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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판 모르는 사람의 여행이랑 졸업식 참가하기
필자는 금빛 모자이크 시리즈를 단 한편도 안 본 사람이라, 관람 전에 메가박스나 네이버 영화 같은 곳을 봤는데 줄거리가 그냥 수학여행 가는 내용 이 정도로만 등재되어있어서 나무위키 같은 위키 사이트에서 이 작품 포지션을 찾아봤는데, 최종장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상물 특성상 타 TVA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 같이(한국에서 최근에 큰 규모로 개봉한 TVA 연계 극장판이기에 예로 들었다) 장기적으로 꼼꼼히 이어지는 느낌보다 파편적이고 얇게 이어지는 느낌의 일상물이라 전작을 안 본다 해도 내용이 이해가 안 가진 않았다. 다만, 내용이 이해가 간다는 거지 재미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인물 소개를 해주는 것도 내 친구는 A, B, C, D 고 학교 쌤은 E, F다 이 정도로만 끝나서, A는 B와 어떠어떠한 관계이고, C는 D를 좋아하고 이런 자세한 설정들이 없다보니 쟤는 왜 저러지? 같은 의심을 계속 들게 만든다. 그리고 일본 애니에서 자주 나오는 츳코미식 개그가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인데, 필자는 이러한 요소가 정말 맞지 않아 보는 내내 부담감을 느꼈다. 타 흥행 애니메이션 극장판인 귀멸의 칼날이나 주술회전에서도 이런 개그 스타일은 안 맞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 안 맞았다. 또한 애니메이션 하면 작화나 영상미를 중점으로 보게 되는데, 본 애니메이션은 흔히 모에계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인물 형태에다가 연출에서도 특별히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의 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영상미도 특별히 좋은 풍광 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시리즈의 팬만을 위한 영화다. 시리즈를 안 봤다고 이해가 안 가는 영화는 아니지만, 시리즈를 안 봤다면 굳이 볼 필요가 없는 영화기도 하다.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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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의 로맨틱 '모던타임즈'
* 이 글은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 참석한 시사회를 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과의 로맨스는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온 세상이 새로운 사랑에 대해 노래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장악하는 영화 중 적지 않은 수의 장르가 로맨스, 멜로, 로맨틱 코미디인 것만 보더라도 그러한 로맨스에 대한 우리의 환상은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는 우리가 가진 어떤 현실을 재치있고 로맨틱한 방식으로 재구성해낸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코미디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로코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달콤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것이 기반한 현실이 어떻고, 감독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은 밀크 초콜릿이 될 수도 있고, 카카오 99% 초콜릿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전자를 향유해 왔지만, 때때로 어떤 영화는, 그것이 포함한 씁쓸함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기억에 남곤 한다.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사랑은 낙엽을 타고>는 후자에 속하는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헬싱키에 사는 안사와 홀라파는 어느 가라오케 바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렸다. 몇 차례의 우연 끝에 두 사람은 데이트를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서로에게 연락할 방법을 몰라서 몇 번이고 엇갈린다. 몇 번의 갈등과 우연한 재회가 반복되고, 두 사람은 마침내 연인이 된다. 우연과 필연을 통해 이런저런 헤프닝이 벌어지고 마치내 맺어지는 연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러한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을 살펴보면,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마냥 낭만적이지 않다. 두 사람은 헬싱키의 가난한 노동자다.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빵을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는 이유로 실직한다. 당장 빵 하나 살 돈조차 아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데이트는 커녕 할 수 있는 일은 닥치는대로 해야만 한다. 라디오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야기가 시종 울려 퍼진다. 낭만 한 조각 찾아보기 힘들다.
홀라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다. 세상이 그를 슬프게 하고, 그는 슬픔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다시 슬퍼지고, 그것을 다시 지우려면 술을 마시는 수밖에 없어서 그는 술꾼이 되었노라 말한다. 직장에서는 개인의 안전보다 그들의 흠결을 찾기에 급급하다. 결국 홀라파는 다쳤으면서도 도리어 해고되고 만다.
상황이 이래서일까? 이 세계의 사람들은 시종 무표정하다. 재미있는 농담을 말하더라도 어투는 건조하기 짝이 없고 인물들은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격렬하게 분노하지 않는다. 사랑을 고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분히 '연극적'이다. 이런 작위적인 연출은 마치 그들이 헬싱키라는 거대한 사회의 태엽인형처럼 움직이는 것 같다는 인상마저 주는데, 이점에서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연상케 한다. 부조리함을 내세우는 직장은 기꺼이 그만두겠노라 외치는 안사와 괴롭고 답답하기만 한 현실 속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술에 손을 대는 홀라파를 보면,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서처럼 인물들이 자신이 부품으로 속해야만 하는 그 자본주의 세계에 대해 저항하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이토록 고달픈 현실이지만 두 사람은 그럼에도 사랑하고, 돕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간다. 그들의 고달픔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을테지만 홀라파는 술을 끊었고, 안사는 그의 외로움을 덜어줄 가족(개)과 연인을 얻었다. 지극히 평범한 어느 소시민들의 로맨틱 코미디는 이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모던 타임즈' 속 채플린의 말처럼, 그들은 그 무미건조함 속에서도 그들을 살게 하는 것을 찾을 것이며, '어떻게든 버틸 것'이다. 이 무뚝뚝해 보이는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많이 고달픈 요즘이다. 물가는 치솟고 날씨는 이상하다. 멀지 않은 나라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런저런 정치적 이슈들은 매일 같이 불거진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은 헬싱키에 사는 두 사람의 사정과 아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 희망이 있듯, 우리의 삶에도 희망은 있기 마련이며, 우리는 그 희망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나아간다.
날도 추운데, 이런 영화 한 편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 이 무뚝뚝한 핀란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빛나는 희망을 건져 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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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 激突! ラクガキングダムと ほぼ四人の勇者, 2020
작년 현장실습이 끝나고, 극장에서 못 보던 영화들이 한 번에 몰아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영화들을 기대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영화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었습니다.
아무리, 전성기 시절만큼의 폼은 아니더라도 해왔던 것들이 있기에 차마 발길을 끊을 수는 없었고요.
그렇게 보게 된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은 '사라진 제 짱구를 찾습니다!'라는 단말마와 같은 평가만을 남기게 되었습니다.그렇게 속았음에도 이번에 다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다시, 극장에서 보게 된 이유는 이번 극장판이 기존 극장판과는 다르게 원작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물론, 최초는 아닙니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 극장판들은 원작이 있던 반면에 이후 극장판들은 오리지널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었으니 일본 개봉 기준으로는 25년 만에 원작을 가지고 만든 극장판인 것이죠.
그러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봉하는 극장판으로 역시 기대를 품게 만들었는데, '과연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어땠는지?' -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아이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낙서로 에너지를 받는 '낙서 왕국'은 사라진 아이들의 낙서로 어느새 멸망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에 왕국은 기존 국왕에게 쿠데타를 일으키고, 공주는 자신의 부하에게 '미라클 크레용'을 건네며 '낙서 왕국'을 구해줄 용사를 찾을 것을 부탁하고 지상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낙점된 "짱구"는 먼저, '미라클 크레용'으로 자신을 도와줄 동료들을 그리는데...원작을 모르는데, 익숙하다?
1. 강도 높은 웃음을 어떻게 대체하나?
앞서 말했듯이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눈치채고서 보는 관객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도 그럴 것이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저와 같은 성인 관객들이 보는 이유는 단, 하나 "얼마나 웃겨주는지?"일겁니다.
근데, 이 웃음의 기준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전 극장판 <신혼여행 허리케인~ 사라진 아빠!>의 리뷰를 살펴보면, '"성기"가 노출되는 표면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헨더랜드의 대모험>에서 인형이 된 부모님을 향해 "아빠! 맘모스가 없어요.. 엄마! 가슴이 커졌어요!"는 대사가, <암흑 타마타마 대추적>은 구슬을 삼킨 짱아에게 짱구가 '하나만 더 삼키면, 남자가 된다'라는 대사, 그리고 <불고기 로드>에서는 유부남 상사를 좋아하는 여성의 상황'까지 이처럼 성인이 봐도 헉! 할 만큼이죠.이제는 'PG 등급'이니까!
그렇기에 한껏 순해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의 '웃음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냐?'에 해당 작품의 만족도를 달라질 겁니다.
물론, 해당 작품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그때만큼 높은 수위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그럼에도, 해당 작품의 유머에 큰 불만이 없는 이유는 "낙서"라는 소재를 통해서, 어른과 아이을 대치하는 것도 있으나 이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다분한 작품입니다.2. 이걸 애들 보는 만화에서 보여줘도 되나요?
이번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국내에서 "국방장관"으로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는 "악당"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지만, 저와 같은 성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악당"으로 바라볼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낙서로 에너지를 받는 '낙서 왕국'의 특성상 낙서를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어른들이 곱게 보이지 않음과 동시에 손을 놓고 바라보는 국왕의 모습을 보자니 그가 "쿠데타"를 일으킨 동기는 확실하게 설득되었거든요.
이후 이야기에서 아이들을 어른들로부터 격리시켜, 재우지도 않고 낙서를 시키는 모습은 삐뚤어진 애국주의자의 모습과도 꽤 겹쳐 보였습니다.이렇게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마지막에는 "제발, 낙서를 해달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애결하는 모습까지 악당을 떠나서 완벽한 캐릭터의 기승전결을 지는 유일한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도 "가짜 이슬이 누나"라든지 "부리부리 자에몽"과 같은 캐릭터들도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들의 경우. 극에서 눈물을 담당하는 역할들로 특히, "부리부리 자에몽"는 "오마주"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돼지발굽>을 연상시키는 장면은 저와 같은 관객들에게는 때아닌 향수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3. 나의 가장 보편적인 악당들
앞서 말했듯이 이번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원작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아는 사람들은 있을지'가 걱정일 정도로 그 어느 극장판처럼 낯설겠지만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그 어떤 극장판보다 가장 익숙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에는 앞에서 언급한 "부리부리 자에몽"의 마지막 모습에 <돼지발굽>을 연상시켰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낙서를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원숭이"들과 대결했던 <정글>을, 초반 왕국의 추격전 구도와 "판타지"적인 요소는 <헨더랜드>의 장면들이 떠오르니 여러분들도 그 어떤 극장판보다 가장 익숙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나요?어찌 보면, 가장 현실적인 작품?
익숙한 것도 있지만, 이번 극장판에서 악당으로 출연하는 "국방장관"의 동기에 납득한 것처럼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극 중 후반부에 "낙서 왕국"이 떨어져 마을에 위험이 닥치자 사람들이 "미라클 크레용이 어딨냐고!"면서, 다그치는 장면은 불안과 이기심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분명히, "낙서 왕국"을 다시 끌어올릴 방법을 인지했음에도 도망치는 모습과 애결하는 악당은 모습은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절대적인 악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악이라는 것을 그것도 아동만화에서 보여주었으니까요.4.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줄까?
그렇기에 마지막 엔딩에서 "아동 만화"스러운 급하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과 극 중 쿠데타를 일으킨 "국방장관"외의 다른 캐릭터들의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활용되지 않는 것도 아쉬움으로 적용됩니다.
그토록 흔했던 "오카마", 여장 남자들도 사라지고 성인들이 헉! 할 만큼의 유머도 사라진 이 마당에 올드팬들에게 오늘날의 극장판들은 분명히 실망스러운 점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로 큰 만족감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성인 관객들에게는 다음을 혹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이어나갈 새로운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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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DOCS]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그들이 흘리는 아름다운 땀방울
영화 <킵 스텝핑> 리뷰감독] 루크 코니시
시놉시스 ] 거리의 춤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킵 스텝핑〉은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행사인 ‘Destructive Steps’의 조직과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댄서들의 경쟁을 축으로 진행된다. 댄스의 카테고리에 따라 부문별로 진행되는 컨테스트를 따라가는데, 두 경연 참가자의 스토리가 서사의 몸체를 이룬다. 둘 모두 이민자 여성들인데, 칠레-뉴질랜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가 그들이다. 여성, 이민자, 비주류, 청년 세대를 의제화한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라는 서브 컬처의 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우정 어린 경쟁을 통해 그 자신을 단련해나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노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설립자인 한국계 청년 조 원(Jo One)과 스태프들, 원근각지에서 온 스트리트 댄서들은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쟁과 공존의 방식을 보여준다. 최근 한국에서는 〈킵 스텝핑〉에 등장하는 가비, 패트리샤 같은 여성 스트리트 댄서들을 조명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가 거대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왁킹 댄스의 대가로 알려진 립 제이가 ‘Destructive Steps’의 심사위원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Keep Stepping’이라는 제목은 불우한 환경과 멸시, 인내의 기나긴 터널을 통과한 사람들에게 멈추지 말고 가라고 독려하는 주문처럼 들린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가비가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우승한 뒤 쇼케이스 자리에서 추는 마지막 춤은 꿈과 고뇌, 에너지, 멋, 열정이 가득한 여성의 이야기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분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바꾼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바로 스트릿 맨 파이터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서 이번에 남성들의 댄스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그 열기가 과열돼 저지들에 대한 판결 논란까지 이어지는 등 엄청난 화제를 이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의 애청자이자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팬이었던 나로써는 립제이가 심사위원으로 나오고, 해외 댄서들의 리얼 스트릿 씬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킵 스텝핑'이라는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영화를 보고 나서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 바로 Destructive Step의 설립자인 한국계 호주인 조 원이 자신이 춤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45초가 공평하게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호주는 아직까지도 인종차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그곳에서 이민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조 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듣더라도 곡해하고, 선입견에 쌓인 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릿 씬에서는 45초 동안 자신이 누구이던 간에 춤을 통해서 자신을 말할 수 있었고, 온전히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춤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춤이라는 세계가 어찌보면 인종, 학력, 지위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45초 동안 발언권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평등함 속에서 치뤄지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이 발굴되고, 그곳에서 우승한 사람들에게 대한 존경과 인정이 이뤄지기에 이러한 행사들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왜 나쁘게만 생각했을까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굉장히 건전한 사람들이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이젠 알고 있다. 하지만 스우파를 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들을 보내고는 했다. 왜였을까? 영화 킵스텝핑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춤을 추기 위해, 아직 춤으로 먹고 살만큼의 인지도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하고 일을 나가기 전, 쉬는시간, 그리고 일이 끝난 후 시간을 쪼개고 밤을 세워가며 춤 연습을 한다. 그리고 다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출근을 해서 열심히 일을 한다. 과연 우리 주변에 이토록 자신의 꿈에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과 노력,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많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춤'이라는 장르라는 이유로 그들의 노력은 그동안 폄하되고 안 좋은 하위 문화로 생각되어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스우파와 스맨파를 통해서, 그리고 이번 작품 '킵 스텝핑'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 대한 아름다운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이들을 통해 춤을 추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더 많이 이뤄지길 바란다.
타고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동작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발전을 거듭한 스트릿의 세계.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보며 나 역시 삶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시간표
2022-09-22 19:55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
0012022-09-24 20:00
메가박스 백석점 1관
2342022-09-25 18:00
고양꽃전시관
3292022-09-26 17:00
메가박스 백석점 7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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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온 넷없왓있!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요즘 급격히 날씨가 많이 더워졌는데, 여러분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시나요?
저는 이렇게 더운 날에는, 침대에 누워서 선풍기 틀고 영상 보는 게 최고의 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극장가는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듯 하지만, 여전히 OTT 플랫폼 시장의 인기를 이기긴 힘들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그리고 곧 들어올 디즈니 플러스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고민하고 계실 여러분들을 위해, 넷플릭스엔 없고, 왓챠엔 있다! 넷없왓있 콘텐츠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1.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 - 리들리 스콧
"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루이스’(수잔 서랜든).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함께 휴가를 떠난 두 친구는 휴게소에서 그녀들을 강간하려는 한 남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되고, 즐거웠던 여정은 순식간에 끝을 알 수 없는 도주가 되어버린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뒤로 한 채 사막을 달리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그녀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길목에서 매력적인 카우보이 ‘제이디’(브래드 피트)가 나타나게 되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델마’를 지켜보며 ‘루이스’는 조금씩 불안감이 커진다. 한편, 강력범으로 수배가 된 그녀들은 좁혀오는 수사망과 함께 점차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프로메테우스>,<블랙 호크 다운> 등 여러 영화를 연출하며 영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3년 작, <델마와 루이스>는 여자 둘의 일탈을 다룬, 그녀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젊은 시절의 브래드 피트도 볼 수 있으니, 아직 안본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2. 톰보이 Tomboy (2011) - 셀린 시아마
"새로 이사 온 아이, ‘미카엘’.
파란색을 좋아하고, 끝내주는 축구 실력과 유난히 잘 어울리는 짧은 머리로 친구들을 사로잡는 그의 진짜 이름은 ‘로레’!
눈물겹게 아름답고, 눈부시게 다정했던
10살 여름의 비밀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영화 제목인 '톰보이'는 "중성적인 매력을 띄는 여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영화 <톰보이>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을 연출한 셀린 시아마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녀는 어린 시절 짧은 머리와 말괄량이 모습 때문에 종종 남자아이로 오해 받았던 경험을 영화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셀린 시아마 감독 특유의 세심한 연출이 담겨있는 <톰보이>입니다.
3. 우리집 The House of Us (2019) - 윤가은
" 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기만 한 유미, 유진 자매는 여름방학, 동네에서 우연히 만나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진다.
풀리지 않는 ‘가족’에 대한 고민을 터놓으며 단짝이 된 세 사람은 무엇보다 소중한 각자의 ‘우리집’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 <우리집>의 감독 윤가은 감독은 전작 <우리들>로 데뷔하여 백상예술대상 영화 시나리오 상등 여러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현실적인 내용이 영화에 잘 어울려, 영화를 보는 내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잘 담겨있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단편영화 <콩나물>, <우리들>을 재밌게 보셨다면, 영화 <우리집>, 추천드립니다.
4. 그녀 Her (2013) - 스파이크 존즈
"다른 사람의 편지를 써주는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는 ‘테오도르’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인 채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사만다’로 인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테오도르’는 어느새 점점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 영화 <그녀>는 개봉 후, 인공지능과의 사랑 감정을 다룬 충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재도 특이하지만,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 역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그리고 영상미, OST가 전체적으로 영화를 명작으로 이끌어냈습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뮤직비디오 상을 수상한 후,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로 감독, 베니스 필름 페스티벌 경쟁부문 특별상으 수상하여 영화감독으로서의 역량 또한 인정 받은 감독입니다.
5. 어느 가족 Shoplifters (2018) - 고레에다 히로카즈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느 가족.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드러나게 되는데…"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제 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배우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페르소나인 키키 키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릴리 프랭크, 등 신인 배우와 히로카즈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나온 영화입니다. 원제는 <만비키 가족> 즉, <도둑 가족>이었는데 한국어 제목은 <어느 가족>으로 바뀌어 많은 관객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가족>이라는 제목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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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나간 탕아, 조폭하러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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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백홈> 포스터
컴백홈 (2022)
감독 : 이연우 │ 장르 : 한국, 코미디·드라마
출연 : 송새벽(기세), 라미란(영심), 이범수(강돈)
등급 : 15세 관람가 │ 러닝타임 : 119분영화 <컴백홈> 스틸컷
개그맨이 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지
꿈은 이루어진다는 달콤한 말.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를 가지고 서울로 온 ‘기세’에게도 유효한 말이었을까. 영화 <컴백홈>의 주인공 기세는 공개코미디 무대에 열렬히 오르고 싶어하는 ‘아직 뜨지못한’ 개그맨이다. 그래도 개그맨인 건 맞지만 그렇다고 또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애매한 삶.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지겠지 싶었던 그에게 굴러온 현실은, 날벼락 같은 프로그램의 폐지였다. 소를 키우던 시골에서 맨몸으로 서울까지 왔는데, 인생을 베팅한 직장이 사라져버리니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따로 없다. 하물며 월세를 밀린 원룸에서는 그만 쫓겨나기까지 하는데..., 그런 기세 앞에 어떤 ‘삼촌’이 나타난다.
영화 <컴백홈> 스틸컷
20억과 조폭 승계, 사전에 없던 선택지
그가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은 ‘강돈’. 조폭 두목이던 기세 아버지의 오른팔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안 그래도 속이 시끄러워 죽겠는데, 오랜만에 불쑥 찾아와 강돈이 전하는 소식은 다름아닌 아버지의 부고 소식. 아버지가 칼에 맞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폭인 아버지가 끔찍하게 싫었던 기세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꿈쩍하지 않는‘척’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돈이 제시하는 현금 20억에는 살짝 구미가 당기는데. 돈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기세의 현실이 암담했기 때문이다. 강돈은 20억을 주며 조폭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으라 제안한다. 어차피 실질적 일은 강돈이 할 것이고, 자신은 바지사장 마냥 아버지 자리를 이어받는 시늉만 해주면 되는 것 같았기에, 고민하던 기세는 강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싸움 따위 1도 할 줄 모르는 개그맨의 조폭 승계 스토리가 시작되는데.
영화 <컴백홈> 스틸컷
개그맨이 조폭이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줄 알았던 이야기는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중반부가 지나가자 생각지도 못한 빌런을 보여준다. 그는 바로 무식하고 유치하지만 진심으로 기세를 아끼는 듯 보였던 강돈이었다. 알고보니 강돈은 기세의 아버지를 제끼고 일선이 되고싶었던 그저 그런 양아치였던 것. 아버지의 죽음부터 시작하여, 기세에게 20억을 줬다가 도로 뺐기까지, 기세는 강돈이 깔아놓은 시나리오에 자기가 걸려들었다는 걸 알게되고 전에 없던 분노를 느낀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평생 원망만 하며 지냈던 아버지가 실은 자신을 끔찍이 아꼈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게 되는데..., 모든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단지 20억이 필요했던 기세는 그렇게 얼떨결에 목표를 수정하게 된다. 아버지를 배신한 가짜 삼촌을 처단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으로. 그 과정에서 기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고향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웃기고 뭉클하던지.
영화 <컴백홈> 스틸컷
내 고향에 두고 온 것들, 왜 이제야 보일까
상경의 꿈을 안고 대도시로 간 자가, 고향을 얕잡아보고 오만해지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대도시의 냉혹함에 치여 고향으로 돌아와보면 자신이 얼마나 오만불손했는지를 또 깨닫게 되는 게 인간의 간사함 아닐까. 기세는 승계와 복수를 핑계로 다시 머물게 된 고향에서, 전에는 미처 알지 못한 감정들을 하나씩 꺠우쳐간다. 촌스럽고 짜증나서 떠나고만 싶었던 곳. 조폭 따위나 하던 아버지. 번듯하기는커녕 별볼일없이 늙어가는 유치한 친구들. 사랑했지만 개그맨이라는 원대한 자신의 꿈에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했던 중국집 딸내미 영심. 한때 떨쳐버리고 싶던 그 모든 것들이, 반짝이지는 않아도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들이었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개그맨이 조폭이 되는 B급 코미디를 외피로 한 이 영화의 제목은 <컴백홈>. 그러니까 잘 곱씹어보면 이 영화는, 집으로 돌아온 탕아가 자신의 집이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 곳이었는지를 알게되는 따뜻한 성장스토리에 더 가까운 듯 싶다. 돈도 성공도 좋지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만큼 사람을 든든하게 하는 게 있을까. 촌스러워서 떨쳐내고 싶었던 나의 고향, 노잼도시 대전이 어쩐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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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썬더 포스>
[2021년 4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슈퍼빌런이 넘쳐난다. 싹 쓸어버리자! 어린 시절, 악당들을 혼내주자던 두 친구.
그 중 한 명이 초능력자가 되는 방법을 개발하고, 오랜만에 재회한 그들은 얼떨결에 한 팀이 된다. 도시를 지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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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내가 할 수 있는 선의는 어디까지일까? 임신을 마주한 학생과 선생님 장윤주 X 최수인의 섬세한 열연🌱 이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선 [최소한의 선의] 메인 예고편 공개✨ 2024.10.30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