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08-23 09:27:07
그 여름날, 달콤 쌉싸름했던 첫사랑의 추억
영화 '여름날 우리'
최근 주변에서 재밌다는 이야기가 자꾸 들려서 정주행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풋풋한 고등학교 시절의 학원물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미스터리로 빠졌고 나중에는 스릴러까지 등장했죠. 무엇보다도 닳고 닳은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지루하지 않게 전개해나갔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21회차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게 만들었죠. 여기까지 들으신 분이라면 벌써 무슨 작품인지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겁니다. 바로 대만드라마 ‘상견니’라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허광한 인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국내 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해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죠. 영화 ‘여름날 우리’ 입니다.
영화 ‘여름날 우리'에서 (왼쪽부터) 요우 용츠 역을 맡은 장약남과 저우 샤오치 역의 허광한.
그날도 친구들과 싸움을 벌이던 저우 샤오치(허광한 분)는 학교로 걸어 들어오는 한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요. 이름은 요우 용츠(장약남 분). 오늘 전학 온 학생이었죠. 누가 봐도 눈에 띄는 그녀는 전학 옴과 동시에 학교의 많은 남학생에게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저우 샤오치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죠.
저우 샤오치는 학교 수영부였지만 수영 실력이 그렇게 출중하지 않았고 공부와는 더더욱 친하지 않았는데요. 그런 그가 요우 용츠에 소위 말해 꽂히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요우 용츠는 매일 싸움만 하는 그가 달갑지 않았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이제 다신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어느 날 그의 라이벌 중 한명인 수영부 주장이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싸움을 걸어오는데요. 저우 샤오치는 몸싸움 대신 수영 대회에서 이기겠다 큰소리치죠.
여담으로 사실 저우 샤오치 역의 허광한은 실제 ‘물 공포증’이 있다고 하는데요. 수영 선수로 나오는 이 영화 출연 자체가 그에겐 큰 도전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가 물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허광한 배우도 이 영화를 찍으며 물 공포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수영선수로 등장하는 저우 샤오치 역의 허광한 배우는 실제 물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저우 샤오치는 밤낮없이 수영 연습에 매달렸지만 결과는 1등은커녕 3등에 머무르게 됩니다. 개인 기록으로는 최고 성적이었지만 그는 크게 실망했죠. 요우 용츠는 그동안 그의 노력을 봐 왔기 때문에 3위도 잘한 거라며 칭찬했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함께 하는 날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요우 용츠는 어느 날 밤 전화 한 통 만을 남긴 채 사라져버렸고 이후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졸업 후 PC방에서 알바하던 중 친구가 찾아와 자신이 지원할 학교의 사진을 보여주는데요. 하늘이 돕기라도 한 걸까요. 사진 속엔 나의 ‘그녀'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었죠. 이제 그에게는 인생에서 단 한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녀와 같은 대학에 가 그녀를 만나는 것. 그때부터 집에 틀어박혀 공부하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그는 그녀를 만나 첫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작품은 3년 전 개봉한 박보영, 김영광 주연의 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영화의 큰 흐름은 ‘너의 결혼식’과 유사하지만 디테일이 조금 다릅니다.
영화 ‘여름날 우리'는 2018년 개봉한 국내 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환승희 역의 박보영과 황우연 역의 김영광.
예를 들면 ‘여름날 우리’의 저우 샤오치는 고등학생일 때부터 수영선수였고 이를 특기로 대학에 들어간 반면 ‘너의 결혼식’의 황우연(김영광 분)은 딱히 특기랄 게 없었습니다. 단지 승희(박보영 분)를 따라 들어간 대학에서 승희의 남자친구가 미식축구 주장이라는 말을 듣고 질투심에 미식축구 시작하게 되죠. 또한 두 사람을 다시 이어준 계기가 된 음식도 ‘너의 결혼식’에서는 떡볶이였던 반면 ‘여름날 우리’에서는 꼬치로 나오는데요. 어쩌면 두 나라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을 선택했다 볼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한국인의 정서적인 면에서 ‘여름날 우리'가 ‘너의 결혼식'을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나의 소녀시대’ 등 대만 특유의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해드릴 만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30일 중국에서 개봉한 이후 노동절 연휴 흥행 1위를 기록했으며 한화로 약 1400억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기존에 한국 리메이크 작품들, ‘중반 20세(수상한 그녀)’, ‘대인물(베테랑)’, ‘양광제메이타오(써니)’ 등 중에서도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혔다고 하죠.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대만의 대세 배우와의 만남. 기대되신다면 8월 25일 극장에서 확인해보세요.
*본 리뷰는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청받아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본 리뷰는 브런치 작가 '수리'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팀에서 업로드한 게시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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