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9 16:58:29
5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호
해리포터가 돌아온다! HBO판 해리포터 시리즈 캐스팅 공개
📮 5월 5주차 2번째 씨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 HBO <해리 포터> 시리즈, 드디어 해리·론·헤르미온느 주인공이 확정됐습니다!
30,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세 배우가 전 세계 팬들 앞에 처음으로 공개됐어요.
🔹 해리 포터 – 도미닉 맥러플린
🔹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아라벨라 스탠턴
🔹 론 위즐리 – 앨러스터 스타우트
오는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시리즈는 원작의 책 한 권씩을 한 시즌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해요.
새로운 시대의 마법사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호그와트의 이야기, 어떤 마법이 펼쳐질지 기대되지 않나요? 🪄
🗞️
❶ ‘해리 포터’가 HBO 시리즈로 새로운 주연 배우와 돌아온다.
❷ 마틴 스코세이지, 차기작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재회할까?
❸ 조쉬 오코너, 조엘 코엔 신작‘잭 오브 스페이드’ 주연 확정
❹ 대니 보일의 영화 ‘28년 후 ’6월 19일 국내 개봉 확정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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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처럼 천천히 잠식당하는 영화
**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관람한 시사회입니다.
더 웨일
개봉 : 2023.03.01
감독 : 대런 아르노프스키
등장인물 : 브랜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외
평점 : ⭐️⭐️⭐️⭐️
너무 많은 생각들과 느낌들이 스쳐지나간다.
상처를 낸 건 되돌릴 수 없다.
에세이처럼 고치고 고쳐서 완벽하게, 실수가 없게 만들수가 없는 것이다.
딸인 엘리는 아빠를 증오하고 미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빠를 떠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이기에. 사악하다는 말까지 듣는 엘리이지만 그 안에 채워진 것은 분명히 결핍된 사랑일 것이다. 사회적으로 보이는 엘리는 많은 문제가 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보이지만 나는 영화 안에서 엘리가 매우 안쓰럽기도 했다. 8살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큰 상처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를 사랑하는 것은 변함없다. 사람은 참 신기하다. 관심 없고 아무도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라는걸 사람들은 솔직히 말하지 못한다. 가족간의 감정이 골이 깊고, 아직까지 셋의 마음 속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을 풀 실마리조차도 보이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서로는 흘러간다.
더 웨일은 연극이 원작인 영화이다. 그런만큼 영화의 연출도 어딘가 연극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마치 세트장처럼 집 안에서만 진행되는 영화와 카메라 움직임이 원래라면 두 쇼트로 나눌 것 같은 부분들을 의도적으로 이어서 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물들이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리액션 쇼트가 되거나 하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더 웨일은 기대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좋은 영화였다. 나도 많이 울었기도 하다. 왜 인생연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처럼 천천히 잠식당하는 영화였다. 나라면 혼자 볼 것 같다. 혹은 친구들과 이 영화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왜 혼자 볼 것 같다고 생각했냐면 영화는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을 신경쓰며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혼자 우직히 앉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눈물흘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웨일은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인물의 평가가 천차만별일 것 같다. 딸인 엘리부터, 엘리의 엄마, 전도사(인줄 알았던 남자), 피자 배달부, 심지어 온라인 강의를 듣는 친구들까지 모습이 다양하다. 인물을 잘 만든 영화는 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더라도 나중에 돌아봤을때 나도 이 인물이었다면 나라도 그랬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가족을 버리고 떠난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나라도 그랬겠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위 말은 영화가 충분히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해두자.) 아무튼 그런 면에서는 캐릭터를 외적이든, 내적이든 잘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에 대해 주인공이 후회하고,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하게되는 행동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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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마지막 주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했을까?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계속 개봉을 한다는거!
7월 마지막 주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7월 4주 개봉영화 5편!
모가디슈 Escape from Mogadishu , 2021
1991년 소말리아 내전,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입니다.
김윤석 조인성의 첫 호흡이자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베를린' 의 제작진이 다시 모여 확장된 2021년 해외 도시 프로젝트죠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의 상황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진행된 100% 올로케이션으로 현실감을 올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김윤석 조인성의 신선한 조합과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까지
존재감 있는 배우 캐스팅부터
이국적인 풍광의 모로코 올로케이션
첫번째 추천영화 "모가디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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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크루즈 Jungle Cruise , 2021
캐리비안의 해적을 이을 디즈니 액션 어드벤처의 신세계
영화 "정글 크루즈"는 재치 있는 선장 ‘프랭크’와 용감하고 자유분방한 식물 탐험가 ‘릴리’가
신비로운 힘으로 둘러싸인 아마존에서 고대 치유의 나무를 찾기 위해 벌이는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와일드 액션 어드벤처입니다.
디즈니가 전설의 어트랙션과 함께 미지의 세계 아마존으로 옮겼는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월트 디즈니의 "정글 크루즈"에 탑승한 주인공은 바로
드웨인 존슨과 에밀리 블런트입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비롯, 모험과 액션 장르에서 최고의 흥행 배우인 드웨인 존슨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통해 대체 불가한 매력으로 새로운 여성 액션 배우상을 만들어 가는 에밀리 블런트
월트 디즈니의 상상 속으로 떠나는 환상적인 여행
살아있는 숲, 고대 전설, 신비로운 생명체, 그리스 신화 아마존두번째 추천영화 "정글 크루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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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재차의 The Cursed: Dead Man’s Prey , 2020
드라마에서 영화로 확장된 '방법'
드라마'방법' 의 특별한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방법'의 연상호 작가와 '부산행' 김용완 감독이 만났는데요
"방법: 재차의"를 위해 드라마 오리지널 제작진과 '부산행', '곡성',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미스터리 흥행 제작진이 총출동했다고 합니다.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 ‘방법’(謗法)을 소재로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 그 특별한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거죠
죽음의 저주 ‘방법’(謗法)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在此矣)엄지원, 정지소,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권해효 ,오윤아,이설
'방법' 오리지널 패밀리와 새롭게 합류한 NEW 캐릭터까지세번째 추천영화 "방법: 재차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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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크랙 Breach , 2020
살아남기 위한 우주 최후의 서바이벌!
영화 "배틀크랙"은 제2의 지구로 가는 우주선 헤라클레스 호에
인류가 아닌 다른 생명체가 침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수로 인해 새로운 지구로 인류를 이동시켜야 한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통해 '에일리언'을 잇는 새로운 SF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죠
거기에 브루스 윌리스의 믿고 보는 액션 씬으로 기대감을 더하면서
에일리언을 생각나게 하는 외계 생명체까지 새로운 SF액션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다시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와 새로운 에일리언의 탄생
네번째 추천영화 "배틀크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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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Gull , 2020
2021년 가장 압도적인 올해의 여성영화
영화 "갈매기"는 일평생 스스로를 챙겨본 적 없는 엄마 ‘오복’이 험한 사건을 당한 후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세상에 맞서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올해의 여성영화 "갈매기"는 신예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신동민 감독의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와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이죠
‘오복’을 연기한 정애화 배우의 현실감 있는 연기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도움이나 증언을 뿌리치는 사회 속 여성문제!
어머니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오복이라는 존재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두 발 딛고 일어서는 투쟁의 과정
다섯번째 추천영화 "갈매기"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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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CFF 데일리] 어린이에게서 비롯한 이토록 거대한 세계
파편들의 집/A House Made of Splinters
시몬 레렝 빌몽 감독/Denmark, Finland, Ukraine, Sweden/2022/88min
‘국제장편경쟁’ 세션
보육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그 마음의 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인근 어딘가의 보육원. 나는 이 영화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상흔이 새겨져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부모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 등으로 보육원에 온 아이들은 전쟁 전부터 있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부터. 영화는 보육원의 몇몇 아이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우정, 기대, 갈망, 희망, 슬픔, 실망……. 하나의 결로 묶어내기 어려운 여러 감정이 아이들의 얼굴에 묻어난다. 누군가는 엄마를 기다리고, 누군가는 다른 위탁가정으로 가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누군가는 동생들과 함께 다른 보육원으로 옮기지 못해 눈물을 흘린다. 오랫동안 보육원에서 일한 선생님은 보육원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 발생, 아이의 보육원 입소, 아이의 성장, 성장한 아이들이 삶에 지쳐 부모처럼 술을 시작, 아이 출산, 부모와 같은 문제 발생, 그들 자녀의 보육원 입소……. 비극의 패턴은 세습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아이들의 얼굴을 향한다는 점이다. 보육원에서 그 나이에 경험하기에는 지나치게 버거워 보이는 어떤 감정들과 씨름하는 아이들의 얼굴 말이다. 이들의 얼굴이야 말로 보육원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문제에 관한 논의에서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얼굴일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피터 위어 감독/USA/1989/128min
‘선생님 특별전: 쌤과 함께’ 섹션
교육이 서비스가 된 시대의 학교
오래전 봤던 영화를 굳이 영화제에서 다시 본 이유는, 요즘 학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기 위해서였다. 학교가 점수, 대학, 성공의 도구인 사회에서는 삶을 가르치려는 스승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바보가 된다. 실제로는 그 반대인데도. 학교를 성공을 위한 서비스 기관이라 생각하니, 서비스 종사자에게 만연한 갑질이 학교로도 넘어오는 것이 아닐까. 돈을 내면 높은 사람이 되어 대접받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문제고, 학교가 서비스 기관이 된 것도 문제니 ‘스승’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자리가 학교에 남아날 리가 없다. 차라리 ‘공무원 마인드’로 학교에 다녀야 정신이 건강해지는 사회. 비록 비극적으로 끝났을지라도, 학교와 스승이 함께 고양되는 영화 속 장면은 현실에서 이제 더는 불가능한 것일까.
꿀꿀/OINK
마샤 할버스타드 감독/Netherlands/2022/70min
‘도담도담극장’ 세션
우리 식탁 위 맛있는 ‘반찬’의 과거
한 채식주의자 가정. 과거 소지지를 만들었던 할아버지가 느닷없이 찾아오고, 손녀 밥스에게 새끼 돼지를 선물한다. 가족들은 할아버지의 속내를 의심하지만, 밥스는 선물받은 꿀꿀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유대를 키워 나간다. 그러나 이내 할아버지의 검은 속내가 밝혀진다. 좋은 환경에서 키운 꿀꿀이를 소시지 대회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것. 밥스는 친구,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에게서 꿀꿀이를 지키고 채식 소시지로 대회에서 우승한다. 우리 식탁 위의 맛있는 반찬이 그전에는 무엇이었는지를 환기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손민영 감독/Korea/2023/95min
‘국제장편경쟁’ 세션
영구치는 새로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소년이 눈물을 흘린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 주호. 영구치가 흔들리는 것 같다는 느낌에 그 자리에서 또 새 이가 자라느냐고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가 다정히 주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영구치는 다시 나지 않는다고 알려준다. 주호는 눈물을 흘린다. 유치의 자리를 영구치가 대신했듯, 리셋해버리고 싶은 상황이 자기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군인 관사에 사는 주호는 동네 형 일택의 눈에 든 후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나 주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주호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아빠가 부대장인 일택의 아빠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주호는 이 문제를 자기 혼자 해결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러나 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머뭇거리다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해 두 명의 친구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다.
감독은 언젠가부터 소년들의 서사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소년들이 마주한 세계는 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폭력에 갇힌 사회다. 영구치 이후에 새로운 이는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주호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했을까. 자신을 괴롭히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풀어낼 수 없는, 감당하기 힘든 폭력의 문제를 내면에 품고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아마 글로리아/Àma Gloria
마리 아마추켈리 감독/France/2023/83min
개막작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이의 성장과 동시대 돌봄 회로의 역학을 함께 고민케 한다
클레오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글로리아를 엄마처럼 따른다. 글로리아도 그런 클레오를 무척 아낀다. 그런데 글로리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이 온다. 글로리아의 어머니는 글로리아를 대신해 그녀의 자식을 돌봐주고 있던 터였다. 이제 글로리아는 자기 자식을 돌보러 고향으로 가야만 한다. 글로리아가 떠난 후 내내 그녀를 보고 싶어 하던 클레오는 방학을 맞아 글로리아가 사는 곳으로 향한다. 글로리아는 클레오를 반가이 맞는다. 그러나 글로리아의 아들인 세자르는 클레오가 반갑지 않다. 오히려 애정 어린 말과 몸짓을 주고받는 글로리아와 클레오를 보며 소외감을 느낀다. 정작 친자인 자신은 받아본 적이 없는 엄마의 돌봄이 다른 아이에게 향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한 세자르의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러던 와중 글로리아에게 손녀가 생긴다. 이번엔 클레오가 소외감을 느낄 차례다. 글로리아의 관심을 앗아간 아기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것. 그리고 글로리아와 클레오는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더욱 다정하고 끈끈해진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돌봄 회로를 비틀어 의미를 생산한다. 부국/부자 지역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은 자신이 일할 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고, 빈국/빈곤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녀를 양육할 돈이 필요하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은 이들을 고용해 돌봄 공백을 매우고, 빈국/빈곤 지역의 여성들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정서적으로 방치하는 데서 오는 죄책감을 견뎌야만 한다. 정작 자기 노동의 종착지였던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처럼 삭막한 돌봄 회로에서 소중한 친밀성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클레오와 글로리아가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듯이, 세자르가 클레오를 조금씩 수용해 가듯이, 클레오가 글로리아의 손녀를 향한 질투를 걷어내고 성숙해지듯이. 〈아미 글로리아〉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아이의 성장과 동시대 돌봄 회로의 역학을 함께 고민케 하는 수작이다.
플래닛 B/Planet B
피터르 반 에크 감독/Belgium, Netherlands/2023/74min
‘지‧평‧선(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선)’ 세션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급박한 문제의식
열세 살 친구인 보와 루카. 이들은 기후 위기 활동가다. 플라스틱 공장이 들어설 숲을 점거하고, 지금 당장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거리의 차를 멈춰 세우며, 동료 활동가들과 치열한 논의를 전개하기도 한다. 2022년의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 〈애니멀〉을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서구에는 기후 위기 문제에 천착하는 청소년 활동가가 참 많다. 다른 사회 운동에 비해 유독 그런 듯하다.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과 급박한 문제의식이 기후 위기에 대항하는 정치와 행동을 벼려내는 데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일 테다. 머리로는 이해한다면서도 일상의 변화에는 지극히 보수적인 어른들보다 청소년 활동가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다. 기후 위기 시대에 태어난 그들의 행동과 생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며 변화를 요구할지 기대하게 된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을 통해 기자로 초청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제11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9월 13일부터 9월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영화 상영 시간표와 상영작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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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연적인 갈등’을 존엄한 것으로 만들려면
8★/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23년 아일랜드의 한적한 섬마을 이니셰린*. 파우릭과 콜름은 온 마을 사람이 다 아는 절친한 친구 사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펍으로 향해 밤늦도록 대화를 나눠왔다. 둘이 함께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다른 사람은 어디 갔느냐고 묻을 정도다. 어느 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오후였던 그날처럼 말이다.
파우릭은 조금 당황한 상태다. 콜름과 함께 펍에 가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는데, 콜름은 그를 철저히 무시한 채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조금 의아하고 걱정스럽지만 파우릭은 우선 홀로 펍에 간다. 콜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라면, 그가 곧 올라와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콜름은 파우릭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 파우릭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고, 파우릭은 혹시 자신이 콜름에게 실수한 일이 없는지 곱씹어본다.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 봐 주변 사람에게도 이유를 묻는다. 하지만 둘 사이가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제는 콜름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야만 한다.
“그냥 이제 자네가 싫어졌어.” 황당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가장 절친한 친구로 지냈는데,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싫어졌다는 이유로 자신을 이토록 모질게 대하는 콜름을 파우릭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대로 물러 설 순 없다. 최소한 제대로 된 이유라도 알아야 수긍하든 싸우든 할 게 아닌가? 파우릭이 계속 캐묻자 콜름이 답한다. 콜름은 지금껏 파우릭과 나눈 대화가 지독히 지루하고 무의미했다고, 그 멍청한 대화에 질려버렸다고, 이것이 너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이유라고 선언한다. 기껏해야 10여 년을 더 살 텐데, 남은 생을 그토록 하찮은 일에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사색과 작곡에 몰두하며 지금까지의 ‘낭비’를 보상받겠다고도 덧붙인다.
파우릭은 큰 혼란에 빠진다. 그는 자타공인 마을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다. 아무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파우릭은 여기에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콜름의 충격적인 선언은 지금껏 파우릭의 삶을 지탱해온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든다. ‘착함’이 ‘멍청함’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때문에 ‘착한’ 네가 참으라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위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파우릭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그러나 파우릭은 콜름과의 우정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어쨌든 그들은 지금껏 (늘 그랬던 것은 아니더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왔다. 설령 지금까지의 우정에 불만이 있다면 둘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새로운 방식으로 우정을 쌓아가면 된다. 그래서 여러 방식을 동원해 콜름의 마음을 돌리고자 한다. 그러나 콜름의 결단은 파우릭의 상상 이상으로 단단하다. 콜름은 결연한 표정으로 파우릭이 자신을 귀찮게 할 때마다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말한다. 허울 좋은 협박이 아니다. 그는 실제로 자기 손가락을 잘라 파우릭 집 앞에 던져 놓는다.
파우릭의 혼란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늘 그의 곁을 지키던 여동생 시오반이 본토에서 도서관 사서 자리를 제안받아 마을을 떠나고***, 상심한 파우릭을 달래주던 소년은 실족사(혹은 학대하는 아버지를 피해 자살)하며, 파우릭이 사랑하는 당나귀 제니마저 콜름이 던져 놓은 손가락을 먹다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소중한 모든 것을 잃은 파우릭은 ‘각성’한다. 자신의 ‘착함’을 버리고 콜름에게 그가 치러 마땅한 대가를 돌려주고자 결심하는 것이다.
영화의 종반부는 초지일관 단호한 콜름과 그를 향한 서슬 퍼른 복수심에 불타는 파우릭의 대결로 치닫는다. 콜름과 파우릭의 대치는 두 개인의 갈등인 동시에 내전 중이던 아일랜드의 은유이기도 하다. 당시 아일랜드는 영국의 자치권 부여 제안을 두고 급진파와 온건파가 나뉘어 전쟁 중이었다. 즉 급진파와 온건파는 어떤 것이 진정 아일랜드를 위한 길인지를 두고 다투었다. 섬마을인 이니셰린은 상대적으로 내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과 본토에서 울리는 포성이 교차하며 등장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두 사건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다. 본토의 내전이 무엇이 아일랜드를 위한 정답인지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면,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은 무엇이 좋은 삶‧우정인지를 묻는 두 개인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다.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그리고 무엇이 나라‧공동체를 위한 길인지에 관한 다툼)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존재가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일이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이 일상적인 문제를 충격적이면서도 탄탄한 알레고리로 쌓아 올린다. 그러나 영화는 마냥 비관하지만은 않는다. 파우릭과 콜름은 갈등이 극에 달하는 순간에도 분명 서로를 존중한다. 콜름은 파우릭을 무시하는 경찰을 때려눕히고, 파우릭은 극단적인 복수의 순간에도 콜름의 반려견을 배려한다(심지어 콜름은 파우릭의 복수가 ‘마땅하다’고 여겨 이를 순순히 수용한다). 그러는 동안 본토의 포성도 조금은 잦아든다.
때문에 〈이니셰린의 밴시〉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인간관계든 국가‧공동체 간이든 갈등이 필연적이라면, 우리는 그 갈등을 존엄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친구와 우정을 끊고 싶어도, 그가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방법론에 차이가 있더라도, 급진파와 온건파는 모두 아일랜드를 사랑한다. 이를 분명히 한다면 우리는 절대적 고독과 압도적 혼란 속에서도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을 수 있다. 극단적 파괴와 복수를 다루는 영화 〈이니셰린의 밴시〉가 묘한 희망을 풍기는 건 이 때문이다.
*‘이니셰린’은 ‘아일랜드의 섬’이란 뜻으로 허구의 지명이다.
**원어는 ‘nice’다. 영화 자막은 이를 ‘다정함’으로 번역했지만 ‘착함’으로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러울 듯싶다.
***책을 많이 읽어 똑똑한 시오반은 파우릭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콜름과 마찬가지로 식자층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을에서 콜름처럼 대우받지 못한다. 오히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욕당한다. 시오반은 콜름처럼 파우릭을 버리는 대신 오빠의 장점을 북돋아주기도 한다. 영화의 메시지와 인물 간 갈등과는 별개로, 콜름과 시오반을 각각 젠더화된 지식인의 표상으로 독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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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선택한 소녀
모아나
줄거리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있고, 드넓은 바다가 사방 천지에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섬, 모투누이.
그 곳에서 나고 자란 족장의 딸 '모아나'는 어려서부터 바다를 좋아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에 유일하게 쫄지 않았던 아이이기도 하다. '테 피티'여신의 심장을 훔친 '마우이'라는 영웅을 찾아서 '테카'를 잠재우고 심장을 돌려놔야 한다는 옛 이야기. 사람들은 다 그거 헛소리라고 해도 할머니는 모아나에게 너가 바로 바다에 선택된 아이라며 얼른 배 타고 나가라고 꼬신다.(물론 진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을 뿐.) 할머니는 모아나가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도, 그러면서도 바다 근처를 서성거리며 망설여도 그저 바라보고 모아나의 선택을 존중한다.
모아나는 물론 너무나 바다로 나가고 싶지만, 완강한 아버지는 모아나가 족장의 자리를 지켜서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난리다. 그러나 책임감 스웩 넘치는 아빠도 언젠가부터 섬에 일어나는 이상한 일을 감지한다. 할머니는 이 때다 하면서 심장을 돌려놓지 않아서 저주가 온 거라고, 모아나에게 원래 이 부족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일깨워준다.(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뭐, 예상하겠지만 결국 모아나는 바다로 떠난다. 바다가 나를 선택했다는 것 하나만 믿고!
책임지는 방식에 대하여
숨은 의미 찾기
디즈니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등 고전적 공주들로 큰 흥행을 거두었지만, 그 공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공주의 상은(이보시오, 관상쟁이 양반. 내가 공주가 될 상인가? feat.이정재) 아니었던 것 같다.
모법답안처럼 여겨지는 옛 공주들을 뒤로하고, 자신들이 만족할만한 새로운 공주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여러 시도를 통해 '포카혼타스/ 뮬란/ 미녀와 야수/ 벅스라이프의 개미공주' 같은 공주들 말고도 '타잔의 제인/ 인어공주의 딸/ 인크레더블의 헬렌' 처럼 여러 여자주인공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해서 정착한 공주들이 바로 '공주와 개구리/ 라푼젤/ 메리다와 마법의 숲' 속의 공주들이었다. 여기서 잭팟 터진 게 바로 '겨울왕국의 엘사(feat.레리꼬)'였던 것이고. 그러나 디즈니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세상에 숨어있는 더 많은 공주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그런 시도에서 나온 것이 바로 모아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를 잇거나, 가문을 책임지거나, 책임을 지는 것은 보통 남성의 역할로 도드라졌다. 하지만 그것은 성별에 관계없이 극성 부모님을 만나면 누구나 다 똑같을 거다. 마치 모아나처럼. 이렇게 말하니 마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설정일 뿐이다! 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아니다. 모아나는 분명 '디즈니가 최종적으로 다다랐던 공주들'과는 다르다.
보통 주인공에게 어떤 책임이 주어지면 '책임 vs 자유'의 구도로 나아가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주인공에게 책임을 분배하는 방식이 이분법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엘사와 모아나의 구도를 비교해보자면,
엘사 :'왕국에서 자신의 힘을 숨기고 훌륭한 여왕이 되는 것 vs 자신의 힘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것'
모아나 :'족장이 되어 사람들을 바다로부터 지켜서 책임지는 것 vs 바다로 떠나 섬의 저주를 풀어 사람들이 넓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책임지는 것'
이라는 상황에 놓인다. 엘사와는 달리 모아나는 '책임 vs 책임'의 구도를 갖는 것이다. 거기에 바다로 떠나는 것이 자신의 자유임과 동시에 부족의 정체성을 찾는 모험이기도 하다. 모아나는 아빠가 찾지 못했던 새로운 책임지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번에 디즈니가 말하고자 한 것은 '책임지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이전에 인크레더블 2를 리뷰할 때, 제작진이 세대교체를 노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특이한 것은, 모아나를 격려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도록 조언하는 것이 할머니라는 점이다. 그것과는 반대로 자신의 트라우마로 인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도록 모아나를 흔드는 것이 바로 아빠다. 이로써 두 종류의 어른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자신의 편견에 휩싸여,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 인격체로 존중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어른은 진실을 알려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원하는 방향을 선택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결국 공생하며 서로를 돕고 도움 받으며 살아야 한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가 지혜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다.
세상은 변한다. 문제에서 도망쳐봤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를 회피하고 그저 참기만 하던 옛날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부딪히고, 직면해야 한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전세대에게 말하고 있다.
젊은 층에게 자리를 양보하되,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짜 어른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을 말이다.
나는 선택받은 게 아니다
감상평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 사회에서 가장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단연 90년대생이다. 세대교체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세대를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굴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를 꾸려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그 방식이 설령 믿을만한 것이 아니더라도, 시도조차 못하게 막는 것은 이전세대의 권력남용이다. 늘 새로운 것은 비난받았지만, 세상을 바꾼다.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아직은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마우이'는 '모아나'와 같은 처지이다. 전설의 영웅이라 불리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철부지일 뿐이다. 하지만 그건 모아나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길을 선택했지만,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막막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 때에 필요한 것은 마음이 통하는 동료이다.
두 사람은 서로 부족한 점을 배우고 채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함께' 결말을 만들어낸다. 뱃머리가 약간 삐그덕거려도, 거센 물살에 가끔은 심하게 흔들릴 지라도, 배가 바다에 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영화 모아나는 관객을 하나의 지점으로 이끈다.
우리 인생은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한 척의 배처럼 위태롭기 짝이 없다. 가끔은 큰 파도를 만나서 다치기도, 누군가를 잃기도 한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바다 위를 떠돌아다니다가, 다른 배를 만나고 무인도를 찾고, 새로운 곳을 개척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항해를 멈출 수는 없다. 가끔씩 지독한 인생의 파도에 너무나 지쳤을 때, 내가 발견했던 땅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물론 너무 마음에 드는 땅이 생긴 사람은 그곳에 정착할 수도 있고, 뭍보다는 파도의 스릴을 즐기는 사람은 땅에 발 디딜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들을 바다로 내몰 수도, 땅으로 붙잡을 수도 없다.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내가 영화 속에서 발견한 것은, 단순히 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뭉친 소녀가 아니었다. 자신이 선택한 바다라는 모험을 즐기고, 그런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소녀의 모습이었다. 결국 모아나가 책임진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마우이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졌다.
때로 항해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결국 나의 마음이 어디로 끌리는지,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언젠가는 바다 위에서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답은 언제나 나에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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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호불호가 갈리는 지브리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는 벌써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요.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요 다들 보셨나요? '난해하다' '지루하다'라는 반응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이어지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관객들의 'n차 관람'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국내 박스오피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대표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작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첫 주말에 흥행 독주를 이어가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30일>은 누적 관객 180만명을 돌파하여 식지 않는 열기를
입증하며 2위, 25일 개봉한 <용감한 시민>이 3위에 올라섰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인기 호러 게임 Five Nights at Freddy’s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화 영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첫 티저 트레일러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 및 유튜브 인기
급상승 1위를 달성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7~29일 780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15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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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헐크버스터가 온다!
#왓이프 #아이언맨 #마블레고
2021. 06. 08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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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왓이프 아이언맨!
00:41 유출된 레고
02:32 왜 사카르에?
03:06 레고가 페이크라면?
03:55 접점이 없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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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의 로마 전투부대 제9군단을 전멸시키고 남은 병사를 끝까지 추적하는 야만족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에취한다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allwey01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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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 드리프터> 메인 예고편
최강의 질주 액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우주를 수호하는 제미니 부대는 그레이 리더의 지휘 아래 에레보스 우주 전투에 뛰어든다.
간단한 보호 작전인 줄로만 알았던 미션은 어마어마한 대전투로 드러나고 설상가상,
제미니 부대는 모두 전멸하고 '아들러' 와 '헤이즐'의 함선은 어느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함선과 희박한 산소 그리고 그들을 추격하는 어둠의 그림자가 숨통을 조여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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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디스 아메리카노> 예고편
“나 여기 목숨 걸었다!”
영화감독지망생 수진의 첫 장편영화 제작기!영화감독 지망생인 수진은 자신의 첫 장편영화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변의 도움과 직접 모은 돈으로 제작하는 영화기에 제작비는 터무니없이 적다.
수진은 피우던 담배마저 저렴한 ‘디스 오리지널’로 바꾸고, 배우였던 전 남자친구에게 주연배우를 부탁해가며 열심히 영화를 준비하는데...
수진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난다!
과연 수진은 성공적으로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