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7-02 18:20:24
우리의 안개, 당신의 파도, 나의 잉크
영화 <헤어질 결심> 리뷰
좋을 수 없는 첫 만남 속의 의심 그리고 관심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결을 이루고 있다가 결국엔 결심으로 다다른다. 1부 산, 2부 바다 그 사이의 두 사람은 누군가의 행동으로 인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또다시 가까워진다. 박찬욱 감독만이 낼 수 있는 미장센이 극대화되어 한 사람은 볼 수 있지만 한 사람은 볼 수 없는 만조가 들이닥친다. 대사, 표정, 분위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지도 모를 것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 모호함까지도 완전함이 된다. 이 영화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이 있는 거야.” 이 대사처럼 관람 후에 고운 모래가 밀려오듯 파도가 밀려온다. 해준은 잠이 오지 않아서 잠복수사를 하고 수사를 하기 위해서 잠을 자지 않는다. 살인과 폭력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은 것 같은 해준이 서래를 만나며 감정을 채워 넣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추방될까 봐 신고하지 않고 살아온 서래가 해준을 만나며 사랑을 채워 넣는다. 수사극의 일종이지만 이 영화에서 펼쳐지는 수사는 사랑을 파고드는 수단이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극 중 등장인물들이 언어의 차이를 넘어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지만, 서로를 향해 “사랑해”라는 그 흔한 말을 내뱉지 못한다. 술을 먹으면 다음 날 기억이 나지 않는 것처럼, 안개가 눈을 가리는 것처럼 사랑은 망각과 같았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산에서 바다로 끝나는 영화는 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에서 펼쳐진다. 해준의 감정이 그때도 해준의 와이프인 정안과 함께 할때보다 서래와 함께 있을 때 좀더 안정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드러낸다. 인공눈물도, 기계도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헤어질 결심은 해준에게 있어서 사건 해결, 서래에게 있어서는 결혼이었다. 하지만 헤어질 결심을 굳게 다짐해 보아도 붕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서로의 마음은 안개가 짙던 곳에 해가 들어서서 서래는 해준에게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미결 사건’으로 남았고 또 남을 수밖에 없었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왜 그렇게 원했는지 알 것 같았다. 정말 잔잔하면서도 내면의 감정을 표정으로 세밀하게 연기하는 탕웨이 배우와 박해일 배우의 조합이 완벽했고 이를 화면 밖에서도 느껴지게 한 박찬욱 감독의 능력이 새삼 놀랍다. 한 번 보기는 아쉬운 영화 헤어질 결심이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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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이라는 주체를 다시금 확인하다 _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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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영화관에서 보는 다큐멘터리였던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 다큐멘터리는 항상 집이나 학교에서 봐왔었는데 영화관에서 집중하며 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기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깔깔깔 재밌게 보고나왔던 작품이었다.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 시놉시스
“일도 사랑도 다 가지고 싶어!” 의욕 충만 아름
“아름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사랑 하나만 믿고 떠난 로맨티스트 성만
오직 의욕과 사랑만 가지고 프랑스로 떠난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학업, 생활비, 육아, 가사 노동이다.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그들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결혼했을까? 결혼, 도대체 뭘까? 에펠탑 아래에서 시작된 아름과 성만의 좌충우돌 결혼살이를 들여다본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일러스트를 잘 활용하다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낀 부분은 일러스트의 활용이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대부분의 장면을 일상생활에 찍은 자신과 남편, 그리고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면적인 고통과 스트레스, 그리고 출산의 생생한 장면 등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힘든 장면들을 하얀 도화지에 검정색 색연필로 그 감정과 상황을 추상적이지만 단적으로 표현해 나레이션과 함께 배치했다.
오히려 사실적인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이렇게 나레이션과 추상화된 감정과 상황을 보는 것이 더 강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만 가는 자신의 정신상태와 젖을 물리는 고통들을 오히려 더 시각적으로 직관적이게 표현을 해서 머리 속에 잘 각인될 수 있었다.
결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다
만약 박강아름이 한국에 살았다면 이러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것에 대한 대답은 한치에 망설임 없이 NO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굉장히 정형화 되어 있고 단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남녀가 만나 혼인신고를 하고 집안끼리 연결되는 것. 이 외의 다른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프랑스를 유학을 떠난 박강아름이 마주한 결혼은 꽤나 다양하다. 팍스(PACS)라는 제도를 통해 대안결혼 제도를 살펴볼 수 있었고, 동성들의 만남에 대해서도 편견없이 담아내고 있었으며 우리와 같은 정형화된 결혼과 혹은 국제결혼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렇게도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이기적인 것일까?
이기적이라고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일까?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 결혼하다는 팍팍한 현실을 담아내면서도 굉장히 유머러스한 다큐멘터리였다. 하지만 박강아름 감독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약간의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느꼈다.
영화 공부를 하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간 박강아름과 그녀를 위해 혈혈단신 타지로 함께 넘어온 성만. 성만은 외조를 하기 위해 집안일을 혼자서 다하고 독박육아, 독박살림을 하게 된다. 이러한 '독박'이라는 단어를 영화 속에서 계속 사용하면서 아름이 도와주긴 하지만 전적으로 집안일은 남편 성만의 몫인 것처럼 표현이 되는 모습에 언뜻언뜻 박강아름이라는 여성이 이기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그런데 만약 성만이 일을 하고 아름이 집안에서 독박육아, 독박살림을 했더라면 이러한 불편한 감정을 지속적으로 느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직도 변한게 없구나! 하는 가부장적인 회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도 그 삶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의 모습과 역전과 아름과 성만의 관계를 보면서 아름을 향해 이기적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정말 아름이 이기적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아온 개인이 느끼는 불편함에서 비롯된 판단인 것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는 굉장히 웃음기가 넘치면서도 사회 속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잘 녹여낸 자전적인 다큐멘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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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주변에서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본다. 대중매체의 발달로 개인이 겪은 끔찍한 일들도 아주 세세하게 전달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도 대중적으로 급속히 퍼지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다시 그것을 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아마도 현대 사회의 매체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고 인간이 가진 호기심이 더더욱 그것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사건사고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고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
어떤 사고나 참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그 끔찍한 일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죽었다면 그것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 진실을 찾아낼 때 영상이나 음성 같은 물리적인 증거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일을 직접 경험했거나 옆에서 보게 된 사람들의 증언은 중요하다. 수사기관들이나 기자들이 관련자들을 만나고 그때의 일을 들으려고 하는 노력은 진실을 찾으려는 가장 보편적인 노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 증언을 하는 사람의 말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밀실 살인 사건 피의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영화
영화 <자백>은 어떤 사건과 관련 있는 한 남자와 그가 고용하려는 변호사가 주고받는 대화로 구성된 이야기다. 한 호텔 방 안에서 세희(나나)가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방에 같이 있던 민호(소지섭)는 범행을 부인하지만 그 방 안에는 두 사람만 있었고 다른 문은 없었다. 그 상황에서 민호는 실력 좋은 변호사인 신애(김윤진)를 고용해 자신의 상황을 돌파하려고 한다. 영화는 민호와 신애가 한 별장 안에서 나누는 대화를 바탕으로 사건 이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차근차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의 알리바이나 증언을 말하고 있는 민호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다. 민호는 사건의 처음부터 세희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영화의 초반에는 민호가 하는 증언은 한줄기뿐이다. 그래서 민호의 말은 아주 강한 신뢰를 가진다. 그러다 중반부부터 증언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민호의 이야기는 점점 신뢰를 잃어간다. 그러니까 영화는 대부분을 민호가 이야기하는 증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말의 힘이 점점 빠져가는 과정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 힘을 빼는 건 숨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변호사 신애의 힘이다. 정곡을 짚어내며 이야기의 약점을 보강하려는 신애의 노력은 고객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파악하여 변론에 활용하려는 것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힘이 된다.
진실이 바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그것은 아주 깊숙이 숨겨져 있다. 민호가 가지고 있는 진실도 마찬가지다.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무척 생동감 있고 설득력 있지만 진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야기의 허점이 보일 수밖에 없다. 관객들은 일단 민호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볼 수밖에 없다. 관객들에게는 일차원적인 정보가 먼저 주어지고 영화 상영시간에 순차적으로 제공되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최종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겹쳐지는 영화의 이야기
최근 한국에 큰 참사가 있었다. 모든 국민들이 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에서 보게 되었다. 그 참사가 왜 일어났고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양한 증언과 재구성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된다. 영화 <자백> 속에서 증언하는 사람은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많은 순간 혼란스럽다. 참사 일어난 직후 그런 증언이나 정보들이 적었다. 그 순간에는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다행히도 현실에서는 다양한 목격자와 증언들이 공존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 일의 이면에 있는 일들을 좀 더 정확하게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영화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 현실에서는 그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진실이 드러나고 명확하게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나온다. 영화 <자백>의 이야기도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영화의 초반에는 진실이 모호하고 어떤 사람이 그 사건에 죄가 있는지 알 수없다. 하지만 서서히 그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그 진실의 대가를 누군가가 치른다. 여전히 모호한 현재의 상황과 무척 상반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는 <인비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초반과 중반은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수 없다. 적절히 어울리는 한국 배우들을 각 캐릭터에 캐스팅했고, 그들의 연기가 주는 생동감도 영화에 힘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부는 조금 더 박진감이 넘치게 재구성되었다. 이야기의 반전을 일찍 공개하고 그 이후에 다른 작은 반전을 추가하면서 관객의 시선을 꽉 끌어당긴다. 원작에서 다소 약했던 권선징악의 강도를 좀 더 센 방식으로 재구성하면서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좀 더 극대화시켰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스페인 원작의 담백하지만 임팩트 있는 결말을 좋아했던 관객들에게는 한국식 스릴러의 긴박하고 박진감 있는 결말이 너무 나갔다거나 다소 번잡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한국식 클라이막스로 변형된 리메이크 영화
대체적으로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역할에 잘 맞는데, 특히 세희 역을 맡은 나나의 연기가 무척 좋다. 민호의 이야기에 따라 인물의 성향이 상반된 형태로 화면에 등장하게 되는데 그 분위기에 따라 딱 맞는 연기 변화로 극에 설득력을 높여준다.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연기 모두를 소화하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이 훌륭하게 연기하고 있다. 최근에 시리즈 [글리치]에서도 자연스럽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나나는 향후에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봉한 지 한 주가 지난 영화 <자백>은 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통쾌함이 있다. 10.29 참사 이후 벌어지는 일들 때문인지 이 영화를 보면서 자꾸만 이 영화에서의 민호가 하는 행동이 현실에서 다른 증언을 하고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에서는 가해자가 그가 한 짓의 대가를 치루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누구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아직 진행 중인 현실의 이야기도 영화의 결말처럼 진정한 사과와 대가가 내려지길 기원한다. 그것이 그 일에 희생당한 사람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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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만큼 노골적으로, <지옥>처럼 추접하게
윤여정 배우가 작년인가 청룡영화상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몇 주 전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왜 한국의 콘텐츠들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우리는 항상 좋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있었다. 세계가 단지 지금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굉장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굳이 잘 나가지 않아도 나는 한국에서 좋은 콘텐츠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벌새>나 <꿈의 제인> 같은 영화들, 되게 한국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벌새>는 작품 자체만 보면 한국인이기 때문에 경험했던 기억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짠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인 셈이다.
이렇게 <벌새>와 같이 우리는 충분히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어내고 있다. 작년 국내 여론으로는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DP>가 있고, 김다미-최우식 배우의 좋은 케미를 볼 수 있는 <그 해 우리는>도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의 아저씨>나 <비밀의 숲>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한국의 시청자들은 사실 눈이 높은 게 맞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OTT가 발달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이 세태에 K-아포칼립스 드라마물이 하나 등장했다. <부산행>의 좀비, <오징어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은유, <지옥>의 디스토피아 묘사까지 한국형 스릴러물의 좋은 본보기가 나온 셈이다. 5일 걸쳐있는 설 연휴기간, 넷플릭스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드라마인가요?
1화 도입부에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울며불며 사정하지만 가해자들에게 그딴 건 없다. 몇 번 몸싸움을 벌이다 피해자 학생이 옥상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한 3층 정도 되는 높이에 부딪힐 때 간판에 맞고 떨어졌기 때문에 최소 중상이다.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실려간다. 아버지와 대면한 피해자. 아버지는 피해 학생에게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하지만 아들은 상처가 깊은 듯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상처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 마치 과학자가 테스트용 실험쥐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극이 시작된다.
드라마는 빠르게 한국사회를 훑는다. 학교폭력. 유튜브에 의해 뽑히는 자극적인 썸네일. 왕따. 미투 운동. 전염병이 창궐하고 나서의 한국사회. 현재 한국의 징병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 많은 순간을 지나쳐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부조리까지. 뭐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대한민국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이 세태를 공격했던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극으로 제시한 부분이나 쉽게 타인을 혐오하는 <지옥>에서의 새 진리교의 모습 역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좀비라는 장르적인 소재도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드라마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1화의 첫 줄에서 썼듯 학교폭력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중심축을 이끈다. 이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버지였다는 점이 어떤 연출 의도를 담았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극을 보다 보면 왕따 피해자-가해자-그 외의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극을 보다 보면 감독이 필연적으로 약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대해 어떤 조소를 건네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차가운 냉소를 보면 이들에게 우리가 너무나도 무관심했다는 것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가 창궐한 세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헬스장을 갈 때 시간제한이라는 게 생겼다. 원래 나는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외로운 몸을 침대에 누워 1시간은 쉬었다가 운동하러 간다. 그런데, 9시까지 가는 통금 제한이 생겨 행동에 강제가 생겼다. 그러면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느냐. 헬스장에 사람이 많이 보인다. 10시~11시에 갈 때보다 작은 시간에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이것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쉬운 조건 아닌가? 어떤 정파에 휩쓸려서 생각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모두 안다고 여길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단 매일 운동하러 가는 일개 사회복무요원인 나도 '왜 내가 적어도 8시까진 운동하러 가야 하지'에 대한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이건 어떤 정당이 대선에서 이기든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냥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부조리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뭘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선거라는 도구도 단순히 몇몇 정치인을 끌어내릴 수는 있었지만 이들이 우리를 이용해서 나쁜 짓을 벌이는 것을 견제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이 모습을 '재난에 극복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극화해서 제시한다. 이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여러 방역수칙과 전염병 대응방안이 유사하게 떨어지며 극의 몰입을 더한다.
3. 이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첫 번째, 조연진의 연기 퍼포먼스가 어마 무시하다. 특히 이유미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유미 배우는 현재 1994년 7월생이라고 한다. 13학번이니까 지금 29살이다. 근데 이 사람이 10대 배역을 맡았다. 솔직히 이거 티 좀 난다. 살짝 비주얼 상으로는 안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혼자만 선생님 포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게 상쇄된다. 극의 초중반부는 이유미 배우의 카리스마로 이끌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또 다음은 윤귀남 역을 맡은 유인수 배우다. 이 역은 연기 조건이 다른 역들에 비해 많다. 좀비가 튀어나와야 하고. 액션도 해야 하고. 일진 역할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전제조건을 살기 어린 액션으로 소화한다. 또, 이 인물을 관통하는 내적인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를 소화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또 박미진-장하리 두 역을 맡은 배우들도 퍼포먼스가 좋았다. 특히 장하리 역을 맡은 배우는 내면의 고독함과 똑 부러져야만 하는 현실을 감내하는 그 기분과 감정이 잘 느껴졌다.
다음은 액션과 촬영이다. 사실 윤찬영 배우가 대사 하는 데 있어 좀 잔잔한 감이 있다. 굳이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감정적으로 고양될 수밖에 없는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너무 점잖다. 근데 액션 연기는 진짜 미쳤다. 중반부 액션신 롱테이크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기대해도 좋다. 깔끔하게 잘 뽑혔다. 또 이수혁 역을 맡은 배우의 맨몸액션도 잘 뽑혔다. 피지컬이 되게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길쭉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이 액션 하나만으로도 극의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드라마인가요?
일단 12부작이다. 도합 709분이 걸린다.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좀비가 나오기 때문에 잔인한 편이다. 이 외에는 극을 보는데 크게 어렵다고 느낄 부분은 없을 듯하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주연진 이유미/윤귀남 배우를 제외하면 학생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특히 윤찬영-박지후 두 배우는 뭔가 감정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낀 부분인 것 같다. 둘이 처하고 있는 상황에 비해 너무 나긋나긋한 느낌? 근데 크게 막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박지후 배우 좋아하는데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6.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일단 이 드라마에 질병관리청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감독이 현 한국사회에 대해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인물이 소외되었는가? 와 그 소외된 인물이 어떤 선택지를 고르며 어느 위치에 있는가? 도 중요하다. 또 학교 구성원 중 누가 제일 먼저 좀비가 되었는지도 확인한다면 극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당연히 설 연휴 코시국에 나가기엔 심심한 분들이 아닐까? 킬링타임 용으로 딱 좋다!
난 이거 국제적으로 꽤 히트칠 것 같다!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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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로부터 '보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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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관계‧감정‧경험을 포착해 섬세하게 재현함으로써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셀린 시아마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은 퀴어다. 셀린 시아마의 영화 인물 중에는 여성인 동시에 퀴어인 자들이 많다. 감독은 이들이 마주한 고난과 그 고난을 헤쳐 나가는 인물들의 강인함을 놀라운 관찰력으로 포착해 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젠더 이분법과 이성애규범성 너머를 상상하게끔 한다. 슬픔이 깃든 퀴어 존재가 어떻게 삶을 이어가는지를 그녀의 영화를 통해 따라가 보자.
먼저 〈톰보이〉(2011)다. 주인공은 10살 ‘소년’인 미카엘이다. 짧은 머리에 날렵한 체구를 가진 미카엘이 새로 이사 온 동네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축구, 수영, 힘 싸움 등을 능숙하게 해내자 친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정작 놀이에 나가기 전의 미카엘은 걱정 투성이다. 축구를 하는 남자아이들은 상의 탈의로 팀을 나눈다. 미카엘을 불안케 하는 건 자신이 윗옷을 벗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 중 어디에 속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미카엘은 로레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생물학적 여성’이다. 그래서 상의를 벗었을 때 자신의 가슴이 다른 남자아이들과 달라 보일까 걱정한다. 수영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수영복 앞섬이 문제다. 원피스 수영복을 잘라 남자 수영복처럼 만든 미카엘은 수영복 앞섬이 불룩 튀어나오지 않자 고민 끝에 찰흙을 길게 만들어 페니스의 대용물로 수영복 속에 넣는다.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괜히 놀이 도중 침을 뱉는 것도 찰흙으로 만든 페니스와 더불어 미카엘이 ‘부족한’ 남성성을 메꾸는 방식 중 하나다. 이런 것들이 뛰어난 놀이 실력을 가진 미카엘을 위축되게 만든다.
영화 〈톰보이〉 스틸컷
흥미로운 건 미카엘이 찰흙 페니스를 보관해 두는 장소다. 미카엘은 찰흙 페니스를 자신의 빠진 이와 함께 보관한다. 빠진 이는 ‘자연’이고 찰흙 페니스는 ‘인공’이지만, 몸에서 떼어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선 같다. 그러나 미카엘에게는 빠진 이와 별 차이가 없는 찰흙 페니스가 누군가에게는 ‘결핍’의 기호로 읽힌다. 미카엘의 ‘진짜 이름’이 로레임이 드러난 후, 친구들은 잔인한 방식으로 미카엘의 성별을 확인한다. 미카엘을 ‘남자’로 알고 좋아했던 리사가 직접 미카엘의 성기를 만져 보게 함으로써 말이다. 미카엘의 페니스 ‘없음’은 그저 놀러 나가기를 망설이게 하는 일상적 불편함이었으나 성별 이분법이 군림하려 드는 상황 속에서는 수치심의 근거가 된다. ‘있고 없음’의 차원이 아닌 신체의 다름으로 독해되어야 할 미카엘의 음부가 결정적 낙인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잘못 짝지어진 인과관계다. 엄마의 강압으로 파란 원피스를 입고 친구 집에 찾아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사실’을 말하는 미카엘을 수치심에 휩싸이게 하는 건 그/녀의 성기 모양이 아닌 그 모양에 대한 세상의 폭력적인 독해다. 미카엘은 눈물 흘리며 파란 원피스를 숲에 버린다. 찰흙 페니스와 마찬가지로 파란 원피스 역시 쉽게 몸에서 떼어 낼 수 있는 물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아무것도 아닌 찰흙 페니스와 파란 원피스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리사가 미카엘이 미카엘인 동시에 로레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말을 걸어 주기 전까지 미카엘/로레가 감당해야 할 슬픔은 너무 커다란 것이었다.
미디어는 늘 아이를 과잉보호의 대상으로 표상하지만, 성별이 모호하게 읽히는 아이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 아이는 어긋난 결핍감으로, 부모는 편견 가득한 수치심으로 괴로워할 뿐이다. 〈톰보이〉는 성별 이분법이 존재에게 얼마나 큰 폭력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영화 〈톰보이〉 스틸컷
다음은 성적 지향과 이성애규범성의 문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굉장히 세련되고 치밀한 방식으로 성적 지향과 평등의 문제를 사유한다. 관계의 평등을 위해 영화가 주목하는 건 시선이다.
마리안느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을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의뢰받는다. 결혼에 대한 거부감에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포즈 취하기를 거부하는 엘로이즈에게는 산책 친구로 거짓 소개된다. 마리안느는 자신에게 주어진 6일 동안 엘로이즈를 면밀히 관찰한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사소한 동작까지도 관찰의 대상이다. 일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그림을 그릴 때는 사소한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봉착할 때면, 마리안느는 엘로이즈가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엘로이즈의 성격과 몸짓, 표정을 자신의 몸에서 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꼼꼼한 관찰과 다른 존재 되기의 과정을 거치는 마리안느가 엘로이즈를 사랑하게 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전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에게 자신이 왜 이 집에 왔는지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엘로이즈에게 자신이 그린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보인다. 그런데 엘로이즈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게 나에요?”라고 되묻는다. 생명력, 존재감이 없다고 냉정히 평가한다. 마리안느는 발끈하여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규칙‧관습‧이념을 철저히 따라 초상화를 그렸으며 그러다 보면 엘로이즈가 제기한 문제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마리안느의 자부심은 회복되지 않는다. 그녀는 자존심이 상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스스로 망치고 엘로이즈의 어머니에게 두 번째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다. 이번에 주어진 시간은 5일이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컷
첫 번째 6일이 익숙하고 관습적인 방식으로 엘로이즈를 관찰하고 그려 내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5일은 마리안느만이 그릴 수 있는 엘로이즈를 그리는 시간이다. 이 기간 동안, 마리안느는 엘로이즈의 외양, 습관뿐만 아니라 감정을 읽는 법까지 배운다.
둘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깊어지는 건 마리안느가 엘로이즈 또한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후다. 엘로이즈는 화가가 그림을 완성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시선의 객체가 아니었다. 엘로이즈 역시 마리안느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 동안 그녀를 관찰했다. 화가와 대상이라는 일방적인 관계는 허물어지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신중히 탐구하는 상호적 시선이 생성된 것이다. 둘의 사랑이 만개하는 건 바로 이 평등한 시선 위에서다. 이성애자들이 젠더 권력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사랑에 실패하고, 그러면서도 규범적 사랑 바깥에 있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경멸하는 동안, 엘로이즈와 마리안느는 모든 위계적 시선을 거부하고 서로를 동등하게 만드는 시선을 교환함으로써 평등한 관계에 기반한 사랑을 창조해 냈다. 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만큼 사랑 문제에 있어 이성애자의 무능과 레즈비언의 유능을 극명하게 대비하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엘로이즈와 마리안느가 공유하는 평등한 응시의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장면이 있다. 가사노동을 돕는 하녀 소피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를 하려 한다. 이에 엘로이즈와 마리안느가 소피를 돕는다. 18세기 프랑스에서 낙태는 큰 위험을 동반하는 의료 조치였다. 마리안느는 괴로워하는 소피를 보고 고개를 돌리지만, 엘로이즈는 그런 마리안느를 돌려세우며 그녀의 고통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엘로이즈에게 시선은 사랑하는 존재를 탐색하는 관능적인 수단일 뿐만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윤리적 도구이기도 하다. 레즈비어니즘과 그리 연관되어 보이지 않는 낙태라는 주제가 엘로이즈와 마리안느의 시선으로 인해 주목할 만한 고통, 즉 동등하게 다뤄져야 할 정치적 의제로 부상하는 것이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컷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고 윤리적인 사랑을 나눈 둘은 끝내 함께하지 못한다. 엘로이즈는 예정대로 결혼을 해야 하고, 마리안느는 새로 완성한 초상화를 넘긴 후 눈물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다. 그들이 구축한 세계는 확장되지 못하고 허물어졌다. 남은 건 둘이 함께한 11일의 기억과 그 아름다운 시간을 기록한 그림뿐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림으로 남겨진 사랑을 ‘보며’ 서로를 추억한다. 그럼으로써 기억을, 서로가 나눈 경험과 관계를 연장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엔딩 장면은 엘로이즈가 마리안느가 일깨워 준 감각을 여전히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마리안느는 엘로이즈가 들어 보지 못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엘로이즈는 몇 년 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를 들으며 격하게 흐느낀다. 마리안느가 일깨운 엘로이즈의 감각이 여전히 닫히지 않은 것이다. 불평한 젠더 권력에 기댄, 편견에 가득 찬 이성애규범성은 여기서 또 한 번 조롱당한다. 사랑이 개인의 의도가 배제된 정략 이성애 결혼이 아닌 이를 금지당한 레즈비언 연인 사이에서 피어올랐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랑에서 배제된 레즈비언에 의해 ‘보편’의 경지로 승화된 사랑이라는 테마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품은 황홀한 아이러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컷
셀린 시아마의 영화에는 여성의 가슴과 성기를 비추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런데 이 장면을 비추는 방식은 다른 영화와 확연히 다르다. 셀린 시아마는 이성애 남성의 시선으로 늘 과잉 성애화되어 온 여성 신체를 퀴어 슬픔과 수치심, 여성의 고통, 쾌락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담는다. 그녀의 영화에서 여성의 몸은 멋대로 분절되어 흩뿌려지지 않고 몸의 주인이 느끼고 감각하는 바를 전달하는 데 충실하다. 그리고 이런 재현이 영화의 모든 장면에 이어진다. 그녀가 담아낸 밀도 높은 여성들의 세계가 다른 관점으로 여성을 촬영한 장면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물이란 소리다.
거창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가 어깨에 힘만 들어간 채 헛발질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이와 반대로 셀린 시아마는 페미니스트답게 구체적 삶 경험에서 추상적‧보편적 명제로 나아간다. '보편'이란 게 정말 있다면, 이는 관념과 공상이 아닌 구체적 경험과 감정에서만 도출될 수 있는 것일 게다. 그렇지 못한 보편은 구체적 경험과 감정을 억누르는 거짓말일 수밖에 없다. 셀린 시아마 영화 속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규범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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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 차 OTT 공개·종료 예정작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작품이 공개되고,
또 어떤 작품이 서비스가 종료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덤 프로젝트
넷플릭스 / 공개
개요: 액션 | 미국 | 106분
감독: 숀 레비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마크 러팔로, 제니퍼 가너 등
공개일: 2022.03.11
줄거리
시간 여행 중 2022년에 불시착한 전투기 파일럿 애덤 리드. 그가 12살 시절의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되어 미래를 구하는 임무에 나선다.
포인트
이 영화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프리 가이>에서 만났던 감독 숀 레비와 주연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만났다는 점! 데드풀 역의 라이언 레이놀즈,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가모라 역의 조 샐다나까지.
세 명의 배우가 한 영화에서 만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줄거리에 보면 12살 시절 자기 자신과 한 팀이 된다고 적혀있는데요. 멀티버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예고편을 보면 멀티버스는 아니라고 하는 주인공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멀티버스도 아닌데 이 둘은 어떻게 한 팀이 되었는지 11일에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
메이의 새빨간 비밀
디즈니플러스 / 공개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00분
감독: 도미 시
출연: 로절리 치앙, 산드라 오 등
공개일: 2022.03.11
줄거리
디즈니와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흥분하면 거대한 너구리 판다로 변하는 13살 소녀 ‘메이’의 이야기.
포인트
픽사의 유명한 단편 영화 중 하나인 <바오>의 감독 '도미 시'의 첫 장편 영화라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또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이자 드라마 <킬링 이브>의 주연 '산드라 오'가 성우를 맡으면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누구나 겪을, 혹은 누구나 겪었을 변화, 성장, 그리고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이니 누구나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왓챠 / 종료
개요: 코미디 | 프랑스 | 112분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출연: 프랑수아 클루제, 오마 사이 등
종료일: 2022.03.11
줄거리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상상초월 특별한 동거 스토리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 그는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껴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는 것.
참을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두 남자의 예측불허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는데…
포인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달성했는데요.
국내 개봉 당시에도 1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약 9년이 흐른 현재, 여전히 계속해서 회자되는 따뜻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입니다.
전혀아니다,별로아니다,가끔그렇다,항상그렇다
넷플릭스 / 종료
개요: 드라마 | 미국 | 101분
감독: 엘리자 히트맨
출연: 시드니 플래니건, 탈리아 라이더 등
종료일: 2022.03.12
줄거리
엘리자 히트맨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펜실베이니아주 시골의 두 10대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뜻밖에 임신하게 된 상황에서 지자체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텀(시드니 플래니건)과 그녀의 사촌(탈리아 라이더)은
우정, 용기와 연민 가득한 힘든 여정에 오르며, 주 경계를 넘어 뉴욕시로 향한다.
포인트
이 영화로 감독 '엘리자 히트맨'은 전미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뉴욕비평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주연 배우 '시드니 플래니건'은 미국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뉴욕비평가협회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에서 수상하였습니다.
제목이 설문조사의 응답 항목으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이렇게 제목을 지은 이유가 궁금하다면 서비스 종료가 되기 전에 시청하기를 추천드립니다!
크롤
넷플릭스 / 종료
개요: 액션 | 미국 | 87분
감독: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카야 스코델라리오, 배리 페퍼 등
종료일: 2022.03.12
줄거리
시속 250km로 전진하면서 지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강타한다.
헤일리는 대피 명령을 무시하고 연락 두절이 된 아버지를 찾아 집으로 향한다.
지하실에서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하고 빠져나가려던 찰나,
점차 불어난 홍수와 함께 나타난 최상위 포식자 악어와 집안에 갇히게 되는데…
포인트
이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선보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이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크롤’”이라고 밝히면서 화제를 모았는데요.
또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감독 '샘 레이미'가 제작에 참여해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작비 6배 수익을 거두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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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주차 개봉작, 공개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4월, 꽃들이 만개하는 날이죠.
4월에는 꽃구경하면서 더 행복한 한 달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4월 첫 번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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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개봉 영화
수퍼 소닉 2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122분
감독: 제프 파울러
출연: 제임스 마스던, 짐 캐리, 벤 슈와츠 등
개봉: 2022.04.06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도시의 악당들을 물리치며 바쁘게 지구를 지키고 있는 초특급 히어로 ‘소닉’. 버섯 행성으로 쫓겨나 ‘소닉’에게 복수를 계획하던 천재 악당 ‘로보트닉’은 엄청난 힘을 지닌 신비의 에메랄드를 차지해 세상을 지배할 야망을 꿈꾸며 지구로 돌아온다! 최강 파워로 업그레이드된 ‘로보트닉’과 강력한 펀치 파워 ‘너클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소닉’은 하늘을 나는 꼬리를 가진 귀여운 파트너 ‘테일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관전 포인트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차원을 넘나드는 액션으로 다양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퍼 소닉2>는 돌비 시네마, 4DX, SUPER 4D 등 여러 포맷으로 개봉하여 영화를 더욱 몰입감 넘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짐 캐리가 <수퍼 소닉>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생각 중이라 밝혔기 때문에, 짐 캐리 배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텔라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98분
감독: 권수경
출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 등
개봉: 2022.04.06
배급: CJ CGV
줄거리
막다른 인생 제대로 한 번 달려본 적 없는 차량담보업계 에이스 ‘영배’(손호준). 보스 ‘서사장’(허성태)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가 절친 ‘동식’(이규형)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영배는 범인으로 몰려 서사장 일당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믿을 사람 하나 없고, 도망칠 곳도 없는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1987년식 오래된 자동차 ‘스텔라’.
관전 포인트
<스텔라>는 <맨발의 기봉이>와 <형>의 권수경 감독의 신작입니다. 각본에는 <킹콩을 들다>, <미나문방구>, <완벽한 타인>의 각본을 맡은 배세영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권수경 감독 X 배세영 작가의 조합, 그리고 배우에는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의 조합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이 담긴 영화로 부모님과 함께 보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12분
감독: 윌 샤프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클레어 포이 등
개봉: 2022.04.06
배급: CJ ENM
줄거리
모든 동물이 행복해지길 바랐던 엉뚱한 천재 화가 ‘루이스’(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림 말고는 모든 게 서툴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관전 포인트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는 총 7개의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된 작품인데요.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클레어 포이가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불도저에 탄 소녀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2분
감독: 박이웅
출연: 김혜윤, 박혁권, 오만석 등
개봉: 2022.04.07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줄거리
이제 스무 살이 될 혜영은 팔에 새긴 용 문신처럼 무엇 하나 두려울 게 없었다. 아빠 본진의 자동차 사고 전까지는. 어느 밤, 본진은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 의식불명으로 뇌사상태에 빠진다. 피해자는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급기야 집이자 유일한 삶의 터전인 중국집이 2주 후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게 된다. 어린 동생 혜적과 둘만 남게 된 혜영은 이 모든 일들에 의문을 품고 홀로 사건을 되짚어가는데…
관전 포인트
<불도저에 탄 소녀>는 배우 김혜윤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입니다. 분노가 가득하고 두려움 없는 19살 소녀 '혜영' 역을 김혜윤 배우가 맡으면서 기대감을 증폭시켰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이미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리 잡은 배우 박혁권과 오만석, 그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슈퍼주니어 예성의 출연으로 영화의 시너지를 더하였습니다.
야차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25분
감독: 나현
출연: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관전 포인트
넷플릭스의 공무원이라고 불리는 배우 박해수가 또다시 넷플릭스의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차>는 배우 박해수뿐만 아니라 설경구, 양동근, 이엘, 송재림, 진영 등 작품마다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다수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는 도시인 중국의 선양을 배경으로 하여 색다른 매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메탈 로드
출처: Rotten Tomatoes
개요: 코미디 | 미국 | 97분
감독: 피터 솔렛
출연: 제이든 마텔, 아이시스 헤이스워스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넷플릭스
줄거리
아웃사이더이지만 메탈에 모든 것을 건 고등학생 ‘헌터’와 ‘케빈’이 밴드 경연 대회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관전 포인트
음악 영화 <닉과 노라의 인피니트 플레이리스트>의 감독 피터 솔렛의 새로운 음악 영화 <메탈 로드>. <그것>, <나이브스 아웃.에 출연한 제이든 마텔과 드라마 <레미제라블>에 출연한 아이시스 헤이스워스가 만나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송
출처: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 한국 | 108분
감독: 박대민
출연: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등
공개: 2022.04.08
스트리밍: 웨이브
줄거리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 어쩌다 맡게 된 반송 불가 수하물에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까지! 경찰과 국정원의 타겟이 되어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관전 포인트
올해 1월에 개봉했던 <특송>이 8일부터 쿠팡 플레이에서 제공됩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파격적인 카체이싱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 같은데요. 박소담 배우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주말에 휴식을 취하시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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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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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는 누가 책임져?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최우식 주연 영화 거인입니다.
너무 좋은 영화라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usic
Levity – Johny Grimes#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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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씽 : 사라진 딸> 메인 예고편
작지만 이웃 간의 정이 깊은 마을로 이사 온 '클레어'와 딸 '사라'. 마을을 대표하는 농구팀에 입단한 '사라'는 팀원들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했다 실종된다. ;클레어'는 실종 당일 함께 있던 팀원들을 수사할 것을 요청하지만 주민들은 되레 그녀가 결백한 아이들을 의심한다며 등을 돌린다. 외로운 수사를 이어가던 '클레어'에게 발신자 불명의 영상이 도착하고 그 안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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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당신의 사월>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