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18 10:27:10
[JIMFF 인터뷰] 생각은 적게, 행동은 바로
'버텨내고 존재하기' 권철 감독 인터뷰
생각은 적게, 행동은 바로. 권철 감독의 버텨내고 존재하기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한국경쟁 부문에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초정하였다. 작품 속 일곱 뮤지션은 광주극장에서 각자의 ‘버텨내고 존재함’을 말한다. 8월 13일,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에서 권철 감독님을 만나 특별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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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를 소개해주세요. 이 작품은 뮤지션 최고은님이 2019년부터 진행한 커밍홈 프로젝트의 기록입니다. 고은님은 광주극장에 친한 뮤지션들을 초대하여 광주를 소개하고자 진행하였고 그 연출을 제가 맡았습니다. 광주극장에 가서 준비를 하다보니 극장의 느낌이 좋아서 한 편의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기획에서 시작한 영화가 아닌, 쌓인 기록을 편집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극장과 뮤지션. 어떻게 보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같아요. 이 영화는 극이 아닌 기록과 나열의 영화입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음악을 정말 사랑하고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제이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사실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을 거의 해보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출품하고 싶어서 마감 기한에 맞추어 급하게 제출했습니다.
광주극장에는 다양한 공간이 있는데, 뮤지션마다 공연하는 장소를 다르게 한 이유가 있나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기획자이신 고은님이 ‘광주극장에 안 와본 사람들도 마치 와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어요. 뮤지션 여덟 팀을 보여주는 단순한 기록의 나열같지만, 나름의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았어요. 영화관에 들어와서 표를 사고, 대기를 하고 극장에 들어선다.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순서대로 입장문, 매표소, 대기실 등의 흐름으로 연출했습니다.
그럼 뮤지션의 장소나 순서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셨는지 궁금해요 뮤지션의 장소나 순서는 음악의 분위기나 주제에 따라 배열했습니다. 시작 주제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김일두, 김사월을 앞에 배치하고, 그 다음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곽푸른하늘, 고상지님의 음악, 마지막은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 정우님와 아마도이자람밴드의 노래로 마무리했습니다.
영화의 독특한 인서트들이 기억에 남아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이 영화는 뮤지션들의 라이브와 그 사이에 인터뷰를 넣은 단순한 구성인데요. 한 편으로 이으려다보니 인서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김일두님이 화분으로 바뀌는 것은 촬영 중 갑자기 김일두님이 싱그러운 화분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찍은 장면이에요. 궁금해하셨던 곽푸른하늘님의 ‘포도봉봉’은 제가 캐릭터를 생각해서 준비한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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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버텨내고 존재하기’인데요. 감독님께서는 어떻게 버텨내고 존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이네요. 하하. 사실 저는 김일두님의 말씀처럼 생각을 적게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는 편이어서 버텨낸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만약 제 스타일로 영화의 제목을 정해본다면 ‘광주 극장의 지박령들’이라고 짓고 싶네요.(웃음)
감독님의 앞으로 꿈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저는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영상을 시작했고, 지금도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기획과 연출이 들어간 음악 영화를 만들고 싶네요. 저는 재미있는 걸 좋아해서 다음에는 좀 더 키치하고 막 나가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벌써 몇 가지 아이디어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웃음)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들여 만들어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또 참여하고 싶습니다.
버텨내고 존재한 광주극장에서 뮤지션의 다양한 음악을 재미있게 풀어내어 보여주며, 영화와 음악을 나란히 선보이는 이 작품은 어쩌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가장 닮아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 권철 감독의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만들어 낼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luna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미정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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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담함과 무관심의 시대에 도시 청춘들의 삶과 사랑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생판 처음 보는 여인과 소녀를 데리고 가족으로 위장한 채 프랑스에 온 된 타밀 반군의 전사였던 주인공이 거짓으로 꾸려진 가족들을 지키는 또 하나의 전투를 치르는 과정을 담은 2015년 ‘디판’을 통해 68회 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올해로 일흔에 접어든 노장 자크 오디아르가 프랑스 차세대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셀린 시아마, 레아 미지위와 함께 작업한 신작 영화 파리, 13구 리뷰입니다. 배경이 되는 다인종 다문화 주거 지역의 이름 ‘Les Olympiades’라는 원제를 사용하는 만큼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젊은이들을 상징하고, 특히 성적인 면에서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그들을 비춥니다. 무엇보다 흑백이라는 특징은 우리가 떠올리는 파리의 일반적인 이미지에 변화를 꾀하면서도 반대로 어느 대표 도시에도 적용될법한 묘한 현실감을 부여해 현시대를 관통하는 시대극의 형태를 완성시켰다 할 수 있죠. 더불어 이런 시각적 효과와 현대 사람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은 3편의 단편 그래픽 노블을 하나처럼 매끄럽게 연결시켜 충분히 매력적인 플롯을 선사합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영화 파리, 13구 정보
난 연애할 생각 없어
일단 자고 본다는 자유로운 연애 철학의 콜센터 직원 에밀리, 할머니가 물려주신 집에 여자 룸메이트를 구하는 광고를 내지만 이름만 여자인 카미유가 찾아오고 그의 매력에 빠져들어 사랑을 나누고 룸메이트 사이가 됩니다. 그녀는 그와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원하지만, 그는 그저 파트너라고 선을 그어버리고 이후 같이 일하는 단기 교사를 종종 집으로 데려오기까지 하죠. 결국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에게 질투를 느낀 에밀리의 훼방은 그와 다툼으로 이어지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지방에서 삼촌과 부동산 일을 하다 30대 늦깎이 법대생이 된 노라, 나이가 많은 그녀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고 친해지기 위해 금발 가발을 하고 간 개강파티에서는 야동 사이트의 앰버 스위트라는 BJ로 오인받으며 온갖 추파와 소문에 휘둘립니다. 결국 학교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가 된 그녀는 파리에서 일을 알아보던 중 잠시 교사 일을 그만둔 카미유와 함께 부동산에서 일하게 되죠. 그러면서 자신으로 오인되었던 앰버와도 친구처럼 친해지고, 카미유와도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어느 날 중국 부동산 고객이 찾아오며 카미유는 에밀리에게 통역을 부탁하고 이후 그가 지인 교사의 파티에 둘 모두를 초대하게 되면서 상황이 이상해지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LES OLYMPIADES, PARIS 13TH DISTRICT│감독 : 자크 오디아르│각본 : 자크 오디아르, 셀린 시아마, 레아 미지위│원작 : 에이드리언 토미네의 그래픽 단편집 Killing and Dying│출연진 : 루시 장, 노에미 메를랑, 마키타 삼바 외 多│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상영 시간 : 105분│개봉일 : 2022년 5월 12일│국가 : 프랑스│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평점 : 관람객 7.48, 네티즌 7.67, 기자·평론가 7.0, 왓챠피디아 3.6, 로튼 토마토 신선도 82% 팝콘 60%, IMDB 7.1, 메타 스코어 76점│수상 내역: 74회 칸 경쟁부문 초청 및 사운트랙상, 57회 시카고 국제(특별언급상), 47회 세비야 유러피안(여우주연상)│시청 가능 서비스 : 현재 극장 상영 중
# 영화 파리, 13구 평점
널 사랑했어 지금도 사랑하고
우리는 젊은 세대들의 데이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접해왔기에 이런 덧없는 사랑놀이를 그리는 것에 형식적이고 진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룸메이트 여성을 찾는 중 카미유는 여자 이름만 될 수 있다고 생각한 두 사람과 성인 BJ로 잘못 식별되어 삶이 뒤틀리는 노라가 예상치 못한 우연을 빙자한 오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대부분의 일상에서 오해라는 부분들을 연속되고 사람들은 그저 그들의 하루의 또 다른 무작위적인 방향이라 생각하기에 다시 연결되고 떨어져 나가기를 반복하며 각각의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감독은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를 삼기보단 그들을 이해하고 노력하는 시선으로 젊은이들의 성적인 활동을 단편적으로 보며 다음 번 방황이 지금보다 더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그들의 독특한 관계와 일상으로 풀어나갑니다.
충분한 학벌에도 텔레마케팅이나 웨이트리스 같은 일들을 하며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에게는 대리인을 보내고 어머니에겐 거짓 전화를 하는 에밀리, 연애의 감정은 금방 사라진다고 믿는 이기적인 교사 카미유, 30대 법대생의 부푼 꿈이 일순간에 무너진 뒤 원인이라 볼 수 있는 앰버와 뜻밖의 관계로 발전하는 노라까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를 사용하며 옴니버스 같은 묘한 교집합으로 클리셰 한 부분을 피해 갑니다. 원작의 제목처럼 죽음과 유사한 상징의 이별, 우울, 정체성의 혼란 같은 톤을 유지하면서도 각자의 직업에서 가져오는 13구 지역의 사회적 이미지까지 다양하게 끌고 와 외적인 확장까지 보여주죠. 더불어 솔직하게 전면으로 드러낸 성생활의 이야기와 인물 간의 대화, 흑백이라는 영상미와 감각적인 편집들, 아티스트 RONE의 세련된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사랑이 이뤄지고 사라지는 평범해 보이지만 독특한 멜로의 순간을 담아냅니다.
‘걸후드’와 ‘쁘띠 마망’,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같은 흠잡을 데 없는 스토리를 만든 셀린 시아마와 2017년 ‘아바’로 주목받은 레아 미지위, 노장 자크 오디아르가 이루어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그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유지한 듯한 캐릭터들의 설정과 이를 연기한 루시 장, 노에미 메를랑, 마키타 삼바는 순간순간의 서로 다른 감정과 생각, 행동들을 훌륭한 앙상블을 선보입니다. 한편으로는 투박하고 뻔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캐릭터와 배우, 스토리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사랑에 대한 어떤 순수한 마법의 연장선상을 그릴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청춘들의 사랑 또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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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보이스 피싱,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 감독 : 라우 첸 Law CHEN출연 : Jerry HSU시놉시스 : 대만에서 온 이민자 제리는 은퇴 후 미국 휴양도시 올랜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남성이다. 어느 날 중국 본토에 있는 비밀경찰에게 전화가 걸려 오고, 제리가 대규모 돈세탁 사건의 용의선상에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으로 송환되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제리.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자기가 거래하는 은행의 사진을 몰래 찍어 보내는 등 전화상으로 중국 비밀경찰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하는데…이 작품은 주인공이자 프로듀서인 제리가 실제로 겪은 사건을 토대로 다큐와 픽션, 과거(의 재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 첩보와 스릴러, 휴먼드라마 등의 장르적 외피를 바꿔가는 구성을 더해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 없는 흥미로운 영화적 체험을 이끌어 낸다. 자칫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비극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관객들이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연출적 고민들이 영화 곳곳에 자리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영화는 물론 이번 영화제 GV를 통해 영화를 ‘함께’ 만들며 ‘함께’ 성장한 그들의 끈끈한 우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은 GV에 앞서 이 영화의 장르가 완전한 실화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극의 재미를 위해 다큐와 픽션(재연)을 오가고 첩보나 스릴러, 휴먼드라마’처럼’ 장르의 옷을 갈아입지만 궁극적으로 제리가 실제로 겪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반영한 재연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관객에게 직시했다. 그리하여 관객들이, 관객 너머의 모든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제리가 겪은 비극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마음을 전했다.개인적으로는 ‘전 재산을 잃고 3일만 슬퍼했다, 아들의 커리어를 위해 작품에 임했고 촬영하는 3일 동안은 음식 배달을 할 수 없었다’는 제리의 소회를 들으며 마음 한 구석이 먹먹했고 그가 건강하기를, 더욱 행복하기를 바랐다. 아마 GV 현장에 있던 다른 이들 또한 같은 마음, 바람이지 않았을까.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당신! 당신은 물론 당신의 부모님 또한 보이스피싱에서 예외일 수 없으니 자주 연락하시라.상영 일정 : 10-05 14:3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 10-06 16:30 CGV 센텀시티 5관 / 10-11 13:30 영화의전당 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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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 곳에서 느끼는 아늑함.
연인과 헤어진 날 아침, 손녀 세이지가 찾아와 임신 중단 수술을 위한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오지만 엘이 가진 돈은 43달러뿐이었다. 당장 오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에 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잠깐의 외출에도 찾아오는 불합리한 모습을 마냥 지켜만 보지 않는 엘의 거침없는 분노가 때론 무례하게 비치기도 하지만 방관 없는 당당함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강한 외면과는 달리 조금씩 불안정한 엘의 마음은 6개의 에피소드와 자신과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단단한 마음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철저히 자신에 대해서 부정했던 시간을 지나 자신으로 당당할 수 있었던 현재의 모습이 세이지와 함께하는 여정에서 서서히 드러난다. 처음에는 마냥 불친절하고 퉁명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세이지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느껴지는 따뜻함이 인상적이었고 뭔가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세이지에 당당함을 불어넣어 주는 모습을 보며 왠지 나도 힘이 났다. 특히 세이지의 임신에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던 녀석을 혼내주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폭력의 순간이든, 대화를 통한 재회의 순간이든 남은 평생 매일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될 일을 인정하는 자세를 잘 드러낸 영화였다. 어른의 모습이 완벽함을 갖추기도 어렵겠지만 자기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불안감보다는 단단함을 가진 사람이 어른의 모습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다. 회피하고 싶었던 순간을 당당히 마주하는 엘의 모습을 통해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움을 채워가고 있었다. 우리가 보통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조금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불안정한 모습도 어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낙태 시술소가 있었던 곳에는 카페가 들어서고 그곳에서 낙태라는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 공간에 있을 수 없게 하고,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이는 책임을 회피한다. 또, 낙태 시술소 앞에 있는 여자가 낙태를 반대하는 시위를 펼친다. 그리고 이런 상황들이 모여 홀로 남는 여성을 홀로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끌지만 영화의 상황과 엘은 그 상황에 젖어들지 않고 같이 걸어나간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정상에서 정상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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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직시해야 할 또 하나의 케이
- 1970년대 초, 길에서 우연히 발견된 미오카.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미오카는 가족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매번 돌아오는 건 조작된 서류와 감춰진 기록. K-Number의 진실은 무엇이며, 사라진 서류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시간과 국경을 넘어, 숨겨진 진실이 풀리기 시작한다.
<케이 넘버> 줄거리
케이팝, 케이뷰티 등 'K-'를 붙여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이전, 이미 'K-'를 붙여 세계로 수출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사람이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국가 허가 하에 홀트아동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등의 입양알선기관에서 해외로 입양 보낸 이들은 어떠한 규칙성이 있는 일련번호, K-넘버가 붙여져 해외 곳곳으로 흩어졌다. 이렇게 보내진 해외입양인들이 추산 20만 명을 넘는다고 하는데, 이 충격적인 숫자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이 어마무시한 숫자와 이들의 입양에 돈이 오간 걸 연관시킨다면 입양을 '사업'으로 이용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 넘버>는 이런 한국의 잘못된 입양 시스템이 횡행하던 과거를 관통한다. 영화는 국가가 주도한 거대한 사업이 된 시작점을 다루며 이 시스템의 이면에 혼혈아들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계산, 기부장제에서 미혼모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잘못됐다는 시선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낱낱이 들춰낸 사실들에 우리는 당연히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끝낼 수 있지만, <케이 넘버>는 이 잔혹사의 가장 중심인 입양인들을 조명한다. 과거를 들추긴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언제나 현재에 있으며, 입양사업을 하던 시대에서 40-50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입양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따라간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오카 역시 미국으로 보내진 입양인이다. 자신의 친생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만 4번째 방문 중인 그는 부정확한 자료와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하여 탐문을 이어나가야 한다. 국가도 입양기관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입양인은 여정은 갑갑함과 분노를 일으킨다.
또한 사회가 조금의 책임도 없이 그들을 외면했기에 입양인들은 친생부모를 찾는 과정부터 찾은 이후, 그리고 그저 삶을 살아갈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미오카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자신을 입양한 미국인 부모가 입양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의 의지 없이 입양 간 미국에서 평생을 살아왔음에도 불법 체류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그는 다행히도 시민권을 얻었지만, 미오카는 말한다. 시민권을 취득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다고. 이 문제 역시 국가와 입양기관이 그들 주도하에 아이들을 입양 보냈음에도 그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보내면 끝이었던 무책임한 행태는 끝내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추방된 한 입양인이 정부와 입양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송은 1심에서는 국가기관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2심에서는 홀트의 책임 역시 인정하지 않으며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국가 주도하에 입양 보내진 아이들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것에 과연 국가와 입양기관의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있을까.
입양인들이 입양된 가정에서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국적취득 등의 서류상의 문제가 처리되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자신의 입양 정보를 보기도 어려우며,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친생부모를 찾지 못하거나 찾더라도 부모의 거절로 보지 못하는 것에 과연 국가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밖의 많은 문제들에 국가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케이 넘버>는 한국의 잘못된 입양 시스템이 잔혹했던 과거의 아픔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가해 행위임을 분명히 한다. 과거에 사후 대처 없이 무분별하게 입양 보낸 무책임한 과거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한다.
영화를 통해 입양인들을 약간이라도 알게 됐다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도 직면해야 한다. 당신은 입양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가가 전 세계로 보낸 수십만 명의 입양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들의 인생에 국가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전 세계로 퍼지는 우리 문화에 'K-'를 붙이며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다면 제일 처음 'K-'를 붙여 해외로 보낸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케이 넘버>를 통해 입양인들을 약간이라도 알게 됐다면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더 이상 비극을 이어나가지 않게 감시해야 할 것이다. 영화가 준 충격이 이 문제가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글은 씨네랩에서 초청받아 참석한 <케이 넘버> 시사회에서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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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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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나비가 된 꿈을 꾸다 깨어나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하고 생각했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하는데, 지금 내 삶도 누군가의 꿈 속이 아닐까 싶은 거다. 내가 꿈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을 만들어내듯이.
어떤 삶은 자신의 의지대로 굴러가는 게 하나도 없다. 타인의 취향, 타인의 선택, 타인의 눈치. 온통 타인에게 기준을 맞추어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았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는 껍데기를 둘러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것은 현실일까, 꿈일까. 자각이 없는 삶, 스스로가 이끌어가지 않는 삶을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차라리 아름다운 꿈 속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매트릭스>에서처럼 모피어스가 빨간약, 파란약을 건넸을 때, 무엇을 택할 것인가. 그냥 아름다운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현실을 직시할 것인가.
<바닐라 스카이>는 어떤 면에서 <매트릭스>와 맥을 같이한다.
물론 <매트릭스> 세계관이 훨씬 복잡하고, 인류가 기계와의 싸움에서 지는 바람에 인류가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다르다.
뉴욕 출판계 거물의 아들 데이빗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산다. 잘생긴 외모에, 아버지가 남긴 부에,
남들이 '드림 걸'이라고 부르는 여자가 그의 캐주얼한 섹스파트너이기까지.
매일 아침 '일어나(Wake up)'라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데이빗의 생일파티에 수많은 인사들이 찾아와 데이빗의 생일을 축하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친구 브라이언이 데리고 온 여자 소피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선물을 위층 침실에 옮겨놓던 데이빗은 침대 위에서 누가 벗어놓은 빨간 드레스 하나를 집어드는데, 그 순간 파트너인 줄리가 알몸으로 나타난다.
데이빗은 줄리에게 '파티는 초대받은 사람만 오는 곳'이라고 말한다. 줄리를 초대한 적도 없고, 초대할 생각도 안 했다.
남들에게 관계를 밝히고 싶지 않은 것. 말하자면 줄리는 데이빗의 치부 같은 거다.
혹은 이렇게 생각해볼까. 좋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두면서, 줄리의 마음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면서 즐길 것만 즐기는.
줄리와의 관계가 꽤 오래되었고 줄리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도 정말 '캐주얼한' 관계라고밖에 생각하지 못했다면, 데이빗의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줄리는 드레스를 갈아입고 파티장으로 내려간다. 데이빗은 소피아에게 접근해서는, 줄리를 스토커라고 말한다. 도와달라고, 연기해달라고.
그렇게 데이빗은 소피아를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되는데, 소피아의 집에서 다큐멘터리를 하나 본다.
냉동되었던 강아지가 해동되면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것.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라도 되는 것만 같다.
소피아는 그 다큐멘터리를 자주 본다고 한다. 둘은 서로 그림도 그려주고, 분위기가 좋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처럼.
밤을 꼬박 새고도 가뿐하게 출근길에 나선 데이빗 앞에 낯익은 차가 한 대 선다. 줄리의 차. 데이빗을 미행한 거다.
데이빗은 줄리의 차를 타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데이빗에게 배신감을 느낀 줄리는 자기의 행복은 데이빗과 같이 있는 거라며 울부짖다가 액셀을 밟는다. 그대로 줄리의 차는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줄리는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몇 번의 수술을 거쳤지만 데이빗의 얼굴은 회복되지 않는다.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고쳐보라고 해도, 아직 현대의학기술이 망가진 얼굴을 완벽하게 이전으로 복구시키지는 못한다(인과응보일까?).
시련에 빠져 숨어 지내던 데이빗은 나름대로 용기를 내서 소피아에게 찾아가고, 그날 저녁 바에서 소피아와 만나기로 한다.
아직 맨얼굴은 부끄럽고 병원에서 준 가면을 쓴 채로 나간다.
바에 가 보니 어쩐지 소피아와 브라이언이 가까워진 것 같고, 질투심에 눈이 멀어버린 데이빗은 데낄라를 연거푸 마시고 취한 채로 소피아의 집 근처에서 잠든다.
눈을 뜨니 소피아가 있고, 소피아의 지극한 사랑으로 얼굴이 원상태로 돌아오고, 너무 행복한 날을 보내는 데이빗.
하지만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소피아가 아닌 줄리가 옆에 있다.
줄리는 자꾸만 자기가 소피아라고 하는데, 줄리가 죽은 게 아니라 소피아와 바꿔치기 했다는 망상에 빠진 데이빗은 줄리를 죽이려고 한다.
그러다 경찰에 붙잡히게 되고, 멕케이브에게 정신과 감정을 받기 시작한다.
여기에서부터는 지난한 과정이다. 술집에서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남자는 데이빗에게 '당신은 이 세계의 신'이라고 말한다. 그 남자의 말처럼, 데이빗이 생각하는 대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다.
어느 날, 소피아가 보던 다큐멘터리에서 회사명을 보고 멕케이브와 함께 그 회사로 간다.
자, 이제 모든 것이 밝혀진다.
데이빗은 사후 냉동보관을 했고, 지금 이 모든 게 자각몽이라는 것.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거다.
바에서 나와 소피아의 집 앞에 쓰러져있었던 그날부터 소피아와의 사랑도, 얼굴이 말끔히 고쳐지는 기적도, 맥케이브와의 상담도 다 꿈이다.
데이빗의 소망이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
몰랐다면 그 세계의 신이 되어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살아갔겠지만 다 꿈이라는 걸 알게 된 데이빗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만이 존재한다.
덮어두고 자신의 피조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인가, 150년이 지나버려 돈도 없고 사랑하는 소피아도 친구도 없는 세계에 홀로 던져질 것인가.
<매트릭스>의 네오는 현실을 자각하게 하는 빨간약을 먹었다. 데이빗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영화는 질문한다.
진짜 세상이 아닌 환상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며 살 것인지, 무자비한 현실에서 자기 자신으로 살 것인지.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꿈은 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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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 <바닐라 스카이>는 모네의 그림에서 따왔다.
데이빗의 생일파티날, 그의 어머니가 구매했다는 모네의 <바닐라 스카이>를 잠시 언급한다.
그리고 데이빗이 깨어나기를 결심했을 때, 그의 뒤로 바닐라 스카이가 펼쳐진다. 환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다.
너무 아름다운 꿈일지라도 깨어나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바닐라 스카이>는 실존주의적이다.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의 남자주인공 시어도어 핀치가 '깨어있기'를 새기며 살아갔던 것처럼.
삶은 허무하고 뜻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 모두가 내 마음 같지도 않다.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인지, 남의 기분이 내 기분인지 분간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회피하고 냉동실에 들어갈 게 아니라, 지독하고 아플 만큼 생생하게 깨어있음으로써 이토록 공허한 삶을 채워가야 할 뿐이다.
+ <바닐라 스카이>는 왓챠에서 볼 수 있다.
+ 톰 크루즈의 20년 전 미모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멜로 눈빛의 정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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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말투의 귀여운 러브스토리
<사랑은 낙엽을 타고> (원제는 Fallen leaves)는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 있습니다.
그때는 원제 그대로 <폴른 리브스>로 개봉했으나 사랑은 비를 타고 짝퉁 마냥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스토리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두 사람이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로맨스 영화다 보니 플롯 자체는 특별할 게 없습니다.
여주인공 '안사'는 마트에서 일하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가져가서 먹다가 걸려서 해고당하고,
남주인공 '홀라파'는 장비에 문제가 있음을 호소했음에도 무시당하고 일하다가 산업재해를 당했는데 음주 상태였다는 이유로 해고당합니다.
안사는 라디오만 들으며 쓸쓸한 삶을,
홀라파는 알코올중독으로 우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따라 가게 된 가라오케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 이후로 한 번 더 우연이 닿아 인연을 쌓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영화를 보고.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안사가 전화번호를 적은 종이를 건냅니다.
하지만 바보 같은 홀라파가 담배를 피우면서 종이를 잃어버리죠.
이 영화의 매력은 냉소적인 어투에 그렇지 못한 말과 감정에 있습니다.
뚱한 표정에 절제된 말을 하는데요, 하는 말과 행동은 그런 표정과 다르게 유머러스합니다. 제가 있던 극장에서도 종종 웃음소리가 들렸고, 유럽에서는 웃음이 많이 터졌다고 하네요. 괜히 코미디 + 드라마 가 아닌 모양입니다.
이는 이 영화의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주요 특징인데요, <성냥공장 소녀>와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시리즈> 등에서도 나타났다는 거 같습니다.
저는 이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요,
그래서 시종일관 라디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내용이 나오고 휴대폰을 쓰면 될 것을 전화번호를 종이에 적어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도 달력이 2024년이었다는 것을 눈치 못 챘습니다. 가라오케에서 부르는 노래들도 구수해서 80-90년대 배경인 것만 같았거든요.
감독이 우체부 일이나 접시닦이 일을 하다가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데뷔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구닥다리 같은 카메라 워킹과 편집, 미장센이 감독만의 매력인 거 같습니다.
취향은 타겠지만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감성의 영화이기에 겨울에 보기 괜찮은 영화인 거 같습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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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돌아온 슈퍼배드 4 / 메가 미니언즈의 탄생 / 미니언즈 없는 슈퍼배드는 없다!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슈퍼배드 4" 후기입니다.
*메가 미니언즈의 재롱이 담긴 쿠키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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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글 크루즈> 어드벤처 비하인드 영상
<캐리비안의 해적> 디즈니 제작! 이번엔 아마존이다!
미지의 세계 아마존에서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재치 넘치는 크루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
고대 아마존의 전설을 쫓아 영국에서 온 식물 탐험가 릴리 박사(에밀리 블런트)가
의학의 미래를 바꿀 치유의 나무를 찾는 여정에 함께 할 것을 제안하면서,
순탄치 않은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아름답지만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열대우림으로 함께 모험을 떠나고
수많은 역경과 초자연적인 힘을 마주하게 된다.
고대 나무에 얽힌 비밀이 드러날수록 릴리와 프랭크는 더욱더 커다란 위험에 처하고
인류의 운명도 위태로워지는데…
전설을 믿는다면 저주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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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주피터스 레거시>
[2021년 5월 7일, 넷플릭스 공개]
그 어떤 유산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100년 가까이 세상을 수호한 1세대 슈퍼히어로들. 이제는 그 아이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들이 물려받은 전설과 이상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영웅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첫 번째 세대의 슈퍼히어로.이제 그 아이들의 세대가 세상을 밝혀온 횃불을 이어야 한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이라도 나아지긴 했을까.
높아지는 긴장 속에, 오랜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