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1-12-20 00:18:18
믿기지 않지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 돈 룩 업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듣지 않으면 진실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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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발견은 위기의 발견이 됩니다.
지구에 큰 위기가 닥쳤고 그것을 처음 알아챈 과학자들은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명문대의 과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선거에 지장이 갈까 걱정하기 바쁜 정부를 뒤로하고 세상에 알려보지만 정치와 자극적인 이미지로 뒤덮인 세상은 실체적 진실이 눈 앞에 있는데도 '돈 룩 업'이라고 외칠 뿐이었죠.
그렇게 묻혀버린 진실은 눈깜짝할새없이 현실로 다가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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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넘는 우리의 행동력은 소수에서 다수로 옮겨가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이 세상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눈 앞의 이미지와 쇼의 즐거움만을 쫓고 지도자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그런 세상이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여서 더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아마 다른 지구가 있다고 해도 여기서 생존한 인간들이 있는 한 같은 세상이지 않을까요.
적어도 우린 '룩 업' 했으면 좋겠네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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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몰리션> - ‘이별 앞에 분해된 세상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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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몰리션 (Demolition)
개봉일 : 2016.07.13 (한국 기준)
감독 : 장 마크 발레
출연 : 제이크 질렌할, 나오미 왓츠, 크리스 쿠퍼, 헤더 린드
‘이별 앞에 분해된 세상을 마주하다’
‘Demolition’ 파괴, 폭파, 타파.
어느 날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세상의 일부가 폭파된 순간 찾아온, 인생에서 가장 큰 상실을 겪는 남자의 눈물 나게 담담한 입꼬리에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슬픔이 느껴졌다. <데몰리션>은 개인적으로 뽑는 제이크 질렌할의 필모 Best3에 드는 영화다. 그는 참 크고 깊은 눈을 가졌다. 나는 그 눈을 정말 좋아한다. <바닐라 스카이>에선 꿈을 가득 담은 두 눈을, <나이트 크롤러>에선 조용한 광기를 담은 두 눈을, <브로크백 마운틴>에선 사랑과 후회를 가득 담은 두 눈을 보여주었던 그가 <데몰리션>에선 너무 벅찬 나머지 아무것도 담지 못한 공허한 두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세상은 연속적으로 무너졌고, 무너진 잔해들은 또다시 새로운 세계가 되어 그를 다시 뛰게 한다.
눈물도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 슬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 수 없는 깊은 상실감. <데몰리션>의 주인공 데이비스는 견고히 지어졌다 생각했던 아내와의 인연이 허물어지자 어디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분석하기 위해 모든 걸 해체하기 시작한다. 나는 왜 슬프지 않을까. 나는 왜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아내는 왜 나에게 무심하다고 말했을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걸까. 이 죽음이, 그녀와의 시간이 진실이긴 한 걸까. 꽉 틀어막힌 마음을 붙잡은 채 홀로 남은 그는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못한다. 말 그대로 모든 감각이 고장 나버린 것이다.
이미 없어졌을 거라 생각하는 감정을 다시 꺼내들고 깨부수고 해체하고 조립하며 새로운 눈물을 흘리는 데이비스의 모습에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언제부턴가 무미건조하게 흘러가고 있던 내 인연과의 시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데몰리션 시놉시스
“슬프게도… 그녀가 죽었는데 괴롭거나 속상하지도 않아요”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성공한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데이비스는 점차 무너져간다 “편지 보고 울었어요, 얘기할 사람은 있나요?” 아내를 잃은 날, 망가진 병원 자판기에 돈을 잃은 데이비스는 항의 편지에 누구에게도 말 못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어느 새벽 2시, 고객센터 직원 캐런(나오미 왓츠)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 분해한 다음 중요한 게 뭔지 알아내야 돼” 캐런과 그의 아들 크리스(유다 르위스)를 만나면서부터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마음 가는 대로 도시를 헤매던 데이비스는 마치 자신의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망가진 냉장고와 컴퓨터 등을 조각조각 분해하기 시작하고 끝내 아내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을 분해하기로 하는데…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어요.”
데이비스와 줄리아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서로에게 매력을 느꼈고, 3시간쯤 되었을 때 사랑을 나눴고, 망설임 없이 결혼을 했다.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전보다 조금 헐거운 사이가 된다.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는 새벽 5시 반에 눈을 떠 운동과 출근 준비를 하고 같은 시간에 오는 기차를 타고 출근한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그의 생활 속에 줄리아의 자리는 넓지 않았다. 줄리아는 시간을 내주지 않는 데이비스에게 섭섭함을 표현하고 데이비스는 줄리아의 말을 가볍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가벼운 다툼을 하던 중, 줄리아가 죽었다. 섭섭함을 토로하던 줄리아에게 제대로 된 대답도 해주지 못했고, 물이 새는 냉장고를 고쳐주겠단 약속도 하지 못했는데 줄리아가 죽었다. 아내가 죽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자판기에서 초콜릿을 사 먹고 구두에 묻어있는 사고의 흔적을 지운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을 한다. 데이비스의 장인이자 회사의 회장인 펄은 데이비스가 감정을 잘 숨기는 것이라 예상했지만 데이비스는 아내를 잃은 슬픔 자체를 외면하고, 식당이 비싼 이유나 자판기의 고장 같은 다른 문제들에 집중한다.
데이비스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내가 죽었는데 슬프지 않았다며 사실 난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줄리아가 죽고 나서 솟아오르는 호기심, 눈에 보이는 새로운 것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한 번도 인식해본 적 없는 것들이 마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솟아오르는 궁금증들. 그리고 문득 궁금해지는 문제. ‘나는 정말 줄리아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데이비스는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분해하며 문제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주문 사실도 몰랐던 줄리아의 커피 머신, 물이 새고 있는 냉장고, 철거 예정된 집의 벽, 그리고 줄리아와 함께 살던 집까지. 그는 평소에 입던 정장 대신 허리도 잘 맞지 않는 커다란 작업복 바지를 입고는 온갖 종류의 망치를 사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거실, 주방 가구들을 부수고 집의 창문을 부수고 포크레인을 사들여 지붕의 일부를 허문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쯤으로 남아있던 침실을 부수던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서랍 안에 넣어둔 초음파 사진을 발견하게된다. 그 사진 한 장은 망설이며 서랍장을 내리치던 데이비스를 그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고 그가 행해오던 모든 파괴 행위를 멈추게 만든다.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주지.”
서랍장을 부수던 망치의 머리가 부러지고 데이비스는 줄리아가 남긴 메모들을 보며 이제야 눈물을 흘린다. “바쁜 척 그만하고 나 좀 고쳐주지.” 줄리아가 물이 새는 냉장고에 붙여뒀던 짧은 메모 한 장. 냉장고 얘기인 듯, 줄리아의 마음인듯한 한마디. 그리고 또 다른 메모 “비가 오면 내가 안 보이겠지만 해가 뜨면 내가 생각날걸.”
데이비스는 일이 바쁘다며 줄리아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빠른 속도로 줄리아에게 빠져들고 그녀와 결혼을 했지만 사실 줄리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다. 줄리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무엇인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같은 사소한 것들조차 데이비스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줄리아를 잃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며 우는 표정을 지어보고, 거짓말을 했던 같은 기차 승객에게 진실을 말해보기도 하고, 캐런을 만나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정의하지 못한다. 슬프지 않으니 애써 신나는 척이라도 해보지만 그런 모습이 더욱 불안하고 슬프게 느껴질 뿐이다.
너무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을 만날 경우 데이비스처럼 눈물을 잃어버리거나 감정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무력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배우자의 죽음’은 친구나 가족의 죽음보다 더 큰 슬픔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데이비스가 겪게 된 상실의 아픔은 인생에서 가장 큰 아픔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갑자기 마주한 너무나 큰 폭발 앞에 데이비스는 슬픔이란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데이비스는 줄리아와의 결혼을 돌아보고, 환상처럼 스쳐가는 줄리아와 함께했던 순간을 되새기며 자신이 줄리아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녀의 마음이 담긴 메모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린다. 데이비스는 눈물을 흘리며 줄리아와의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부두에서 폭파되는 건물을 보고 아이들 사이에 섞여 달리기를 하며 새로운 시간을 향해 발을 돌린다. 어린 시절 가졌던 꿈인 ‘누구보다 빨리 달리는 사람’이 되어 무기력한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린다. 새로운 음악을 듣고, 멈춰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앞으로 나아간다.
이렇게 진정한 이별을 맞이했으니 슬픔에 허덕이는 대신 떠나간 인연을 추억하고 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 나와 인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 않을까. 바로 눈물을 왈칵 쏟아내지 않아도, 당장 많이 아프지 않아도 이별의 슬픔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픔과 이별을 외면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떠난 이를 추억하며 너무 아프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남겨진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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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빠랑 동갑인데 왠지 형이라고 불러야 할 듯
난 예전 것들이 좋다. 나이를 먹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좋은 건 좋은 것이라고 인정하기로 한다. 열려있지 않으면 뒤처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근데 뭐 매 순간 힘 빡주고 사는 사람이 어딨어? 블랙핑크와 에스파의 음악을 듣다가도 소녀시대의 <힘 내>에 손이 가니 역시 좋은 게 최고다. 나에게 갑자기 '카페에서 초코 라테를 포기하라'라고 하면 그냥 흘려들을 것이다. 올리브영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바디 미스트를 고르는 것도 게임을 같은 일만 하는 것도 다 예전에 좋은 나의 습성(?)에 근거한다. 근데 나만 그래? 다들 그렇지 않아?
20대 중반을 통과하고 있는 나에게 톰 크루즈는 적당히 멋있는 사람이 아니다. 신기할 정도로 멋있는 사람이다. 일단 잘생겼다. 그리고 섹시하다. <매그놀리아>에서 상의 탈의한 그 모습은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멋있었다. 또 팬서비스에 철저했던 몇몇 행보나 스턴트 없이 소화하는 맨몸액션까지 상남자 중의 상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60대에 들어섰다는 것은 전부터 알았지만 그걸 인지하고 나니 나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아찔함이 느껴졌다. 톰 크루즈는 나이 듦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난 적도 없고 만날 일도 없어 모를 테지만 왠지 그는 나이가 단지 숫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간이 몇 년 지나도 극장에서 보면 재미있을, 잘 만든 액션 영화가 극장에 걸려있다. 정식 개봉일은 6월 22일이다. 나는 영화 3사에서 열린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이제 <헤어질 결심>을 앞두고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본 다음 친구와 놀고 연인끼리 극장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드린다. 비행기 타고 2022년의 미국으로 날아가자.
소년이 어른이 되어
‘그냥 좀 하는 애’에서 이젠 전문가가 되어버린 메버릭. (공군이 아니라) 해군으로서 많은 업적들을 세운 듯하다. 그중 최고는 역시 미그기 3대를 격추시켰다는 점이다. 비행기를 타는 게 즐거웠던 피트 미첼 대령. 36년이 지난 현재, 그는 이 덕질에 잡아먹히고 말았다. 현역 파일럿으로 비행을 지속하기 위해 대령 이상의 계급을 진급하지도 않고 전역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둥 그에게 있어 비행기는 과연 삶의 재미 전부다. 대한민국에 사는 수많은 군필자들과 장병들은 ‘..?’ 싶은 행보일 것이다.
근데 세상은 그를 그렇게 편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세상이 변해 이제 무인기가 미 해군의 주류가 된 듯싶다. 비행기 다크스타의 시험 비행이 예정됐던 날, 미첼은 소속되어 있는 부서의 프로젝트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원래 이 프로젝트 팀의 마하 목표는 10이었다. 그런데 미첼이 속해있는 부서의 다크스타는 ‘마하 9’까지 날 수 있었다. 메버릭은 청개구리 같은 존재다. 소속 팀을 없애버리려고 했던 케인 소장이 보는 앞에서 극초음속인 마하 10 비행에 성공하는 미첼. 그런데 미첼은 욕심을 내 마하 10을 초과하는 속도로 비행했고, 다크스타는 파괴되고 만다. 다행히 미첼이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 분노한 케인 소장. 메버릭(미첼)을 해고하고 싶었지만 그가 존경하는 ‘아이스맨’에 의해 제지되고 만다. 해고되지 않은 건 다행이었다. 그 대신, 미첼은 다른 곳으로 전출가게 된다. 목적지는 ‘탑건 스쿨’이었다.
문 바로 앞에서
교관으로 전출된 메버릭. 단순히 학도들을 가르치는 게 업무의 끝이 아니었다. 메버릭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유는 분명했다. 공군이 진행시켜야 할, 극비 군사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참가해야 했다. 숨겨져 있는 우라늄 원자로를 파괴하는 것이 이 팀의 목표였다. 여기서 뒤로 물러설 곳은 없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비행. 그나마 아이스맨 덕에 이 일을 맡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파일럿으로서의 삶을 은퇴하기 직전 바로 앞까지 왔다. 메버릭은 파일럿으로서의 화양연화를 불태우고 앞으로 비행기 조종사로서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작전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긴 세월 동안 마주하지 못했던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영화의 시놉시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편을 봐야 해요
이 영화에 앞서 준비물이 있다. 바로 지금 왓챠로 달려가서 <탑건> 1편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뭐 대충 눈치로(?)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몇 군데 있을 수는 있다. 이왕이면 영화를 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이해하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미국 해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영화인 만큼 지금 보기는 고루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텍스트로 요약을 해 보았다. 피트 ‘메버릭’ 미첼은 실력 있는 파일럿이다. 탑건 1은 이 미첼의 성장 서사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 역시 파일럿이었지만 비행기 사고로 잃었다(이 부분은 극 전반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또 영화 안에서 메버릭은 친구 구슬릴 잃게 된다. 메버릭의 실수가 아닌 사고였지만 그는 이 일로 구스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빚이 생겼다. 이 <탑 건 : 메버릭>에서 마일즈 텔러가 연기했던 배역이 이 구스의 아들이다. 또 메버릭에겐 강력한 라이벌 '아이스맨'이 있다. 아이스맨은 개와 고양이처럼 메버릭과 투닥투닥 다툰다. 그러나 아이스맨에게 어떤 사고가 생기고, 이를 메버릭이 구해주며 둘은 친구가 된다. 이 아이스맨은 메버릭과 달리 승승장구하며 제독으로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1편)의 초반부에 메버릭은 만나는 여자가 많은 인물로 묘사된다. 이때 해군 장교의 딸을 꼬시려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 나왔던 ‘페니’라는 인물이 탑건 근처의 음식점 주인으로 묘사된다.
이렇게 인물 간의 관계 묘사가 1편을 승계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 외의 부분에서도 전작의 오마주가 나온다. 일단 내가 1편을 보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톰 크루즈(메버릭)가 노래를 부르는 신이었다. 이때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불렀던 노래가 본 작에서 다시 재현된다. 다른 부분은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연출이다. 1편은 1986년 영화다. 36년이 된 전작. 지금 보면 영화가 올드하다. 작품을 보다 보면 체감상 거의 모든 신에 BGM이 깔리는 듯하다. 본 작은 이를 승계하며 중반부까지는 음악이 도드라지는 연출법을 사용한다. 또한 이야기 구성을 간단히 하고 액션에 당위성과 임팩트를 준 방식은 영화의 형식적 측면에서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기갈나게 뽑았다
이 영화의 강점은 액션 연출이다. 사실 당연한 말이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 영화는 그 당연한 것도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일단 초반부, 메버릭이 군 인사를 능욕하기 위해 마하 10으로 시험 비행을 하는 신이 있다. 마하 10으로 타면 물리적으로 파일럿들에게 힘들다고 한다. 이때 톰 크루즈의 검증된 퍼포먼스와 촬영 구도, 클로즈업 방식, 또 비행기가 날아가는 궤적까지 섬세한 연출에 압도된다. 이 인상적인 도입부 이후 중반부까지는 '살짝 루즈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가고 영화의 엔딩까지 이 작품은 그야말로 폭주하듯이 달린다. 일단 꼼꼼한 동선 체크가 눈에 뜨인다. 설마 비행기를 운전하다 만들어지는 돌발변수에 따라 영화를 만들었을까? 아닐 것이다. 각본을 쓴 사람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한 우연히 얻어걸린 것에 따라 액션 연출을 짤 수는 없다. 아마 '이 비행기는 이때 이런 행동 때문에 저렇게 움직여야 해!' 식으로 구체적으로 짜 맞추었을 것이다. 실제로 비행기 운행을 파일럿들이 맡았다고 하는 것도 동선이 정교해야 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암튼 이때 비행기 액션 연출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비행기들의 움직임이 탁월했다. 촬영과 기획력에서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액션에도 인물들의 성격이 드러나 있어서 설득력이 있다. 초중반부쯤에 메버릭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영화는 '1대 다수'가 아니라 '1대 1대 1'식으로 액션을 보여준다. 이건 그 액션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또 반대로 성격에 의한 액션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지를 골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서서히 쌓아 올린 액션이 엔딩까지 예상을 빗나가며 하이텐션으로 달린다. 이 덕에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강점을 가지게 됐다. 이야기가 평범하고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는 것도 극의 장점을 잘 활용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액션에 힘을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드러머가 파일럿이 되어 돌아오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았던 분들도 <위플래쉬>를 본 적 있었을 것 같다. 어디서 본 듯한 J.K 시몬스도 기억에 남지만 난 주인공 역할이 더 인상 깊었다. 뭔가 억울하게 생긴 주인공. J.K 시몬스의 빌런 연기에 뭔가 기가 죽지 않는 퍼포먼스는 많은 이들에 머릿속에 남기 충분하다. 처음엔 배리 키오건과 헷갈렸지만 이제는 구분할 수 있다. 마일즈 텔러는 나름 많은 영화에 나왔다. 그 대신 잘 된 영화는 얼마 없는 듯하다. 그나마 인상 깊던 작품이 폭망 했던 <판타스틱 포>가 아닐까? 암튼 이 마일즈 텔러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듯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편의 ‘구스’ 역과 어울리는 비주얼, 내면에 화를 품고 있는 듯한 눈빛, 입체적인 인물상까지 이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톰 크루즈만큼이나 탁월했다. 오로지 이 역할이 다른 배우에게 어울렸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배우만 할 수 있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잘 해냈다. 또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서 당당한 모습이었던 제니퍼 코넬리도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이야기에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알뜰살뜰하게 가져온 덕에 캐릭터에 생기가 있다.
새삼스레 위대하다고 생각했어
이제 60대인 아저씨가 섹시한 몸에 알통이 있고 액션 연기를 무리 없이 하는 경우가 몇 개나 있을까? 할리우드의 슈퍼스타는 '이거 실화인가' 싶을 스타성으로 할리우드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20대인 나보다 더 건강해 보여서 신기했다. 또 옷 핏이 너무 멋있다. 초반부에 마원에 청바지 입고 오토바이 타는 신이 있는데 어째 2022년에 더 멋있다. 그리고 또 이 배우가 연기를 보통 잘하나? <매그놀리아>에서 봤던 오열 연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나에게 있어 톰 크루즈는 '연기 정말 잘하는 배우'다. 이 역시도 영화에서 잘 나타난다. 구스의 아들을 보며 하는 표정연기. 비행기 타고난 다음 마스크를 끼고 나서의 표정연기 등등 이 대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의 주요 메시지처럼 단순히 나이가 들었고 오래됐다고 해서 빛이 바래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건 계속 아름다웠다. 톰 크루즈는 이를 잘 보여줬다.
파워풀한 바통 터치
극장가는 이제 레이스의 1/5쯤 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5월 22일 <범죄도시 2>, 6월 8일 <브로커>, 6월 15일 <마녀 2>와 <버즈 : 라이트이어>, 6월 22일 <탑건 2 : 메버릭>, 6월 29일 <헤어질 결심>, 7월 8일 <토르 4 : 러브 앤 썬더>, 7월 중순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레이 맨>,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8월의 <비상선언>까지 극장 기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애프터 양>이나 <실종>, <컴온 컴온>, <매스>, <소설가의 영화> 등 상영관이 많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좋은 영화들이 관객을 영화관으로 부르고 있다. 이와 시너지가 나듯 엔데믹 효과에 힘입어 <범죄도시 2>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탑건 : 메버릭>은 <범죄도시 2>만큼이나 좋은 바통터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천만 관객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톰 크루즈의 내한이 성공적이었고 영화도 잘 만들었으니 한번 더 극장에 인원이 붐빌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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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의 아픔이 가져온 크나큰 상실과 성장, "클로즈"
안녕하세요 ㅎㅎ
이번에는 관계에 대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영화를 소개할까 해요~!
바로
2023년 5월 3일에 개봉하는
<클로즈>라는 영화랍니다^^
이 작품은 현재 해외에서 각종 수상을 했을 정도로 모두가 주의를 기울인! 주목할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메인 포스터에 나와있는 '레오'와 '레미'의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 걸까?' 하는
큰 기대감과 궁금증에 휩싸였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 둘의 관계, 애틋하고 각별해보이지 않나요??ㅎㅎ
앞서 예상했듯이 레오와 레미는 평소 형제처럼 사이가 각별한뿐더러 매일매일 함께 보낼 정도로 절친한 사이입니다.
처음엔 진짜 형제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 둘은 너무나도 가깝고 모든 걸 공유하는 사이였죠.
위 장면은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왼쪽부터 레오, 레미의 어머니, 레미를 가리킵니다.
전혀 이질감이 안 느껴질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시죠?
레오는 레미와 레미의 부모님과 함께 앞마당에서 뛰어놀고 밥을 먹으며 같이 잠을 자면서 일상을 서로의 분신처럼 지냅니다.
그중에서도 레오와 레미는 한 방의 한 침대에서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마음을 다 알 정도로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데요.
영화에서는 레오와 레미가 한 침대에 누워 대화하고 바라보는 장면을 자주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장면이 더욱 눈길이 가고 기억에 남습니다.
침대 씬을 통해 서로의 감정이 변화되고 움직이는 걸 지레 짐작할 수 있도록 해주기에 더 마음이 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사람은 중학교에 입학하여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아는 친구들이 없어서인지 레오와 레미는 서로에게 더 의지하며 기대는 모습을 보이죠.
화면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멀리 비추면서도 두 사람에게 초점이 가도록 비추고 있는데, 이러한 화면 구성은 그 둘 사이의 관계를 더 명백히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저 혼자 생각해봅니다 ㅎㅎ
이러한 두 사람을 보고 학교 친구들은 '너네 둘 연인이 아니냐', '보통 친구 사이가 아닌데'와 같은 그 둘의 관계를 비웃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바로 이러한 친구들의 말이 두 사람 간의 관계이자 영화의 핵심 포인트로, 사건을 뒤흔들 계기로 작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레오와 레미는 서로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듯합니다.
레미는 그런 친구들의 말에 타격을 입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레오는 너무나도 큰 타격과 상처를 입었는지 기분이 확 다운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풀썩 눕죠.
그 이후부터 레오는 친구들의 말을 의식하고 점점 레미를 멀리하게 됩니다.
괜히 자신을 괴롭혔던 애들과 어울려 지내려고 노력하고, 레미와 함께 있어도 예전과 같이 서로 뒤엉키며 놀지 않습니다.
처음에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서로 상황극?하며 놀았던 놀이도 이제는 예전같지가 않게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는 여전히 은근슬쩍 레미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레미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겉으로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지냄에도 속으로는 여전히 레미에게 향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째서일까요.
왜 사람은 어떠한 큰 사건, 계기가 생겨야지만 비로소 몰랐던 점을 깨닫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것일까요.
영화를 보면 바로 이 점이 제일 안타깝고 안쓰럽고 후회스러울 지경입니다.
레미는 갑자기 변해버린 레오가 낯설고 적응이 되지 않아서인지, 바뀌어버린 레오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는지 하루가 갈수록 점점 피폐해집니다.
한순간에 제일 가까웠던 친구가 제일 멀게 느껴지게 되는 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요.
레미의 입장에서는 감히 그 감정을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가시, 큰 상처가 되어 마음에 슬프게 박혔을 테죠..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 같지 않는.. 어딘가 나만 홀로 버려진 땅에 서 있는 기분..
아마 그런 느낌이었겠죠, 레미는.
이들에게 기어코 큰 사건, 절대적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레오의 가장 절친인 레미가 자살하여 죽었다는 것이죠.
레미가 죽은 이 거대한 사건이 레오에겐 가장 큰 영향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때 이후부터가 영화에서 가장 말하고 싶었던 흐름이자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내가 주목했던 건?
저는 영화 장면 중에서 제일 주목했던 부분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첫 번째는 포스터 속 장면처럼 레오와 레미가 꽃밭에서 뛰어다녔던 장면입니다.
둘은 각자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 꽃밭에서 뛰는 속도를 달리 조절합니다.
영화의 첫 도입부분 역시 레오와 레미가 신나게 깔깔 거리며 꽃밭을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때 둘은 서로 나란히 같은 속도에 맞춰 혹은 엇비슷한 속도로 꽃밭을 뛰어다닙니다.
초반에는 어떠한 장애물 없이 세상에는 레오와 레미 단둘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속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환히 웃으면서 해맑은 상태로 달려가죠.
하지만, 레오가 레미를 점점 피하고 나서부터는 꽃밭에서 뛰는 이 둘의 속도도 점점 달라집니다.
같은 꽃밭에서 예전과 같이 뛰지만, 한 사람은 앞서 나가고 또 한 사람은 뒤로 뒤쳐지게 되죠.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듯 꽃밭에서 달리는 설정을 통해 레오와 레미 이 둘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 깊은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엔 같은 속도로 달리는 둘을 보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함께 웃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서로 다른 둘의 속도를 보고 마냥 웃으며 바라볼 수만은 없었던.. 뭉클해지며 가슴 한 편이 시큰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레오와 레미가 자전거로 달리는 장면인데요.
앞서 꽃밭에서의 달리기를 통해 둘의 거리감을 표현했듯이 자전거를 통해서도 이 둘의 관계를 표현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이 둘 역시 처음에는 학교를 향할 때 같이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장난도 치며 웃으며 자전거를 타고 비슷한 속도로 달렸죠.
하지만 둘의 관계가 변화가 있은 후부터는 자전거를 세게 밟아 서로를 앞질러 갈려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웃는 얼굴이 아닌, 이 악문 표정으로 말입니다.
마치 자전거를 통해 자신의 화난 감정이나 속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언같기도 하고요.
이렇듯 레오와 레미가 꽃밭에서 달리는 모습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통해 이 두 명간의 관계, 거리감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중요한 대목 같아서 저는 이 두 장면을 주의깊게 눈여겨 봤답니다!
영화 <클로즈>를 보고 저는 사람 간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람이 주는 영향력을 감히 무시할 순 없구나.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레오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관련하여 별로 좋지 않는 말을 할 때, 비웃을 때 등등 그런 말들에 당연히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그 말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리지겠죠.
저는 상황을 대처하는 방식에서 레오와 레미가 서로 어긋난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레미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의식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이죠.
레미에겐 그러한 사람들보다 레오, 즉 자기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말입니다.
그에 반해 레오는 다른 사람의 말에 더 의식을 했던 인물이었던 거죠.
이 차이에서 비롯되었던 건 아닌가 하는.
저도 레오와 같이 주변인들의 인식과 말에 영향력을 받는 사람인지라 공감이 갔습니다.
머리로는 가장 친한 친구인 레미에게 가야겠다는 건 알았으나, 행동이 그를 따라가주지 못했죠.
비록 레오는 절친인 레미를 안타깝게 잃고 나서야 레미의 소중함을 깨닫고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영화를 보는 우리만큼은 레오처럼 그런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나를 좌지우지할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더욱 가지라고 말이죠.
세상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챙기기에도 바쁘니까요 ㅎㅎ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레오'라는 한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 <클로즈>였습니다.
아름다움과 아픈 시련이 함께 담긴 영화랍니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시면서 주위 사람들을 한 번쯤 살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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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연니버스는 후회 없을 선택
시청했던 작품을 한 패키지로 모아서 간단 리뷰를 하려고 한다. 대상은 '기생수: 더 그레이', '삼체'다.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타고난 이야기꾼인 건 동의하나, 그가 구축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인장이 찍힌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는 극명하다. 하지만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의 '기생수'를 드라마화한 '기생수: 더 그레이'는 후회 없을 선택이 될 것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설정만 그대로 가져왔을 뿐, 원작 만화와는 다른 방향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판을 키우기보단 충청남도 남일군이라는 가상 지역 내로 의도적으로 축소하면서 동시에 서사, 캐릭터들의 전사 등을 속전속결로 풀어낸다. 여기에 '기생생물과 인간의 공존'이란 주제를 바탕으로 '기생생물을 지키려는 자, 막으려는 자, 공생하는 자'로 단순하게 공식화하면서 '인간성'에 대해 고찰하게 만든다.
'19세 관람가'가 붙었을 만큼, 소름 끼치는 비주얼 재현도 합격점이다.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전소니와 구교환의 합, 시즌 2 여지를 남겼던 마지막 장면 또한 인상적이었다. 만약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는 조금 더 손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
'삼체'
SF 소설가 류츠신의 동명소설을 드라마화한 넷플릭스 '삼체'는 흥미롭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400년 뒤에 지구에 도착해 폭격을 가하겠다는 낯선 외계 문명을 대처하는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면서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으니 말이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지우려고 했던 광기의 결정체 문화대혁명의 피해자 예원제(자인 쳉/로잘린드 차오)는 복수를 위해 외계문명을 불러들였으나, 같은 가해자의 길을 걷게 돼 또다시 소중한 이를 잃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다. 또 과학과 이성이 상상치도 못하게 계속 고꾸라져 절망을 안겨주는 광경도 이목을 끌었다. 거듭된 실패와 절망, 비탄 속에서도 더 나은 해답을 찾아 나서려는 태도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비과학적인 인물들까지 과학적 사고를 하는 모습도 매우 신선하다.
여기에 넷플릭스의 거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화려한 시각효과 및 스케일도 압권이다. VR 세계관과 우주의 윙크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기도 하다. 심지어 이것이 원작소설의 초반부를 압축해서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얼마나 더 대단한 스토리텔링과 SF요소들이 나올까 기대감만 높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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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파이어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한국 작품 포스터 모음
[엠파이어 디자인 스튜디오]는 영화 포스터, 예고편, 클립등을 제작하는
영국 회사로 감각적이고도 강렬한 포스터를 제작합니다.
해외 작품으로는 <007 노 타임 투 다이> <서부전선 이상없다> <스펜서> <가여운것들>등의
대표작들이 있는데요. 등장인물을 살린 한국 영화 포스터와 달리 엠파이어 디자인 스튜디오는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려 표현해 내는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2024 천만영화 <파묘>의 캐릭터의 표정을 가득 담은 포스터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엠파이어에서 제작한 한국 영화, 시리즈 포스터들 같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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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을 사냥하고 싶었던 <늑대사냥>
과거에 교통사고가 나는 모습을 앞에서 본 적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택시가 사람 한 명을 쳤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잠깐 넘어지는 선에서 끝난 교통사고. 큰일이 아니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 기억은 나에게 굉장히 크게 남아있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 나는 이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잔인한 거 잘 못 본다. 잔인한 걸 잘 못 보지만 스릴러 장르는 취향에 맞는 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아무튼 그런 타입이라고 설명하기로 한다. 타란티노와 크로넌버그가 그렇게까지 끌리지 않았던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내 취향저격 300%인 <큐어>와 <추격자>도 수위 묘사가 있는데 아무튼 이런 장르는 박진감이 있으니 좋아한다고 주장하고 다닌다. 그러면 이 영화도 완전 취향저격이어야 할 텐데? <아수라>도 나쁘지 않았던 나는 이 영화가 내 시간을 사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필리핀으로 배를 타고 이동해서 한 영화를 만났다. <늑대사냥>이다.
아수라장 5분 전
어느 날의 대한민국.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배 안이다. 강력범죄자들을 데리고 이동하고 있는 프런티어 타이탄. 온갖 나쁜 놈들은 죄다 모아놨기 때문에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살인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범죄는 다 저질렀던 범죄자들이지만 이송 과정은 나름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잡무에 시달리는 형사들. 투정을 내뱉는 부하들을 다독이며 석우는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카메라는 지상으로 옮겨간다. 아마 해안 쪽을 담당하는 경찰의 한 부서로 보인다. 모니터로 해안 상황을 감시하고 있던 사람들. 갑자기 어떤 남자가 들이닥친다. 대웅과 일당들은 경찰 인원들을 내쫓고 경비단에 자리를 잡는다. 대웅의 일당들 역시 같은 경찰인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다시 배 안으로 옮겨간다. 여전히 어수선한 배. 범죄자들을 수송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얼른 작전이 마무리됐으면 하는 마음은 어린 형사 다연도 마찬가지다. 다연은 형사가 직업이라지만 이 남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의사 경호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다. 그런데 경호에게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같다. 수상한 기색은 경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상한 눈빛을 교환하는 남자들이 있다. 폭풍전야 속에 있는 배. 배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이상한 눈빛을 교환한 남자들이 배의 사람들을 죽이고 죄수들의 탈옥을 도운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배. 죄수들은 한국으로 향하는 항로를 뒤엎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과연 그들의 계획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드보일드
우리나라가 확실히 잔인한 장르가 발달한 나라는 아니다. 일단 나부터 그렇게까지 잔인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많은 분들의 취향과도 이어진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우리나라 시네필들한테나 익숙하지 일반 대중들은 사실 잘 모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화 수입이 발달했긴 했지만 한국에서 로컬화를 시켜서 표현하긴 좀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화라는 게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가 도달한 성취, 또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폭력에 대한 수위다. 영화는 하루 온종일 내내 피 튀기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이런 건 기본이다. 심지어 팔다리 뜯는 게 꽤나 자주 나온다. 팔과 다리가 몸을 관통하기도 하고 목을 조르다 못해 손가락으로 찌르기까지 한다. 이런 취향이 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느낄 만큼 수위가 굉장히 세다. 이렇게 수위를 세게 설정하면 장르적으로 아드레날린이 급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건 후반부 장르 비틀기와도 관련이 있다. 이 장르와 높은 수위는 확실히 시너지가 있다.
또 예고편에서도 잠깐 모습을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담당 배우가 이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한데, 바로 이 영화는 장르가 중반부를 넘어서 한번 뒤바뀐다(또 이 장르 변화가 영화 엔딩이랑 크게 관련이 없기도 하다). 그러니까 영화 구성이 1부/2부로 나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전반부/후반부에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기는 한다. 1부는 스릴러물이다. 범죄자들이 합심해서 경찰들을 죽이고 탈옥을 도모하는 게 영화의 중심 내용이다. 2부는 호러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등장해 배 승객들이 생존게임을 펼친다는 것이 주요 서사다. 1부 범죄/스릴러물에서 빌런 종두가 강력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좋은 연기를 펼쳐 보이며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또 뭔가 찝찝한 화면 색감이나 배 안을 구현한 미술까지 나름 장르적인 특색을 잘 갖췄다고 볼 수 있다. 2부 호러물에서는 '초대받지 않은 그것'의 연출이 좋았다. 동선이나 액션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중후반부 영화를 이끄는 주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담당 배우가 연기력으로는 검증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이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승객들의 리액션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2부 자체로도 몰입하기 좋다. 또 극후반부 액션도 잘 뽑았다. 후반부 액션 연출은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의아한 선택
1, 2부 각각의 완성도 자체는 좋았다. 두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이 러닝타임 곳곳에 보인다. 이거까진 좋았다. 그런데, 사실 이 장르 변동이 영화에 플러스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전후반부의 구분선 때문에 러닝타임을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전반부. 경찰을 살해하고 탈옥을 도모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다. 후반부. 예상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배 안이 혼란 속에 빠진다. 이 두 가지를 기준선으로 잘라 중심인물로 다르게 설정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반부는 서인국 캐릭터가, 후반부는 성동일 캐릭터가 이끈다. 제목이 두 번 들어가는 건 이 구분선을 더 선명하게 해 준다. 가장 처음에 '늑대사냥'이 제시되는 부분이나 후반부에 제목이 왜 '늑대'가 들어갔는지를 보면 이는 극이 두 번으로 나뉘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1,2부가 딱 달라붙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가령 <헤어질 결심>을 보자. 이 영화 역시 1,2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래의 남편 기도서의 살인사건이 1부, 사기꾼 임호신의 피살사건이 2부다. 두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서래와 해준의 사랑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서사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사건 사이에는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1부의 로맨스를 2부에 감정적으로 터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박찬욱, 정서경 두 사람이 극을 위해 필수적으로 설정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또 홍콩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중경삼림>은 그냥 옴니버스 영화다. 애매모호하게 떡밥을 해소한 게 아니라 양조위, 왕페이 캐릭터의 사랑이야기와 금성무 캐릭터의 사랑이야기가 공간만 같지 아예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런 설정도 이해할 수 있다. 애초부터 감독이 그걸 노리고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이 1,2부 구성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일단 영화 자체가 1-2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1부에서 뿌린 일부 떡밥이 2부에서 회수되기 때문이다. 인물도 비슷하고 주요한 사건까지 공유한다. 그럼 <헤어질 결심>처럼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뜻이다. 장점으로 발휘되면 좋았겠지만 이 형식이 영화의 오히려 단점이 되어버렸다. 2부가 있기 때문에 1부가 의미 없이 느껴진다. 2부에서 불청객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마무리될 건데 1부에서 범죄자들이 경찰은 왜 죽이고 탈옥 계획은 왜 잡아? 어차피 그렇게 될 건데? 이는 반대로도 작용한다. 1부의 범죄자들의 탈출기를 주요 서사로 잡아도 이 영화는 큰 문제가 없다. 그냥 시놉시스만 생각해도 편하다. '범죄자들이 힘을 합쳐 잔혹하게 경찰을 죽이고 탈출하는 범죄/스릴러물'이라 생각하면 살짝 뻔하기는 해도 이야기에 손상이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한 이야기가 전반부랑 큰 관련이 없으니 앞의 서사가 '왜 넣었지?'라는 의문점만 든다.
이는 이 영화의 폭력 수위와도 비슷한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원동력은 폭력적인 에너지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굉장히 강한 수위로 영화는 내내 기를 빨아놓는다. 그런데 전반부에서 맡았던 피비린내가 비슷한 템포로 후반부까지 이어지니 아무래도 극을 보는 게 지루할 수밖에 없다. 또 그렇게 온 에너지를 분출하며 러닝타임을 봤는데 후반부에 들어서고 이야기가 평면적으로 전개되면 다 예상이 가기 시작한다. '영화 계속 이런 톤이었으니까 앞으로 저렇게 되겠네' 그렇게 예상한 것이 정확히 이루어지고, 이내 곧 맞는다. 사람이 죽는 걸 고민을 많이 했을 영화다. 애초에 감독은 이런 지점을 장점으로 염두하고 만들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 부분만 생각하고 형식과 이야기 구성이 산만하니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세상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웠다.
꼼꼼하지 않은 디테일
이렇게 영화 내내 겉돌다 보니 자잘 자잘한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첫 번째는 퀴어 캐릭터 활용법이다. 이 영화에는 퀴어 캐릭터가 나온다. 이 퀴어 캐릭터의 첫 번째 등장은 전화를 받으며 뭔가를 지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거 사실 이럴 이유가 없다. 굳이 그 상황에서 그 성적인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지시하는 장면만 나와도 극 전개에는 아무 무리가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영화에서 퀴어라는 소재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이 사람만 퀴어로 설정된 것 빼곤 아무런 특징을 잡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 간단하다. 자극적이니까. 이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넣고 싶으면 그 인물의 그 행동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영화 전반적으로 과한 폭력 수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생각은 더 탄력을 받는다. 이 연출 방식은 사실 굉장히 불쾌했다. 서사에서 1도 중요하지 않고 자극적으로만 쓰기 위해서 넣었다. 이게 소수자의 입장인 퀴어를 활용해서 그런 연출 방식을 쓴 건데 그냥 동성애 혐오같이 느껴졌다. 쓸데없이 자극적인 느낌?
또 영화 전반적으로 사운드 편집은 굉장히 아쉽다. 아마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아도 충분할 것이다. 간단하다. 내내 귀가 아프다. 그 전부터 귀가 아프지만 특히 '그것'이 등장하고 나서가 더 아팠다. 물론 영화 안에서 '그것'의 존재감이 강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게 이 귀 따가움의 변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의 존재감으로 고통받아야 할 건 극 중 인물들이지 관객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에서도 꼼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하나도 기대가 안 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아는 부분이 있다. 솔직히 여기서 좀 기대했다. 극 전개의 핵심이 있을까 봐. 근데 그런 것 없다. 승객들의 대응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 때문에 이야기 전개가 다 예상 가능하고 서스펜스를 느끼기도 어렵다. 그리고 극후반부 하이라이트가 되는 액션신이 있고 나서 진주 인공과 관련된 어떤 설정이 있다. 이거, 좀 많이 이상하다. 극에서 내내 제시됐던 큰 설정이랑 안 맞는다. 이게 전형적인 이야기와는 벗어나긴 했는데 그걸 위해서 기본적인 토대까지 흔들어버린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영화 전체가 극 전체적으로 장르의 특성을 따르기보다는 '클리셰를 부순 신선함'을 추구한 티가 난다. 그런데 그것도 기본적인 완성도가 보장이 되어야 유효타로 작동하는 지점이다.
그래도 장점은 있어
뭐 그렇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영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있다. 성동일, 서인국, 정소민, '그것'을 맡은 배우, 그리고 극후 반부의 액션신이다. 일단 성동일 배우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많이들 아는 배우다. 또 <아빠 어디 가>나 <슛돌이> 시리즈에서 입담이 좋은 배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성동일 배우의 진지한 연기를 한번 보고 싶었다. 초중반부까지는 베테랑의 클래스를 보여주지만 중반부에선 뭔가 매가리가 없었다. 그리고 후반부는 이 배우의 모든 경험치가 다 드러난다. 후반부 극을 마무리 짓는 카리스마로는 손색이 없었다. 또 서인국 배우는 처음 보는 악역 연기였는데 꽤 잘했다. 이 사람이 욕을 하는 게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무리가 없었다. 또 배우가 비주얼을 어떻게 구현하나? 도 영화에서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좀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문신을 그냥 좌시하지 않고 톤, 표정, 제스처로 시너지를 내는 좋은 연기가 돋보였다. 이 인물의 행보는 극에서 중요하다. 이 들쭉날쭉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보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 좋은 연기였다. 또 정소민 배우는 존재감이 돋보였다. 비율이 은근히 좋으시던데 이런 배우였나? 싶었다.
또 극후반부의 액션신은 정말 대단하다. 두 배우의 합이 엄청났다.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은데 이 두 사람의 전투신이 러닝타임 내내 전개되는 고어함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두 배우가 액션을 하는 건 그렇게 자주 봤던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하나만큼은 탄탄하게 구성해서 극의 생동감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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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리뷰]이케아 옷장에 들어가면 일어나는 일
#영화리뷰#이케아옷장에서시작된특별난여행#최신영화리뷰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리뷰 후기입니다.영상소스
https://www.youtube.com/watch?v=9bswL...
https://www.youtube.com/watch?v=c1WjG...
https://www.youtube.com/watch?v=VbjW9...
음악 출처
Kevin MacLeod의 Heartwarming은(는)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라이선스(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 따라 라이선스가 부여됩니다.
출처: http://incompetech.com/music/royalty-...
아티스트: http://incomp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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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나이트」 이 영상을 보고나면 이해가 될 겁니다 (*결말포함/영화리뷰)
? '그린나이트' 영화리뷰/결말포함 해석영상(*스포일러) 가웨인 기사, 녹색기사, 아서왕 전설
- 그린나이트 영화정보 장르: 드라마, 판타지, 호러
각본, 감독: 데이빗 로워리 원작: 중세 전설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
제작: 토비 할브룩스, 제임스 M.존스턴, 데이빗 로워리, 팀 헤딩턴, 테레사 스틸 페이지, 애런 길버트
출연: 데브 파텔, 알리시아 비칸데르, 조엘 에저튼 외
촬영: 앤드류 드로즈 팰러모
음악: 대니얼 하트
편집: 데이빗 로워리
제작사: 레이 라인 엔터테인먼트, 브론 스튜디오, 세일러 베어
수입사: 대한민국 찬란
배급사: 미국 A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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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최선의 삶> 티저 예고편
그때는 몰랐다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
최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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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람의 검객> 예고편
절대 악에 맞서기 위해 신념의 검을 든 검객!
에도 막부가 쇠락해 가는 혼돈의 시대.
격변의 시대 뒤에는 이름 없는 무사들의 활약이 있었다.
떠돌이 무사 쇼는 유곽에 팔려온 소녀를 구해주려다
신정부와 에도 정권의 치열한 전쟁 한 가운데 서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