명에게 명확한 역할과 특성을 맡긴다. 캐릭터가 복잡하지 않으니 영화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원작 게임의 설정에 집착하지 않기에 더 효과적이다. 하퍼를 착한 비밀결사, 레드 위저드를 악의 온상으로 간단하게 묘사하는 식으로 간단히 알려주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간의 극명한 차이점은 예상치 못한 유머 포인트다. 그 덕분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중세 영웅담은 유쾌한 활극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D&D>의 캐릭터는 사실 낯설지 않다. 각 인물의 특성이 <가오갤>의 주인공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이라 할 수 있는 에드긴은 시종일관 류트를 든 채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을 십분 활용해 동료들을 이끌어 나간다. 이 대목은 음악 빼면 시체인 스타로드, 피터 퀼을 연상시킨다. 홀가는 검, 도끼, 쇠사슬 등 웬만한 무기를 모두 다 다루는 전사다. 시니컬한 성격 덕분에 에드긴과 재밌는 콤비도 이룬다. 가모라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마법사 사이먼은 로켓을 닮았다. 스타로드와 투닥거리면서도 필요한 장비를 뚝딱 만들어내는 로켓처럼, 사이먼은 에드긴과 시종일관 갈등을 빚으면서도 마법 아이템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어떤 동물로도 변할 수 있는 드루이드 도릭은 온몸을 변형해 동료들을 지원하는 그루트처럼 활약한다. 마지막으로 매사에 진지해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팔라딘(성기사) 젠크는 힘은 강하지만 사고방식이 독특해 대화가 힘든 드랙스를 재해석한 결과처럼 보인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캐릭터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는 과정도 <가오갤>과 비슷하다. <D&D>는 의지할 가족을 잃은 이들이 모여 새로운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래 질서의 수호자인 비밀결사 하퍼 중 하나였던 에드긴은 하퍼의 맹세를 저버린 결과 아내를 잃고 도적이 된 도망자다. 홀가는 다른 종족인 남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본인 종족에서 쫓겨나고, 결국 남편과 이혼한 외부자다. 사이먼은 최고의 마법사인 '엘민스터'의 후손이지만, 선조의 명성을 조금도 쫓아가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는 실패자다. 드루이드인 도릭은 오래전 악마의 피가 섞인 혈통이라는 이유로 인간 세계에서 배척된 소수자다. 젠크는 악의 무리인 '레드 위저드'의 사상과 지향을 거부해서 쫓겨난 추방자다. 이들은 모험을 통해 애정을 싹 틔우고,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D&D>는 유쾌하지만 마냥 가볍지는 않은 활극이다. 은은하게 감동적이다. 사이좋게 체포되고 도망 다니던 은하계의 사고뭉치들이 한 팀이자 가족이 된 <가오갤>처럼.
원작의 힘을 빌려 차별화에 성공하다
<가오갤>의 중세 판타지 버전 같아 보이는 <D&D>. 그러나 <D&D>를 그저 <가오갤>의 아류로 취급할 수는 없다. 원작 게임의 요소들을 적절히 녹여내면서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에드긴과 홀가는 새 팀원을 모으기 위해 이곳저곳을 여행하는데, 영화는 그 과정에서 복잡한 설명 없이도 넓은 세계관의 장소나 역사, 종족들을 자연스럽게 등장시킨다. 도릭이 팀에 합류하는 과정을 통해 '우드엘프'라는 종족을 소개하고, 그들과 인간의 악연을 설명한다. 또 젠크를 영입하면서 악당인 소피나와 레드 위저드의 과거사 및 목적을 알려주기도 한다. 원작에 등장하는 각종 아이템을 스토리텔링에 결부한 지점도 흥미롭다. 작중 주인공들은 모험 중에 자기 상처를 직시하고,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트라우마를 떨쳐내면서 개인적으로 성숙해지고, 팀으로서도 단단해진다. 이때 영화는 분기점마다 아이템을 하나씩 등장시키면서 이야기를 매끄럽게 전개한다.
사이먼이 '분리의 투구'를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는 투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고고조 할아버지인 엘민스터의 환상을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자기 한계를 넘어서는 데 성공한다. 공간을 초월하는 통로를 뚫어주며 모험 내내 활약하는 '여기저기 스태프'의 등장도 비슷하다. 전 남편을 다시 만난 후 마음에 상처를 입고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로 결심한 홀가. 그녀는 과거 전 남편에게 선물했던 지팡이를 다시 챙겨 나온다. 그런데 그 지팡이가 알고 보니 '여기저기 스태프'였던 것으로 밝혀진다. '부활의 서판'도 마찬가지다. 모험이 시작될 때 이 마법 도구는 에드긴이 하퍼로서의 맹세를 깬 업보로 잃은 아내를 되살려 낼 수단이었다. 그러나 모험이 끝날 때, 이 서판은 그의 아내를 살려내지 못한다. 대신 에드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다섯 주인공이 하나의 가족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제목에 걸맞은 액션과 볼거리도 게임의 매력을 스크린 위로 적절히 불러온다. 주인공들은 '언더 다크'라는 지하 세계에 내려가 던전에 사는 드래곤을 만나고,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이 추격전은 마치 관객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반적인 드래곤이 아니라 비만 체형을 자랑하는 드래곤이 등장하다 보니 신선한 재미도 있다. 또 후반부에는 하이썬 경기라는 일종의 미궁 탈출 게임에서 촉수 달린 흑표범 같은 괴물이나, 사람을 녹이는 슬라임 괴물처럼 원작 게임에서 모습을 비춘 바 있는 생명체를 등장시켜 긴장감을 더한다. 각 캐릭터의 능력을 고루 활용한 클라이맥스도 인상적이다. 비록 액션의 스케일이 크다고 할 수는 없어도,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끝내 극복하지 못한 한계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빌런의 활용법이 발목을 잡는다. 소피나가 지나치게 일차원적으로 소비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피나는 주인공 일행 모두를 패퇴시킬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다. 에드긴을 배신하도록 포지를 부추기고, 포지마저 자기 계획을 위한 꼭두각시로 이용할 정도로 교활한 면모도 있다. 에드긴을 붙잡기 위해 그의 딸로 위장해 덫을 놓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능력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소피나는 영화의 최종 빌런에 걸맞은 위압감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다음 시리즈를 위한 발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레드 위저드의 교주라고 할 수 있는 '스자스 탐'(이언 핸모어)을 소개하고, 악의 근원인 그가 어떻게 세력을 키우려 하는지 알려주는 도구다. 그래서 소피나가 주인공들을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들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꺾어야만 하는, 또 꺾을 수 있는 전형적인 악역이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암시된 까닭이다.
'괜히 휴 그랜트를 캐스팅한 게 아니구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악역, 포지가 있어서 아쉬움은 더 크다. 스테레오 타입인 소피나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부활의 서판을 얻으려는 모험이 실패로 귀결되자, 포지가 자기를 속인 줄 모르는 에드긴은 그에게 서판과 딸을 부탁한다. 감옥에서 탈옥한 후, 에드긴은 맡겨둔 서판도 되찾고 딸과 재회하기 위해 포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는 보물도, 딸도 되찾지 못한다. 포지가 키라를 가스라이팅하고, 그녀의 애정을 악용해 부녀의 재회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포지는 옛 동료인 에드긴을 붙잡아 포상금까지 챙기려 한다. 이처럼 포지는 동료애도, 가족애도, 부성애도 철저히 자기 이익을 위해 이용한다. 한 가족처럼 끈끈해지는 에드긴 일행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그들과 사상적으로 대립하는 셈이다. 이는 별다른 능력을 지니지 못한 사기꾼 포지가 소피나를 제치고 진짜 악역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이유다.
축구에는 육각형 스트라이커라는 표현이 있다. 결정력, 몸싸움, 연계 능력, 스피드, 시야, 패스, 슈팅 등 공격수가 가져야 할 모든 능력치를 고르게 가진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에는 숨겨진 진의가 있다. 육각형이 큰 선수에게는 완벽한 공격수라는 칭찬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에게는 무색무취하다는 비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등장한 판타지 영화 <D&D>는 다행히도 전자에 가깝다. 익숙하지만 정감 가는 캐릭터의 향연, 원작을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액션, 원작을 알면 더 반가울 볼거리, 예상외의 진지함이 묻어져 나오는 스토리까지. 모두가 만족할 둥글둥글한 매력이 넘친다. 루키가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치른 이상, 이제 중요한 건 그의 다음 발걸음이다. 과연 육각형을 더 키울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속편을 기다려본다.
A(Acceptable, 무난함)
캐릭터의 합을 내세워 우직하게 나아가는 반가운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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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톤 트럭 순애보와 인류애 사이
이 영화의 제목만 들었을 때는 비디오 세대의 순정 어린 추억 회상 영화일 거라고 막연히 상상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비디오 가게' 뭐 그런 느낌 아니겠어?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 영화는 전혀 달랐다. 그래 비디오의 추억이 맞긴 맞는데... 아련한 세피아빛 회고가 아니라... 아찔한 레트로 원색으로 얼레벌레 굴러가는 미친 이야기가... 이건 그냥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었다.
<2023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노트>
OVERVIEW
영화는 지금은 사라진 킴스비디오가 갖고 있던 방대한 비디오 컬렉션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이비드 레드몬을 따라간다. 킴스비디오는 55,000편이 넘는 인기 영화와 희귀 영화를 갖춘 뉴욕의 상징적인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영화의 형식과 트로프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감독의 추적은 기이하고 집착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이 추적은 시칠리아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감독은 지역 정치의 거미줄에 걸려든다. 이 추적은 그를 한국으로도 데려간다. 그는 컬렉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수수께끼의 인물 김용만 대표를 쫓는다.
REVIEW
킴스비디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뉴욕 영화광들의 성지로 군림했던 비디오 대여점이다. 특히 이스트빌리지 세인트 마크스 플레이스의 본점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55,000종의 희귀 예술영화와 언더그라운드 영화 비디오, DVD를 25만 회원들에게 대여하는 곳이었다. 우리에게 더욱 와닿는 점은 이곳의 창립자가 한국 이민자인 김용만 사장이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대여 업체의 성장 등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킴스비디오는 모든 컬렉션을 한꺼번에 받아줄 기관을 수소문했는데, 여러 대학의 제의를 뿌리치고 놀랍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살레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큐멘터리 <킴스비디오>는 그 뒤로 10여 년이 흐른 뒤 살레미를 찾아가 이 컬렉션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아가 감독들은 그 컬렉션을 되찾아 올 방법을 강구하고 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진정한 ‘시네필의 윤리학’을 보여준다. 스스로 시네필이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영화. (문석)
사업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일까. 예술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느낌과 달리, 그 경계는 아주 모호하고 많은 경우 겹쳐져 있다. 사업체인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예술영화 수집과 공유의 장이었던 '킴스 비디오' 또한 그렇다. 여기서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다가 감독이 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야기가 나왔고, 로버트 드 니로나 짐 자무쉬가 단골이었으며, 또 다른 단골 코엔 형제는 600달러에 달하는 연체금을 미납했다. 이렇게 킴스 비디오에는 무수한 영화와 영화인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였다. 그 결과, 폐업을 앞둔 킴스 비디오의 물건들은 처리가 아닌 보관의 대상이었다. 유수의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관을 맡겨도 될 만큼 거대한 컬렉션은, 뜻밖에도 사업체가 있던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의 소도시로 들어간다.
'천만영화'들만 가득한 컬렉션이었다면 어찌저찌 대안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이토록 안타깝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킴스 비디오는 학생이 만든 단편영화나 세계 곳곳의 독립영화,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조차 불투명한 영화들로 컬렉션을 이루어낸 곳이었다. 영화사에 다시 없을 유일무이한 보석 같은 곳.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도 그런 명성을 고려하여 컬렉션을 받아 보관하겠다고 제의한 것이었을 테고, 실제로 킴스 비디오를 다루겠다고 찾아오는 다큐멘터리스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킴스 비디오의 사장, '용만 킴'은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해 왔다. 그러면 대체 이 영화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가?
이 영화의 감독인 두 다큐멘터리스트, 데이비드 레드먼과 애슐리 세이빈 감독은 대뜸 촬영을 시작하고도 3년이나 지난 후에, 용만 킴 사장을 찾아가 촬영 영상을 보여주며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그들의 눈에서 그만두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을 뜻이 보였다는 용만 킴 사장은 둘의 촬영을 허락하지만, 아무리 사업가와 영화인으로서 잔뼈가 굵은 그였어도, 과연 이 영화에서 우리가 본 모든 이야기를 예측했을까?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큰 사전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느꼈던 기분 좋은 경악을 망치지 않기 위해, 영화 내용을 구구절절 나열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이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가 아닌 서울의 작은 상영관에서 보았음에도, 영화가 끝나자마자 어쩐지 영화제 현장에서처럼 박수를 뻑뻑 치고 싶었다는 것. 일행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 "영화에 미쳤거나 영화를 핑계로 미친 사람들의 거의 미친 이야기"라는 말에 고개가 아프도록 끄덕거렸다는 것.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을 보면서 입이 벌어지고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용만 킴 사장님은 "고다르가 도왔다면 할 말이 없다"며, "고다르라면 옳은 일을 했을 테니까 나는 동의한다"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저쪽도 만만치 않은 8톤 트럭이구만... 저 정도 해야 시네필 하는 거구만... (그 와중에 그 대사가 너무 멋있어서 어디 좀 새겨놓고 싶었다.)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순수하게 미쳐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지만 사실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은 없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미쳐있는' 상태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미쳐만 있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요구하는 것도 많으니까. 이런 세상에서 무엇 하나만을 깊이 바라보는 순애보는 얼마나 귀한가. 현실에서는 너무 쉽게 해지고 깨지고 닳는 그 마음이, 어느 정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빚어내는 이런 작품을 보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나는 그냥 잊히고 싶다. 그냥 루저니까." 라는 인터뷰를 남기고 영화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던 용만 킴 사장님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으며, 이제 영화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계시고, 국내 개봉을 기점으로 관객들도 만났다. 그치 이쪽도 8톤 트럭인데 영화계를 떠날 수는 없지... 싶으면서도, 이런 영화 후일담마저 너무나 즐겁고 유쾌한 것이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이런 8톤 트럭 순애보 이야기가 왜 이리 좋은걸까? 곰곰 생각해 보니, 그 '빠꾸 없는' 애정에는 감히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들 틈새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킴스 비디오 컬렉션이 이탈리아 살레미에 도착한 이후로 방치된 시간을 되짚어보고, 비디오를 '구출' 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빌런'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교과서적인 '이야기의 구조'에 따라 빌런을 설정하는 단순한 방법을 취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단지 비디오를 구출해야겠다는 그 강렬한 애정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그 안에서 '빌런'들도 정겹게 녹아들고, 이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을 제법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어딘가에 고도로 집중된 애정은 인류애와 구분하기 어렵다. 얼핏 수렴과 발산으로 정반대처럼 느껴지는 그 애정의 방향성들은,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둥근 모양으로 그려진다. 둥글게 둥글게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그리는 모양으로.
바로 그 이유로, 영화의 유령이 숱하게 등장하는 이 영화, 영화와 시네필에 대해 아주 깊고 진득하게 말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나는 어쩐지 영화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온 인류ㅡ특히 나와 잘 맞지 않고, 내 기준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고 생각되는 존재들ㅡ에 대해 조금 더 푸근한 마음을 품고 나왔다.
한편 숙제 같은 마음도 남았다. 이 영화의 "방식"을 (여러 가지 사유로) 따를 수 없는 다음 세대의 시네필들은, 어떻게 영화를 구출해낼 수 있을까? 복잡한 마음으로 지금 당면한 숙제들을 바라본다. 쉽게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영화 위기론, 지원금을 굳이 거절해 가며 철거를 (지금 이 순간에도) 강행하려 하는 아카데미 극장, 절반으로 삭감되어 버린 영화제 지원 예산...
<빅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용만 킴은 킴스 비디오의 철학이 "나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맞게 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상업 영화로 돈을 벌되 그 뿌리는 언더그라운드, 독립영화 지원에 있다."였다고 밝히며, 한국 영화가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공하려면 정책적으로 독립영화를 계속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킴스 비디오>의 감독들은 과거의 영화를 구출해 냈는데, 이제 다음 시대의 시네필인 우리는 미래의 영화를 구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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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 본 적 없는데 그냥 꿀잼
청개구리란 말이 있다. 동물 청개구리를 구글에 검색해보면 '옛날에는 자주 보였지만 지금은 잘 안 보이는 동물'이라는 결과물이 나온다. 난 사실 실제로 청개구리를 본 적은 없다. 그 대신 단어는 많이 들었다. '남들이 하지 말라는 거 굳이 하는 사람'이라는 뜻 아닌가? 어릴 때 말 더럽게 않는 사람들에게 청개구리라는 말을 붙였다. 또 비슷한 단어로 황소개구리가 있다. 황소개구리는 이름에서 오는 느낌처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동물로 흔히 알려져 있다.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존재 자체가 반칙인 사람들을 묘사할 때 흔히 쓰인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 청개구리적 특성과 황소개구리적 특성을 모두 담은 감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유혈이 낭자한다. 또 수위도 세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 이마에다가 낙인을 찍는 것이나 <킬빌 1>에서 엔딩부의 결투 장면이 생각난다. 뭐 잔인한 걸 표현하는 감독이야 아~주 많겠지만 타란티노처럼 묘사하는 사람은 그냥 전 세계에 없다. 무슨 칼싸움을 해도 타란티노 느낌이 나고, 말싸움읋 해도 인장이 있으니 청개구리와 황소개구리의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의 필모그래피 중 (비교적) 언급이 덜한 작품이 있으니 여러분에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요?
굉장히 잘 짜인 스릴러 영화다. 또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줄거리라고도 생각한다. 어느 날, 여자 네 명이 모여서 어느 산장에 놀러 가기로 한다. 요즘도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아는 '여은파''쯤 될 것이다. 네 명이서 서로 야한 이야기부터 사는 에피소드까지 별의별 대화를 하고 차에 탄다. 그러다가 어느 술집에 도착한다. 술집에는 남정네들이 득시글하다. 연애를 하고 싶어서인지 남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여자들을 꼬실 생각뿐이다. 그렇게 남자 몇 명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혼자서 나초를 야무지게 먹는 한 아재가 있다. 얼굴에 큰 상처도 있고 먹는 것도 무슨 곰처럼 먹어 좀 튀어 보이는 이 남자. 이 남자에게는 얼굴에 난 상처처럼 무슨 일이 있던 게 아닐까? 이 남자처럼 혼자 온 여자가 있다. 이 여자는 비가 주룩주룩 오는 지금 집에 갈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능수능란한 남자의 화법에 점점 멀리 떨어져 있던 거리를 좁히는 여자. 그렇게 그녀는 그의 차에 동승하게 되고 끔찍하게 살해당하게 된다. 그리고 1년이 지난다. 네 명의 여자가 다시 남자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게 되고 다시 같은 위험에 빠진다. 영화는 이런 '차를 활용해 사람을 죽이는' 전대미문한 사이코패스를 인물들이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여준다.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평범한 범죄물을 여러 번 비틀어 카체이싱을 통한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2. 배우들의 연기 합은 어떤가요?
이 영화는 고난도의 액션이 들어가 있다. 차를 활용해서 사람을 죽이거나 살리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1. 카체이싱 2. 때에 따라 차 내/외부에서 연기를 해야 함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또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 아닌가? 말로 관객들을 웃기는 테크니컬 한 모습도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타란티노의 영화는 배우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고유한 시그니처가 있다는 말은 그거에 맞게 배우들이 훌륭하게 소화해왔다는 뜻인데, 배우들이 타란티노랑 다른 사람인데 그걸 어떻게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렵겠지? 근데 이 영화는 감독의 다른 작품들과 유사하게 배우들이 큰 무리 없이 배역을 소화해낸다. 후반부는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지점까지 있을 정도다. 특히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조'역을 맡은 배우다. 찾아보니까 이 인물은 실제 스턴트맨이라고 한다. 이 말은 배우가 실제로 이 인물에게 주어진 액션을 소화했다는 뜻이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부분에 놀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가감 없는 액션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를 떠나 그냥 배우의 호연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3.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나요?
그냥 친구들의 대화가 이어지는 장면만 봐도 웃긴 데다 플롯도 쉬워서 이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원초적인 재미로 가득 차 있다.
4.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지식이 있나요?
이게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쿠엔틴 타란티노가 손꼽히는 덕후라는 것을 알 것이라 생각한다. <킬 빌>에서 홍콩의 무술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있었다는 것이나 일본 애니 좋아한다는 일화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듯. 이 영화도 고전 명작 <배니싱 포인트>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들의 오마주가 담겨있다는 말이 있다. 근데 사실 그냥 왓챠에 8천 원 내고 보는 이들에게 이런 부분은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작품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기 좋은 작품이다.
5.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이 영화가 무난하진 않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을 보면, 초입부에 야한 농담을 하는 주인공들이 보인다. 이런 감독의 특성이 영화 줄거리 전체에서 보인다. 19금 코드가 영화 전반적으로 깔려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실 이 글과 영화를 보는 분들은 대부분 성인 아닌가? 원초적으로 웃기고 스릴이 넘치는 작품이니 만큼 이것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라면 아주 좋은 킬링타임 무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 작품을 본다면 거의 '안 본 눈 삽니다' 급이다. 무난한 영화도 아닌데 장르적인 재미도 있고 감독의 강점까지 박혀있으니 어디에도 없는 경험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또 장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도 아주아주 탁월하다. 후반부 절정으로 치닫는 액션이나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로 결말이 나는 부분이 흥미롭다. 이렇게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강한 주인공의 문제 해결을 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아, 그냥 이 영화는 재밌다. 타란티노 감독은 뭐 이 영화가 내 필모그래피 중에서 제일 구리다고 해서 뭐 어쩌라고? 그냥 영화가 재밌어서 아무나 봐도 좋다. 구구절절이 글로 쓸 필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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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속에서 육지를 넘어 우주까지
이탈리아의 항구마을 ‘포로토로소’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파고드는 따스한 햇볕과, 파란 하늘 위로 철썩이는 파도 소리로 가득 찬 영화 <루카>는 이탈리아 제노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포로토로소 컵에서 우승하기 위한 바다 괴물 ‘루카’와 ‘알베르토’, 그리고 육지에서 만난 친구 ‘줄리아’의 고군분투를 보고 있자면 바로 옆 이탈리아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짭짤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하다. 아마도 바닷가에서 먹는 젤라또의 달달한 쫀득함과 자갈의 햇빛에 달궈진 맨들한 표면의 감각이 실제처럼 느껴지는 이유에는 애니메이션의 정교한 표현과 더불어 실제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인 ‘에린코 카사로사’ 감독의 자선적 경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영화의 배경인 마을 ‘포르토로소(Porto Rosso)’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Porco Rosso)를 오마주한 가상의 항구마을이다.
‘포르토로소(Porto Rosso)’라는 마을 이름부터 알 수 있듯이, 픽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베스파’를 스쿠터로 착각할 정도로 천진난만한 루카와 알베르토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벼랑 위의 포뇨>가 저절로 생각이 난다. 특히 바다에서 육지로 찾아온 호기심 가득한 모습과 매번 예상을 벗어나는 행동들은 영락없이 <벼랑 위의 포뇨>의 주인공 ‘포뇨’와 닮았다. (자식을 찾기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부모님도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마녀 배달부 키키>도 연상된다. 연이은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쿠터를 만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톰보’의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들이 생각나고, 열정 가득히 찾아온 바다 마을에서 실수투성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들은 ‘키키’와 닮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과 주인공들이 겪는 성장과 우정의 여정을 그려내는 방식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많이 닮아있다.
잠잠한 수면 위 요동치는 해류
영화 속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정체를 알아챈 고양이 ‘마키아벨리’ 정도고, 빌런 ‘에르꼴레’는 나이를 속여서라도 어린이 대회에서 이기려 하는 얍삽한 수염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일 뿐이다. 이처럼 <루카>는 극적인 전개보다는 서정적이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수면 위가 아닌 깊은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차별’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루카’와 ‘알베르토’가 마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한 조건은 포로토로소 컵을 이기는 것도 아니고, 마을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두 사람이 이제 마을의 일부가 되었고, 마을이 두 사람의 천진난만함과 진심 어린 열정과 우정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차별을 없애기 위한 퀘스트는 없다. 차별을 이겨내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바닷속 깊은 곳 해류처럼 고요하지만, 가장 역동적으로 내면에서 변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루카> 속에는 영화를 이끄는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는 대신 어인(바다 괴물) 외에도, 언더독(한국 번역에서는 ‘아싸’), 선천성 기형, 그리고 다양한 비핵가족의 모습을 조용히 드러내며 메시지를 전한다.
탐험가와 과학자 아이의 무궁무진한 우정
<루카>는 인어공주 동화의 단순한 반복으로 남지 않았다. 바다에서 육지를 꿈꾸는 아이라는 기본 배경과 육지에서의 갈등과 고난을 해결하고 맞이하는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에서는 같지만,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물 위로 올라온 아이는 단순히 세상을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처음 경험한 공기와 중력, 그리고 우주를 느끼고 배운다. 바닷속에서 육지로, 육지에서는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도 나아가는 것이 아이이기 때문이다. 틀린 것처럼 보여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아이의 잠재성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그리고 ‘탐험가와 과학자 아이의 우정’을 그려낸 영화이기도 하다. 육지의 사람을 알고 싶은 ‘알베르토’와 육지의 지식을 알고 싶은 ‘루카’의 모습은 미래의 탐험가와 과학자를 생각나게 한다. <루카>는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진 두 아이가 만들 성장의 발화점이자 첫 교차점을 담아낸 것이다. 비록 서로의 목적지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학교로 떠난 루카와 마을에 남은 알베르토는 다음 교차점을 기다리며 서로 다른 곳에서 함께 달려 나갈 것이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아이들의 성장과 우정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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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이번 주 개봉, 공개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꿉꿉하고 더운 여름을 날려줄 블록버스터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
독특한 연출방식과 이쁜 색감의 화면구성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웨스앤더슨 감독의 <애스터로이드 시티>까지!! 이번주 개봉작 같이 함께 보실까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Indiana Jones and the Dial of Destiny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54분
감독: 제임스 맨 골드
출연: 해리슨포드, 피비 윌러-브리지, 매즈미켈슨,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개봉: 2023.06.28.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놉시스
모험의 또 다른 이름, 마침내 그가 돌아왔다 1969년 뉴욕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 ‘인디아나 존스’ 앞에 대녀 ‘헬레나’와 오랜 숙적 ‘위르겐 폴러’의 세력이 등장한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운명의 다이얼.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이얼을 차지하려는 쫓고
쫓기는 위협 속에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모험에 뛰어드는데…
“난 평생 이걸 찾아 헤맸어” 끝나지 않은 모험, 전설은 영원하다
CINE PICK!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26일 오후 12시 기준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인디아나존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전작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이후 15년만에 극장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올해 81세가 된 포드는
영화 시작부터 온몸으로 뛰며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고합니다. 오는 28일 극장에서 일반 상영과 함께 IMAX, 돌비 시네마, ScreenX, 4DX등 특별 포맷으로 개봉 예정으로 특별관에서 더 생생한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름날 우리
My Love
ⓒ 네이버영화
개요: 로맨스 | 중국 | 115분
감독: 한텐
출연: 허강환, 장약남 등
재개봉: 2023.06.28
배급: 찬란,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시놉시스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CINE PICK!
영화 ‘여름날 우리’ 콜라보 음원 3차 라인업이 20일 공개됐습니다.
가수 펀치, 치즈, 토일, 로이킴, 멜로망스의 김민석이 참여하면서 지나간 명곡을 재해석하면서 리메이크 곡들로 구성되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여름날 우리’는 요우 용치에게 빠진 저우 샤오치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로맨스 영화로, 허광한과 장약남이 출연해 여름날 온도처럼 뜨거운 청춘의 첫사랑을 그려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 국내에서 개봉한 뒤에도
영화 팬들의 성원이 이어져 비교적 빠른시기 올해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합니다.
애스터로이드 시티
Asteroid City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05분
감독: 웨스 앤더슨
출연: 제이슨 슈왈츠먼,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틸다 스윈튼 등
개봉: 2023.06.28.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이제 세상이 달라졌어요.
1955년 가상의 사막 도시이자 운석이 떨어진 도시 ‘애스터로이드 시티’
매년 운석이 떨어진 것을 기념하는 ‘소행성의 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그 곳에 옴짝달싹도 못한 채 갇히게 되고 계속해서
생각지도 못한 예측불허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어쩌면 삶에는 의미가 있을지도 몰라요.
CINE PICK!
'애스터로이드 시티'는 할리우드 대표 비주얼리스트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으로,
1955년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 차량이 고장 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머무르게 된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장인을 기다리며 운석이 떨어진 날을 기리는 소행성의 날 행사에 참석하게 되는데 축제가 한창이던 '애스터로이드 시티'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도시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격리되고 조사받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스칼릿 조핸슨, 톰 행크스, 틸다스윈튼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모두 모였으며 예고편에선 웨스 앤더슨 영화 특유의 따듯한 색감과 구도, 특히 1955년을 배경으로하는 의상과 소품들이 보이면서 다시한번 영화 팬들을 열광시킬것으로 예상합니다.
샤이닝
The Shining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스릴러 | 영국 | 144분
감독: 타키타 요지로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재개봉: 2023.06.28.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겨울 동안 호텔을 관리하며 느긋하게 소설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잭’은 가족들을 데리고 눈 내리는 고요한 오버룩 호텔로 향한다.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샤이닝’ 능력을 가진 아들 ‘대니’는 이 호텔에 드리워진 음산한 기운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폭설로 호텔이 고립되자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점점 미쳐가는 ‘잭’,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
가까워져 오는 극한의 공포.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남긴 스릴러 영화의 바이블.
CINE PICK!
세계적인 거장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고인이 되신지 17년째가 됐음에도, 큐브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20편이 안 되는 자신의 영화 하나하나에 불어넣은 독창성과 탁월함의 흔적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영화사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수많은 감독들의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큐브릭은 영화를 촬영할때 꼼꼼함과 집요함이 특징인데, 한 장면을 찍을때마다 많은 테이크를 가서 촬영이 지체되고 오랜시간 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장면 중 잭 니콜슨이 화장실 문을 부시는 유명한 한 장면은 총 3일에 걸쳐서 촬영되어 60개의 문 소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파이어하트
Fireheart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 프랑스 | 92분
감독: 로랑 제이통, 테오도르타이
출연: -
개봉: 2023.06.28.
배급: ㈜누리픽쳐스, (주)블루라벨픽쳐스, TCO(주)더콘텐츠온시놉시스
1932년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노리는 연쇄 방화 사건 발생! 800명의 소방관이 실종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혼란에 빠진 뉴욕의 ‘지미 시장’은 은퇴한 소방관 ‘숀’을 다시 불러 긴급 소방팀을 꾸린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숀’처럼 멋진 소방관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조지아’는 초보 소방관 ‘조’로 감쪽같이 변장해 긴급 소방팀에 몰래 합류하는데 성공하는데… 방화범을 잡기 위한 소방 대작전 개시! 의욕은 충만! 실전 경험 전무! 과연 조지아와 초보 소방팀은 최악의 위기에 처한 뉴욕시를 구할 수 있을것인가..!
CINE PICK!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제작자 로랑 제이통이 연출을 맡은 영화 <파이어하트>는 <인크레더블 2>, <뮬란>, <장화신은 고양이> 등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탄생시킨 애니메이터 출신 시어도어 타이까지 공동 감독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조지아의 열정 어린 도전을 그린 영화 <파이어하트>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다섯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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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더운 날에는 밖으로 나가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무더위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영화를 추천 드리려고 합니다!
씨네랩이 추천하는 영화와 함께 여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여름에 보기 좋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무스탕: 랄리의 여름
Mustang, 2015
ⓒ 네이버 영화
synopsis
터키의 한 외딴 마을에서 평화롭고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다섯 자매. 달콤한 첫사랑 진행 중인 첫째 소냐, 둘째 특유의 우직하고 묵묵한 성격을 지닌 셀마, 소녀 감성 넘치는 에체, 착하고 순종적인 누르, 다혈질이지만 정 많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랄리까지, 나이는 제각각이지만 친구처럼 편하고 서로의 우애는 가득하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서의 남자아이들과 함께 물장난한 것이 구설에 오르게 되고 그 이후 외출 금지 및 홈스쿨, 그리고 갑작스러운 맞선이 시작된다. 천국 같았던 집은 감옥이 되고,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자매들이 생이별하게 되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집안 어른들 몰래 빠져나가 함께 관람하는 축구 경기의 짜릿함, 첫째 소냐의 뜨거운 첫사랑, 그리고 랄리의 자유를 향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랄리와 소녀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여름이 시작된다.
cine pick!
칸국제영화제 및 베니스영화제 초청 및 수상을 받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97%를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 <무스탕: 랄리의 여름>. 영화는 신예 감독인 데니즈 겜즈 에르구벤 감독의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와 섬세한 연출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The Florida Project,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cine pick!
거장 감독 션 베이커 특유의 섬세한 연출, 아이들의 놀라운 연기력, 그리고 동화같은
따뜻한 색감까지 더해지며 영화 매체부터 관객들까지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소심한 중학생 보희와,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씩씩하고 당찬 녹양.
한날한시에 태어난 둘도 없는 단짝★절친★베프. 보희와 녹양의 좌충우돌 모험이 시작된다!cine pick!
10대 청소년들의 성장 모험담을 담은 영화 <보희와 녹양>. '싱그럽다'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영화의 색감과 이들의 이야기. 밝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며, 지금 이 계절에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코다
CODA,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cine pick!
선댄스 영화제 역대 최초 US 드라마틱 부문 4관왕을 석권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코다>. <원 데이> 에밀리아 존스와 <싱 스트리트> 퍼디아 윌시-필로 그리고 <라라랜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가 참여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여름날 우리
My Love,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cine pick!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여름날 우리>는 중국에서 개봉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수익 약 7억 위안(한화 약 1,400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국내에 공개된 예고편의
누적 조회수가 약 100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견니'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허광한과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다진 장약남이 출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썸머 필름을 타고!
It's a Symmer Film,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cine pick!
일본 영화제에서 온라인으로 상영을 제공한 <썸머필름을 타고!>는 한국에서 화제를 모았고,
적극적인 개봉 요청에 공식으로 한국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청춘 그 자체인
스토리, 그리고 청량한 색감까지! 단순한 청춘 영화가 아닌 다양하고 또 깊은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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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드리의 솔루션북] 끝장리뷰 | 결말해석 | 상승과 하강 | 공드리월드 분석 | 해결-책(솔루션북) 상징 | 파편화된 의식의 총합
([공드리의 솔루션북](2024)은 씨네랩(cinelab)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관람하였습니다)
[공드리의 솔루션북](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말하는 대로
Chapter 2 상승과 하강
00:00 공드리의 솔루션북
01:10 말하는 대로
03:12 해결-책
04:02 상승과 하강
06:04 결말해석
07:05 별점 및 한 줄 평
07:23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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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못건드리는 양아치가 탄 버스에 하필 동석이형이 ㅋㅋㅋㅋ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원더풀 고스트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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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마 데려와!" 성공한 인간들은 모두 긴장하는 게 좋을 겁니다! 삼깨비가 성공한 인간을 잡아와 지혜를 빼앗기로 마음 먹었거든요. - 왓챠 오리지널 예능 지혜 강탈 토크쇼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5월 3일(화) 왓챠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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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달 기지, 생존확률 10%의 미션 대원들이 살해되기 시작했다 SF 미스터리 스릴러 《고요의 바다》 12월 24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