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2-26 10:02:39
2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드디어 개봉!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하여 영화팬의 마음을 애타게 했던 <미키 17>이 드디어 개봉합니다!
<미키 17>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의 첫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스타의 출연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은 하나의 SF이면서 코미디이기도, 인간 휴먼스토리이기도 하니까
관객들이 그냥 그 자체로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소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키 17
Mickey 17

개요: 모험 | 미국 | 137분
감독: 봉준호
주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토니 코렛, 마크 러팔로
개봉: 2025.02.28.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A Complete Unknown

개요: 모험 | 미국 | 137분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티모시 샬라메, 에드워드 노튼, 엘르 패닝, 모니카 바바로, 보이드 홀브룩
개봉: 2025.02.26.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문화적 격변기, 무명 뮤지션 밥 딜런은 음악을 하기 위해 뉴욕을 찾는다.
그곳에서 놀라운 공연을 펼치게 된 밥 딜런은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하고, 당대의 뮤지션들과도 교류하면서 서서히 인기를 끌어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삶을 노래하고자 하는 밥 딜런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뉴포트 페스티벌에서 충격적인 무대를 펼치는데…
시대의 아이콘에서 세기의 전설로!
반항하는 청춘들의 아티스트 밥 딜런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첫 번째 키스
1ST KISS

개요: 드라마 | 일본 | 124분
감독: 츠카하라 아유코
주연: 마츠 다카코, 마츠무라 호쿠토, 요시오카 리호, 모리 나나, 릴리 프랭키
개봉: 2025.02.26.
배급: 메가박스중앙㈜

줄거리
오늘, 내 남편이 죽습니다.
이혼 위기의 칸나(마츠 타카코)는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갑작스런 사고로 잃고 하루 아침에 혼자가 된다.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는 업무에 몰두해야만 하고 늦은 시간, 급한 업무 연락을 받고 다시 출근하던 중 이상한 터널로 향한다.
터널을 지나는 순간 15년 전, 처음 남편을 만난 때로 돌아왔다는 걸 깨닫게 된다.
15년 전, 그와 다시 마주친 순간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데…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No Love Lost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91분
감독: 에르완 르뒤크
주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셀레스트 브룬켈
개봉: 2025.02.26.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아빠, 엄마를 지금도 사랑해?” “없는 사람을 사랑할 순 없어”
17년간 딸 로자의 전부가 되어준 다정한 싱글대디 에티엔. 미술을 사랑하는 딸의 재능을 응원하며,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온 마음을 다해 로자를 키워왔다.
어느 날, TV 속에서 마주친 익숙한 얼굴. 떠나간 로자의 엄마는 잊고 있던 과거를 일깨우며 평온했던
두 사람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서로가 전부였던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는데…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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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의 향연, 영화 <카네기 홀>
한 해가 저물어간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동회 12월 모임에 8명의 회원이 모였다. 지난해 12월 모임에서 비엔나 필이 황금 홀에서 공연한 실황 베토벤 <합창 교향곡> 전곡을 스크린을 통하여 한 시간 넘게 즐겼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합창 교향곡>의 감동을 가슴에 품은 기억이 새롭다. 올해 금년 모임의 대미는 무엇으로 장식할까? 기대에 찬 심정으로 안양 공방으로 향했다.
미리 준비한 뜨끈한 양구 펀치볼산 우거지 소고기 국과 함께 김밥을 먹으며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었다. 오늘의 메인코스 영화 <카네기 홀(Carnegie Hall)>을 감상하기 전 맛보기로 들려준 애피타이저다. <카네기 홀>은 1947년에 개봉하였으니 환갑과 고희를 넘겨 이제 80세를 바라보는 고전 영화다.
여주인공 노라, 다섯 살 때 카네기 홀에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연주를 직관하는 경험을 한다. 어른이 되어 카네기홀에서 일하며 뛰어나지만 고집이 센 피아니스트와 결혼하여 아들을 얻는다. 남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뜨고, 노라는 아들을 남편과 같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키우는데 전력을 다한다.
노라는 카네기 홀에서 세계적인 음악가의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아들과 함께 공연을 직관한다. 음악도로서 이보다 더 좋은 교육환경이 있을까? 러닝타임 내내 아들 토니가 대가의 연주회를 감상하며 음악의 깊이를 더할 때, 덩달아 클래식의 향연을 즐겼다.
이 영화는 음악사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이다. 노라가 아들 토니를 데리고 와서 감상하는 음악회가 실제라는 데 가치가 크다. 영화를 만들면서 찍은 것이 아니라 1940년대에 실제 카네기 홀에서 있었던 연주 실황을 영화에 편집하여 담아낸 거다. 덕택에 관객들도 전설적인 음악가들의 연주 실황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클래식의 보물 상자를 여는 듯한 주옥같은 음악 영화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으로 시작해, 역사적으로 절대 완벽한 연주자는 없었으나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유일한 예라고 칭송받던 하이페츠가 연주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처음 곡이 나왔을 때,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평가되었던 어려운 곡이다. 하이페츠는 이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여 자신이 20세기 최고 바이올린의 전설임을 보여주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음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은발을 휘날리며 지휘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참혹한 전투가 벌어진 레닌그라드. 근처에 독일군 포탄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레닌그라드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끝까지 연주한 곡이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144분 내내 이토록 황홀한 음악 영화를 보다니.... 이렇게 2023년 한 해가 감동을 안고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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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이는 허술함도 코미디로 커버 친 <오케이 마담>
바닷길 선발대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 중 해당 프로그램의 구성원들이 박성웅 배우가 출연한 영화 <오케이 마담>을 함께 모여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팬인 김남길이 카메오로 나온다기에, 영화 출연시간을 다 합해봤자 2분이 채 되지 않는 김남길을 보기 위해 2시간 짜리 영화를 보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다.
영화 [오케이 마담] 시놉시스
극강의 쫄깃함으로 빠른 완판을 기록하는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은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의 남다른 외조로 하와이 여행에 당첨되고, 난생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비밀 요원을 쫓는 테러리스트들도 같은 비행기에 오르고 꿈만 같았던 여행은 아수라장이 된다. 난데없는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가 되어버린 부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며 인질이 된 승객을 구하기 시작한다.
현실성 없는 허술함이 포인트인 작품
솔직히 말하면 영화 [오케이 마담]은 영화 자체가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허술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허술함이 영화의 장르인 코미디와 결합하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거나 분위기를 와장창 깨트리기보다는 코믹한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피식피식 어이없어서 웃고, 그래그래~ 하면서 넘어가게 되었다.
비행기 문이 뚫렸는데 그 뚫림 상태로 하와이까지 아주 무사 착륙을 하다든지, 하와이의 바닷가 장면이 누가 봐도 CG인 것이 티가 나서 제작비로 이렇게 웃음을 선사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엄정화의 액션 소화력과 연기력
필자는 사실 엄정화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엄정화가 나오는 작품을 챙겨 보는 편이 아니었고, 엄정화라는 이미지가 필자에게는 아직까지 가수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잘한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망가지는 연기를 잘하다니..! 정말 억척스러운 연기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 그리고 액션 연기를 할 때의 카리스마와 딸을 생각하는 모성애까지 오케이 마담에서 웬만한 감정 연기는 다 선보인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 연기에 있어서 과장된 느낌은 없고, 코믹스러운 와중에도 그 감정선이 다 연결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엄정화가 정말 배우구나, 연기를 잘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배역에 물드는 그런 배우구나 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김남길은 1분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재밌었다..!
사실 영화 [오케이 마담]은 김남길 때문에 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작품이다. 김남길은 비행 공포증으로 인해 신경 안정제를 다량으로 섭취하고 비행기 하이재킹 상황에서 아주 꿀수면에 취한다.
비행 내내 어딜 끌려가도 맞아도 정신을 차리지를 못한다.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 되고, 하와이에 와서야 정신을 차린 김남길은 핸드폰에 와있는 대량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국정원 요원이 바로 김남길이었기 때문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아무 쓸모가 없었던 국정원 요원에 대한 풍자가 너무나도 잘 이뤄졌던 장면이었다. 끌까지 국정원 요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마지막 스크롤이 올라갈 때 쿠키 영상처럼 김남길의 상황이 등장해서 마지막 반전 코믹 요소를 선사한다. 이처럼 영화 [오케이 마담]은 마지막 코믹 요소까지 잘 갖춘 작품이었다.
작품성과 개연성이 잘 갖춰지진 않은 작품이지만 주말에 킬링타임용으로 피식피식 웃으며 보기 좋았던 코미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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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힐링 영화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큐레이션 주제는 바로 '잔잔한 힐링'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어디갔어, 버나뎃
ⓒ 네이버 영화
synopsis
최연소 맥아더상을 수상한 천재 건축가 버나뎃. 조용히 살고 싶지만 소란스러운 환경 때문에
까칠한 이웃이 된 버나뎃은 가족여행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국제 범죄에 휘말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cine pick!
뉴욕타임즈 84주 베스트셀러에 오른 동명 소설 『어디 갔어, 버나뎃』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은 로맨스 대표작 '비포' 시리즈를 제작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하여 인물의 내면을 다채롭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알로, 슈티
ⓒ 네이버 영화
synopsis
매일 바쁜 도시, 지긋지긋한 직장생활, 우울증에 걸린 아내…
우체국장 ‘필립’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따뜻하고 여유로운 남부 프랑스로 전근을 계획한다.
cine pick!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스크린 너머 관객에게 온기를 전해주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행복 목욕탕
ⓒ 네이버 영화
synopsis
강하고 멋진 엄마 후타바, 서툴고 철없는 아빠 가즈히로, 사춘기 딸 아즈미, 이복동생
아유코까지 후타바가 이끄는 네 명의 가족은 행복 목욕탕을 운영한다.
cine pick!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6개 부문 수상하였으며, 그 외에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갓 헬프 더 걸
ⓒ 네이버 영화
synopsis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이브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깨달은 이브에게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cine pick!
빈티지한 패션과 색감 그리고 음악이 만나 감성적인 연출로 눈과 귀 모두 즐겁게 만드는
영화이다. 잔잔한 영화이지만,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영화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네이버 영화
synopsis
매사추세츠 퀸시에서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며 혼자 사는 리. 잔뜩 쌓인 눈을 치우던 어느 날,
형 조가 심부전으로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향한다.
cine pick!
버라이어티, 워싱턴 포스트, 데드라인 등 주요 매체에서 2016년 최고의 영화 TOP 10에 선정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맷 데이먼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어린왕자
ⓒ 네이버 영화
synopsis
친구 하나 없이 엄마가 짜놓은 인생 계획대로만 살던 소녀는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통해 다른 행성에서 온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된다.
cine pick!
1억 4,500만부 이상 발매된 생텍쥐페리 원작 '어린왕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화
<어린왕자>는 CG 그래픽과 스톱모션을 조합하여 다양한 매력을 선사한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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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생영화는 무엇인가요. 또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영화. 난 사실 인생영화가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한동안 제일 재미있었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뽑았다. <나이브스 아웃> <유전> <큐어> <킬빌 1,2> 같은 영화들은 재생하기만 하면 시간이 후딱 간다. 또한 나는 MCU의 팬이기도 하다. 내가 작년 동안 제일 잘한 일 뽑으라고 한다면 극장에서 어벤저스 시리즈 그러니까 MCU의 영화들을 다 봤다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맨몸액션 영화들을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한테 있어 영화는 이런 것들이었다. 무슨 일이 있든 머리를 비워줄 수 있다면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로맨스 영화는 왠지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피하곤 했었다. 왜일까 생각했다. 내가 나를 숨기면서 살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 삶을 들여다보는 영화를 보라고 한다면 두려웠다. 난 왜인지 나를 나누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
이제 그런 시간은 다 간 것 같다. 물음표의 연속이던 내 머릿속에 느낌표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될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이러면 되는구나!'로 변했다. 이제 나도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난 나를 어두운 이야기만 할 줄 알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나를 괴롭히던 몇몇 생각들에 이젠 구애받지 않게 됐다. 이를 서서히 깨달을 즈음에, 또 이제는 스릴러, 호러물이 아닌 잔잔한 작품도 좋다고 여길 때 이 영화가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셈이다. 2021년 2월.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해피 투게더>는 이별에 관한 영화다. 영화는 크게 세 사람만 나온다. 양조위가 맡은 아휘. 장국영이 맡은 보영. 장첸이 맡은 장이다. 이 세 주인공 중 아휘와 보영은 연인관계다. 허구한 날 싸움만 하는 것 같은 두 사람. 관계 회복을 위해 홍콩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난다. 외국에 온다 해서 예외가 있는 건 아니다. 이과수 폭포에 가면서도 두 사람은 또 싸운다. 지칠 대로 지친 아휘는 보영과의 관계를 마무리한다. 보영의 빈자리를 느끼는 아휘. 없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끼지만 다시 상처 받기 싫어 보영에게 냉담하게 행동한다. 보영은 이런 아휘를 다시 시작하자며 흔들어놓는다. 흔들리던 아휘. 어느 날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난 보영의 같이 있어달라는 말에 긍정도, 부정도 없이 받아들인다. 겉으로는 까칠했지만 사실 아휘는 보영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보영이 다 낫게 되면 자기를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에 보영의 여권을 숨기기까지 하는 아휘. 이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 결국 보영의 손은 다 낫는다. 보영은 아휘에게 여권이 어디 있냐며 따져 묻지만 안 돌려줄거라는 답을 듣는다. 보영은 이에 화나 아휘와 헤어진다. 혼자가 된 아휘. 아휘는 보영이 떠났다는 사실에 외로워하며 이리저리 방황한다. 방황 끝에 아휘는 홍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계획하고 원래 일하던 식당에서 그만둬 도살장에서 일하게 된다. 돈을 원하는 만큼 모은 아휘는 홍콩으로 떠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대만에 식당에서 일하다 만난 친구 장의 사진을 보게 되고, 장을 찾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알게 됨으로서 이 영화는 끝난다. 이게 대략적인 영화의 줄거리다. 딱히 어려울 것 없는 내용이다. 싸우다 헤어지고 난 다음의 평범한 커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해피 투게더>는 다르다. 왕가위는 이런 보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줄거리를 가지고도 다른 로맨스영화와의 차이점을 만들어낸다.
내가 생각하는 차이점은 왕가위 감독의 연출에서 나온다. 첫번째. 어렵지는 않지만 특이한 줄거리다. 연인이 싸우고 헤어진다. 끝. 영화의 줄거리는 1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산 이유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만약'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만약에 부딫힌다. 아. 그때 그랬으면 어쨌을까. 내일 일을 미리 알수있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후회가 우리 삶에서 좋은 구석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 영화는 이런 모두를 이해라도 한 듯 우리가 선택할 만약이란 가정을 전부 다 보여준다. 수도없는 결벌 후 계속해서 사랑을 이어간 둘이 행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둘은 걸핏하면 싸웠다. 그렇다고 해서 둘이 불행했다고 볼 수 있나? 아니다. 둘은 같이 왈츠를 추다가도 서로 사랑한다는걸 인지하고 격하게 포옹한다. 그러니까 둘에게 만약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 연인관계이기 때문에 불행한 하루하루가 계속될 것이다. 즉, 둘의 관계는 무슨 짓을 하든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왜? 영화에서 다 보여준것과 같이 이미 이들은 할만큼 했다. 이것만큼 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상은 없을 것이다. 영화는 이를 보여주며 행복했지만 불행했던 시간을 보낸 우리들에게 말 한마디를 건낸다. 그래서, 너가 선택해야 했던 미련과 후회를 골랐다고 해서 현재와 다를거라고 생각해? 아닐걸. 난 플롯을 통해서 왕가위 감독이 이 말을 하고 싶어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두번째 연출의도로 이어진다.
두번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카메라 구도다. 감독의 전작에서는 볼 수 없는 구도가 보인다. 인물들을 굉장히 가깝게 찍는 카메라 워킹 여러가지가 나온다. 가령 이과수 폭포 전등을 빤히 쳐다보는 아휘의 모습도 카메라가 굉장히 가까이서 주인공을 찍는다. 또 있다. 장이 녹음기를 주며 '여기에 네가 슬픈 걸 털어놓아봐'라고 말할때 조용히 우는 아휘의 모습을 줌인한다. 아휘가 보영이 왔다는 생각에 문을 열지만 아무도 없다는걸 확인할 때에도 카메라를 가까이 대며 찍는다.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며 내가 아휘이거나 보영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혹은 내가 이들을 아는 제 3자가 되어 이들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것같은 느낌도 들었다. 난 왕가위가 이런 지점을 의도했다고 생각한다. 감정이입때문에 이렇게 매 장면을 연출했을 것이다. 얼마나 이 인물이 이런 일들로 하여금 외로워하는지, 이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카메라를 우리에게 돌린것이다. 이런 공감대의 활용은 엔딩신 지하철 장면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홍콩의 지하철 어느 장면들을 비춰준다. 마치 내가 지하철을 타는 승객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지하철이 되어 홍콩의 사람들을 주욱 비춰주고, 무언가를 다짐하는 아휘를 보여준 다음 영화는 종착지에 도착한 기차를 보여준다. 난 이 엔딩의 두 장면을 보며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지나간 일에 생각이 많아질 때 기차를 탔다고 가정해보자. 더이상 무언가를 떠올리고 싶어도 기차가 종착지에 도착하면 일단 내리고 봐야 한다. 무언가와 이별한다는 건 이런게 아닐까. 기차와도 비슷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간 일은 기차와도 같아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내려야 하는 기차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 내려야 할 때 내려야한다. 난 왕가위감독이 기차와 엔딩신을 통해 이런 비유를 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구도가 이끄는 공감대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엔딩신에서의 지하철을 바라보는 시점은 승객으로서의 시각과도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아휘와 관객들은 동일시가 된 셈이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 그래서. 이제까지 너희 이야기 실컷 했지? 이제 네 미련과 후회에서 내릴때가 됐어. 아쉬움은 털어내라구. 난 왕가위 감독이 이 연출요소들로 이 메세지를 주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 플롯을 독특하게 만들지 않은 대신 카메라 구도로 영화를 표현한것도 이 말을 전달하기 위한 좋은 받침대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이기도 하다.
세번째. 영화는 이런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한마디 더 했다. 그래서. 너가 돌아가야 할 다른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이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어 자유롭다. 가족이란 것도, 친구란 것도 다 나에게 그런 의미였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 든든한게 아니었다. 내가 외로울 때 두서없는 투정을 드러내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었다. 영화는 이런 돌아갈 곳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 주인공 다 돌아갈곳이 없어 외롭다. 가령 아휘와 장만 해도 집을 무작정 떠나온 사람이다. 보영은 아휘라는 마음의 안식처를 잃어버렸다. 종반부로 가면 쉴 곳이 유일하게 생긴 주인공이 있다. 아휘다. 아휘에게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장이다. 지하철 타는 엔딩신 이전 장면은 아휘가 장의 집을 찾는 부분이다. 아휘는 마음 아프게 누군가와 이별해 방황하지만 결국 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아휘는 앞으로 방황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언제든 마음이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의 두가지 만큼이나 이 지점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앞에서 내가 쓴 부분을 다시 갖고올 필요가 있다. 결국 무언가와 이별한다는 건 돌아갈 길 하나 없애고 다른 길을 파는것이 아닐까. 아휘는 장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헤메지 않을 것이다. 왕가위 감독은 이런 '돌아갈 곳이 있고 없고'의 차이의 대비를 통해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헤어진다는 거? 괜찮아. 그럴 수 있지. 그래도 마음이 놓일 곳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라고 말한다. 난 이 영화를 보며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 누군가와 친했다고 해서 그 사람과 영원히 행복할리는 없다. 이걸 뻔히 알고있다면, 인생 모든게 다 정해진게 되어 외로워지게 된다. 난 가끔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우리를 이해하고 있다. 이래서 난 이 영화가 좋았다. 나에게 그래도 됐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영화의 원제는 춘광사설이다. 영화 안에서 봄이라고 유추할만한 계절적 배경이 드러나진 않는다. 무엇이 봄의 햇볕같을까. 당연히 둘이 사랑하는 시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헤어지는 순간을 보여주지 않느냐? 아니다. 영화는 수도 없는 결별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라고 다를까? 우리는 절대 결코 완벽한 인간일 수 없다. 영화는 이런 미숙함에 대해 아름다운 봄과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우리 모두 다 어느 부분에선 미숙하다.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누구를 떠나보내기가 부지기수다. 그래도 괜찮다. 이것도 봄의 햇볕같은 날이자 '해피 투게더'한 날일 것이다. 는 이게 영화의 제목이 이것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누군가가나 무언가가 나타나기 전까지라도 우리는 우리를 이해하는 무언가와 함께 해야한다. 피할 필요 없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다 일어난다. 당신은 무얼 선택하든 같은 선택지를 골랐을 것이다. 그러니까 챙겨야할 것 몇가지만 챙기고 앞으로 나아가자. 왕가위 감독은 이 사랑이야기를 통해 보다 성숙한 대답을 해주는 것 같다. 남남 커플의 사랑이야기에서 우리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왕가위의 연출능력이 정점에 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두고두고 볼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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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인천스텔라>를 기점으로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인천스텔라>를 기점으로
당장 오늘 저녁에도 우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심지어 그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 베란다에 방치된 냉장고 택배 박스가 바로 우주선이다. 박스를 접은 뒤, 네모나게 길쭉한 구멍을 옆면에 뚫고 그 안에 탑승하면 우주로 갈 준비는 모두 마쳤다. 만일 냉장고 박스가 없다면 대안책은 어디에나 있다.
“네? 이게 우주선이라고요? 이건 그냥 자동차잖아요.”
극 중 탐사대원이 국장에게 던지는 말이다. 어떻게 우주에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어. 어떻게 우주에 택배 박스를 타고 갈 수가 있어. 영화 〈인천스텔라>는 이 ‘어떻게’라는 물음에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해답을 제시한다. 별다른 우주복이나 우주 함선, 산소 탱크도 필요없다. 1980년대를 호령하던 ‘스텔라’ 모델의 중고차 한 대만 있다면, 인천의 모 고등학교 운동장을 활주로 삼아 언제든 우주로 출발할 수 있다.
적극적인 패러디: C급 영화의 탄생
<인천스텔라>는 말 그대로 인천의 ‘스텔라’(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SF 장르의 독립영화다. 인천이 배경인 이유는 인천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이유도 있지만, 인간(人)과 하늘(天)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기동’과 그의 딸 ‘규진’은 밤하늘의 밝은 별을 보며 세상을 떠난 그들의 가족을 추억한다. 그 별은 한 때 기동의 훌륭한 동료 우주 대원이자 아내였고, 규진의 엄마였던 ‘선호’다. 어느 날 규진은 선호가 가지고 있던 프로젝트 파일을 우연히 발견하고, 엄마가 끝내 알아내지 못한 외계 신호를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독하는 데에 성공한다. 그리고 규진의 해독을 기반으로 좌표를 알아낸 기동은 탐사팀과 함께 우주선 ‘인천스텔라'를 타고 우주로 향한다. 그리운 아내와 엄마를 생각하며, 기동과 규진은 우주와 지구에서 각자 고군분투한다.
제목과 줄거리를 들었을 때 <인터스텔라>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지극히 감독의 의도에 부응하는 바다. 주인공의 딸 머피처럼 규진이 암호 해독에 성공하게 도와주는 인물은 미래 시간대 우주에서 온 기동이다. 우주에서 조난당한 아빠가 블랙홀에 빠져들어 미지의 공간에 도착하고, 책장 너머로 딸에게 소리치며 들리지 않는 소통에 안간힘을 쓰는 장면은 동일하다. 다만, 전자가 광활하고도 장엄한 우주와 압도되는 스케일의 책장을 보여준다면 후자는 정확히 그 반대다. 평범한 가정집의 적당히 낡아 친숙한 책장을 두드리는 모습과 투박한 블랙홀의 CG 효과가 돋보인다. 쉽게 책장을 보지 않는 딸 규진을 향해 “책 좀 읽어. 책 좀 봐.”라고 외치며 웃음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백승기 감독은 <인천스텔라>를 메이저 우주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매품 영화'라 소개하고, B급을 넘어 아예 제대로 된 ‘C급' 영화임을 당당하게 표명한다. 제한된 예산으로 만들어야 하는 독립영화의 현실에 기반하여 어설프게 따라할 바에야 ‘제대로 못 만든 영화’를 만들자는 파격적인 선언이다. 이렇게 백승기 감독만의 장르, B급을 넘어선 C급 영화가 탄생했다.
그의 첫 작품은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을 패러디한 <망치손>이다. 집에 망치가 있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했다. 지하철역에서 촬영한 <은하전철 999>와 300명의 인원을 모으지 못해 3명으로 대폭 축소한 <3>, 가내 수공업 3D 안경으로 구현한 <아바타>까지. 모방이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원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퀄리티와 강화된 유머로 승부하는 그만의 패러디 전략은 일상의 상상력을 내세운다. 백승기 감독이 주축인 영화 제작사 ‘꾸러기’는 C급 전문 영화사라는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항상 ‘C’가 있다고 말한다. 그가 소개하는 C급 영화란 카메라(Camera)로 코믹(Comic)하게 찍어서 컴퓨터(Computer)로 편집해 영화관(Cinema)에 내건 창의성의 산물(Creative)이다. 즉, C급 영화야말로 완전한 영화의 본질을 관통한다고 역설한다. 백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원작의 ‘하위호환 모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의도된 패러디를 통해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전달한다.
‘인천스텔라’만의 기발한 우주를 완성하다
영화 <인천스텔라>는 현실에 기반한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해 우주를 표현한다. 우주에서 온 신호를 해독하기 위해 고작 카세트 CD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른 뒤 헤드셋을 낀다거나, 우주로 가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 주차된 빨간 중고차 ‘인천스텔라’에 탑승하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우주로 향하는 그들이 입은 유니폼은 우주복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다. 실제 우주복은 모두가 알다시피 외부의 열을 차단하는 헬멧, 통신 헤드셋과 이어폰, 생명 유지장치 등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영화 속 그들은 은박 유니폼을 입은 뒤 오토바이 헬멧을 머리에 쓰고, 방한 장갑과 하얀 장화를 낀 채로 너무나도 태연하게 자동차에 올라탄다. 쿠킹 호일을 두른 것처럼 번쩍거리기만 하는 우주복을 착용하고 유유히 우주를 유영하기까지 한다. 다소 어설픈 행색에도 대원들의 얼굴은 사뭇 진지하다. 웃음을 터뜨리는 게 괜히 미안할 만큼.
탐사팀에게 항로를 안내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나 멋있는 AI 음성도 없다. 우주복을 입은 곰돌이 그림으로 덧칠한 블루투스 스피커만 덜렁 놓여 있을 뿐이다. ‘LG U+ 클로버 스피커’를 대신하는 ‘세잎클로버’다. 중력을 계산할 때는 공학용도 아닌 가정용 계산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집에 굴러다니던 계산기와 무선 이어폰만 있다면, 영화 속 장면을 완벽한 싱크로율로 재현할 수 있다.
SF+독립영화+C급= ?
흔한 SF 장르의 우주 영화를 생각하고 이 영화를 감상했다면 의문이 들 수 있다. 광활한 우주를 수놓는 웅장한 풍경도,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픈 계기판과 수식도,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근사한 우주선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대신 자리하고 있다. 주인공의 직장은 NASA가 아닌, ASA(아시아항공우주국)이다. 우주 신호를 감지하는 헤드셋과 카세트 플레이어, 블랙홀 시공간을 통제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나아가 새로운 행성 ‘STAR GAM(갬성)’의 토양을 검사하는 홈-매트 훈증기까지.
다른 장르도 아니고, 무려 우주 SF 영화를 집에서 당장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니. 상당히 파격적인 도전이 아닐 수 없다. 3,700배 차이가 나는 제작비로 만든 영화는 저예산 인터스텔라를 넘어, 홈 메이드 인터스텔라에 가깝다. ‘이런 것도 영화라고', ‘이 정도는 나도 만들겠다'는 식의 관객의 반응이 예상되지만 백승기 감독은 오히려 이런 반응을 처음부터 바랐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이게 영화라면 나도 만들겠다'던 댓글에 “제발 같이 만들자"고 답했다. C급 영화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다. 할리우드 영화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예산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우주 영화를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만들어보겠다는 발상은 상당히 위험하지만, 그렇기에 이 영화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C급 영화의 꽃말: ‘누구나’의 영화
본래 패러디와 모방은 고급 예술을 따라한 저속하고 값싼 대중예술로 그려지곤 했다. 그러나 고급과 저급, 진짜와 가짜는 이제 분명히 구분되지 않는다. 저속한 대중예술이라 불리던 ‘키치’ 또한 새로운 스타일로써 우리 삶에 빠른 속도로 스며들었다. 과연 B급 감성과 그것을 넘어선 C급 영화는 ‘진짜 예술’을 밀어내는 저급하고 촌스러운 유행일 뿐일까. 더군다나 거대 자본과 투자력을 갖춘 할리우드의 것임이 분명했던 SF 장르를 구현했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시도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과감한 도전이다. 이 영화를 단순히 모방 작품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이유도 그들이 그리는 하찮은 우주에서 우리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스 하나만 있다면 우주로 갈 수 있으며 언제든 우주에 가 닿을 수 있는 존재. 그렇기에 우리는 특별하다. 영화의 주제는 그 모습만큼이나 간단하다.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초신성(super nova)은 영화의 영제목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마치 태아의 모양을 본뜬 듯한 별의 폭발은 죽음의 상태를 일컫는 초신성의 뜻과는 달리, 생명의 탄생을 예고한다. 탄생과 소멸을 모두 겪을 수 있는 별은 각자의 인생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많은 자본이 투자되거나 화려한 CG와 소품은 없지만 오히려 부족하기 때문에, 우주의 빈 공간을 개개인 모두로 채울 수 있다며 역설한다. 때로는 촌스럽고 유치하고, 어설퍼 조잡해 보이는 장면에서 마침내 우리를 발견해내기까지의 과정은 즐겁다.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면 이곳은 이미 항공우주국의 한 가운데, 우주비행선의 발사대다. 아직 버리지 않은 택배 박스는 이제 우주비행선의 단단한 몸체가 되고, 어릴 적 읽던 전집이 꽂힌 투박한 책장은 다른 머나먼 우주 공간에 있는 가족이 애타게 나를 부르는 차원의 문이 된다. 시공간을 접어 차원의 지름길을 만드는 <인터스텔라>처럼, 인(人)과 천(天)이 단숨에 맞닿는 순간을 부족함 없이 표현한다. 인류를 구해야 하는 거대 자본 SF영화의 사념은 가족을 구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으로 바뀌지만, 영화가 주는 진리와 울림은 불변한다.
영화 <인천스텔라>에서는 사람이 모두 위대하고 아름다운 별이 된다. 거대 자본과 화려한 CG, 정교한 소품의 부재가 남긴 빈 자리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애정과 따뜻한 유머가 채운다. 이 C급 세계관에서 우리는 모두 존재 자체로 특별한 항성이다. 분명 <인천스텔라>는 어딘가 이상하고 빈틈이 많으며 개연성이 부족한 영화다. 마치 내가 사는 평범하고 서툰 삶처럼. 그래서 따뜻하고, 그래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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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로 시작되는 괴기한 컷들의 나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출처 : CJ CGV
30년간 계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
유일한 증거는 피해자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능력의 FBI 요원 '리'가 투입되고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데...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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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미스터리 중독자답게 <롱레그스>는 개봉 전부터 꽤나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많이 감상하고 리뷰하게 되면서 생긴 신념 아닌 신념이 있는데, 바로 ㅡ 기대하면 할수록 그 기대를 반감하게 되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이다.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다.
이런 느낌의 포스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롱레그스> 또한, 내가 딱히 선호하지 않는 '악마' 소재를 중점으로 마케팅하고 있었기에, 포스터 자체의 느낌은 너무나도 내 스타일인 세련된 호러처럼 보였음에도 스릴러와 미스터리가 적절히 믹스된 영화가 나온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감상해야지, 라고 마음 먹었다. 다시 말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의미 없는 '이렇게 하면 무섭겠지?'라는 가벼운 의도로 디자인된 컷들과 근본적이고 일차원적인 불쾌감을 일으키는 사운드로만 공포감을 이끌어가는 선택은 생각보다 더욱 실망이었다. 그럼에도 여타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인상 깊었던 부분들이 있어,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포인트1. 미장센
출처 : CJ CGV
위 장면들은 모두 영화 초반, 주인공 '리 하커'가 모종의 사건을 해결하고 능력을 인정 받은 직후 '롱레그스' 사건에 투입되면서 나오는 컷들이다. 정제되고 차분한 톤에 꽉 찬 색감, 프레임 안에서 완벽하게 배치된 사물이 매우 아름다웠다. 인물의 무빙과 자세 또한 조화로웠다. 특히나 첫번째 장면에서는 숫자가 적힌 메모의 위치에 맞추어 증거물들을 정리하는데, 주인공이 사건에 몰입하여 시간이 경과되는 몽타주 시퀀스를 완벽하게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반사적으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나처럼 위 컷들이 마음에 든다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놀랍게도 정말 딱! 저 두 컷만 그렇다.
그래서 대표 스틸컷으로 홍보된 걸까? 나머지 장면들은 거의 모두 애매한 인물샷과 롱샷으로 이루어진다.
출처 : CJ CGV
또 다른 특징으로는 4:3 비율과 16:9 비율이 적절하게 섞여, 극중 각기 다른 시점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은 관람하면서 딱히 거슬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레트로한 호러 장르를 살리기에 매력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4:3 비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었다.
첫 번째 스틸컷을 자세히 보면 각 모서리들이 둥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카메라의 뷰파인더 모양 같기도 한 이 프레임은 극중 리 하커가 FBI 내에서 잠재적인 능력을 평가 받는 특이한 테스트를 진행할 때 나온 화면과 같은 모양이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해당 그래픽이 주요하게 사용되어 나에게 이미지가 각인 되어 있었고, 심지어 테스트를 받는 리 하커가 빔 프로젝터로 송출되는 화면을 바라보는 장면의 구도가 관객이 영화 스크린을 바라보는 모습과 동일시되었기 때문에 '어? 이거 오프닝이 떠오르네? 중요한 장면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었고 해당 장면도 스토리 진행을 위한 개연성 부여일 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도 살짝 김이 샜다.
포인트2. '롱레그스'의 의미
제목을 장식하는 키워드일수록 의미 없는 단어는 없기 마련이다. 감독의 마음이란 그렇다. '롱레그스'는 극을 관통하는 빌런이자, 오프닝에서 위압감을 조성하는 의문의 등장인물로 나오며, 대사로도 언급된다. 심지어 '롱레그스'의 얼굴을 오프닝 시퀀스의 점프 스케어로 활용하여 트랜지션 되고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된다. 이 정도로 중요한 역할들이 부여된 '롱레그스'라는 키워드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로 뻗어 나갈까 기대가 됐다. 그러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큰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저 단어가 흥미롭고 어감이 좋아서, 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다시금 김이 샜다. 아, 이 감독님 그저 괴기스러운 이미지의 향연이 좋을 뿐 어떠한 깊은 사유에서 은은한 기괴함이 연출될 수 있는지 크게 고민하지 않으시고 작품을 만들었다는 걸 확신했다.
'롱레그스' 캐릭터의 시그니처 또한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에서 도출되었다고 한다. 아, 여기서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 작년 상반기에 관람했던 <드림 시나리오>에서도 독특한 연기력과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돋보였던 배우였기에 <롱레그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궁금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감상했고,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 검색하던 도중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이다. '아, 여기서 니콜라스 케이지 나왔었지? 그럼 대체 누구로?' 기존에 정착된 배우의 이미지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새로운 연기력으로 롱레그스를 소화했음은 아무런 여지 없이 인정한다.
다시 돌아와서, '롱레그스'라는 캐릭터의 기묘함이 유지되는 데에는 그의 제스처, 목소리 톤, 반복적인 말버릇 등이 있는데 이 모든 요소들이 배우의 개인적인 연구와 도전정신에서 구축되었다는 사실 ㅡ 특히 배우의 어머니께서 어린 시절 본인을 깜짝 놀래키기 위해 사용하셨던 특징들에 영감 받았다고 한다 ㅡ 은 감독이 직접 탄생시킨 '롱레그스' 고유의 서사가 없을 거라는 추측에 힘을 더 실어줬기에 배우 개인에게는 감탄하게 되면서 작품 전체에는 실망하게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포인트3. 성경 구절
출처 : CJ CGV
개인적으로 나는 영화에서 성경 속 설화나 특정 구절을 인용하는 연출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인간의 역사 속 깊은 순간부터 함께 해 왔고, 커다란 기둥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인간의 이야기를 창작하고 담아내는 '영화'가 그러한 요소를 활용할 수록 풍부하고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롱레그스> 또한 악마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성경이 안 나올 수가 없었으나, 특히 아래와 같은 구절을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반복적으로 상기시켰다.
And I stood upon the sand of the sea, and saw a beast rise up out of the sea,
having seven heads and ten horns,
and upon his horns ten crowns, and upon his heads the name of blasphemy.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면류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참람된 이름들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3장 1절
: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은 적그리스도(국가권력)이고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거짓선지자(종교권력)이며, 이적을 행하는 영적능력을 사탄에게 부여 받는다. 타락한 종교권력인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숭배하게 만든다.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을 신격화하여 숭배하게 만든다. 두 짐승은 동맹 관계에 있다고 추론된다. 또한, 둘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 서로 연합전선을 펼친다. ... 이마에 있는 참람된 말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직접적인 증오심을 나타낸다.
나는 믿고 있는 종교도 없거니와, 성경에 대한 지식도 없어서 알음알음 검색을 통해,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지인을 통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연관된 내용과 의미를 찾아보고는 한다. 위 내용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것인데, <롱레그스>에서 중요하게 나오는 상징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영화에서는 역삼각형의 숫자 6이 3번 쓰여 있는 그림이 살인 사건의 해결을 이끄는 근거로서 제시된다.
서구권에서 일반적으로 불길함을 의미하고, 악마의 숫자로 일컬어지는 '6'은 악마/사탄, 적그리스도(예수 반대파), 거짓선지자를 의미하는 숫자 '666'으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작품 내내 인용되는 '요한계시록'이 갖는 의미와 연관 짓는다면 말 그대로 '악마' 그 자체의 명을 받아 살인을 행하는 '롱레그스'(거짓선지자), 그리고 롱레그스의 명을 다시금 받아 인형을 전달하고 살인을 행했던 '리의 엄마'(적그리스도). 이 세 인물이 모여 미제로 이어지던 살인 사건이 완전해졌다고 생각한다면, 위 문양을 통해 리 하커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의 실마리를 드디어 풀어 나가게 되었다는 개연성이 완성되기는 한다.
따라서, 각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에게 그들의 실질적 위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흥미로울 듯하다.
You're dirty and sweet, oh yeah
넌 더럽고 달콤해
Well you're slim and you're weak
좋아 넌 날씬하고 가녀리지
You've got the teeth of the hydra upon you
넌 히드라의 이를 가졌지
You're dirty sweet and you're my girl
넌 음란한 달콤함 그래서 내 여자야<롱레그스>의 시작은 위 가사를 인용한 장면으로, 끝은 실제 노래가 흘러 나오며 마무리된다.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톤이 이 노래로 설정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성경 구절로 해석한 맥락에서 생각해보자면, 어쩌면 이 노래의 화자는 청자를 보살피고 끔찍이 여기는 '위'에 위치한 인물로 느껴지는 것으로 보아 애초부터 '악마' 그 자체의 입장에서 영화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기에 '아랫층'의 사람, 땅보다 밑에 있는 바다에서 올라오는 인물, 적그리스도, '리의 엄마'로서 살인 사건이 진행되었다...라는 스토리로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석해보았다.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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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영상은 홍보마케팅사를 통해 저작권 협의가 진행되어 제작된 영상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만남”
열아홉 윤영은 엄마와 단 둘이 살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친구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기도 하지만, 얼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장에서 일하는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
착한 마음과 성실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밖의 사고는
윤영을 피해자에서 살인자로 돌변시켜 교도소에 몰아넣고
‘윤영’이라는 이름대신 ‘이.공.삼.칠.’이라는 수감번호로 불리게 만든다.
더 이상 절망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10호실 동료들은 윤영을 지켜주기 위해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데…
반드시 돌려줄게 너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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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2021년 5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미처 끝내지 못한 누군가의 마지막 이야기지금부터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그들의 물건은 남는다.
거기엔 생전의 삶이 깃들어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과 출소한 그의 삼촌.
두 유품정리사가 고인의 못다 말한 이야기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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