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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2025-08-27 17:32:49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지 못한 연인들의 이야기

쿠팡 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리뷰

 

 

쿠팡 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는 공지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로케이션을 오가며 펼쳐지는 한국 유학생(최 홍)과 일본인(아오키 준고)는 일반적인 연인 관계를 보이면서도, 분명 다른 점을 갖고 있다. 이는 극 중 배경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비롯된다.

 

 

 

한국은 일본을 부담스럽지 않게 오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이국적인 나라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외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최 홍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며 만나게 된 준고와 사랑과 후회를 경험하는 이야기이다. 작중 그녀가 겪는 고립감과 고독함은 연고 없는 타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이 추상적인 감정은 한국과 일본의 물리적인 거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연인 준고에게서도 그 감정을 느낀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던 준고는 일에 몰두하며 최 홍을 외롭게 했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던 그녀는 준고의 상황을 이해할 여유가 없다. 그렇게 둘은 후회스러운 사랑을 끝마치고 각자가 속한 위치(한국과 일본)로 되돌아간다.

 

 

 

 

 

 

 

5년이 지난 후 둘은 한국에서 다시 마주한다. 최 홍이 칭찬하던 준고의 글이 재회의 수단이 되어준다. 준고의 소설은 한국으로 진출하게 되고, 한국 출판사에서 일하는 최 홍은 그 소설로 준고를 만나게 된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은 서로를 원망하고 당시의 선택을 후회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함은 확실했고, 단지 이별 할 당시의 감정을 들춰 볼 용기가 없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겨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한겨울 호숫가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 눈처럼, 천천히 주인공들의 서사와 감정을 풀어나간다. 극적인 사건보다는 그 둘의 애절한 기억을 짚어간다. 지하철 출구에서 떨어진 물건을 주워 줬던 때, 돈이 없어 먹지 못했던 몽블랑 케이크, 혼자 뛰던 이노카시라 공원, 홍과 준고의 내레이션이 번갈아 오가는 것을 듣다 보면, 이제는 누구의 잘못으로 이별했는지는 중요치 않아 진다. 그저 이만큼 아파하고 그리워했으니, 이제는 다시 사랑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마 홍과 준고도 이를 느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함께였지만 혼자였던 과거에서 벗어나서, 진정으로 사랑을 동반할 관계가 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됐을 것이다.

 

 

 

 

 

 

 

단순히 '사랑에도 국경이 있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사랑이 본질적인 결핍(특히 외로움)을 채워줄 수 있는가, 우리는 그와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보는 이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리즈이다.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통해 서로를 보듬어 주는 홍과 준고를 보면서, 우리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자.

 

 

작성자 . 커피우유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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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쿠니
    2020.10.13. 19:14

    반전포인트와 소소한 스토리

    쿠니
    2020.10.13. 19:14

    11.01 에 본영화 .배우들의 다양한 배역과 입체적인 캐릭터, 90년대 후반의 시대를 엿보는 맛은 쏠쏠하지만,다른 성별이 판단한 여자의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때, 참으로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몇 가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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