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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film2022-02-10 21:26:23

씽2게더 (2021)

모든 약점도 초월하는 음악의 힘

** 본 리뷰는 <씽2게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씽2게더 (2021)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매튜 맥커니히,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테런 에저튼, 할시, 보노 등

 

장르: 애니메이션, 뮤지컬, 코미디

 

러닝타임: 110분

 

개봉일: 2022.01.05

 

 

 

 

 

 

 

우리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1편에서 무사히 극장을 살리는데 성공한 '문(매튜 맥커니히)'은 뛰어난 가창력의 '미나(토리 켈리)' '조니(테런 에저튼)'을 데리고 뮤지컬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이 진행하는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전석 매진이 될 정도로 나름 지역구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대형 연예기획사 '크리스탈'의 스카우터 '수키'로부터 예상치 못한 혹평을 받으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스스로의 재능에 확신을 갖고 대담해지라는 할머니의 조언에 자극을 받아 '미나''조니', 그리고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군터', '애쉬(스칼렛 요한슨)'를 모두 불러모아 무작정 오디션을 보러 크리스탈 엔터테인먼트에 잠입한다.

 

크리스탈 엔터테인먼트의 악명 높은 수장 '지미 크리스탈'은 참가자들을 모두 광탈시키던 와중 '군터'의 SF 뮤지컬 아이디어에 큰 관심을 보이며 '문'의 팀이 레드 쇼어 시티에서 공연할 것을 허락한다. 대신 자취를 감춘 왕년의 로커 '클레이 칼로웨이(보노)'를 출연시키라는 강력한 지시와 함께. '버스터 문''군터'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극본을 완성해 나가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번번이 발생하며 공연을 열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과연 '문' '지미'로부터 무사히 그들의 공연을 지켜낼 수 있을까..?

 

 

 

 

 

 

 

캐릭터보다는 뮤지컬 넘버에 주력

 

도시로 공간적 배경을 옮기고,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소재로 등장한만큼 1편에 비해 전반적인 스케일이 커졌다. 초라한 길가의 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던 지난 시즌과 달리 대형 극장에서 수많은 장치들과 무대 장식들을 갖춘 SF 뮤지컬을 핵심 플롯으로 택하며 굉장히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후반부 공연의 클라이막스 장면들은 공연이 아닌 판타지에 가까운 이미지들을 동원하며 각종 특수효과를 활용한 대형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방불케한다.

 

반면 스케일이 커지고 등장인물의 수가 증가함으로써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의 깊이는 얕아졌다. 1편의 경우, 소심한 성격 탓에 무대공포증이 있던 '미나'의 서사를 중심으로 주요 캐릭터에게 개별적인 스토리를 부여하여 후반부의 음악을 통한 극적 효과로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2편은 그러한 개개인의 서사가 배제된 채 공연을 준비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만이 전부인 듯 스토리가 흘러가 캐릭터들의 성격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스케일이 커지고, 음악이 가져다주는 파워는 더욱 강력해졌다는 건 분명 긍정할 만한 부분이나 1편의 강점이었던 캐릭터성이 미약해진 점은 아쉽다.

 

 

 

 

 

 

 

모든 약점도 압도하는 음악의 힘

 

<씽> 시리즈가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유명한 팝 음악의 활용이다. <씽1>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팝송들을 사운드트랙으로 활용했듯 <씽2게더>에서도 어김없이 수십 가지의 익숙한 노래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엘리베이터 신에서 절묘하게 등장한 '빌리 아일리시' 'bad guy'나 이번 시즌에 처음 등장한 '포르샤'의 성우로 참여한 '할시'의 목소리를 각인시켜준 '알리샤 키스' 'Girls On Fire'는 잠깐 등장했을 뿐인데도 임팩트가 컸다.

 

절정은 후반부 공연 장면에서 펼쳐진다. 15년간 자취를 감추었던 록스타 '클레이 칼로웨이'의 목소리를 연기한 '보노',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이 함께 듀엣으로 부른 'U2'의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는 꽤나 감동적이기도 하다. 동물 캐릭터로 귀엽게 그려지긴 했지만, 음악을 애써 지우고 살았던 과거의 스타와 그에게 영향을 받아 꿈을 키웠던 젊은 뮤지션의 세대 간 화합을 통해 연출한 아름다운 피날레였다. 황홀한 우주 세트장을 배경으로 20분 가량 펼쳐진 뮤지컬 신은 미약한 캐릭터성, 탄탄하지 못한 서사 등 극이 가진 단점을 단번에 압도한다. 그야말로 모든 약점을 초월하는 음악의 힘이 발현된달까.

 

 

 

 

 

 

현실보다는 낭만적인 꿈을 택하다

 

캐릭터의 서사가 부족해진 점은 아쉽지만, '버스터 문'이라는 인물을 통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어떠한 시각에서 보면 그는 굉장히 무모하고 현실감각이 떨어진 인물처럼 비춰진다. 낭만적인 꿈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궁지로 내몰기도 하고, 숱한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끝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뤄낸다. 그는 분명 마을에서 충분히 성공을 거둔 공연 기획자였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통한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불확실한 미래가 펼쳐져 있는 영역에 도전을 하고, 강압적인 권력에 맞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설령 주변에 그러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대개 주변인들로부터 무모하다거나 몽상가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멋진 예술 작품이나 기발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자신의 재능을 믿고 도전에 주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 <씽2게더>는 그와 같은 사람들의 편에 서서 꿈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작성자 . popofilm

출처 . https://blog.naver.com/ksy1327/22261737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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