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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2021-02-23 00:00:00

뉴스 오브 더 월드

분열된 미국의 해법

톰 행크스는 흔히 ‘제2의 제임스 스튜어트’로 불린다. 그런 그가 할리우드 황금기의 국민배우였던 그의 전철을 따라 서부극에 도전한다. 유순한 이미지의 제임스 스튜어트가 앤서니 만의 심리 서부극에서 필름 누아르적인 불안한 정서를 드러냈듯이 톰 행크스도 사회파 감독 폴 그린그래스(본 시리즈)와 손잡는다. 두 사람 모두 첫 번째 서부극이다.

주인공 제퍼슨 케이트 키드 대위(톰 행크스)는 텍사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문을 대신 읽어주는 사람이다. 문맹자가 많은 1870년대를 무대로 남북전쟁의 여파와 아메리카 원주민을 보호구역으로 몰아내는 군사작전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었다. 그는 우연히 일곱 살짜리 고아 조한나 리온버거(헬레나 젱겔)을 만나 그녀를 유일한 혈육인 백부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조한나는 독일계 이민 2세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카이오와(Kiowa)족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그녀는 게르만계 백인이지만 원주민의 언어와 풍습에 밝은 반이방인의 모습을 띈다. 이 인물은 분열된 미국을 다시 봉합하기 위해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키드 대위가 남부군으로 징집되면서 직업도 잃고, 아내와도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패전한 이후 무장 해제되어 사냥총 밖에 소지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곤경은 주인공 내면에 집중하는 배경이 된다. 정리하자면,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떻게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을까? 소녀는 원주민도 아니고 백인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영화의 주제인 것이다. 이것은 존 포드, 하워드 혹스, 앤서니 만, 몬테 헬먼, 아서 펜, 로버트 알트먼 등 미국의 ‘실존적 서부극’의 유산을 이어받는다. 정확히는 헬먼처럼 신화적 공간 혹은 이상향으로서의 서부를 부정한다. 이것은 총잡이가 주인공이 아닌 이유와 일치한다. 그리고 방황하는 미국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목적지가 부재하는 로드무비 형식을 빌린 것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의 상실과 소녀의 소외가 일치하는 지점은 '분열된 미국의 자화상'이다. 폴 그린그랜스 답지 않게 카메라를 고정한 픽스샷과 와이드 앵글로 잡은 넓은 화면은 앞선 거장들에게 배웠다. 이런 수용은 사회파 감독으로써 미국의 정체성을 포착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영화는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곳곳에 칼날을 숨기고 있다. 그 긴장감 아래에서 주인공 키드는 언론인도 아니지만 세상 소식을 전달하면서 무지와 맹신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한다. 이것은 신뢰성을 상실한 우리나라의 언론 지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서부극이 미국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장르인 동시에, 한 인간의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과정을 장엄하게 그릴 수 있음을 이 영화는 증명한다. 그것은 이 영화가 단순한 정치성만 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머릿속에서 지우더라도 훌륭한 휴먼 드라마이며 가족극이다.

 

 

 

* 본 콘텐츠는 영혼아이 작가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자 . test

출처 . https://blog.naver.com/teruloved/2222446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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