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모모파로2022-06-16 14:09:22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독일에서 날아온 유쾌한 성장 로드무비

울야는 못말려/SICFF 개막작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 울야가 자신의 발견한 운석을 맞이하러 떠나는 유쾌한 모험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풀어 담은 독일 신인 감독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의 데뷔작 영화 울야는 못말려 리뷰입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어린이를 듣다’라는 슬로건에 딱 알맞게 부합하는 내용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전개가 꽤 알찬 시간을 채워주었습니다. 많은 어린이 관객들과 함께 보았는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문을 나섰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울야는 못말려 정보 줄거리

네 별을 지켜야 해

독일의 한적한 시골 도시 렘하임에 사는 천문학에 빠져있는 12살 울야는 교회의 어린이 발표에서 자신이 발견한 운석 VR-24-17-20이 곧 지구에 충돌할 것임을 예견합니다. 하지만 계시는 하느님만이 가능하다고 믿는 목사와 할머니는 발표를 중간에 자르고, 소녀의 탐구 장비와 기록을 뺏어 폐기하기로 하죠. 이에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대에 사는 과학자 키르시프 교수의 조언을 듣고 1,257km가 떨어진 벨라루스 파츠루크로 가서 떨어지는 자신의 별을 지키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운전이 가능한 자신과 동갑내기 헨크의 학교 숙제를 제안하며 팀을 이뤄 떠나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Mission Ulja Funk
감독·각본 :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
출연진 : 로미 로우 야닌호프, 힐데가르트 슈뢰터, 요나스 외셀, 루크 페잇, 안야 슈나이더 외 다수
장르 : 모험, 가족│상영 시간 : 93분
국가 : 독일, 룩셈부르크, 폴란드│등급 : 전체 관람가
평점 : IMDB 7.0
수상 내역 : 38회 뮌헨 국제영화제(특별언급-미래상, 어린이 미디어상-여자 최우수 연기상), 19회 자그레브 영화제(어린이 심사위원상-키노키노)
 





울야는 못말려 평점

모두를 변화시키는 행복하고 즐거운 여정

독일을 출발해 폴란드를 지나 벨라루스로 향하는 12살 동갑내기 친구들의 초현실적인 성장 로드 무비는 그들이 몰고 가는 영구차만큼 말도 안 되고 황당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럽식 만두 피에로기를 판매하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가진 남자, 멍청한 경찰관 한 쌍, 그리고 이들을 쫓는 버스 안을 채운 다채로운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굉장히 기이하지만 재미있는 사람들로 희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죠. 우리가 흔히 보며 웃는 전통적인 코미디라기보다는 약간은 만화적 상상력이 투영된 연출을 시도한 감독의 의도는 대체로 성공적이고, 일반적으로 이런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의 종교적 위선과 다른 종류의 도덕주의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까지 선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울야에게 구속적인 할머니와 일부 부모들, 부패한 신부가 압력을 가하고 반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의 열정에 대한 이해심 있는 태도를 보이며 대립구조를 생성하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소녀와 소년을 돕는 버스 안의 친구들은 마치 혐오스러운 어른들의 편협한 시선을 깨부수는 유머러스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렇듯 감독의 상상력에 기반한 등장인물들이 함께 여정을 떠나며 그들의 무지, 편견, 인간성과 도덕성 등을 혼재시켜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비틀고 어린 소녀가 원하는 소망을 향한 사랑스러운 코미디를 완성시킵니다. 근거와 사실을 기초로 한 과학을 믿는 울야와 이에 맞서 보수적 종교적 믿음을 지키려 하는 나머지 마을 사람들의 대립으로, 유럽 곳곳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깊은 편견을 탐구하는 끊임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리고 여행 중에 헨크와의 관계를 통해 단순한 독립성보다 더 강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열정, 행동 등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히 보수적인 고정관념을 조롱하고 비판하기보다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울야라는 소녀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찰지게 연기한 배우들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전달합니다. 귀여움 넘치는 헨크와 귓가를 맴도는 OST가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자녀와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

 

작성자 . 모모파로

출처 . 네이버영화, IMDB, https://blog.naver.com/momose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