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4-17 09:39:16
영화로 만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Cinelab Curation]❣️
이번 주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원작에 충실한 작품부터 현대적으로 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작품까지!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꾸준히 영화화되고 있죠.
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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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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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의 달달하고 따스한 믹스커피처럼
겨울 = 추억
겨울이라는 계절이 올때쯤이면 항상 몇 가지 냄새가 마중나온다. 솜으로 덮여진 패딩에서 나오는 작년 이맘때 쯤의 냄새. 이사 하기 전의 집에서 1층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나오는 엘리베이터의 냄새, 그리고 어렴풋이 기억만 남는 사람과 한 겨울에 재미있게 놀던 그 때의 웃음 냄새. 겨울을 알리는 낯익은 냄새를 맡게 되면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겨울의 추억들이 찬바람처럼 코 끝을 때리고 스쳐 지나간다.
<창밖은 겨울>은 이런 정겨운 냄새를 가득 품은 영화이다. 작년 겨울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때가 찰나의 순간 동안 진하게 생각나는 것처럼, 과거의 추억이 스며드는 영화이다. 내 시절 이야기가 아님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겨울을 추억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상진 감독이 생각하는 추억의 의미는 무엇인지, 미련인지 소중한 기억인지 생각해보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이상진 감독 <창밖은 겨울>
2022 년 11월 24일 개봉
추억을 담아내는 인물
석우 - 영화감독
석우는 영화감독을 준비했었다. '영화'는 현재의 상황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의미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과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카메라가 기억 저장소라고 불릴만큼, 사진보다 더 강렬한 추억을 담아낸다. 석우는 영화감독을 하며 과거의 기억들을 담아내는 일을 하였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석우처럼, 그리고 영화를 그리던 시절이 담긴 석우의 방문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처럼 말이다.
영애 - 유실물 보관서 직원
영애는 유실물 보관서에서 근무한다. 잃어버린 물건들은 곧 기억으로만 남은 추억들이다. 영애는 추억을 보관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추억이라는 것이 꼭 귀중하고 값진 것은 아니라는 흥미로운 접근을 한다. 어떨 땐 추억을 일부러 버리기도 하고, 추억이 아닌 후회와 미련으로 다가오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모든 일들을 영애는 관리하고 있다.
추억을 연결하는 방식
MP3
혹시 예전에 사뒀던 MP3가 지금도 있다면, 한 번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는 MP3와도 닮았다. 그 때에는 죽어라고 들었던 명곡들, 대중가요들, 지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들을 듣다보면 그 시절 열광했던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노래를 들으며 등하교 하던 모습, 친구와 컵볶이를 사먹던 모습, 부모님과 함께 수목원에 다녔던 모습.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영애와 석우는 이렇게 만난다. 마치 추억을 그리워하듯, MP3에 집착을 하며 가까워진다.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그리워하며 서로의 겨울을 공유하는 듯하다. 고작 MP3 하나 때문에 이런 인연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그 때의 겨울이 인상 깊었고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느낀 점
<창밖은 겨울>은 낡은 보따리에 담긴 소중한 추억을 먼지를 풍기며 하나씩 푸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럴때마다 그 때 그 시절의 냄새가 동시에 풍긴다. 마치 겨울을 맞이하듯. 그 속에는 어떤 추억들이 담겨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같은 영화는 아니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믹스커피와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성인의 겨울을 담아내는 것 같지만 지금 세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따스하다. 어쩌면 현재 어린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서 당시의 순정과 낭만을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무심히 떠나보내는 것은 후회와 미련이 아닌 추억으로 남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요즘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잔잔하게 위로하고 소박하게 사랑하며 순간을 추억으로 담아낸다. 어느 때보다 힘들고 추운 이번 겨울, 달달한 믹스커피와 같은 영화로 속 따듯하게 위로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시사회 참여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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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EONJU IFF 데일리] 총 대신 카메라를 들고 뛰어든 전쟁터
그라운드 제로로부터/From Ground Zero
가자의 영화감독들(Various Directors)/France, Jordan, Palestine, Qatar, United Arab
Emirates/2024/114min/DCP/Color/B&W/Multigenre Short-film Collection/12세 이상 관람가/Korean Premiere/'프론트라인' 섹션
시놉시스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는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스물두 명이 전쟁 중인 가자 지구에서 그들 각자의 삶을 포착한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픽션의 혼합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인간 정신의 굳건함을 강력하게 증언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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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들었으면서 왜 카메라를 겁내냐.” 이스라엘 인권단체 베첼렘이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 〈빵과 대지를 위하여〉(2019)에 나온 대사다. 이 영화에서, 총을 든 이스라엘 군인들은 지속적으로 현장을 기록하려는 활동가들의 카메라를 빼앗으려 시도하는데, 위 대사는 그 군인을 향한 인권 활동가의 일갈이다.
‘총’이 없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다른 무기로 싸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이 불가피하게 선택한 무기는 때때로 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총은 물리적 상해를 입히는 데는 유용하지만 담론, 감정, 정동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전투에서는 별다른 힘을 갖지 못한다. 〈빵과 대지를 위하여〉, 그리고 그와 닮은 〈그라운드 제로로부터〉가 필사적인 투쟁의 일환일 수 있는 이유다. 이들은 총이 없는 자들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격렬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영화를 통해 전쟁에 개입한다. 전쟁이 인간의 존엄성을 얼마나 적나라하게 추락시키고 짓밟는지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각자의 방식으로 이 ‘두 번째’ 전쟁에 참전해야만 한다. ‘총’으로 상징되는 첫 번째 전쟁에서 승산이 없는 팔레스타인은 담론, 감정, 정동의 전투에서만 이스라엘을 이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는 스물두 명의 팔레스타인 영화감독이 가자 지구에서 포착한 것들을 다큐멘터리, 픽션, 애니메이션, 실험 영화 등의 형태로 만들 것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화자/감독의 성별, 직업, 지위, 세대가 다양하다. 다양한 장르, 그리고 화자의 다양한 정체성은 가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일이 인간의 존엄에 어떤 중대한 위기를 촉발했는지를 보다 폭넓게 가늠하게 해준다. 각자의 감독이 포착한 가장 첨예한 문제들이 또 다른 감독의 문제의식과 만나 더 커다랗게 구체화되는 것이다.
영화에는 ‘그라운드 제로’, 즉 타격 원점에서 출발하는 푸티지 영상이 많다. ‘국제 뉴스’ 정도로 소비되는 피상적 전쟁 경험을 넘어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해주고 피억압자들이 느끼는 것들을 ‘함께’ 느끼게끔 해준다. 땔감이 없어 슬레이트로 불을 피우는 열혈 영화인은 보글보글 끓는 음식 아래에서 이글거리는 불빛을 보며 어떤 절망감에 휩싸일까? 설거지를 한 물로 아이를 씻기고, 그 물로 빨래를 한 후, 다시 화장실 변기용 물로 쓰는 사람은 매 단계를 거칠 때마다 점점 새카매지는 물을 보며 어떤 굴욕감에 휘말릴까? 폭격 후 산산조각 날 경우를 대비해 아이의 팔다리에 큰 글씨로 이름을 써주는 부모가 느끼는 비참과 공포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이 파묻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무력감은 그들 내면을 얼마나 깊은 곳에서부터 파괴할까? 끝없이 길게 늘어선 난민 캠프에서, 이 모든 인간들의 개별성과 삶의 활기는 얼마나 근본적으로 부정당하고 있는가? 이 모든 절망과 비참, 울분, 슬픔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어떤 답변을 내놓는가?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황폐화된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고발하는 〈빵과 대지를 위하여〉, 〈그라운드 제로로부터〉를 비롯해 작년에 개봉해 마찬가지로 러시아군에 의해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모습을 담아낸 〈마리우폴에서의 20일〉까지. 우리 시대의 반전 영화라 할 이들은 총 대신 카메라로 가장 첨예하고 현실에 착근한 방식으로 전쟁과 전쟁에서 출발하는 탄압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 두 번째 전쟁은 모두가 ‘참전’ 가능하다.
상영 스케줄
2025.05.01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17:00(상영코드: 160)
2025.05.05 메가박스 전주객사 10관 10:00(상영코드: 519)
2025.05.09 CGV 전주고사 3관 14:00(상영코드: 906)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 2025.04.30 ~ 05.09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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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주 차 개봉작,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에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러까지!!
다양한 극장 개봉작부터 OTT 공개 예정작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럼 5월 넷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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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안녕하세요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8분
감독: 차봉주
출연: 김환희, 유선, 이순재 등
개봉: 2022.05.25
배급: (주)디스테이션
줄거리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죽음을 결심한 열아홉 수미(김환희).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수간호사 서진(유선)의 제안에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간다.
이 사람들이 곧 죽을 사람들이라고?! 예상치 못한 유쾌함과 따뜻함이 수미를 반기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점차 스며들며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기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곡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환희부터 데뷔 67년 차 명배우 이순재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과 인생의 가치를 조명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노비스
ⓒ 네이버 영화
개요: 스릴러 | 미국 | 97분
감독: 로런 해더웨이
출연: 이사벨 퍼만, 에이미 포사이스 등
개봉: 2022.05.25
배급: 영화사 진진
줄거리
대학 신입생 ‘알렉스’는 교내 조정부에 가입한 후 동급생 ‘제이미’에게 경쟁심을 느낀다.
늘 최고를 갈망하는 ‘알렉스’는 팀 1군에 들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스스로를 극한으로 내몰기 시작하는데···
관전 포인트
<위플래쉬>를 비롯해 <헤이트풀8>,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등 40편이 넘는 베테랑 사운드 제작진인 로런 해더웨이의
감독 데뷔작인 <더 노비스>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또한 <오펀: 천사의 비밀>으로 국내에서 알려진 배우인 이사벨 퍼만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90분
감독: 김희성
출연: 조동혁, 이완, 임정은 등
개봉: 2022.05.25
배급: (주)이놀미디어
줄거리
최대 청부폭력조직 '백정파'는 무자비함으로 악명 높은 해결사, 일명 '도깨비'를 앞세워 일대를 장악한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도깨비’ 두현은 친형제 같았던 영민의 죄를 뒤집어쓰고 10년의 수감생활을 하게 된다.
한편, 두현이 사라진 사이, ‘도깨비'행세를 하며 조직을 차지한 영민은 두현의 출소 소식을 듣고 불안에 휩싸인다.
영민은 두현을 먼저 치기로 하고 새 삶을 시작하려던 두현은 결국, 진짜 ‘도깨비’의 부활을 선언하며 영민과 조직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하는데...관전 포인트
제1회 아산충무공 국제액션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김희성 감독이 참여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강렬한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
개요: 애니메이션 | 프랑스 | 90분
감독: 비보 버거론
출연: 바네사 파라디, 션 레논, 아담 골드버그 등
개봉: 2022.05.26
배급: (주)다날엔터테인먼트
줄거리
1910년 대홍수로 에펠탑마저 물에 잠긴 파리는 안개 낀 도시 곳곳에서 목격된 미스터리한 괴물로 떠들썩하다.
소문의 주인공은 바로 거대 벼룩 ‘프랑코’ 아름다운 목소리와 마음씨를 가졌지만 무서운 외모 때문에 쫓기던 그는
우연히 인기 가수 ‘루실’을 만나 가면을 쓴 가수로 데뷔한다. 그들의 환상적인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지만 ‘프랑코’를 수상히 여긴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고 친구들은 ‘프랑코’를 지키기 위해 비밀 작전을 세우는데!
관전 포인트
세계 명작인 '오페라의 유령'을 기반으로 재탄생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싱어: 매직 인 파리>는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마주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신수원
출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등
개봉: 2022.05.26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줄거리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는 아들과 늘상 밥타령인 남편,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
아르바이트 삼아 60년대에 활동한 한국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필름을 복원하게 된다.
사라진 필름을 찾아 홍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던 지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모자 쓴 여성의 그림자와 함께 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이정은 배우의 첫 단독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은 <오마주>는 도쿄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등에
초청을 받았고, 피렌체한국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홍은원 감독에 관한 이야기이자 한국의 모든 여성 영화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OTT 공개 예정작
스펜서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16분
감독: 파블로 라라인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샐리 호킨스, 티모시 스폴 등
공개: 2022.05.25
스트리밍: 쿠팡플레이
줄거리
왕비가 되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찾기로 결심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이야기
관전 포인트
이동진 평론가는 <스펜서>를 "마침내 인형의 집을 나서는, 거꾸로 쓴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평론했다.
126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와 더불어 42개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덴마크 | 89분
감독: 요나스 포헤르
개봉: 2022.05.27
스트리밍: 왓챠
줄거리
가장 보편적인 공간인 '집'의 의미를 물으며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아민'으로 불리길 원하는 한 남성에게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누나의 원피스를 입고 장 클로드 반담에 빠져있던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해맑은 소년이 코펜하겐의 성공한 학자가 되기까지 25년의 시간 동안, 그는 무채색의 시간 속을 걸어왔다.
진정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과거를 직면해야 했던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관전 포인트
선댄스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장편 국제영화상,
장편 다큐멘터리상 3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되며 기대를 모은 <나의 집은 어디인가>.
가묘한 이야기 4
ⓒ 넷플릭스
개요: SF | 미국
크리에이터: 더퍼 형제
개봉: 2022.05.27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미국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사는 단짝 친구들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관전 포인트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글로벌 히트작 <기묘한 이야기>가 2년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다시 찾아왔다.
폭풍 성장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만, 예고편에 등장한 마인드 플레이어의 위협적인 목소리가 공포를 유발했다.
시즌 4에서는 또 어떤 기묘한 일들이 일어날지 두려운 한 편, 기대감을 자아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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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완전한 삶에서 완성되가는 나
노르웨이 출신으로 30여 개의 단편과 각종 CF로 경력을 쌓고 2006년 첫 장편 ‘리프라이즈’를 통해 분할과 점프 컷을 통한 편집, 시공간의 교묘한 불일치 등 독특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드러낸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를 배경으로 한 트릴로지 3부작(리프라이즈, 오슬로 8월 31일), 마지막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의 일상과 욕망, 성찰을 초현실적이면서도 달콤 씁쓸하게 다뤄 64회, 68회, 74회 칸 영화제 초청받을 만큼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지난해 이 작품의 주연 레나테 레인스베가 노르웨이 배우 최초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고 본인도 94회 아카데미에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죠. 데뷔 이래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인 만큼 감상 전부터 큰 기대를 해볼 수 있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정보
내 삶의 구경꾼인 기분이야
의학을 공부하던 스물아홉 율리에는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의대생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심리학으로 진로를 바꾸고, 또 이어 사진을 찍고 싶다며 아마추어 사진사가 됩니다. 촬영을 하다 젊은 모델과 연애하게 되지만 그것도 잠시, 파티에서 만난 매혹적인 유명 만화가 악셀과 사랑에 빠져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여전히 서점에서 일하는 동안 악셀이 점점 더 유명해지고 있다는 것에 점점 어긋나고 그의 신간 출간 파티를 일찍 떠나며 만난 에이빈드에게 잊었던 감정을 깨닫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Verdens verste menneske, 영제: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감독: 요아킴 트리에│각본: 요아킴 트리에, 에스킬 포그트
출연진: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외 多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상영 시간: 128분
국가: 노르웨이│등급: 15세 관람가
평점: 기자·평론가 8.75, 로튼 토마토 신선도 96% 팝콘 86%, IMDB 7.8, 메타 스코어 90점
수상 내역: 74회 칸 여우주연상, 86회 뉴욕 비평가 협회 외국영화상, 57회 시카고국제영화제 실버휴고 촬영상 외 多
개봉일: 2022년 8월 25일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평점
난 당신을 사랑해. 근데 사랑하지 않아
요아힘 트리에와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작가 에스킬 보그트는 이번에 평범하면서 놀라운 일상으로 관객들을 초대해 여행을 떠납니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서른을 앞둔 스물아홉의 주인공에게 까다롭고 괴짜라는 프레임을 씌워 그녀의 달콤하고 매혹적인 연애 성장 이야기인 듯 풀어나가죠. 각각 1개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12개의 챕터로 구성된 형식은 마치 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을 만들어 가끔은 자신이 써 내려간 에세이 속을 떠다니는 듯한 상상을 펼쳐내 예상치 못한 영상미를 끌어냅니다. 다른 20대들처럼 선택의 연속이 반복되는 삶에서 연약하고 결점투성이인 사람처럼 보이려 하지만 어느새 어디선가 본 듯한, 언젠가 경험했는 듯한, 누구에게 들었던 것 같은 연애와 사랑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감독은 창의적인 상상을 통해 율리에를 세상에 가장 나쁜 사람인 양 몰고 가지만, 결국 관객에게 당신의 이야기임을 깨달을 지점을 마주 시켜주죠
사회의 보이지 않은 기준에 의해 한 사람의 젊음이 불가피하게 사라지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불안감이 녹아있는 20대의 끝자락이자, 30대의 힘든 출발을 보여주는 주인공 율리에를 맡은 노르웨이 신예 레나테 레인스베는 가식을 벗어낸 채 사랑에 빠지고 상처받으며 자아 발견과 씨름하는 세대의 불안을 온 몸으로 표현해 작품의 생명력을 넣어줍니다. 성인이라는 무게감에 무언가 증명하기 위해 성취해야 하는 목표처럼 자리 잡은 절박함에 이정표를 따라 불타오르다 꺼지는 불이 아닌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상황이나 사람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강인함을 매 순간 무모하리만큼 쾌락과 성숙이라는 미궁 사이에서 자신의 스펙트럼을 맞춰가고 있죠. 율리에의 이기적일 만큼 정직한 사랑과 연민의 감정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작고 섬세한 엄청난 감정적인 변조가 느껴지는 레나테의 연기는 캐릭터를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또 다른 스타의 발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개로 분할된 문학 구조 같은 느낌을 주지만 영화는 진로 변화와 낭만 사이에서 스스로 우유부단함을 탄식했던 대학 시절의 몽타주를 율리에를 통해 관습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식으로 달콤하고 온화하게 재미를 줍니다. 여성 내레이터의 목소리로 안내되는 통찰력 있는 시각적 분위기를 통해 관객의 이해에 끊임없이 활력을 불어넣고 해리 닐슨의 경쾌한 음악은 그들의 기발한 서사를 북유럽 하늘의 가장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으로 진정한 자신을 채우는 이상적인 수단이 되어주죠. 그래서 종종 흥미진진한 것을 향해 달려가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성년이 되어가는 율리에는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정형화된 해답을 찾으려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생에서 최악의 선택은 무엇인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랑하고 있는지,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그리고 답을 찾았는지 말입니다. :)
한 줄 평 : 최악이 최선으로, 깨달아가는 사랑과 인생의 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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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아직 못 본 사람 있나요?
날씨도 덥고, 움직이기도 싫은 날씨에 영화관 가기도 꺼려지시나요?
저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었지만,
개봉 예정 영화들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은 영화관을 가려고합니다.
요즘은 다시 관객 수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천만 영화를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죠.
예전 극장 북적임이 그립고,
천만 영화가 그리운 분들을 위해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천만 영화를 가지고 왔습니다!
보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안정되어 새로운 천만 영화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며, 같이 보시죠!
1. 극한직업 - 이병헌 ( 2018)
누적 관객 수 : 16,266,338명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지만 실적은 바닥,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반장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고
장형사, 마형사, 영호, 재훈까지 4명의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게 되고,
뜻밖의 절대미각을 지닌 마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 치킨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에게 어느 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2. 국제시장 - 윤제균 (2014)
누적 관객 수 : 14,263,980명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 그는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다.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3. 베테랑 - 류승완 (2015)
누적 관객 수 : 13,414,484명
" 한 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서도철’(황정민),
20년 경력의 승부사 ‘오팀장’(오달수), 위장 전문 홍일점 ‘미스봉’(장윤주),
육체파 ‘왕형사’(오대환), 막내 ‘윤형사’(김시후)까지
겁 없고, 못 잡는 것 없고, 봐 주는 것 없는 특수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
오랫동안 쫓던 대형 범죄를 해결한 후 숨을 돌리려는 찰나,
서도철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조태오와 언제나 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서도철은 의문의 사건을 쫓던 중 그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음을 직감한다.
건들면 다친다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서도철의 집념에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조태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 나가는데… "
4. 인터스텔라 - 크리스토퍼 놀란 (2014)
누적 관객 수: 10,326,240명
"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지워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5. 왕의 남자 - 이준익 (2005)
누적 관객 수: 10,514,177명
"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연이은 연회에서 광대들은 여인들의 암투로 인해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경극을 연기하고,
연산은 같은 이유로 왕에게 사약을 받았던 생모 폐비 윤씨를 상기하며 진노하여
그 자리에서 선왕의 여자들을 칼로 베어 죽게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이 피바다로 변하자,
흥을 잃은 장생은 궁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한다.
그 사이 왕에 반발한 중신들은 광대를 쫓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왕의 관심을 광대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 역시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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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한 예술가의 답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를 만나기 전까지 이 예술가에 대해 전혀 몰랐다. 첫 사진집 ‘성적 의존의 발라드’는 물론, ‘아트 리뷰 파워 100’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예술가들의 예술가라는 사실, 더 나아가 사진으로 억만장자 일가에 맞선 P.A.I.N.(처방 중독 즉각 개입) 활동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일 등 낸 골딘은 알면 알수록, 파면 팔수록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든 장본인이다.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이 그녀가 이룬 결과물에만 주목하지 않았다는 점. 여느 예술가의 삶이 그렇듯 멋진 결과물 속엔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녀만의 투쟁 역사가 담겨 있다.
사진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낸 골딘. 그녀는 2017년부터 시위 단체 P.A.I.N.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무분별하게 판매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제약 회사 퍼듀 파마, 이 회사를 소유한 새클러 가문과 그들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해온 전 세계 대형 미술관을 향해 시위를 벌인다. 2017년 말, 오피오이드 중독에 빠졌다가 벗어난 낸 골딘은 자신과 동일한 위기에 처했던 이들과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한 이들의 가족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다큐는 그녀가 왜 이런 활동을 하는지, 아니 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한 과거로의 여정을 소개한다.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은 낸 골딘 개인의 투쟁 역사는 물론, 가족 및 사회 시스템에 억눌린 개인의 투쟁 역사로 말할 수 있다. 이는 다큐의 구성 측면에서 쉽게 알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총 7개의 챕터로 나눠 낸 골딘의 과거사와 현재 시위 활동을 병치한다.
<시티즌 포>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로라 포이트러스 감독은 먼저 챕터별로 그의 언니 바버라 홀러 골딘의 죽음, 위태로웠던 그녀의 유년시절, 1970년대 초 예술가 친구들과 이룬 공동체 삶, 언더그라운드 문화, 첫 번째 사진집인 ‘성적 의존의 발라드’ 이야기, 이후 성공과 나락에 빠진 삶의 굴곡 등을 다룬다. 그녀가 갖고 있거나 직접 찍은 사진을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구성, 어느 덧 노년의 시기에 접어든 낸 골딘의 내레이션으로 각 사진에 담긴 이야기와 그 안에 숨겨진 개인사를 소개한다.
‘꼬꼬무’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그녀의 처절하고도 투쟁적인 개인사는 그 자체로 흡입력이 대단하다. 불안한 가정 환경, 여성으로서, 여성 사진 작가로서, 그리고 성적 소수자로서 겪는 사회적 편견은 그녀를 매번 시험에 들게 하는데, 오히려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서도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진 작가로서 가감 없이 성적소수자 공동체, 에로티시즘, 에이즈, 약물 중독 등 그 누구도 담지 않은 당시 사회의 민낯을 찍은 작품은 기록물로서 예술로서 그 가치를 입증한다.
이처럼 각 챕터별 소개되는 그녀의 개인사는 현 시점에서 벌이는 그녀의 저항 운동에 당위성을 제공한다. 처방을 받았을 뿐인데, 약물에 중독된 낸 골딘은 또 한 번 개인으로서 사회적 불합리함에 희생양이 된 것. 자신이 처한 삶을 오롯이 카메라에 담으며 투쟁을 벌인 그녀에게 이 사건은 개인으로서 예술가로서 또 한 번 저항 운동의 중심에 서게 한다. 그리고 가열차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퍼듀 파마와 새클러 가문에 반기를 들고 투쟁을 이어가는 그녀는 대형 미술관들의 새클러 가문 기부금 거부 선언을 이끌고, 새클러 가문이 피해자들을 향해 진정한 용서를 하게 만든다.
삶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쉽다. 그러나 삶의 기억을 견디는 것은 어렵다. 이야기와 달리 삶의 경험은 악취가 있고 추잡하며 단순한 결말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의 첫 시작을 알리는 낸 골딘의 이 말은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나 다름없다. 이 작품이 극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기억을 담기 위해 노력한 이유는 바로 이 말을 온전히 실천하고 싶은 그의 의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생에서 용감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낸과 같은 사람은 결코 만난 적이 없다”는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의 말처럼,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새클러 가문을 향한 시위 운동에서 그리고 이 모든 걸 담은 다큐를 통해 실행으로 옮겼다. 마치 이야기를 직조하는 게 아닌 있는 시궁창 같은 삶이라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은 것처럼 그녀는 용기있게 피하지 않고, 또 한 번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제79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이 영화가 지닌 의미는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끼’ 또는 ‘한 개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한 예술가의 진솔한 답을 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뒷걸음치지 않고, 세상이 보낸 수많은 공격을 온 몸을 다 받아내면서 끝내 자신만의 셔터를 누르는 그녀의 강단과 집념. 거대한 사회 시스템 앞에 개인의 힘이 무력화되는 현 시점에서 예술가가 지녀야 하는 마음과 용기, 그리고 가야 하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가진 의미는 더 크게 다가온다. 노년의 예술가이자 운동가인 큰 누님의 가르침을 받아 저마다 개개인의 투쟁을 시작해보자. 그것도 아름답게!
사진제공: 찬란 제공
평점: 4.0 /5.0
한줄평: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한 예술가의 답변
*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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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감독의 헌트, 올 여름 가장 재미있는 영화
?Rabbitgumi 입니다!
올 여름 그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큰 영화들이 극장에 공개되었는데요.
이정재 감독의 헌트는 그 리스트의 맨 마지막에 위치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정재 배우가 감독으로서 첫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도 했죠.
25년 지기 친구 정우성과 같이 공동 주연을 맡았는데요.
이 영화 흥미진진한 액션 스릴러입니다.
첩보 장르의 특성도 잘 담겨 있구요.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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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트로덕션> 메인 예고편
1.
아들은 아버지가 불러서 한의원을 찾았다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환자들 때문에 바빴고
아들은 하루 종일을 기다려야 했다
2.
딸은 독일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갔다
어머니는 독일에 사는 옛 친구의 집에 딸이 묵게 하려고 같이 동행했다
친구 집에 묵게 된다면 방세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3.
아들은 어머니가 갑자기 불러서 동해안의 횟집으로 찾아갔다
어머니는 나이 든 남자배우와 함께 있었다
그 배우는 오랜 전에 아버지의 한의원을 찾아갔을 때 만난 적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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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강릉> 30초 예고편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남자 ‘민석’이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둘,
‘민석’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두 조직 사이에는 겉잡을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거친 운명 앞에 놓인 두 남자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