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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비됴2025-03-26 23:37:11

풋풋한 청춘들이 연주하는 낭만 그 잡채!

<스윙걸즈> 리뷰

2004년 극장에서 만난 여고생들의 음악에 흠뻑 빠졌다. 우연히 접한 밴드 악기의 재미를 알게 된 이들이 누구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혼자 배우는 재미에 빠진다는 설정, 그리고 조금씩 성장하며 어엿한 빅 밴드의 위용을 갖추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졌다. 엽기발랄한 소녀들의 코믹함은 덤.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재개봉을 한 <스윙걸즈>는 시간이 멈춘 듯 그 매력이 변함없었다. 풋풋한 청춘들이 연주하는 낭만도 마찬가지였다. 

 

 

 

 

 

 

여름방학에 보충 수업이라고? 공부와는 담쌓고 사는 13명의 여고생은 학교를 탈출할 생각밖에 없다. 하늘이 도운 걸까! 합주부가 두고 간 도시락을 전해줘야 하는 상황에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땡땡이를 감행한다. 더운 날씨에도 기분 좋게 도시락 전달한 이들. 하지만 그 도시락을 먹은 합주부 전원은 식중독에 걸린다. 소녀들은 수업을 빠지기 위해 합주부를 대신해 악기를 잡고 재즈의 세계에 입문한다. 허나 예상 보다 빨리 합주부원들이 돌아오고, 이들은 다시 보충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 근데 마음이 달라졌다. 잠시나마 경험했던 재즈에 재미를 붙인 것. 이들은 일명 ‘스윙걸즈’를 만들고 중고 악기를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악착같이 돈을 번다. 그리고 수 없이 연습을 한 후, 대망의 첫 공연을 시작한다. 

 

<워터보이즈>에서 남고생들에게 수중발레를 시켰던 야구치 시노부는 <스윙걸즈>에서는 여고생들에게 재즈 연주를 시킨다. 소재와 성을 바꿔 우연한 기회에 접한 것에 재미를 느껴, 끝까지 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린 감독은 성장의 과정과 멋진 결과물을 스크린에 수놓는다. 

 

 

 

 

 

 

 

후반부 멋진 연주 공연도 좋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색소폰, 트럼펫, 트럼본 등을 잡고 온 힘을 다해 부르며,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실제 영화 캐스팅은 전국 대상으로 오디션을 통해 진행되었고, 그중 13명이 선출되었다. 재미있는 건 극 중 소녀들처럼 합격한 소녀들 또한 연주 초보였던 사실. 크랭크인 세 달 전부터 함께 합숙하면서 악기 연습에 매진했는데, 이 과정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영화는 소녀들의 도전에 초점이 맞춰진다.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어렵게 아르바이트해 산 중고 악기를 들고 공원, 하천 등 인적 드문 곳에서 홀로 연습하는 장면이다. 누가 하라고 해서 연습하는 게 아닌 진정 자신이 좋아서, 잘하고 싶어서 시간을 내어 악기와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멋지다. 대중음악도 아닌 소수의 마니아가 좋아하는 재즈이며, 대학 입학에 가산점이 붙는 것도 아닌데, 이 소녀들은 복잡한 계산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다. 그냥 자신이 맡은 악기를 마스터하고, 함께 멋진 협주를 하고 싶은 생각에 오롯이 앞으로 직진한다. 이런 소녀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낭만 그 잡채다! 

 

 

 

 

 

 

 

어른이 될수록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더 많아지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우리 안에 없어지는 건 삶의 재미와 낭만이다. 그 시절 일본 성장 영화의 원형처럼 불리던 이 영화에는 우리의 삶에 빈 곳을 메워주듯 유독 청춘이란 시간에서 번지는 낭만을 그린다. 최고가 아니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냥 좋아하는 걸 함께하는 그 순간. <스윙걸즈>는 지금은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 낭만의 시간을 소환한다. 

 

 

 

 

 

 

 

여기에 영화의 감성을 완성해 주는 이가 있으니 바로 우에노 주리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로 잘 알려진 우에노 주리는 극중 테너 색소폰을 잘 불고 싶은 생각밖에 없는 토모코 그 자체다. 연주는 물론, 좋아하는 것을 행하는 이들에게서 빚어지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넘쳐난다. 이 밖에도 트펌펫을 연주하는 칸지야 시호리, 트럼본의 모토카리아 유이카, 드럼의 토요시마 유카리 등 소녀들의 매력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윙걸즈>는 제28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각본상, 음악상, 녹음상, 편집상 수상 등 대중은 물론, 평단에도 큰 사랑을 받았다. 2004년 국내 개봉 당시 내한한 우에노 주리는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느 것에 몰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말은 유효하다. 모두 스윙에 몸을 맡기고 소녀들의 낭만 연주에 취해보자. 

 

덧붙이는 말: <스윙걸즈> OST는 재즈 입문서나 다름없다. ‘Sing Sing Sing’은 물론, ‘Mexican Flavor’, ‘In The Mood’, ‘Comin’ Through The Rye’, ‘Moonlight Serenade’ 등 한 번쯤은 들었던 재즈 명곡들이 가득하다. 소녀들과 함께 재즈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스윙에 몸을 맡긴 채~~ 

 

사진제공: (주)팝엔터테인먼트

 

평점: 3.5 / 5.0
관람평: 좋아서 하는 소녀들의 밴드 생활, 낭만 따라와~

작성자 . 또또비됴

출처 . https://brunch.co.kr/@zzack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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