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ong2022-02-20 18:39:31
마음에 담아놨던 말 쓰기에 광고판 3장은 너무 좁아
<쓰리 빌보드>, 스포일러 없이 추천합니다!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김추자의 노래 가사 중 하나다. 옛 과거부터 그리움과 회한이라는 소재는 문학에서 흔히 쓰여왔다. 내 경험상 역시 사람에게 가혹한 아픔 중 하나는 역시 이별에 의한 것이었다. 이걸 보면 나 개인적으로도 그런 소재가 많이 쓰였다는 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이 뿐인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가슴속에 이별한 이들을 그리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을 이별한 것도 역시 가슴 아플 수 있겠지만 그중 마음 아픈 것은 많이 사랑했거나, 받았던 사람이 떠나는 것일 테지. 하지 못한 말이 마음에 남았다는 것은 사람을 참 아프게도 만든다. 당연히 그만큼 사랑해줄 사람도 없고 줄 만한 누군가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 그 떠나갔다는 공허함을 채우려고 사람에게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랬고, 내 주위의 친구들도 그랬다. 이게 없으면 나에게 지장이 생긴다는 걸 깨닫는 거지. 사실 이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간단하다. 있을 때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중요한 줄 모른다. 나를 사랑하고 존경해도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쩐지 마음이 안 가는 사람도 있지 않나. 그럼 누군가는 또 그 간극에 상처받겠지. 또 사람들은 이런 사랑의 이동에 민감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결과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점점 쌓이기 시작한다. 왜 그가 떠났는가.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 마음속의 잔여물은 사람을 참 괴롭게도 만든다. 그것 때문에 무서워서 내 모든 걸 다 갖다 바쳐도 결국 없다는 건 나를 더 강하게 압박하니 삶은 참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다. 내가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랑은 참 어렵다. 그게 이성(내지는 동성) 간의 연애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있을 때 잘하면 되는데 그때를 허무하게 놓치는 것이다. 또 같은 걸 반복하기 싫어서 많이 주면 외로워진다. 이런 삶의 괴로움이 그게 단적인 에피소드로 쨘하고 그나마 홀가분할 텐데, 사실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 같다. 내가 친구가 진짜 없는 걸까. 아니면 있는데도 내가 다들 갖고 있는 고독함에 빠지는 것인가. 이 난제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 대화하고 싶어 진다. 이 세상과 말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영화가 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2월 신작으로 어마 무시한 작품을 가져왔다.

1. 어떤 것에 대한 작품인가요?
딸이 죽었다. 원인은 강도살해다. 친구 집에 놀러 간다는 말에 다퉜는데, 그때 홧김에 '오다가 강도라도 당해버려라'라고 했던 것이 정말 현실이 되어버렸다. 모든 것을 잃었다. 아직도 주인공에겐 가족과 직장, 그리고 집과 아들이 있지만 사실 모든 걸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밀드레드는 광고판을 게시한다. 범인을 왜 잡지 못했냐고 경찰서장 윌러비에게 항의하는 것이다. 당연히 해당 소관 경찰서는 뒤집힌다. 경찰서장 윌러비는 불같이 화를 낸다. 이게 무슨 짓이냐며 밀드레드에게 항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자가 잡히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이어지는 밀드레드는 확실히 과격하고 거친 사람이다. 그녀가 품은 분노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과연 그녀의 방식이 옳았는지는 따지고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동네방네 망신을 준 대상은 앞에서도 썼듯 윌러비다. 윌러비에게는 마음속에 품은 비밀이 있다. 윌러비는 이 비밀 때문에 매일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근데 그에겐 가족까지 있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아이들에게 좋은 가장인 윌러비. 말 못할 사정이 있지만 누구보다 좋은 사람인 그에게, 밀드레드는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책임을 묻는다. 선하게 삶을 살아온 그가 경찰으로서의 본업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창피를 당하는 것이다. 이를 정리해보면, 좋은 사람이고 경찰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불가항력의 무엇 때문에 그냥 소시민이었던 한 여자에게 창피를 당한다라는 것이다. 좋은 아이러니 아닌가. 영화는 제목 <쓰리 빌보드>에서도 볼 수 있듯이 광고판으로 생긴 아이러니를 소재로 다뤘다. 선함이 분노로 이아지고. 분노가 또 다른 분노를 만들고. 어떻게든 해결된다 믿었는데 또 다른 무언가를 야기하고. 영화는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이 역설이 이뤄지는 과정을 다룬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역설만 보여주고 끝나지는 않는다. 영화가 주는 따뜻한 순간이 있는데, 이 순간에 대해 염두하고 보시라. 그럼 감상이 깊을 듯.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랑과 용서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밀드레드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밀드레드는 후회와 미련을 다른 방식으로 푼다. 안타까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서러움을 타인에게 해결하는 것이다. 영화 내내 그녀가 따뜻해지는 순간이란 몇 없다. 물론 영화 내에서 제시되는 한 사건으로 인해 흑화 한 것도 맞다. 단순히 이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 입장에 서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나는 주인공 밀드레드가 원래 온정을 베푸는데 능하지 않은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인물이 그런 끔찍한 사고까지 겪었으니 더더욱 어두워지는 것이다. 영화는 플롯을 끌고 가며 이 사람이 어디까지 흑화 했는지를 묘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몇 없는 따뜻한 순간이 더더욱 도드라진다. 영화는 이 순간(온정)을 주요 사건으로 설정하며 '분노가 결국 인간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와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도와준다. 난 좋은 영화와 책의 조건 중 하나가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기능을 충실히 한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비범함이 눈에 뜨이는 것처럼 용서와 사랑이 한 인물의 행동을 통해 두드러지는 것이다. 뭐 사실 주인공 밀드레드에게만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경찰 딕슨에게도, 레디 월비에게도 사랑이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3. 이 영화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각본이다. 이야기 구성이 정말 촘촘하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서 인물 설정을 예시로 들 수 있다. 그러니까 주인공은 딸을 끔찍한 사고로 잃은 엄마다. 당연히 세상에게 분노를 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 딸의 가해자를 찾는 방식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서장의 이름을 걸고 광고판을 내세웠다. 여기부터가 굉장히 특별한 방식의 전개라고 생각한다. 경찰이 부패하거나 무능력했기 때문에 이를 위한 복수극을 벌인다는 영화는 자주 봤었던 것 아닌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찰은 최선을 다했다는 전제가 극 내부에 계속해서 깔리고 있으며 윌러비는 더도 없는 좋은 사람이라는 묘사가 나온다. 윌러비는 모든 것을 걸고 노력했지만 광고판에게 비난을 당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또 윌러비에겐 그가 겪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런 인물 간의 설정들을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제까지 봤던 범죄/스릴러물과는 다른 방식의 비틀기로 '과연 이 행동에 끝이 있을까?'라는 물음을 건네준다. 사실 영화를 본 분들이라면 이 질문의 답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다르다. 무작정 '분노를 용서해야 큰 사람이 된다' 식의 말이 아니다. 보다 객관적인 견지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오로지 당신을 위해. 또한 코미디로서도 탁월하다. 극의 소재는 굉장히 무겁다. 그런데 그렇게 극이 무작정 무겁게만 전개되지는 않는다. 소소한 유머와 블랙코미디도 있으니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철학적 물음이 관객에게 좋게 작용한다. 다음은 여주인공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샘 록웰의 퍼포먼스인데 5번으로 넘어가면 될 듯.
4.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아니오! 무난하게 볼 수 있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2021년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홈리스의 세계에서 재회를 고대하는 주인공 역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2018년에 이 <쓰리 빌보드>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난 이 두 번의 수상 중 후자 쪽이 더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시얼샤 로넌이나 마고 로비, 메릴 스트립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의 대진도 나름이었지만 연기할 때 붙는 조건이 많다는 점에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밀드레드는 겉으로는 센 척 하지만 내면은 약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딸과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서툴렀다는 것도 역시 특이점이다. 이 인물의 성격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딜레마를 전해줘야 한다. 분노가 납득이야 되지만 이런 방식이 이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퍼포먼스는 아주 훌륭했다. 거친 어머니에 맞는 코디와 비주얼, 또 섬세하고 여린 내면에 맞는 애처로운 눈빛까지 대배우의 카리스마가 유감없이 드러났다. 다음은 샘 록웰이 맡은 딕슨 역이다. 샘 록웰 역시 이 역할로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딕슨은 뭔가 나사가 빠져있다. 경찰 근무하다가도 갑자기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화나면 사람을 주먹부터 나가는 둥 좋은 경찰이라 보긴 어려운 지점이 있다. 그런데 이 인물이 변곡점을 지나 갑자기 성장하게 되는 지점이 있는데 이 묘사가 좋다. 완전 싹 바뀌지 않는다. 사람 성격이 다음날 바로 바뀌면 그게 더 이상하다. 당연히 서서히 바뀐다. 이 바뀌고 나서 '인물의 내면이 성장함+기존의 성격이 이어짐'을 표현하는 디테일이 좋았다. 이 외에도 마찬가지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던 우디 해럴슨의 세상 좋은 아재 연기나 사미라 위빙의 눈치 없는 연기도 좋았다.
6.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무난하게 볼 수 있다. 아, 현재(2022년 2월) 디즈니 플러스와 네이버, 티빙,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간단하다. 잘 만든 영화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지루하지도 않고 코미디도 있으며 철학적인 물음까지 있으니 완전 일거양득이다. 다음은 마음에 큰 상처가 있는 분들이다. 여러분에게 무작정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하지 않겠다. 나 역시 큰 구멍이 있으니 그게 얼마나 해선 안 되는 말인지는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걔보다 승자가 되어야만 한다. 분노에 의한 동기부여?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지지한다. 그런데 그런 쪽으로 무작정 결론이 나는 게 우리에게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우리는 행복한 쪽으로 귀결을 내야 할 것 같다. 그게 그렇지 못할때의 우리 모습을 여러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다음은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손예진이나 현빈 배우같이 잘생기고 예쁜 얼굴 구경하는 게 작품의 재미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맥도먼드의 연기를 보는 것도 꽤 큰 감상 포인트(?)다. 또 디즈니플러스 유저들 중 MCU 작품들이나 토이 스토리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고 난 다음 '뭐 보지?'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웨이브나 네이버, 티빙에서 5천 원 주고 볼 바에 이럴 때 보는 게 좋지 않겠어? 당당히 디즈니플러스 추천작으로 강조하고 싶은 영화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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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12월 둘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 내내 비와 눈 소식과 더불어 한파까지 겹친다고 하니
우산 챙기시고, 모두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하게 입고 외출하시길 바랍니다:)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1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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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올빼미> (-)
▶ <올빼미>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수려한 미장센, 풍부한 사운드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주말 동안 (12월 9일 - 12월 11일) 관객 수 46만 8,537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52만 494명을 돌파하였습니다.
2. <압꾸정> (-)
▶ 마동석이 주연의 코미디 영화 <압꾸정>은 말맛 살린 대사와 코미디 요소가 가득한 영화로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강력한 케미가 돋보인다.
주말 동안 (12월 9일 - 12월 11일) 관객 수 9만 3,520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55만 5,33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NEW)
▶ 한국 누적 판매부수 4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연출한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말 동안 (12월 9일 - 12월 11일) 관객 수 8만 4,92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8만 78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0회 예측 이벤트는 12월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그래프를 살펴 보면, 1위와 2위를 차지할 영화는 많은 분들이 예측해주신 것으로 나옵니다.
3위의 경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예상과 달리 3위를 차지하며,
굉장히 정답률이 낮음을 알 수 있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30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탄생> (-)
▶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탄생>은 '종교인' 김대건이 아닌 '인간'
김대건의 모습에 주목하여 특별함을 선사하였다.
주말 동안 (12월 9일 - 12월 11일) 관객 수 7만 82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4만 59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극장판 뽀로로와 친구들: 바이러스를 없애줘!> (▼1)
▶ 어린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의 극장판 영화는 2주차 주말에 코스튬 무대인사를 개최하여
관객들을 유입시켰다. 2주 연속 주말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좌석판매율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주말 동안 (12월 9일 - 12월 11일) 관객 수 4만 5,19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3만 4,78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5는 12월 첫째 주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가 5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는 주말 동안(12월 9일 - 12월 11일) 매출액은
11,100,000 (한화 약 145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은 409,810,778
달러 (한화 약 5,360억)를 달성하였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1,110만 달러 (누적 4억 981만 달러)
2. <VIolent Night> 869만 달러 (누적 2,669만 달러)
3. <스트레인지 월드 >360만 달러 (누적 3,045만 달러)
4. <더 메뉴> 270만 달러 (누적 2,902만 달러)
5. <Devotion> 199만 달러 (누적 1,697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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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1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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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NETFLIX, 22.12.25 공개)
감독: 데니스 켈리
출연: 알리사 위어, 엠마 톰슨 등
무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다고 해서 한 달 전부터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1997년 개봉한 영화 '마틸다'와 내용 같고요, 거기에 뮤지컬을 추가했다고 생각하심 될 듯해요
근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지루하고 유치한 느낌이 많이 났답니다 ㅠㅠ
전체 관람가다 보니 아이들도 보기 쉽도록 단순하게 연출했겠지만,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거라며 과대 홍보를 하여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 놨던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일반 영화와 다를 게 뭐가 있나 싶은 이야기 진행이랄까요?
사실 '마틸다'에서도 이야기가 너무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한 1인입니다만... 학대당하는 아이, 그러나 어딘가 천재성이 있는 아이, 입학하게 된 학교의 교장은 지나치게 엄격하고, 그 와중에 초능력을 부릴 수 있단 걸 알아챈다, 게다가 아이를 안타깝게 여긴 선생님이 거둬 주기까지... 소재가 하나인 게 아니라 다양한 소재가 뒤엉켜 하나의 결말을 이끌어내는 이야기잖아요.
'마틸다'에서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에서는 마틸다가 머릿속에 상상한 소설이 한 편 등장하는데요. 그 소설의 주인공은 사실 허니 선생님이에요
임신한 채로 곡예를 부리던 엄마는 자신을 낳고 돌아가시고, 이모 손에 맡겨진 허니 선생님은 학대를 당하죠 그 사실을 알게 된 선생님의 아빠는 대응하려다가 아마도, 이모 손에 죽게 된 거 같고요. 그 이모가 바로 트런치불 교장!
자신에게 이런 끔찍한 과거가 있기에 마틸다를 거둬 주기로 한 건데요... 마틸다와 겹쳐지는 허니 선생님의 어린 시절 연출이 굉장히 슬프고 감동적이긴 했지만 사실 영화의 엔딩 치고 그닥 완벽해 보이진 않아요. 마틸다는 행복해졌지만, 시청자가 개운하진 않은...?
하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본다면 전 사실 이 모든 게 마틸다의 상상 같기도 합니다. 학대를 당하던 마틸다는 이미 죽었을지도요.
자신을 방임하는 부모에게 염색약, 본드 등으로 복수하는 것도 작고 힘 없는 마틸다의 상상이었을지도 모르고요. 트런치불 교장이 있는 그 학교는 어쩌면 고아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학교에 있는 아이들은 마틸다와 달리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정작 트런치불 교장의 학대에 소리치는 부모는 등장하지 않아요. 아니, 그냥 그들의 부모는 등장하지 않아요
오로지 허니 선생님만이 교장의 학대를 막아 줄 뿐 이 모든 게 상상이라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초능력' 때문이겠죠. 그 초능력만 있었다면 마틸다는 부모의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지긋지긋한 트런치불에게서 벗어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거든요.
엔딩쯤에서 아빠가 마틸다에게 '딸'이라고 하는데요 평생을 '아들'이라고 부르다가 마지막에야 딸이라고 하거든요. 그게 마틸다가 듣고 싶던 한 마디가 아니었을까요?
어쨌든! 많이많이 기대한 것보다... 훠얼씬 실망했다는 게 저의 총평이랍니다 ㅠㅠ 노래를 듣는 맛은 있었지만 귀에 착 감기는 넘버는 없었고, 뮤지컬 '마틸다'로도 공연 중이기 때문에 그걸 한번 보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네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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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내일 드디어 대한민국 대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을 하는데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됐으며, 그동안중단되었던 프로그램도 모두 재개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티켓 예매는 이미 진행되었지만, 현장 예매도 가능하니
오늘 씨네랩에서 추천하는 작품 외 다른 작품들도 한번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추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문 앞에 두고 벨 x (2022)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큰맘 먹고 마련한 중고 자전거를 끌고 배달 일에 나선 지호는 어느 밤 우연찮은 배달 실수로 동분서주하게 된다. 일을 하면 할수록 더 가난해지는 역설적인 날. 골목 어귀마다 배달 라이더와 마주칠 수 있는 시대에 어딘지 익숙한 상황, 있을 법한 일들이 펼쳐진다.CINE PICK!
독립영화를 시작으로 상업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이주영 배우의 감독으로서 첫 번째 연출작인만큼 많은 이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나의 작은 나라 (2022)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 사는 17세 쿠르드인 소녀 사랴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하여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청춘을 보내왔다. 하지만 가족의 난민 신청이 인정받지 못하고, 아버지가 입국관리국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CINE PICK!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회사인 분부쿠에 소속된 가와와다 에마의 상업 장편 데뷔작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초청되어 엠네스티 국제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 (2021)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동물들의 영화관이 열리고 스크린에는 인류의 역사가 펼쳐진다. 히틀러, 베트남전, 원폭, 나치수용소, 내전, 학살 등 인간이 자행한 비극의 역사를 관람한 동물들은 거기서 무얼 배울 것인가?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에서 리티 판은 동물들이 권력을 쥐게 된 세상을 상상한다.CINE PICK!
동물이 권력을 쥐게 되는 세상을 스톱모션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화면 분할, 내레이션 등을 통해
독특한 감독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칼렛 (2022)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어느 날 한 마법사가 훗날 줄리엣이 하늘을 나는 주홍 돛을 단 배에 납치될 거라는 예언을 하고, 줄리엣은 이 예언을 굳게 믿으면서 왕자를 기다린다.CINE PICK!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작품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독 특유의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디셈버 (2022)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7년 전, 고등학생이던 딸이 친구의 손에 살해당했다. 딸을 잃은 부모는 이혼하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가 된 채 남은 삶을 분노와 슬픔에 빠져 보낸다. 어느 날, 살인을 저질렀던 딸의 친구가 주어진 형량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낸다. 아버지는 지금은 재혼한 어머니를 만나 딸을 죽인 살인자를 사회로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둘은 법정에서 딸을 죽인 살인자와 대면한다.CINE PICK!
스틸샷 속 배우의 눈빛이 강렬해 영화에 대한 궁금증 불러일으킨다. 청소년 범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전작에 이어 구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6명의 등장인물 (2022)
ⓒ 부산국제영화제
SYNOPSIS긴장감이 감도는 영화 세트. 호러영화를 촬영하려는 감독(마리오 마우러)은 무척이나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제멋대로인 배우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여섯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죽은 작가가 남긴 작품의 등장인물들이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CINE PICK!
태국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이탈리아의 극작가 루이지 피난델로의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을 각색한 작품이다.
슬픔의 삼각형 (2022)
ⓒ 온피프엔
SYNOPSIS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모델 커플이 탑승한 호화 크루즈가 좌초되면서 무인도에 남겨진 사람들의 생존기CINE PICK!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자,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두 번째 황금종려상이다.
초현실적인 코미디를 그린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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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엔드 (2024)
근미래의 도쿄, 지금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진 시점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피엔드>의 배경이 된 일본은 겉보기에 현재와 크게 다른 사회처럼 비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서 얼굴 인식으로 신원을 파악하는 경찰이라던가, AI 시스템으로 학생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벌점을 매기는 학교 등 사회적 요인들을 통해 지금보다 기술적으로 발전을 이룬 미래를 무대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끔 한다.
초반부까지만 해도, 극의 주축인 학생들의 삶 또한 현시대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소꿉친구인 '유타(구리하라 하야토)'와 '코우(히다카 유키토)'는 친구들과 함께 약간의 일탈을 일삼으며 한밤중 학교에서 음악을 즐기는 십 대들일 뿐이고,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자유롭게 낭만을 만끽하며 학교생활을 보내는 게 전부일 듯했다.
하지만, 학교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유타'와 '코우'가 살아가던 세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감시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교는 일종의 작은 판옵티콘 사회가 되어버리고 만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며 수시로 벌점이 매겨지고, 주인공들의 아지트와 같던 동아리실마저 빼앗긴다. 그제서야 '코우'는 재일 교포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거리에서 신분을 증명해야만 했던 일본 사회 나 자신의 위치를, 그리고 권력의 부조리함을 체감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세상이 뒤바뀐 게 아니었다. 눈앞에 있음에도 보지 못했던 현실에 눈을 뜬, 철없던 10대 소년의 시야가 한 발짝 넓게 확장되었을 뿐이었다.
극중 정권을 잡기 위한 극우 세력은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외국인을 배척하는 정책을 내세워 불안감을 조성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그럴싸한 프레임을 짜기 위해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도구화하고, 갈라치기를 통해 권력을 다잡겠다는 의도가 분명히 담겼다. 재일 교포 4세인 '코우'는 일본에서 태어나, 평생을 일본에서 살았음에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노골적인 차별을 받는다. 거리에서 음악을 크게 틀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과 집까지 동행해 영주권자임을 증명해야 했고, 교장에게는 출신을 빌미 삼아 차량 파손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받았으며,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가 혐오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알 수 없는 분노와 답답함에 혼란을 겪고 있던 그는 교장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던 여학생 '후미(이노리 키라라)'와 부당한 체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사회 운동가들을 접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고,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 '코우'는 더 이상 한밤중 학교에서 테크노 비트에 맞춰 춤추던 해맑은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지진을 계기로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사고, 그리고 이를 꼭 빼닮은 사회의 모습으로 인해 '코우'의 가치관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바뀌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절친 '유타'는 여전히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고, 음악과 함께 노는 게 좋은 이전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사고의 차이는 결국 관계에 균열을 불러일으키고, 극 초반부의 천진하게 '사랑해'를 외치던 소꿉친구들은 서로에게서 난생처음 느낄 법한 거리감을 경험한다. '코우'는 지금 당장 웃고 즐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유타'는 집회 따위로 세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고뇌하지 않는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같은 꿈을 키우며 함께할 줄 알았던 두 사람에게 앞으로 가는 길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균열의 틈새가 벌어지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도 컸기에, 그들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던 '유타'의 삶도 결국은 흔들림이 찾아든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각자의 길을 향해 떠날 친구들과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었고, 음악 장비를 함께 옮기던 '코우'가 사소한 이유로 또다시 경찰에게 신원 확인을 목적으로 붙잡혀 가는 광경을 무력하게 마주한다. 이는 일본인인 자신과 처지가 극명하게 달랐던 친구의 입장을 처음으로 헤아릴 수 있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무거운 서브우퍼를 낑낑대며 옮겼으나 폐쇄된 클럽 앞에서 허탈감을 맞아야 했던 '유타'는 분명 몸소 느낀 바가 많았을 것이다. 자신의 짐을 덜어내주었던, 소중한 존재를 부당한 권력에 의해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는 비로소 '코우'가 왜 자신과 다른 길에 발을 내디뎠는지, 작은 가능성에도 몸을 던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는 <해피엔드>라는 제목과 모순되게 '코우'와 '유타'의 끝없는 우정, 학생들이 자유를 되찾은 학교의 모습, 혼란스러운 일본 정부에 찾아든 평화 등 무엇 하나 뚜렷하게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소 어설프지만 용감한 연대로 교장실에서 농성을 펼친 외국인 학생들이 거둔 약간의 성과만을 비출 뿐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어?' 같은 냉소를 받아칠 만한 극적인 마무리는 없다. 그럼에도 '해피엔드'라는 타이틀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작품인 이유는, 같은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반드시 새드 엔딩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엔딩 신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코우'와 '유타'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며 각자의 길로 향한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잠시 프리즈된 화면처럼 끝나버릴 수도, 다시 움직이는 장면처럼 문제 없이 지속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두 사람은 십 대의 끝자락에서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제는 결코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없음을 안다. 함께 갈 수 없다는 건, 관계의 끝을 의미하는 걸까? 두 친구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상대와의 차이를 깨닫기도 했지만, 동시에 각자의 해피 엔딩을 위해 자신의 방식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됐다. 비록 함께할 수는 없을 지라도, 미소 띤 응원과 함께 멀리서 지켜봐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마지막에 '코우'와 '유타',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나누는 작별에는 '해피엔드'라는 제목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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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타임 결말 줄거리 등장인물 넷플릭스 |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급여가 시간으로 지급해 주고,
커피 한 잔, 음식값이 시간으로 된다면?
이런 상상을 영화로 만든 작품
'인타임'이 있습니다.
2011년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레전드
작품이라서 다시 한번 보고 왔습니다.
그럼, 시간이 중요한 영화 인타임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액션, SF, 스릴러
감독 / 각본 : 앤드류 니콜
출연진 : 아만다 사이프리드, 저스트 팀버레이크. 킬리언 머피
개봉일 : 2011년 10월 27일
평점 : 7.41
스트리밍 : NETFLIX, Wavve, Whatch
기획 의도
가까운 미래,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신체적인 노화가 멈추고 왼 손목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사고,
버스를 타고, 집세를 내는 등,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한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진하고 13자리의
시계가 0이 되는 순간, 그 즉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때문에 부자들은 몇 세대에 걸쳐
풍족한 시간을 갖고 인생을 누릴 수 있는 반면,
가난한 자들은 하루를 겨우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노동으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아니면 훔쳐야만 한다.
살고 싶다면, 시간을 훔쳐라!
등장인물
윌 살라스 | 저스틴 팀브레이크
충분한 시간을 벌지 못하면
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눈을 뜬다.
실비아 | 아만다 사이프리드
와이스 금융사의 회장 딸
여담
시간 = 화폐라는 소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어요.
다만, 이런 신선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개연성과 미래에 대한 소품이 전혀
어울리지 않아 아쉬움이 한가득 남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시간'의 중요함을 잘 알려준 작품이라
아직도 회자되는 영화 인타임입니다.
후기 및 결말
경호원으로 위장한 윌은 실비아와 함께
회사에 찾아가 실비아의 아버지를 인질로 삼고
금고에 있는 시간을 훔쳐 나갑니다.
빈민가로 향한 윌과 실비아는
시간을 기부하다가 타임키퍼에게
잡힐 뻔하다가 위기를 극복합니다.
이들은 더 큰 규모의 은행을 털며
시간을 나눠주며 시스템을 붕괴하게
만들어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인타임은 정말 참신한 소재로
아쉬운 전개와 뻔한 스토리로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참신한 소재 때문에 7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영화 인타임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팔씨름하다 골로갈 수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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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가 업이 된다면? <비긴 어게인>
영화 <비긴 어게인>
댄은 음반 프로듀서이다. 그냥 프로듀서도 아니고, 실력 있는 음악인을 발굴해 키워낸 전적이 있는 전문가다.
그러나! 테스트용 CD 꾸러미를 신경질적으로 훑고 CD꾸러미에서 이거다! 싶은 음악을 찾지 못해 분노한 나머지
차창 밖으로 CD를 다 내팽개친다.
그가 하는 행동에서는 프로다운 여유나 인내심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야 아니야 젠장 아니라고!
프로페셔널한.... 댄?
영화 <비긴 어게인>은 크게 두 인물의 시점으로 진행된다.싱어송라이터 그레타, 음반 프로듀서 댄.
댄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시작할 때, 시청자가 마주하는 댄의 모습은 흔히 '어느 분야의 프로페셔널'이라고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좁고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힘겹게 눈을 떠서 옷을 챙겨 입고 에너지 넘치는 걸음으로 일터로 향하...
지 않고! 다시 누워 잠을 청한다.한 잠을 더 자고 일어나서도 여전히 피곤한 상태로, 한 손에는 테스트용 CD꾸러미를 들고 나선다.
믿음직스럽지 않은 생활환경과 행동이 영 '프로답지 않아'보이던 댄.
그런데, 그날 저녁, 바에서 그레타의 연주에 상상 속 소리를 입히는 모습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이 사람, 진짜 (프로+전문가) 구나!
영화 첫 장면, 기타 반주만으로 담담하게 들려오던 그레타의 곡.
댄은 그 곡에 피아노와 첼로 멜로디까지 얹어서 뇌내 편곡한다.영화 비긴 어게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특선영화 등으로 다시 보게 될 때, 댄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상상해본다. 저 사람도 한때는 음악을 취미로만 여기던 사람이 아닐까?
취미를 본업으로 삼는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던 때와는 전혀 달라진다.
목표로 삼은 기간 내에 특정한 질적 수준을 달성하려면 자신을 쥐어 짜내게 된다. 댄은 그 방법이 알코올이었다.
영화 속에서 댄은 말한다. 술에 취해야만 마법이 벌어지고, 그제야 음악이 제대로 들리기 시작한다고.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어떨까?
대학생 때, 친한 동기가 취미생활을 한 가지 추천해줬다.바로 게임 실황 시청하기! : 누군가가 게임하는 걸 보는 것.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게임 영상을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험 스트레스를 풀 겸, 깜짝 놀라는 소리와 영상으로 잠 깰 겸. 겸사겸사 공포 게임 실황으로 시작했다. 보다 보니 흥미가 생겨서 이 게임저 게임으로 옮겨가고, 방송자도 골라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게임 크리에이터의 팬미팅 추첨에도 응모했고, 어쩌다 보니 당첨이 되어서 팬 미팅에 참여했다.
그 팬미팅에서, 크리에이터는 말했다.여러분, 작은 취미와 강점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요!좋아하는 취미를 일로 삼을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줬다.일을 하면서 어려움도 분명 있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그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은 천직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구나, 행복해 보인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까?그 팬미팅에 갔을 즈음에는 '나도 행복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내게 있어서 취미란 휴식, 여가다.
그게... 취미니까 (끄덕)꼭 경험을 해봐야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난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답을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수개월간 공연 생각하며 눈을 뜨고, 공연을 위한 훈련을 하루 종일 하고, 공연 공부를 하다 잠드는 생활을 해보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 취미와 일의 경계를 그어 놓는 삶이 편하다는 것.
공연 관람이 공부시간이 되고,영화 관람이 보충수업이 되는 삶은 힘들었다.
공연을 취미로 남겨둬야 내가 삶 속에서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시뮬레이션
: 취미가 일이 된다면 벌어지는 상황한 번은 연극에 관한 강의에서 지정 공연을 관람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마침,학과 친구와 함께 수강하던 강의라서 어떤 공연 일까 유명한 작품이던데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공연장으로 향했다.
세일즈맨의 죽음(2013), 극단 성북동 비둘기
단이 없는 무대와 무대를 둘러싼 객석 형태, 무대 중앙에 있는 트레드밀과 그 위를 거의 공연 내내 뛰는 주연배우의 모습은 너무 신선했다. 마침 그 날은 공연 후에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날이어서 그 이벤트까지 참여했는데 시간 역시 다른 의미로 엄청났다.
배우 혹은 연출가와 팬의 가벼운 이야기가 오간 것이 아니라, 굉장히 열정적인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관람자 대다수가 공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연극의 구성과 원작의 해석, 작품에 등장한 소품과 장치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제작진들에게 향했다.
심지어 연출가는 이런 대답도 두어 번 했다."어.... 그 정도까지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허허.."
본업이 아닌데도 남아있는 흔적
그때 마주쳤던 관객 동기들, 그 열정적이던 질문자들만큼은 아니지만 공연에 꿈을 두고 활동하다 보니 점점 상상 속 세계로 빠져드는 게 더 어려워졌다.
조명이 안 켜진 것, 어떤 소품이 치워지지 않은 것 등이 눈에 더 띈다. 공연 관련자로 가는 트랙을 벗어난 지금도 여전하다.
조명과 무대장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극 속으로 몰입하는 게 어렵다.그래도 다른 편으로 본다면, 단 한 번 볼 수 있는 작품을 예전보다 섬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지나가는 장면과 대사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극을 더 분석적으로 감상하고 이해하고 곱씹어보는 습관을 얻었다.이런 '업으로 삼고자 했던 흔적들'을 다른 분야에서 어떤 방법으로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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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1986 영화 후기 /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 실화바탕 / 생각보다 안 국뽕임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체르노빌 1986”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장엄한 클래식 OST 가 흐르는 엔드크레딧이 제법 기네요.#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폭발사고, #러시아영화, #재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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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스파이더헤드> 공식 예고편
뛰어난 과학자(크리스 헴스워스)가 운영하는 최첨단 교도소. 이곳에서는 재소자들을 상대로 감정을 조절하는 신약 임상 실험이 이루어지는데. 실험에 자원한 두 재소자(마일스 텔러 & 저니 스몰렛)가 각자의 과거와 싸우며 연대를 맺는다. 조지프 코신스키(《탑건: 매버릭》 《트론: 새로운 시작》) 연출. 《뉴요커》에 실린 조지 손더스의 단편 《Escape From Spiderhead》에 바탕을 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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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1차 예고편 - 고백 편
“시작은 막차였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는 신발까지 모든 게 꼭 닮은 두 사람은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애를 시작하고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쌓아간다.
“내 인생의 목표는 너와의 현상 유지야!”
하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 준비에 나선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꿈과 현실 사이의 거리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