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5-08-17 13:27:42
삶이 내게 꽃을 내밀 때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리뷰
DIRECTOR. 마이크 리
CAST. 마리안 장 밥티스트, 미셸 오스틴 외
SYNOPSIS.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할 말 다 하는 '팬지'. 집, 길거리, 마트... 그녀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트러블이 생긴다. 그런 그녀를 유일하게 보듬는 사람은 여동생 '샨텔'뿐, 남편과 아들은 귀를 닫은 듯 그저 무심할 뿐이다. '어머니의 날'을 맞아 '팬지'와 '샨텔'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 '팬지'가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하던 가족은 그녀의 뜻밖의 반응에 당황하는데...
POINT.
✔️ 7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온 거장 마이크 리 감독의 컴백입니다.
✔️ 특히 <비밀과 거짓말>을 함께한 명배우, 마리안 장 밥티스트와의 조우! 마리안 장 밥티스트의 연기가 너무 훌륭합니다. 연기를 통해 팬지의 얼굴에서 그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다 가늠해 보게 만듭니다. 역시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네요.
✔️ 보고 나면 세상에 친절한 마음으로 꽃 한 송이를 내밀고 싶어지는 영화
✔️ 특히 K-장녀들에게는 꽃을 다발로 주고 싶어지는 영화...
✔️ 가족 상담 사이코드라마로 써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비전공자 비전문가 주제에) 해보았습니다. 당신은 팬지의 가족 중 누구에게 가장 마음이 가나요? 당신을 화나게 혹은 슬프게 하는 인물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1. 가족 상담의 사이코드라마
이 영화는 러닝타임의 상당 시간을 할애애 팬지가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준다. 방을 지저분하게 해 놓은 아들에게, 남편에게, 마트에서 장 보다 마주친 여자에게, 치과 의사에게... 팬지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은 대개 고슴도치 같다. 팬지는 신랄한 말투로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도끼날처럼 떨어지는 말을 가만 들어보면 팬지는 우선 상대에게 먼저 공격을 받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고슴도치처럼 바늘을 촘촘하게 두른 이 마음 안에, 과연 어떤 상처와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영화 속 팬지와 식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누구도 온전히 저 가정의 모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문제를 겪지 않는 사람,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와 상처 앞에 대처하는 방식을 아주 거칠게 묶어 보면 팬지처럼 불평불만을 토로하며 공격적으로 전진하는 유형, 팬지의 남편 커틀리처럼 문제를 회피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유형, 아들 모세처럼 회피형 중에서도 다른 무언가에게 시선을 돌리는 유형(모세는 계속해서 비행기와 관련된 책을 읽고 비행기 게임을 한다) 등이 있을 것이다.
공격형과 회피형의 조합은 꽤나 치명적인데, 자연히 팬지는 "내가 몇 번이나 이야기했어?" "얼마나 더 이야기해야 해?"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회피형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고, 악순환은 이어진다. 처음에는 팬지의 화려한 언변(?)에 시선을 빼앗겼던 관객도 이내 이 가족에게 필요한 건 팬지 개인 상담이 아닌 가족 상담임을 인지하게 된다.

다만 이 영화는 팬지의 가족을 '문제 가정'으로 낙인 찍고 이들을 동물원처럼 구경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팬지 가족의 이야기를 사이코드라마 삼아 나는 어떤가, 내 주변은 어떤가 반추하게 한다. 유사 경험하는 집단 상담 같달까.
얼핏 팬지 가족의 대척점에 놓인 '화목한 가정'처럼 보이는, 팬지의 동생 샨텔과 두 딸 가정을 보아도 그렇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깔깔거리며 받아주고 마냥 유쾌하지만, 이들에게도 유쾌한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에게도 회사에서 있었던 불쾌한 일을 굳이 말하지 않고 다 잘 지나갔다는 식으로 적당히 넘기는 '회피'의 순간이 있고, 이모의 어떠함에 대해 느낀 불쾌감을 토로하는 '공격'의 순간이 있다. 팬지 가정에서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은, 일반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선일 뿐.

#2. 우린 누구나 시간이 쌓여 이루어진 존재
그 가정의 배경에는 샨텔이 있다. 미용사로 일하면서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샨텔의 장면들은 정말이지 경이롭다. 맞장구 쳐 주고, 웃으며 반응하는 선을 넘어서, 적당한 질문도 던져 주고 화제도 적절히 바꿔 주면서 상대가 이야기를 계속 끌어갈 수 있도록 한다. 마치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 앞에 길을 깔아 주는 것처럼.
샨텔이 이야기를 끌어내 주자 손님이 달라 보인다. 처음에는 그냥 잘 사는 사모님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사는데' 타령인 줄 알았는데, 샨텔이 끌어주는 대로 그의 이야기를 쭉 들어 보니 그는 정말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자, 삶의 어려움을 잘 버티면서 티내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었다. 이 모든 이야기로 무거워진 미용실 분위기를 툭 털어내는 것까지 샨텔은 훌륭하게 해낸다.

어떻게 보면 좋은 대화의 정석 같은 사람, 나쁜 대화의 정석 같은 사람을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손쉽게 팬지가 잘못됐고 샨텔이 잘했다고 말하는 영화가 아니라서 좋았다. 이 영화의 원제는 Hard truths, 어려운 진실들이다. 삶은 어려운 진실들로 이루어져 있고,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고 누구나 공감을 시도할 수 있다는 말은 샨텔의 손님들 뿐만 아니라 팬지도 대상으로 한다.
영화는 가계도를 가로로 펼친 현재 팬지 가족과 샨텔 가족의 삶을 보여주면서, 팬지와 샨텔이 원 가족에 있던 시절 즉 둘의 삶이 가계도 안에서 세로로 펼쳐지던 시절을 언급한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은 무수한 과거의 날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오늘 그 사람이 처한 상황 뿐만 아니라 그의 하루하루에 겪은 일들이 오늘을 만들었음을, 그러므로 나와 부딪힌 지금 순간만으로 그를 이해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3.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
설령 샨텔처럼 유려한 실력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해도, 그래서 약간의 이해와 공감이 순간적으로 피어 오른다고 해도, 우리는 한 사람의 무수한 과거지사를 다 들을 수 없다. 아니 다 말할 수도 없다. 하물며 그 일들의 의미를 해석해 지금의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억의 한계와 무의식에 덮어둔 일들의 분량으로 인해, 겹겹이 쌓인 과거를 다 하나하나 해석하고 서술하는 일은 전문가라 해도 불가능하다.
즉 노력으로도 우리는 이해에 다다를 수 없다.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스쳐간다. 내가 아는 상처든 모르는 상처든 누군가 건드리면 예민해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몰이해와 오해가 번질 수도 있다. 끝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멀어지기도 하며, 팬지처럼 사방천지에 공격적으로 상처를 발산하고 다닐 수도 있고 커틀리나 모세처럼 침묵으로 회피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이다. 먼저는 스스로를 향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너그러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는 타인을 향해. 우리 누구도 혼자만의 힘으로 혼자를 끌어안고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인간의 상처도 기쁨도 절망도 소망도 뿌리도 결말도, 무엇 하나 온전히 다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을 나누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내 삶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고 환영할 수는 있다. 그렇게 서로 가까이 들이고 더불어 살아갈 때, 온전하지 못한 이해가 성글게 열리고, 무엇보다 풍성한 사랑이 맺힌다.
그런 작은 초대와 환영의 시간이 삶을 180도 바꿔 놓지는 않겠지만, 1도씩 1도씩, 조금씩 뒤틀어 놓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작은 뒤틀림 덕분에, 평행을 달리던 두 직선이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는 선으로 변모한다.

마리안 장 밥티스트가 유리 문을 열 때, 그 얼굴에서 나는 소녀 팬지를 보았다. 자신의 삶에 불쑥 침범해 들어왔던 것들로 인해, 날을 세우고 버텨야 했던 날들. 어쩌면 공격이 최선의 방어였던 날들. 이웃을 지켜보는 팬지의 세밀한 관찰력을 보면, 어쩌면 팬지는 아주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더 세밀하고 예민한 사람들이 더 잘 상처받지만, 삶의 현장은 멸균실이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모두 언젠가 집을 나서야만 한다.
삶이라는 정원이 벌레와 불안이 아닌, 꽃 한 다발을 내밀 때. 오랜 불안이나 상처가 눈물로 터져 나올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문을 열 수 있다. 평행선이 1도, 틀어진다. 그 세상은 어디를 향할지 모른다. 관계의 회복일 수도 있지만 관계의 종결일 수도 있다. 꼭 모두가 얼싸안는 결말만이 해피엔딩은 아니다.
팬지의 집을 비추며 시작한 영화는 다시 팬지의 집을 비추며 끝난다. 다만 그 의미는 내 눈에 아주 달라 보인다. 이제 그 집은 보이지 않는 불안과 맞서 싸우는 전쟁 참호가 아니라 베이스캠프다. 삶은 계속되고, 문제도 변하지 않았으며, 주변 사람들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고, 나 스스로의 변화도 그렇게 드라마틱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기 속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불안하게 공명하는 대신, 어설픈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공명하는 걸 느꼈다면 이미 세상은 달라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마음이 좀더 너그럽고 도량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도량이 넓다니 지나친 꿈 같지만 그것도 시작은 꽃 한 송이 아닐까. 지나가다 내 어깨를 툭 치고 말도 없이 사라진 행인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내게 상처를 남겼던 가까운 이들에게도, 내 말에 상처를 받았을 누군가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영화가 내게 꽃 한 송이를 내밀어 주었다고 느낀 순간, 나도 삶에 꽃 한 송이를 전하고 싶어진다. 어쩌면 이것도 사랑이 아닐까.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8월 20일입니다. 극장에서 만나보세요!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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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년전 오늘의 영화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바로 N년 전, 오늘 개봉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오늘은 무려 17년 전에 개봉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영화 <러브레터>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러브레터>와 같은 느낌을 생각하고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보신다면 조금은 놀라실 수도 있는데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이와이 슌지의 작품들 중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을 통칭하는 '블랙 이와이' 계열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고 나면 힘이 쭉 빠진다는 평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상하이 국제 영화제에서 2관왕을 달성했으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요코하마 필름 페스티벌에서도 수상하였습니다.
최근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에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오마주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웨이브, 티빙, 왓챠, 네이버 시리즈온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극장 아트나인과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 및 상영할 예정에 있습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T.M.I
1. 왕페이의 공연
ⓒ 네이버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이와이 슌지 감독이 홍콩에서 왕페이의 공연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아 구상하게 됐다고 합니다.
2. 릴리 슈슈?
ⓒ 네이버 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이 '릴리 슈슈'라는 가상 가수를 만들고, 릴리 슈슈의 홈페이지까지 만들며 그곳에서 릴리 슈슈의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출판했습니다.
즉, 독자 참여형 소설을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제작된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가 바로 동명의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입니다.
3. 촬영
ⓒ 네이버 영화
영화는 대부분 아시카가 시와 오타 시에서 촬영했으며, 오키나와에서도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속 핸드 헬드 촬영한 컷이 나오는데 이는 이와이 슌지 감독이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에게 직접 핸드 헬드 촬영을 배우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일본 영화계 최초로 촬영부터 상영까지 모든 방식을 디지털로 작업한 영화입니다.
4. 20주년 기념 인터뷰
ⓒ 岩井俊二映画祭チャンネル 유튜브
일본 기준,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이와이 슌지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만나 스페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는 아래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qfneUlLxi8&t=315s
5. 쿠엔틴 타란티노
ⓒ 네이버 영화
<킬빌> <펄프 픽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하는 2000년대 아시아 영화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 빌>에는 릴리 슈슈의 곡인 '회복하는 상처'를 삽입곡으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와 비슷한 작품
<릴리 슈슈의 모든 것>과 비슷한 결의 영화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주연의 영화 <파수꾼>.
<파수꾼>은 기태, 동윤, 희준 등 3명의 친구들의 시점으로 각자의 현재와 과거 시점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죽은 친구의 아버지가 사건을 쫓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 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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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어른들은 몰라요
경청이란 참 갖기 힘든 덕목이다. 자신있게 굿 리스너(Good listener)라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어쩐지 세상은 점점 소통하기가 어려워진다. 나 역시 예전에는 내가 굿 리스너라고 믿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저 듣고 싶은 말만 잘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눈과 입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할 수 있지만 귀는 그렇지가 않다. 듣기 싫은 것도 불가항력적으로 들리고 만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저 청자이면서도 스스로 경청자라고 착각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번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주제는 '어린이를 듣다'이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를 거쳐왔다. 그러나 어린이 때 우리가 어땠는지를 쉽게 잊어버린다. 어른들은 어린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잘 믿어주지도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마음을 표현할 언어도 많이 알지 못한다. 그때의 크고 작은 마음들은 이제 희미해졌거나, <오팔>의 주인공 오팔처럼 무의식 속 어디엔가 묻어버렸다.
마음이 아파서 그러는 건데, <침묵의 소리>
어린이에게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다. 부모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내가 공주 왕자가 된 것 같고, 세상에서 내가 최고인 것만 같다. 반면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드는 순간 그 세계는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홍콩 영화감독인 얀얀 막의 <침묵의 소리>에서는 그 균열을 찬찬히 보여준다. 부모가 어린이를 듣지 않을 때의 비극이다. 사실상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대단한 비극이 아닐지라도 어린이에게는 세상을 잃은 것만 같은 비극일 수 있다. 세상이란 추상적인 개념이니, 세상을 잃었다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니겠다.
광짜이의 부모는 학교에 불려가 담임과 상담을 받게 된다. 광짜이의 성적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이다.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어른 셋이서 생각해 보는데, 아무래도 최근 광짜이의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일 것 같다. 어른들의 생각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 대신 할머니가 광짜이를 돌봐주었다. 광짜이는 우주를 알고 싶고 외계인이 궁금한,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아이이다. 할머니는 광짜이가 학교를 마치고 가면 항상 기다리고 있고, 광짜이와 우주비행사 놀이도 해주었다.
엄마는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부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광짜이에게 신경 쓰기가 쉽지 않다. 성적에 대하여, 공부에 대하여 물어보지만 광짜이는 영 시큰둥하다. 아빠는 바쁘다. 물류회사는 주말도 없이 돌아가고, 당장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돈을 버는 게 더 중요하다. 깊은 밤 광짜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엄마아빠는 동생과 셋이서 다정하게도 잠들어 있다.
이제 할머니는 없고, 광짜이는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유일한 대상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아빠와 놀이동산에 갔다가 경품으로 받은 우주비행사 인형뿐이다.
어느 날, 광짜이가 사라진다.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광짜이의 엄마와 아빠는 광짜이를 찾아 온동네를 헤맨다. 그러다 광짜이가 우주비행사 인형에 녹음한 것을 듣게 된다.
엄마는 매일 혼내고, 아빠는 자기와 시간을 보내주지 않고, 동생은 사랑하지만 자기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언제나 혼자이고 외로운 우리들을, <하계훈련>
체육계에 비일비재하게 폭력 문제가 터진다. 늘 그래왔다는 말로, 체육계 전통이라는 말로 덮고 넘어가기에는 선수들의 고통이 너무도 컸다. 최근에는 신체폭력뿐만 아니라 성폭력도 수면위로 올라왔다. 우리나라는 폭력에 꽤 관대하여ㅡ특히 권력자의 폭력에만 관대하다. 약자의 폭력은 가차없이 형을 때리곤 한다. 정당방위도,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여자가 남편을 때리거나 죽이는 것 등ㅡ 가해자는 솜방망이같은 처벌만 받는다.
여기에 미래의 야구 꿈나무 지성이가 있다. 코치에게 빠따로 맞으면서도 어떠한 항변도 하지 못하는 아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유소년선수이다.
지성은 하계훈련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듣는다. 할아버지 발인 다음날은 중요한 시합이 있다. 야구 유니폼을 벗고 상복을 입은 지성은 어쩐지 자유로워 보인다. 드러누워 과자도 먹고 음악도 듣는다.
지성은 편지를 쓴다. 마치 광짜이가 우주비행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듯이, 더 이상 야구를 하고 싶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다는 지극히 평범한 바람을 담는다.
장례식에 찾아온 아버지의 친구들은 지성을 칭찬한다. 잠깐, 지성에 대한 칭찬인가? "아버지가 네 자랑을 정말 많이 했다." "너는 아버지의 희망이다"와 같은 말이 지성을 칭찬하는 말일까.
지성은 끝까지 편지를 전달할 타이밍을 잡지 못한다. 편지는 영 엉뚱한 타이밍에 아버지의 손에 들어가는데, 장례식장에 찾아온 코치에게 엄마가 촌지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지성이 뛰어갔을 때이다. 아버지는 가만히 앉아 지성의 편지를 읽는다.
지성은 봉투를 빼앗아 부조함에 넣어버린다. 장례가 끝난 후, 아버지는 지성을 옆에 앉히고 말한다. 아빠는 열심히 살 테니까 아들도 야구 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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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짜이는 우주비행사 인형을 갖게 된 놀이동산에서 발견된다. 광짜이의 아빠는 광짜이에게 사랑을 말하고, 얼마나 자기가 행복한 아빠인지 말한다.
지성은 시합날 공을 대충 던지다 코치에게 뺨을 맞는다. 그 모습을 엄마아빠도 지켜 보고 있다. 지켜만 보고 있다. 지성도 그들을 본다. 그리고 공을 던진다. 그 공은 타자의 배트에 맞아 장외홈런을 치고, 저 멀리 날아가는 야구공처럼 지성도 시합장을 뛰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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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존중하는 방법 중 돈도 안 들고 몸도 안 써도 되는 일이 잘 들어주는 것이다. 어른보다 몸이 작다는 이유로,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어른보다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말이 자주 묵살된다.
어린이가 아니게 된 지도 한참이다. 나는 이제 어른이지만, 어른들은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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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영화 9선
단조로운 공간 활용의 단점을 극복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영화 9편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들로 준비했으니, 영화와 함께 금요일 저녁을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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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추상 속에 담긴 지극히 사실적인 묘사
[DMZ Docs] 추상 속에 담긴 지극히 사실적인 묘사
전시 <하인츠 에미히홀츠 드로잉전 : 기울어진 비전> 리뷰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
전시소개]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과 공동 주최로 2024년 기획전의 주인공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드로잉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 ‘기울어진 비전’에서는 감독이 창작한 800여 점의 드로잉 작업 가운데, 순서와 서사, 도상 해석을 고려하기 보다는 이미지의 시각적 흑백 대비를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작품들, 영화와 드로잉의 관계성을 표현하는 실마리에 근거하여 추려진 수백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출처 :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스포일러 유의
다큐맨터리와 꿈
다큐멘터리와 꿈이 갖는 이미지는 어떨까? 다큐멘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아내는 느낌이라면 우리가 잠잘 때 꾸는 꿈은 개연성도 사실성도 없이 허무맹랑한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굉장히 대척점에 있는 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의 다큐멘터리 감독 하인츠 에미히홀츠는 자신의 꿈에 초점을 맞춘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비현실적인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것이 굉장히 이색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기울어진 비전 전시에서 선보이는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메이크업의 기초’는 1974년부터 지금까지 감독이 자신의 ‘꿈’에 기반하여 매달 본인의 무의식을 기록한 드로잉 시리즈를 담아냈다. 하인츠 감독이 꿈에서 본 이미지를 2차원의 평면에 구현하고, 이를 다시 3차원의 전시장에 구조물로 재현해 놓았다.
흑백의 대비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꿈의 요소들은 마치 카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문 속 사회비판 요소가 강력하게 담겨진 4컷, 8컷 카툰을 보는 듯했던 이유는 그만큼 꿈 속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들이 굉장히 시각적으로 강렬했기 때문이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꿈들이라기 보다는 어딘가 폭발할듯한 에너지가 가득 담긴 그림들이다. 유리창이 깨지는 그림이거나 사람이 어디론가 로켓처럼 발사되는 그림 등 운동감이 상당히 잘 드러나는 이미지들이었다.
그리고 서사 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꿈 속 상황들을 3차원적인 공간의 전시장 속에서 커튼이 흘러내리듯 곡선의 형식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2차원의 그림 자체에 굴곡이 생기면서 관객이 어느 각도에서 그림을 보느냐에 따라서 그림의 이미지가 축소되기도 하고 확대되기도 하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주관적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게끔 기획되어 있어서 그리 크지 않은 전시였지만 꽤나 오랜시간 서성이며 작품들을 보는 맛이 있었다.
공감각을 활용하다
전시 기울어진 비전은 크게 3가지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하나는 하인츠 에미히홀츠의 꿈 속 이야기를 담은 ‘메이크업의 기초’, 그리고 자신의 역대 영화 포스터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 마지막은 베를린 ‘언더그라운드’라는 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이다. 이중 가장 오랜시간 인상깊게 봤던 것은 바로 베를린 ‘언더그라운드’라는 영화 작품이었다.
영상 작품이어서 가만히 앉아서 봐야하기에 절대적으로 봐야하는 시간이 가장 긴 것도 사실이었지만, 스스로 느끼기에도 가장 집중을 한 공간이기도 했다. 베를린 ‘언더그라운드’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하인츠 에이미홀츠 감독이 만든 171권의 공책과 스케치북, 2019년 당시 베를린 지하철 9곳, 가상의 향수 브랜드 광고 2개,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길가에 심어진 67개의 나무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말 설명만 보면 도대체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의아해할 것이다. 자리에 앉아 설명글을 보면서도 도통 무슨말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니터로 눈을 돌리자마자 정말 홀린듯이 집중을 하게 되었다. 특히 가상의 향수브랜드 광고 2개는 분명히 시각적으로만 정보가 전달되고 있음에도 나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리며 그 향수의 향을 맡아보려는 행동을 할 정도로 향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뛰어났다. 5분이 넘는 시간동안 탑, 미들, 베이스 노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영상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비슷한 조각상이 같은 방향으로 회전을 하고 있고, 그 주변으로 물이 슬로우모션으로 흩뿌려지는 굉장히 단순한 구도의 영상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데 정말 향기 하나하나를 현실에서 맡아본 향에 비유하면서 관객이 스스로 그 향을 쫓아가게끔 만들고 있었다.
하인츠 에미히홀츠 드로잉전: 기울어진 비전을 통해 이제까지 다큐멘터리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을 잠시나마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추상적이면서도 그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이 괴리감과 간극을 표현하는 하인츠 에메히홀츠의 작품에 홀렸던 시간이었다.
<전시정보>
장소 : 고양시 예술창장공간 해움
일시 : 2024. 9. 26. (목) ~ 10. 2. (수) 10:00 ~ 18:00
도슨트 : 14시, 16시(약 15-20분 소요 * 9.29~30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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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함 속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헤어스프레이>
오늘의 영화는 바로,
이 영화를 본 모든 사람을 흥겹게 만드는 <헤어스프레이>입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정보
개요 뮤지컬 | 미국 | 115분
감독 아담 쉥크만
출연 니키 브론스키, 존 트라볼타, 퀸 라티파 등
등급 12세 관람가
줄거리
60년대 볼티모어. 댄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꿈인 트레이시.
남들보다 뚱뚱한 몸매의 트레이시는 댄스 쇼 참가를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헤어스프레이>의 T.M.I
출처: 네이버 영화
원작은?
<헤어스프레이>는 1988년 동명의 코미디 영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배우
<헤어스프레이>의 주연 니키 블론스키(트레이시 역)는 고등학교 때 생일 기념으로 본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낙방하게 되었고, 2007년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에 캐스팅 되었습니다.
<헤어스프레이>에서 트레이시의 엄마 에드나 턴블레이드는 존 트래볼타가 여장을 하여 맡았습니다. 영화 프르듀서인 크레이그 자단과 닐 메론이 존 트래볼타가 영화 <그리스>의 주인공을 맡았기에 에드나 턴블레이드 역으로 캐스팅하자고 강력히 주장했다고 합니다.
<미스터 핑키의 헤프티 하이더웨이>라는 의상실을 운영하는 미스터 핑기 역을 맡은 제리 스틸러는 1988년 원작 영화에서 윌버 턴블래드를 연기했었습니다.
"유쾌함 속 묵직한 메시지"
출처: 네이버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1960년대 미국이 배경이다. 실제 1960년대는 인종 차별이 만연했을 시기이다.
영화도 역시 이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인종 차별, 외모로 인한 차별 등 다양한 차별을 다루었는데요.
사실 이 부분만 보면 매우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뤄 가볍게 보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이런 무거운 주제를 재치 있게 풀어나갔습니다.
차별에 맞서 평등한 사회로 변화하자는 좋은 메시지까지 담은 영화입니다.
"OST"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OST이죠.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영화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노래가 흘러나왔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약 17곡의 노래가 나오는데,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었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트레이시가 부른 'I can wait'가 삭제되었는데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으니까 영화를 다 본 후, 한 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방구석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영화,
지금까지 영화 <헤어스프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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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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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6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이번 주에는 전체적으로 구름이 껴 흐린 날씨가 지속될 것 같은데요.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전국에 비가 오린다고 하니 다들 우산 챙기세요!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범죄도시2> (-)▶ 4주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범죄도시2>가 이번에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하였는데요!
코로나 이후 첫 천만 영화이자, 역대 20번째 천만 한국 영화입니다.
주말 동안 (6월 10일~6월 12일) 관객 수 81만 7,03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50만 3,886명을 돌파하였습니다.2. <브로커> (NEW)▶ 첫 개봉과 동시에 2위 자리를 차지한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브로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그리고 화려한 라인업 등으로
많은 관객이 관람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 동안 (6월 10일~6월 12일) 관객 수 51만 5,37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7만 3,36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3.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 <브로커>의 개봉으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게 되었는데요.
주말 관객 수가 6월 첫째 주와 비교했을 때 3분의 2가 줄어들었습니다.
주말 동안 (6월 10일~6월 12일) 관객 수 31만 6,15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61만 8,86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03회 예측 이벤트는 6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브로커> 의 6월 10일, 6월 11일, 6월 12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브로커>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7%, 여성 53%로 여성이 더 높은 비율을 가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브로커>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3세 이하의 여성과(790,000명)과 10대 후반 남성(800,000명)이었습니다.
또한 <브로커 >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5%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브로커>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1)▶ <극장판 포켓몬스터DP: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 은 6월 둘째 주에 3위에서 4위로 내려왔는데요.
주말 관객 수가 저번과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수를 보이고 있어, 순위가 떨어지게 된 원인은 <브로커>의 개봉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주말 동안 (6월 10일~6월 12일) 관객 수 12만 1,2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2만 812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그대가 조국> (▼1)▶ <그대가 조국>는 3주째 박스오피스 TOP5 순위 안에 진입해 있는데요.
주말 동안 (6월 10일~6월 12일) 관객 수 1만 2,8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1만 6,00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개봉과 동시에 <Jurassic World Dominion>이 차지했습니다.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역시 지난 번 박스오피스 TOP 5 순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Jurassic World Dominion>이 1위를 차지하면서 6월 첫째 주 순위에서 모두 한 단계씩 하락했습니다.
주말 동안(6월 10일~6월 12일) <Jurassic World Dominion>의 매출액은 $143,370,000 (한화 약 1,845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6월 10일 ~ 2022년 6월 12일)1.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억 4,337만 달러 (누적 1억 4,337만 달러)2. <탑건: 매버릭> 5,000만 달러 (누적 3억 9,334만 달러)3.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488만 달러 (누적 3억 9,780만 달러)4. <밥스버거: 더 무비> 233만 달러 (누적 2,708만 달러)5. <배드 가이즈> 224만 달러 (누적 9,152만 달러)...씨네픽의 6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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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이노 마이 프렌드> 특별 동영상
공룡 연구를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난 뒤 사라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감한 인턴 요원 ‘우디’가 출동한다.
최강 초식 공룡 스테고사우루스부터
무시무시한 지배자 데이노니쿠스,
공룡의 제왕 티렉스까지 모인 그곳!
신세계를 발견한 기쁨도 잠시, 뜻밖의 위기에 빠진 ‘우디’는
꼬마 공룡 ‘샤샤’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하며 둘은 친구가 된다.
한편, 초식동물 마을을 탐내는 포악한 공룡 ‘디에고’의 등장으로
모험을 떠난 ‘우디’와 ‘샤샤’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맞닥뜨리는데..
과연, 두 친구는 위기에 처한 공룡 마을을 지켜내고
‘우디’는 무사히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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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빌리 홀리데이> 메인 예고편
팝 보컬의 예술을 영원히 바꿔 놓은 재즈의 초상 '빌리 홀리데이' 무대 위에선 모두의 박수를 받는 '레이디 데이' 였지만 무대 아래에선 시대의 폭력과 광기에 끝없이 시달렸다. 도망칠 곳 없이 어둠으로 내몰린 삶 속에서도 그녀가 포기할 수 없었던 두 가지 세상을 위한 단 하나의 노래, 그녀를 위한 단 하나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