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025-04-01 18:40:12
그래도 같이 밥 먹자
양영희 <수프와 이데올로기> 2022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언젠가 제주 공항 활주로 밑에 묻혀 있는 유골에 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처음 마주했던 4.3은 교과서 속 문장 한 줄이었다.
아직 제대로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아픔에 우리가 어떤 말을 쓰고 지울 수 있을까.
재일 조선인 2세인 양영희 감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사랑하는 만큼 이해하기 어려웠던 어머니 강정희 씨를 담는다. 늘 한국은 잔인하다 말해왔던, 오빠들을 모두 보낼 정도로 북한을 믿고 지지하시는 어머니의 속내엔 4.3의 아픔이 있다. 발 디디고 살아온 제주와 일본이 정말 집일 수 없었기에 북한을 이상으로 여기고 살아오신 어머니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딸이 데려온 일본인 사위를 위해 속이 꽉 찬 백숙을 끓인다.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이 가족들은 그럼에도 같이 밥을 먹고, 웃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다른 세 사람이 같은 장소와 기억, 제주를 향해 가는 이 다큐멘터리의 여정은 계속해서 기억될, 기억되어야만 하는 한순간에 닿는다.
상대를 전부 안다는 건 환상일 뿐이다. 가족은 처음부터 가족일 수 없다. 함께 밥을 먹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고,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해 애를 쓴다. 조금씩 멀고 가까운 이들과 가족으로 함께 하기 위해 끓인 따뜻한 닭백숙 한 그릇에 얼마나 큰마음이 들어 있는지. 양영희 감독은 20대 후반까지 아버지와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이념을 가진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게 된 것은 서른, 가족 다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후였다. 감독은 함께하는 식사와 카메라가 아버지와 가족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일본인 사위 아라이 카오루 씨는 이들과 가족이 되기 위해 마늘을 깐다. 어머니의 곁에서 졸고,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 카메라는 평범한 일상을 담으며 가족을 이루는 건 거창한 이념의 통일이 아닌 함께하는 사소한 시간의 축적임을 보여준다.
영화가 진행되며 조금씩 4.3의 이야기가 드러난다. 제주 4.3 연구소 관계자들의 방문에 어머니는 흩어져 있던 제주의 기억을 들려준다. 1945년 제주로 피난을 간 강정희 씨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제주 4.3이 발생하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의 제주는 학교에서 사람을 쏴 죽이는 경찰들, 냇가에 흐르는 핏물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감히 상상하기도 괴로운 이 역사는 이후 찾아온 치매와 함께 그녀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흐려져 간다.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세 사람은 제주를 찾는다. 악화되는 치매로 당시의 기억을 더 떠올리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며 감독은 슬픈 일은 담아두고 있으면 힘드니, 잊는 것도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에 4.3을 기록한 그녀는 이가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제주 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의 말에서, 한강 작가는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라고 말했다. 국가 폭력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역사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그 마음들은 영원히 다 알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록하고 그날에 다가가야 한다. 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기억에는 힘과 책임이 있다. 사랑으로 이어진 수많은 마음들이 한 밥상에 앉을 수 있다면, 제주의 봄에도 이름 붙을 날이 분명 온다.
< 참고한 인터뷰 >
https://youtu.be/x9DLvCip6K4?si=mDW8ON4GH3PA7Byp KBS 제주 인터뷰 영상
https://www.bigissue.kr/magazine/new/310/1965 빅이슈 매거진 인터뷰 (1)
https://bigissue.kr/magazine/new/310/1966 빅이슈 매거진 인터뷰 (2)
https://naver.me/xAFJBqry 엣나인필름 인터뷰 (2)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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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사람들은 삼시 세 끼도 귤로 때운다고 하지 왜
분노 조절 못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분노조절장애 경찰 조수광(곽시양)이다. 소리를 지르며 범죄자에게 다가가는 수광. 갈고닦은 무술 실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눕힌다. 그리고 들어가는 레슬링 기술. 암바를 걸었다. 다리가 부서진 용의자. 범죄자들을 잡는 열정이야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 다리를 부러트리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제주로 좌천되는 조수광. 어디 수학여행 때나 갈법한 제주에 유배된다는 건 조수광에게 낯선 일들 투성이었다. 애 먼 곳에 혼자 사려니까 웬만한 인맥 없이는 방 구하기도 힘들다. 투덜대는 조수광. 하지만 이런 조수광에게도 구원자가 있었다. 후배 경찰 이수진(정유진)에게 도움을 받아 유 회장(예수정)의 집에 셋방살이를 시작한 조수광. 무탈히 경찰 생활만 잘하면 될 것 같았는데 조수광의 레이더에 새로운 범죄자가 등장한다. 그건 바로 전설적인 사기꾼 김인해(박성웅)와 흑사회의 일원 주린팡(윤경호)다. 죽기 직전까지 쫓는 수광의 추격이 시작된다.
의외로 놀란 것
글쓴이가 이 영화를 보고 예상외로 좋았던 건 액션이다. 첫 번째로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 나름 액션영화로서의 당위성을 나름대로 챙겼기 때문이다. 전반부까지 사건만 나열하던 이야기 전개가 중반부에 변곡점을 찍으며 정돈된다. 목적이 불분명하던 영화에 추진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전반부를 (선해하자면) 조수광의 일상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특정 목표를 바탕으로 인물들이 대립한다. 단순히 액션을 눈요깃거리로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인물이 빠져나가야 하거나 / 이걸 빼앗아야 하거나 /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보여주기 위해 꼭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이 외의 나머지가 겉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그게 중요해? 뭐가 됐건 장르를 고른 이유는 충실히 구현했으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액션의 내실도 잘 챙긴 편이다. 어설프게 합을 맞춰서 때리는 척 티가 난다던가 하지 않다. 나름의 생동감을 살리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이 영화가 고른 것은 테이크 길이를 늘리는 것이다. 사실 이런 연출에 있어 오마주를 따온 작품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영향을 받은 듯한 촬영 구도가 있다. 구도가 비슷해서 ‘아이 이거 따라 하겠네’ 싶었지만 살짝 다르다. 기본적인 틀은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액션에 사용되는 무술이나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린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인물들이 도구를 사용하는데,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고 기획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왠지 모르게 MCU 히어로 중 하나가 생각나기도 하고 어디서 본 이미지를 차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중년 관객들이라면 이런 걸 다 알리가 없으니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보여줄 것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웃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웃기지 않을까'에 천착해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아무렇게나 대충 움직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에겐 고유한 행동 패턴이라는 게 있다. MBTI로 치면 P쯤 되는 인간들도 가지고 있는 습관이란 게 있고 자주 가는 곳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런 행동 양태를 띄지 않는다. 풀어써보자면 어떤 걸 보여주려고 했는지가 장면마다 종잡을 수 없다. 시퀀스들이 대부분 길다. 그 시퀀스에서 플롯을 위해 보여줘야 할 정보가 있다. 그 정보는 시퀀스의 길이에 비해 대게 짧다. 그 나머지는 안 웃긴 개그다. 그래서 초반부를 넘어 초중반부 이후 플롯부터 이야기가 늘어진다. 이야기가 늘어지니까 이 영화에서 그 어떤 드립을 치고 슬랩스틱을 해도 몰입이 안 된다. 이 무질서한 리듬이 초반부터 시작되는데, 그래서 초반부 한 1시간을 봐도 남는 것이 ‘조수광이 제주살이에 있어 애를 먹는다’ 말곤 없다. 안 그래도 안 웃긴 개그감각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이야기의 밀도를 떨어트린다.
대표적으로 만복(손종학)이 이끄는 이야기는 줄거리가 루즈해지는 주요 원인이다. 이 인물은 유 회장 옆에서 얼쩡거리는 인물이다. 이 얼쩡거리는 일이 일단 웃기지 않아서 영화에 거슬리는 건 둘째 문제다. 이 인물을 잘 생각해 보면 단지 그 캐릭터의 욕망만 돋보일 뿐 영화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다. 이 사람이 큰 갈래가 되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아니다. 단지 플롯을 한 번 뒤엎기 위해 존재할 뿐.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이 인물을 설명해 주지만 이 장면이 연출을 통해 쾌감이 느껴지는 형태가 아니다. 다른 영화면 길게 설명했을 부분을 단적인 장면으로만 보여주니 맥이 빠지고 이 사람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중에 어디서 본 것들
이 영화가 그나마의 독창성도 챙기지 못한 이유. 기존의 특정 한국영화 시리즈를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어떤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예고만 봐도 우리가 20년 전즈음에 봤던 코미디/스릴러물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그 내실을 열어보면 또 다르다. 분노조절장애 형사라는 캐릭터 설정만 읽고 유추하기는 어렵다. 사연 있는 주인공들이야 이 지구상에 널렸다. 하지만 이 인물은 영화 팬이라면 잘 알고 있는 특정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했다. 단순히 오마주일 수도 있다. 가령 귤 작업하고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몸싸움 장면을 보면 그렇다. 이 오마주가 이 장면 하나에만 사용됐으면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답습은 후반부에 다시 반복된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이야기의 끝마무리를 낸다는 쪽에 있어 조악하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글쓴이가 이 영화에 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강력한 근거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다. 뭐 분노조절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그 병에 직업적으로 장애물이 생길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건 경찰 내부에서나 조수광 본인이나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별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게 뭐가 문제냐. 분노조절장애라는 성격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장면들이 생길 당위성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이 캐릭터를 조악하게 만드는 점이다. 이 장면에 있어 고유의 개성이 넘치지 않는다. 이렇다면 영화가 무기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한데, 어떤 영화를 답습했으니 얕은 깊이가 영화를 겉돈다.
<게이샤의 추억>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오리엔탈리즘'이었다. 이 용어는 서구권 사람들이 동양을 경외심과 공포,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이 동양을 묘사하려 할 때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오리엔탈리즘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게이샤의 추억>이다. 이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는 게이샤라는 직업과 일본 사회를 왜곡하며 동양 문화를 오해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이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국적은 중화권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배우들이 일본어로 대화하지 않고 영어로 대화한다. 이 설정 자체가 근본이 없는데, 더 중요한 건 영화 플롯에 있다. 게이샤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연출, 기모노와 쪼리, 게이샤라는 직업적 특성을 저속하게 이해했다는 점까지 영화는 남자가 주체가 되어 여성을 억압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패착을 저질렀다. 이 당시 이런 폭력적인 시각 때문에 <게이샤의 추억>은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이 영화 <필사의 추적>이 제주라는 지역을 보여주는 방식은 <게이샤의 향기>과 유사했다. 일반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의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그러니까 타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가 기반이 됐다는 점이다. 글쓴이가 <게이샤의 추억>을 비판하면서 쓴 첫 번째 근거. 언어다. 제주는 사투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하다. 역설적이게도 특이한 만큼 덜 알려졌다. 왜? 다른 지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사투리의 두 특성이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 건 맞다. 글쓴이가 제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제주라는 지역이 닫혀있는 지역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거기에 언어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거랑은 별개로 일상적으로 대화할 땐 표준어 쓰고 다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경찰이 조직 내부에서 사건 브리핑할 때 제주 사투리 안 쓴다(그 경찰 조직 구성원들이 다 제주도민인 게 말이 되냐는 건 둘째 치기로 한다). 제주가 그렇게 도시화가 덜 된 지역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택시 운전사가 승객 태울 때 '혼저옵서예'라고 안 하고 바가지도 안 씌운다. 아니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아서 '이 사람은 육지에서 온 사람'이라고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 가능한가? 이 영화는 한 번에 그걸 맞춰버린다. 단지 공항에서 사람이 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택시 안의 장면을 보여준다. 누구는 이런 장면들이 별 것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글쓴이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왜? 영화 전반부에 중국 자본이 제주에 침투했다는 상황과 마약 유행이라는 사회적인 맥락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두 맥락이 영화 안에 들어간 이상, 육지 사는 사람들이 이 대사가 가진 허점을 체감할 수 있을까? 셋 다(마약/중국 자본의 침투 / 외지인들 향한 텃세) 우리 근처에 있는 맥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또 이 영화에서 마약만큼 중요한 소재인 집에 대한 부분도 현실적이지 못한 전개다. 일단 이주민이 집을 쉽게 못 구한다는 설정 자체도 무리수다. 그러나 그 이면에 '외지인이라서 쉽지 않다'라는 전제조건도 이상하게 들린다. 글쓴이가 지금 당장 '제주시 평대(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 중 몇은 구좌읍 평대리였다)리 월세'라고 치면 결과물이 나온다. 요즘은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전, 월세 구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2020년대를 사는 우리는 이 현상에 올라타기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굳이 오프라인에서 도움을 받아 '선주민들은 외지인이라면 공인중개사 일도 제대로 안 한다'란 장면을 보여준다. 이 설정이 특정 캐릭터를 위해 들어갔다는 걸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글쓴이는 이것이 '굳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의 취지를 떠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보기 충분하다. 문제는 이런 불필요한 것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다. 중후반부 반동인물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혼자만 괸당을 빗겨나가는 것처럼 행동해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차라리 괸당문화를 묘사할 거라면 영화 덕지덕지 붙여놓을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장면에만 등장하는 방식으로 연출했을 것 같다). 이런 연출이 왜 일어났을까. 글쓴이는 낮은 이해에 온다고 봤다. 한 지역의 병폐가 24시간 모든 구성원들에게 적용된다는 게 말이 되나? 더 깊게 이해했다면 단 한 장면으로도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았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글쓴이의 이런 지적이 의미 없지 않다는 걸 보여주듯 '감귤'이라는 소재도 영화 안에서 맥없이 소비된다. 제주는 귤만 팔아서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곳인가? 일반적으로 직장 다니는 직장인은 없나? 이런 허점들이 영화가 자신이 없으니 과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주에 며칠 살고 주위 사람들에게 몇 마디만 들었다고 해서 제주 그 자체를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이 영화는 단지 그대로 따랐다.
드 팔마가 정색해
전체적인 총평. 낡았다. 제주에 사는 글쓴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그럴 것이 없다. 기껏해야 윤경호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것 정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나머지 배우들이 그렇게 속 시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아니라 전체적인 연기를 보면 좋았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깔깔깔 웃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최근 제주에 있었던 '비계 오겹살 논란'을 언급할 수 있다. 제주에 실제로 그런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영화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윤리가 있고 이해해야 할 리듬이란 것이 있다. 이 영화는 두 가지 다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영화에서 사건만 짠하고 보여준다고 해서 충격적이지 않다. 또 빌런이 사회통념상 악랄한 짓을 한다고 해서 나쁜 놈이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장르를 얕게 이해하듯 제주라는 지역도 조금만 안 티가 난다. 낮은 이해도가 어떤 허점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제주에 사는 팬으로서 이야기의 완성도로 승부하는 제주 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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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 그리고 사랑의 방식
대도시, 그리고 사랑의 방식
과거 한국 영화계에서도 퀴어적 요소를 담은 작품들이 간혹 등장했지만, 비주류적인 코드로 소비되거나 단편적인 묘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으며, 때로는 터부시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OTT,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플랫폼의 확장으로 글로벌하고 젊은 관객층과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보다 입체적이고 퀴어 프렌들리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이 작품은 퀴어적 요소만을 부각하거나 심오한 메시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살려 유쾌하고 경쾌한 젊은 에너지를 한껏 발산한다. 특히, 대도시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특정한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감정선을 구축해냈다. 그 덕분에 20대의 치열한 나날을 지나오며 ' 사랑 '을 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 NAVER
영화 속에서 묘사된 대도시는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한 도시로, 면적만 놓고 보면 런던, 베이징, 뉴욕,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크다. 하지만 동시에 인구밀도는 보면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밀집도를 기록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즉, 서울은 거대한 도시임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끊임없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서로의 퍼스널 스페이스조차 지켜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존하며 사랑을 해 왔다.
화려한 외피 속 고독이라는 내피
준수한 외모 덕에 ‘인싸’로 오해받기 쉬운 재희와 흥수지만 그들의 속사정은 다르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긋난다. 자유로운 유러피안 타입의 재희는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바로 그 태도 때문에 동기들의 조롱과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며 소외된다. 반면, 흥수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을 영위한다. 교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관찰자처럼 멀찍이서 재희를 바라볼 뿐이다. 영화 초반에는 주변에서 재희를 두고 비아냥거려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듯한 흥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재희와 가까워지면서 종국에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서로에게 달음박질치는 ‘찐친’이 된다.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감이 변화하는 과정을 비교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두 사람을 이어준 일련의 사건은 무엇일까? 여느 날처럼 청춘을 불태우던 재희와 흥수는 자연스럽게 클럽에서 마주쳤다. 하지만 흥수는 재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흥수가 누군가와 열렬한 애정 행각을 나누던 순간을 재희가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날, 재희는 처음으로 흥수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흥수는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날을 세웠고, 한동안 ‘아웃팅’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한국 사회는 종종 ‘다름’을 존중하기보다 고쳐야 할 문제로 간주하며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때로 폭력적이고 무례한 침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흥수가 재희를 경계한 이유도, 아마도 그가 겪어온 침범의 경험에서 비롯된 방어 본능 때문이었을 것이다. 폭력적인 시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흥수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는지도 모른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흥수가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함에도 재희는 그런 흥수의 내면을 알아봐 준 유일한 벗이다. 이 대사는 겉으로는 세상사에 무심하고 대범한 듯 보이는 재희가 실은 타인의 불가침 영역을 존중할 만큼 세심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자유롭고, 무심하며, 대범하면서도 쿨한—온갖 미사여구로 재희를 묘사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과거 학교 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인물이다. 결국, 그가 보여주는 겉모습은 일종의 감투와도 같다. 흥수와 재희 모두 각자의 내면을 지키기 위해 저마다의 외피를 두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도시,그러나 피할 수 없는 고독–<Nighthawks>와 <대도시의 사랑법>
Nighthawks, Edward Hopper, 1942,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영화<대도시의 사랑법>에는 화려하지만 고독한 대도시의 정서가 깔려 있다.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그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미국 사회의 부흥기를 조명한 화가로, 그림자와 빛을 활용한 명암 표현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변화를 주로 그렸지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웅장한 도시의 풍경보다 그 속에서 외롭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미국의 사회과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1950년 대에 발표한 저서 『고독한 군중』을 보면 그 비밀이 조금씩 풀리는 듯하다. 리스먼은 미국인은 소속된 집단에서 소외될까 불안해 늘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신경을 쓰는 타인지향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이에 내면으로는 고립감과 갈등을 느껴 고독한 군중이 된다고 말했다.”1)
특히Nighthawks(1942)는 고독하고 차가운 도시의 밤과,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진 가게 내부가 ‘안과 밖’을 기준으로 완벽한 명암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그럼에도, 차가운 바깥 풍경과 대비되는 가게 안에서 멀찍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약한 온기와 안도감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위 작품은 2차 대전 이후 냉전 체제와 경제 대공황이라는 근현대사적 배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고독’이라는 감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흥수와 재희를 관통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이는 인간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한 세기를 거쳐 증명한 셈이다. 그렇기에 클럽은 도시에서 가장 화려한 빛이 가득한 곳이자 고독을 도파민으로 회피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도피처, 엑시트(Exit)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애적 사랑 틀 밖에서 존재하는 두 남녀
영화 속 두 사람은 찐친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살림을 시작한다. 흥수 말처럼 "서울에서 방세가 얼만데!" 서로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며 성향도 잘 맞는 상대를 찾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하우스메이트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때때로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재희의 법조인 남자친구는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흥수의 어머니는 종교의 힘으로 ‘흥수의 병’이 나았다며 기뻐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긴 시간 동안 서로의 곁을 지키며 의리 있는 친구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면서 재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흥수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내적 갈등을 겪던 어머니와 얽힌 실타래를 풀고 나아간다. 이맘때 두 사람은 고독했던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며 한 층 더 성숙해진다.
예식장에서 흥수가 Miss A의 Bad Girl Good Girl을 추는 장면을 보며 왠지 모르게 콧등이 시큰거렸다. 재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흥수가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선곡하고 무대를 준비했을지 절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절친의 결혼식에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았을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는 친구을 떠나보낸다는 아쉬움과 슬픔 속에서도 그를 유쾌하게 보내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짠했던 것 같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두 남녀의 전통적인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정신적이고 우정에 가까운 타입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요즘처럼 일반인 남녀의 연애가 콘텐츠로 소비될 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된 상황에서, 이 작품은 기존의 남녀 관계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구 콘텐츠에서는 ‘게이 판타지’ 요소를 포함한 작품들이 종종 등장하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조차도 본격적으로 다뤄진 사례가 많지 않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한국 영화 속에서 조명되길 기대한다.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와 <room in brookyln>
Edward Hopper, Room in Brooklyn (1932), Artchive, https://www.artchive.com/artwork/room-in-brooklyn-edward-hopper-1932/ (접속일: [2025-02-22])
출가외인이 된 재희가 떠난 후, 흥수는 다시 홀로 그 집으로 돌아왔다. 에드워드 호퍼의 Room in Brooklyn (1932)이 연상되는 시퀀스이기도 하지만, 흥수의 모습에는 ‘고독’보다 오히려 ‘여유’가 스며든 듯하다. 마치 20대의 불안과 혼란을 지나 30대의 어른스러운 여유를 갖게 된 것처럼. 이제 그는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원하던 일을 시작하고, 한때 격없이 청춘을 공유했던 재희와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그 모습에서 마침내 청춘이라는 장막이 완전히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서글프지는 않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두 사람이기에.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길을 걸으며 사랑할 이 땅의 모든 재희와 흥수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아낼 거라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Love in the Big City, 2024)>
한줄평: 고독까지 안아주는 우정, 그 또한 사랑이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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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몰리션> - ‘이별 앞에 분해된 세상을 마주하다’
데몰리션 (Demolition)
개봉일 : 2016.07.13 (한국 기준)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연 :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헤더 린드
‘이별 앞에 분해된 세상을 마주하다’
‘Demolition’ 파괴, 폭파, 타파.
어느 날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세상의 일부가 폭파된 순간 찾아온,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을 겪는 남자의 눈물 나게 담담한 입꼬리에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슬픔이 느껴졌다. <데몰리션>은 개인적으로 뽑는 제이크 질렌할의 필모 Best3에 드는 영화다. 그는 참 크고 깊은 눈을 가졌다. 나는 그 눈을 정말 좋아한다. <바닐라 스카이>에선 꿈을 가득 담은 두 눈을, <나이트 크롤러>에선 조용한 광기를 담은 두 눈을, <브로크백 마운틴>에선 사랑과 후회를 가득 담은 두 눈을 보여주었던 그가 <데몰리션>에선 너무 벅찬 나머지 아무것도 담지 못한 공허한 두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세상은 연속적으로 무너졌고, 무너진 잔해들은 또다시 새로운 세계가 되어 그를 다시 뛰게 한다.
눈물도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 슬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깊은 상실감. <데몰리션>의 주인공 데이비스는 견고히 지어졌다 생각했던 아내와의 인연이 허물어지자 어디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분석하기 위해 모든 걸 해체하기 시작한다. 나는 왜 슬프지 않을까. 나는 왜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아내는 왜 나에게 무심하다고 말했을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이 죽음이, 그녀와의 시간이 진실이긴 한 걸까. 꽉 틀어막힌 마음을 붙잡은 채 홀로 남은 그는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못한다. 말 그대로 모든 감각이 고장 나버린 것이다.
이미 없어졌을 거라 생각하는 감정을 다시 꺼내들고 깨부수고 해체하고 조립하며 새로운 눈물을 흘리는 데이비스의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언제부턴가 무미건조하게 흘러가고 있던 내 인연과의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데몰리션 시놉시스
“슬프게도… 그녀가 죽었는데 괴롭거나 속상하지도 않아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성공한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데이비스는 점차 무너져간다 “편지 보고 울었어요, 얘기할 사람은 있나요?” 아내를 잃은 날, 망가진 병원 자판기에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항의 편지에 누구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어느 새벽 2시, 고객센터 직원 캐런(나오미 왓츠)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돼” 캐런과 그의 아들 크리스(유다 르위스)를 만나면서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대로 도시를 헤매던 데이비스는 마치 자신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망가진 냉장고와 컴퓨터 등을 조각조각 분해하기 시작하고 끝내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을 분해하기로 하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데이비스와 줄리아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로에게 매력을 느꼈고, 3시간쯤 되었을 때 사랑을 나눴고, 망설임 없이 결혼을 했다.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전보다 조금 헐거운 사이가 된다.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는 새벽 5시 반에 눈을 떠 운동과 출근 준비를 하고 같은 시간에 오는 기차를 타고 출근한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생활 속에 줄리아의 자리는 넓지 않았다. 줄리아는 시간을 내주지 않는 데이비스에게 섭섭함을 표현하고 데이비스는 줄리아의 말을 가볍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가벼운 다툼을 하던 중, 줄리아가 죽었다. 섭섭함을 토로하던 줄리아에게 제대로 된 대답도 해주지 못했고, 물이 새는 냉장고를 고쳐주겠단 약속도 하지 못했는데 줄리아가 죽었다. 아내가 죽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자판기에서 초콜릿을 사 먹고 구두에 묻어있는 사고의 흔적을 지운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을 한다. 데이비스의 장인이자 회사의 회장인 펄은 데이비스가 감정을 잘 숨기는 것이라 예상했지만 데이비스는 아내를 잃은 슬픔 자체를 외면하고, 식당이 비싼 이유나 자판기의 고장 같은 다른 문제들에 집중한다.
데이비스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내가 죽었는데 슬프지 않았다며 사실 난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줄리아가 죽고 나서 솟아오르는 호기심, 눈에 보이는 새로운 것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한 번도 인식해본 적 없는 것들이 마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솟아오르는 궁금증들. 그리고 문득 궁금해지는 문제. ‘나는 정말 줄리아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데이비스는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분해하며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주문 사실도 몰랐던 줄리아의 커피 머신, 물이 새고 있는 냉장고, 철거 예정된 집의 벽, 그리고 줄리아와 함께 살던 집까지. 그는 평소에 입던 정장 대신 허리도 잘 맞지 않는 커다란 작업복 바지를 입고는 온갖 종류의 망치를 사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거실, 주방 가구들을 부수고 집의 창문을 부수고 포크레인을 사들여 지붕의 일부를 허문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쯤으로 남아있던 침실을 부수던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서랍 안에 넣어둔 초음파 사진을 발견하게된다. 그 사진 한 장은 망설이며 서랍장을 내리치던 데이비스를 그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고 그가 행해오던 모든 파괴 행위를 멈추게 만든다.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주지.”
서랍장을 부수던 망치의 머리가 부러지고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남긴 메모들을 보며 이제야 눈물을 흘린다.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주지.” 줄리아가 물이 새는 냉장고에 붙여뒀던 짧은 메모 한 장. 냉장고 얘기인 듯, 줄리아의 마음인듯한 한마디. 그리고 또 다른 메모 “비가 오면 내가 안 보이겠지만 해가 뜨면 내가 생각날걸.”
데이비스는 일이 바쁘다며 줄리아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빠른 속도로 줄리아에게 빠져들고 그녀와 결혼을 했지만 사실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줄리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같은 사소한 것들조차 데이비스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줄리아를 잃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며 우는 표정을 지어보고, 거짓말을 했던 같은 기차 승객에게 진실을 말해보기도 하고, 캐런을 만나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다. 슬프지 않으니 애써 신나는 척이라도 해보지만 그런 모습이 더욱 불안하고 슬프게 느껴질 뿐이다.
너무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을 만날 경우 데이비스처럼 눈물을 잃어버리거나 감정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무력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배우자의 죽음’은 친구나 가족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데이비스가 겪게 된 상실의 아픔은 인생에서 가장 큰 아픔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갑자기 마주한 너무나 큰 폭발 앞에 데이비스는 슬픔이란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데이비스는 줄리아와의 결혼을 돌아보고, 환상처럼 스쳐가는 줄리아와 함께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자신이 줄리아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녀의 마음이 담긴 메모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데이비스는 눈물을 흘리며 줄리아와의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부두에서 폭파되는 건물을 보고 아이들 사이에 섞여 달리기를 하며 새로운 시간을 향해 발을 돌린다.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인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이 되어 무기력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린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멈춰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앞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진정한 이별을 맞이했으니 슬픔에 허덕이는 대신 떠나간 인연을 추억하고 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나와 인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바로 눈물을 왈칵 쏟아내지 않아도, 당장 많이 아프지 않아도 이별의 슬픔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픔과 이별을 외면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떠난 이를 추억하며 너무 아프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남겨진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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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인’이라는 은유, 그 미친 사랑의 노래
7★/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적 호평을 이끌어낸 루카 구아다니노의 차기작은 1977년 개봉한 〈서스페리아〉를 리메이크한 동명의 공포·스릴러 영화였다. 반응은 엇갈렸다. 누군가는 ‘마녀’에 대한 영화의 재해석과 감각적인 연출에 호평을 보냈지만, 다른 누군가는 지나친 난해함과 인위적 기괴함에 거부감을 느꼈다. 그리고 몇 편의 영화를 거친 후, 루카 구아다니노는 두 영화의 특장점인 로맨스와 기괴함을 버무려 〈본즈 앤 올〉로 돌아왔다.
아버지와 함께 사는 매런은 소심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기도 한 여성 청소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매런은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는 친구의 초대를 받는다. 매런은 당장이라도 응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문제다. 아버지는 매런이 잠을 자러 방에 들어가면 문 밖에서 방문을 걸어 잠근다. 창문도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두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친구와 놀고 싶었던 매런은 몰래 연장을 활용해 창문을 뚫고 친구네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매런의 아버지는 권위적이거나 통제욕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매런이 남에게 피해를 끼쳐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밤마다 매런을 가둔 것이었다. 매런은 식인 식성을 갖고 태어났다. 세 살 때 유모를 물어뜯어 죽게 했고, 아버지는 그런 매런을 데리고 도망쳤다. 너무도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아버지는 매런을 사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혐오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든 잘 교육하면 끔찍한 식성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여겼고 매런을 학교에 보냈다.
하지만 오판이었다. 매런은 그날 밤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주는 친구의 손가락을 물어뜯어버린다. 결국 아버지는 매런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그녀를 혼자 남겨둔 채 몰래 도망간다. 그래도 자신이 보듬어야 할 딸이라는 괴로움과 선량한 시민이라는 자의식 사이에서 타협한 결과였을 테다.
아버지는 매런을 떠나며 그녀의 어머니에 관한 단서를 남긴다. 매런은 자신의 식성과 어머니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아버지가 남긴 단서를 따라간다. 어머니를 향한 여정에서 매런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식성을 가진 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존재라는 사실 앞에서 큰 혼란을 느끼던 매런은 리와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 역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 역시 깨닫는다. 그리고 여러 위기를 겪은 후에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리와 ‘하나’가 됨으로써(죽어가는 리를 먹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한다.
매런이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끝내 사랑으로 구원받는다는 영화의 서사는 퀴어 정치와 닮은 데가 있다. 아버지가 떠나 혼자가 된 후, 매런은 설리라는 이름의 나이든 남자를 만난다. 설리는 매런에게 식인 식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을 알려주고, 사람을 먹는다는 죄책감을 넘어서야만 진입 가능한 세계가 있음을 일깨워준다(퀴어 역시 이성애와 성별 이분법이 규범인 세상에서 혼란스러워하다가 선배들이 먼저 구축한 세계를 만나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핵심은 죄책감의 극복이다. 이들은 자신의 본성이 도덕적, 윤리적이지 못하다는 죄책감을 떨쳐내야만 계속 살아갈 수 있다.
매런이 리와의 사랑으로 절망을 딛고 미래를 상상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매런이 그러하듯, 퀴어들은 내가 남들과 다른 괴물, 괴짜라는 수치심과 고립감에 자신을 혐오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기존 도덕과 규범을 거스르는 존재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그들 역시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기존 사회에 충격과 공포, 두려움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퀴어와 식인 습성은 공통점을 지닌다. 〈본즈 앤 올〉의 식인 소재는 용인 가능한 정도에 관한 선을 파격적으로 넘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본즈 앤 올〉, 이 미친 사랑의 영화가 끝내 도달한 곳은 수용할 수 없는 자들의 존재론이다. 모든 배제된 자들의 가장 극단적인 은유인 식인 습성을 지닌 자들은 사랑으로 스스로를 구원했다. 남은 것은 ‘공존’*이다.
*식인 습성을 가진 부족을 조사한 문화인류학 연구를 보면, 식인 풍습은 사냥하듯 누군가를 먹어치우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존속, 사회적 유대 차원의 의례로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본즈 앤 올〉에서는 식인을 은유의 차원에서만 다루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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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원픽! 배우 <아담 드라이버>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1월 12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
구찌일가의 음모, 욕망, 스캔들을 다룬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가 개봉했습니다.
극 중 구찌를 이끌었던 수장인 '마우리찌오 구찌' 역을 맡은
배우 아담 드라이버에 대해 톺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021년 10월 20일 개봉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에 이어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우인데요.
할리우드 및 세계적인 거장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 톺아보기!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이름 : 아담 드라이버 (Adam Douglas Driver)
출생 : 1983년 11월 19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2. 아담 드라이버의 성장과정
아담 드라이버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법률 사무 보조원이었다고 하네요)
어렸을 때는 꽤나 반항적인 성격으로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해병대에 입대하여 2년 8개월간 군복무한 이력도 있습니다.
결국 사고로 인해 몸을 다쳐 의병 제대를 하게되었다고 합니다. 배우가 되기 위한 운명적인 과정이었을까요?:)
3. '아담 드라이버'의 초기작
아담 드라이버는 여느 배우들처럼 초기에는 영화/드라마의 조연, 단역을 거치게 됩니다.
코엔형제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에서도 조연으로 참여하고, 드라마 <걸스>시리즈에서도 애덤 역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아담 드라이버가 배우로서 크나큰 도약을 할 수 있었던 작품은 <헝그리 하트>인 것 같습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인정을 받게 됐으며,
그 이후 출연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카일로 렌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가게 됩니다.
<헝그리 하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4. '아담 드라이버'의 주요 필모작
- 2014년 작 <인사이드 르윈>, 알 코디 역
출연진 :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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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비중은 적었지만 주인공 오스카 아이삭의 음악작업을 위해 코러스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아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이스를 들려주었습니다.
- 2014년 작 <프란시스 하>, 레브 역
출연진 : 그레타 거윅, 믹키 섬너,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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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그레타 거윅의 친구 역할로 더 젋고 더 친근한 아담 드라이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보다는 이미지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정감있는 모습이네요.
- 2015년 작 <위아영>, 제이미 역
출연진 : 벤 스틸러, 나오미 왓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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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연출을 하는 젊은 세대의 역할입니다. 극 중에서 벤 스틸러가 연기하는 다큐멘터리 연출자와는
상반되는 성격으로 힙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벤 스틸러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 2015년 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카일로 렌 역
출연진 :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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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드라이버는 '다스 베이더'를 잇는 새로운 악의 포스
루크 스카이워커의 조카인 카일로 렌 역을 맡았습니다.
- 2017년 작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카일로 렌 역
출연진 :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아담 드라이버, 오스카 아이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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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은 두 번째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작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카일로 렌 캐릭터의 불호적인 의견도 많은데요.
아담 드라이버에게 연기를 너무 악역으로서의 카리스마가 없어보이게 한다는 이유에서라고 전해지네요.
- 2017년 작 <패터슨>, 패터슨 역
출연진 :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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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작은 도시 '패터슨'시에 사는 버스 기사 '패터슨' 역할을 맡았습니다.
극 중 버스 기사 역으로 일상적인 삶을 시로 표현하는 캐릭터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요일 별로 매일 시를 쓰며 담담하게 일상을 보냅니다.
- 2018년 작 <블랙클랜스맨>, 필립 역
출연진 : 존 데이비드 워싱턴,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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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프랑스 최초의 흑인 경찰 '론'과 함께 KKK단에 잠입하기 위해 힘을 합쳐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소탕하려는 백인 경찰 '필립'역을 맡았습니다.
- 2019년 작 <결혼 이야기>, 찰리 역
출연진 : 스칼렛 조핸슨, 아담 드라이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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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와중 '찰리' 와 '니콜'이 파경을 맞고 이혼과정에서
서로 싸우며 파국을 맞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데요.
극 중 아담 드라이버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연극 연출가 역을 맡았으며 인정도 받고
자수성가한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 2019년 작 <데드 돈 다이>, 로니 피터슨 역
출연진 :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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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칸국영화제 개막작.
평범한 동네에 어느 날 좀비가 출현하게 되고 동네경찰인
클리프(빌 머레이)와 로니(아담 드라이버)가 좀비를 소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2021년 작 <아네트>, 헨리 역
출연진 :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꼬띠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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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거장감독인 레오 카락스의 작품.
예술가들의 도시 LA, 극 중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역 을 맡았으며
엄청난 달변 솜씨와 노래, 그리고 안무 등이 어우러진 기가막힌
스탠딩쇼를 보여주었습니다.
- 2021년 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자크 르 그리 역
출연진 : 맷 데이먼, 벤 에플렉, 아담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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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
극 중 자크 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는 부조리한 권력과 야만의 시대, 14세기 프랑스에서
친구 '장'의 아내인 마르그리트를 겁탈하고 그것의 침묵을 강요하는
불명예적이고 비도덕한 인물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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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드라이버>의 주요 필모작을 살펴보니
정말 여러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장감독들의 러브콜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하고 멋진 모습으로 영화 관객들 앞에
자주자주 찾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그럼 씨네랩은 오늘 이것으로 마치고
다음 주에 더 멋있고 아름다운 배우 #톺아보기 시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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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크리스 에반스가 MCU로 복귀한다는 소식입니다. 닥터 둠으로 복귀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이어, 그 역시 <Avengers: Doomsday>에 출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의 역할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전에 캡틴 아메리카로 출연했던 만큼 동일한 역할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른 출연진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브리 라슨(캡틴 마블),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라이언 레이놀즈(데드풀), 휴 잭맨(울버린) 등 MCU의 주요 배우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Avengers: Doomsday>와 후속작 <Avengers: Secret Wars>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감독을 맡으며,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공동 각본가인 스티븐 맥필리가 시나리오를 맡을 예정입니다. <Avengers: Doomsday>는 3월부터 8월까지 촬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북미 개봉은 2026년 5월 1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 진행 중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영화가 현재 절반 이상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클레어 누비앙의 소설 <The Deep: The Extraordinary Creatures of the Abys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줄거리와 관련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심해 생물과 인간의 관계를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제작비는 약 5,200만 달러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소니 픽처스가 글로벌 배급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스틴 버틀러, <아메리칸 싸이코> 새로운 주인공 맡는다
<엘비스>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오스틴 버틀러가 루카 구아다니노가 연출할 <아메리칸 싸이코>의 주인공을 맡을 예정입니다.
당초 제이콥 엘로디가 과거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패트릭 베이트먼 역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해당 캐스팅은 불발되었습니다.
구아다니노의 새로운 <아메리칸 싸이코>는 2000년 영화의 리메이크가 아닌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책 ‘아메리칸 싸이코’의 소설을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며, 스콧 Z.번스(컨테이전, 사이드 이펙트)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포켓몬, 아드만 스튜디오와의 프로젝트 공개
image - Variety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등 독보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사랑받고 있는 스튜디오 아드만이 포켓몬 컴퍼니와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알렸습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장편 영화, 시리즈 또는 다른 작품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드만은 “새로운 모험을 통해 포켓몬 세계에 독특한스토리텔링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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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무녀도> 30초 예고편
영험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는 이름난 무녀 '모화'
아들 '욱이'를 절에 보내고 아픈 딸 '낭이'를 애지중지 키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10년만에 돌아온 아들 '욱이'와 그가 섬기는 예수님이 '모화' 자신의 삶을 점점 흔들기 시작하는데...
스러지는 모화의 삶, 마지막 굿판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