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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슬2021-11-15 23:00:50

때로는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워터멜론우먼>

영화 워터멜론 우먼 리뷰

-워터멜론우먼

감독: 쉐릴 더니 / 배우: 쉐릴 더니,귀네비어 터너

​이 영화는 흑인 레즈비언 감독이 만든 흑인 레즈비언 영화이다. 또한 감독님이 배우로도 출연하신 작품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영화 감독 지망생인 쉐릴이 과거에 흑인 가정부로 자주 나왔던 배우 이름 조차 명확히 찾을 수 없는 ´워터멜론우먼´의 흔적을 찾아 다큐를 만드는 내용이다. ´워터멜론우먼´은 알고보니 자신이 출연한 백인 여성 감독과 사귀는 레즈비언이었다. 쉐릴도 레즈비언이고 나중에는 백인 여성과 사귀게 된다. 근데 워터멜론우먼의 흑인 여자친구가 그 백인 감독은 워터멜론우먼에게 안좋았던 기억이라고 하는 증언을 듣는다. 그 후 쉐릴은 백인 여자친구와 인종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쉐릴이 만든 다큐 속 워터멜론 우먼과 쉐릴이 비슷한 상황에 처하는 지점이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계속 보고 있으면 저 다큐 속 워터멜론우먼이 실제로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 계속 궁금증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게 된다. 그만큼 감독님이 실제 다큐 처럼 정말 잘만드셨다. 마지막에 이 워터멜론우먼이 허상의 인물이고 페이크 다큐라는 점이 밝혀진다. 이 영화의 연출이 다큐와 영화 그 경계선에 있는데 최근에 나온 영화가 아닌가 싶을 만큼 세련되고 소위 말해서 요즘 먹힐 것 같은 편집이었다. 쉐릴이 만든 워터멜론우먼은 허구지만 그렇게서라도 어딘가 있을법한 잊혀진 흑인 레즈비언 배우를 찾고 싶었던 감독의 마음이 담겨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한 흑인 레즈비언 감독으로서 본인의 이름이 잊혀지면 누군가가 찾아주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감독님이 마지막에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도 우리를 기억해 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서라도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기록으로 남겨야 그 후대 사람들이 우리를 기억해줄것이다.

​슬펐던 것은 이 영화에서 쉐릴이 그토록 찾고 싶어 한 워터멜론우먼의 이름이 지금 이 영화를 감상한 후 시간이 지나니까 내가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다. 이름이 무엇일까 정체가 무엇일까 계속 몰입하면서 봤는데 영화가 끝난 후 내 기억 속에서 그의 이름이 휘발성처럼 날아가버려서 내 자신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워터멜론우먼의 이름이 있던 캡쳐본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은 페이 였다!!!

1990년대에 이런 센스있고 유쾌하고 재밌는 레즈비언 영화가 나왔는데 왜 아직도 이런 분위기에 영화가 적은지 아쉽다.

이제는 고통받고 비극을 맞는 레즈비언 서사가 아닌 이렇게 재밌게 풀어가는 워터멜론우먼을 이을 영화를 기대한다.

작성자 . 양예슬

출처 . 미다지_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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