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1-05-25 10:48:01
영화 《전우치》, 어렸을 적 기대를 품고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강동원X코믹 이 수식은 언제나 흥행을 했었고, 나 역시 좋아하는 장르라서 다시 찾아본 영화 《전우치》. 하지만 어렸을 적 봤던 그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전우치》 시놉시스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 전대미문의 영웅, 천방지축 악동 도사가 온다!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와 화담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한편,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가 둔갑술로 임금을 속여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간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이 사라졌다!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자신의 개 초랭이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된다.
요괴 잡는 도사도 어느덧 전설이 된 2009년 서울. 어찌된 일인지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하나 둘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힌다. 이제는 신부, 중, 점쟁이로 제각각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을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불러낸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 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을 만나 사랑놀음까지 시작한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습니다.
* 이 이후로는 영화 《전우치》에 관련된 스포가 존재합니다.
재밌지만 어색한 작품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 정말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영화 《전우치》에 등장한다. 특히 이 배우들은 내 기억 속에 크게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배우들이었다. 그런데 영화 《전우치》를 보는 내내 배우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 너무 안쓰럽다,,, 였다.
약간 조카들과 놀아주기 위해 애써서 분장하고 역할놀이를 해주는 느낌이랄까? 명배우들이다보니 정말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었지만 보는 내 자신이 현타가 오는 아주 기가막힌 스토리 라인이었다. 특히 임수정이 요괴에 빙의돼서 스모키 분장을 할 때는 정말 리무버로 닦아주고 싶었다. 왜 그랬을까... 정말. 굳이 왜 그런 장면을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재미를 위해 보기 시작했으나 보는 내내 우와,,, 이걸 어떡하지??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쿵딱쿵딱쿵딱,, 전우치 테마송은 좋았다
영화 《전우치》는 그 bgm이 영화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솔직히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굳이 영화를 보기보다는 유튜브에 있는 전우치 옥황상제 장면만 봐도 된다고 추천하고 싶다. 그게 영화의 하이라이트고 그것이 《전우치》의 전부다. 더 이상 영화에서 볼 것이 없다. 전우치의 능력을 그곳에서 다 보여줄뿐더러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고, 전우치의 천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의 영화 속 장면들은 너무나도 초딩스러운 세계관이다. 그 장면은 노래와 함께 즐길 수라도 있지만 다른 장면들을 즐길기에 나는 나이를 먹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에게 공감이 가질 않아서 도대체 왜 저러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갑자기 요괴..? 갑자기 표은대덕?
캐릭터의 설정이 너무 단편적이기도 하고 그 세계관이 유아틱해서 보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 난관에 일조한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개연성이 조금씩 모자랐다는 것이다. 그냥 요괴가 있었다. 만파식적을 찾아야한다. 이렇게 단순한 설정을 해놓나보니 왜...? 그걸 그렇게 찾고, 고생해야되는데? 하는 다른 사고 자체를 막아버려서 답답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갑자기 화담이 요괴가 된 것이었다. 원래 요괴들이 따로 있었고, 그들을 다스리는 신선과 도인들이 있었다는 설정에 갑자기 만파식적에 대한 욕심을 가졌다고 도인이었던 화담이 요괴가 된다... 이렇게 욕망 하나로 바로 요괴로 전락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영화 속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했던 임수정이 영화 말미에 화담을 죽이면서 갑자기 요괴를 다스리는 최고의 도인 표은대덕이라고 해서, 이 당황스러운 전개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봤을 때는 그저 재밌게, 역시 저런 코믹연기는 강동원지!하며 봤던 것 같은데, 다시 본 영화 《전우치》는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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