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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슬2021-11-24 23:21:50

빵이 필요하지만 장미도 포기 할 수 없어요<빵과 장미>

빵과 장미 영화 리뷰

빵과 장미는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인권과 관련된 상징성을 띄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는 알지 못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켄 로치 감독은 20년 전에도 노동 권리와 관련된 영화를 찍었는데 아직도 노동 권리에 대한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 환경의 개선이 달라진 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안해요 리키, 빵과 장미 두 영화 다 보았지만 마지막 결말이 항상 현실적으로 끝나서 두개의 영화 모두 영화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돈을 벌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미국으로 힘들게 건너오지만 소위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백인들, 자본가들만 누릴 수 있는 것이고 이주민들은 똑같은 삶을 지속 할 수 밖에 없다. 백인들의 부유하고 근사한 삶 뒤편에는 외국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뒷받침 되어 있다. 우리가 미국 영화를 볼 때 생각하는 미국의 이미지와 주목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켄 로치는 꾸준히 들려주려고 한다. 또한 노동 운동 내에서도 가장 약자의 위치로 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피해자의 위치로만 존재하는게 아닌 주체적인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서 좋았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이 영화 속 캐릭터 중에서 큰 감정 변화가 없던 로사가 이 장면에서 가장 많은 감정이 터져 나온 장면이다. 이주민 여성 노동자인 로사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팔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 이지만 만약 로사의 성별이 남성이었다면 과연 몸을 팔면서 까지 돈을 벌어야 했을까? 같은 집단을 배신함으로써 배신자로 몰렸지만, 로사가 화를 낼 때 이 캐릭터의 삶을 대사를 통해 짧게나마 이야기 했지만, 가장 많은 분노가 느껴져서 슬펐던 장면이다.

노동자들이 싸우다가도 다 같이 연대를 하고 목소리를 내는 장면은 당연하게도 감동적이었고 좋았다. 하지만

이 시위 현장에서 조차 가장 먼저 나서고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아이러니 하게도 백인 남성이었다. 물론 이렇게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모으고 주목을 시키는 것도 백인 남성인 것이 아쉽기도 했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가지고 있는 계층 쪽이 시작해야 변화가 시작이 된다. 약자의 계층 끼리 무언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는 현실이 안타까운 영화였다.

작성자 . 양예슬

출처 . 미다지_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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