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6-04 15:53:50
대리만족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푸드트립 영화
“Trip Maketh Man”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뛴다.
나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고,
늙어서도 그럴 것이다.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My Heart Leaps Up - Willaim Wordsworth)
2010년 영국 BBC에서 방영된 TV 시리즈 "The Trip"을 영화화한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트립 투 잉글랜드>는 잉글리쉬 듀오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의 먹고 마시는 여행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립 투 시리즈'는 단순 먹방을 넘어선 예술적인 영화이기도 한데요. 시리즈 1편인 <트립 투 잉글랜드>에서는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삶을 좇았고, 속편인 <트립 투 이탈리아>에서는 마찬가지로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그려냈기에 관객의 '지적 만족감'까지 채워줄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트립 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유럽의 아름다운 풍광 아래에서의 펼쳐지는 미슐랭 투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유럽'은 물론 해외 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영화를 통해 더 큰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식당들이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인 것도 한몫하지만요)
그중에서도 시리즈의 시작인 <트립 투 잉글랜드>는 음식이 맛없는 나라 1위! 라는 편견을 깨줄 수 있는 영화이기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국에서 미식 여행이 가능해?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사실 영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식당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없을 뿐, 식당과 요리사는 잘못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영국의 미식탐험가 듀오가 Mukbang을 펼친 6곳의 식당을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
별이 하나도 둘도 아닌 5개 짜리 호텔에서 즐기는 미식은 어떨까요? 영국 북서부의 랭커셔주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이곳은 직접 기른 채소와 허브를 활용하여 재료의 맛을 한껏 살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요. 무려 엘리자베스 여왕이 80번째 생일을 맞아 점심 식사를 한 곳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식당입니다.
중세시대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곳은 유서 깊은 5성급 호텔이지만 시대 흐름까지 잘 캐치한 모던한 식당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먹방 듀오가 다녀간 이후, "Hipping Hall" 측에서 직접 그들이 고른 코스와 더불어 약간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해 주었는데요. 인텔리전트 먹방 듀오가 고른 6코스 메뉴는 이렇다고 합니다.
Hand dived Scallops (again!), Roasted Cauliflower Purée, Caper Emulsion
Confit Pork Belly, Roast Langoustine, Langoustine Bisque
Roast Halibut, Potato Espuma, Mussel Chowder
Roast Saddle of Holker Hall Venison, Parsnip Purée, Creamed Cabbage, Wild Mushrooms
Pre-Dessert
‘Rhubarb and Custard’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최상의 요리를 선사하는 이곳은, 지역의 특색은 유지한 채 모던함까지 갖춘 곳으로 무려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식당이기도 합니다. 산과호수로 둘러싸인 지역이자 워즈워스가 사랑했다고 알려진 Lake district 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오감만족 여행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크셔 지역의 5성급 호텔에서 즐기는 영국 오리지널 요리는 다르다! 요크셔 푸딩은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게 하는 요리이기도 한데요. 지역색이 매우 강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요크셔 지역은 특히 지역 전통 음식이 유명한 곳입니다. 영국 내 먹잘알 도시 요크셔 내 TOP 이라는 이곳은 비주얼부터 다르네요~
'자연 속에서 즐기는 미식 여행' 이라는 트립 투 시리즈의 컨셉에 매우 걸맞는 이 식당은 산과 호수를 내려다보며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 겸 식당입니다. 마치 풍경화 같은 창 밖 풍경을 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이야 말로 그들이 일상을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아닐까요?
요크셔 지역의 또 다른 호텔! Yorke Arms 입니다. 영화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흔적을 따르고 있지만, 요크 지역은 사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의 배경지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영국 듀오의 만담이 전부인 고요한 곳에서 그들은 음식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는 요크 암즈의 신념에 따라 매우 특별한 음식을 즐깁니다.
짧은 여행을 의미하는 trip인 만큼
우리도 이들의 여행이 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 역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만큼은
우리가 잠시 wanderer 가 되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이 시리즈를 보는 동안은 잠시 현실로부터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요?
트립 투 시리즈와 함께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세요.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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