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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2025-07-11 13:33:09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그때의 우정과 사랑은

[내한 무대인사 시사회 및 영화 후기] 2025.7.11. 한국 개봉

대만 영화는 이상하게 한국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위치도 바로 이웃해있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영화는 우리를 울리고 웃겨왔다. 어떤 영화가 대만 영화인지 모르겠다면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상견니>가 있다. 지난 시간, 대만 영화와 함께한 추억들 덕분일까. 대만에서 나온 청춘 로맨스 영화라면 믿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포스터만 보아서는 그 이야기를 그리기 힘든 영화다. 그곳에 한여름의 후덥지근한 햇살과 학창 시절의 청춘은 어슴푸레 드러난다. 그러나 영화는 그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의 학창 시절에 공부가 전부가 아니었듯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청춘의 성장통, 사회 속 위계의 억압, 가족의 아픔을 그린다.

 

* 씨네랩(cinelab)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한 시사회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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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교복시절> 한국 포스터와 세 주인공의 모습 (C)한국 배급 (주)에무필름즈

 

골든하베스트어워드 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 초청 및 상영된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고교 시절의 청춘을 그린다. 1997년 대만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명문고인 제1여고의 입학에 실패해 주간반이 아닌 야간반에 들어가게 된 평원아이(이하 아이, 진연비 역). 교복은 같지만 명찰 색부터 다르고 사람들로부터 짝퉁 취급을 받는 야간반이 싫었던 아이는 자신과 같은 책상을 쓰는 주간반 뤄자민(이하 민, 항첩여 역)과 친해지게 된다. 민과 함께 놀러다니며 주간반 학생의 기분을 느끼던 아이는 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남학생인 루커(구이태 역)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된다.

 

<우리들의 교복시절>2025.07.11.() 극장에서 개봉하기에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영화의 줄거리는 여기까지 풀지만, 왜 본 영화가 한국인을 미소 짓고 설레게 할 영화인지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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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한국 배급 (주)에무필름즈

 

앞서 말했듯이 왠지 모르게 대만 영화는 한국인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관객을 웃기면서도 눈물 훔치게 만들고, 설레게 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만든다. 이는 대만과 한국이 고교 학창 시절부터 대학 입시 체제까지 유사한 점을 공유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와 같이 과거 한국에서도 주야간 반이 있었으며, 대만 또한 한국처럼 수능 같은 시험의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성적으로부터 오는 압박과 차별도 존재하고 말이다.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아서일까, <우리들의 교복시절>은 마치 대만판 응답하라시리즈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대만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뿐, 배경인 1997년 전후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주인공은 영화를 좋아해서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 영화를 보고, 컴퓨터가 막 보급되는 시대에 컴퓨터를 사달라고 엄마를 조른다. 휴대전화기가 없는 시절 먼 가족의 연락처는 노트에 빼곡히 기록해뒀으며, 음원이 나오지 않은 음악은 공연장을 찾아가야지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주야간 반이 나뉜 고등학교나 1997년 전후를 살지 않았더라도 <우리들의 교복시절>에는 공감할 거리가 충분하다. 영화가 청춘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교 학창 시절을 담은 영화는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친구와의 우정, 풋풋한 사랑에서 오는 설렘,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비춘다. 그렇게 청춘의 성장통, 은근히 드러나는 사회 속 위계로부터의 억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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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사진 순서대로 촹칭션 감독, 진연비, 항첩여, 구이태 배우, 당재양 프로듀서 (C) 직접 촬영


 

이번 영화의 개봉을 기념하며 영화의 세 주연 배우와 함께 감독, 프로듀서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서도 한국에 방문했었던 진연비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이 인생을 바쁘게 나아가지만 말고, 발걸음을 멈추고 즐기며 스스로를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할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촹칭션 감독은 편안한 스토리의 영화이며 청춘과 성장을 이야기하기에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며 영화의 매력을 전했다.

 

세 주연 배우와 감독은 오는 713일까지 한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한국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 에무시네마, 씨네큐브, 아트하우스모모와 같은 독립예술영화관에서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으며, 메가박스와 같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도 포스터 증정 행사 등이 진행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 배급사인 에무필름즈(@emu.films.kr)를 참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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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직접 촬영 / 한국 배급 (주)에무필름즈

 

청춘은 언제부터 시작되어 언제 끝나는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청춘의 일부였던 학창 시절의 기억은 참으로 치열하면서도 부끄럽고 설. 마치 오늘의 날씨와 영화 속 대만의 날씨만 같은 뜨거운 한여름 햇살처럼 말이다.

 

 

영화 <우리들의 교복시절>

감독 촹칭션

배우 진연비(陳姸霏), 항첩여(項婕如), 구이태(邱以太)

작성자 . Cho

출처 . https://brunch.co.kr/@collectormemo/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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