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14 10:54:50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흥행 돌풍을 일으킨 <마인크래프트 무비> 2주 차에도 북미 1위 등극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영화로 옮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2주 차에도 북미 주말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누적 수익 2억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예상보다 강력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흥행 수치에도 불구하고, 관람 시 일어나고 있는 극장 내 상황으로 인해 찬반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상영 중 '치킨 조키(Chicken Jockey)' 밈을 따라 관객들이 해당 장면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팝콘을 던지고,
친구들 어때 위에 올라가 환호하는 등 통제가 어려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일부 극장에선 실제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본 감독 제러드 헤스는 "재밌는 건 그냥 팝콘을 던지며 환호하는 거 가지고 경찰이 오고 있다는 거예요.
웃기죠.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하는데요. 한 극장 직원은 “위키드 상영 당시도 힘들었지만, 마인크래프트는 그 이상입니다.
한 번에 열댓 명씩 퇴장 조치하고 있어요. 한 회차에만 10대 남학생 30명을 내보낸 적도 있어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영화 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될 수 있을까요?
*기사 출처(https://www.worldofreel.com/)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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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이 영화의 주제는, 음식 말고 영향력 그리고 뮤즈
줄리는 줄리아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예민하고 불만 가득한 생활 속에서 줄리아의 자취를 따라 도전을 이어간다. 자신의 손을 붙잡고 이끌어주는 느낌에, 더욱 줄리아를 사랑하게 되고 신뢰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은 현실의 줄리아가 아니다.
줄리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이상적인 줄리아"이다.언제나 드러내지는 않았던 사실 : 저는 박은태 배우 좋아했어요.
뮤지컬을 좋아한다고 하면, 늘 따라붙던 질문이 있다. 관객이건 전문가건 '뮤지컬을 좋아한다/직업으로 삼고 싶다'라고 하면 물었다.
"그래, 그럼 어떤 배우 가장 좋아해?"
그러면, 잠깐 대화의 흐름을 멈췄다. 내겐 좋아한다거나, 애정 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배우가 딱 한 명 있었다. 꼭 나보다 먼저 태어난, 내 분신을 보는 것 같았다.
단순히 누가 멋져, 누가 예뻐, 어떤 콘텐츠가 좋았어라는 수식어로 설명될 대답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다 들어줄 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해보고 대답했다. 주로 가볍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요."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 박은태 배우요!라는 대답을 들었다면, 당신은 나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들어줬던 사람! 고마워요 :D정해진 걸 재깍재깍 하던 중고교 범생이 시절을 지나, 사관학교로의 진로 고민을 하다가 방향을 틀어 경영학과에 갔고, 뮤지컬을 했다. 여기까지가 정말 닮았다. 그래서 신기했고, 응원했고,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랐다. 내가 다른 성별로 그즈음 태어났으면 저런 행보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공연을 보고, 응원의 글을 남기곤 했다.
어느 정도로 좋아했느냐면, 동급생들이 한창 아이돌 그룹의 노래나 J팝을 듣고 부를 때, 나는 이 배우의 출연작 넘버를 줄줄이 꿰고 있었다. 정확히는, 이 배우로 시작해 공연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가씨의 명대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내가_받은_긍정적인_영향. zip
예민하고 나도 내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던 사춘기에, 다른 엄한 데 흥미 갖지 않고 뮤지컬 넘버를 흥얼거리며 프레스콜 영상을 뒤적이게 된 건 확실히 구원. 하지만 그 후로 얼마나 공연을 보고, 돈 안 되는 공연활동을 했던가! 물론, 내 선택으로 경험한 일들이긴 했지만 말이다.
고3 수험생 때는 박은태 배우(이하, 박 배우)의 모교인 대학교의 동일학과 입시 시험을 보러 갔는데, 집중이 될 리가 없었다. 이동시간을 잘못 계산해서 논술 시험 시작 5분 후에 도착했으면서도 긴장이 아니라 설렘으로 들떠있었다. "여기가 그 건물이구나, 여기 어디에 앉아 어떤 수업을 들었던 걸까?" 붙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물론, 해당 시험은 시원하게 떨어졌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소위 "성지순례를 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도 어이없는 발상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이었다.
내가 힘들 때, 앞서 간 어떤 사람의 일화를 보고 들으며 '그 사람도 이랬대, 그런데 결과를 냈대. 나도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식으로 영감을, 에너지를 얻는 것은 든든하다. 앞서 간 사람의 발길을 따라간다는 상상을 하면, 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과연 공연 근처에라도 갈 수는 있을까 싶었지만, 진짜 전문가들 사이에 끼어 있다 보니, 인터뷰로만 접하던 때보다 좀 더 생생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공연을 업으로 삼는 전문가들을 중/고등학생 시절의 내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이 만났는데, 박 배우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성실하다, 겸손하다, 언제나 노력한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프로 정신이 투철하다, 늘 성장하려 한다 등. 응원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애정을 받으며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었다.
그리는 이미지와 실제 본인은 다르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사적으로 만난 적 없는 박 배우에 대한 이미지는 공연과 인터뷰 등을 조합해낸 나의 생각일 뿐이다. 그 점도 늘 인지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줄리는, 상상 속 줄리아의 손을 놓고 발자취 없는 길을 나설 때 이렇게 말한다.
"사랑해요, 줄리아."
나는 이제 뮤지컬을 예전만큼 자주, 많이 즐기지 않는다. 플레이리스트에 순도 100%로 뮤지컬 넘버만 채우던 예전에 비해 한 달에 뮤지컬 넘버는 몇 곡을 들을까 말까 한다. 그리고, 박 배우의 소식을 찾아보지도 않는다.
언제 내 이상적인 뮤즈의 손을 놓고 나만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언젠가 마음속으로라도 영화 속 줄리처럼 인사를 건넸던 것 같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행복하세요 라고 말이다.힘들었지만, 소중한 내 과거에 날 이끌어줘서 감사합니다.
본인은 전혀 모르시겠지만ㅋㅋㅋㅋ
그게 '진짜' 당신이 아닐지라도,
내게 열심과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꿈을 꾸는 희망의 불을 붙여주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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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소녀가 자란다
이번 주말 태풍 링링이 왔다.(이 글의 초안은 2019년 9월에 작성 됐다.) 집 안에 틀어박혀 잠옷도 안 갈아입은 채로 커피를 내리고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연주하는 프로코피예프와 창 밖의 바람 소리를 동시에 들었다. 몇년에 한번 꼴로 유난히 많은 피해를 남기는 이 9월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얼마나 청명하고 맑은 가을 하늘이 되어있을지 상상한다.
가을은 아무리 생각해도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관문 같다. 매년 느끼지만 겨울은 깔끔히 사라지지 않고 3월이고 4월이 될 때까지 차가운 바람으로 길게 꼬리를 드리우며 물러가는데, 여름은 하룻밤을 기점으로 언제 그런 계절이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춰 버린다. 그래서 어느 날 현관문을 열었을 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때리면 허망한 기분마저 든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쓰며 한 분기를 살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야 갑자기 그 계절을 그리워하며, 여름이 어떤 의미였는지 차분히 돌아보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계절에 대해 총체적 감각을 버무린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나에게 몇년 전부터 여름은 영화 <콜럼버스> 속 계절이었는데, 오늘은 거기에 <벌새>까지 더해졌다.
<콜럼버스> 속 케이시는 고향인 콜럼버스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떠나고 싶어한다. 콜럼버스의 모더니즘 건축물들을 사랑하고 아직은 자신이 엄마를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도시에서의 삶이 얽매여 있는 것인지 자신이 선택한 것인지 잘 분간이 되지 않는다. 답답하기도 하고 괜찮기도 한 일상 속에서 그녀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진을 우연히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마주치게 된다. 가족, 현재의 일상, 지나온 삶들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는 두 사람은 푸른 잔디밭과 울창하게 잎사귀를 드리운 나무 아래에서 사리넨의 건축물을 바라본다. <콜럼버스>는 두 주인공 케이시와 진이 각각 선택을 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성장 서사인 동시에, 두 사람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선택을 격려한다는 점에서 버디 무비이기도 하다. 두 동료는 뜨거운 여름의 열기와 쏟아지는 장대비를 머금고 있는 콜럼버스의 녹음 속에서 앞을 향해 나아간다.
<벌새> 속 중2 은희의 여름은 1994년 대치동이 무대다. 은희는 보편적이고 평범한 소녀다. 미도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언니와 오빠와 대치동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 보편적인 은희의 이야기는 가능한한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묘한 향수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나는 은희처럼 흰 반팔 블라우스와 체크 치마로 구성된 여름 교복을 입고, 머리는 학칙에 맞춰 단발로 자르고 발목을 덮는 흰 양말과 장식이 없는 검은 구두를 신고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영화에 나온 진선여중과 대청중을 졸업한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고,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에는 미취학 아동이어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동시에 삼풍 백화점과 세월호라는 사회적 비극의 간접 목격자다.
은희의 구체적인 일상은 그래서 비슷한 시대를 지나온 이들의, 그리고 그 나잇대를 지나온 모두의 성장 이야기다. 영화의 끝에서는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 춘추복을 입은 여러 소녀들의 얼굴이 비춰진다. 10대 소녀들에게 세상은 어떤 존재일까. 이해할 수 없고, 폭력적이고, 갑갑하지만 때로는 숨통이 트이는 순간이 있고, 즐겁고 행복하고, 그러다 또 갑자기 비극적이기도 한 세상. 비단 10대 소녀들에게만 그런걸까? 대학생인 영지에게도, 아이를 셋 낳은 숙자에게도, 여전히 세상은 그런 곳이다. 살아남은 우리는 그렇게 복잡한 세상을 응시하며 자라간다.
누군가는 여름을 축제의 계절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여름밤의 낭만이나 해변의 불꽃놀이로 기억할지 모른다. 케이시와 은희처럼, 나에게 여름은 도시의 녹음 속에서 차분하게 주시하는 계절이다. 자신을 주시하고 세상을 주시하는. 뜨거운 햇빛과 숨막히는 수분을 양분삼아 소녀들은 나무처럼 가만히 자라난다. 계절이 바뀌면서 햇빛은 한층 기울고 습도는 사라진다. 갑작스러운 찬바람에 당혹스럽고 허전한 기분이 들면 그제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여름 사이 우리의 키가 한뼘 자라있음을.
* 본 콘텐츠는 브런치 Good night and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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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사랑 이후 식어버리는 사랑과 이끌림에 대해서 보여주는 영화!
프랑스 파리, 13구의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 대만계 프랑스인 에밀리는 파리대학교 정치학부를 나왔지만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카미유라는 흑인 남자가 룸메이트를 찾고 있다면서 다가온다. 첫 만남부터 강렬히 끌렸는지 격렬하게 섹스를 한다. 카미유의 정체는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둘은 같이 사랑을 나누며 지내지만 카미유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으며 에밀리의 집으로 들어와 잠자리를 나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로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헤어진다. 한편 노라라는 여자는 파리대학교 2학년 법학과 학생이다. 그녀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금색 가발을 쓰고 클럽 파티에 참가하지만 야한 방송을 하는 BJ와 닮았다는 이유로 어느새 소문이 빠르게 퍼져 놀림감이 되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다. 이 사건이 지나 시간이 흐른 후에 에밀리는 부동산 중개 일을 찾으러 간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채용하려는 사람은 놀랍게도 에밀리의 전 애인이었던 카미유였다. 둘은 같은 일을 하며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에밀리는 성관계를 피하려고 하는데...
사랑에 금세 빠지는 '금사빠'들이
보면 좋을 야한 영화!
만남에 강렬한 사랑을 나누지만 금방 식어버리기도 하는 게 사랑이란 말인가?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
첫 만남부터 강렬한 사랑을 나눈 에밀리와 카미유는 어느샌가 식어버린 사랑을 하게 된다. 사실 카미유가 바람둥이였으며 그런 모습에 분노한 에밀리였기에 처음 만났을 때처럼 강한 이끌림도 없어진다. 이 둘은 헤어지면서 전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려 각자의 길을 간다. 사실은 에밀리도 다른 남자들을 찾으며 원나잇을 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괜히 있지 않듯이 클럽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와 섹스를 하고 마약을 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카미유는 자신의 직장 여자 동료와 섹스를 하고 있었으며 신음 소리가 너무나 커서인지 귀를 막는다. 룸메이트였던 카미유가 떠나자 에밀리는 중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하며 원나잇을 목적으로 하는 남자들과 만난다. 시간이 지나고 카미유 또한 부동산 중개업을 하면서 마음속에 상처를 담아둔 노라를 만나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은 헤어진다. 이들이 나눈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을 보여주며 쾌락을 위해 하게 된 섹스는 오래가는 사랑이 아닌 잠시뿐인 사랑이란 걸 이 영화는 보여준다.
강렬한 사랑을 나누다가
서서히 식어가는 사랑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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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 Venom: Let There Be Carnage, 2021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베놈>은 '기대보다는 아니었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당초 예상되었던 "청소년 관람불가"가 아닌 "15세 이용가"로 낮춰 표현 수위에 대한 불만, 이외에도 많은 원인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수익 2억 달러와 전 세계 수익 8억 달러, 그리고 국내 관객수 388만명은 '오히려, 그들의 선택이 옮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나온 이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도 전작과 동일한 "15세 이용가"로 발표했고 미리 공개된 북미 박스오피스는 이번 "코로나19"이후 북미 최고의 오프닝 수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는 1위와 함께 460,288명(10.15 기준)으로 '이번에도 그들의 선택이 옮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흥행이 비슷한 것처럼 영화에 들려오는 평가도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역시, 개봉일에만 20만명으로 좋은 시작을 알렸지만 이후 관객수가 떨어지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2주차 <007 노 타임 투 다이>에게 밀려 전주 대비 65%를 기록해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렇기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과연,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어땠는지?' - 그럼, 영화의 감상을 "SCREEN X"로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작에 이어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베놈'과 '에디'는 연쇄 살인범 ‘클리터스 캐서디’의 인터뷰를 위해서, 교도소에 갑니다.
하지만 이내, '캐서디'의 도발에 넘어간 '베놈'이 ‘클리터스'를 공격하고 이내 ‘클리터스'는 '에디'를 물어버립니다.
그렇게, '베놈'의 심비오트가 ‘클리터스'의 몸에 들어가 '카니지'라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내며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예고하는데...
뭐, 이리 줄이면 남는 게 있어?
1. 빠르게, 본론부터 말하죠!
먼저, 영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분량은 90분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전작 <베놈>의 러닝 타임이 107분으로 일반적으로 120분이 훌쩍 넘는 "MCU"을 비롯하여 여타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짧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런 짧은 분량은 '오히려, <베놈>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편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줄어든 분량은 이들의 자신감으로 보였습니다.
자신이 있으니까, 짧게 한 거지?
사실, '시리즈'는 해당 작품들을 보려는 고정적인 팬층을 말하면서도 새로운 관객들을 유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동시에 말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에는 '전작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라지는데요.
이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만을 본다면, "에디"와 "베놈"의 모습을 '기생인지, 공생인지?'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작품은 이를 전제하에 깔아두고서, 시작하니 짧아진 분량은 관객들이 애타게 기다려온 ‘클리터스 캐서디’ 즉, '카니지'와의 대결에 기다리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보이는 건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2. 뭔가, 숨겨둔 게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등장한 ‘클리터스 캐서디’, '카니지'의 모습은 일단 비주얼에 있어 합격을 받는데 큰 부족함은 없습니다.
앞서 말한 "15세 이용가"임에도 저를 비롯하여 관객들의 눈을 이끄는데 충분하나 개인적으로는 "청소년 관람불가"였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해당 영화들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서 보여주는 액션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카니지'로 각성해 사람들의 머리를 잡아먹는 모습들이 어설프게 마무리되니 자연스러운 하나의 연결 동작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를 연기한 "우디 해럴슨"과 "나오미 해리스", 그리고 "톰 하디"를 생각하면 연출적인 도움이 없는 건 더 큰 아쉬움으로 보이고요.
'소니'는 '감독판'을 풀어라!
그러나,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와 그리고 개연성에 문제가 보입니다.
극 중 "베놈"과 "카니지"의 설정이 "심비오트"로 불과 소리에 민감하다는 말을 하고 이는 "카니지"와 "슈리크"의 갈등적 요소로 쓰일 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축제에서 마이크를 떨어트리는데 소음이 발생해도 끄떡없는 "베놈"의 모습에는 살짝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베놈"이 "카니지"를 보고서, "에디"에게 "빨간 건 위험하고, 우리는 죽었다"라는 말을 꺼내며 위기감을 조성하나 영화에서는 이에 대해서 "왜?"가 빠져있어 바라보는 관객들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3. 이번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란,
이외에도 "카니지"가 편의점 노트북을 통해서, 경찰 정보망을 뚫어버리는 설정은 '전작을 제대로 보고왔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말고도, 마지막에 "슈리크"가 "카니지"에게 "너무한 거 아니야?"라면서 애걸복걸하는 장면이나 다시 뜬 형사의 눈이 다르다는 점으로 90분 말고 다른 영화들처럼 120분으로 여유 있게 풀어냈다면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그럼에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재밌는 영화입니다.
SCREEN X와 함께, 티키타카를...
이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장점을 말하자면, 첫 번째 '버디 무비"의 문법을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극과 극의 성향을 보여주는 "에디"와 "베놈"이 주고받는 농담은 뻔하지만, 이들의 관계가 어떤지를 잘 설명하면서도 재밌게 보여줍니다.
시작부터 화장실에서 주고받는 대화에 옆 칸 사람이 바닥을 향해 내려가 확인하는 모습부터 이후 "카니지"와의 대결에 내빼는 모습까지 입꼬리를 올리기에 충분하거든요.
다음으로 두 번째, 기존 포맷에서 관람하는 액션은 "SCREEN X"로 안 보면, 손해일 정도로 잘 나왔습니다.
특히, 각성된 "카니지"의 폭주와 "베놈"과의 성당에서 펼쳐지는 대결은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를 그래도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4. 베놈을 보았는데, 왜 스파이디만 떠오를까?
그래도, 가장 재밌는 장면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쿠키 영상"일겁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마블"과의 협업이 이뤄지는 순간이고, 이를 직접 목도하니 내심 "토퍼 그레이스"도 나오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이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쿠키 영상은 앞선 영화의 아쉬움을 날려보낼 만큼 좋았지만 이게 외부적인 요소임을 생각하면 역시, 아쉽습니다.
베놈 없는 베놈 2?
이런 이유에는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의 마지막 성당 대결만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3>의 종소리에 떨어지는 심비오트의 모습이 겹칠 만큼 성당의 종소리와 구도는 노골적으로 겹쳐 보였거든요.
여기에, 히로인이 떨어지는 장면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까지 떠오를 만큼 "오마주"가 흘러넘쳤거든요.
여기서, 쿠키 영상마저 남의 작품이니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로서는 다음 3편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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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닐라 스카이> - ‘쓴맛과 단맛이 뒤섞인 진짜 하늘로 뛰어들다’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개봉일 : 2001.12.21. (한국 기준)
감독 : 카메론 크로우
출연 :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커트 러셀
‘쓴맛과 단맛이 뒤섞인 진짜 하늘로 뛰어들다’
완벽한 현실과 완벽한 꿈, 순식간에 뭉개져버린 현실과 여전히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는 꿈. 현실과 꿈의 경계가 조금씩 모호해지고, 눈을 뜬 순간 머물고 있는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된 순간. 내면 깊은 곳에 품어뒀던 그녀가 말을 건다. “눈을 떠!”
33살의 젊은 나이, 잘생긴 얼굴과 튼튼한 몸에 잘나가는 출판사 사장인 데이빗은 언제부턴가 자각몽을 꾸기 시작한다. 그는 사고로 부모님을 일찍 여윈것을 제외하면 남부러울 것 없는, 소위 말하는 달달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이다. 데이빗도 인지하고 있는 자신의 유일한 단점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뿐인데, 그의 인생에 크게 문제가 될만한 것은 아니었다. 죽이 잘 맞는 친구 브라이언과 데이빗을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의 친구 토미 아저씨. 그리고 가끔씩 같이 밤을 보내는 파트너 줄리. 데이빗의 인생엔 절망과 실패는 티끌만큼도 없어 보인다.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데이빗의 삶이 망가지게 된 건 데이빗에게 상처를 입은 줄리가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한 순간부터였다. 소피아와 밤을 지새우고 맞이한 아침,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된 하루는 종잇장이 바람에 날리듯 순식간에 뒤집어져버린다. 데이빗의 얼굴은 무너져내렸고, 사고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회사 위원회는 데이빗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데이빗은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하고, 의사들이 내민 가면을 쓰며 자신의 얼굴을 외면한다. 매일 아침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던 얼굴이 아닌, 수술 자국이 가득한 망가져버린 나의 얼굴. 그리고 운명이라 느낀 사람을 만나러 갈 수 없을 거란 좌절감이 그를 휘감는다.
눈을 마주친 순간,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내 인생을 바꿀 운명이라 직감했던 그녀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사고 이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은 데이빗을 제자리로 돌려줄 수 있을까. 쓰디쓴 것이 현실이고 달콤한 것은 꿈인가. 처음으로 마주한 쓴맛 가득한 현실은 데이빗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바닐라 스카이 시놉시스
남다른 매력과 탄탄한 재력으로 수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데이빗 에임즈. 그는 유력 출판사와 잡지사를 운영하는 와중에 줄리라는 여자를 만나지만 그녀는 단지 섹스 파트너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은 자신의 생일 파티에 온 친구 브라이언의 애인 소피아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녀가 바로 자신이 꿈에 그리던 운명의 상대임을 직감하는 데이빗. 소피아 역시 그에게 이끌려 둘은 뜨거운 연인 사이가 된다. 하지만 데이빗에게 버림받은 줄리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이들을 미행하고, 마침내 데이빗과의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사고 이후 데이빗은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자기 얼굴이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눈을 떠”
아침이면 얄짤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 데이빗은 그 소리에 눈을 뜬다.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거울 앞에 서서 얼굴을 살핀다. 오늘도 여전히 완벽하군-이라는 눈빛으로 말이다. 현실 같은 꿈을 한번 꾼 것을 제외하면 이상할 것 없는 완벽한 아침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3살의 나이에 오른 잘나가는 잡지사 사장 자리. 밤을 보내는 파트너 ‘줄리’. 그리고 자연스레 꼬이는 이성들. 데이빗의 절친 브라이언은 방탕한 데이빗의 생활을 보며 “어느 날 진짜 사랑을 알게 될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가온 데이빗의 생일날, 브라이언의 조언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데이빗은 브라이언이 데리고 온 친구 소피아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 그저 ‘밤을 함께 보내는 여자’를 바라보는 마음이 아닌, 진정한 사랑의 감정 말이다. 이렇게 얘기하자면 참 나쁘지만, 데이빗에게 줄리는 전자였고 소피아는 후자였다.
진정한 사랑이자 완전한 단맛. 데이빗은 완전한 단맛을 내는 사랑을 찾아 소피아의 뒤를 따른다.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던 줄리는 데이빗에게 섭섭함을 토로하고, 브라이언에게 자신을 ‘그냥 친구’라고 말했던 데이빗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데이빗은 줄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그냥 친구’라도 좋으니 오랜 시간 데이빗의 곁에 머물며 사랑을 갈구했던 줄리는 오디션 탈락의 절망감과 데이빗이 남긴 상처에 와르르 무너져버리고, 충동적으로 동반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높은 곳이 아니라 떨어질 때 충격이 무서워요.”
항상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데이빗은 줄리가 일으킨 사고로 인해 바닥으로 추락한다. 몸이 망가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커다란 수술 자국이 남은 얼굴로 인해 회사에도 나가지 못한다.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이 추락을 두려워했을 뿐 실제로 알 순 없었다. 떨어지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떨어진 곳에 남겨진 내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데이빗은 자신이 이제 온전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누굴 믿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고, 매일같이 잔인한 장난으로 나를 조롱하는 꿈이 이어진다. 얼굴은 상처로 망가졌고, 걸음은 느릿하게밖에 걸을 수 없고, 멋진 옷을 입을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의사들에게 되돌려놓으라며 분노를 터트려봐도 돌아오는 건 ‘전 같은 얼굴’이 아닌 기묘한 느낌이 드는 가면뿐이다. 모두 꿈이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게 현실이다.
“정신 차려, 안 그러면 그 남자를 잃어버릴 거야.”
내일 당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나는 재수 없는 놈이라는 자기혐오에 지쳐버린 데이빗은 브라이언과 소피아를 만나 클럽에 간 날, 술을 진탕마신다. 데이빗은 가면을 뒤통수에 딱 붙인 채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춤을 춘다. 어둡고 혼란한 클럽 안에서만큼은 그의 다른 점을 눈치챌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그런 데이빗을 본 브라이언과 소피아는 이전의 데이빗이 그립다고 말한다. 데이빗은 여전히 꼬인 마음으로 브라이언을 등지고 서서 가면을 쓴 뒤통수로 말한다. “난 재수 없는 놈이야!”라고. 기이하고 부대끼는 느낌이 든다. 데이빗도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꿈보다 못한 현실에 지쳐 모든 걸 놓아버린 듯하다.
가면을 바닥에 던지고, 포기하듯 눈을 감은 밤이 지나고 다른 날보다 맑고 아름다운 하늘이 기다리고 있던 날, 소피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떠!”. 소피아는 길거리에서 잠든 데이빗에게 돌아왔고, 그의 삶엔 다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데이빗은 이제 실연의 아픔을 겪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수술을 통해 완벽히 얼굴을 되돌리는데 성공한다.
“쓴맛을 모르면 단맛도 모르는 법이야.”
데이빗의 품에 안긴 소피아가 묻는다 “이게 꿈일까?” 데이빗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아니, 절대.” 이게 꿈이라면 절대 깨고 싶지 않을 만큼 행복한, 이전과 같이 완벽히 달달한 삶이다. 아니, 인생의 쓴맛을 봤으니 전보다 더욱 달달하게 느껴지는 삶. 하지만 이 모든 건 데이빗이 선택한 죽음 후에 따라온 자각몽이었다.
식당에서 본듯한 남자의 존재, 사라진 소피아와 자기가 소피아라고 우기는 줄리. 살인 사건에 얽힌 나와 나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겠다는 박사. 가끔씩 찾아오는 악몽에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면 그곳엔 ‘예전과 같은 내 모습’이 존재하고 있는데, 어찌 된 것인지 모든 순간이 의심스럽게 변하고 있다.
진짜 소피아와 함께 봤던 TV 속에 나온 생명연장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광고한 레이몬드 툴리의 회사 ‘LE’. 데이빗은 현실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LE와 계약을 진행한다. 그게 어느덧 150년 전 일이다.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빗은 가면을 벗으며 “나 깰래!”라고 소리친다.
현실의 데이빗은 나이트클럽에서 진탕 취했던 날 이후로 소피아와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어찌어찌하여 회사를 되찾긴 했으나 그는 쓴맛만 남은 인생에 지쳐간다. 그렇게 LE와 계약을 하고 수많은 알약을 털어 넣은, 처음으로 진정한 선택을 했던 순간부터 150년이 지나 이제 다시 선택을 할 시점이 온 것이다. 고층 건물의 옥상. 소피아가 아름답다고 말했던 ‘바닐라 스카이(원작:아르장퇴유의 센 강)’속 하늘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데이빗에게 소피아는 생일파티날, 브라이언과 함께 나이트클럽에서 다시 만났던 날. 딱 이틀밖에 만나지 못한 여인이었다.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무용수라는 것과 꿈을 품고 뉴욕에 왔다는 것, 그녀의 눈빛이 순수하게 느껴졌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데이빗의 자각몽 속에서 단 하나뿐인 구세주가 된다. 좋아하던 로맨스 영화의 장면처럼 흘러가는 소피아와의 순간들, 어린 시절 내가 바랐던 아버지상을 투영한 커티스 박사, 전처럼 완벽하게 돌아온 얼굴. 데이빗이 원하는 것들로 채워진 자각몽은 완벽한 단맛의 인생이었다.
150년이 지난 지금, 이대로 행복하게 자각몽을 꾸며 인생을 마칠 것인가, 아니면 베니처럼 다시 깨어나 ‘진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데이빗은 망설이지 않고 현실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소피아는 이미 세상을 떠났겠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살아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쩌면 데이빗은 자각몽을 꾸기 이전, 33년의 세월을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데이빗은 커티스 박사에게 아버지가 자신의 고소공포증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박사에게 꿈 이야기를 꺼내놓기 전, “나더러 미쳤다고 할거잖아요.”라고 말하며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커티스 박사는 무조건 믿는다며 데이빗을 위로한다. 데이빗은 커티스처럼 무조건적으로 나를 믿어주고 위로해 주는 아버지를 바랐지만, 현실의 아버지는 그의 바람과 달랐던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어린 나이로 회사를 떠안게 된 소년은 51%의 지분을 노리는 일곱 위원회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며 자랐을 것이다. 비즈니스 관계로 얽힌 수많은 사람들을 생일파티에 초대하면서도 ‘진짜 친구’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건 브라이언뿐이었던 데이빗의 인생은 달콤하고도 무거운 것이었다. 그 무게를 지고 높은 곳에 서있던 데이빗에게 가장 두려운 건 무거운 것을 안고 떨어질 때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이빗이 자각몽을 끝내는 조건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걸 적어낸 이유는 자신의 선택에 진정한 확신이 섰을 때 현실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만장자가 아닌 곧 사라질 돈만 남은 인생, 소피아가 사라진 인생. 가면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꿈 대신 많은 것이 사라진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선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자각몽이라는 가면을 쓰는 게 아닌, 현실을 살아간다는 것은 ‘진짜 데이빗’과 자신의 단점마저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상처받은 과거에 멈춘 채 미래를 그리는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빗은 과거의 자신이 가졌던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닐라 스카이에 몸을 던진다. 유일한 친구인 브라이언은 꿈에서 깨겠다는 그를 말리지 않았고, 소피아는 건너편에 서서 데이빗의 선택을 지켜본다.
데이빗은 과거의 상처와 미련을 털어내고 현실로 돌아온다.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완전한 단맛일 거라고 보장할 수 없는 현실로. 하지만 쓴맛을 봐야 단맛도 아는 법이라고, 어쩌면 그의 현실은 이전보다 더 달달하게 변했을지도 모른다.
<바닐라 스카이>는 눈을 뜨라는 말과 함께 시작되고 끝난다. “눈을 떠!” 이 영화는 자신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현실에, 당신의 진정한 인생에 눈을 뜨라고. 꿈처럼 완벽한 현실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겁내지 말고 눈을 뜨라고.
인생엔 수없이 많은 기회와 새로운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사소한 선택과 놓치거나, 꼭 붙잡은 기회가 섞여 새로운 결과를 맞이하게 되는 게 인생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만으로 가득 채운 자각몽 속에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없다. 선택을 할 것도, 의외의 기회도 찾아올 수도 없으니 말이다. 인생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자각몽처럼 흘러간다면, 완전히 행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꿈은 꿈일 뿐이요, 현실은 현실이니.. 꿈처럼 완벽한 현실을 살지 못한다고 절망하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현실 속에 살아가는 ‘진짜 나’의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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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참으면 돼. 아니, 너만 참으면 돼.
* 이 리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뒤로 가셔도 됩니다.
시끌벅적한 시장 입구. 차를 타고 상견례장에 도착한다. 부모를 창피해하는 듯 아닌 듯하는 딸과 예비 사된 내외를 기다리고, 각자의 자녀를 칭찬하고, 조금은 위태해 보였던 상견례는 끝이 난다.
주인공 오복은 상견례를 위해서 입었던 예쁜 옷을 입고, 구 시장 철거 반대대책위의 술자리에 합석한다. 가방에는 딸에게 줄 큰돈을 넣어둔 상태였다. 영화의 배경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고 관람했던 터라 혹시 돈은 도둑맞는 것인가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가방을 단단하게 메고 귀가하는 오복을 보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 아침의 오복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숙취 때문인가,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하던 찰나 지하철 계단에서 지나가던 학생이 말해준다.
"아주머니, 피..."
'그래. 영화가 진행되려면 뭔가의 사건이 있어야 하는 것이 맞지.'라고 생각했고, 그 사건은 영락없이 오복이 병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했다. 병에 걸리면서 병원비에 드는 돈과 딸 결혼식에 드는 돈에 의해서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는가 보다 했다. 그런 일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술 마시고 가라며 잡아끌던 그 손을 '더럽다'라고 생각했으면서도 말이다.
담담한 표정으로 목욕탕에 가서 씻고, 속옷을 빨고, 병원을 가고, 집에 눕는다. 벌써 안 쓴 지 한참 된 생리대를 다시 사용한다. 가족들은 가게에 나가지 않는 오복을 걱정하지만 그러려니 한다. 나이가 있으니까 그냥 몸이 안 좋으니까 했다. 그러는 중에 가해자는 오복의 집에도 다녀갔다. 걱정하는 척, 상황을 염탐하러 간 것으로 보였다. 아니, 사실 가해자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전혀 인식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혼자 속앓이를 하던 오복은 대책위의 가장 어른에게 '사과'를 받아다 달라고 했다. 대면하기 조차 싫은 그 마음과 '왜', '무엇 때문에'를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싫은지를 너무나 알고 있기에 괜스레 눈물이 났다. 며칠을 고민하고 내린 결론이 사과였다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마 오복에게는 '나만 참으면'의 주문이 작용했으리라.
다만, 그런 인내와 용서에는 진심 어린 사과가 동반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한강에 배 한 번 뜬 거라는 거지 같은 소리도 몸에 난 상처도 잘못했다는 사과 하나면 충분했을지 모른다. 오복도 그 시대의 사람이었기에, 그런 상황이 있을 때는 여자가 참아야 한다는 것을 배워온 세대였기에 더욱이.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는 받아지지 않았고, 시장에는 누군가가 피해를 당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대책위의 중심에 있었던 가해자를 다들 필요로 했다. 지금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이 공론화가 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없게 될까 봐 다들 전전긍긍했다. 시장 안의 누구도 오복의 편이 되어주지 못했다. 물론 안 한 사람도 있었지만. 오복은 그가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에게 정의로의 소리를 하는 것을 듣고 있어야만 했다. 분명히 잘못한 사람인데 사람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그 상황을 오복은 지켜보아야만 했다.
결국 오복은 딸에게 이야기했고, 고소를 진행했다. 가해자는 오복을 직접 찾아왔다. 욕을 하고 물건을 발로 찼다. 오복은 바라지 않았던 '공론화'가 이뤄졌다. 이렇게 싸움이 끝날 줄 알았다. 피해자가 명확했고, 가해자가 명확했기에 그놈이 처벌받을 줄 알았다.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사정 모르는 남편 놈은 '그런 일은 여자가 응해주지 않으면 안 일어난다'는 소리나 해 댔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술에 잔뜩 취해서도 그랬다. 사과를 받아다 줄 생각도, 아내인 오복의 편에 서 줄 생각도 없었다. 다만 소유한 물건이 망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본인의 울분을 토해낼 뿐이었다.
증인을 해주기로 했던 사람도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딸의 결혼식 날, 하혈이 멈췄다. 몸의 상처는 아물었다. 몸의 상처가 아물었으니 없던 일로 하라는 징조 같았다. 그렇게 어디서나 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에피소드'의 하나로 끝나는 듯싶었다.
그러나, 오복은 호소문을 작성했다. 동생들을 가르치느라 자식들을 키우느라 배우지 못해 맞춤법을 틀려도 괜찮았다. 평생을 해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시위도 해 봤는데, 이런 건 못해볼까 싶었다. 이제 말 많고 탈 많던 첫째 딸의 결혼식도 끝이 났다. 오복은 목에 피켓을 걸고 가해자의 앞에 섰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왜 제목이 갈매기인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았다. 어떤 장르의 어떤 내용의 영화를 찍더라도 제목을 갈매기리고 했을 것이라는 감독님의 말에 웃음이 났다. 갈매기의 Gull과 소녀의 Girl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에도 의미가 조금은 있었는데 발음이 전혀 다르다고 해서 지금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도 하셨다. 영어 무지렁이가 들었을 때는 암만해도 비슷한 것 같지만.
질문의 기회가 있었다.
카메라가 움직임이 없이 바라보는 듯한 연출이 굉장히 많았는데, 의도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많은 분들이 '핸드 헬드'기법을 추천했다고 한다. 오복의 흔들리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법이기 때문이다. (들어가서 보면 전혀 잔잔하지 않은 감정이지만) 스토리가 잔잔하게 보일 때는 그것만큼 잘 표현되는 것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개구리 기질이 있던 감독님은 그 얘기를 듣자 오히려 고정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정말 잘한 판단이라고 느꼈다. 우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야 '바라보는 입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복의 감정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고, 속에서 천불이 났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것은 당사자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는 우리는 그리고 극 중에서 오복을 제외한 모두가 다 '당사자'가 아니다. 결국 지켜보는 역할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촬영기법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음침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오복이 겪을 일을 소문으로 만들어 버리고, 피해자가 오복인 것만 숨긴 채 그의 남편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시장 사람들 그 자체를 표현한 것 같았다. 화두를 던지고, 반응이 어떻게 올지 기대하는 것 같은 그 사람들 말이다.
성과 관련된 문제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소재가 어려웠던 만큼 인터뷰나 사전 자료 모으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했는지 물었다.
사실 내가 겪었던 일과 오버랩이 되었다. 타임라인이 상당히 유사했다. 아마 많은 피해자들의 타임라인이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 사실을 말해줬을까 싶었다. 특히 나이가 있는 어르신들은, 우리의 어머니 세대들은 그런 말을 더욱 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한참 준비하시던 시기에 서지현 검사의 피해사실 고백 등의 타임라인을 많이 참고하였다고 했다. 피해를 받으신 분이 아니더라도 그 세대 분들의 생각을 담으려고도 많이 노력하셨다고 한다.
그랬다. 공론화가 되었든 아니든 세상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피해를 받고 있었고,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직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피해를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피해를 받은 후에도 마찬가지다. 어디까지가 증인이 될 수 있고, 어디까지가 증거가 될 수 있으며, 피해자가 어디까지 자신의 피해를 되돌아보고 파헤쳐야 하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게 묘사하지 않았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성'이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 같았다.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는 감독님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런 피해를 당했다고 말을 하는 순간 피해자가 날아드는 화살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 왔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밖으로 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조연으로 많이 봐왔던 '정애화' 배우님의 오복 연기도 매우 좋았고, 모든 배우들이 주변에서 흔히 있을 법한 분들 같은 느낌이라 더 몰입이 되었던 것 같다. 셋째 딸 역할을 맡으셨던 김가빈 배우님이 감독님의 친언니였다는 것에는 실제로 막내딸인 감독님이 친언니가 철없는 막내딸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는 것이 어땠을까 싶어서 괜히 웃음이 났다.
성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갈매기>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을 보고 나올 때면 가해자에게도 이유와 변명과 서사가 있고, 피해자는 너무 처절하게 나와서 찝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갈매기>는 다르다. 어떤 이는 다큐멘터리 같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너무 잔잔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어쩌면 열린 결말 같아서 속 시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찝찝하지 않다. 사실 모든 피해자에게는 결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 참으라고 배워왔고, 참으라고 들어왔고, 참으라는 말로 스스로를 죽여왔지만 이제는 그러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상의 오복이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이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한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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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영화 후기 / 매즈 미켈슨 주연 / 덴마크 영화 / 영화제목이 갱단 이름이었다니.. ^^;;;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작남의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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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사라졌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귀갓길, ‘윌’(제라드 버틀러)이 주유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 ‘리사’(제이미 알렉산더)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소한 실마리조차 남기지 않고 증발한 ‘리사’ ‘윌’이 그녀를 찾기 위해 분투할수록 드러나는 증거들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 그녀를 찾을 때까지, 추격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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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조지 클루니, 애덤 샌들러, 로라 던, 빌리 크루덥 주연의 《제이 켈리》. 노아 바움백 감독 작품. 일부 극장에서 11월 19일,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12월 5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