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09-07 12:33:49
[JIMFF 데일리] ‘지역 소멸’을 뚫고 나오는 목소리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듣는 건 너의 책임〉

듣는 건 너의 책임/Listening to Us Is Your Duty
Korea/2024/92min/Documentary
‘한국경쟁 장편’ 섹션
‘듣는 건 너의 책임’.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 통영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인디밴드의 이름이다. 멤버 중 한 명이 운영하는 책방 ‘너의책임’에서 따왔다지만 어딘가 ‘뻔뻔해 보이는’ 이름이다. 나는 그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니 듣고 말고는 당신 책임이라는 데서 오는 ‘뻔뻔함’ 말이다. 괜히 호기심이 인다. 그리고 영화는 이 뻔뻔함을 너끈하게 초과해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가 소도시 통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지역‧청년‧음악‧영화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상승 욕망만이 들끓는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다른 삶의 양태와 목소리가 구체화된다.
90분짜리 통영 올 로케 뮤직비디오의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통영 풍경과 밴드의 노래가 이어지는 이 영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청량하고 따스하다. 그러나 동시에 첨예하다. 영화 말미, 밴드 공연장에 참석한 청년 관객은 말한다. “이렇게 많은 통영 사람들이 있다니!” 이 말은 각자의 이유로 통영에 살아가는 청년들의 네트워크가 취약함을 대변한다. 이들은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왜일까? 왜 이미 곁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지역 청년과 일상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특별한 계기를 통해서만 연결되는 걸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역 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횡행하고,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뉴스가 매일같이 쏟아진다. 필요한 분석이고, 일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종종 함부로 유통되는 이런 말들은 지역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축시켜 움츠러들게 만들기도 한다. 자기 옆의 또 다른 청년에게 다가가 관계를 형성하는 대신 지역에서의 삶을 음울하게 되돌아보게끔 추동하는 것이다.


밴드 멤버들은 자신에게 통영이 어떤 의미인지를 들려준다. 통영은 누군가에게는 아이를 키우기에 완벽한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잠깐 쉬러 들렀다가 정주하게 된 곳이며,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터이다. 당연하게도, 멤버들의 사연은 고유의 결을 가지며 때로는 접속하고 때로는 독립적이다. 우리가 ‘지역 소멸’을 말할 때 놓치는 건 바로 이것이다. ‘지역 소멸’이라는 말은 이미 홀로 또는 함께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리지 않는 곳으로 밀어낸다. 그래서일 것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의 노래가 가슴 깊은 곳에 박혀 은은한 감동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이유는. 아마추어 인디밴드가 결성되고, 노래를 만들고, 공연하는 과정을 정감 있게 담아낸 영화의 여정은 지역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삭제된’ 목소리를 되찾는 분투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통영에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이를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항상 낭만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멤버들의 통영 서사에는 늘 서울과 대도시가 등장한다. 통영 생활을 긍정하든 부정하든 마찬가지다. 이는 지역에서의 삶을 긍정하는 것이 수도권 대도시에서의 삶을 경유해서만 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주변’과 ‘중심’이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의 삶이 독립적으로 오롯이 존재하지 못하고 ‘중심’을 통과한 이후에만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권력관계를 인지한 후 솟아나오는 지역의 역설적 자기 인정은 기존 위계를 질문하는 자원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기존 담론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서 자본주의 경쟁 문화가 포섭하지 못하는 ‘재미’를 추구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석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은 프로/아마추어, 중심/주변의 경계를 오가며 자기들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감동적이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음악의 힘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밴드 멤버들이 청년이고, 밴드가 활동하는 곳이 소도시라는 점은 필연적으로 영화의 감동을 더 넓은 고민으로 확장시킨다. 유쾌한 도전을 ‘분투’로도 해석할 여지가 자꾸만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이 ‘다양함’의 범주와 경계는 질문하지 않는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듣는 건 너의 책임〉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지역 소멸’을 말하기 전에 이 영화를 보자. 연결된 사람들이 무언가를 즐겁게 해나가는 모습에서, 지금과는 다른 삶을 빚어낼 ‘오래된 미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듣는 건 너의 책임〉 상영 정보 및 예매 페이지
-9월 6일(금)/19:00~20:32/세명대 태양아트홀
-9월 9일(월)/16:00~17:32/세명대 태양아트홀
-jimff.org/w4_c/8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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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뮤지컬 영화 두 편 - 라라랜드, 로켓맨
라라랜드 - 2016년 최고의 로맨스 뮤지컬
재즈를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와일더와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배우를 지망하는 미아 돌런은 어느 날,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사이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데이트도 하고, 함께 생활을 하는 등 화목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었으나 점차 둘의 관계가 비틀어지기 시작하고 끝내 이를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성장하려는 과정을 그린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뮤지컬 영화다.
일단 확실히 재미있게 봤다. 감독의 전작 [위플래쉬]만큼 강렬하거나, 폭발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성장과 이야기를 지닌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뮤지컬 영화답게 노래가 정말 훌륭하다. 세바스찬이 혼자 독백하며 부르는 'City Of Stars'이라든가, 영화 도입부에 펼쳐지는 뮤지컬 장면은 정말 소름의 연속이었다. 특히 배우들의 춤선이 너무 아름답게 짜여져 있어서 뮤지컬 영화를 나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그러나 뮤지컬 음악이 나오지 않은 '일상 장면'들 중 대부분이 다소 평범하게 연출되었다는 건 상당히 아쉬웠다. 대표적으로 세바스찬과 미아가 식탁에서 파티하다가 싸우는 장면 같은 경우에는 현실적이긴 한데 한국 막장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봐왔던 거라 다소 거부감이 있었고(영화의 잘못은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위플래쉬] 같은 쾌감이 없었던 것도 조금은 아쉽게 다가왔다.
그래도 훌륭한 영화라는 것에는 100% 동의한다. 확실히 재미있는 영화고, 스토리와 연출, 연기와 각본 모두 평균 이상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봐도 만족스러울 만한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사실 이 위에 문제들은 그냥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고, 모든 면에선 거의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2016년 최고의 영화라고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의는 못하겠지만.) 특히 그중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뭐니 뭐니 해도 감독의 연출이다. 일단 이 부분은 [위플래쉬]를 봤을 때도 느꼈던 강점인데, 셔젤 감독은 장면 하나하나를 지나갈 때마다 그 상황 당시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포착해서 스크린으로 펼쳐놓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하다. 물론 [퍼스트맨]에선 오로지 주인공의 겁먹은 표정 외에 다른 것들을 전부 다 놓치고 있긴 했지만 뭐 [라라랜드]까지는 이러한 장점이 살아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다. 어쨌든 주말에 보기 딱 좋은 영화니 강추!
평점: 9/10로켓맨 - 잘 만든 음악 전기 영화의 대명사
음악가로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엘튼 존은 자신만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의상들, 그리고 끝내주는 음악들로 인해 인생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매니저인 존 리드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고, 이에 뒤따른 온갖 마약과 술에 찌들어 폐인이 되고 만다. 결국 그렇게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지만 이를 전부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엘튼 존의 이야기를 다룬 덱스터 플레처의 뮤지컬 영화다.
일단 정말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으로 2019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들 중 가장 좋았고, 재미의 측면에선 [라라랜드]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영화의 감정선이 매우 뛰어나다. 엘튼 존이 마약과 술에 빠져 피폐해져가는 과정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몰입을 유도했고, 끝내 이를 극복하는 모습까지 차근차근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엘튼 존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깔끔하고 완성도 있게 보여주었다. 특히 음악 전기 영화라는 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와 비교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객관적으로 보나, 주관적으로 보나 [로켓맨]이 더 뛰어난 영화라는 것은 팩트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프레디의 외로운 면만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외에 것들은 전부 다 설렁 설정 넘겨버려서 필자를 정말 짜증 나게 했지만, [로켓맨]은 이에 정확히 반대되는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 영화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로켓맨]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로켓맨'이라는 곡이 이 영화의 별다른 쟁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제목이 '로켓맨'인 것은 바로 엘튼 존의 별명에서 따왔다고 하면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엘튼의 상징과도 같은 곡인데, 겨우 이런 식으로 낭비하는 건 좀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영화에서 '로켓맨'이라는 곡이 한 건 수영장에서 익사할 뻔한 걸 구한 게 전부고, 이 곡이 나온 이후에도 마약을 하고 술을 퍼먹는 등 전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거기다 마약과 술을 하는 장면을 워낙 사실적으로 연출했다 보니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영화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켓맨]은 필자에게 매우 재미있는 영화였고, 앞으로도 잘 만든 음악 전기 영화의 대명사로 쓰일 듯하다.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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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 생물들 사이에서 믿음과 인류애를 외치다.
주요 내용
- 진부한 전개와 신파 등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아쉬움을 극복한 연상호 감독
- <반도>의 서대위에 이어 또 한 번 구교환 배우에게 딱 맞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물한 연상호 감독
- 사회에 불신과 두려움을 심어준 기생 생물. 기생 생물의 등장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 믿음을 지키려는 자 vs 믿음을 잃은 자의 대립과 상반되는 기생 생물을 대하는 태도
- 준경이 남편의 기생 생물에게 씌운 특수 가면의 의미
- 배신보다 큰 힘을 가진 믿음과 희생. <기생수: 더 그레이>가 말하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
기생수: 더 그레이 (Parasyte: The Grey, 2024)
기생 생물들 사이에서 믿음과 인류애를 외치다.
개봉일 : 2024.04.05.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스릴러, SF, 액션, 크리처, 판타지
러닝타임 : 6부작, 총 300분
감독 : 연상호
출연 :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문주연, 유용, 이현균, 윤현길
개인적인 평점 : 3.5 / 5
연상호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 느껴졌던 아쉬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기생수: 더 그레이>
<기생수: 더 그레이>는 크리처 장르의 신기원이었던 애니메이션 <기생수>의 세계관을 차용한 리메이크작이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 <지옥>, <괴이>, 영화 <부산행>, <반도>, <정이>, <염력> 등의 매력적인 크리처, SF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가 연출, 각본을 맡은 작품들은 신선함과 상업성을 갖췄다는 호평과 진부한 전개와 신파가 너무 심하다는 혹평을 동시에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생수: 더 그레이>는 다행히도 취향 차를 제외하면 혹평을 받을 일은 크게 없을 것 같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들을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분위기를 깨는 과도한 감정, 액션이 나오거나, 감정을 챙기느라 개연성을 놓치는 부분이 보일 때면 참 아쉬웠다. 그런데 <기생수:더 그레이>에선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하여 이전 작품에서 느꼈던 아쉬움 들을 잘 만회해냈다. 크리처 물이라면 보통 누군가의 희생과 그에 따른 각성 과정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서 감정과 액션을 너무 폭발시켜버리거나 질질 끌게 되면 매번 봤던 신파라고 욕먹기 딱 좋지만, 이번엔 적당하게 잘 잘라냈다. 약간의 개연성 공백들은 회상과 대사를 활용해 친절하게 채운다. 멋있는 방법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빈틈은 잘 막아냈다. 덕분에 초반부엔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캐릭터의 분노와 공황도 후반부에 가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개연성과 감정 다음으로 걱정했던 건 액션과 비주얼이었다. 손이 아닌 머리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생 생물이라니. 이런 설정 탓에 캐릭터의 외관이나 액션이 좀 바보같이 나오는 건 아닐까? 걱정했으나 그 부분도 잘 극복했다. 개인적으론 신체가 변형되는 것과 촉수 괴물을 싫어해서 초반부엔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불쾌하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구현해낸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촉수와 총만을 이용한 액션이었음에도 작위적이거나 속도가 떨어지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아 액션 또한 괜찮은 편이다.
캐릭터의 밸런스도 좋다. 전체적으로 출연 배우들의 능력치가 좋아서 연기 구멍이 크게 없고 극 중 캐릭터의 설정과 합도 좋다. 특히 구교환 배우의 강우 캐릭터가 공감이 될 듯 말 듯하면서도 동시에 매력적인 게 딱, 배우와 잘 맞았다. 배우가 캐릭터를 잘 소화해서 매력적이었던 걸수도 있지만, 애초에 이 캐릭터 자체가 배우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전에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았던 <괴이>에선 구교환 배우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엔 <반도>때처럼 배우에 딱 맞는 캐릭터 구성을 제대로, 매력적으로 해낸 것 같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다양한 크리처가 나오는 박력 있는 액션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는 시청자보다는 그 안에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에 집중하는 걸 좋아하는 시청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크리처 물로서 매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넓은 세계관과 다양한 기생 생물의 모습을 기대한다면 조금 아쉽게 다가올 것 같다. 그리고 기생수 설정만을 가져와 이야기 자체를 새롭게 만든 거라 원작과 비스무리한 리메이크작은 아니니 이 부분을 고려하여 선택하길 바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기생 생물과 함께 사회에 파고든 강력한 불신
인간은 강하지 않다. 신체적인 장점이 없어 커다란 짐승 한 마리를 만나면 무조건 도망을 쳐야 살아남을 수 있고, 자연재해 앞에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존재다. 그래서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라는 공동체를 만들었다. 한곳에 똘똘 뭉친 인간들은 각자의 생각과 능력을 모아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와 자신의 삶을 지켜왔다. 사회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사회에 종속되어 살고 있다. 어쩔 땐 든든하고 어쩔 땐 불안하지만 그래도 가까운 누군가를 믿으며, 이 사회가 아직은 살만한 것이라 애써 믿으며 대한민국이란 사회와 그 아래의 작은 사회들을 지켜가고 있다. 사회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건 각자의 힘이 아닌 서로를 향한 믿음이다. 인간이 서로를 믿지 않고 미워한다면 사회는 금방 와해되고 말 것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이 ‘믿음’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생 생물들이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기생 생물은 사람의 뇌를 먹어 그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한다. 감염되기 전과 생김새는 달라지지 않지만, 정신과 신체적 능력치는 기생 생물과 동기화된다. 기생 생물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자신의 강력한 힘을 드러내며 명령받은 대로 인간을 먹어치운다. 얼굴에 변형이 일어나기 전까진 누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상황, 기생 생물을 인식한 순간, 주변의 모든 사람이 의심스러워지는 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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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믿음을 지켜가는 인물들과 믿음을 잃은 인물
준경이 기생 생물에게 씌운 특수 가면의 의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런 삭막한 배경과 여러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을 잃지 않고 공생하는 인물들을 통해 믿음과 공생의 가치를 보여준다.
주인공 수인은 어릴 때 가정 폭력을 당했다. 사람들은 어린 수인을 ‘자기 아빠를 신고한 독한 애’라며 손가락질한다. 그래도 수인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어른이 되어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이번엔 또 어떤 미친놈이 수인을 죽이려 뒤따라온다. 수인은 언제나 불행하고 외로웠고, 수인을 둘러싼 세상은 항상 그녀를 배신했다. 강우는 돈을 벌기 위해 조폭 조직 망나니파에 들어갔다가 한순간에 배신을 당하고 만다. 조직의 리더뿐만이 아니라 끝까지 믿었던 조직의 동생마저도 그를 배신한다. 수인을 구해준 형사 철민은 가까운 사이였던 원석에게 배신당해 목숨을 잃는다.
세 사람은 모두 세상에, 자기가 속해있던 조직에서 배신을 당한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누군가를 배신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을 보인다. 수인은 믿을 구석 없어 보이는 강우를 살리기 위해 절벽 끝에서 손을 뻗었고 하이디는 자신을 죽이려 끝까지 쫓아온 준경을 살리기 위해 뒤에서 다가오는 기생 생물을 타격한다. 강우는 배신당했단 걸 알면서도 죽어가는 규민(조직원 동생)을 챙기려 했고 더 이상 엮이지 않아도 될 수인의 일에 뛰어들어 수인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수인에게 손을 뻗는다. 철민은 수인이 기생 생물이 되었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있지만 끝까지 수인을 지키려 했으며 원석이 괴물이라는 제보를 듣고도 그를 바로 고발하지 않는다. 철민은 수인과 원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의심은 갖고 있지만 끝까지 둘을 믿으려고 노력했다.
수인, 강우, 철민과 반대쪽에 서있는 인물은 더 그레이 팀의 팀장 준경이다. 준경은 기생 생물에 감염된 남편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고, 그에게 공격을 당해 귀 한쪽을 잃는다. 남편을 빼앗았기 때문일까, 준경은 기생 생물에 대한 엄청난 분노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기생 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기생 생물이 된 남편을 미끼로 이용한다. 단, 얼굴이 보이지 않게 가면을 씌운 채로 말이다. 경찰서에서 상황 설명회를 가질 때, 서장이 ‘그래도 사람(준경의 남편)을 저렇게 괴롭혀도 되냐’고 말하자 준경은 “그들을 인간으로 생각해선 안돼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잘린 귀와 손등의 상처를 보여준다. 기생 생물이 된 남편을 목격한 순간부터 준경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됐을지도 모른다. 가장 믿었던 남편이 괴물이 되었는데 과연 누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수인과 하이디는 끝까지 준경에게 믿음을 보여준다. 원석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 하이디는 특수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 그대로 준경을 바라보고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눈 준경을 지키기 위해 기생 생물을 타격한다. 준경은 이런 하이디의 모습을 보고 마지막엔 ‘정수인은 괴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아마 수인이 강우의 도움을 받지 못해 특수 가면을 벗지 못했다면 이러한 극적인 화해 장면은 보지 못했을 거다.
준경은 남편의 모습을 한 기생 생물에게 특수 가면을 씌워 얼굴을 가리고 사냥개로 이용한다. 이제 그는 남편이 아닌 괴물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이지만 너무도 냉정한 모습이다. 보통 좀비물엔 “내가 아는 가족의 모습 그대로인데, 어떻게 죽이지? 얘가 진짜 괴물/좀비라고?”하는 딜레마와 슬픔이 등장한다. 극 중에서 철민도 잠시 이런 딜레마에 빠져 준경과 대립을 이루는데 준경은 단호하게 남편을 괴물로 분류한다. 그런데 남편이 원석에게 죽은 후 그의 가면을 벗겼을 때 준경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괴물에게 씌워둔 가면을 벗겨보니 내가 알던 남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기생 생물에게 씌워둔 가면은 준경을 단호하고 강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인격이 그대로 남아있는 수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준경과 수인이 처음 창성랜드에서 마주쳤을 때 원석이 남편을 공격하는 바람에 준경은 급하게 차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준경은 수인과 얼굴을 오래 마주하지 못했고 다시 돌아왔을 때도 수인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 바로 가면을 씌운다. 마지막쯤에 와서야 준경은 가면을 쓰지 않은 수인/하이디의 모습을 제대로 마주한다. 그리고 무조건 인간을 해하는 게 아닌, 인간에게 믿음을 주는 기생 생물 하이디를 목격하고 마음을 바꾼다.
배신보다 큰 힘을 가진 건 믿음
원석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 인간 사회를 배신하고 기생 생물들에게 빌붙는다.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도 매일 비슷한 월급만 받고 신세도 못 펼 바엔 기생 생물 하나를 인간 사회의 머리, 꼭대기 쪽에 앉히고 자신도 한몫 받아먹으려는 속셈이다. 이기적이고 멍청해 보이지만, 왜 배신을 했는지는 이해가 간다. 원석 나름대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배신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원석과 목사의 기생 생물은 배신을 반복하며 인간에게도 기생 생물(경희)에게도 적이 되었고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목이 날아가고 만다.
수인과 하이디, 강우는 본인에게 하나도 이득 될 것이 없지만 사회를 위해 희생한다. 누가 죽든 누구 머리에 기생 생물이 앉든, 그건 수인과 하이디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사회는 그들을 괴물이라 칭하며 공개 수배까지 내렸다. 그럼에도 수인, 하이디는 기생 생물을 잡기 위해 풍물축제 현장으로 향하고 강우는 그들의 뒤를 따른다. 그저 조용히 살아만 있는 것이 목적이었던 하이디는 수인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 수인에게 물들어 그녀의 믿음을 따라 해보기에 이른다. 어차피 내 알 바도 아닌데 왜?라는 의문이 드는 비합리적인 선택과 믿음이었지만 이 선택과 믿음은 수인과 하이디, 강우.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구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희생과 믿음이지만 그럼에도
원석의 기생 생물은 최용재 의용대장 기념관에서 ‘사람들은 이 전쟁 기념관처럼 머리만 기억한다.’고 말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후대 사람들은 최용재 의용대장만 기억한다. 사실 사회가 그렇다. 꼭대기에 앉아있는 사람만 기억하고 그 밑에 있는 이들의 노력, 희생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여전히 누군가는 사회를 위해 타인을 위해 나를 희생한다. 비합리적인 일이란 걸 알면서도 말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두 종류의 생명체와 극중 사회의 모습을 통해 이러한 믿음과 희생이 이 사회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공생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반복해 이야기한다.
어디선가 툭 나타난 기생 생물처럼 언제부턴가 나타난 불신과 혐오가 사회 여기저기에 스며들었고 우리는 큰 불안감과 분노를 느끼며 살고 있다. 우리가 <기생수: 더 그레이>를 보며 느껴야 하는 건 단순한 장르적 쾌감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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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불안함 속을 헤매는 난민의 현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초청받아 영화제에 참석해 관람한 작품입니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삶을 대변하는 불안한 장면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로 넘어온 아프리카 난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로 누나 로키타와 동생 토리 두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에서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아서 벨기에에 가사도우미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이미 체류증을 인정받은 토리와 남매 사이라는 것을 인정받아야 하고 복잡한 규정에 맞춰 많은 함정 질문을 피해가며 본인이 꼭 체류해야 하는 난민임을 입증해야 한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두 남매는 극도로 불안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이 환경은 쉽게 벗어날 수도 없고 점점 더 위태로운 환경으로 이들을 내몬다. 이러한 상황들은 영화 속에서 반복되어서 등장한다.
초반부부터 로키타는 공황장애 증상을 보이면서 약을 먹는데, 체류증을 받기 위한 거짓말을 하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공황을 겪는 모습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후 아프리카에 있는 엄마에게 돈을 보내라는 독촉 전화를 받을 때에도, 동생과 강제로 떨어지게 되었을 때에도 로리타의 불안함과 공황은 어김없이 나타난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은 동생 토리이다. 영화는 난민의 불안한 삶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우정을 주요하게 표현하는데, 로키타가 토리를 아끼는만큼 토리도 로키타에게 큰 위안이 되어준다. 영화 속에서 토리가 로키타의 체류증을 거부한 담당자에게 “누나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죠?”라고 말하는데 이 장면에서 이 남매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복선을 통해서 관객이 조마조마 하도록 만드는데, 대표적으로 이들이 불법적인 마약거래를 한다는 것과 밀입국 브로커로부터 주기적인 협박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암시를 꾸준하게 준다. 특히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마약 제조 공장에 들어가서 일하게 된다. 대마초를 기르는 공장은 밖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구조로 불이 나면 비상 버튼을 누르고 전원을 내리라고 안내받는다. 그러자 로키타가 그러고나서 어떻게 탈출하냐고 물어보니 불이 옮겨 붙지 않는 벽이니 기다리면 열어줄 것이라고만 알려주는데, 이는 마치 언제든 불이 나서 로키타가 잘 못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간다는 불안감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이후 비슷하게 불안한 복선은 계속 등장하는데 이러한 환경들은 로키타와 토리가 자초했다기 보단 어쩔 수 없이 살아가기 위해 하는 선택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목숨의 위협들이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스틸컷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그럼에도 살아가는 남매의 우정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 불법적인 현재와 내일이 그려지지 않는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서로의 우정이다. 로키타는 토리를 위해서 더 위험 속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토리만은 어떻게든 학교에 보내며 잘 때 외롭지 않도록 자장가를 불러준다. 토리 역시 학교에서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그리라는 숙제에 로키타를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로키타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전해주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서슴없이 위험 속에 뛰어든다. 이 둘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그 최선이 언제나 스스로를 더 큰 위험에 노출시켜야 상대를 안전한 영역에 남겨둘 수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영화 속에서 둘은 함께 노래하면서 힘을 얻고 교감하는데, 이들이 함께 노래하는 건 처음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부르는 장면과 이후 불안한 밤에 잠들기 전, 그리고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로 나뉜다. 상황은 점점 안좋아지지만 둘의 노래는 언제나 즐겁다. 그것이 이들이 함께 있을 때는 위험한 외부의 환경을 잊을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준다.
다르덴 형제 감독님 인터뷰
[영화 <토리와 로키타> 감독님 사진 /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를 만드신 장 피에르 다르덴 감독님과 뤽 다르덴 감독님께서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내한하셔서 영화 상영 후 GV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모두 적기엔 너무 긴 관계로 일부 내용만 서술하도록 하겠다.
토리와 로키타는 두 감독님들이 15년 전 작성했던 시나리오를 수정하여 만드신 작품으로 최근 3, 4년 전 음지에서 체류증을 받지 못한 난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해당 시나리오를 떠올려서 각색 후 제작하게 되셨다고 한다.
처음 시나리오는 엄마와 두 아이의 이야기였고, 엄마만 본국으로 송환당하는 이야기였으나 기사 내용과 난민 업무 관계자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실제로는 마약과 관련된 범죄에 연루된 난민들은 해당 범죄 조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실종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현실적인 방향과 둘 간의 우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비극적인 남매의 이야기로 수정되었다고 한다.
주인공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비전문 배우이며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 되었고 로키타 역 배우는 오디션 현장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서 캐스팅 되었고, 토리 배우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찾기 힘들었으나 오디션 마감 2일 전에 뛰어난 운동신경과 작고 마른 체구를 가진 토리 역할 배우를 찾게 되어서 캐스팅 했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두 배우 모두 뛰어난 노래실력을 가진 것도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영화 <토리와 로키타> GV 현장 / 출처: 직접 촬영]
재밌었던 일화로 두 감독님은 의견 대립이 없는지 물어본 질문에 의외로 한번도 의견 대립을 겪어본 적 없다고 말씀하셨다. 두분이서 45년간 영화를 함께 만들어 오셨는데 대립이 있었으면 그렇게 하지 못하셨을 거라고… 이와 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농담으로 “우리가 머리 둘 달린 괴물은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셨다. GV를 하면서 종종 재치있는 농담을 섞어서 답변해 주셨는데, 바로 답하기 힘든 어려운 질문을 받았을 때는 프랑스 속담으로 “제 혀를 고양이에게 주겠습니다”(답변하기 어려울 때 쓰는 속담)라고 대답하셔서 통역하시는 분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셨다.
두 분이 얼마나 오랜 시간 영화를 함께 만드셨는지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어느 날 뤽 다르덴 감독님께서 현장에 나갔는데 형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아 오늘은 영화 촬영하는 날이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한다. 두 분이 함께 있지 않은 촬영 현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두 분은 한명이 흰색 영화를 떠올리고 다른 사람이 검은색 영화를 떠올리면 맞춰서 회색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 둘다 자연스럽게 같은 색의 영화를 떠올리고 만든다고 말씀하셨는데 두 분도 그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모르겠다고 하실만큼 신기하게 잘 맞는 형제이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업은 뼈대를 함께 작업한 후에 뤽 다르덴 감독님이 주로 진행하신다고 하셨고 영화 속에서 리듬감을 살리기 위한 방향의 편집이나 연출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답하셨다.
극중에서 토리와 로키타가 부르는 아프리카 노래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10만 명 정도만 남은 부족민이 쓰는 언어로 된 노래로 엄마가 아이들에게 불러주는 자장가의 일종이라고 한다. 해당 노래만 자막으로 번역되지 않았는데 이는 관객의 감정이입을 위한 장치라고 답하셨다.
끝으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서 응원의 한마디 씩 남기셨는데.
“모험을 즐기고 뛰어드시길 바란다. 스스로를 믿고 직감을 믿고 하고 싶은 이야기로 영화를 만드셔라. 성공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스스로 솔직하게 질문하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토리와 로키타>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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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김수미 배우가 "작품성은 없고 웃고 싶으면 오세요" 라며 <가문의영광: 리턴즈> 홍보를 전했는데요. 솔직한 말에 반응 역시 뜨거웠습니다. 2002년 첫작품에 이어 벌써 6번째 시리즈가 된 가문의 영광은 과연 과거의 영예를 가져갈 수 있을까요?
가문의 영광
Marrying the Mafia
ⓒ 네이버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98분
감독: 정태원, 정용기
출연: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정준하, 추성훈, 기은세 등
개봉: 2023.09.21.
배급: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시놉시스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전설의 장씨 가문!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에게 일등 사윗감의 조건을 두루 갖춘 ‘대서’와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
CINE PICK!
11년 만에 6편 <가문의 영광:리턴즈>로 부활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2002년에 개봉한 첫번째 작품이 505만명으로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조직폭력배 가문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설정해서 만들었는데요. 시리즈 전작인 가문의 영광 5번째 작품이 흥행 실패를 겪으면서 다시 흥행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이됩니다.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BASED ON A TRUE STORY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34분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데이빗 하버, 올랜도 블룸, 아치 매더퀴 등
개봉: 2023.09.20.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게임이나 하던 애를 데려다 시속 320km 로켓에 앉히겠다고?”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덕후 ‘잔 마든보로’ 스피드라고는 게임으로만 만족해야 했던 그에게 레이싱 선수 발굴을 목표로 만들어진 ‘그란 투리스모 콘테스트’라는 기회가 찾아온다. 앉아서 게임만 하던 그의 앞에 닥친 혹독한 훈련과 치열한 경쟁. 뛰어난 잠재력을 입증해 프로 레이싱 팀에 합류하는데 성공하지만 상대팀 선수들은 게이머 출신인 그를 인정하지 않고, 프로 레이싱의 세계는 그를 더욱 거칠게 몰아붙이는데... 리셋 버튼 없는 목숨을 건 실전! 게이머에서 레이서가 된 소년의 흥미로운 스토리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CINE PICK!
비디오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GT 아카데미 졸업생 영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잔 마든보로의 생애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닐 블롬캠프 감독은 “슈퍼카를 섭외하기 위한 갖은 노력부터 촬영을 위한 개조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여덟 개의 산
The Eight Mountain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 147분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출연: 루카 마리넬리, 알레산드로 보르기 등
개봉: 2023.09.20.
배급: 영화사 진진
시놉시스
도시에 사는 '피에트로'와 산에 남은 유일한 아이 '브루노' 알프스에서 만나 친구가 된 두 소년은 자연을 누비며 우정을 나눈다. 그 후 성인이 된 '피에트로'는 아버지 '조반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산으로 돌아오고 '브루노'와 재회한다
CINE PICK!
이탈리아의 작가 파올로 코녜티가 집필한 동명 소설 여덟 개의 산을 원작으로 하며,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습니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산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두 주인공이 소년에서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40년에 걸친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인드 유니버스
Mind Universe
ⓒ 네이버영화
개요: SF, 멜로/로맨스, 가족 | 한국 | 82분
감독: 김진무
출연: 이기혁, 윤소희, 김형석, 김예랑 등
개봉: 2023.09.20.
배급: 영화사빅
시놉시스
이별, 그리고 만남 AI 기억회복 가상세계 <내일의 오늘> 79세의 희진은 40년 넘게 함께한 남편 선우을 떠나 보낸다. 남편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마인드업로딩 시스템을 통해 선우를 30대 모습으로 복원된 AI 로 만난다. 희진은 기억데이터를 더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無)인 상태의 낯선 선우의 자아를 깨우고, 접속할 때마다 남편의 기억은 제로로 리셋된다. 남편과의 기억을 홀로 간직한 채 만남을 거듭하면서 희진은 점차 지쳐간다. AI 온라인 장례식서비스 <우리의 우주> 가깝고도 먼 미래, 우주탐사대원인 소리는 소테르 은하를 횡단하는 중 아버지 김형석 작곡가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소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3일간의 장례기간 동안 인공지능으로 업로딩된 고인과 영상채팅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상조서비스 어플을 이용하게 되고, 온라인 장례식에 초대받은 아버지 형석과 그의 지인들은 함께 추억을 여행하기 시작한다. 유명한 작곡가였으나 항상 일이 우선이었던 아버지에게 소리는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고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CINE PICK!
<마인드 유니버스>는 마인드 업로딩된 인공지능에 대한 두 개의 단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으며 김진무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기혁, 윤소희, 김예랑 배우와 작곡가 김형석이 영화의 음악과 출연을 겸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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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비판 영화 추천 '다음 소희' (feat.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사건)
다음 소희
23.02.08 개봉
드라마, 15세 관람가
한국, 138분
감독: 정주리
출연: 김시은, 배두나 등
칸 영화제 국제피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다음 소희'!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사건을 소재로 하였대요
영화관 개봉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넷플릭스에 떠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들은,
특히나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것들은
재미있다 재미없다 평가하기도 망설여지더라고요
영화를 영화로만 평가해야 하는데도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ㅠㅠ
냉정하게 말해 보자면 평타는 친 것 같습니다
실화를 소재로 삼는 작품들은 어느 정도 픽션을 가미해서
재미있게 만들거나, 더 슬프고 화나게 만들던데
'다음 소희'는 딱 이야기 자체를 보여 준 느낌이었거든요
담담하고 우악스럽지 않은 영화입니다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영화 <다음 소희> 줄거리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자살사건 먼저 설명 드리자면
2017년 1월 특성화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던 학생이
인터넷,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팀'에서
현장 실습생으로 일하며
우울증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는데요
현장실습 표준 협약서에 적힌 근무 시간 7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160만 5천 원이라는 월급도 지켜지지 않았대요
게다가 할당된 고객 객응대 횟수를 못 채웠다는 이유로
야근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근무 4개월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고요
다음 소희의 줄거리도 이와 똑같습니다
추가한 게 있다면 소희가 춤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춤이었던 거 같아요
춤을 추다가 형사인 유진을 만나게 된 거기도 하고요
다만 소희만 유진이 춤추는 걸 지켜봤고
유진은 소희에게 관심이 1도 없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소희의 사망에 분개하는 게 개연성에 맞나? 싶긴 했어요
유진이 세상에 관심 없는 자신을 자책했기 때문이라면
또 말이 되긴 하지만요?
저는 이런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세상에는 차별받는 사람이 너무 많고
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고
유일한 대기업 취업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그만두지도 못하게 하고......
집은 가난해서 소희가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녔고요
그렇다면 소희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나요?
(영화 내에선) 오로지 유진뿐이었습니다
유진 역시 너무 늦게 알아 버려서 타이밍을 놓쳤지만
소희의 남자 친구인 태준에게는 자신이 힘이 되어 주죠
어른이 아이에게 꼭 보호자가 돼야 한단 건 아닙니다
그저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는 것만으로도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겐 큰 힘이 될 수가 있잖아요
그리고 그 시작은......
콜센터 직원에게 막말하지 않는 것부터 아닐까요
받을 때 안녕하세요~ 끊을 때 감사합니다~ 하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껜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하더라고요
다음 소희가 생기지 않도록
관심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김시은 님 보니하니 오디션 때부터 봤었는데 ㅋㅋㅋ
이렇게 연기 뛰어난 배우로 성장하셨을 줄은 몰랐어요!
배두나 님 연기력은 당빠 믿고 보는 거였는데
소희 역 김시은 님이 다 이끌어 주신 영화 아닌가 싶습니다
*줄거리: 4/5점
*연출: 2/5점
*영상미: 1/5점
*OST: 1/5점
*연기: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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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함이라는 어려운 세계
<멋진 세계>(감독 니시카와 미와)는 살인 후 13년간의 복역을 마친 한 인간이 평범한 일상에 진입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번에는 진짜 평범하게 살아야지"라며 막 교도소를 나온 미카미 마사오(야쿠쇼 코지)는 다짐한다. 신원보증인 변호사의 도움을 받고 생활보호대상자가 된 덕분에 그는 도쿄의 작은 집을 구하지만 생활은 넉넉지 않다. 일자리를 구하려 하지만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자신이 잘하던 운전 실력을 발휘해 트럭 운전수가 되려 하지만 면허증을 갱신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따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자존심은 무너지고 돈마저 넉넉하지 않은 미카미는 자주 욱한다. 이 욱하는 성격 때문에 그는 자주 목소리를 높이고 날카롭게 타인에게 반응한다. 오랜 기간 사회와 단절되었다고 그 사람의 본능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길거리에서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목격한 그가 폭력만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 역시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그가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어느 순간 그가 다시 경찰에 잡혀갈까 봐 나는 조마조마했다. 일상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미카미를 보며 나는 문득 그의 입장에서 영화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울분에 찬 표정을 짓다가도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간장계란밥을 해 먹고 정장을 입고 거울을 보는 해맑은 미소를 짓는 야쿠쇼 코지의 안정된 연기가 돋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왜 나는 살인을 저질렀던 그가 웃으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사람들에게 뾰족한 말을 들으면 슬픈 감정이 스며들었던 것일까. 그건 일종의 동정심이었을까, 아니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삶의 긍지가 느껴졌기 때문일까.
아마 그건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카미는 태어나서 얼마 안 돼 부모의 버림을 받고 보육원에서 자랐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이 비뚤어진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 어른들의 버팀목 아래에서 성장하고 안 하고의 차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방황해 14살부터 소년원을 드나들고 이후 야쿠자 조직을 거친 미카미가, 사실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곳을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한창 칭찬받고 싶은 나이. 어린 나이에 당연히 할 줄 아는 게 많지 않은 미카미가 갈 수 있는 곳이란 몸과 힘만 잘 쓰면, 조금은 단순해도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었을 테니까. 어쩌면 그곳에서는 누가 더 크게 욱하느냐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졌을지도 모른다.그런 세계에서 환대받던 한 인간이 이제 평범한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화를 절제하고 부당한 상황에서도 인내해야 하는지 영화는 그려낸다. 역시 쉽지 않다. 미카미가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친절하던 의사가, 미카미가 성실히 생활하다 아파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날카롭게 말을 건네며 태도가 돌변하는 것처럼. 이를 바라보는 미카미의 당황한 눈빛처럼, 어쩌면 이 세계는 당황스럽고 이상한 것 투성일지도 모른다. 이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이 평범하지 않은 세계에서 참을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 때문에 영화 중간 중간 미카미가 인상을 찌푸리고 입을 벌리는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혈압이 올랐을 때 나오는 반응인데 화를 많이 내면 낼수록 몸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욱하는 성질을 가진 데다 이 세상은 참아야 할 것투성이인데 '너 정말 인내하지 않으면 큰일 날 수 있다'는 차가운 경고 메시지처럼 느껴졌다.다행히 미카미 주변에는 그를 달래줄 좋은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강하지 않다" "도망치는 건 실패가 아니야"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세요"라며 미카미의 주변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미카미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어르고 달래줄 사람들. 외로운 미카미를 진심으로 보살펴 줄 사람들이 근처에 있다. 어쩌면 이 세계는 따뜻할 수도 있겠구나, 라며 안도할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진다. 미카미 주변에는 이미 그를 도와줄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다. 모든 게 다 잘 되고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알게 됐다. 평범한 삶을 산다는 건 어쩌면 냉혹하고 차가운 세계와 정겹고 따뜻한 세계를 왔다 갔다 하는 연속이 아닐까 하는 사실을. 미카미가 평범함이라는 제일 어려운 세계에 진입하려고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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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CINEPICK AWARDS] 최고의 한국영화를 pick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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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교사 안은영」리뷰ㅣ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습니다ㅣ스포없음ㅣ드라마 리뷰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스포없음)
한줄평: 2화 중간까지는 엄청난 띵작이었지만
그 이후는... 음... 글쎄요ㅎㅎㅎ 샛별이 10화까지가 그립네요
#보건교사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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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백설공주> 티저 예고편
디즈니의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바로 그곳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모두가 기다린 환상적인 이야기, [백설공주] 🍎 2025년 3월 극장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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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메인 예고편
요정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상적인 세계가 열린다!
숲속의 집을 잃고 홀로 떠돌던 검은 고양이 요정 ‘소흑’은
도시 뒷골목에서 미스터리한 능력의 요정 ‘풍식’을 만나 위기를 모면한다.
‘풍식’의 무리와 버려진 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소흑’.
그러던 중 최강 능력의 집행자 ‘무한’이 ‘풍식’을 쫓아 섬에 오자
‘풍식’ 일행은 달아나고, ‘소흑’만 남게 된다.
홀로 남은 ‘소흑’을 요정들의 회관으로 데려가려는 ‘무한’과
‘무한’을 무서운 인간이라 여겨 도망치려는 ‘소흑’.
둘은 여정 속에서 점점 마음을 열게 되고,
‘무한’은 ‘소흑’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요정들이 공격받는 의문의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엄청난 능력을 지닌 존재들이 ‘소흑’과 ‘무한’의 앞을 막아서는데…
함께하면 두려울 것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