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07-13 14:32:55
7월 2주 최신 개봉영화
7월 2주 최신 개봉영화 5편
2022년 7월 2주 개봉영화!
엘비스 ELVIS , 2022
‘엘비스’의 모든 것
영화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1953년 데뷔 이래 1977년 사망하기까지 20여 년간 전성기를 누리며 대중음악 역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긴 '엘비스'는
로큰롤 앨범 사상 최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포함 빌보드 차트 1위 곡 17개 보유,
빌보드 200차트 최다 진입 아티스트 등 솔로 아티스트 중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번 영화에서는 '엘비스'의 수많은 명곡이 탄생한 위대한 순간부터 화려한 슈퍼스타 인생의 이면,
20년 가까이 무대를 휩쓴 시대별 전성기와 위기의 순간들까지 그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담아내 깊은 공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전 세계가 사랑한 슈퍼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든 것을 담아낸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 "엘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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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Contorted , 2022
한국의 스티븐 킹’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
영화 "뒤틀린 집"은 원치 않게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공포영화입니다.
영화는 공포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전건우 작가는
'마귀', '살롱 드 홈즈', 금요일의 괴담회 등 40여 권의 공포소설을 출간하며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뒤틀린 집'은 전통적인 풍수지리 괴담과 한국 현대 가족상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흉가를 그려내며 한국판 '컨저링'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서구의 하우스 호러와는 다른 한국형 괴담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두번째 추천영화 "뒤틀린 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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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THE KILLER _ A GIRL WHO DESERVES TO DIE , 2022
7월 한국-북미 동시 개봉 확정! 해외 48개국 선판매 쾌거!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스트레이트 액션영화 입니다.
지난 4월 개최되었던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를 포함한 해외 48개국 선판매 확정 소식을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드라마 '추노', '아이리스 2', '보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액션 연기를 섭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장인 장혁이 원탑 주연 '의강'을 맡아
그동안 어떤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킬러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빙과 공격 방식으로 스트레이트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액션 스타일을 완성한
세번째 추천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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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도터 THE LOST DAUGHTER , 2021
7월 한국-북미 동시 개봉 확정! 해외 48개국 선판매 쾌거!
영화 "로스트 도터"는 그리스의 어느 해변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여교수가 어린 딸과 함께인 젊은 엄마를 보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로스트 도터"의 원작은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사랑'입니다.
"로스트 도터"는 호젓한 휴양지에서의 열흘 남짓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 관객을 인물들의 삶 속으로 이끄는 세 배우의 연기력이 필요한데요
아카데미 수상 배우 올리비아 콜맨, 세계적인 인기 스타 다코타 존슨, 캐스팅 1순위 신인 제시 버클리 매력 넘치는 세 여배우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딸을 버리고 떠난 엄마 '레다'의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한 표정과 어투로 담아내
'장엄한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성에 대한 신화를 깨부수고 여성에 대한 진실을 용기 있게 선언한 문제작!
네번째 추천영화 "로스트 도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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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名探偵コナン: ハロウィンの花嫁 , Detective Conan: The Bride of Halloween , 2022
현지 호평 세례 쏟아진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 25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가 개봉을 합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아무로 토오루의 경찰 동기들과 악연으로 이어진 사상 최악의 폭파범이 3년 만에 다시 나타나 도시 전체를 위협하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기 위한 아무로 토오루와 코난의 공조를 그리는데요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TV 애니메이션 '크게 휘두르며', '하이큐!!' 시리즈, '하이큐!!' 극장판 등에서 디테일과 높은 퀄리티를 선보인
미츠나카 스스무 감독이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 합류, 캐릭터와 스토리의 밸런스를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최초로 원작 만화/애니메이션 에피소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압,
흥행 수입 50억 엔 최단기간 돌파한 명탐정 코난 역대급 극장판!
다섯번째 추천영화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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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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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5월 첫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어제 흐린 날씨를 시작으로 오늘은 일교차가 클 예정이라고 합니다.다들 겉옷 챙기셔서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의 개봉 주 주말의 관객 수'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NEW)▶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는데요.
예매 오픈 4시간 만에 전체 예매율 1위를 등극했고, 북미 사전 예매량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지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비슷한 주말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주말 동안 (5월 6일~5월 8일) 관객 수 171만 6,49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49만 5,717명을 돌파하였습니다.여전히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이번 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줄거리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며
오랜 동료들, 그리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을 맞닥뜨리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속, 그는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데….2. <배드 가이즈> (NEW)▶ 드림웍스 최초의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배드 가이즈>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요. 한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5월 6일~5월 8일) 관객 수 11만 304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5만 6,33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작전 설계부터 금고 해제, 해킹, 액션, 위장까지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치는 자타공인 최고의 나쁜 녀석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체포된다.
하지만 그들도 착해질 수 있다는 ‘마멀레이드 박사’의 주장으로
나쁜 녀석들은 바른 생활 갓생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이들은 다시 한번 자유의 몸을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바른 생활에 도전하게 되는데…3. <극장판 엉덩이 탐정: 수플레 섬의 비밀> (NEW)▶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 베스트셀러 작품 '엉덩이 탐정 시리즈'. 극장판 엉덩이 탐정은 이번 시리즈까지 합쳐서, 총 3편이 나왔는데요.
주말 동안 (5월 6일~5월 8일) 관객 수 5만 29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1만 3,539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엉덩이 탐정과 브라운, 견공 경찰서 일행은 ‘수플레 섬’에 방문해 ‘루루’를 만난다.
늘 바깥 세상을 동경하는 ‘루루’는 하늘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고된 보름달이 뜨는 밤, 엉덩이 탐정 일행은 ‘바람의 길잡이’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데…▶씨네픽의 이번 주 99회 예측 이벤트는 5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의 5월 6일, 5월 7일, 5월 8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5%, 여성 35%로 남성이 더 높은 비율을 가진 걸 알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30대가 아주 살짝 낮은 비율인 3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20대 후반 남성(159,3013명)과 40대 후반 이상 여성(155,4249명)이었습니다.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3%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느껴지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개봉 후 두 번째 주말에 4위로 하락했습니다.
주말 동안 (5월 6일~5월 8일) 관객 수 4만 2,78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4만 6,837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4)▶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3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는데요. 개봉 후 4주째 주말,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5월 6일~5월 8일) 관객 수 2만 8,969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15만 8,02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국내 박스오피스와 동일하게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가 차지했습니다.
또한, 한국 박스오피스와 동일하게 2위는 <The Bad Guys>가 차지하였습니다.
주말 동안(5월 6일~5월 8일) <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의 매출액은 $185,000,000 (한화 약 2,350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총 누적 매출액은 주말 매출액과 동일하게 $185,000,000 (한화 약 2,350억)을 기록했습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5월 6일 ~ 2022년 5월 8일)1.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1억 8,500만 달러 (누적 1억 8,500만 달러)2. <배드 가이즈> 977만 달러 (누적 5757만 2,485만 달러)3. <수퍼 소닉2> 620만 달러 (누적 1억 6,901만 달러)4.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395만 달러 (누적 8600만 달러)5.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332만 달러 (누적 4,1565만 달러)...씨네픽의 5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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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과 시선의 방향
SYNOPSIS.
1972년 뮌헨, 올림픽 생중계에 도전한 ABC 방송국 스포츠팀은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선수촌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음을 알고 이를 생중계로 보도한다. 솟구치는 시청률과 9억 명의 시청자까지,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단독 특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들은 테러리스트들 역시 자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올림픽 사상 초유의 테러 인질극 생중계! 방송을 멈출 것인가, 계속할 것인가!
POINT.
✔️ 실화 기반이지만, 1972년 뮌헨 올림픽 참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전개됩니다.
✔️ 그러나 잔인한 장면은 들어있지 않아요. 저는 이 지점이 좋았습니다.
✔️ 속도감 있는 전개 안에서, 방송국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의 책임감과 고민이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 더불어 언론인들의 전문가다운 면모로 척척 손발이 맞는 장면들도 재미있었어요.
✔️ 그 장면들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양한 배우들의 협연입니다. <퍼스트 카우>, <쇼잉 업>에서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존 마가로, <티처스 라운지>에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레오니 베네쉬가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 포스터만 보면 <스포트라이트>보다 10년 앞서 나온 영화처럼 보여요... 하지만 영화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영화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버거워하고, 영화라 해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테러를 기다리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본 건 존 마가로의 얼굴이 궁금해서였다. <퍼스트 카우>에서 소처럼 순박한 눈망울을 보여주었고, <쇼잉 업>에서 불퉁하게 세상과 불화하는 동생의 표정을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그리고 나는 존 마가로를 못 알아볼 뻔 했다. 아니 존 마가로를 궁금해 할 겨를이 없었다. 빠른 전개 안에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 하느라.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것도 모르고 영화관에 앉았지만, 극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언론의 생중계 현장을 담은 영화이다 보니 그들의 대화와 상황 설명을 통해 친절하게 정보가 전달되고, 방송을 만드는 과정을 척척 담아내어 그 설명이 늘어지는 법도 없다. LA 비평가 협회상에서 편집상을 수상한 이유를 알 것 같은 대목이다.
전개가 빠른 영화의 스토리라인에 대해 구구절절 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보고 나서 마음에 남은 생각들만 정리해 보고 싶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마음
영화 초반에 인물들이 서로의 국적을 인식하고 있음이 대사에서 수 차례 드러난다. 지네딘 수알렘이 연기한 캐릭터 자크의 경우, 자크라는 이름보다 프랑스인이라는 국적으로 더 많이 불리고 인지될 만큼 국적이 강조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당시의 상황을 조망한다. 독일에 대한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세계, 세계에 대한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독일. 앙금은 남아있지만 이제 가장 평화적이고 우호적인 이벤트가 펼쳐져야 한다. 국적에 따라 다른 입장은 개인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 평화와 우호를 말하는 행사에서조차 국적을 고려하여 방영 우선순위를 결정할 만큼.
우리 각자의 자리는 과연 각자만의 자리인가. 독일과 프랑스, 미국의 관계 뿐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되는 테러 사건 또한 국적에 따라 다른 입장과 감정이 뒤얽힌 사건이다. 테러리즘 사건 하나만 놓고 가타부타 판단하기엔 너무 많은 사건과 역사가 줄줄이 얽혀 있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맥마흔 선언과 밸푸어 선언의 발화자였던 영국을 비롯해 여기 얽힌 국가들이 더 많이 있다.
과거는 온전하게 과거로만 존재하지 못하고, 타자는 철저하게 타자로만 존재하지 못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무언가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가능한가? 언론인이라면 다르게 답할 수 있겠지만... 시민인 나로서는 그저 연결되어 있는 서로를 감각하며 나의 자리를 확인하고 내 시각이 어느 방향에 서 있는지를 좀더 명확히 아는 것, 그리고 그만큼을 감안하는 것, 어쩌면 그게 최선의 균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 밖에서 조심스러워지는 마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기에, 영화를 보는 동안도 영화 바깥이 궁금했다. 그리고 보는 동안 혹시라도 이스라엘의 '피해자성'을 호소하는 장면이 나올까봐 꽤나 긴장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감독과 제작진이 유대인인지 다급하게 찾아보게 될까봐 긴장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에. 영화의 안과 밖 또한 예외가 아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인질이 석방되고 군이 철수하고 있다. 그동안 사람을 말살할 것처럼 쏟아붓던 공격이 멈춘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지구를 "장악"해서 "재개발"하곘다는 소리를 하고 있고, 휴전 협상 다음 단계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런 세상에서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가 이스라엘 대표단을 인질로 잡아 벌인 테러극을 담은 영화라면, 이 영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어떻게 그리는지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화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을 전혀 담지 않았고, 테러 사건의 전개는 전화와 전보를 비롯한 소식으로 전달되어 대사로 공유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빠르게 머리를 굴리며 본인 할 일을 하는 언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주력한 영화다운 선택이다.
영화 속 언론인들은 이제 막 도입된 위성 생중계라는 신기술과, 자신들이 정통한 각종 기술을 펼쳐 보인다. 옛날 텔레비전에는 저런 식으로 자막을 깔았던 거구나, 사진을 저런 식으로 확대했구나, 스튜디오 연결은 저렇게 하는구나... 같은 생각들을 하며 본 그들의 능숙한 손놀림 뒤에는, 지금 어디와 연결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이 소식을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그때그때 선택해야 하는 언론인들의 본능이 있다. 역시나, 영화 밖에서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이다.
제작자의 마음과 시청자의 마음
능숙하게 자기 일을 하면서 그때그때 판단을 내리는 언론인들의 모습은, 전문가처럼 보여 한편으로는 멋있으면서도... 동시에 징그럽다. 선택을 내릴 때 그들은 인간성을 우선순위에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선택이 미칠 파장을, 그 경우의 수를 일일이 계산한다면 방송은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특히나 이 영화처럼 급박하게 굴러가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뉴스 보도국이 아니라 스포츠국이지만 지금 상황을 곧바로 담을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는 사명감과, 방송 자체의 완성도에 대한 욕심과, 갑작스럽게 굴러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따라가는 데 분주한 마음은 이리저리 뒤엉킨다. 그 안에서 최소한의 윤리 준칙이 무너지기 너무 쉬워 보이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동안 제작자의 마음보다 더 징그러운 것을 발견하는데, 내 안에서 발견한 시청자의 마음이다. 사건 전개를 궁금해 하면서 상황이 전개되기를 기다리는 기자의 마음, 또 나의 마음. 그건 어디를 향하고 있나. 심지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모두가 각자의 스크린을 각자의 알고리즘 안에서 보고 있는 세상이다. 더블체크되지 않은 정보 채널이 마구 난립하는 세상. 영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언론인들이 서로 논의하며 갈등하여 적정선을 찾아가는 결과물조차 뜻하지 않은 사고를 칠 수 있는데, 그 과정조차 생략된 '가짜 뉴스 채널'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실시간으로 본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한때 실시간으로 보면서 그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어떤 순간들을 떠올렸다. 거대한 참사가 일어나는 장면을 몇날며칠 우리가 가만히 보고 있었던 순간들. 정제되고 편집된 뉴스 영상이 아닌, 마구잡이로 찍힌 사고 현장을 조용한 방에서 핸드폰으로 들여다 보면서 '이걸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맞아?' 싶었던 순간들. 가슴이 쿵쾅거려 잠들기 어려웠던 밤들로 이어졌지만, 이런 날들이 길어지고 아득해지면 무뎌질 수밖에 없다.
지난 15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 얼추 추산하기로도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이 중 70% 가량이 여성과 어린이라는 UN의 분석이 있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추측이, 카더라 통신이 아닌 의학 학술지에 실렸다. 병원과 학교는 의례적으로 마지막 안전지대지만, 전쟁 규칙을 무시하고 조준 폭격하기도 했다. 하루에 몇 명씩 죽었다더라, 그 중 아이들이 몇이라더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끔찍한 소식을 무수히 들으며 나는 이미 무뎌졌다. 실시간으로 본다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괴롭게 하거나 무뎌지게 하거나, 둘 중 하나의 수순이 되기 쉽다.
그래서 이 영화의 엔딩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불 꺼진 스튜디오에서 제프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 그곳은 유일하게 희미한 빛이 드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게시판이다.
우리의 시선은 계속해서 흔들린다. 상황 전개 소식을 듣고 복도에 선 언론인들을 비추는 카메라가 흔들렸듯. 물론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를 다잡겠지만, 언론인도 흔들린다. (흔들렸을 때의 결과가 너무 끔찍하기에, 그들에게 남다른 균형 감각이 주어지길 간절히 바라게 되지만.) 시청자도 흔들린다. 시청자는 숫자가 되어 언론인에게 영향을 주고, 언론인들은 또 다른 숫자를 창조해낸다. 우리는 순환한다.
그러나 흔들림 끝에 우리의 시선이 희미한 빛 아래 사람의 얼굴에 머물 수 있다면. 결국 시선은 마음 가는 곳을 향하게 되어 있다. 95분을 빼곡하게 채우는 영화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지만, 동시에 영화 바깥 나의 시선을 가다듬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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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밀수> 개봉 첫날<미션 임파서블> 제치고 1위 탈환! 영화 신작 <호프> 캐스팅과 북미 박스오피스 1,2위의 치열한 대결 '바벤하이머'까지 지금 핫한 영화 소식들 같이 한번 알아볼까요?
<밀수> 개봉 첫날 31만명 <미션 임파서블> 제치고 1위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가 개봉 첫날 31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범죄도시3> 이후 42일 만의 한국영화 1위 탈환으로 여름 극장가를 다시한번 활기를 불러일으킬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입니다.
<바비> X <오펜하이머> #바벤하이머 흥행몰이
<바비> <오펜하이머> 영화 각각 1억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바비>X<오펜파이머>를 합친 말 ‘바벤하이머’ 단어가 미국에서 밈이 되고있습니다. <바비>는 한국에서 힘을 못쓰고 있지만 북미를 제외한 나라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펜하이머>는 한국에서 오는 8월 15일 개봉예정입니다. 북미와 국내 박스오피스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오펜하이머>가 흥행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놀란 감독 한국 예능 ‘알쓸별잡’ 출연
<다크나이트>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신작 <오펜하이머>와 함께 한국예능 ‘알쓸별잡’에 출연한다고 합니다. 장항준 감독과 배우 김민하, 영화평론가 이동진 등의 멤버들과 출연배우들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것은 물론이고 놀란 감독과 1시간 동안 단독 인터뷰도 가진다고 합니다.
나홍진 새 영화 <호프>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패스벤더 캐스팅
영화 <곡성> <추격자>로 이름을 알린 나홍진 감독이 전남 해남에서 신작 <호프>를 촬영한다고 합니다.<호프>는 신비한 존재의 공격에 직면한 항구도시 호프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배우의 출연 확정이 이루어졌고 최근 ‘해남’에서 촬영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리멘탈> 500만명 돌파 역대 픽사 최고 흥행
27번째 픽사의 장편영화 <엘리멘탈>이 한국에서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픽사 영화의 최고 흥행을 기록했습니다.올해 국내 개봉작 중에선 세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았으며 개봉한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어 역주행 성공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유토피아> 시체스영화제 오르비타 섹션 경쟁 진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었습니다. 스페인 배급사는 “재난영화의 경계를 부수며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낸다. 곽객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영화관을 떠나는 관객에게 지워지지 않는 여운을 선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숭늉작가 <유쾌한 이웃>작품의 원작과 엄태화 감독이 연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배우가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9일날 개봉예정입니다.
케빈스페이시 성폭행 혐의 무죄판결
<하우스 오브 카드> <아메리칸 뷰티>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 케빈스페이시가 9개의 성범죄 혐의에 관해 모두 무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30대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습니다.형사 법원 배심원단은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무죄 판결을 내리고 스페이시는 판결이 나온 26일 본인 생일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는 'LATEST CINE NEWS’였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과 좋아요 콕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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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훈이 형은 은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의 스포일러 및 전반적인 이 시리즈에 대한 제 개인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리뷰 1편을 읽고 오셔도 재밌습니다(??)
사진출처:한경 국제뉴
코스트코 회장은 한국 생각만 해도 좋아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고 했다. 당연하다. 사업가에게 매출이 잘 나오는 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게임의 참가자가 입는 체육복을 기꺼이 입고 홍보영상에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단돈 300억으로(?)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니.
그뿐만이 아니다.
에미상에서 비영어권으로는 처음으로 수상 및 6관왕 달성. 누적 시청시간 16.5억 시간(역대 최고). 94개국에서 53일간 1위(자료출처:한경국제뉴스). dalgona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에 나온 한국의 전통문화(놀이)들에 대한 외국인들의 친밀감이 생긴 것은 물론, 이 작은 나라의 콘텐츠는 두유노 시리즈에도 당당히 합류했고. 출연진 모두를 글로벌 인기를 얻는 배우 반열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빨강머리 기훈이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는 듯한 결연한 표정으로 공항에서 뒤돌아서는 그 순간부터. 글로벌 팬들은 이 시리즈의 후속 편을 기다려왔다.
사진출처:보그 코리아
그러나 이 시리즈에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성 캐릭터의 소모적인 사용에 대한 목소리는 시즌2 캐스팅의 성비(性比)가 공개되면서 더더욱 심해졌다. 또한 한 출연자의 범법행위를 감싸는 듯한 반응에 시리즈의 후속 편을 기다리면서도 욕하게 되는 애증의 목소리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막상 공개된 시즌2는 전편에 비해 그다지 좋은 평을 듣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스스로가 세운 최초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딱지맨의 하드캐리가 시즌2의 포문을 열었다면. 영원히 전재준으로 불릴뻔했던 박성훈은 이제 현주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 (외국인들에겐) 새로운 전통놀이들은 이미 유튜브나 숏츠들에서 무한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남는다. 시즌2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자 그런 의문 혹은 찜찜함은 더 커진다. 시즌제 드라마, 혹은 (최근의) 마블 영화가 많이 들었던 혹평이 저절로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바로 다음 편을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평 말이다. 제작진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길어져서 시즌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이 말은 곧바로 내가 [더 글로리]와 [외계인]을 떠올리게 했다.
사진출처:한국 경제시즌제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시간적인 단절이 이뤄지거나 한 사건의 가장 극적인 부분에서 마무리가 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더 글로리]의 경우는 그다지 끊지 않아도 되는 시점에서 파트를 나누는 바람에, 후반부에서 시리즈 혹은 작가가 가진 단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자인 [외계인]의 경우는 늘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이야기를 두 편에 나눠 진행하며 제작비를 회수조차 하지 못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는 아직 모든 파트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쪽에 속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시즌2를 보며 느낀 점을 얘기하자면 외계인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관이 넓어지며 캐릭터가 많아지다 보니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것은 좋으나. 그와는 별개로 이미 기훈의 이야기는 시즌 1에서 다 해버렸기에 기훈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도. 각각의 캐릭터에 이입할 시간도 줄어든다.
결정적으로 죽고 사는 것이 각 게임마다 긴장감을 갖게 하는 요소인데. 어차피 시즌3에서 다 결판이 날 테니 시즌2는 상대적으로 밍숭밍숭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시즌3은 "당연히"기다릴 수밖에 없기는 하겠지만 시즌3이라고 해서 다음 시리즈의 발판이 되지 않으리라 속단할 수는 없게 되고. 결국 다이어트할 때 절대 찾아오지 않는 "내일"처럼 그저 질긴 생명만 유지하게 될 위험도 커질 것이다.
사진출처:한국 경제이런 현상은 내게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다. 과연 오징어 게임은 시즌4 이상 나오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의 시즌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3에서 만약 기발 씨훈이형이 죽는다면 당연히 시즌4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 메인에 내세워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시즌1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뉴비가 만약 이미 기훈처럼 시즌3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면. 시즌2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성기훈이 죽지 않는다 해도 이야기는 똑같다. 애초에 오징어 게임을 주최하는 세력 자체가 척결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면서 게임이 다시 열린다 해도. 결국 움직여야 하는 것은 장기판의 말 같은 참가자들이므로. 위에서 말한 것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흐름으로 극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글로벌한 인기를 불러일으킨 이 드라마는, 피곤하다 못해 아주 틀에 박혀버린 시즌제 드라마가 되어버릴 것이고. 이젠 당구마저 한국의 전통게임이라 우길 것이며, 기훈이 형은 영원히 은퇴하지 못한 채 "얼음"을 외치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YTN
이럴 때마다 나는 사바하의 장재현감독을 떠올린다.
사바하 2편을 만들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 혹은 마음은 있지만 지켜보겠다. 정도로 말했었다. 물론 후속 편이 나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수요일 조조영화로 볼 사람에 속하는 나지만. 끝날 때. 혹은 맺음을 언제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남는 아쉬움을 쓰다듬을 줄 아는 것이 이젠 덕목이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밀려드는 작품의 홍수와 거의 모든 드라마가 시즌제화 되고 있는 트렌드 앞에서. 이제는 한 편에 온전히 모든 것을 담던 예전 영화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 화려한 문제작을 보면서도 머리 한편에서 영원히 지울 수 없는 피로감. 혹은 숙제로 남는 것만 같아 열심히 뛰어다니는 기훈이 형을 볼 때마다 안쓰러우면서도 덤덤해진다. 진심으로 기훈이 형이 은퇴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글의 TMI]
1. 감기 너무 독하다.
2. 입으로 숨 쉬니까 더 힘들다.
3.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ㅠ
4. 하지만 그러기엔 난 이미 너무 잘 먹지. 냠
#오징어게임 #OTT #넷플릭스 #이정재 #영화리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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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남 못 준 제 버릇
[주의사항]
이 글은 영화 [엘리멘탈]과 비교하는 영화인 [에에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가거나 인용 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세요. 구독과 댓글은 미천한 리뷰어에게 참 많은 힘이 됩니다.
어린이들에게도 다양성, 혹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는 보편화되어야만 하는 가치를 가르쳐줘야 할 때가 있다. 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무거울 수도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안내자의 역할은 애니메이션이 도맡고 있었다. 물론 메시지보다 포장이 재빨리 가닿는 바람에 거의 모든 아이들이 푸른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렛잇고를 열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애니메이션만큼 아이들에게 빠르게 메시지가 흡수될 수 있는 매체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하다.
스펀지에 비유되곤 하는 아이들의 습득력 때문에, 애니메이션은 다른 작품들보다 꽤 혹독한 검열을 거쳐야 했고. PC(Politically Correct)라 불리는 많은 "넘어야 할 산"들을 다루느라 고전적으로 내려오는 동화들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픽사에서 만들어낸 [엘리멘탈]은 과감하게도 이민 2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메인 줄거리로 내세웠다.
언뜻 보면 [에에올]의 애니메이션 버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픽사의 이번 선택은 그다지 현명하지도. 그렇다고 새롭지도 못했다.
소수자, 혹은 이민 2세로의 삶
그림출처:다음 영화
비록 원소의 형태를 빌리긴 했지만. 엠버의 가족은 앞 구르기를 하면서 보아도 소수자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부모(이민 1세대)의 모습, 옮겨 온 새 터전 안에서도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모습들. 그러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돌아가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불꽃의 정수가 집에서 타오르고 있는 장면들에서는 일종의 슬픔마저도 느낄 수 있다.
부모 세대의 인생을 남김없이 빨아먹고 자란 가게인 파이어 플레이스는 불이라는 족속(?) 들에게야 쉼터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사실 도시에서 주류의 삶을 살았을 다른 원소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저 흔한 잡화상에 불과한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소수에게는 절대 허락되지 않았을 도시에서의 기회들은 엠버에게도.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보이지는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는 벽이 되어 넘어가지 못했을 것이고. 이런 넘을 수 없는 좌절감과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는 아버지의 자긍심은 주류를 향한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음 한편에 자리 잡기도. 또한 가족들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엠버가 사는 동네가 물난리가 났을 때 가장 취약한 곳이라는 점에서는 영화 [기생충]이 떠오르기도 한다. 삶의 터전이 배 한 척의 움직임 한 번으로도 완벽하게 몰락해 버릴 수 있는 곳. 다수를 상징하는 물이 소수민족인 불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설정만 보더라도 엠버의 주거 환경이 화려한 도시 속에서도 슬그머니 응달에 위치하고 있음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소수자의 삶을, 더 정확하게는 엠버의 일상을 브이로그 마냥 보여주는데 쏟았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가뜩이나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가진 이 단점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결점을 갖게 한다.
바로 주인공의 매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K-) 장녀?:주인공의 매력 없음에 대하여.
그림출처:다음 영화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방.
엄마 없으면 네가 엄마야. 그러니 (주로) 남동생 챙겨야 해.라는 말에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위치. 자신을 제대로 돌보거나 돌아볼 여유조차 없어 사춘기가 20대를 훌쩍 넘겨서 격하게 찾아오는, 부모님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절대 아파서는 안 되는 손가락인 장녀. 부모님의 말을 거역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엠버의 모습은 K-장녀의 삶을 고대로 빼다 박은 듯하다.
상대적으로 나약해 보이는 웨이드와 비교를 했을 때 모든 일들을 해결하는 듯 보이는 엠버의 모습이 씩씩하고 당차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엠버의 모습은 자신이 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영화 내내 뛰어다닐 뿐. 자신의 미래나 감춰진 능력을 알아내기 위한 고뇌를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엠버의 미래, 혹은 적성이 "정해지는"과정 또한 조금은 의문스럽다. 엠버의 능력이 정말로 특별한 것인가.라고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다. 엠버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능력에 대한 비교 대상조차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그녀만이 지닌 능력인가.라고 물어보았을 때조차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해 단념하는 엠버와 같은 소수 집단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자신과 정 반대인 남자친구와는 절대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주류가 선사해 준 사다리를 얼떨결에 부여잡는 것을 보며, 과연 엠버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주체적으로 한 일이 있기는 한 걸까.라고 생각해 보면. 정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그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엠버의 마음에 동질감 정도는 느낄 수도 있겠으나. 동화되기는 어렵다. 그렇다 보니 K장녀인 나조차 스스로의 기억에 기반한 공감의 눈물은 흘릴 수 있었지만. 감동의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여전한 신데렐라 이야기;행복에 대하여.
그림 출처: 다음 영화
[엘리멘탈]은 앞서 잠시 언급한 에에올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극 중 에블린(양자경)은 쿵후 마스터가 될 수도, 유명한 배우로서의 삶도, 하다 못해 소수자로 치자면 이보다 더한 소수자가 있을까 싶은 손가락이 소시지로 된 인종(?)의 삶도 살 수 있었지만. 코인 세탁방을 하고 있는 현재의 삶 그대로 그 어떤 것도 바꿀 것 없이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에올은 행복의 전형적인 조건을 구걸하지 않는다.
또한 삶의 변화가 필요할 때 누군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 또한 내 인생이 변화해야 할 때 필요한 것이 나를 구하러 와 줄 완벽한 왕자님이 아님을 명백하게 못 박는다.
아무리 거의 모든 동화의 끝이 그래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이라고는 하지만. 최소한 소수자의 삶에 대해 애니메이션에서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결말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각오는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행복의 조건으로 반드시 이성으로 이뤄진 커플이어야 할 것. 또한 주류의 삶으로 편입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일 것. 임을 결말에서 전시하듯 보여준다. 정 반대의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기에 불과 물이라는 원소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지만.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인의 인정과 사랑이 아니다.
현재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개인은 자신의 인생을 바꿔 줄 그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 이 비루하고 못나 보이는 현재의 자신만이 조부 투바키와 싸워야 하는 유일한 사람임을 알고 무서워도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갈 뿐.
행복은 환상이 아니다.
그것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마치면서
영화관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꽤 좋은 시간대였기에 아이들이 많은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더빙판이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더빙판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였기에 나의 무신경함에 조금 짜증이 났고, 한 편으로는 과연 이 아이들이 금쪽이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슬그머니 내 옆자리에 앉힌 채 영화를 보아야 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지킬 수 있는 매너를 최대한 지키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영화를 즐겼다. 머릿속에서 나 스스로에 대한 바보 같음을 느낌과 동시에. 과연 이 결말을 아이들이 보아서 되는 것인가. 에 대한 의문도 떠올랐다.
마음이 복잡했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어느 정도의 필터링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고 싶)지만. 이 아이들이 과연 이 영화를 보고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약간의 두려움도 들었다.
찝찝한 마음을 마음 한 구석에 담은 채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나 역시 자라는 동안 몇 번이고 내가 읽은 동화에 담긴 의미를 곱씹고, 때로는 깨부수며 어른이 되었으니까.
나와 함께 영화를 본 이 아이들 역시. 영화를 보았을 때의 행복함과 즐거움은 오래 가지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이 영화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픽사의 게으른 선택에 조금은 입맛이 쓴 주말이었다.
[이 글의 TMI]
1. 대장 용종 떼내서 커피도 없이 영화를 봤다.
2. 이제 겨우 보식 끝나가는 중
3. 다행히 다음 주부터는 밥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엘리멘탈 #픽사 #피터손 #레아루이스 #마무두애시 #웬디맥렌던커비 #애니메이션 #최신영화 #영화리뷰 #영화리뷰어 #Munalogi #네이버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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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전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우주전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하류층 반영웅
참 이상한 결말이다. 외계인의 습격을 받은 듯 잔해와 낙엽만이 가득한 보스턴 거리에 레이가 딸을 안은 채 쓸쓸히 걷고 있다. 그런데 그의 처량한 모습과는 달리 그가 그토록 찾았던 전처는 집에서 평안히 걸어 나온다. 외계인과 싸우겠다며 달려나가 화염 속에 자취를 감춘 아들 로비도 그곳에서 별안간 튀어나온다. 외계인과 정신이 나가버린 사람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레이의 처절한 생존기는 그들의 알 수 없는 평안 앞에서 참으로 허망하고 우스운 일이 돼버린다. 말하자면 스필버그는 이 대목에서 영화의 근간을 형성하던 사실성을 느닷없이 전복시킨다. 여기엔 어떠한 현실적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이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조도다. 스필버그는 사물의 하이라이트가 하얗게 떠서 없어질 정도로 과다한 광량을 사용함으로써 이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렇다면 이 비현실적 장면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 장면의 주인공이며 영화 전체의 주인공인 레이의 비극적 상상 혹은 악몽을 의미하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무엇이 그에게 비극적 상상과 악몽을 떠올리게 한 걸까.
<우주 전쟁>에는 보통의 재난영화와 달리 영웅이 없다. 서사를 견인하는 주체인 레이는 스필버그 영화의 모든 주인공을 통틀어서 가장 마음을 주기 어려운 비호감 캐릭터다. 어린 소년처럼 자식을 이겨 먹으려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그들에게 지나치게 무심하다. 그렇다고 천재 과학자라거나 고위 관직에 있는 상류층 인물도 아니라서 관객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도 못한다. 이러한 반영웅적 면모와 하층민이라는 초라한 지위는 그가 외계인의 위협을 뚫고서라도 기필코 가닿고자 하는 전처의 세계, 즉 상류층의 세계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영화에서 레이와 전처가 같은 장면에 등장하는 대목은 마지막 장면을 제외하면 그녀가 레이의 집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는 장면뿐이다. 말하자면 상류층은 쉽게 하류층의 세계에 닿을 수 있지만, 하류층은 결코 상류층의 세계에 닿을 수 없다. 그 사이는 끔찍한 외계인과 그들이 타고 다니는 살상 기계, 그리고 정신 나간 사람들로 가득하다. 요컨대 <우주 전쟁>이 자아내는 실질적 위협은 외계인의 습격이 아니라 두 계층 사이의 끔찍한 불화다. 우리가 매력적이지 않은 비호감 캐릭터 레이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건 그의 계층적 무력감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계층적 무력감뿐만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절망감이 표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는 로비의 귀환을 통해 은밀히 암시된다. 그는 분명 외계인과 싸우겠다며 언덕을 뛰어가다 화염 속에 사라졌었다. 그런 그가 주검으로 발견되기는커녕 머나먼 보스턴 집에서 평온한 얼굴로 나타난다. 돌이켜보면 로비는 누구보다 레이를 혐오하여 줄곧 어머니와 살고 싶어 했던 인물이다. 그러니 느닷없는 로비의 귀환은 레이가 자기 대신 전처와 살려고 했던 로비의 바람을 끔찍한 상상을 통해 대리적으로 실현시켜주는 것이다. 조금 모자라긴 해도 레이는 작중 대사에서 언급되었듯 로비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버지이다.
스펙타클의 윤리
레이는 하늘에 소용돌이가 생기고 같은 곳에 벼락이 계속 내려치는 광경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아이처럼 해맑게 즐긴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는 건 그 위력이 점차 강화되다 자신에게 위협이 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러한 구도는 교회 앞에서 트라이포드가 지반을 뚫고 올라올 때 다시 반복된다. 사람들은 생경한 미지의 기계가 산출하는 매혹 앞에서 넋을 잃는다. 그들은 일종의 황홀경을 경험하는 듯 무척 신이 나 있다. 그러다 잠시 후, 외계인이 조작하는 이 살상 기계가 그곳에 몰린 구경꾼들을 잔혹하게 죽이기 시작하면서 재난은 시작된다. 그러니까 이러한 공식이 성립된다. 스펙타클은 매혹적이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높은 확률로 죽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보는 행위다.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숨어서 보거나, 눈을 가려야만 한다.
외계인이 타고 다니는 살상 기계 ‘트라이포드’는 그 명칭과 기능, 그리고 형태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삼각대와 카메라를 동시에 연상시킨다. 구분하자면 세 개짜리 다리는 삼각대를, 본체는 카메라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트라이포드는 압도적인 매혹을 뽐내는 스펙타클 자체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끔찍한 기계는 영화라는 매체의 은유이면서 동시에 그 자체로 스펙타클로 구동되는 복합 기계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둘러싼 군중, 달리 말하면 관객이 트라이포드를 보는 순간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 보는 자는 권력을 쥔 자이고, 보이는 자는 그에 지배를 당하지만, <우주 전쟁>에서 이 시선의 권력 관계는 완전히 전복된다. 보는 자는 죽고, 보이는 자는 자신을 향한 시선을 파괴하며 시선의 독점권을 확보한다. 한마디로 스펙타클로서의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빼앗고 역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폭력의 주체가 된다.
스펙타클에 대한 위와 같은 경고는 조던 필이 <놉>에서 스펙타클을 다루는 방식과 같다. 그러나 영화가 개봉된 시기를 고려하면 <우주 전쟁>을 단순히 영화와 할리우드가 생산하는 스펙타클의 함정을 꼬집는 것으로 한정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9‧11 테러 이후, 이 끔찍한 스펙타클을 보도하는 영상 매체에 대한 스필버그의 통렬한 성찰을 반영하는 것이다. 테러의 장면은 필연적으로 스펙타클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것의 매혹은 사람들의 시선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그들에게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심어 놓는다. 때문에 스필버그는 이 죽음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전시를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영화의 나머지 분량을 채운다. 그리고 그것을 볼 수 없도록 인물이 눈을 가리는 행위를 특정 대목마다 새겨넣는다. 딸이 강에 떠다니는 시체들을 보지 못하도록 레이가 그녀의 눈을 가리는 장면과 지하실에 은둔 중인 호전광을 살해하는 광경을 보지 못하도록 헝겊으로 딸의 눈을 가리는 장면이 그렇다. 이 논쟁에 관한 한 스필버그는 어느 때보다 단호하다. 테러라는 끔찍한 스펙타클을 보지 않는 것. 그것의 매혹을 참고 견디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첫 번째, 그리고 최선의 윤리적 행동이라는 것을 스필버그는 타협 없이 끝까지 관철시킨다. <우주 전쟁>은 스펙타클의 윤리학을 말할 때 끊임없이 소환될 수밖에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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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인트로 01:12 [대부]이야기 04:12 작가로서의 삶 05:53 [바다 저 편에] 이야기 14:59 아역배우 연출에 대하여 17:29 희망에 대한 이야기 21:29 순수함에 대하여 28:47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 43:29 괜한 이야기를 하였나…? 46:16 앞으로 이야기 47:42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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