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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소피2022-07-12 23:05:54

<로스트 도터> 리뷰

<로스트 도터> 시사회 리뷰

우연히 영화 시사회에 갈 기회가 생겼다.

 

<로스트 도터>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던 내용은

 

윤여정 배우님께서 존경하시는 올리비아 콜맨 주연 영화라는 것과

 

《나의 눈부신 친구》를 쓴 엘레나 페란테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것뿐이었다.

 

 

 

 

 

 

귀여우신 여정 쌤과 올리비아 콜먼 - <뜻밖의 여정> 5회

 

최근 엘레나 페란테 소설에 푹 빠져

 

《나의 눈부신 친구》 드라마까지 섭렵한 친구가 있어서 옆에서 간간이 봤었다.

 

영화도 그 드라마 같은 느낌일까? 하는 정도만 기대하고서 시사회에 참여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로스트 도터> 시사회 티켓 배부 부스.

 

저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실은, 하필이면 시사회 날 당일에 하루 종일 폭우가 내려서

 

이 비를 뚫고 먼 용산까지 가서 볼만한 영화일까

 

기대보다 우려가 훨씬 더 큰 상태로 관람을 했었다.

 

 

결론은 그런 핑계로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

 

종일 기분이 가라앉은 날이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의미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었다.

 

 

 

영화 <로스트 도터>는 2022 아카데미

 

각색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2021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작품으로,

 

<다크나이트>의 레이첼로 유명한 배우 매기 질렌할의 감독 데뷔작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 올리비아 콜맨과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고

 

전 세계 37개 부문 103개 후보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영화의 주제는 포스터에 적혀있듯

 

'아름답지 않고 희생하지 않는 엄마'에 대한 내용이다.

 

인지도 있고 사랑받는 스타인 배우들이 한데 모여

 

이런 이야기에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감격스럽다.

 

용기 있는 여성들의 업적이 아닌가

 

 

 

 

 

자식들이란 끔찍한 부담이에요.

 

<로스트 도터> 中

 

부끄럽지만, 오래전부터 '만약 내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을 상상해왔다.

 

막 태어난 조카를 보고 귀엽다고 말하면 주위 어른들은

 

"애 낳을 때 됐네", "네 아이 낳으면 더 귀여울걸?" 하곤 했다.

 

 

그렇지만 난 내 아이를 낳아도 훌륭한 모성애를 보이지 못할 테고

 

나보다 내 아이를 더 사랑할 자신이 없어 절대 아이를 갖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는 책임감 없이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겠다는 다짐과 유사하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느끼는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임신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아이도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알아채고선

 

살기 위해 본인의 존재를 숨기고 몰래몰래 자란다고 한다.

 

임신 중에도 태동도 없고, 입덧도 없고, 배도 나오지 않고, 월경도 정상적으로 한다.

 

 

너무 두렵지 않나? 그 사실을 안 후로 난 내가 혹여나 임신을 한다면

 

뱃속의 내 아이가 100% 그럴 것 같아서 미안하고 끔찍하고 두렵기만 하다.

 

이게 나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라고만 생각했고 올바르지 않은 사고라 여겼는데

 

그런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이 영화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영화의 인물들은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낳은 건 아니지만,

 

출산 이후 여성에게 당연시되고 신성화되는 모성애에 대해

 

통렬한 시각을 제공한다.

 

 

좋은 영화는 관객이 극장에 들어가기 전과 후가

 

다른 사람이 되어 나오게 한다던데, 딱 그러지 않았나.

 

아름답지 않은 모성애가 실존함을 보여줌으로써

 

여성들에겐 위안을 주고 그런 신화를 믿는 모든 이에게 충격을 주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어두운 얘기만 계속하게 됐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을 느낀 부분은

 

세 주연 배우의 연기력과 미모와... 이모저모

 

 

호소력 짙고 기품 있는 올리비아 콜맨과

 

고혹적인 다코타 존슨과 미소가 매력적인 제시 버클리,

 

이 셋이 한 영화에 나오는데 안 볼 이유가 있을까?

 

 

솔직히 제시 버클리 때문에 한 번 더 보고 싶다ㅎ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배우지만

 

필모 도장 깨기 하고 싶어질 정도로 빠져들었다.

 

 

 

 

 

 

연출도 좋았다.

 

올리비아 콜먼이 연기한 '레다'는 아름답고 고즈넉한 그리스로 휴가를 간다.

 

묵게 된 숙소에는 풍성한 과일 바구니가 준비되어 있고

 

해변의 관리인은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행복감에 젖어들 때면 늘 불편한 상황들이 레다를 간섭해온다.

 

 

기분은 나빠져도 크게 문제 있는 요소들은 아니어서

 

레다를 예민한 여자 정도로 생각하게 한다.

 

여자의 활력과 생기를 상징하는 과일의 이면을 보여준다던가

 

고즈넉한 해변에 시끌벅적한 대가족이 파티를 하러 온다던가 하는 정도.

 

그런 요소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두 여성이 계속해서 시선을 주고받는 장면도 인상 깊다.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진 않지만 무심코 서로에게 눈이 가고,

 

엄마들만이 나눌 수 있는 감정을 눈빛으로 주고받는 섬세한 표현이었다.

 

 

 

 

 

 

많은 여성들, 나아가 여성이 아닌 모두가

 

이런 영화를 보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훨씬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로스트 도터>는 다가오는 7월 14일부터 극장에서 상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1) 평점: 10/10점
2) 한줄평: 나를 용인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영화

 

 

 

작성자 . 필름소피

출처 . https://m.blog.naver.com/milkcha_/222808906355 ,씨네랩 크리에이터 필름소피 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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