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1-12-10 15:23:53
나만의 영화 캐릭터 MBTI with 씨네픽
영화 캐릭터 MBTI
안녕하세요. 씨나병입니다! ?
여러분께 새로운 이벤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씨네픽과 씨네랩의 합작 프로젝트!
MBTI를 통해 나만의 영화 캐릭터를 만나보는 특별한 이벤트입니다. ?
나와 닮은 영화 캐릭터는 누구일지 한 번쯤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이번 이벤트에서는 나와 닮은 영화 캐릭터뿐만 아니라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줄 무비 타입, 닮은 캐릭터, 그리고 어울리는 추천 영화까지 한곳에 담아보았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나만의 영화 캐릭터를 찾으러 가볼까요?
▶ MBTI 테스트 참여하기: https://form.typeform.com/to/fnAi8ltu?typeform-source=62oelbkwiib.typeform.com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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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흩어진 마음에 더 이상 차가운 비가 내리지 않도록 펼치는 우산
어두운 밤, 비가 내리고 어떤 여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는 베이비 박스가 아닌 그 앞에 아기를 놓고 사라지고 이를 지켜봤던 수진이 아이를 베이비 박스 안에 넣어둔다. 베이비 박스 안에 들어온 아기를 확인하던 상현과 동수가 아기를 몰래 데려가고, 다음 날에 엄마인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지만 그들의 내막을 알게 된 소영이 그들을 따라나선다. 계속 열리는 트렁크, 세차하면서 열리는 문으로 인해 축축하지만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 덕에 금방 마르는 옷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끼얹는다. 하지만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아준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상습적 영아 납치와 인신매매는 어두운 만큼 긍정적이지는 않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떳떳하지 않은 이들에게 적중한다.
아이를 낳자마자 모성애가 생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아이를 키우는 일을 혼자서는 쉽게 할 수 없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아이를 키우는 일이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노력과 책임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가족이 건네는 것처럼 건넨다. 작위적인 대사들과 직접 개입함에도 명확하지 않은 의미들이 극명한 불호를 만들어 내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되는 ‘박스’의 활용이 영화의 의미를 조심스레 매듭짓는 듯하다.
미화시키지 않기 위해서 누군가의 사정을 드러내지 않은 걸까? 베이비 박스에 대한 여러 시선이 충돌하지만 그를 바로 잡는 정답은 나오지 않는다. 베이비 박스에 대한 존치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히 다루는 것 같지도 않다. 의문을 품은 채, 이 복잡한 여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한 가족이 되어간다. 책임감 있으면서도 무책임한 모순을 펼치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이들에게서 왠지 <어느 가족>이 겹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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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허함을 가진 루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짭벤져스
삶에는 우울한 순간들이 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에 그런 우울한 순간들을 만난다면, 삶의 방향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건 스스로의 힘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고, 그저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 속에 답답함과 슬픔이 공존하게 된다. 그런 우울한 순간들이 쌓이면 마음의 응어리가 커지고, 그건 감정의 공허함으로 표출된다. 자신이 하던 일에 몰입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게 다 무슨 소용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영화 <썬더볼츠*>는 마블 영화의 분위기와 조금 다르게 진행된다. 중심인물은 1대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의 동생인 옐레나(플로렌스 퓨)다. 옐레나는 나타샤의 죽음 이후 암살자 일을 계속하며, 누군가를 살상하거나 다치게 하는 임무를 반복한다. 그 상황에서 자신의 삶과 일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자신을 죽이려는 또 다른 암살자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는 옐레나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만큼 그의 심리상태가 중심에 놓여 있으며, 특히 이번 영화의 빌런인 센트리/밥(루이스 풀먼)과의 연결을 통해 그 감정은 더 깊어진다.
[첫번째 감정] 옐레나의 공허함
옐레나는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언니를 잃었다. 타노스의 블립으로 몇 년 동안 사라졌다가 돌아온 그는, 블립 기간 중 나타샤가 죽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존재와 이별할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상실한 것이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밝았던 부분이 언니와의 관계였을지 모른다. 그 외에는 옐레나에겐 밝음이 보이지 않는다. 아주 어린 시절, 같이 훈련받던 동료를 밖으로 유인해 죽게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그는 철저히 암살자로 교육받아 성인이 되었고, 그저 어둠 속에 숨어 살인을 수행하는 존재가 되었다.
정부는 옐레나를 언제나 암살자로만 대했고, 정의로운 일을 하는 히어로들과의 거리는 멀었다. 그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전문가였지만, 그 가치는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다. 그 반복되는 인정받지 못함과 무력감이 결국 옐레나의 공허함을 더욱 깊게 만든다. 아빠인 알렉세이(데이비드 하버)는 늘 엉뚱한 자기 자랑만 늘어놓았고, 나타샤의 죽음 이후엔 옐레나를 피하기까지 했다. 그는 의지할 가족조차 없었다.
그런 옐레나가 이번 영화에서 만난 건, 자신처럼 무너져본 사람들이었다. 존 워커(와이어트 러셀), 에이바(해나 존 케이먼), 버키(세바스찬 스탠), 그리고 밥은 모두 과거 루저였거나 현재 세상에 숨어 지내는 사람들이다. 옐레나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처음으로 공허함을 공유하고, 공감받는 경험을 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어둠을 직시하고, 비로소 그 안에서 무엇을 극복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는다. 어둠 속에 내리던 그림자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두 번째 감정] 밥의 공허함
밥은 영화 초반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 채, 아무도 그에 대해 아는 이 없이 등장한다. 사실 그는 과거 마약 중독자였고, 실험 지원자로 정부의 비밀 초능력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오랜 잠에 빠졌던 인물이다. CIA 국장 발렌티나(줄리아 루이스 드레퓌스)가 주도한 그 실험은 어벤져스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 실험은 인간을 고려하지 않은 잔혹한 실험이었고, 결국 센트리라는 위험한 존재를 만들어냈다.
밥이 센트리로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가진 어둠이 드러난다. 그는 본래 순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물이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잠재된 공허함은 엄청난 초능력과 맞닿으면서 파괴적인 성향으로 변질된다. 센트리는 그 자체로 치명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을 어둠의 공간으로 끌어들여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만든다. 결국 센트리는 밥이 만든 또 하나의 자아이자, 과거의 상처가 만든 괴물이다.
그 괴물과 싸우기 위해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건, 자신도 어둠을 품고 있는 옐레나와 썬더볼츠 멤버들이다. 그들은 누구도 완전한 영웅이 아니지만, 밥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그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과거가 어땠든, 누군가를 이해하고 그 안의 어둠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서로의 구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밥은 그렇게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세 번째 감정] 루저들의 따뜻함
썬더볼츠의 멤버들은 사회로부터 버려진 존재들이다. 옐레나는 암살자였고, 존 워커는 캡틴 아메리카였지만 민간인을 살해해 사회에서 퇴출되었다. 알렉셰이는 레드 가디언으로 과거 러시아에서 슈퍼솔저로 활약했다. 과거 에이바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고스트 슈트를 만들었지만, 그것을 지키는 과정에서 빌런이 되었다. 버키는 오랜 세월 세뇌된 암살자 윈터솔저로 살았고, 자신의 의지로는 끊어낼 수 없는 과거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도 자신을 루저라고 생각했고, 세상 역시 그렇게 규정했다.
그들이 진짜 변하는 건, 부속품으로 쓰이던 자신들을 벗어나 서로의 공허함을 드러낸 순간부터다. 그들은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처음으로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썬더볼츠는 단순한 팀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가 된다. 영화에서 옐레나는 그 중심에 선다. 혼자 어둠을 통과했던 사람이, 다른 이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는 존재로 성장한다. 그 변화가 영화의 감정을 이끈다.
무엇보다 <썬더볼츠*>가 특별한 건, 그 따뜻함이 조롱조차 품어 안는 데 있다. 영화는 스스로를 ‘짭벤져스’라고 비웃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어둠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에게 온기를 나누며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 그것이 이 영화가 전하는 가장 큰 선물이다.
‘성난 사람들’ 감독이 만들어낸 새로운 분위기의 마블 영화
<썬더볼츠*>는 마블의 기존 세계관 안에 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DC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나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액션보다는 심리적 서사에 집중한다.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어두움, 외면당한 트라우마, 그럼에도 서로를 위로하려는 따뜻함이 중심이다. 어찌 보면 히어로물보다는 심리치료 영화에 가깝다.
타노스 이후, 계속 힘을 잃어가던 마블의 흐름을 바꿔주는 영화로 볼 수도 있다. 플로렌스 퓨는 블랙 위도우라는 새로운 이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감정 연기의 폭이 넓고, 이 역할을 아주 설득력 있게 완성해냈다. 플로렌스는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스턴트도 직접 해냈고, 그의 얼굴이 화면에 자주 등장하면서 심리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세바스찬 스탠, 와이어트 러셀, 해나 존 케이먼, 루이스 풀먼도 자기 캐릭터의 무게를 단단히 지킨다.
이번 영화의 연출은 <성난 사람들>로 국내 팬들에게 인상 깊은 인장을 남겼던 제이크 슈라이어 감독이 맡았다. 과감하게 분위기를 달리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캐릭터의 내면과 심리를 차분하게 끌어올리며 이전 마블 영화들과는 다른 무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블랙 위도우>와 <팔콘과 윈터 솔져>, <호크아이> 시리즈 등에서 활약한 에릭 피어슨이 각본을, <더 배트맨>, <듄> 등에서 감각적인 음악을 들려준 마이클 지아치노가 음악을 맡아 마블 영화의 세계관 안에서도 감정에 집중한 새로운 결을 만들어낸다. 흔한 히어로 액션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인물들이 다시 살아가려는 이야기로 무게중심을 옮긴 선택이 반갑다.
이 영화는 2개의 쿠키 영상으로 마무리되며, 이후 등장할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암시한다. 뉴 어벤저스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이 팀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이고 진짜 같은 영웅들이 아닐까. 공허함과 상실, 어둠과 따뜻함. 이 감정들을 이토록 정밀하게 풀어낸 히어로 영화는 많지 않다. 공허한 마음에 묘한 울림을 남기고 싶다면, 이 ‘짭벤져스’의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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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봤어도 되었다
한창 "코로나19"에 힘들었던 영화들 가운데, 영화 <검객, 2020>은 여타 영화들이 그랬듯이 개봉부터 험난했다. (주연 배우들을 비롯하여, 스태프 임금 체불 문제)
아무튼, 힘겹게 개봉한 것에 비해 19만명에 그친 성적은 아쉬웠지만 이후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들에서 공개되며 재평가 등이 이뤄졌다.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검객, 2020>의 콤비, "최재훈"감독과 "장혁"이 다시 한번 "액션"으로 또 만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7월 극장가 가운데, 가장 기대를 건 작품이다)영화는 "의강"이 아내 "현수"에게 아는 언니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집수리 동안 아는 언니의 딸 "윤지"를 봐달라는 '협박 아닌 부탁(?)'을 받는다.
하는 수없이 이를 받아들인 "의강"은 "윤지"의 등하교를 봐주게 되지만, 어느 새벽에 "윤지"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순간 위험을 감지한 "의강"은 내려놓았던 총을 꺼내드는데...1. 우리가 남이가!
일명, "조선판 <테이큰, 2008>"이라는 평가를 받은 전작 <검객, 2020>은 맹인 검객인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구출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간단한 콘셉트를 지녔지만, <테이큰, 2008>에 앞서 본 작품에서도 언급하는 <아저씨, 2009>까지 그만한 힘을 가진 작품들이다.
이번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의 주인공 "의강"의 설정이 "살인청부업자"이니 그만한 전투 스펙은 갖춰졌다.
이제, 준비할 것은 그만한 동기이다!그렇다면, <테이큰, 2008>과 <아저씨, 2009>에선 어떻게들 총을 들었을까?
먼저, <테이큰, 2008>는 특수 요원이었던 아비지가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는 내용으로 "혈연관계"가 성립된다.
<아저씨, 2009>, 역시 특수 요원이었던 "태식"이 옆집 소녀 "소미"를 구하는 내용이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이후 "태식"이 사고로 잃은 딸에 대한 에피소드를 꺼내며 "동일시"를 통한 결과로 "유사 관계"로 성립한다.
이번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의 주인공 "의강"과 "윤지"에게도 이 과정은 불가피한데, 어째 시작부터 삐끗거린다?2. 소설을 읽고, 영상을 보는 건 다르다!
이런 이유에는 '굳이?'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극 중. "의강"은 "윤지"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를 하지만, 그에겐 이미 아내 "현수"가 있다. 이미, "공처가"에 가까운 "의강"의 모습에 '굳이, 어떤 설명이 필요할지?' 정도로 간결함이 묻어 나온다.
하지만, 영화는 "윤지"로 타깃을 옮기며 <아저씨, 2009>처럼 이야기를 추가해 폭을 넓히려 한다.
그러면서, 영화의 설명 방법에 나오지 말아야 하는 구구절절함이 "내레이션"으로 나온다.이에 있어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짚고 넘어가 보자!
소설과 같은 텍스트가 주된 매체는 글을 읽는 독자들이 전적으로 해당 이미지를 연출하나, 영화와 드라마 같은 시각이 주된 매체는 그렇지 않는데도 이야기 전달에 큰 무리가 없다.
이런 이유에는 배우들의 연기에 있다. -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있어 언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감정을 읽는 데에는 얼굴의 표정 및 행동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설에는 필요한 구구절절함이 영화에선 괄호 안에 있는 것이다.3. 총 말고 칼을 쥐여줬어야...
결국, "내레이션"이 과한 친절함으로 적용되니 "의강"과 "윤지"의 모습은 <아저씨, 2009>의 "태식"과 "소미"처럼 끈끈하게 느껴지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후 보여주는 액션들 역시, 화려하나 허공에 맴돌 뿐 인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일부 무거운 영화의 톤과 다른 가벼운 분위기도 튀어나와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튀기도 하다
그래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면, "차태현"분이 나와 깔끔한 뒤처리를 해준다는 점인데 더도 말고 전작 <검객, 2020>만큼을 기대했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바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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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
안녕하세요, 영소남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게임하시는 걸 좋아하시나요? 저는 가끔가다 시간이 날 때 게임 플레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게임'과 '영화'가 모두 관련된 글을 준비 해보았습니다. 바로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 유명 배우들이란 포스팅인데, 게임을 다룬 포스팅은 처음이라 실수하는 부분도 있겠으나 너그러히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그럼 바로 포스팅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순서와 순위는 상관없는 리스트입니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배우가 없을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블 3>
'마이클 패스벤더' - 로건 역
가장 첫 번째로는 플레이어가 성장을 통해 게임 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왕국 알비온의 왕권을 되찾고자 하는게 초반의 주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페이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페이블 3'입니다. 사실 이 게임 속에는 로건 역으로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그리고 월터 역으론 버나드 힐, 사빈 역으로는 벤 킹슬리, 벤 핀 역으로는 사이먼 페그, 엘리엇 역으로는 니콜라스 홀트 등 다양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출연한걸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직접 개척해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관이 깊은 세상의 이야기를 플레이 하고 싶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페이블3' 플레이 사진
<언틸 던>
'라미 말렉' - 조쉬 워싱턴 역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하여 PS4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한 게임 <언틸 던>. 저 역시 처음 플레이 영상을 시청 후에 익숙한 배우가 한 명이 등장해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바로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에서 이집트 왕으로 등장한 바 있고, 얼마 전 <보헤미안 랩소디>로는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각종 상을 휩쓴 배우 라미 말렉 입니다. 게임 내에서는 유일하게 '미스터리'한 인물로, 1년 전 사건을 잊기 위해 친구들을 모두 별장으로 초대한 장본인으로 등장하죠. 실제로 게임 속 그를 생존 시키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공포 게임이지만 나름 재미있게 잘 짜여져 있으니 직접 한번 플레이 해보시길!
"형이 왜 거기서 나와?"
<비욘드: 투 소울즈>
'엘렌 페이지' - 조디 홈즈 역
현실과 게임 정말 똑같지 않나요? <비욘드: 투 소울즈>라는 게임은 퀀틱 드림이란 곳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한 소녀가 성장해가면서 경험했던 사건들을 풀어가면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퍼즐을 맞춰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는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인셉션>, <주노>, <엑스맨> 시리즈 등 다양한 영화들에 출연한 엘렌 페이지가 주인공 조디 홈즈 역의 모션 캡쳐와 성우에 직접 참여를 해서 출시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게임인데요. 아예 그녀를 본떠서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유명 배우를 조종해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이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에는 배우 엘렌 페이지 뿐만 아니라 얼굴만 보면 "아 이 배우!"하고 바로 생각하실법한 배우 윌렘 대포 역시 네이선 도킨즈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게임 팬들과 영화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주었는데요. 실제로 게임은 아직 플레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제작사에 말을 따르면 이 게임의 '각본'은 거의 8900 페이지에 가까울 정도로 스토리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혹시 플레이 해보신 분이 있다면 플레이 후기 좀 살짝 귀뜨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배우들 연기력 보는 것만으로도 한번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콜 오브 듀티: WW2>
'조쉬 더하멜' - 윌리엄 피어슨 역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게임 시리즈 입니다. 전쟁 속에 참혹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음과 동시에 생각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저 역시 애정하고 있는 게임 시리즈 중에 하나 인데요. 그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속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엔 <콜 오브 듀티: WW2>에서 <트랜스포머>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배우 '조쉬 더하멜'이 윌리엄 피어슨 역으로 등장하여 큰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특히 군인 이미지로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인 만큼 모션캡쳐에 직접 참여한 그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 만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귀무자 3>
'장 르노' - 잭 블랑 역
이제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레옹>이 떠오를 정도로 추억 속의 배우가 된 장 르노 역시 한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귀무자 시리즈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귀무자 3편에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일부 모션 캡쳐도 담당했다는 소식에 그 당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는데요. 하지만 중간에 귀신의 힘으로 자동 통역이 된다는 설정이 존재해 그가 프랑스어로 얘기하는 구간은 전체 스토리의 5%도 되지 않아 일부 팬들에게 살짝의 아쉬움을 전하기도 한 게임입니다. 그래도 한때 최고의 배우였던 장 르노를 PC 게임 속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네요.
묘하게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게리 올드만' - 빅토르 레즈노프 역
조쉬 더하멜에 이어서 <콜 오브 듀티>에 등장한 기억에 남는 영화배우를 말하라면 저는 당연히 게리 올드만을 말할 것 같습니다. 그가 출연한 다양한 영화들을 살펴보아도 연기력 하나 만큼은 매번 소름돋게 펼쳐주는 그이기에 게임 속 러시아 장교 빅토르 레즈노프라는 인물 역시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인물의 모습을 강렬하게 묘사하여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프라이스라는 인물 못지 않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로 손 꼽히고 있는데요. 또한 비록 모션캡쳐를 하진 않았지만 얼굴도 게리 올드만의 얼굴에 맞춰서 디자인이 된 캐릭터인 만큼 아직 안해보신 분들이 플레이를 해본다면 "아, 게리 올드만 이구나"라는 생각을 분명히 하실겁니다.
<폴아웃 3>
'리암 니슨' - 제임스 (아버지) 역
그 어떤 영화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과 딸을 지켜내는 배우 '리암 니슨' 역시 폴아웃 이라는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 속에서도 주인공의 아버지 성우 역할을 맡아 아버지의 눈물나는 사랑을 한층 더 부각 시켜주었는데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출시된지 거의 10년 이상이나 된 게임이지만 단순한 게임 속에 숨어있는 감정적인 면들로 인해 상당히 많은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죠. 만약 리암 니슨이 성우와 모션캡쳐까지 연기를 했더라면 정말 영화 속에나 볼 수 있었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게임 속에서도 만날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즐거운 플레이 시간이 됐던 것 같네요.
<GTA 산 안드레아스>
'사무엘 L. 잭슨' - 프랭크 텐페니 역
네? 잠깐만요. 정말 그가 맞다고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콜 오브 듀티를 이어서 최고의 게임 시리즈로 자리잡고 있는 'GTA 산 안드레스'에서도 역대급 악역으로 부정 부패의 끝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경찰인 프랭크 텐페니의 목소리로 등장한 바가 있는데요. 게임을 플레이 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렇게 함께 두고 보니까 아 정말 그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워낙 사무엘 잭슨은 여러 애니메이션에서도 더빙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도 은퇴 전에 한번 더 게임으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엘더스크롤4>
'패트릭 스튜어트' - 셉팀 7세
2006년 3월에 출시하여 싱글플레이를 기본으로한 롤플레잉 게임인 이 <엘더스크롤4>란 게임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X 역을 맡은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인데요. 그는 이 게임에서 오블리비언에 등장하는 황제인 우리엘 셉팀 7세 역으로 성우를 맡으면서 우리가 들어보자 못했던 그의 목소리로 상상도 못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완벽한 캐릭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보자마자 "왜 할머니 역할을 프로페서X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말 하기도 했다네요. 저는 아마 게임 플레이시 전혀 모를 것 같습니다..!
<배트맨 아캄> 시리즈
'마크 해밀' - 조커 역
마지막은 역시 '조커'의 전담 성우로 불리우는 배우 마크 해밀의 애니메이션 속 조커가 아닌 배트맨 아캄 게임 시리즈 속의 조커로 마무리 해보아야겠죠. 무엇보다 마크 해밀 표 조커는 장난스러우면서도 광기에 찌들어 있는 듯한 목소리와 숨넘어갈 듯한 웃음 소리를 잘 살려내면서 기존 조커들과는 다른 모습 속에서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그의 조커가 극찬받는 이유는 마크 해밀이 '악기'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한다는 조커의 다양한 웃음 소리가 아닐까 하는데, 정말 그건 오로지 마크 해밀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엔 <사탄의 인형>의 '처키' 목소리도 원작과는 다른 소름 돋게 연기하면서 큰 호평을 받기도 하였죠.
이거 보니까 한번 플레이 해보고 싶지 않나요?
지금까지 목소리로든지 얼굴까지 모두 합쳐서라든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외국 유명 배우들을 만나보았는데 재미있게 보셨나요? 사실 이 외에도 게임 속에서 등장한 배우들은 정말 많은데 다 소개하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혹시라도 이 밖에 생각은 나지만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배우들이 있다면 댓글에 추천 및 소개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영소남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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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프면서,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위로 받기를
‘청춘’과 어울리는 계절로는 매미가 시끄럽게 울며 왠지 모르게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하는 여름이 먼저 떠오른다. 비슷한 결의 청춘 영화가 여럿 존재하는데, 아예 제목에 ‘여름’이 삽입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예를 들자면, <썸머 필름을 타고!>라는 또 다른 청춘 영화가 있다) 필자에게 여름은, 봄에 피어나기 시작한 생명이 뜨거운 햇볕과 가끔 불어오기에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을 번갈아 맞으며, 인간의 삶에 비유하자면 성장과 고통을 맞이하는 단계이다. 봄처럼 마냥 따듯하지 않고 겨울처럼 그저 매섭게 춥지 않은 그런 계절. <스윙걸즈>는 이러한 계절에 ‘동아리 활동’, ‘친구’, ‘사랑’, ‘우정’이라는 살을 덧붙여서, 관객에게 그들도 겪었을 학창 시절의 기억을 ‘재즈’로 풀어낸다. 풋풋함,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이와 동시에 모든 것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담감 같은 것들을 말이다.
지루하기만 한 수학 보충수업 시간. ‘방학인데도 학교에 나와 따분한 수학 공부를 해야 한다니..’라고 생각하는 주인공 ‘토모코’는 하염없이 창밖을 내다본다. 그 시선의 끝에는 버스를 타고 야구부 시합을 응원하러 가는 학생들이 보인다. 흥겹게 멜로디를 중얼거리며 버스에 탑승하는 아이들. 버스가 출발하고, 뒤늦게 그들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차량이 도착한다. 토모코는 그 도시락에서 보충 수업반 아이들과 수업을 빼고 놀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엿본다. 그러나,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에 차 없이 직접 배달한 도시락은 상해버렸고 이를 먹은 밴드부 아이들은 식중독에 걸린다.
그렇게 자의 10%, 타의 90%로 보충 수업 대신 밴드부가 되기로 한 아이들. 관악기 연주에 필수적인 폐활량을 기르기 위해서 마을을 뛰어다니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창문에서 휴지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연습도 한다.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악기에서 소리가 나게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고, 이제 악기를 구매해야 하는 단계가 찾아온다. 돈이 없는 아이들은 마트에서 알바하고 본인의 물건을 팔기도 하며 중고로 악기를 장만한다. 이마저도 성한 곳이 없는 중고 악기를 구매한 탓에 자동차 정비소에서 악기를 수리하기도 한다. 자,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대이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다리 밑, 강변, 노래방, 동네 마트 앞 등등. 엉성한 무대지만, 그들의 실력은 점점 갖춰져 간다.
<스윙걸즈>가 편안한 영화인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을 방해하는 어른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극중 어른들은 겉으로 무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아이들을 ‘존중하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아이들이 그랬듯 온전히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재즈’를 시작하지 않은 (좋아하는 선생님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악기를 배웠다) 또 한 명, 그들이 그렇게 빼고 싶던 보충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그들의 조력자가 되어준다. 아직은 입문자이지만, 마음만큼은 프로 재즈 연주자인 선생님은 ‘재즈는 실력이 아니라 스윙이 필요하다’는 마인드를 심어준다. 그들이 함께 ‘재즈’를 연주할 때만큼은 사제지간이 아닌 하나의 밴드가 된다.
다리 위에서 떨어진 생쥐에 놀라 안 되던 고음 부분을 연주하거나, 몰래 송이버섯을 따서 악기 살 돈을 구하려다가 멧돼지를 잡아 포상금을 받거나, 시식 코너에서 굽던 만두에 와인을 부어 스프링클러를 터트려 해고된 마트 앞에서 연주하게 되거나, 폭설로 다른 밴드팀이 참가를 포기해서 음악제 참가권을 얻거나…. 이렇게 어이없는 순간의 연속. 여기서 비롯되는 터무니없는 상황. 아이들은 그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방식으로 헤쳐 나가며 어엿한 빅 밴드로 성장해 간다. 원래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악기를 다룰 줄 모르던 아이들이 어영부영 서툴게 밴드를 시작했어도, 결국 성공적으로 재즈 공연을 올린 것처럼! 아이들의 성장기는 ‘당신의 청춘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때’라고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앞서 이 영화는 청춘을 담은 여름을 보여준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이 영화는 정말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남들이 보기에는 보충 수업을 빼먹기 위한 수작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적어도 지금 당장은 인생을 바쳐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청춘과 열정을 둘 다 갖추고 있다니! 정말 부러울 만한 인생이다) 사람들이 청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한때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부재하는, 경중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에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던 시절을 보여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럭저럭 평탄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무언가 부재한 듯한 공허함을 느낀다면 <스윙걸즈>를 추천하고 싶다. <스윙걸즈>가 그 빈틈에 ‘스윙’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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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데일리] ‘지역 소멸’을 뚫고 나오는 목소리들
듣는 건 너의 책임/Listening to Us Is Your Duty
Korea/2024/92min/Documentary
‘한국경쟁 장편’ 섹션
‘듣는 건 너의 책임’.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 통영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인디밴드의 이름이다. 멤버 중 한 명이 운영하는 책방 ‘너의책임’에서 따왔다지만 어딘가 ‘뻔뻔해 보이는’ 이름이다. 나는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니 듣고 말고는 당신 책임이라는 데서 오는 ‘뻔뻔함’ 말이다. 괜히 호기심이 인다. 그리고 영화는 이 뻔뻔함을 너끈하게 초과해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가 소도시 통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역‧청년‧음악‧영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상승 욕망만이 들끓는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다른 삶의 양태와 목소리가 구체화된다.
90분짜리 통영 올 로케 뮤직비디오의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통영 풍경과 밴드의 노래가 이어지는 이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청량하고 따스하다. 그러나 동시에 첨예하다. 영화 말미, 밴드 공연장에 참석한 청년 관객은 말한다. “이렇게 많은 통영 사람들이 있다니!” 이 말은 각자의 이유로 통영에 살아가는 청년들의 네트워크가 취약함을 대변한다. 이들은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왜일까? 왜 이미 곁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지역 청년과 일상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특별한 계기를 통해서만 연결되는 걸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역 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횡행하고,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쏟아진다. 필요한 분석이고, 일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종종 함부로 유통되는 이런 말들은 지역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축시켜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한다. 자기 옆의 또 다른 청년에게 다가가 관계를 형성하는 대신 지역에서의 삶을 음울하게 되돌아보게끔 추동하는 것이다.
밴드 멤버들은 자신에게 통영이 어떤 의미인지를 들려준다. 통영은 누군가에게는 아이를 키우기에 완벽한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잠깐 쉬러 들렀다가 정주하게 된 곳이며,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터이다. 당연하게도, 멤버들의 사연은 고유의 결을 가지며 때로는 접속하고 때로는 독립적이다. 우리가 ‘지역 소멸’을 말할 때 놓치는 건 바로 이것이다. ‘지역 소멸’이라는 말은 이미 홀로 또는 함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리지 않는 곳으로 밀어낸다. 그래서일 것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의 노래가 가슴 깊은 곳에 박혀 은은한 감동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이유는. 아마추어 인디밴드가 결성되고,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는 과정을 정감 있게 담아낸 영화의 여정은 지역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삭제된’ 목소리를 되찾는 분투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통영에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를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항상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멤버들의 통영 서사에는 늘 서울과 대도시가 등장한다. 통영 생활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마찬가지다. 이는 지역에서의 삶을 긍정하는 것이 수도권 대도시에서의 삶을 경유해서만 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주변’과 ‘중심’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의 삶이 독립적으로 오롯이 존재하지 못하고 ‘중심’을 통과한 이후에만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권력관계를 인지한 후 솟아나오는 지역의 역설적 자기 인정은 기존 위계를 질문하는 자원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기존 담론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서 자본주의 경쟁 문화가 포섭하지 못하는 ‘재미’를 추구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석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은 프로/아마추어, 중심/주변의 경계를 오가며 자기들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감동적이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음악의 힘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밴드 멤버들이 청년이고, 밴드가 활동하는 곳이 소도시라는 점은 필연적으로 영화의 감동을 더 넓은 고민으로 확장시킨다. 유쾌한 도전을 ‘분투’로도 해석할 여지가 자꾸만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이 ‘다양함’의 범주와 경계는 질문하지 않는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듣는 건 너의 책임〉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지역 소멸’을 말하기 전에 이 영화를 보자. 연결된 사람들이 무언가를 즐겁게 해나가는 모습에서, 지금과는 다른 삶을 빚어낼 ‘오래된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 상영 정보 및 예매 페이지
-9월 6일(금)/19:00~20:32/세명대 태양아트홀
-9월 9일(월)/16:00~17:32/세명대 태양아트홀
-jimff.org/w4_c/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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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 액션은 줄고 좀비도 줄고 지루함은 늘어난 리부트!
콘솔 게임을 원작으로한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새로운 리부트 영화죠.
레지던트 이블 라쿤시티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영화인데요.
주인공 클레어 역할로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주연을 맡았어요.
아직까지는 레지던트 이블 하면,
과거 밀라 요보비치가 앨리스로 출연했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더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스타일리쉬한 액션이 중심이되었던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리부트된 영화는 액션이 줄었는데요.
그럼 어떤 부분이 달라졌고, 영화는 어떨까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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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우리 함께 아웃백으로!> 공식 티저 예고편
깜찍한 줄만 알았더니 댄스도 죽여준다! 호주 야생동물 공원을 탈출한 치명적인 매력의 동물들. '프리티 보이'라는 유명 코알라와 함께 친구들이 아웃백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추격전이 시작된다! 아일라 피셔, 팀 민친, 에릭 바나, 가이 피어스, 미란다 탭슬, 앵거스 임리, 키스 어번, 아이슬린 데르베스, 재키 위버가 출연하는 가족 코미디 신작. 댄스 본능을 발휘할 준비는 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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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메인 예고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델토로 감독이 선사하는 숨을 조이는 매혹적인 범죄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