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7-14 20:00:02
7월 2주차 최신 씨네뉴스
드니 빌뇌브 <듄: 메시아>, 7월 7일 부다페스트에서 촬영 시작!
📢드니 빌뇌브 <듄: 메시아>, 7월 7일 부다페스트에서 촬영 시작!
📮두 번째 7월 2주 차 최신 영화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후속작 <듄: 메시아>가 7월 7일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젠데이아가 현지에 도착해 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에 돌입했고
이번 작품은 티모시샬라메, 젠데이아, 플로렌스 퓨,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안야 테일러조이 등 전작의 주요 캐스트가 대거 복귀하며 다수의 로케이션을 오가는 장기 촬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워너브라더스가 2026년 12월 18일 개봉일을 지키기 위해 제작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작 소설 ‘메시아’는 정치적·영적 실존의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루는 만큼, 드니빌뇌브 감독이 충실히 재현할 경우 전작과는 또 다른 색채의 작품이 될 전망입니다.
또한 세 번째 편의 촬영 감독은 그레이그 프레이저 대신
<라라랜드>의
리누스 산드그렌이 맡아 비주얼 변화가 있을 예정이며
당연히 한스 짐머가 다시 음악을 맡는다고 합니다! 🎵
적어도 26년 12월 18일까지는 살아야겠네요…😁
🗞️
❶ ‘씨너스’의 마이클 B. 조던,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연출·주연
❷ 이정재 두 번째 연출작 시나리오 완성, 글로벌 프로젝트 될 예정
❸ 왕가위 감독의 첫 드라마 ‘번화‘ 7월 8일, 오늘 국내 OTT에 공개
❹ 드니 빌뇌브의 ‘듄: 메시아’, 7월 7일 부다페스트에서 촬영 시작
❺ 하정우·손석구, 윤종빈 감독 신작 ‘보통사람들’ 주연 조율 중
❻ 제임스 건의 ‘슈퍼맨’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라이브 중계
❼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 메인 빌런으로 출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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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Every good thing in this word started with a dream"
이 세계의 모든 좋은 것들은 꿈과 함께 시작됐다
대부분 2005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떠올릴 테지만 <웡카>는 1971년에 개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오마주를 띄고 있다고 하죠? 21세기를 대표하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2024 <웡카>는 어떨지 이번주 개봉작 함께 알아보아요.
웡카
Wonka
ⓒ 네이버영화
개요: 판타지, 드라마 | 미국 | 116분
감독: 박영주
출연: 티모시 샬라메, 캴라 레인, 올리비아 콜램, 톰 데이비스, 휴 그랜트 등
개봉: 2024.01.31.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 좋은 일은 모두 꿈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의 꿈은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여는 것. 가진 것이라고는 낡은 모자 가득한 꿈과 단돈 12소버린 뿐이지만 특별한 마법의 초콜릿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먹을 것도, 잠잘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낡은 여인숙에 머물게 된 ‘웡카’는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눈더미처럼 불어난 숙박비로 인해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른다. 게다가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 룸파’의 등장과 ‘달콤 백화점’을 독점한 초콜릿 카르텔의 강력한 견제까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CINE PICK!
북미에서 1억 9천만 달러의 누적 흥행을 기록한 <웡카> 21세기 가장 핫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휴그랜트의 대변신으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특히 <찰리와 초콜리 공장>을 봤던 이전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킬것으로 보입니다.
추락의 해부
Anatomy of a Fall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스릴러 | 프랑스 | 152분
감독: 쥐스틴 트리에
출연: 산드라 휠러, 스완 아라우드, 밀로 마차도 그라너 등
개봉: 2024.01.24.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시놉시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우발적 자살 혹은 의도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해부해 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CINE PICK!
칸 황금 종려상,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한 화제작 <추락의 해부>는 쥐스틴 트리에의 각본, 연출로 역대 3번째 여성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독일의 3대 여배우에 속하는 산드라 휠러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두 세계 사이에서
Between Two World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103분
감독: 엠마뉘엘 카레르
출연: 줄리엣 비노쉬, 헬렌 랑베르, 레아 카르네 등
재개봉: 2024.01.31.
배급: (주)디오시네마
시놉시스
저명한 작가 ‘마리안’은 고용 불안을 주제로 한 신작 집필을 위해 프랑스 남부의 연고 없는 항구 도시 ‘캉’으로 이주한다. 신분을 숨긴 채 청소부로 일하면서 노동자들과 교류하는 가운데 그들의 현실을 직접 보게 되고 점차 우정을 쌓아가지만, 정체를 더이상 숨길 수 없는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CINE PICK!
영화 <두 세계 사이에서>는 위스트리앙 부두라는 소성르 원작으로, 프랑스의 국민배우 ‘줄리엣 바노쉬’가 주연을 맡으며 섬세하고 절제된 연기로 르포르타주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내며, 비노쉬는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원작의 작가에게 오랫동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톰 새로운 시작
Astro Boy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94분
감독: 데이빗 보워스
출연: -
개봉: 2024.01.31.
배급: 블루필름웍스
시놉시스
과학의 도시 메트로 시티. 최고의 과학자인 '텐마 박사'는 로봇 시험 가동 중 자신의 실수로 아들 '토비'를 잃고 괴로워한다. 그는 '토비'의 DNA와 하이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최고의 로봇을 탄생시키는데... 이제 시작이다!
CINE PICK!
데쓰카 오사무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으로 이 영화는 고전적인 아톡 캐릭터를 현대적이고 첨단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배우 조병규, 김소원, 김강현이 더빙에 참여하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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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ENGERS:DOOMSDAY 캐스트 공개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개봉일: 2026년 5월 1일(북미 예정)
새로운 어벤져스, 초호화 캐스팅
지난 3월 26일 마블이 5번째 어벤져스 영화, <어벤져스:둠스데이>의 캐스트를 공개했습니다.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적힌 의자가 차례로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마음도 함께 졸여졌는데요. 도합 약 2억 7500만 조회수와 SNS 내 3백 만 언급이 발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습니다. ‘영원한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둠 박사 역으로 돌아오며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황에서, 히어로물 덕후의 마음을 120% 사로잡는 캐스팅이 견인한 것이죠. 말 그대로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한 번 보시죠.
아는 얼굴부터 뉴페이스까지
기존 멤버들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앤서니 마키’, 앤트맨 ‘폴 러드’는 이번에도 함께 합니다. 윈터 솔져 ‘세바스찬 스탠’과 슈리 ‘레티티아 라이트’도요. 블랙 위도우는 초대 스칼렛 요한스를 이어 ‘플로렌스 퓨’가 바톤을 이어받았습니다.
<엑스맨>과 <판타스틱 4>도 어벤져스에 합류합니다. 프로펙서 X를 연기한 ‘패트릭 스튜어트’와 매그니토 역의 ‘이안 맥캘런’이 등장하네요. 미스터 판타스틱 ‘페드로 파스칼’과 수 스톰 ‘바네사 커비’의 이름도 반갑습니다. 로키 ‘톰 히들스턴’과 닥터 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도합 26명의 캐스트가 이름을 올렸네요.
새로운 판, 새로운 출발
전 세계가 그랬지만, 특히나 한국의 마블 사랑은 아주 놀라웠죠. 그렇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은 꾸준히 주춤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축을 이끌었던 핵심 주인공들이 사라진 것이 인기가 사그라든 것에 한 몫했지요. 장장 10여년 간 캐릭터들과 함께 성장하며 쌓아올린 서사가 완벽하게 정리되면서 시리즈 자체가 마무리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마블은 엑스맨과 판타스틱 4를 끌어들이며 새롭게 판을 짜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히어로 로다주가 빌런으로서 어떤 반전을 선사할 것인지와 신구 배우들의 조화가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오리지널 배우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흥행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세계관을 부지런히 따라간다면 ‘그래도.. 마블!’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죠. 전성기를 그리는 향수에서 벗어나 독창적으로 빛나는 작품이 탄생하리라 믿어봅니다.
사진:Marve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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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보면 좋은 영화.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바로 내일이 '어린이날'인데요!
그래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역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어린이날 보면 좋은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4등
4th Place, 2016
ⓒ 네이버 영화
synopsis
재능있는 초등부 수영선수 준호가 대회에선 늘 4등만 하자,
엄마 정애는 새 코치 광수에게 준호를 맡긴다.
광수는 1등을 하게 해주겠다며 정애의 수영장 출입을 금한다.
cine pick!
<4등>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12번째 인권 영화로
사회의 인권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 작품이다.
아역 배우 '유재상'은 혹독한 수영 훈련을 실제로 해내야 했는데
감독과 스탭들이 미안해할 정도로 악착같이 연기에 임했다고 한다.
우리들
THE WORLD OF US, 2016
ⓒ 네이버 영화
synopsis
방학식 날 만난 외톨이 선과 전학생 지아는 비밀을 나누며
누구보다 친한 사이가 되어 반짝이는 여름을 보낸다.
그러나 개학 후, 지아는 어째선지 선에게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cine pick!
<우리들>은 베를린 영화제 2개 부문 노미네이트작이자,
8개 국제영화제 초청된 화제의 영화이다.
극을 주로 이끌어 가는 세 아역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에 대해
외신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배우들의 열연'이라고 극찬을 보내기도 하였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모든 것이 두렵고 어려운 소심한 중학생 보희,
두려운 것 하나 없는 씩씩하고 당찬 녹양.
한날한시에 태어나 둘도 없는 친구인 두 사람은 보희의
생물학적 아빠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cine pick!
<보희와 녹양>은 8개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된 작품이다.
두 아역 배우 '안지호'와 '김주아'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벌새
House of Hummingbird,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1994년 서울, 이해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궁금한 중학생 은희.
집과 학교 어느 곳에서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던 어느 날,
은희는 새로운 한문 학원 선생님 영지를 만나게 된다.
cine pick!
<벌새>는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주인공 '은희' 역을 맡은 '박지후' 배우는 제18회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넓은 폭과 복잡성을 내포한 미묘한 연기'라는 극찬을 받았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집
The House of Us, 2019
ⓒ 네이버 영화
synopsis
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은 유미, 유진 자매.
여름방학,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된 셋은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cine pick!
<우리들> 윤가은 감독의 새로운 영화 <우리집>
'가족'을 주제 삼아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역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남매의 여름밤
Moving On, 2020
ⓒ 네이버 영화
synopsis
옥주와 동주 남매는 여름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가 사는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된다.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집으로 들어오면서
가족은 각자의 사정을 숨긴 채 함께 여름을 보낸다.
cine pick!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는 <남매의 여름밤>을
'관계와 감정의 핵심으로 직진하는 사려 깊은 초상화'라고 평했다.
최정운 배우의 밀도 높고 섬세한 연기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아이들은 즐겁다
Kids Are Fine,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아파서 병원에 있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로 인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9살 다이.
어느 날, 엄마와의 이별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다이는
친구들과 함께 엄마를 만나러 어른들 몰래 여행을 떠난다.
cine pick!
<아이들은 즐겁다>는 동명의 웹툰을 영화한 작품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만큼 특별히 5월 5일 '어린이날' 개봉을 했다.
아역 배우들의 꾸밈 없는 진짜 모습을 담기 위해 별도의 시나리오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개개인의 연기력이 뛰어난 아역 배우들이 만나 뛰어난 케미를 보여줬다.
언프레임드 - 반장선거
Unframed, 2021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
cine pick!
<반장선거>의 아역 배우 김담호, 강지석, 박효은, 박승준 배우는
모두 독립 영화, 단편 영화,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배우이다.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분위기에 압도되는 영화였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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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등은 허상이에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면, 그 회사의 가장 큰 단점이 뭔지 알 수 있어. '성장'을 크게 외치는 회사일수록, 성장이 느리다는 뜻이야. 생각해 봐. 성장이 잘되고 있으면 굳이 외치지 않아도 되잖아?
예전에 나이 많은 선배가 조언해 준 말이다.
그땐 웃어넘겼지만. 살아갈수록 회사도, 사회도, 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사회 곳곳에서 평등을 외치고 있다.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평등이란 우리가 결코 달성하지 못할 허상이 틀림없다. 정말 평등한 사회에서는 이렇게 크게 평등을 외쳐야 할 이유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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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의 삼각형, 2022>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으로, 계급의 삼각형을 굴렸다가 아예 뒤집어 버리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147분이라는 꽤 긴 러닝타임동안 총 3부의 구성을 하고 있는데, 꽤 노골적으로 풍자와 아이러니, 그리고 코미디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영화관에 탑승한 느낌이 들었다. 의자에 몸을 맡기고,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을 완전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아
인플루언서 모델 커플 야야와 칼은 저녁 식사를 하다 계산 문제로 다툰다. 돈을 더 많이 벌면서 저녁값을 내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야야의 태도 때문인데, 두 사람이 입 아프게 싸우는 모든 문제의 원인은 결국 돈이다.
야야는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다"고 말한다. 데이트를 하고, 연인으로 함께 밥만 먹어도 돈을 써야 하는데 왜 돈 이야기는 섹시하지 않을까? 왜 데이트 통장과 반반 결혼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싸우는 것일까.
영화는 돈 이야기와 함께 젠더 계급을 비춘다. 칼이 엘레베이터를 붙잡고 화를 내는 장면은 웃기지만 폭력적이고, 잘 나가는 모델인 야야는 출산을 걱정하며 트로피 와이프로서의 미래밖에 없다고 낙담한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남성은 경제 활동 기간이 더 길고, 육체적으로는 여성보다 강하다. 하지만 영화의 도입부에 나왔듯, 모델 업계에서 남성은 여성 모델과 비교해 불과 1/3의 페이를 받는다. 돈을 못 벌어도 저녁 밥값을 내야 하는 남성과, 돈을 잘 벌어도 미래 예상 수입이 없는 여성, 둘 중 과연 누구의 계급이 더 높은 것일까?
영화의 1부에서 감독은 돈과 계급의 관계를 양면적으로 설정한다.
#2. 바로 지금, 오늘을 즐기란 말야
2부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초호화 요트가 등장한다. 상위 계층의 취미이자 휴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휴가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모두 백인 노인들이다.
요트 승무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기 전 '돈'을 외치며 환호하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노골적으로 앞으로 경제적 계급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감독의 친절한 설명이나 다름없다. 물론 팁을 받을 수 있는 승무원들은 백인들이며 팁조차 받을 수 없는 일을 하는 계급은 아시아인들이다. 참 노골적이고 직선적인 영화다.
러시아 부호의 아내는 갑질이 취미인데, 음료를 서빙하러 온 승무원에게 지금을 즐기라고 말한다. 승무원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은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모두를 위한 시퀀스다. 영화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그 장면에서 웃은 우리는 모두 순간 깊은 공감을 공유했다. 나는 잠깐, 이재용 회장이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 장면을 본다면 어떤 반응일지 상상했다. 물론 그들도 웃을 것이다. 삼각형은 뾰족하고 높기 때문에.
결국 유람선의 모든 승무원은 강제로 물놀이를 한다.
나는 다녔던 모든 회사의 모든 회식과, 워크샵의 기억이 떠올랐다. 회사에서 웃음 지었던 90%의 순간도.
#3. 인플루언서의 계급
현대 사회에서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은 신흥 귀족이라고 불린다. 광고로 몇억을 벌었다더라, 아직 면허도 없는데 외제차를 몇 대나 뽑았다더라, 부동산으로 수십억대의 차익을 벌었다더라 하는 얘기들은 이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얼마나 버냐는 질문에, 칼은 돈보다는 협찬이 대부분이라고 말하며 크루즈 여행 또한 협찬으로 오게 된 것이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야야와 칼의 눈을 통해 유람선 여행을 보고 있는 것인데, 실제 현실에서도 인플루언서들의 SNS를 통해 우리는 이런 것을 접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웃긴 장면이었다.
폭탄 제조회사 회장이 어떤 휴가를 즐기는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야야의 휴가는 인스타그램만 팔로우해도 알 수 있다. 우리가 가지 못하는 곳을 인플루언서들이 다니고, 콘텐츠와 관심은 돈으로 치환되며, 협찬은 또 다른 협찬을 불러오고, 이렇게 그들은 삼각형 어딘가에 위치하는 새로운 계급으로 역할 한다.
#4. 무인도의 삼각형
호화 유람선이 폭파되고, 운이 좋은 생존자들 8명은 무인도에 다다른다. 무인도에서는 생존 능력에 따른 새로운 삼각형이 만들어지는데, 노동 계급의 아시아인 여성인 애비게일이 최상위 계급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녀는 불을 피우고,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으며 그 능력을 탁월하게 이용하기까지 한다.
무인도야말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라고 상상하기 쉽지만, 애비게일 역시 애초에 식량이 가득한 구명정을 타고 도착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삼각형은 옆으로 몇 번을 굴러도 삼각형일 뿐, 평등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5. 슬픔의 삼각형
영화는 시작한 지 5분 만에 제목의 사전적인 뜻을 알려준다.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 얼굴을 찌푸릴 때 미간과 코 위쪽으로 생기는 삼각형 모양의 주름남자 주인공 칼의 모델 오디션에서 한 심사관이 보톡스로 슬픔의 삼각형을 제거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보톡스의 유지 기간은 6개월 남짓으로, 삼각형은 잠시 기술로 가려질 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슬프게도 계급 사회 또한 그러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기술이 발달하고 저렴해지면서 얼핏 우리는 삼각형이 없어진 듯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우리 모두는 사라지지 않는 삼각형 속에 살고 있을 뿐이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그 모두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농사를 짓던 시절에도,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지금도, 평등은 그 어디에도 없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영화 속 가상 세계에서나마 계급을 뒤집어 보며 웃는 것 뿐.
고급 리조트가 등장하면서 감독은 관객을 현실로 돌려보내 버린다. 조롱하고, 뒤집고, 즐거웠지만 너네가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여기라는 듯이.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듯 애비게일의 얼굴에는 슬픔의 삼각형이 진하게 드러난다.
부자들은 무인도에서도 재미있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인다. 마치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유람선의 온갖 오물을 닦아내는 청소부나, 자신의 배가 침몰하건 말건 토론하며 즐거워하던 선장의 모습과 비슷하게. 그런 모습에서 오히려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영화기도 했다.
계급이고 뭐고, 우리가 평등이 없지, 유머가 없냐.
*본 리뷰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 시사회에 참석하여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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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뚜기 월드'가 된 <쥬라기 월드 3>의 의미와 한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되고, 섬을 벗어나 세상 밖에 자리 잡은 공룡들. 세계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을 보살피고,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를 지키기 위해 작은 오두막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복제 인간 연구를 진행하려는 기업 '바이오신'에 의해 메이지가 납치당하고, 오웬과 클레어는 메이지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한편, 미국 서부에 나타나 농가들을 휩쓸고 다니는 거대한 메뚜기 떼를 조사하던 '엘리 새틀러(로라 던)'는 오래된 친구 '앨런 그랜트(샘 닐)'과 함께 메뚜기들이 바이오신의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졌음을 깨닫는다. 이에 엘리와 앨런은 그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의 동료인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의 도움을 받아 공룡들이 모여 있는 바이오신 소유의 보호구역으로 향한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1993년에 개봉한 <쥬라기 공원>을 시작으로 29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래서 <쥬라기 월드> 삼부작의 주인공인 크리스 프랫과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부터 <쥬라기 공원> 삼부작의 주인공인 로라 던, 제프 골드브럼, 샘 닐까지 한 자리에 모여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날레를 가장 화려하게 꾸며주는 이들은 역시나 공룡이다. 전편에서 이슬라 누블라를 탈출해 북미 대륙에 상륙한 공룡들은 이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항상 공원이라는 장소에 갇혀 있었던 공룡들은 이제 바다에서도, 눈 내리는 산맥에서도, 소들이 뛰어놀던 평원에서도, 심지어 암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한 가지 독특한 지점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공룡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을 배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영화는 정작 공룡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작품에서 세상을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온갖 곳으로 퍼져 나간 공룡이 아니라 유전자 조작 메뚜기 떼이고, 영화의 메인 플롯도 유전자 조작 메뚜기를 개발한 기업인 바이오신을 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공룡이라는 소재에 국한되지 않는 대목은 긴 시리즈에서 반복되던 메시지를 탈피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일견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만의 개성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리즈의 진정한 주역인 공룡의 임팩트가 약해지고, 시리즈의 마무리로서도, 또 단독 작품으로서도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주제와 메시지
그간 <쥬라기 공원> 삼부작과 <쥬라기 월드> 1편의 주제는 분명했다. 인간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경고였다. 공룡이라는 환상 속에는 윤리 없이 유전공학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거대 기업들에 대한 비판, 돈과 명예를 좇아 경쟁적으로 발전할 뿐 자기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대 과학에 대한 경고, 인간이 자연을 제어한다는 것은 혼돈 효과에 의해 불가능하다는 통찰이 담겨 있었다. 이는 오리지널 삼부작에서 쥬라기 공원이 끝내 실패로 귀결되고, 성공적인 듯 보였던 쥬라기 월드마저 폐장해야 했던 공통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전편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부터 시리즈는 기본적인 뼈대는 간직한 채 주제를 조금씩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화산이 폭발하며 파괴되는 이슬라 누불라 섬에서 공룡들을 구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오웬과 클레어의 이야기를 담은 전편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한 축이고, 다른 생명의 흥망성쇠에 인간의 개입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다른 한 축이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도 마찬가지다.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인터뷰에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 위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데리고 나온 공룡들을 더 큰 세상 속에 풀어놓게 된 거예요. 그것의 결과를 탐험해 볼 수 있는 정말 멋진 기회였습니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우리가 자연계의 힘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영화입니다"라고 영화의 주제를 설명한다. 특히 '자연계의 힘'이라는 말은 영화가 공룡들이 일으키는 문제보다 거대한 메뚜기들이 일으키는 문제에 더 집중한 이유를 암시한다. 이제 <쥬라기 월드>는 단순히 공룡, 그리고 공룡과 인간의 공존을 넘어서서 인간과 공룡까지도 포함하는 쥬라기 '월드', 곧 공룡이 사는 '세계' 그 자체로 시선을 돌린다.
정치생태학적 메시지가 돋보이는 변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변화에서는 미국의 정치 철학자인 제인 베넷의 그림자가 짙게 느껴진다. 정치생태학자인 그녀는 자연과 물질도 인간처럼 세계의 변화에 반응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주체라는 주장한다. 그간 인간은 오직 인간만이 의지와 목적을 갖고 주변에 존재하는 환경, 사물, 비인간 생명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넷에 따르면 비인간 행위자에게도 인간처럼 의지와 목적을 가진 채 행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비인간 행위자는 인간 행위의 방향성도 바꿀 수 있다. 인간은 식물, 동물, 무생물, 자연의 집합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에 속해 있고, 인간의 모든 행위는 매 순간 사물과 결합해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인간의 문화가 자연과 뒤얽혀 활기차게 반응한 결과이듯이, 인간의 의도 역시 거대한 비인간 행위자인 자연과 환경을 만나 실현된다.
거대 메뚜기의 등장도 정치생태학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바이오신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곡물 종자들을 배포하고, 비대한 메뚜기 떼를 개발해 식량 공급망을 혼란시킨 후 식량 산업을 지배하려는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신의 계획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메뚜기들 역시 그 계획에 반응하여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의 계획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바이오신의 CEO '도지슨(캠벨 스콧)'은 증거 인멸을 위해 키우고 있던 메뚜기 떼를 모두 소각 처분한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질긴 생명력을 지닌 메뚜기들은 연구실을 탈출해 공룡이 거주하는 숲 전체에 불을 퍼뜨리며 도지슨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상황을 초래한다. 이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비인간 행위자의 의도와 반응과 만난 후에야 비로소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전편이 다른 생명체의 세계에 인간이 주체로서 어떻게 개입할 지에 주목했다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한 발 더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의 네트워크가 움직이는 방식을 비춘다.
영화는 이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정동(affect)하는 모습을 감정적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오웬과 벨로시랩터 '블루'가 있다. <쥬라기 월드> 시리즈에서 오웬과 블루의 관계는 항상 특별했다. 비록 누구도 쉽사리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웬은 언제나 블루를 조련할 방법은 없으며 그저 그의 선택과 행위를 존중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즉, 오웬과 블루는 동등한 주체로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과 공룡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상징한다. 그리고 이들의 관계는 세상을 바꾸는 결정적 기제가 된다. 바이오신이 새끼인 베타를 납치하자 극도로 난폭해진 블루. 그런 블루에게 오웬은 메이지와 함께 베타도 구해오겠다고 약속한다. 이후 그의 약속에 예상치 못한 유전자 조작 메뚜기 사태가 더해진 결과 바이오신의 악행은 온 세상에 공개되고, 공룡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생기며, 블루와 오웬은 각각 가족을 되찾는다. 메이지와 베타의 관계가 오웬과 블루처럼 진전되는 것은 덤이다. 이렇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공룡에 국한되지 않는 상상력을 통해 자연계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매력도, 비중도 없는 공룡들
문제는 공룡으로 인해 변화한 세계와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정작 시리즈의 주역인 공룡의 매력과 비중이 모두 급감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작중 공룡들은 전개에 따른 부속품 정도로 묘사된다. 이는 지난 시리즈에서 다양한 공룡들을 지속적인 등장시키고, 그들의 독특한 행동양식을 부각하며 개성을 어필해왔던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쥬라기 월드>에서 비정상적인 흉포함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도미누스 렉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 생물병기로 길러졌던 인도랩터처럼 존재감을 과시하는 공룡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공룡들은 공룡 암시장이 있는 몰타에서, 하늘에서, 얼어붙은 댐 위에서, 그리고 지하 터널 등에서 주인공들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의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
구체적으로 보면, 스토리 진행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블루만 하더라도 그 중요성이나 비중과는 별개로 시작과 끝에 겨우 모습을 비추는 데 그친다. 시리즈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시'의 대우도 다르지 않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액션씬까지 기가노토사우루스의 힘에 밀려 시종일관 제대로 싸우지 못하던 렉시의 모습은 시리즈의 상징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다. 렉시가 다른 공룡과 협력하면서까지 기가노토사우루스를 쓰러뜨려야 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다 보니 렉시의 등장에는 반가움과 의문이 공존하기도 한다. 빌런 포지션에 가까운 기가노토사우루스 역시 평범한 육식 공룡에 불과할 뿐, 뇌리에 각인될만한 캐릭터성을 어필하지는 못한다. 심지어 후반부 공룡들의 액션씬에서 카메라가 공룡보다 싸우는 현장을 탈출하려는 인간에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이들의 존재감은 안타깝게도 더욱 줄어든다.
피날레로서도, 독립 작품으로서도 아쉬운 완성도
이에 더해 시리즈의 최종장으로서 <쥬라기 월드> 3부작과 <쥬라기 공원> 3부작을 모두 아우르려는 시도가 크게 성공적이지 못한 나머지 영화의 메시지가 묻히는 듯한 인상도 남는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크게 세 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오웬과 클레어, 그리고 케일라가 바이오신에게 납치된 메이지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엘리 새틀러 박사와 앨런 그랜트 박사의 이야기로, 그들은 거대한 유전자 조작 메뚜기와 관련된 진실을 찾아 바이오신 보호구역으로 향한다. 마지막은 도지슨의 음모를 저지하려는 이안 말콤 박사와 램지 콜의 서사다. 서로 다른 세 개의 스토리는 제각기 진행되다가 3막에 이르러 하나로 합쳐지고, 다양한 오마주를 통해 시리즈를 하나로 종합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역으로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선 세 개의 이야기를 묶기 위한 작위적인 전개가 눈에 들어온다. 예를 들어 바이오신 건물에서 탈출한 엘리, 앨런, 이안 일행의 차는 숲 한가운데서 전복되는데, 이 사고는 때마침 오웬과 클레어가 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일어난다. 또 복제 인간인 메이지를 세 스토리의 교집합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영화의 잠재력을 온전히 살리지 못한 선택처럼 보인다. 전편에서 미처 다 공개되지 않았던 메이지의 과거사는 원본과 복제본의 가치에 관해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가능케 하는 극적 장치다. 그러나 메이지의 개인사를 철저히 가족애와 모성애를 강조하는 감정적 측면에만 제한한 결과, 그녀의 이야기는 다소 평범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만다. 두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하나로 묶어서 시리즈의 전통도 살리고 향수도 고취하려던 선택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마지막으로 다루고자 하는 바가 많다 보니 147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조연급 캐릭터들의 동기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제법 비중이 있는 조연인 '케일라 와츠(드완다 와이즈)'나 '램지 콜(마무드 아티)'만 해도 배경 설명이 없다. 케일라는 지나가다가 흘끗 본 아이(메이지)를 구하기 위해 직업과 목숨을 걸고 오웬과 클레어를 도울 정도로 정의감이 강한 인물이다. 그런데 영화는 케일라가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해 아무 정보도 주지 않는다.
램지 콜 또한 바이오신 회사에 협력하는 중관 관리자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부의 부패를 고발한 반전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시리즈의 메인 악역이었던 '헨리 우(B.D. 웡)'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영화 내에서 그 과정은 제시되지 않는다. 이렇게 주인공들을 제외한 캐릭터들이 도구적으로 활용된 결과 영화 전반의 개연성도 부족해진다.
물론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오락영화로서, 또 블록버스터로서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해낸다. 특히 중반부 몰타에서 펼쳐진 공룡과의 속도감 있고 강렬한 추격씬은 마치 <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한다. 수많은 오마주를 통해 <쥬라기 공원> 시리즈 팬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점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그러나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너무 힘을 많이 준 탓일까?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시리즈의 끝으로서도 독립된 작품으로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메시지마저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채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A(Acceptable, 무난함)
쥬라기 '월드'와 '쥬라기' 월드 사이의 불협화음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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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요리사>가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밤새워가며 봤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에서 끊어버리는 미친 편집력, 한 회 한 회 새롭고 다채로운 미션들로 채워진 기획력. 정말이지 1화부터 12화까지 ‘뭐야 왜 벌써 끝나’를 외치며 정주행 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요리사들을 경쟁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정말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흑백요리사>는 이토록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을까. 물론 앞서 말한 쫄깃한 기획과 편집이 한몫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결정적 트리거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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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볼 때, 또는 소설책을 볼 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취약하고 가진 것 없는 주인공이 상대적으로 더 잘나고 누가 봐도 힘센 경쟁자와 붙을 때가 아닌가. 이 프로그램은 다윗과 골리앗이 붙었을 때 다윗을 더 응원할 수밖에 없는 관객의 마음을 정확히 저격한 것이다. 심지어 제 이름 석 자조차 밝힐 수 없는 흑수저 셰프들은, 관객의 응원 본능에 더 활활 불씨를 지폈더랬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흥미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흑수저를 응원하려면 골리앗이 미워야 하는데, 잘나고 다 가진 백수저 셰프들이 무조건 밉고 싫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백수저들이 단순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그 지위를 얻기까지 십수 년을 노력하고 땀 흘린 인간적인 존재들임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역시 진정한 스토리텔링은 악역에게도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법. 거기에 2차적 열광 포인트가 있었다.
백수저, 괜히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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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 다시 심판대에 서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많게는 50년부터 적게는 19년의 요리 경력을 가진 백수저 셰프들은 소위 말해 돈과 명성 모두를 거머쥔 성공한 직업인이다. 다들 서너 개씩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거나 누구나 아는 굵직한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니까. 다시 말해 그들은 이미 요리 실력 최강자이며,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셀럽인 상태였다.
그런 그들이 까마득한 후배들과 겨뤄서 자칫 지기라도 하면 망신살일 뿐인데도 ‘굳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다. 그건 가진 걸 잃고 싶지 않은 방어의 마음보다, 자신의 한계와 매너리즘을 깨고 싶은 용기가 더 크다는 뜻일 테다. 나는 거기서 이미 그들이 평범한 백수저가 아니며, 매력적인 골리앗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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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들은 서로 의견이 달라 싸우는 일은 있었지만, 하나같이 겸손했다. 그 점이 너무도 놀라워 보는 내내 인간적으로 감탄했을 정도였다.
세계대회를 심사하는 50년 경력의 ‘여경래’ 셰프는 학벌도 화려한 이력도 없는 흑수저 ‘철가방 요리사’에게 지고도 분개하기는커녕, “저보다 그 후배가 잘했으니까 이긴 거죠”라며 인자한 미소를 보였고, ‘최현석’ 셰프는 자신보다 후배 격인 안성재 셰프의 다소 날카로운 피드백에도 오히려 자신의 오만함을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셰프들의 셰프로 꼽힐 만큼 대단한 입지의 인물이다)
다른 셰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린 후배들의 요리 실력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그들의 모습에서 퇴색됐던 초심을 되찾아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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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멋있지만, 그보다 더 멋진 사람은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세를 낮춰 더 배우려는 사람임을, 백수저 셰프들을 보며 새삼 깨달았다.
흑수저, 이름은 없어도 실력은 있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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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흑수저 셰프들을 바라보는 재미는 그들의 열정과 순수성, 그리고 참신한 요리실력이 아니었나 싶다. 경력으로 치자면 백셰프들에 비해 하염없이 아래지만, 흑수저 셰프들의 실력은 정말 대단했다. 그저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한 흑수저 참가자의 말처럼 전혀 ‘짜치지 않는’ 요리 실력의 소유자들이었던 것.
너무 많은 참가자들이 눈부셨고, 다재다능했지만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 세 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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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나의 원픽이기도 했던 ‘트리플스타’. 그는 거의 기계나 다름없는 칼질에서부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야채 하나하나 일정한 크기로 써는 그 정확함은 그가 완성도 있는 음식을 위해 몇천 번 몇만 번을 노력했는지 느끼게 했다. 맛은 말해 뭐할까. 요리사의 재능과 노력이 만나면 어떤 음식을 꽃피우는지 매회 감탄하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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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모카세’. 파인 다이닝 참가자들이 우세한 프로그램에서 한식, 그것도 누구나 아는 집밥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최종 8인에까지 들었던 그녀는 엄마의 손맛 그 자체였다. 부모님의 병세로 인해 음식장사의 길로 접어들어야 했던 이모카세는 하루에 천 그릇씩 안동국수를 말았단다. 그 시간만큼 쌓인 손맛은 얼마나 견고하고 단단했을지. 잘 구운 김 한 장으로 시식단을 홀려버리는 연륜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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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역시 당연히 기억에 남는다. 그는 우승 소감에서 “10년간 집과 주방만 왔다 갔다 하면서 이렇게 답답하게 사는 게 맞나 싶었는데, 그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는데, 그 한마디 안에 그가 흘렸을 피땀눈물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참가자들 중 유독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던 것도, 그렇게 10년간 매일매일 단련한 내공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를 보면 요리사에게 중요한 자질이 비단 흘러넘치는 열정뿐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실력을 다져나가는 지구력이란 걸 여실히 느낀다.
그리고, 안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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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수많은 눈부신 참가자들만큼 못지않게 매력적이었던 인물이 있다면 그건 바로 심사위원 ‘안성재’가 아닐까 싶다. 그로 말하자면, ‘채소의 익힘 정도’를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븐하게 익지 않은 고기’는 가차 없이 탈락시키는, 엄청나게 엄격하고 정확한 셰프다. 오죽 칼 같았으면 대한민국에 딱 하나 있다는 미슐랭 3스타가 그의 레스토랑 ‘모수’일까.
방송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기에 대중들에게는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방송을 통해 그의 매력은 가히 초신성처럼 폭발했다. 너무도 멋진 셰프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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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재미난 유행어가 되었지만, 그가 프로그램에서 남긴 여러 말을 곱씹다 보면 대한민국 유일 3스타 셰프로서 지닌 단단한 철학과 신념이 느껴진다. 음식의 본질과 멀어진 난해한 요리를 지양하며, 비비지 않은 밥에 ‘비빔밥’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꽃잎을 단순히 예뻐 보이기 위해 디시에 올리지 않는 그 마인드.
셰프란 자신의 창작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존재하는 예술가가 아니라, 오롯이 고객에게 공감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서버라는 것을 그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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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더 맛있게 요리하나. 그 대결 현장만을 비췄던 게 기존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셰프가 보였다. 이름이 있든 없든, 몇 개의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건 아니건, 그저 맛있는 음식을 정교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진정한 셰프들의 모습.
간절히 우승하길 바랐던 나의 원픽 트리플스타가 떨어져 아쉬웠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한 접시에 담긴 노력과 재능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그리고 이제 와 보니, 백수저와 흑수저로 치사하게 나눈 듯했던 것도, 사실은 계급장 떼고 누가 요리를 잘하나 보여준 가장 공평한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다.
아, 시즌2는 언제 나오지?
■ BOOK 연애 결혼 힐링 에세이 『사연 없음』 현실 직장 생활 에세이 『어쩌다 백화점』 PDF 인간관계 비법서 『오늘보다 내일 나은 인간관계』 ■ CONTACT 인스타그램 @woodumi 유튜브 『따수운 독설』 작업 문의 deum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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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정재헌 성우님의 타키 연기 드디어 공개!! 너의 이름은 명장면 황혼의 시간을 재연해봤습니다(feat. 황보, 라이언)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씨네마사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cine_massage/
EP.28
정재헌 성우님의 비공식(?) 타키 연기를 감상해봐요!!
*열악한 녹음 환경에서도 열연을 해주신 정재헌 성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더빙 음성과 영상이 원본 감성 그대로 깔끔하게 살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빙 영상에 깔린 배경음악으로 Firefly Piano님께서 커버 음악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곡 감사합니다^^
Firefly Piano 유튜브 채널 : ? http://bit.ly/SubscribeFireflyPiano
해당 커버곡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75Lxu...
출연
황보 라이언 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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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유니언> 메인 예고편
고대 흑마술을 연구하는 학자 '엘리'는 출산 준비를 위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 '아이비'는 딸을 반갑게 맞이하지만 두 사람 사이엔 뭔지 모를 무거운 기류가 흐른다. 시간이 멈춘 듯 낡은 집은 봉인된 기억을 깨우고, '엘리' 앞에 죽은 자매 '카라'가 나타나면서 끔찍한 악몽이 되살아난다.
"우리, 이번엔 진짜 가족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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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산 : 용의 출현> 15초 예고편
절대적 수세 위기의 조선을 구해낸 위대한 성웅 '이순신'의 전략과 패기! [한산: 용의 출현] 7월 27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