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8-18 14:38:16
[INTERVIEW]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사람이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 '방자까'님 인터뷰
크리에이터 '방자까'님 인터뷰
오랜 시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씨네랩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계신 '방자까'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눠 보았는데요. 함께한 시간만큼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그간 활동을 함께 하며, 씨네랩과 특별한 추억을 쌓아온 '방자까'님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시죠!
크리에이터님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씨네랩에서 ‘방자까’ 라는 크리에이터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6년 차 프리랜서 작가 겸 에디터 방해리입니다. 기업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B2B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프리랜서 작가로 일을 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PR 에이전시에서 퇴사하고 갭이어를 갖던 중에 프리랜서 작가 겸 에디터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완전히 맨땅의 헤딩이었죠. 제 또래엔 프리랜서로 일하는 친구들도 없었고, 커리어 자체도 에디터로 시작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마음속에는 항상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아리송함이 있었어요. 이제야 조금씩 저만의 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씨네랩에서는 영화 글도 쓰시잖아요. B2B 콘텐츠 말고도 영화 관련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실은 영화 글쓰기가 더 먼저였어요. 대학생 때 블로그에 올리던 영화 리뷰 글을 회사에서 보시고, ‘너 글 쓰는 애구나?’ 하며 장문 콘텐츠 제작 업무를 맡기셨죠. 그게 프리랜서 작가 겸 에디터로 활동할 기반이 되어주었고요. 어떻게 보면 프리랜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영화 글쓰기 덕분이에요.
그럼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셨던 건 단순히 기록용이었던 건가요?
네, 취미생활이었어요. 학교에서 영화 속 딱 한 장면의 골라 미장센을 분석하는 과제를 받았는데, 그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그때 본 영화는 <캐롤>이었어요).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게 재밌다는 걸 느끼면서 블로그에 끄적끄적 리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도 있지만 씨네랩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글을 쓰기가 막막한 영화들을 만날 때도 있잖아요. 장점을 어떻게 발굴해야 하나 싶은.
또, 영화제 같은 경우는 짧은 시간 안에 적은 양의 정보로 기사를 적어야 하고요. 그럴 때, 방자까님 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씨네랩과 함께 성장한 면이 커요. 아무래도 시사회, 영화제 등에 참석한 후에는 기한 내에 빠르게 리뷰를 써야 하잖아요. 글을 쓰게 하는 힘은 언제나 마감에서 오거든요. (웃음)
웬만하면 영화의 장점을 바라보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아 글쓰기가 막막한 영화들도 있어요. 아쉬움이 더 컸던 영화들은 그런 내용을 솔직하게 적어요. 아쉬움이 컸다는 건 기대가 컸다는 거잖아요. 기대했다는 건 가능성을 보았다는 거고요.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이런 마음들을 글에 담으려고 해요.
특별한 노하우는 아니지만, 영화를 비평하려는 마음을 접으면 마법처럼 쓸 말이 많아지기도 해요. 저는 영화 비평가나 영화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영화의 만듦새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감히 영화를 비평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 때가 있는데, 이런 욕심이 커지면 글이 안 써져요. 할 수 없는 걸 하려고 하니 당연한 일이죠.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제가 쓸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영화를 보면서 쓴 메모들을 살펴보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을 곱씹어보고, 영화와 연결되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떠올려 봐요. 그러면 신기하게 글이 써지기 시작해요. 영화가 던져준 생각할 거리들을 되짚다 보면, 아쉬웠던 영화가 생각보다 좋아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글들이 굉장히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감상이 달라지는 경우들도 있을 것 같아요. 방자까님도 그런 경우가 많은가요?
감상이 달라지기보다는 또렷해져요. 좋았던 영화는 ‘이래서 좋았구나’, 아쉬웠던 영화는 ‘이래서 아쉬웠구나’를 확실하게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리뷰를 쓰면서 평점을 0.5점씩 올리거나 내린 적도 많아요. (웃음)
반대로 좋은 영화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도 있잖아요.
모든 생각을 하나의 글에 담아내는 건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받아요.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글로 잘 써낼 자신이 없는 거예요. ‘이 영화는 5점짜리 작품인데, 내 리뷰에서는 3점 정도의 작품으로 보이면 어쩌지?’ 그게 걱정돼서 평소보다 오래 붙잡고 써요. 그렇다고 해서 글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깊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서 좋은 영화를 보면 어쩐지 리뷰가 구질구질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한 마디라도 덧붙여 설명하려고 해서 미사여구가 길어져요.
방자까님이 리뷰를 작성하는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 같은 것도 있는지 궁금해요
영화를 보고 나면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솔직히 잘 안돼요. 그런데 제가 열 일 제쳐두고 ‘이건 꼭 리뷰를 써야 해!’ 했던 영화가 바로 <킬링 로맨스>였어요. 요즘에는 잘 만든 코미디가 정말 귀하잖아요. <킬링 로맨스>는 바로 그 귀한 코미디였거든요. 이건 좀 더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 너무 괜찮다고 동네방네 이야기하고 싶은 거예요. 평상시에는 그런 마음이 잘 안 들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오자마자 노트북 앞에 앉아서 헐레벌떡 리뷰를 썼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면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가 좋다고 느껴지는 포인트 있잖아요.
방자까님만의 포인트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5점 만점을 주었던 마지막 작품이 <로봇 드림>인데요.
(그동안 없었나요?(놀람))
저도 이게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 놀랐어요. (웃음)
<로봇드림>을 보고 나서는 집에 가는 내내 영화 속 두 주인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어요. 하염없이 그들의 삶에 대해서 반추하게 되는 것, 저한테는 그게 바로 5점짜리 영화예요.
여담이지만 제가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에 감정 이입을 심하게 하는 편이에요. 로봇에게 감정과 마음이 있다는 설정에 약하거든요. <로봇 드림>도 그랬고,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품인 <월-E>도 그렇고요. 오늘날 인간들이 잃어버린 따뜻한 마음들을 로봇이 갖고 있을 때 저도 모르게 무장 해제되어 버려요. (웃음)
평소에 영화를 볼 때 주목해서 보는 지점도 있을까요? 오프닝 시퀀스랄지, 연기랄지…
서사에 주목해요. 저는 남들보다 영화 음악이나 비주얼에 특별한 선호도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짜임새가 탄탄한 서사, 엔딩까지 몰입감을 유지하는 힘 있는 이야기를 만나면 만족감이 높아져요.
(글을 업으로 하시다 보니까 더 그런 걸까요?)
아무래도 글은 짜임새가 허술하면 티가 확 나거든요. 영화는 시청각 콘텐츠다 보니, 서사가 조금 허술해도 다른 요소들로 만회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서사에 특히 공을 들인 영화라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잘 짜인 이야기일수록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영화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와닿기도 하고요. 짜임새 있는 서사를 좋아해서 그런지, 특히 한 가지 사건을 여러 이해관계자의 시점으로 보여주는 영화를 좋아해요. 최근에 나왔던 <괴물>처럼요. 서사에 공들이지 않으면 완성될 수 없는 부류의 영화죠.
그러면, 마지막으로 씨네랩 관련해서 질문 몇 개 드리고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씨네랩에서 3년이 넘는 시간을 활동해 주셨잖아요. 이렇게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저는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장르 편식이 심한 사람이었어요. 악습은 여전하지만, 씨네랩 덕분에 새로운 작품들을 다양하게 관람하면서 편식을 많이 고쳤어요. 평소의 저였다면 감히 고르지 않았을 영화도 편견 없이 감상하고, 글을 쓰게 됐거든요. 씨네랩을 통해 리뷰를 작성하는 영화들은 좀 더 신경 써서 쓰기 때문에, 영화 글쓰기를 연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그러니 씨네랩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앞으로도 씨네랩과 함께 다양한 영화를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랍니다. 아마 크리에이터분들 모두 비슷한 마음으로 활동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활동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요.
단연 2022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데일리팀 활동이에요. 매일 아침 10시에 전날 본 영화 리뷰를 마감해야 하는 정말 바쁜 일정이었지만, 지금까지도 함께 데일리팀으로 활동했던 선이정님을 만나면 ‘그때의 제천’ 이야기를 해요. 제천 의림지의 분위기, 우비를 쓰고 야외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 모두 다 너무 좋았거든요.
작년(2024년)에도 감사하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데일리팀으로 활동했는데요. 이땐 감독님들을 직접 뵙고 인터뷰하는 새로운 경험도 했어요. 씨네랩을 운영하시는 하이스트레인저가 굿즈 부스를 전담해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괜히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정말 마성의 영화제예요.
(힘든 만큼 좋은 기억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처음 갔을 때 <봄날은 간다>를 봤는데요.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운드를 오케스트라가 실시간으로 연주를 해 주더라고요. 저는 영화 음악에 별로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 음악이 쓰인다는 걸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오케스트라가 한시도 쉬지 않고 연주하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영화 음악의 중요성을 실감했죠. 이런 걸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아니면 어디서 느껴보고 경험해 보겠어요.
그럼, 앞으로 씨네랩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 같은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이런 인터뷰처럼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나 콘텐츠가 많아지길 바라요. 다들 비슷한 고민이 있으실 것 같거든요. 영화 전문가가 아니지만, 꾸준히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것. 이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또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영화 리뷰를 쓰는 사람들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요.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에 열렸던 오프라인 크리에이터 모임이 정말 즐거웠어요.
씨네랩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방자까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마음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는지, 어떤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영화가 좋은데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을 때, 영화가 아쉬운데 뭐가 아쉬운지 잘 모르겠을 때, 제 글을 읽고 고개가 끄덕여졌으면 좋겠어요. 제 영화 리뷰를 항상 읽어주는 친구가 있는데, 얼마 전에 쓴 영화 <이사> 리뷰를 읽고 슬쩍 눈물을 훔치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먹먹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글을 읽고 그 마음이 정리가 돼서 갑자기 울컥했다는 거예요.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이런 반응들이 저에게는 의미가 커요.
영화를 보기 전에 읽는 글이 있고, 영화를 보고 나서 읽는 글이 있잖아요. 제 글은 후자예요. 영화의 감상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관람객의 무릎을 치게 하는 글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제목부터 좋았습니다. ‘이제, 엄마랑 아빠가 같이 안 산대요’)
그것도 진짜 고민이에요. 제가 제목 짓는 걸 진짜 어려워하거든요. 제목에 한 줄 평을 적기엔 무슨 소리인가 싶을 것 같고, 영화 전체를 요약해서 적기엔 역량이 부족하고… 글을 다 써놓고도 노트북 앞에서 좀비처럼 앉아서 ‘제목 어떡하지, 제목 어떡하지…’ 맨날 그래요.
그 감정이 절로 느껴지는데요. (웃음) 이렇듯 깊은 고민을 가지고 글을 써 주시는 방자까님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인지 또 그걸 나누려는 마음은 무엇인지 이야기 듣고 오늘 자리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영화는 혼자 보는 것도 좋지만, 영화의 세계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더 커져요. 저는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옛날에는 과연 이게 누군가에게 닿을지, 누군가에게 닿아서 영화의 세계를 넓혀주고 있을지 모호했는데요. 씨네랩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저의 영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닿을 거라고 확신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고, 더 많은 사람이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시작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눌 수 있는 세상이요.
(영화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맞아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매개체로 영화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한국에서는 대화거리에 쉽게 오르지 못하는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도 영화에서는 거리낌 없이 등장할 때가 많으니까요. 그런 영화들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길 바라요. 그리고 제 글이 사람들의 대화에 양분을 더해줄 수 있다면 더 좋겠고요. (웃음)
씨네랩과 영화에 보내 주시는 따듯한 시선 덕에 마음이 포근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방자까'님의 바람처럼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더욱 활발히 나누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방자까님만의 '글 쓰고 싶어지는 영화' 3편!
1. '극장에서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는데…' 싶은 영화 _ <킬링 로맨스>(2023)
뻔한 영화는 아무리 재밌더라도 글을 쓰고 싶어지진 않아요. 하지만 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주는 영화, 한 마디로 뻔하지 않은 영화를 만나면 절로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세상에 이런 영화도 있다니! 더 많은 사람이 봐야만 해.' 하면서요. https://brunch.co.kr/@hreecord/87
2. 마음이 동하는 서사가 있는 영화 _ <이사>(1993)
영화 글은 쓰지만 평론가는 아닌 제가 영화에 대해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서사예요. 그중에서도 구조적으로 훌륭한 서사보다는 마음이 동하는 서사 앞에서 말이 많아집니다. 마음을 동하게 하는 서사는 매력적인 인물과 매력적인 사건을 매력적으로 엮어요. 키보드 앞에 앉기만 했는데 절로 글이 써졌던 작품들은 대부분 마음이 동하는 서사를 갖고 있었답니다. https://brunch.co.kr/@hreecord/141
3. 소수자성을 다루는 영화 _ <플랜75>(2024)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소수자성을 갖고 살지만, 동시에 나와 다른 남을 구별하고 혐오하는 마음도 갖고 있어요. 그런 지점을 영리하게 짚어내는 영화들을 보면 할 말이 많아집니다. 안 그러려고 해도 저 역시 그런 모순적인 사람인지라, 소수자성을 다루는 영화를 보고 나면 글에 반성의 말, 후회의 말, 다짐의 말, 경고의 말들을 마구 적게 돼요. 현실에서는 자꾸만 배제되는 소수자들이, 영화에서만큼은 이야기의 한가운데에서 더 많이 더 크게 소리를 냈으면 좋겠어요. https://brunch.co.kr/@hreecor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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