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01 16:29:16
국내 여성 영화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
<모래바람> 11월 27일 대개봉!

에디터가 차기작 제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여성 영화 감독의 빛나는 데뷔작들을 소개합니다!
10대의 성장통을 다룬 <보희와 녹양>, <비밀의 언덕>부터 덕후였다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 <성덕>, 모녀 관계를 다룬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딸에 대하여> 등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를 다룬 데뷔 영화들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특히 곧 개봉을 앞둔 <모래바람>은 박재민 감독이 씨름에 빠져 다큐멘터리까지 찍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전해져오는데요.
2009년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가 탄생한 이후 5명의 여자 씨름 선수들이 비인기 종목이라는 현실을 극복하고 천하장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최초의 여자 씨름 영화!
<모래바람>은 11월 27일 극장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보희와 녹양
A Boy and Sungreen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The Apartment with Two Women

성덕
Fanatic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지옥만세
Hail to Hell

딸에 대하여
Concerning My Daughter

모래바람
Sandstorm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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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일 때 사랑하면 최악이 된다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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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개봉 전부터 이미 포스터로 유명해진 영화다. 배우 정재영이 주연을 맡은<나의 결혼 원정기>(2005)의 한 장면과 유사하다는 것. 배급사인 그린나래미디어는 공식 트위텅 정재영 배우로부터 온 메시지를 게재하며 이 밈(meme)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한국 사람들은 재미있다. 어쩌면 머나먼 노르웨이에서 온 이 영화가 포스터 때문이라도 한국에서 대박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선언은 진부하지만 나름대로 유효하다. 나는 자꾸만 '누구나 사랑할 땐 최악이 된다'로 제목을 혼돈했다. 주어의 자리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다. 누구나 사랑할 때 최악이 된다고 할 때는 최악이 되는 사람의 변명 같이 들리지만 주어의 자리를 바꾸었을 때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종종 저지르는 귀여운 어리석음처럼 보인다. 어쨌거나, 사랑할 때 사람들은 자주 바보가 된다. 나도 그렇다.
사랑할 때 나는 얼마나 최악인가를 떠올렸다. 성숙한 사람들은 사랑할 때 최고의 모습만 보여줄까? 지나고 나서 보면 나는 항상 최악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미성숙해서일까.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며 성숙해지기는 할까. 언젠가 성숙한 어른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기는 할지 의문이다.
'사랑할 때'라는 때는 언제일까. 영화의 원제는 덴마크어, 영제는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이다. 세상에서 제일 별로인 사람. 그 제목이 어쩌다 '사랑할 땐'이라는 조건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이 멋지다.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음차번역을 하지 않은 제목을 만나 반갑기까지 하다.우리나라는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라고, 그렇기에 '사랑하면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선언에 공감하며 영화표를 끊을 관객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나?
율리에는 의학을 공부하다가 때려치우고, 심리학을 공부하다가 또 때려치우고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연애도 하고, 사람도 만난다. 그러다 <밥캣>의 작가로 유명한 악셀과 사랑에 빠진다. 악셀과 살림을 합치고, 악셀의 친구들과 가족을 만난다. 40대 중반인 악셀은 율리에와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율리에는 이제 겨우 서른이다.
'서른'이라는 숫자는 유난히도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마치 서른이 되면 인생이 끝난다는 듯이, 혹은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듯이. 나는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로 넘어가던 날 밤에 혼자 집에 앉아 나의 이십대에 관하여 구구절절 썼다. 이제 그 파일은 어디에 갔는지 지워졌는지 기억도 안 나고, 그 사이 내 노트북이 두어 번 바뀌었으며 뭐라고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문장이 '다 사랑 때문이었다'였다는 것만 기억한다.
그렇게 나는 어리석었다. 사랑할 때 최악이 되었다는 진부한 생각을 했다. 나의 방황과 슬픔과 우울과 불면의 밤들을 사랑 때문이었다고 단순히 정의내렸다. 20대의 나는 공공연하게든 공공연하지 않게든 늘 누군가를 만나왔고, 그것이 내 안에 있는 어떤 사랑의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율리에의 부모는 이혼하였고 아버지는 새 가정을 꾸렸으며 율리에에게 절대 먼저 연락하거나 찾아오는 법이 없다. 율리에가 악셀에게 헤어지자고 말하자 악셀은 그 점을 지적한다.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악셀에게 전이된 거라고.
악셀은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카툰 <밥캣>으로 이미 성공을 거둔 작가다. 악셀을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여 자식을 키우며 평범하게 산다. 악셀은 율리에와 동거하면서 율리에와 친구들처럼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율리에는 자꾸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고만 한다. "넌 좋은 엄마가 될 거야"라는 악셀의 말들은 율리에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지만, 악셀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악셀은 다정하고 섬세한 남자다. 물론 그의 작품에 성차별적 요소가 다분하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여성혐오적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며 '예술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가졌지만.
율리에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로 엄마가 되면 앞으로의 인생은 오직 '엄마'로만 점철될 것이다. 악셀은 아빠가 되어도 여전히 유명한 만화가이자 아빠로 존재하지만 율리에는 그냥 누군가의 엄마일 뿐이다.
악셀이 새로 나온 만화의 출판기념회를 하던 날, 율리에는 떠들썩한 행사장에서 조용히 빠져나온다. 한참을 하염없이 걷다 어느 파티장으로 들어가 파티에 초대받은 사람처럼, 또 자기가 의사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아무도 자기를 모르는 장소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설령 아무것도 되지 못한 사람이더라도.
익명의 파티장에서 익명의 참가자가 된 율리에는 익명의 남자와 대화를 시작한다. 둘 다 동거인이 있는 상황이기에 '선'을 정하고, 어디까지가 바람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를 테스트한다. 이들은 '테스트'라는 이름 아래 온갖 기행을 하는데, 이들 스스로가 '이건 바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동에 거침이 없다.
날이 밝아 헤어질 때까지도 서로의 본명을 모른다.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알면 궁금해지고, 찾아보고 싶어지니까. 그렇게 되면 그들이 정한 '선'을 넘어버리게 되니까.
중요한 건 타이밍
의사가 아니라 서점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율리에의 앞에 운명처럼 그 날의 그 남자가 다시 나타난다. 그의 애인과 함께.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어느날 아침, 그를 다시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율리에는 그가 일한다는 카페로 달려간다. 그의 이름을 부른다(에이빈드). 주변의 모든 시간이 멈추고 세상에 오직 그와 자신만 존재하는 듯하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율리에는 악셀에게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악셀은 '오래 살아봐서 아는데, 이런 사랑은 없다'며 율리에를 붙잡는다. 그러므로 율리에는 악셀의 곁을 떠나야 한다. 아직 이룬 것도, 원하는 것을 찾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직업적으로도 성공한데다 율리에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들까지 미리 살아본 악셀과 함께 있으면 율리에는 자꾸만 스스로를 악셀과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그 마음을 티낼 수도 없다.
악셀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율리에의 상황이 최악이라서다. 타이밍이 안 좋다. 상황이 최악일 때 사랑(또는 연애)을 하면 최악이 된다. 가진 것도 없고 내밀 것도 없고 당당하지도 못하고, 하필이면 가장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고 마는, 세상에서 제일 후진 사람이 되는 거다.
에이빈드 역시 수니바와 헤어진다. 에이빈드의 여자친구였던 수니바는 어느날 자신의 멀고 먼 조상에 대해 알게 되었고, 별안간 요가를 시작하고,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에이빈드는 딱히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하자는 대로 잘 따랐던 것 같다. 운명처럼 수니바는 요가와 명상을 위해 떠나고 SNS 스타가 된다. 헤어져야 할 타이밍이다.
각자의 관계를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율리에와 에이빈드. 이들의 앞에도 비단길만 깔려있지는 않다. 에이빈드는 환경을 위해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실수로 율리에가 임신을 하게 되고, 율리에의 눈에는 미래 계획도 없이 파트타이머로만 일하는 에이빈드가 한심해 보인다.
영화는 프롤로그와 열두 개의 챕터,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의학을, 심리학을, 사진을 찍다 사귀게 된 남자친구를, 오슬로를 싫증내는 율리에의 모습을 담는다. 에필로그에서는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찾아내고 마침내 홀로 선 율리에가 등장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쉽게 속인다. 어쩌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연애가 아니라 성취가 아닐까. 율리에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찾지 못한 채 불안한 서른을 눈앞에 두었을 때 연애에 몸을 내던졌다. 하지만 그 연애는 율리에의 내면 깊은 곳에 있던 결핍을 채워주지 못했다.
율리에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악셀과의 운명같은 사랑도, 에이빈드와 아이를 낳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은 낭만적인 오역이다. 율리에는 사랑해서 최악이 된 것이 아니었다. 최악일 때 사랑하는 바람에 최악의 상황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공허함을 사람으로 채우려고 할 때 비극이 시작된다.
영화의 위의 장면에서 시작한다. 악셀의 출판기념회 현장을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율리에. 사랑하는 사람을 질투하는 못난 사람, 세상에서 가장 별로인 사람(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이 되는 순간. 그 감정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2021)
감독 : 요아킴 트리에
출연 :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슨 다니엘슨 라이, 할버트 노르드룸 외
상영시간 : 121분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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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후세계의 발견이란 인간에게 무엇을 안겨다 주는가?
사후세계의 발견이란 인간에게 무엇을 안겨다 주는가?
<디스커버리> 영화 후기
저명한 물리학자 토마스 하버는 사후세계를 발견하고 전 세계에 알린다. 그 여파로 인해 100만 명이 목숨을 끊게 되고 토마스 하버는 사후세계의 비밀을 방송 인터뷰에서 털어놓는다. 그것은 사람이 죽으면 의식의 일부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방송 인터뷰 도중 갑작스럽게 PD가 목숨을 끊게 된다. 그 이후로 전 세계에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윌은 자신의 아버지인 토마스 하버의 실험을 막기 위해 배를 탄다. 배 안에는 아일라라는 이름의 여성이 있었고 서로 왜 이곳에 왔는지 대화를 나눈다. 둘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 대저택에 가게 된다. 과연 그곳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후세계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토록 인류가 궁금해하던
사후세계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곳은 어디에 있을까?"
하니엘의 생각
|사후세계는 나의 또 다른 삶의 버전인 평행세계이다.
영화 디스커버리에서 밝혀진 사후세계란 자신이 가장 후회했던 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후회를 하곤 한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이유를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후세계의 발견으로 인해 슈퍼스타, 운동선수, 토마스 하버의 동료들까지 목숨을 끊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 그렇기에 토마스 하버는 막대한 인명 손실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윌은 아버지가 연구에만 몰두하여 자신의 어머니를 잃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그래서 윌은 아버지인 토마스 하버에게 사후세계 실험을 멈추라고 권했던 것이다. 아일라 또한 아들을 잃은 슬픔에 못 이겨 죽으려고 하지만 이 광경을 지켜본 윌이 막는다. 그러나 아일라는 그녀를 질투하던 레이시라는 여성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그리고 윌은 아일라의 죽음에 슬퍼하여 아버지가 쓰던 연구 장치를 통해 아일라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윌은 아일라라는 여성을 이미 알고 있었고 아일라가 죽자 그도 따라 죽었던 것이다. 계속 원점으로 삶이 반복되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란 만약 자신의 인생이 괴로워도 이 생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의 삶은 똑같지가 않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디스커버리란 영화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40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 사후세계가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생에서 풀지 못한 것을 다음 생에서 풀 수 있는 것일까? 만약 당신이 가장 후회되는 일 때문에 괴롭다면 당신은 이 현실에 남아있을 것인가? 물론 사후세계가 발견된다면 말이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고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
※영화 끝나고 쿠키 영상이 1개 있습니다. 조금 충격적일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관람한 영화입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하니엘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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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2주차 개봉예정작
제임스건의 <슈퍼맨>의 🍅로튼토마토 지수는?
안녕하세요, 씨네픽지기입니다 🐥
🎫 7월 2주차 개봉기대작 골라왔습니다!
제임스건의 <슈퍼맨>의 로튼토마토 지수가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엠바고 전 공개된 부정적인 리뷰로 우려도 있었지만 91%로 시작해서 현재는 87%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DC유니버스가 이번엔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공식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무용을 했던 한예리 배우와 김설진 배우는 무려 23년 지기라고 하네요
독립영화부터 블록버스터, 프랑스·대만 영화까지…
한 주가 꽉 찬 영화 라인업으로 가득하네요! 🍿✨
여러분은 추천작 중 어떤 영화 가장 먼저 보러가실 예정인가요?🤔
🎬 7월 2주차 PICK!
►<봄밤>
►<슈퍼맨>
►<여름이 지나가면>
►<델마와 루이스>
►<우리들의 교복시절>
►<괴기열차>
►<발코니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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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를 딛고 단단해져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던 데뷔작 ‘프리다의 그해 여름’에 이어 각본과 연출을 도맡은 카를라 시몬의 두 번째 이야기로, 올해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리뷰입니다. 복숭아나무가 빼곡한 작은 카탈루냐 마을이 전작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자신들의 터전인 뿌리 깊은 땅을 잃어가는 가족을 통해 현실의 초상을 그려나가며 그들이 가진 정체성에 다가갑니다. 표면적으로 농촌 대가족의 활기찬 앙상블을 보여주는 구성원들로 일상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동시에 그들이 쫓겨나면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라는 사회적 문제에도 초점을 맞춰 풀어갑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내쫓으려 한다고요
스페인 북동쪽 끝자락, 프랑스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 알카라스에서 3대가 함께 복숭아 농장을 운영해온 솔레 가족. 그들의 밭은 과거 스페인 전쟁 시기에 할아버지가 친구 피뇰 가족의 목숨을 구해주고 보답이지만, 이제 피뇰이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소유를 주장하는 그의 아들로부터 여름이 끝날 때까지 농장을 비워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자신들의 피와 땀이 서린 곳이지만 과거 막역한 관계로 구두로 주고받은 터라 계약서 따윈 없어 막을 길이 없었죠. 결국 솔레 가족은 농장이 불도저에 갈리기 전 마지막이 될 여름의 복숭아 수확을 마무리하려 노력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Alcarràs , 영제: Alcarras
감독·각본: 카를라 시몬│각본: 아르노 빌라로, 카를라 시몬
출연진: 조르디 푸홀 돌체트, 안나 오틴, 세니아 로제트, 알베르트 보쉬, 아이네트 주누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20분
국가: 이탈리아, 스페인│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기자·평론가 6.83, 왓챠피디아 예상 3.8, 로튼토마토 신선도 85%, IMDB 7.2
수입·배급: 영화사 진진
수상내역: 제 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개봉일: 2022년 11월 3일
# 알카라스의 여름 후기
상처를 딛고 단단해져가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소꿉장난을 보여주며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은 거대한 기중기가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버려진 자동차처럼 순식간에 상상할 수 없는 사건을 맞이합니다. 할아버지에서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3대에 걸친 자신들의 터전을 지킬 권리가 없음에 가족들은 혼란스러워지고 사소한 이견 차이에 의한 감정적 폭력에 휩싸입니다. 과거의 맹약은 중요치 않았고 신사적인 합의로 존중해 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피뇰가의 새 주인이 던진 파동은 그동안 쌓아온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균열을 만들어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듭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형 유통 업체의 독점으로 나날이 떨어지는 농가 소득과 이로 인해 좌절할 수밖에 없는 농업의 현실을 비추며 자본에 의해 변화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냅니다.
그럼에도 어린 손주로 등장하는 아이리스와 쌍둥이 형제의 해맑은 행동들이 전달하는 웃음, 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둘째 마리오나의 따뜻한 마음, 불만은 많지만 묵묵히 아버지를 따르는 첫째 로제르의 든든함 등이 종종 찾아오는 갈등과 다툼을 무마시켜줍니다. 땅과 농사 말고는 어떤 인생도 생각지 않았던 중년의 가부장적인 첫째 아들 키메트도 멀어져 가는 가족 관계에 동생 나티의 선택을 이해하고, 눈앞으로 찾아온 위기에도 오늘에 충실하려 생각을 다잡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스스로 대형마트 앞에서 복숭아를 바닥에 뿌려 으깨고 던지며 자신의 업이라 여겼던 농장을 버틸 수 없는 현실에, 시대의 변화에 울음을 터트립니다. 가족을 지켜왔던 가장으로서의 삶이 소멸되어가는 모습은 인종, 국가를 떠나 많은 생각을 하게금 만듭니다.
카를라 시몬은 전작 ‘프리다의 그 해 여름’처럼 자신이 어린 시절 삼촌과 할아버지와 함께한 자전적 이야기를 베이스 삼아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담긴 필름 속으로 초대하는 톤과 매너를 유지합니다. 자신과 유사한 시대를 살아온 이라면 누구나 떠올릴만한 무력하게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씁쓸함과 그럼에도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따뜻했던 행복을 떠올리게 말입니다. 늦지 막이 내려앉은 오후 햇살과 따뜻한 여름 바람을 따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솔레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마법 같은 여름의 끝자락이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남겨줍니다. 그런 면에서 ‘알카라스의 여름’은 하려는 이야기의 스케일도 커지고, 캐릭터도 다양해지면서 섬세함이 전편보다는 못하다 느낄 수 있지만, 기억 저편에 있던 정겨운 시골 풍경의 아름다움과 무엇을 하든 즐거운 아이들의 웃음에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봉관이 많진 않지만, 이런 가족 드라마의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려보고 싶네요. :)
지극히 개인적인 한 줄 평 : 시몬 스타일의 감각적 네오리얼리즘, 시대와 변화를 맞이했던 건실한 가족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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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메이크가 주는 힘에 대하여
‘리메이크는 절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기대와 달리 실망감을 줄 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작에서 재미를 찾은 경험이 더 많았기에 그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모두 이전 작품만큼이나 섬세하고 매력적이다. 단순히 리메이크 작품 뿐 아니라 <센스 앤 센서빌리티>, <히든 피겨스>, <재키>처럼 소설이나 실존인물의 삶, 실제 사건, 뮤지컬 등을 영화화한 멋진 작품이 많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오션스 8>처럼 시퀄을 이전 시리즈보다 재미있게 본 경험도 있다. 2016년작 <고스트 버스터즈>를 본 후에 원작을 접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폴 페이그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위의 작품들처럼 원작의 아이디어를 더 멋진 비주얼로 구현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2016년 <고스트 버스터즈>에 대해 ‘농담은 끔찍하고, 케빈처럼 멍청한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원작에 대한 실례라는’ 식의 리뷰를 여러 번 보았다. 역설적이게도 84년작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한 이유는 그러한 혹평 때문이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압도적이었을 비주얼, 초자연현상을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변모시켰다는 점, 4인조의 고스트버스터즈가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미지는 당시 관객의 인기를 끌고 과거에 대한 향수가 되기 충분했다. <아바타>, <해리포터>시리즈, <인터스텔라>를 보고 자랐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폴 페이그의 <고스트 버스터즈>의 개연성과 현실성이 전작에 대한 실례라는 비판을 들을 만큼 엉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오히려 라이트먼의 캐릭터들은 부적절한 농담을 구사하고, 캐릭터들의 동기가 다소 결여되어 있으며, 로맨스에는 원인이 없다. 작품의 그런 성격이 오락 영화,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는 별개로 영화를 통해 살아본 적 없는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경험을 불가능하게 했다.
물론 세상에 케빈 같은 남자는 없다. 하지만 능력을 저평가당하면서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 일이나 찾아보라는 말을 들어도 괜찮은 여자도 없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 캐릭터가 악마적인 힘 때문에 섹스 심벌 같은 이미지로 변신한 후, 주인공에게 구출되는 연출을 즐길 관객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2016년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기존 캐릭터들의 성 반전을 시도한 점은 시대에 발맞췄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설정을 새로이 소개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굳이 그러한 시도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동시에 어떤 농담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새로운 여성 히어로를 만나는 게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세계관의 대부분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성별만 바꾸는 시도가 이전에 평범한 것으로 여겼던 설정들이 실은 차별적이었다는 점을 짚어내기 때문이다.
멋진 비주얼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를 더 특별하게 한다. 리메이크의 의미는 단순히 기존 작품보다 더 높은 완성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시대의 관객들과 제작자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도 한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2016년 시사회에 유니폼을 입은 여자 아이들과 오랜 팬들이 함께 모여 배우들과 인사하는 사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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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가족 | 차분하나 팽팽하고 부조리한 가족드라마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돈만 벌면 된다는 태도로 반성 없는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변호사 형 ‘재완’(설경구)과 공정함과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동생 ‘재규’(장동건). 전처와 사별한 재완은 필라테스, 요가 등 여러 자격증을 따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지수'(수현)와 재혼하고, 재규는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녀 교육, 시부모의 간병까지 빈틈없이 해내는 ‘연경’(김희애)과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누린다.
어느 날, 평온하던 이들의 가정과 일상이 돌연 깨진다. 재완의 딸 '혜윤'(홍예지)과 재규의 아들 '시호'(김정철)가 학원을 째고 놀다가 길거리에서 노숙자를 폭행해 중상해를 입힌 현장 CCTV 영상이 뉴스로 보도된 것. 재완과 연경은 즉시 혜윤과 시호를 지키려 하고, 재규는 시호의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면서 가족 간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하지만 재완이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하면서 네 가족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영화관에서 봐야 되는 가족 드라마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관객들 사이에서 익숙해진 표현이 있다. '영화관에서 봐야 되는 영화.' 비싸진 영화 티켓을 구매해서라도 스크린으로 봐야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지칭하는 말이다.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로 보면 더 좋고, 특별관이 아니더라도 영화관이라는 환경에서 봐야만 그 감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것. <탑건: 매버릭>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실 이 표현이 붙는 작품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아이맥스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작품 또는 거대한 스펙터클을 기대할 만한 블록버스터 영화인 경우가 많다. 전자는 <오펜하이머>, 후자는 <듄: 파트 2>인 셈이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 혹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작품들은 '영화관에서 봐야 진가가 나온다'와 같은 평을 받지 못했다.
허진호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이자 제48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보통의 가족>은 다르다. 겉보기에는 평범하다. 일단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할 법한 작품은 아니다. 등장인물은 줄이고 활동반경을 넓힌 <완벽한 타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보통의 가족>은 영화관에서 봐야 진가가 드러난다. 스크린 가득한 배우의 표정과 제스처, 그리고 음향을 느껴야 비로소 맛이 사는 가족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차분하나 팽팽하게
<보통의 가족>은 제목에 충실하다. 미디어에서 흔히 묘사되는 한국 가족의 전형이 집약되어 있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 누가 어머니를 어디에 모실 지를 두고 갈등을 빚는 형제. 며느리 간의 갈등. 입시 때문에 학원 뺑뺑이에 시달리는 아들. 부모 몰래 탈선하는 딸까지. 많은 주인공 중 어느 누군가에게는 감정적으로 이입할 수밖에 없는 판이다.
이는 양날의 검이다. 자칫 주말이나 아침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막장극으로 흐를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보통의 가족>은 절묘하게 균형점을 잡는다. 가족의 특성을 활용했다. 누구든 부모이기에, 또 자식이라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있다. 영화는 그 감정을 최대한 끄집어내면서 상황이 급작스럽게 반전되더라도, 입장이 달라져도 수긍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다.
극장에서 보는 <보통의 가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난다. 수시로 바뀌는 주인공들의 심경을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자기가 폭행한 노숙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죄책감이 없는 혜윤이를 보면서 재완은 충격에 빠지는 순간이 대표적이다. 같은 소식을 들은 재규가 병원 구내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입에 쑤셔 넣는 장면도 그의 심경을 꾸밈없이 전달한다.
사운드도 인상적이다. 갈등이 극에 달해 분노가 터지는 순간 적막만이 가득한 식으로 음향을 역이용한다. 재완이 혜윤과 사무실에서 상담하는 장면에서는 대화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 그 덕분에 그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혹은 내렸는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재규와 연경이 차에서 말싸움하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주면서 온전히 각 인물의 감정선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허진호 감독다운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한다.
흥미롭고 야심 찬
더 나아가 전개도 흥미롭다. 두 형제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는 과정이 극의 핵심이다. 타락한 변호사 같던 재완과 정의만을 추구하던 소아과 의사 재규. 그들의 자녀 혜윤과 시호가 노숙자를 폭행해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둘의 입장은 뒤바뀐다. 재완은 어른의 부모의 도리를 하자고 동생을 설득한다. 반면에 재규는 오직 자기 아들과 가족만 살리는 게 중요하다며 폭주한다.
특히 두 형제의 직업이 꽤 의미심장하다. 변호사와 의사. 한국에서 오랫동안 문과와 이과를 각기 상징하는 전문직. 어찌 보면 한국의 대표적인 엘리트 직업이다. 이는 <보통의 가족>이 자칫 작위적이라고 느낄 만큼 다양한 사연을 한 가족에게 쑤셔 넣은 이유와도 이어진다. 그저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를 보여주는 메타포로써 활용하려는 야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통의 가족>은 마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한국의 부모 세대, 더 넓은 범주에서는 한국의 엘리트들이 어떻게 가족을 대하며 다음 세대를 길러내고자 하는지를 묻는 셈이다. 즉,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봤을 때 과연 한국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미래 세대가 겪는 아픔과 문제를 눈 감고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어떻게든 고쳐야 하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물론 거시적 관점에서는 대답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보통의 가족>은 미시적 차원에서 거시적 문제를 다루기에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의사 동생을 활용해 딸의 봉사 실적을 꾸미는 식으로 아이들을 닦달한 결과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채찍질에 지친 아이들에게 잘못의 책임을 온전히 돌릴 수 있는지. 그들이 자기 자녀일 때 공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한국 사회의 난맥상이 한 가족의 모습에 한가득 담겨 있다.
솔직하나 겸허하게
그래서일까? <보통의 가족>은 허무한 듯 놀랄 만큼 솔직한 결말로 놀라움을 안긴다. 재완과 재규는 마지막까지 평행선을 달린다. 공정한 정의를 추구했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듯 보이는 아들 때문에 생각을 바꾼 동생. 가족만 바라보다가 죄책감도,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는 딸을 보며 정의를 쫓기로 결심한 형. 결국 동생은 형을 문자 그대로 들이박는다. 미래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현상을 유지하자는 생각으로.
재완과 재규의 선택마저도 한국 사회를 닮았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없어서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지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하는 사회가 두 형제에게서 보인다. 흥미롭게도 <보통의 가족>은 이 상황에서 단언하여 답을 주거나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오프닝과 결말이 이어지는 묘한 수미상관으로써 두 형제 모두에게,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꼬인 실타래의 책임이 있다고 암시할 뿐이다.
상업영화로서는 이 선택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숱한 갈등을 열린 결말에 가깝게, 싱겁게 해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 메시지를 함께 고려하면 오히려 인상적이다. 답을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하고 겸허하게 보여주는 용기가 억지스럽지는 않으니까. 다 같이 웃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과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를 묻는 에필로그가 신선하지는 않아도 여운을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리하나 안이한
그러나 <보통의 가족>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가족 구성원 중 일부의 시점이 부재하다는 것. 바로 아이들의 시점이 찾아볼 수 없다. 철저히 부모의 시선으로, 기성세대의 시점에서 젊은 세대와 아이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예를 들어 과도한 입시 스트레스는 클리셰처럼 쓰이고, 시호의 학교 폭력 문제는 발단부터 해결까지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간단히 짚고 넘어간다.
물론 이 소재들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맞다. 다만 다른 어른들을 보여주는 세밀한 묘사에 비해서는 아이들이 지나치게 기능적으로 사용된다. 그 결과 혜윤과 시호는 알 수 없는, 그저 악의만 지닌 평면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시호는 눈앞의 상황만 벗어나기 위해 부모도 손쉽게 속일 수 있는 전형적인 비행 청소년이고, 혜윤은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결국 메시지도 무뎌진다. 가족 드라마에 빗대어 한국 사회 문제를 보여주려는 게 <보통의 가족>의 의도다. 그런데 그 의도가 정작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를 바라보는 고정관념 섞인 시선을 드러낸다. 젊은 세대를 잘못 자란, 이해할 수 없는, 악마화된 존재로 그리면서 한국 사회가 겪는 갈등을 입체적으로 풀어낼 기회를 놓치고 만다. 예리한 야심과는 달리 <보통의 가족>의 끝이 평범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cceptable 무난함
차분하나 팽팽하고, 솔직하나 겸허하고, 예리하나 안이하게 담아낸 한국이라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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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 tv 파본자들 드라이편 - 등대 출연본 (이 투샷 정말 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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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tv_파본자들 영화 '드라이'편에 제가 출연을 했었는데요... O.O !
너무 친절하시고 러블리하신 민아MC님이 잘 도와주셔서 기분좋게 재밌게 촬영하고 왔습니다!
(싸인 받아서 너무 기쁘다구요!)
영화장면은 저작권때문에 업로드할수 없지만...조금더 매끄럽게 해당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국내 최고 플랫폼 '시즌'에 회원가입하시면 무료로 '파본자들' 시청하실수 있습니다!
여러분... 시즌 드라이편에 하트 많이 눌러주실거죠...?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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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도시 만큼 미친 꿀잼! 미국에서 리메이크 확정된 마동석 조폭영화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악인전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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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림자꽃> 메인 예고편
일종의 사고였다. 2011년, 평양시민 김련희 씨는 지병인 간 치료 차 중국의 친척집을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병원비로 식당 일을 하던 중 남한에 가서 돈을 벌라는 브로커 말에 속아 북한 여권을 빼앗겼다.
탈북하지 않겠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 남한에 들어오자마자 북송을 요청했지만 국가보안법은 억지로 남한시민으로 만들었다.
국가정보원은 김련희 씨를 간첩으로 기소했고 법무부는 보호관찰 대상자로 가둬 출국금지로 묶어놨다.
베트남대사관에 망명 신청도 해보고, 북한선수단에 사정도 해봤다. 새 정권으로 희망을 가져봤다.
번번히 실패해도 매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행복을 꿈꾼다. “그런 날이 오겠죠, 우리 함께 대동강변에서 꽃이 되는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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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손오공5: 대신후> 예고편
최후의 결전이 다가온다!
하늘에서 떨어진 불덩어리로 세상에 대화재가 일어나고
손오공은 의문의 사내에게 받은 상자로 인해 10년의 시간을 거슬러 미래에 도착하게 된다.
변해버린 동료들과 요괴들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
그곳에서 손오공은 10년 후의 자신을 만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