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9 16:58:29
5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2호
해리포터가 돌아온다! HBO판 해리포터 시리즈 캐스팅 공개
📮 5월 5주차 2번째 씨네뉴스가 도착했습니다!
✨ HBO <해리 포터> 시리즈, 드디어 해리·론·헤르미온느 주인공이 확정됐습니다!
30,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세 배우가 전 세계 팬들 앞에 처음으로 공개됐어요.
🔹 해리 포터 – 도미닉 맥러플린
🔹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아라벨라 스탠턴
🔹 론 위즐리 – 앨러스터 스타우트
오는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시리즈는 원작의 책 한 권씩을 한 시즌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해요.
새로운 시대의 마법사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호그와트의 이야기, 어떤 마법이 펼쳐질지 기대되지 않나요? 🪄
🗞️
❶ ‘해리 포터’가 HBO 시리즈로 새로운 주연 배우와 돌아온다.
❷ 마틴 스코세이지, 차기작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재회할까?
❸ 조쉬 오코너, 조엘 코엔 신작‘잭 오브 스페이드’ 주연 확정
❹ 대니 보일의 영화 ‘28년 후 ’6월 19일 국내 개봉 확정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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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분명히 톱스타였던 내가 갑자기 무명 재연배우?
안하무인의 톱스타
오빠 일어나! 누군가가 깨우는 소리에 박강은 부랴부랴 눈을 뜬다. 우리 기사 났어! 동침을 한 동료 여배우의 말에 눈이 뜨인다. 핸드폰을 키는 박강. 뉴스란에 박강의 스캔들이 대문짝 하게 걸려있다. 연말에 귀찮은 일 생겼네. 기사를 처리할 생각에 매니저부터 생각난다. 그런데 눈치 없이 박강은 매니저만 찾지 않았다. 파트너인 동료 여배우에게 이상한 소리를 한다. "이거 너네 회사가 낸 거 아냐?" 발끈하는 동료 여배우. 집에 크게 걸려있는 박강의 초상화에 커피를 뿌리고 집 밖을 나선다.
박강의 직업은 배우다. 배우라고 하는 것은 연기를 하는 직업이다. 그리고 박강은 톱스타다. 사생활은 더럽지만 연기는 곧잘 하는 박강. 한국영화대상이라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정도였다. 올해도 후보 지명뿐만 아니라 수상까지 성공하는 주인공. 박강은 수상소감으로 감사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할 것 같다. 하지만 아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회사 식구들이나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할 것 같았지만 아니었다. '초심 잃겠다'라는, 말실수 아닌 말실수를 해 실검에 등장한다. 안하무인의 톱스타 박강. 온 세상이 우습지만 특히 더 만만한 건 친구 겸 매니저 조윤이다. 회사가 대형 에이전트는 아닌 탓에 박강의 흥망성쇠에 조윤 가족의 일상이 달려있다. 분명 연극 같이 하던 친구이자 동료였는데 조윤은 박강이 하라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한다. 자기가 했던 수상소감처럼 초심을 완벽히 잃은 박강. 이런 박강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택시 하나를 탔을 뿐인데 자기가 톱스타였던 세계관에서 무명 재연배우인 세계관으로 옮겨진 것이다!
왜 지금 개봉을?
영화에서 중요한 시간적 배경은 크리스마스다. 이 영화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구색을 갖췄다고 느낀 것은 이 시간적 배경 덕분이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이 작품이 왜 이 시기로 잡았는지 설명하는 편이다. 일단 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것은 시기가 연말이라는 것이다. 연말이기 때문에 시상식이 있다. 이 시상식에서 박강이라는 인물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묘사하는 대사가 있다. 또 크리스마스 자체가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감독이 이야기의 완결성을 잘 생각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탄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도 연관이 있다. 이 상징적인 의미는 후반부에 어떤 대사와 이어진다. 각본을 쓴 마대윤 감독이 이 부분을 일부러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또 영화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이야기의 터닝포인트로 활용한 부분이 몇 개 있다.
이렇게 크리스마스라는 소재에 여러 키워드를 넣다 보니 좀 아쉬워지는 부분이 있다. 왜 개봉시기가 2023년 1월일까? 하는 생각이다. 2022년 12월에 <아바타 : 물의 길>이라는 자연재해가 있었기 때문일까? 그런데 글쓴이는 11월 말에도 개봉시기로 적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인생의 탄생’이라는 관점이 극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모티브이기 때문에 1월의 개봉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올빼미>나 <육사오>처럼 장르적인 개성을 어느 정도는 잡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자의 영화(<육사오>)의 경우처럼 나름의 뚝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한다. 적당히 좋은 작품이긴 하지만 후에 개봉하는 <유령>, <교섭>보다 더한 임팩트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는 예감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시기가 좀 아쉬운 영화가 됐다.
심심하면 만날 수 있어
영화의 소재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작년 11월에 개봉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 찡한 가족드라마이자 ‘당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영화. <덩케르크>처럼 미니멀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닌 넣을 수 있는 건 죄다 때려 박아서 내내 폭발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그 하나하나 빼곡히 넣은 소재가 영화의 주제 중 하나(‘모든 것을 경험하고 난 후의 삶’)과 이어져서 의미 없이 소모되는 것이 없었다. 이 <에브리씽~>은 이렇게 연출과 이야기가 맞아떨어지는 쾌감 덕분인지 많은 분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다. 하려고 하는 말의 방식이 신선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이다. 이렇게 일상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사골국같이 우려낸 소재다. 이제 <에브리씽~>의 연출방식이 아니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비단 <소울>만 봐도 이런 소재 영화가 재작년에도 있었다.
이 <스위치>는 이렇게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개성이 느껴졌다. 바로 영화에서 기본적인 구성이 어느 정도는 갖춰졌기 때문이다. 이는 <올빼미>나 <육사오>와 유사한 느낌이다. <올빼미>가 대체역사물과 스릴러라는 익숙한 맛을 살렸다면 <육사오>는 그냥 순수하게 웃기는데 집중한 영화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위치>는 가족구성원들의 캐릭터를 잘 살렸고, 가족의 유대감을 살려 코미디로 소화하는 연출이 몇몇 보인다. 대표적으로 아내 수현 캐릭터가 박강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인물처럼 보인다는 것이 그를 설명할 수 있다. 수현이 어떤 캐릭터로 설정됐느냐에 따라 박강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영화는 좋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나름 잘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인물이 좋은 사람이라 마음이 간다. 그런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수현의 몇몇 대사는 좀 오그라든다. “이렇게 예쁜 선물을 받아서 화가 난고야?”같은 대사는 아쉽다.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큰 단점과도 이어진다. 수현에게 비교적 올드한 연출이 집중되기 때문에 거의 주인공쯤 되는 분량인 이민정 배우 부분이 약간 숙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서사 몰입에 집중이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가족구성원으로 나오는 어머니, 아들/딸은 나름 연출로 잘 살렸다. 자녀가 되는 로이, 로하 역할은 살짝 아쉬운 박강의 감정선에서 관객을 설득하는 역할을 한다. 무슨 말이냐고? 아이들이 귀엽다. 특히 박소이 배우도 귀엽지만 그 동생으로 나온 분이 애가 이쁘다. 극 중에서 그렇게 잘생긴 아이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냥 귀엽다. 캐릭터를 살리는 인물 설정이나 촬영방식에서 이 둘을 살리는 연출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캐릭터인 어머니 역은 두 인물의 차이를 보여주는 역할을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처음 등장할 때 어떤 위치에서 나왔고, 두 번째 등장할 때 어디서 만났는지를 보다 보면 가족구성원의 위치가 박강을 설명하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스위치>에서 신파극적인 요소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의 근거는 중 후반부쯤에 어머니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는 신이 있다. 뭐 다른 분들은 글쓴이만큼 좋아하진 않겠지만 나는 이 장면이 감정적으로 찡했다. 어머니와 아들 간의 관계를 이렇게 엉엉 울지 않아도 표현할 수 있다. 좋은 연출의 예시였다.
살짝 새는 구멍
영화에서 가장 근본적인 세팅은 역시 멀티버스다. 영화에서 직접적인 '다중우주' 언급이 없긴 하지만 뭐 다른 평행세계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멀티버스를 언급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영화 자체에서 이에 대한 설명을 깊게 안 하고 지나가는 것이 좋았다. 단순히 작년만 해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에서 이에 대한 묘사가 나왔다. 이 이유의 연장선상에서 다중우주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다. 당연히 이를 두 번 세 번 설명하면 좀 지루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영화는 이 설정을 과감히 생략하며 이야기의 선택과 집중을 강점으로 발휘시켰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가족영화적 특성'에 임팩트를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집중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박강이라는 인물을 곁에 둔 주변인들의 리액션이다. 영화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세계관이 바뀐 박강의 상태 묘사다. 박강은 다른 세계관에서 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하다. 다른 세계에서는 슈퍼스타였던 그가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로 만족한다는 게 말이 쉽지 막상 내 입장이 되면 나 같아도 저렇게 행동한다. 여기에 물리적인 분량을 할당하고 인물의 서사를 쌓은 방식 자체는 코미디로서도 좋고 영화의 매끄러운 연결이라는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영화에서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박강의 가까운 지인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묘사된다. 여기서 박강의 인물선은 입체적인데 주인공과 친한 인간관계의 감정선은 평면적인 쪽에 가깝다. 설정에 대한 설명 이전에 박강이 어떻게 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렇게 유지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인물 서사에서 이를 묘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후반부의 어떤 이야기전개는 숙제를 푸는 듯이 쉭쉭 넘어간다. 수현이 좋은 사람인 것에 의존하는 셈이다.
그리고 어떤 떡밥은 영화가 강박적으로 풀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화 전체적으로 따뜻한 가족영화적인 특성을 살렸다. 이를 위해서 떡밥을 푸는 행동은 필연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식 중 ‘와 이건 좋았다’ 싶은 부분도 있다. 가령 수현이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라는 것, 박강의 가족관계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수현이 그림을 그리는 부분은 이 부부에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소재가 된다. 박강의 가족관계에 대한 부분은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나름 잘 챙겨서 이야기 서사에 굴곡을 부여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이것이 ‘강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영화의 엔딩 장면에 대한 이야기다. <헌트>의 엔딩에 대해서 써보자면, 이 작품의 끝 장면은 고윤정 배우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이정재 감독이 나중에 인터뷰한 것을 바탕으로 ‘이랬겠구나’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반대다. 영화의 인물들이 뭘 어떻게 했는지를 너무 대놓고 다 보여준다. 만약 처음 만난 그 장면에서 끊었으면 여운이 엄청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지나치게 친절한 셈이다.
낡은 구석들
전체적으로 기본적인 이야기를 잘 갖춘 영화지만 나이 든 영화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권상우 배우의 상의 탈의 신 몇 개다. 영화에서 권상우 배우가 상의탈의를 한 장면이 다섯 번 정도 된다. 여기서 두~세 번 빼고는 사실상의 탈의 안 해도 된다. 특히 찜질방에서 조윤과 대화하는 신은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권상우 배우 멋있는 걸 굳이 이 영화를 통해서 알아야 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여기서 보여주는 코미디 신은 호보다 불호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박강이 슈퍼스타인 자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장소에서 어떤 행동을 한다. 아 진짜 싫다. 이걸 재밌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글쓴이는 진짜 너무 싫었다. 왜 저러지? 싶었다. 이후에 박강과 어머니의 대화 신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 인상 깊어서 이게 더 두드러졌다.
그리고 수현이라는 캐릭터의 연출 방식도 살짝 아쉽다. 수현 캐릭터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다. 배우로서의 성과가 시원찮은 박강을 굳게 일으켜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로서도 두 아이들에게 좋은 어머니가 되어준다. 그렇다고 인물을 납작하게만 설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인물에서 몰입이 깨지는 느낌은 대사(들)에서 나온다. ‘나 같은 예쁜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나쁜 거야?’식의 대사는 이민정 배우가 처음 등장했던 <그대 웃어요>에서나 본 대사다. 이런 대사가 이야기가 잘 전개되다가 갑자기 등장해서 좀 의아해지는 부분이 있다. 이민정 배우의 사랑스러운 얼굴이 영화에 플러스가 되는 셈이다. 근데 수현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할 때 이것만 기억나는 거라면 이런 연출방식이 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
직업은 배우
사실 권상우 배우에게 예술가적인 기대를 그렇게 하지 않는 편이다. ‘옥상으로 따라와’와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빼곤 20대 후반인 글쓴이에게도 뭔가 신선한 느낌이 없다. 저번 작품인 <히트맨>에서도 뭔가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이 <스위치>에서 권상우 배우는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왠지 불쌍한 무명배우와 슈퍼스타의 간극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를 잘 연구해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극에서 굉장히 찡한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도 권상우 배우가 이렇게 감정적인 전달이 좋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안하무인 톱스타가 어떻게 이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느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외로운 눈빛과 몸짓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 분이 새삼 직업이 셀럽이 아니라 배우인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 권상우 배우의 최고작 갱신에도 불구하고, 오정세 배우의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었다. 이 배우가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극 중 극 연기다. 이 영화 안의 드라마 연기와 영화 자체의 퍼포먼스를 비교하면 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또 조윤이 톱스타가 된 세계관에서의 연기도 나름 충실했다. 대놓고 조윤을 안 챙기는 박강과는 다른 대비되는 모습을 '어떻게 하면 인물들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지'를 연구하고 표현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과시적으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닌 절제된 인물로 톱스타의 오만과 미덕에 대해 연기하는 좋은 퍼포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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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아바의 마법을 재발견하다, <아바: 더 레전드> 제임스 로건 감독 인터뷰
모두가 아는 이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만 그만큼 어렵다. 모두가 아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으레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줄 수 있다면, 전설에서 새로운 마법이 피어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에서 <아바: 더 레전드> 이후 짧은 박수갈채 대신 아바 노래 박자에 맞춘 박수로 피어난, 새로운 마법의 시작점을 만든 제임스 로건(James Rogan) 감독과 다니엘 고든 홀(Daniel Gordon hall) 프로듀서를 만났다.
(▲왼쪽부터 제임스 로건(감독), 다니엘 홀(프로듀서))
영화 잘 봤습니다. 영화 <아바:더 레전드>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또 실제 개막식과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어떤 기분이셨는지 궁금합니다.
(로건 감독) 연락을 받고 정말 충격적으로 기뻤습니다. 한국에서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기쁜데,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니! 특히 개막식 후 상영에서 관객 분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또 놀랐는데요. 영화 엔딩 크레디트 때 나오는 아바 노래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감독에게는 관객이 와서 사인을 요청하는 경험이 흔치 않은데, 제천에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게 되네요.
(다니엘 홀 프로듀서) 그동안은 저희 작품이 주로 매체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보니, 이렇게 현장에서 관객들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흔치 않아 더욱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 관객 분들이 많이 계신 것도 인상깊었어요. 오늘 “뮤지컬 <맘마미아>를 통해 아바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노래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어 기쁘다”는 관객 평이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로건 감독) 몇 년 전 덴마크 영화 제작자에게 아바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의뢰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아바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 50주년이기도 하고, 2023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또다른 스웨덴 아티스트가 우승하면서 스웨덴이 올해 유로비전 개최국이 되어, 여러 모로 잘 맞는 시기였습니다. 이에 BBC를 포함한 유럽 유수의 방송사들이 연합해서 아바에 헌정하는 영화를 만들자고 기획에 참여한 것이 실질적인 시작입니다.
창작자로서의 마음도 말씀드리면, 아바는 유럽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노래를 불렀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그룹이 팝의 세계를 정복한 그런 성취는 그 전까지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 BTS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요. 아바의 성취를 조명하고, 그 과정에서 아바가 겪은 고난과 역경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음악 다큐멘터리의 근본은 음악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작업이 저에게는 핵심적인 일이었는데요. 엔딩은 반드시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인 <Winner takes it all>이어야 하고, 오프닝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우승곡 <Waterloo>여야 한다는 원칙을 정한 다음, 이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확정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제임스 로건 감독)
감독님의 지난 작업물을 보면 <프레디 머큐리: 더 파이널 액트>, <1971: 음악이 모든 것을 바꾼 해> 등 70년대와 80년대 음악에 대한 작업물들이 돋보입니다. 그 시기 음악에 대한 애정이 특별히 있으신지요?
(로건 감독) 네, 좋아합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의 좋은 점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퀸, 존 레논, 아레사 프랭클린, 밥 말리 같은 가수들을 좋아해서 그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음악도 실컷 들으면서 만들 수 있고, 그들의 음악과 활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음악 영화 만드는 과정의 즐거움이 큽니다.
(다니엘 홀 프로듀서) 워낙 유명한 노래들을 다루다 보니, <Winner takes it all>처럼 사람들이 수없이 많이 들은 곡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영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는 순간,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게 들을 수 있고 처음 드는 것처럼 가슴이 뛸 수 있다는 게 음악의 힘, 음악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면 아바가 겪는 일들은 현재에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장르에 대한 폄훼, 가짜 뉴스와 사생활 침해, 30시간씩 콘서트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등 오늘날의 스타를 둘러싼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제작 과정에서 이런 동시대적인 울림도 고려하셨는지, 제작 의도를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로건 감독) 음악 뿐 아니라 음악을 둘러싼 이슈에도 집중했습니다. 많은 음악 다큐멘터리들이 뮤지션의 위대한 성취에만 집중하고 있다면, 저희는 그들이 인간적으로 맞닥뜨린 도전과 그 도전에 맞서 노력한 다양한 측면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어려움 앞에 어떻게 대처했는가? 팀을 해체하지 않고 유지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 과정이 당시에 마땅한 인정을 받았을까? 저런 혹독한 비평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이런 질문은 우리와 동시대에 사는 스타들도 마주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아바라는 아티스트는 지금까지 끊어지지 않은 동시대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영화는 아바의 현재 모습을 새로운 인터뷰로 담지 않고, 당시의 무대 영상에 집중하고, 멤버들의 회고는 목소리로만 등장합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로건 감독) 저희가 <1971: 음악이 모든 것을 바꾼 해>를 제작할 때도 사용했던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2024년 현재의 아바 멤버들 모습을 보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이 70년대 사건들을 실제로 겪고 있는 당시 아바 멤버들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죠. 현재와 과거 사이의 격차를 느끼지 않고 더 잘 몰입할 수 있습니다. 대신 흐름에 맞는 영상을 선별하기 위해 고든홀 프로듀서가 어마어마하게 고생을 했어요.
(다니엘 홀 프로듀서) 이미 아바가 성공을 거둔 것을 알고 있는 미래에서 느긋하게 과거를 돌아보는 느낌을 최대한 없애고, 실제 그 시절에 느꼈을 긴박함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다니엘 고든 홀 프로듀서)
아바 멤버들은 완성된 영화를 보았나요? 반응이 어땠나요?
(로건 감독) 개인적으로 직접 보여드린 건 아닙니다. 아바 스태프이자 좋은 친구였던, 저희 영화에도 내레이션으로 등장하는 잉그마리 할링그(Ingmarie Halling) 씨가 지금 스웨덴에서 아바 박물관 큐레이터로 계신데, 멤버들과 영화를 보셨고 멤버들이 마음에 들어 하셨다고 합니다. 할링그 씨는 아바 박물관 업무상 아바 관련 영화를 빠짐없이 모두 보시는데, 지금까지 나온 아바 관련 작품 중 최고라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다니엘 홀 프로듀서) 아바 매니저 분께도 완성된 버전을 보내드렸어요. 같은 사건을 겪은 사람들에게도 저마다 다른 기억이 남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영화가 당시의 진실을 충분히 담았는가 확인받고 싶었거든요. 진실되게 잘 담겼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작진이 축배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아바 레전드 무대 중에서도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하는 영상이 있으시다면?
(로건 감독) 영화에도 잠깐 나오는 웸블리 콘서트 영상을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압도적으로 아바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아바로서는 드물게 라이브 앨범을 발매한 공연이기도 합니다. 관객들과 함께 <the way old friends do>라는 곡을 함께 부르는데, 그때까지 아바를 혹평해온 비평가들까지도 표를 구하려 애썼던 공연의 마무리였고, 넷이 꼭 붙어 서서 오랜 친구에 대한 가사의 노래를 불러요. 이들이 오랜 시간 음악 여정을 함께해온 좋은 친구들임이 드러나는 상징적 순간 같아요.
(다니엘 홀 프로듀서) 고민할 필요도 없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부른 <Waterloo>입니다. 모든 마법이 시작된 순간이었으니까요.
차기작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직 미공개 프로젝트라서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음악에 대한 영화이고 역시나 감동적인 정서가 들어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영화 총괄프로듀서이자 저의 아내인 솔레타 로건 프로듀서와 공동 운영하는 제작사를 통해 이미 공개된 계획도 있는데요. 지금 영국에서는 외로움, 노년층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요. 특히 노년층에 청력을 상실하면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에 많이 처하는데, 이 분들이 수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프로젝트입니다. 선천적 청각 장애로 수어를 사용하는 배우이자 청력을 상실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온 로즈 아일링 엘리스(Rose Ayling-Ellis)와 협력한 프로젝트입니다.
추후 이 영화를 보시게 될 미래의 관객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니엘 홀 프로듀서) 마음과 귀를 활짝 열고 영화를 보아 주세요. 아바를 좋아하지 않으셨던 분들께는 아바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영화, 아바를 좋아하시던 분들께는 아바의 노래를 새롭게 듣고 새로운 각도에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영화가 될 겁니다.
(로건 감독) 저는 아바를 원래 좋아했지만, 이 영화를 작업하며 아바에 대한 시각도 변했습니다. 기존에 <맘마미아>를 포함해 아바를 소재로 한 영화나 영상이 많았지만, 대부분 아바의 키치한 의상이나 팬덤을 부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영화 작업은 한때 두 커플이었던 4명의 인간이 어떤 과정으로 팀을 이루고, 오늘날까지도 반짝이는 음악을 만들어낸 것인지, 아바라는 마법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영화가 이런 새로운 발견의 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정유선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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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개봉일 : 2021.12.08 (극장 선공개 / 넷플릭스 2021.12.24.공개)
감독 : 아담 맥케이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티모시 샬라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쿠키 영상 : 2개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 영화의 포스터에 적힌 이 한마디가 이렇게 적절할 수가 없다. 작중에 혜성 충돌 상황을 부정하며 “이거 현실이지? 평행 우주 그런 거 아니고?”라고 묻는 대사가 나오는데, 나도 그렇게 묻고 싶다.
“이거 현실이지? 영화 그런 거 아니고?”
미리 만나본 <돈 룩 업>, 화려한 라인업으로 시선을 빼앗다.
넷플릭스 공개 전, 넷플릭스 영화 6편을 미리 극장에서 만나보는 릴레이 개봉의 마지막 타자 <돈 룩 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티모시 샬라메의 촬영 사진 한 장으로 이미 내 마음을 깨부셨던 이 영화. 최근 글을 쓰는 영화마다 ‘소식을 듣고 언제부터 기대했던 영화’라고 언급하다 보니.. 대체 나는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는 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 거지..? 살짝 웃기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영화도 정말 기대했다. 거기에 이런 기획전을 통해 집이 아닌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다니. 횡재가 따로 없다 생각했다.
위에 언급한 세 배우를 제외하고도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론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한 인물들로 가득 찬 라인업에 넷플릭스 자본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고, 각 인물들의 매력을 잘 살려 어떠한 캐릭터도 1회 성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적절히 배려한 연출자의 균형감에 박수가 나왔다. 거기에 재미까지 챙기다니,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의 캐릭터와 연기가 정말 좋았다. 내가 알던 그녀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잠시 뒤로 미뤄둔 채 영화를 봤을 만큼 말이다. (캐릭터 자체는 호감형이 아니었지만..)
비디오 게임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 또는 우스울 만큼 현실과 너무 닮은 이야기
<돈 룩 업>은 지구로 다가오고 있는 커다란 혜성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중심 소재를 이용한 사회 비판 블랙코미디다. 미시간 주립대 천문학과 교수 랜달 민디와 그의 제자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여느 날처럼 천체를 관찰하다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게 된다. 혜성의 존재는 처음엔 놀라운 발견, 축배를 들어야 할 소식이자 축복이었으나, 혜성의 좌표와 속도, 포물선의 모양 등.. 모든 정보를 모아 계산해 보니 혜성은 축복이 아닌 대재앙 그 자체였다.
랜달과 케이트는 이 소식을 알리고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갖 아이러니와 코미디적 요소들이 발생한다. 지구 멸망. 그것도 엄청난 크기의 혜성이라는 간단하지 않은 문제로 멸망이라니. 인류 최대의 위기다.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데.. 어디,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당장 옆에 앉아있는 가족도, 친구도 나와 생각이 다른데.. 이 지구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한곳으로 모일 리가 없다. ‘지구 멸망’의 위기를 앞에 두고 사람들은 온갖 우습고도 열이 뻗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디선가 본듯한 상황들
“아무리 그래도 멸망이라는데.. 진짜 이럴까?”싶다가도 너무 사실적이라, 번뜩 “아 이거 현실 아닌가?”싶은 생각도 든다. 지구 멸망은 아니더라도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각자 분열하고 휩쓸리고 또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우스운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을 수없이 봐왔기 때문에 <돈 룩 업>을 보며 답답하기도, 너무 우스워 웃음이 픽픽 나기도 했다.
멸망 앞에서 손발을 벌벌 떨며 세상에 소리치는 과학자 랜달 민디와 케이트 디비아스키, 오글 소프 박사. 그리고 이들의 말을 듣지 않고 되레 이용하려는 대통령과 그의 추종자들, 사업가들까지. 커다란 언론들의 싸움에 사람들은 각자의 믿음에 따라 길을 정하고, 그 위에서 힘껏 휩쓸린다.
다가오는 위험을 바라보자는 사람들과 그것 또한 거짓이니 바라보지 말자는 사람들의 대립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물들이 휙 돌아버리는 순간들에 이 영화 진짜 골 때린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 접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작품, 나의 입문작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한 작품을 보는 건 <돈 룩 업>이 처음이었다. <앤트맨>의 각본을 제작했다는 것과 <바이스>, <빅 쇼트>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아담 맥케이가 연출한 온전한 ‘그의 작품’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줄줄~ 읊고 싶은 말이 많이 남았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블랙코미디의 대가라는 타이틀이 찰떡같이 어울린다. 에이 오버다 싶다가도 이 비슷한 장면을, 이런 사람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에 웃음이 절로 난다.
코미디적인 요소와 현실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요소들을 잡아 적절하게 버무린 센스가 엄청나다. 또 언젠가는 “이거 이렇게까지 까도 되나?”싶은데 그게 또 유쾌 상쾌 통쾌 그 자체였다. 주변의 반응을 보니 꽤 호불호가 나뉘거나 전작들(특히 빅 쇼트)에 비해 실망했다는 관객들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아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돈 룩 업>을 성공적인 아담 맥케이 감독 입문작으로 정의 내렸다. 땅땅- <빅 쇼트>에 비해 이게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면.. <빅 쇼트>는 얼마나 재밌다는 걸까. 기대된다. 빠른 시일내에 격파하도록 해야겠다.
돈 룩 업 시놉시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인류의 종말을 막아라 vs 설마 진짜 종말이 오겠냐?
공룡들의 멸종 이후 얼마 만인가, 대략 2억 년이 더 지나 지구에 또다시 충돌의 위기가 찾아온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혜성을 발견한 케이트와 민디는 지구방위 합동본부 오글 소프 박사를 통해 대통령 올린을 만나게 된다. 좋은 말로 하면 여유가 넘치고 나쁜 말로 하면 퍽 가벼워 보이는 대통령은 케이트와 민디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반드시 일어나요.” 비장한 표정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말하는 과학자들 앞에서 올린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알맹이 없는 웃음을 흘린다.
지구와 충돌한다면 핵의 몇십 배 아니 그냥 지구 멸망을 일으킬 혜성이 다가오고 있는데 사람들은 왜 이리 관심이 없는 걸까? 궁금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현실에서도 별별 종말설이 다 돌지 않았던가? 우주적인 요소, 인류들이 만들어낸 요소, 신화적인 요소 등등.. 무슨 달력이 언제까지만 있어서 그 날짜에 맞춰 종말 할 거라느니.. 하는 것들까지 말이다. 나도 그 종말설들을 믿지 않았으니.. <돈 룩 업>의 시민들이 민디의 말을 믿지 않는 상황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이 알아들을만한 자료도 없고, 지나가는 비디오 게임 이야기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이 종말론을, 모두가 후다닥 믿어버리는 것도 웃기긴 하겠다. 거기에 유명하지만 아주 가벼운 토크쇼에서 나오는 이 종말론을 말이다. 사람들은 혜성의 존재보다 케이트가 분노하는 순간, 잘생긴 민디 교수의 얼굴, 그리고 연예인들의 약혼 소식에 더 집중하고 낄낄 웃을 뿐이다. 이거.. 왠지 익숙한 상황이라 어이없이 웃기다.
혜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혜성은 위협인가 이득인가?
혜성의 존재가 알려지고 사람들은 두 개의 파로 나뉜다. 혜성은 오고있다, 궤도를 바꿔 종말을 막아야 한다는 사람들(룩 업)과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 보이는 것 또한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돈 룩 업)
눈에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고, 직접 궤도를 계산해 볼 수 없으니 어딘가 못 미덥게 느껴지는 종말론 앞에서 잠시 힘을 모았던 사람들은 1차 발사 취소 후 더 크게 분열하기 시작한다.
일부 인물들은 혜성의 존재는 믿지 않음에도 정치적 이유, 자신의 이득을 위해 1차 발사에 힘을 모으는데, 혜성이 지구에 안착(?) 하게 됐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이득이 있다는 걸 알고 바로 마음을 바꾼다. 조금 전까진 함께 ‘인류의 위협이다!’라고 외치더니, 이젠 이게 축복이란다.
140조 달러의 가치? 세상이 멸망하면 무슨 의미겠냐마는 대통령과 사업가들(BASH)은 돈에 눈이 멀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이미 우리의 계획은 성공! 그 외의 결과는 상상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주인공들은 서서히 정상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선동과 격리
케이트는 혜성의 위험성을 외쳤다는 이유로 권력에 의해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민디 박사는 권력과 여성에 현혹되어 잠시 궤도를 벗어난다. 아내를 두고 외도를 하고, BASH의 광고에 출연하고, 혜성 분리에 성공할 시 발생하는 장점들을 줄줄 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언론에 휩쓸리고, 불안해하면서도 그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케이트가 숨겨진 진실을 말하는 순간, 불안은 폭동으로 표출된다.
가연성 물질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라이터를 탁탁 켜대는 대통령을 앞에 두고 마침내 정신을 차린 민디는 다시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다시 묻혀버리고 만다. 가장 섹시한 과학자로 칭송받던 사람이었지만.. 언론과 권력이 만든 그 타이틀 하나가 뭐가 중요하겠는가. 강한 힘의 일을 방해하면 바로 격리인 거다.
Look Up vs Dont' Look Up
하늘을 바라보라고, 진실을 바라보라고 소리쳐도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는다. 정말 지지리도 안 본다. 라일리비나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 가사처럼 ‘제발 과학자들 말을 쳐들어’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다. 이제 눈으로도 보이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양 갈래로 찢어져있다. 힘을 모아도 모자란 판에, 마지막 희망이었던 핵이 발사장에서 터져버리고, 차악이었던 분리 계획도 실패하며 인류는 종말을 맞이한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 웃기고 불편한 블랙 코미디 그 자체였던 이야기.
혜성 충돌이라는 큰 위협 앞에서 각자의 이득과 주장만을 내세우던 인류는 결국 지구를 지키지 못한다. 애초에 모두가 힘을 모은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 단합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참 많았다. 혜성을 믿지도 않으며, 격추 or 분리 사이에서 어떤 것이 더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대통령과 비서실장인 아들, 회사에서 쓸만한 광물을 구하기 위해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며 선동한 피터, 하늘을 보면서도 현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섹시함과 위트는 갖고 있지만 지성은 없는 토크쇼의 진행자들. 그리고 이득을 따라 움직이는 언론 등등.. 조금씩 느껴지는 기시감에 씁쓸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그들을 시원하게 가격하는 연출에 유쾌,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영화였다. 나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 <돈 룩 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제발, 이 사람들아. 과학자들의 말을 듣자. 위대한 이과의 말을 듣자.”였다.
그리고 그 위에, 민디 같은 교수님이 있다면.. 머리가 타도 좋으니 더 늦기 전에 천문 학도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진한 사심 한 바가지를 끼얹어본다. (물론 나는 본 투 비 문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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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 자발적으로 입문해서라도 받고 싶은 양질의 팬서비스
2021년이 되었지만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극장가에 아직 남아있고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극장가에서 장기적 흥행을 보이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이다. 필자는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은 특정 감독과 작품을 빼면 지지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일본에서 보인 놀라운 흥행과 한국에서도 개봉 전부터 보이는 범상치 않은 예매율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일본에서는 일종의 사회 현상이자 신드롬이라고 평가 될 정도이니. TVA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라 개봉 며칠 전부터 TVA를 정주행했다. TVA를 보고 든 생각은, 영상미와 독창성이 가미된 B급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평하는 이유를 말해보자면, 가장 크게는 스토리이다. 스토리를 풀어놓고 보면 정말 진부하다. 시련을 견뎌내고 강해지는 주인공과 추가되는 일행, 그리고 마치 게임의 보스 레이드마냥 적(혈귀)과 싸우는 내용의 반복. 크게 생각할 것 없이 정말 단순한 서사이다. 다만 이를 보충해주는 것은 상당히 공들인 것이 보이는 작화와 때때로 사용되는 적절한 3D의 사용, 그리고 반복되어 나오는 혈귀들이 상당히 다채롭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반복이지만 즐겁고 흥미로운 반복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것을 극장판으로 관람한다면 어떨까라는 기대감과 의구심이 동시에 들었다. TVA의 러닝타임은 30분인데,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거의 2시간(117분)이다. 영화를 보고나니, 필자가 예상했던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나왔다.
TVA의 연장선답게, TVA를 보지 않으면 감흥을 느끼기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영화의 시작부터가 이미 TVA를 보고 인물들의 관계와 사건들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재하에 시작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팬'들만을 위한 팬서비스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회에 자발적으로 입문해서라도 받아야 하는 수준의 팬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상술하였다시피 서사의 독립성이 낮을뿐더러 연출이 아닌 설명과 독백을 통해 풀어나가는 방식은 정말 진부하고 안일하기 짝이 없지만, 이를 보충하는 캐릭터들의 개성과 힘준 것이 보이는 액션씬은 정말 만족스럽다. TVA에서 보여준 훌륭한 작화를 극장판에서도 안정적으로 잘 보여주는데, 극장판답게 전투씬의 규모가 커져서 재미를 더해준다. TVA가 만족스러웠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덤이 말하는 것 처럼 명작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상술하였던 서사와 전개의 반복과 안일함의 단점이 장점으로 일부 덮혀질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서사적 헛점은 팬덤측에서도 보일 정도인데, 극장판으로 만들기위해 불필요한 장면과 연출로 시간을 끈 것이 확연히 느껴지며, 빌런의 교체와 등장이 정말로 뜬금없다. 웬만해선 호평을 남기는 팬덤에서도 비판점이 나올 정도면 일반 관객들은 대체 얼마나 크게 이 단점을 느낄 것이란 말인가. 영상미 측면에서도 애니메이션계의 획을 그었다고는 말하기 힘든 수준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한정시켜보자면 이미 한참전에 아키라와 같은 뛰어넘을 수 없는, 아직도 영향을 끼치는 혁신이 존재하며, 예술성 측면에서는 유럽 애니메이션들에 한참 밀리고도 남는다. 팬서비스라는 것이 이 영화의 전부를 설명하는 것이므로, 철저히 팬덤을 저격한 상업성만이 존재할 뿐, 예술적 측면에서는 칭찬할 점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괜찮은 오락성 영화라 평할수는 있겠지만, 애니메이션계에 획을 그었다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처참해진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아직 애니메이션화되지 않은 원작의 분량이 상당히 많고, 벌써 2기 발표가 났다는 점을 들어 귀멸의 칼날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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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4월 셋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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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강력한 도전자가 없었던 4월 셋째 주는 4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4월 둘째 주와 순위가 동일하였습니다. 상승 곡선을 보였던 주말 관객 수 역시 4월 셋째 주에 77만 8천 명을 기록하며 약 26%가량 하락하였습니다. <옥수역귀신>의 경우, 개봉 첫 주에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높은 성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옥수역귀신>이 박스오피스에 진입하며, <킬링 로맨스>가 한 단계 하락하였고, 이에 따라 둘째 주에 5위를 차지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 TOP 5에 들지 못하였습니다.
1. <존 윅 4>(-)
<존 윅 4>가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는 전작 <존 윅 3: 파라벨룸>이 세운 100만 돌파 기록을 44일이나 앞서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을 제외하면 <교섭>,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 뒤이어 2023년 개봉작 중 3번째로 100만 관객을 달성한 것입니다. 뛰어난 액션으로 관객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존 윅 4>는 현재 100만을 뛰어넘고 2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2. <스즈메의 문단속> (-)
<스즈메의 문단속>은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2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인기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23일 기준 469만 명을 돌파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자 원작 소설까지 출간 3개월 만에 20만 부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3. <리바운드>(-)
<리바운드> 역시 둘째 주와 동일하게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의 손익분기점이 160만 명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손익분기점 돌파까지 약 112만 관객이 남았습니다. 다만, 4월 넷째 주에 기대작이 많이 개봉하는 관계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4. <옥수역귀신> (NEW)
4월 3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4위는 <옥수역귀신>이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첫 주말, 같은 시기 개봉작 1위, 좌석 판매율 1위에 등극하였습니다. 웹툰 원작에서 더욱 확장된 스토리와 공포로 무장하며 Z세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5. <킬링 로맨스>(⬇︎1)
지난주에 4위를 차지했던 이원석 감독의 <킬링 로맨스>가 셋째 주에는 한 단계 하락하여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킬링 로맨스>는 현재 다양한 컨셉의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라 밝혔는데, 이러한 특별 이벤트가 관객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3주 연속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를 차지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누적 매출액 4억을 돌파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사전 예매량이 11만을 돌파하면서 영화의 월드 박스오피스 성적에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블 데드 라이즈>와 <엑소시즘 : 더 커버넌트>가 개봉하면서 둘째 주에 각각 2, 3위를 차지한 <더 포프스 엑소시스트>와 <존 윅 4>의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또한, 지난번에 6위를 차지했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다시 한번 TOP 5에 진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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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4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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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개봉 예정 <007 노 타임 투 다이>, 그래미 어워즈 음악상 수상
2021년 개봉 예정 <007 노 타임 투 다이>, 그래미 어워즈 음악상 수상
지난 3월 14일 (북미 기준)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북미 최대 음악 시상식 "제 63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다. 2021 그래미 어워드는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에 오르고, 단독 공연까지 진행하며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발매한 첫 번째 영어 싱글 앨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두아 리파,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상은 '레인 온 미'(Rain On Me)의 '레이디 가가'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 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여태껏 인종 차별 논란과 보수적인 이미지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그래미 어워드'의 이런 변화는 미국 내 다른 시상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자국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영화 <스타 이즈 본>의 두 주연 배우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꾸민 "Shallow" 무대는 영화만큼 짙은 감동을 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래미에서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 '영화 (Visual Media)' 파트는 대부분 개봉을 앞둔 영화가 아닌 시대에 많이 뒤쳐진 곡들, 특히 전년도 오스카 시상식의 수상작들이 상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빌리 아일리시'가 <캣츠>, <겨울왕국 2>, 그리고 <온워드>의 주제곡을 제치고, 영화 주제곡상을 수상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빌리 아일리시는 25번째 007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곡 "No Time to Die"로 그래미 시상식의 새로운 역사를 썼는데, 이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가 음악상을 수상한 첫 사례이다. 전통적으로 그래미의 사운드트랙 위원회는 투표자들이 영화를 볼 수 없는 곡들에 대해서는 '부적격' 판정을 내려왔지만, 2020년은 코로나19 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런 이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빌리 아일리쉬는 2020년 4월이었던 영화의 본래 개봉에 맞춰 2020년 2월 곡을 발표했다. 곡은 발매와 동시에 007의 나라 영국에서 차트 1위를 달성하며 대성공하였지만, 영화는 코로나의 여파로 개봉이 2020년 11월로, 2021년 4월로, 그리고 2021년 10월로 끊임없이 연기되고 말았다.
제임스 본드는 1962년 극장에 처음 발을 내딛은 이후, 꾸준히 영화계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고 있다. <스펙터>(2015) 이후 본드걸을 맡고 있는 '레아 세이두',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이 출연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제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작품으로, 007 시리즈 사상 첫 일본계 미국인 감독 '캐리 후쿠나가'가 감독을 맡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1년 개봉을 앞둔 007 시리즈 제 25편은 빌리 아일리시의 수상 이외에도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
1) <스펙터>(2015)를 마지막으로 만료된 소니 픽처스의 배급권을 따낸 '유니버설 픽쳐스'가 배급하는 첫 007 영화이다.
2) 007 시리즈 최초로 IMAX 카메라가 사용되었다. 기종은 IMAX MSM 9802로 70mm 필름이다.
3) 개봉 연기 이전에 주연 배우인 '다니엘 크레이그'의 부상으로 촬영 또한 지연된 적이 있다.
4) '본드'가 남자인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밝혀진 정보는 <캡틴 마블>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는 '러샤나 린치'가 영화에서 007 칭호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것 뿐이며, 2대째 제작을 맡고 있는 브로콜리 가문의 '바바라 브로콜리'가 "여성 본드"가 탄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기에 이후 상황은 미지수이다.
5) <노 타임 투 다이>의 상영시간은 2시간 43분으로 역대 007 시리즈 최장 시간이다.
6)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2850억 원)으로 007 시리즈 최고 금액이다.
7) 제작사인 MGM 측은 넷플릭스와 애플 TV+에 각각 6억 달러와 8억 달러를 협상가로 제시하며 '극장 개봉'을 꼭 이뤄내겠다는 신념을 지켜냈다.
'자메이카'를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 제 25편,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현재 2021년 10월 개봉을 목표로, 사람들의 관심이 식지 않도록 예고편 또한 꾸준히 내고 있다. 부디, 다니엘 크레이그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바란다.
사진 : <조조 래빗>의 '히틀러' 역을 맡은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번외로, 영화 사운드트랙 상은 예상대로 <조커>(2019)에게 돌아가며 Hildur Guðnadóttir는 작년 오스카의 영광을 이어나갔다. 이변은 최우수 영화 편집 앨범상에 있었다. '타이카 와이티티'가 영화의 제작과 감독을 모두 맡은 블랙 코미디 영화 <조조 래빗>(2019)이 수상을 차지한 이번 결과에, 수상자였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는 "네, 이제 그래미가 상을 아무한테나 막 뿌리는 것 같네요. 만든 지 너무 오래 돼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영화입니다."라고 말하며 웃픈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조 래빗>의 앨범은 비틀즈의 앨범 "I Want to Hold Your Hand"을 다양한 장르를 섞어 독일어 버전으로 새롭게 녹음한 앨범이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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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에 담긴 이순신과 거북선이 왜군을 통쾌하게 물리치다
?Rabbitgumi 입니다!
한국의 국민영웅 이순신 장군이 돌아왔습니다.
명량의 후속편인 한산인데요.
명량의 시점보다 앞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퀼이죠.
영화에는 학익진을 비롯해 거북선이 등장해 유명한 한산대첩을 영상으로 담습니다.
무척 박진감 넘치는 영화가 나왔는데요.
이순신과 거북선의 활약이 무척 멋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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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드라이브 마이 카, 신데렐라2 마법에 걸린 왕자, 호두까기 인형)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12월 3주차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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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퍼스트에이전트 #매트릭스리저렉션 #드라이브마이카 #신데렐라2마법에걸린왕자 #호두까기인형
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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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킬링 이브 시즌4> 메인 예고편
이브와 빌라넬, 최후의 집착! ⟨킬링 이브⟩의 마지막 시즌, 5월 11일 17:00 전 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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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여름날 우리> 30초 예고편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 것도 할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