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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hilarious2025-06-30 10:53:42

탑건의 F1버전, 여기에 스피드가 좀 더 가미된

F1 더 무비

한물 간 드라이버인 소니 헤이스는 어떤 팀에도 속하지 않고 레이싱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는 남자다. 데이토나 레이스든 택시 운전이든 운전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는 듯하다. 한 때 F1경기도 했던 것 같지만 그는 어딘가 제멋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것 같기도 하다. 고집 세고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은 종목만 다를 뿐 탑건의 매버릭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캐릭터들은 세상이 그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싸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일종의 먼치킨 영웅물을 보는 경험을 하게 한다. 참 클리셰가 많은 인물 설정인데 이 인물이 식상하지 않고 매력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클리셰 설정값에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매력


 

 

 

이 영화는 많은 클리셰를 포함하고 있다. 갑자기 등장해 조직 사회를 흔들어 놓고, 그를 시기질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모두 그를 사랑하게 되는 마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런 그를 보며 경쟁상대는 자극을 받고 그를 의식하다가 결국 그마저도 마성의 캐릭터에 빠져버린다는 그런 설정. 여기저기서 많이 본 설정값인데 이번 영화는 꽤나 그 설정이 인물에게 많이 묻어났다. 배우가 그런 클리셰를 잘 소화했다는 뜻이다. 비단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의 얼굴이 미남이기 때문일까. 하짖만 그런 기준으로는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소니 헤이스는 산전 수전 다 겪은 사람으로 나온다.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 캐릭터가 살아온 삶을 설명하는 사전 설명들이 꽤나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꽤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소니 헤이스의 삶의 서사는 왜 그가 이런 행동들을 하는지 보다보면 이해하도록 만든다. 그의 행동들은 막무가내이지만 그의 플레이는 언더독으로서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신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었기에 팀원들도 그의 플레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를 따르기 시작한다. 그를 보며 엔지니어들도 자신들이 어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는지에 대해 건설적인 고민을 하게 되고, 하나하나 개선하게 된다. 그의 방식은 투박하지만 진심이 있었고, 과격해보였던 그의 방식은 오로지 하나의 목표,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던 팀원들도 그에게 협력한다. 결국 에이펙스 팀에게 필요한 것은 망해버린 팀플을 하나로 묶어줄 단일한 리더십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리더십이 단순하게 하루아침에 생긴 연륜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주름이 설명한다. 배우의 입장에서 그의 삶을 잘 표현하기에 시각적 요소는 주름이었던 것 같다. 그를 보면서 배우의 주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역할만을 위해 만든 주름은 아니었을 테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서는 내레이션으로 등장하기만 하는 그의 과거를 상상하면서 그의 캐릭터성을 견고하게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그에 삶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대사들이 이해가 가는 비주얼 (잘생긴 외모 아니고 주름이다), 그리고 그게 또 납득이 가는 그의 플레이, 이 모든 것이 맞물려 관객들을 설득시키는 것 같다. 결국 클리셰를 넘어서는 건 캐릭터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2. 제대로 눈이 즐거운

 

 

 

왜 이 얘기 안하고 이상한 캐릭터 어쩌고 저쩌고만 얘기하느냐 싶겠지만 이 영화는 스릴이 넘친다. 마치 내가 경기장 안에서 관중으로서 경기를 관전했다가 선수들처럼 레이싱을 했다가 하며 시점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집중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사실 나는 액션은 사람이 다치고 피흘리고 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힘들어 그렇게 잘 보지는 못하는데, 스피드를 보는 것은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잘 못 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를 관람하여 스릴을 느끼는 분야가 좀 다른가 보다 했다. 아주 눈이 즐거웠다. 이 영화는 이 스릴을 제대로 느끼려면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OTT로 집에서 보면 이런 생생함은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이 얘기를 왜 뒤늦게 하냐라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이 이야기는 누구든 영화를 봤다면 할 만한 이야기일 것 같아 그저 부록같이 덧붙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느끼는 아드레날린은 액션 영화, 공포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역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눈이 시원하고 즐거운 킬링타임 영화를 찾고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작성자 . Anonymoushilarious

출처 . https://brunch.co.kr/@lanayoo91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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