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2-08-24 16:51:07
인생의 다음 챕터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라우더 댄 밤즈>, <델마> 등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유명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신작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벌써 내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2021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 후보로
올라가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는데요. 개봉 전부터 SNS에서 화제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국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를 기록하며 해외 유수 언론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는 영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더 자세히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출연하나요?
율리엘 | 레나테 레인스베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어떤 영향력 (2020)
빌마르크 어사일럼 (2015)
AWARDS
Cannes Film Festival, 2021
Critics Association of Central Florida Awards, 2022
악셀 | 앤더스 다니엘슨 리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베르히만 아일랜드(2021)
오슬로, 8월 31일 (2011)
AWARDS
International Cinephile Society Awards, 2022
International Online Cinema Awards (INOCA), 2022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2
에이빈드 | 할버트 노르드룸
FILMOGRAPHY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2021)
포노펑 (2013)
AWARDS
Best Supporting Actor (Årets mannlige birolle), 2014
Kosmorama, Trondheim Internasjonale Filmfestival, 2014
어떤 내용인가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의대에 진학한 율리에.
하지만 '마치 목수가 된 것 같다'는 이유로 진학을 포기하게 된다.
그 후, 그녀는 서점 알바를 하며 적성과 맞는 사진을 배우게 된다.
그런 율리에는 우연히 파티에서 유명 만화가 악셀을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둘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고,
결국 이별을 고하게 된다.
율리에는 인생의 다음 챕터로 달려나가는데...
TMI
첫 번째,
주인공 율리에 역을 맡은 레나테 레인스베와 악셀 역을 맡은 안데스 다니엘슨 리 배우 모두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8월 31일>에 출연했다.
두 번째,
<리프라이즈>, <오슬로, 8월 31일>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를 배경으로 제작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오슬로 3부작 중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 번째,
원제목인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의 의미는 ‘율리에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의도적으로
과장해서 표현한 것 같은 말이다’고 감독은 밝혔다.
지금까지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가 궁금하시다면 8월 25일 극장으로 당장 고고!!
그럼 우리 모두 안전하게 극장에서 만납시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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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탐정으로 돌아온 배트맨, 브루스 웨인
나의 최애 슈퍼히어로는 퍼니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마블 히어로들에 비해선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웅이라 많이들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퍼니셔는 중간이란 없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었다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에 대한 분노를 범죄자들에게 푸는 인물이다. 여러모로 슈퍼히어로라고 보긴 어렵다. 원래 같으면 스파이더맨과 같이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개화시키는 게 다방면으로 선한 방식인데 퍼니셔에게 그런 건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런 내면의 폭력성을 후회와 트라우마로 분출시키는 내면의 에너지가 난 너무 멋있다. 데어데블과 킹핀이 MCU로 리턴함에 따라 퍼니셔 역시 합류가 유력하다는 링크가 뜨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나는 그의 복귀를 아~주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존 번탈의 퍼니셔로.
최애도 마블. 제일 인상 깊었던 영화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으로 마블이었다. 난 DC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슈퍼맨이나 아쿠아맨 같은 히어로들은 신이라서 감정이입이 안 된다. 퍼니셔같이 사람이어야지 공감이 돼서 보는 재미가 생기는 것이다. 이 근거로 남들 재밌다고 했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냥 그랬다. 그냥 취향에 안 맞았던 듯싶다. 그래서 그나마 좋아했던 작품이 <다크 나이트>와 <조커> 정도였다. 전자는 워낙 슈퍼히어로물의 교과서로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작품 아닌가. 후자는 스릴러 향을 첨가한 사회비판 영화로 극에서 표현하는 음울함에 사실 좀 공감하기도 했다. 두 작품 다 인물의 현실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브루스 웨인이 그냥 돈 많은 잘생긴 부자 1로만 묘사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전부 다 떠나가 마음에 구멍이 난 인물이었고(<다크 나이트>) 온 사회가 만든 상처에 빠져 괴물이 된(<조커>) 내면묘사는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어서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단순히 마블의 히어로들처럼 때려 부수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무의식 중에 바랬던 것이다. 이런 나는 2022년 3월 1일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관심조차 가지 않는 밴 애플렉의 배트맨과는 다른 히어로가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설렜다. 브루스 웨인이 10년 만의 솔로 무비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무력이 강해 기대고 싶은 배트맨은 아닌 것 같다. 이 <더 배트맨>은 우리 곁에 있을법한, 뇌가 섹시한 슈퍼히어로다.1. 어떤 것에 대한 영화인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배트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박쥐 가면 쓴 싸움 잘하는 남자. 뭐 그렇게들 많이 알 것 같다. 맞다. 이 영화는 박쥐 가면 쓴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이다. 이 박쥐 가면 쓴 유사 자경단은 고담시의 부조리가 벌어지면 쨘하고 나타나서 불한당을 두드려 패 버린다. 그렇다고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불살 주의답게 총기나 칼 같은 둔기류를 쓰지는 않는다. 적당히 두드려 패버리는 선에서 약자를 도와주는 배트맨. 이 영화의 인트로는 배트맨의 히어로 활동으로 시작한다. 영화는 이 배트맨 액션 신과 함께 내레이션을 보여준다. 난 과연 잘하고 있는가, 식의 회의감으로 가득한 배트맨. 배트맨이 된 지 2년밖에 안된 초보 슈퍼히어로라 그런지 그는 마음속의 숭고한 대의만으로도 내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당연하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을 나쁜 놈들에게 잃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속에 복수로 가득 찼다. 이 때문에, 그는 잃었다는 화와 분노 때문에 악인을 보면 죄다 두드려 패버리는, 뒤틀린 슈퍼히어로가 돼버렸다. 당연히 그가 원하는 걸 얻을 수는 없다. 원래 무언가를 잃고 나서 하는 모든 행동은 공허하다. 당연하지. 그 잃은 대상이 돌아오지 않는데. 근데 그는 그렇게라도 해야 내면의 분노가 해소된다고 생각하나 보다. 이런 그에게,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고담 시장이 암살당한 것이다. 의문의 수수께끼와 함께 살해당했다. 시체 근처에는 'To batman'이라는 편지가 있다. 살인범은 자기를 리들러 라 칭하며 배트맨에게 메시지를 건넨다. 이 메시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수께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사람이 죽은 이면에는 어떤 사건이 관련되어 있고, 이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경찰 고든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배트맨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내적 성장을 이루는 것 역시 핵심 소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보통 배트맨 시리즈 영화를 장르적으로 표현하자면 '슈퍼히어로 영화'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다. 배트맨은 슈퍼히어로니까. 근데 이 영화는 사실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강한 쪽이라 생각한다. 무슨 말이냐면. 팀 버튼의 배트맨은 감독의 주 장기인 '시각화'가 십분 발휘된 시리즈였다고 생각한다. 펭귄에 대한 비주얼만 생각해도 감독의 인장이 쾅쾅 박혀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명품 트릴로지로 자주 회자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는 히어로의 탄생과 천재성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놀란은 <배트맨 비긴즈>에서도 라스 알 굴에게 싸움 배우며 내면의 분노를 어떻게 표출할 것인가에 대해 다뤘다. 이 뿐만 아니라 브루스 웨인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직접적으로 조명한 것도 다른 배트맨과는 다른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약간 강박증(?)이 있는 놀란 답게 폭발이나 고딕 양식을 따온 듯한 건축물 디테일도 구현이 잘 됐다.
그런데 이 맷 리브스 표 <더 배트맨>은 다르다. 일단 배트맨의 기원 그런 것 없다. 레이철? 그런 거 없다. 캣우먼도 '캣우먼'이라는 이름으로는 언급되지 않는다. 유년시절에 대한 언급이 단 1도 없고 신참 배트맨의 모습 그대로를 먼저 제시한다. 실제로 영화는 처음부터 악인들 때려잡는 모습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영화는 초반부터 기존의 배트맨들과는 다른 지점을 보여준다. 이런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은 후반부에 이르러서도 느껴진다. 이렇게 다르게 시작했던 <더 배트맨>은 주인공 내지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게 만든다. '악인이 나온다 - 무력으로 두들겨 팬다 - 나쁜 놈이 착해진다'의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꼼꼼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이에 따라 '이 사람이 피해자가 될 것이다'라는 식의 추리물로 변한 것이다. 이는 원작 묘사에 철저했다는 뜻도 된다고 생각한다. 원래 DC의 뜻이 'Detective Comics'라고 한다. 이에 걸맞은 히어로 묘사가 된 것이다. 또 누아르 영화 느낌도 난다. 주요 정치인들이 살해되며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이게 우리가 <세븐>이나 <조디악>에서 보던 느낌이다. 약간 슈퍼히어로 30% 첨가에 범죄 수사물 50%에 성장기 20%가 첨가된 느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3. 또 어떤 부분에서 기존의 시리즈들과 다른 영화인가요?
내가 이 영화가 진정한 배트맨스러웠다고 생각한 지점은 이 부분이다. 이 근거로 영화의 색감이 어둡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나이트메어 앨리>를 봤었는데 그 작품보다 더 어두웠던 것 같다. 배트맨의 내면이 깊고 어둡지 않나. 고담시의 묘사 역시 개판 오 분 전이다. 온갖 범죄가 판치고 마피아가 쌈 싸 먹은 게 고담시다. 이에 맞게 색감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뺐다. 난 이게 배트맨 시리즈다운 묘사라고 생각한다. 기존 시리즈들과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낮에 벌이는 일이 거의 없는 느낌? 사건이 대부분 밤에서만 일어난다. 일부러 사건의 시각 설정도 그런 부분을 염두해서 한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낮이라는 소재가 들어가면 확실한 특징으로 꼽을 수 없어 팀 버튼과 놀란에게 비교당하기 쉬울 테니까.
또 슈퍼 히어로서의 비범함이 물리력이 센 쪽으로만 묘사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싸움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다는 뜻이다. 실상 액션신을 까 보면 많이 맞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맨은 고담시의 악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에 대한 연출이 사운드에서 나타나는데, 나만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는데 배트맨이 차를 쓸 때 부르릉하는 배기음이 난다. 내가 악당 입장이라면 배기음 이거 좀 무서울 것 같다. 소리가 무서운 사운드다. 또 배트맨이 악인들에게 나타날 때 빠르게 다다다 뛰지 않는다. 천천히 걷는다. 이게 무슨 의미겠어? 빠르게 고통스러운 거면 '순식간에 끝나니까' 그렇게 안 무서울 수도 있다. 그런데 배트맨이 천천히 걸어온다고 해보자. 악당들은 그가 걸어오면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배트맨은 공포를 도구로서 활용한다. 이렇게 섬세한 연출 지점이 타 배트맨 시리즈와는 차이점을 갖게 한다.
4. 그래도 슈퍼히어로물에 액션이 빠지면 시체죠! 액션 연출에 대해 써보자면?
영화 자체가 강인함이나 무력을 소재로 삼지 않았다고 해서 액션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이것도 나름 탁월하다. 배트맨은 불살 주의 히어로다.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묘사는 안 나온다. 그런데 이게 실제 싸움으로 적용한다면 무슨 사고가 날 것 같다. 예를 들어, 격투 신에서도 퍽 퍽 하는 소리가 타격감이 있다. 때리는 것도 한번 퍽 치고 나는 게 아니라 행동불능이 돼도 몇 대 더 때리는 묘사가 나온다. 물론 3번에서 쓴 내용도 맞다. 자주 맞기도 하고 사실적으로 때리는 사람이다. 근데 이렇게 공-방이 자주 반복된다는 것이 액션신의 합을 잘 짰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5. <조디악>과 <세븐>, 둘 다 범인을 찾아가는 영화였습니다. 또 빌런 리들러는 수수께끼를 내는 빌런이지요. 이거, 우리가 꼭 수수께끼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오. 영화가 수수께끼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쓰지도 않고, 일단 내가 그것들을 죄다 틀리기도 했다.(ㅋㅋ) 그래서 뭐 문제 못 맞혀도 이해 못 할 일은 아니다.
6. 러닝타임 176분, 거의 세 시간입니다! 지루하진 않나요?
난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러닝타임 세시 간인 거 1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액션으로서의 슈퍼히어로를 기대하고 가시는 분들에겐 좀 루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세븐> 같은 영화 좋아하셨던 분들에겐 취향저격일 듯.
7.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펭귄을 맡은 콜린 파렐, 셀레나 카일을 맡은 조이 크래비츠 둘의 퍼포먼스도 좋았다. 또 제일 중요한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은 사람의 내면과 어울리는 비주얼을 갖고 있지 않나. 완전 잘 맞는 캐스팅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사람에 대해 힘주어 이야기하고 싶다. 리들러 역의 폴 다노다. 초반부-중반부-중후반부 직전까지 극을 이어가는 카리스마에서는 이 인물에게 나왔다. 다른 배트맨 시리즈의 조커(히스 레저)는 개연성이 없는 사이코패스였다. 근데 그게 말이 돼야 한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광기가 보여야 이 사람의 개연성이 드러난다. 밑도 끝도 없이 은행 털고 강도들 죄다 총으로 쏴 죽여야 조커스러운 광기가 드러난다. 단순히 행동으로만 하면 그 사람의 광기가 느껴지나? 아니다. 히스 레저는 디테일한 감정 묘사로 진정한 광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 광기는 배트맨이 해결해야 할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조커는 이 영화의 베이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인데, 히스 레저는 이렇게 어려운 캐릭터 설정을 소화해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난 영화를 보고 나서 리들러가 이 조커와 비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의 리들러는 비대면으로 악행을 중계하는 빌런이다. 무슨 말이냐? 우리가 볼 때 리들러 슈트와 가면만 볼 수 있어서 직접적으로 감정 전달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폴 다노는 목소리 톤과 눈빛만으로도 악성을 드러내야 한다. 역시 까다로운 조건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리들러는 살짝 보이는 광기만으로도 내면의 분노를 폭발시켜 관객을 내내 압도한다. 소리 지르는 연기. 셀프 카메라로 자기 자신을 찍는 연기. 후반부의 특정 신에서의 대사 하는 방식. 이게 세상 착하게 생긴 폴 다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이 모든 게 말이 되게 하는 배우의 퍼포먼스였다. 더 이상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구체적으로 쓸 수 없지만, 나는 폴 다노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영화의 값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악역이었다. 여태까지 본 적 없는.
8. 왜 추천하고 싶나요?
단순하다. 재밌으니까! 배트맨 멋있으니까! 리들러 멋있으니까! 좋은 영화 보면서 행복하고 싶으니까!
나는 이 영화가 되게 영화의 속성 한 가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안 본 분들 부럽다. 얼른 달려가서 보시길 바란다.
아. 꼭 영화 끝까지 집중해서 보셔라. 굉장히 중요한 장면 하나 있다. 쿠키는 안 봐도 된다. 번역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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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티블루 37.2>, 찬란하고도 쓸쓸한 사랑
이 영화를 다시 되짚어보면 찬란하고도 아프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베티의 웃는 얼굴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더욱 강렬해진다.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쁘지만 어딘가 슬프게 느껴지는 표정.
이 영화는 조르그와 베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정말 불도저같이 자신이 하고픈 것을 망설임없이 다 하면서 살아가는 베티는 조르그와 사랑에 빠진다. 우연히 조르그가 예전에 쓴 글을 읽은 베티는 작가가 되길 원했던 그의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며 열렬히 지지한다.
이 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베티는 자신이 임신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베티는 사실 임신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임신에 대한 환상이었을 수도 있고, 유산한 것일 수도 있다.
아기를 가진 사실에 매우 기뻐했던 베티는 점점 무너져간다. 이는 그칠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베티는 그저 하염없이 계속 무너지고, 또 무너졌다.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조르그는 끝까지 그녀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베티는 다른 아이를 잠시 납치하기까지 하고, 결국 자신의 눈을 스스로 파내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조르그는 그녀를 탈출시키려는 시도도 하였지만 실패하였다. 결국 조르그는 베개로 질식시켜 직접 그녀의 숨을 거둔다. 영화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모든 장면이 인상 깊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감명 깊고,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장면들은 다음과 같다.
싸우다가 우연히 조르그가 예전부터 써 왔던 글을 발견하고, 베티가 조금은 뜬금없이 그의 글을 읽는 장면이다.
밤에 읽기 시작하여 시간이 흘러 새벽이 되고, 곧이어 태양이 뜰 때까지 베티는 멈추지 않고 조르그의 글을 계속 읽었다. 무언가에 홀린듯이 집중해서.
- 30세가 되면 인생을 알기 시작한다. 가끔은 쉬어갈 줄도 알게 된다.
조르그는 잠시 자신의 꿈을 보관해두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 현실을 깨닫게 되면서 아직 순수함이 남아있는 꿈을 넣어두었던 것이다.
- 내게 중요한 거야, 그건 버리지 마.
- 제발 버리지 마.
- 대단한 건 아니야.
바쁜 삶에 치여 잠시 잊고 있던 꿈에 대한 기억이 다시 상기되는 순간이 있다.
내가 이 꿈을 꾸며 열심히 노력했던 사진이나 글 등의 작품을 우연히 발견하여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평상시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문득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한다. 나도 이런 적이 있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런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기록과 기억들은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만큼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겐 소중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의 조르그도 그랬을 것이다.
- 결국 그 원고는 베티가 처음으로 읽었고, 그걸 읽으면서 진정을 찾았다.
베티가 조르그의 꿈을 발견한 순간이다.
그리고 베티가 조르그에게 잠시 잊고 있던 꿈을 상기시켜주는 순간이다.
직접 조르그의 글을 타이핑하여 출판사에 보내는 열정을 보이며 그 누구보다도 조르그의 꿈을 열렬히 응원하는 베티가 멍하니 기찻길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고 나면 베티가 왜 그렇게 극적이고 충동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본능이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다 본 후 이 장면만큼은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쩌면 베티는 꽤 오래 전부터 속이 문드러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위태롭고 불안한 사람이었다.
온전히 조르그를 사랑하며 그가 쓴 글은 명작이고, 그는 위대한 작가임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베티 덕분에 조르그는 살아갈 이유를 찾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베티의 눈빛은 공허하게 느껴진다.
조르그가 베티를 넓은 들판으로 데려가 성벽에서부터 바위 있는 데까지,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집까지 모두 사서 베티에게 줄 것을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조르그에게 베티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 순간의 햇빛과 바람소리도,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석양도, 고요함과 언덕을 내려오는 산들바람도 모두 주고 싶은 사람.
불가능하지만 가능하게 해주고픈 사람.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고 싶은 사람.
항상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사람.
임신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점점 무너져가는 베티를 보며 이런 고통을 끝까지 함께 하고자 했던 조르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화장이 번져 엉망이 된 베티의 얼굴을 본 조르그는 식탁 위에 있던 음식의 소스를 자신의 얼굴에 덕지덕지 묻힌다.
이 장면을 보며 감탄했고 감동했다.
대사 하나 없었지만 그녀의 고통에 공감하고, 이를 함께 나누고자 했던 조르그의 마음이 정말 잘 느껴졌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염없이 무너지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심정은 어떨까.
상상하기도 두렵다.
자신의 눈을 파내어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베티의 인생을 마무리지어주는 조르그의 모습이다. 조르그는 직접 그녀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 베티는 존재하지 않은 걸 가지려고 하는 것 같아. 이 세상은 베티한테 숨 막히는 곳이란 게 문제야.
- 집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너 없는 정적이 너무 괴로워. 여기저기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설탕이 어디 있지?
웃기지 마.
고물 청소기다!
조르그.
조르그, 자고 있어?
조르그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불꽃같은 뜨거움을 안겨준 베티.
그리고 불꽃처럼 금방 사라져버린 베티.
- 우리 도망가자.
조르그는 아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둘의 이야기의 끝은 파멸이라는 사실을.
어쩌면 베티도 알았을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그 길을 계속 걸어갔던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 조르그와 베티의 곁에 있던 고양이는 베티가 죽은 이후, 조르그가 베티를 투영시키는 대상이 된다.
조르그는 그렇게 베티와 함께, 베티를 그리워하며, 베티를 기억하며, 베티를 사랑하며 계속 글을 써 내려간다.
이후로도 쭉 써 내려갈 것이다. 자신을 꿈꾸게 만들어준 베티를 추억하며.
베티가 있어야만 자신이 온전한 '나'가 되기에.
영화의 초반부에 나왔던 베티가 너무 사랑스러웠기에 영화의 끝에서 더 우울하고 씁쓸했던 것 같다.
서로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연인의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너지고 지쳐가는 둘의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
한 사람에게 온 열정을 다 불태워 꿈과 생기를 불어넣어 준 사랑.
이보다 찬란하고 쓸쓸한 사랑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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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1919년 10월 27일,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개봉하였습니다. 그리고,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의 개봉일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27일을 '영화의 날'로 제정하였는데요.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최초의 영화이자 흥행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는 상영 당시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계는 서서히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기념일을 맞아! 씨네픽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사에서 눈에 띄는 '기념비적인 영화'들을 pick해 보았는데요! 지금부터 씨네픽과 '최초'와 관련된 영화들을 같이 한번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
<달세계 여행>, 세계 최초의 SF 영화
SF, 모험, 판타지 | 프랑스 | 14분
감독 : 조르주 멜리에스 | 출연 : 빅토르 안드레, 블로에 베논, 조르주 멜리에스 | 원작 : 쥘 베른
? 세계 최초의 SF 영화 : 1902년 9월 1일 프랑스 개봉
남북전쟁이 끝난 후 남아도는 대포를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큰 대포를 만들어 안에다가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집어 넣고 달로 쏘아 올리기로 결정한다. 사람들에게 환송을 받으며 천문학자를 태운 로켓이 대포로 발사되고 곧 로켓은 달에 착륙한다. 천문학자는 달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자고, 일어나고 나서 동굴로 가자 거대한 버섯을 발견한다. 한 천문학자가 우산을 펼치자 곧바로 버섯으로 변해 버린다. 이때 외계인이 나타나지만 천문학자는 이를 쉽게 죽인다. 곧 더 많은 외계인이 나타나서 천문학자들은 둘러싸이게 되고, 외계인은 그들을 잡아 우두머리에게 데리고 간다. 천문학자들이 우두머리를 죽이고 도망친다. 다섯 명이 비행선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한 명은 절벽에 걸친 비행선에 달린 로프에 매달려 비행선을 우주로 떨어뜨린다. 우주선은 지구로 떨어져 바다에 빠진다. 천문학자들은 구조되어 큰 환대를 받는다.
씨네 pick : 세계 최초라는 면만 본다면 1895년 상영된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이 더 어울리겠지만, 2분 남짓한 이미지의 연속이 전부였던 당시, 14분이라는 파격적인 상영시간을 내세운 <달세계 여행>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마술사라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특이 이력 덕분에, 영화에는 합성과 같은 특수 효과가 처음 시도되었고, 이는 이후 SF 장르의 관습을 확립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본인의 작품 <휴고>에서 다룰 만큼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영화이다.
<재즈 싱어>, 세계 최초 유성 영화
멜로/로맨스, 드라마 | 미국 | 88분
감독 : 앨런 크로슬랜드 | 출연 : 알 졸슨, 메이 맥어보이, 워너 올랜드
? 세계 최초의 유성 영화 : 1927년 10월 6일 미국 개봉
한 친구가 라비노비츠에게 재키가 카페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해주자 노한 아버지는 아들을 벌하고, 이에 재키는 상심한 어머니 새러(유지니 베서러)를 뒤로 하고 집을 떠난다. 몇 년 후 잭 로빈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재키는 재즈 가수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화해하기 위해 돌아온다. 아버지는 여전히 엄격하지만 병약해져 있었고 재키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씨네 pick : "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이 영화는 완전한 유성 영화도 아닐 뿐더러, 많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인데 이유인 즉슨, 이 영화의 성공을 통해 유성 영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토키(talkie) 영화 시대로 접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성 영화는 실패할 것이다 라는 당대의 편견을 깬 영화라는 사실은, 역시 길이 남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바타>, 역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SF, 모험, 액션, 전쟁 | 미국 | 162분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 역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 2009년 12월 17일 국내 개봉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는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중심부에 투입되는데…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역대급 세계가 열린다!
아바타: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결합해 만들어졌으며
링크룸을 통해 인간의 의식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
씨네 pick : <아바타>가 세계 최초 3D 영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은 전세계에 3D를 선보인, 실질적인 3D 영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다시 3D 영화의 상영이 이전만큼 이루어지고 있진 않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껏 보지 못한, 앞으로도 보기 힘들 정도의 CG가 구현된 영화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를 통해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다. 제작 기간만 4년에 달하는 영화는 2,9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가 중국 재개봉과 함께 1위를 재탈환한 영화는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지금까지 3조 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기생충>,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
드라마 | 한국 | 131분
감독 : 봉준호 |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 : 2019년 5월 30일 국내 개봉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씨네 pick : 두말하면 입 아픈,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기생충>이 갖고 있는 '최초'이자 '최고'인 타이틀은 수도 없이 많다.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는 물론이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 작품이기도 하다. 권위적인 세계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동시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기생충>이 갖는 의의는 상당하다.
영화의 날이자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을 맞아
오늘 극장에서 영화 한편 어떠신가요?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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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 花束みたいな恋をした,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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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있었지만, 일본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자국 영화 흥행을 갈아치울 만큼 호황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렸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정체성입니다.
아시다시피, 일본 영화에서 실제 배우들이 나오는 건 만화의 실사화 혹은 리메이크인데 이 영화는 "오리지널 각본"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평가와 흥행(6주 연속 1위) 마저 좋았으니 이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리무라 카스미"의 팬이기에 그녀를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것을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었고요.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만 모아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어땠는지? -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집으로 갈 막차를 놓친 21살의 대학생 "무기"와 "키누"는 우연한 만남을 가집니다.
시간은 집으로 갈 아침 첫 차까지 였지만, 의외로 취미가 맞았고 말하는 것도 통하며 그들은 어느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어느새 그들은 서로에게 모진 말만을 내뱉는 남들만도 못하는 사이가 되는데...극장에서 꽃다발들 받을 준비하세요.
1. 아무런 선입견 없는 일본 로맨스
앞서 언급했듯이 일본 영화에서 실제 배우들이 나오는 건 만화의 실사화 혹은 리메이크로 원작을 먼저, 살펴보게 만듭니다.
이런 이유에는 해당 영화들이 원작과 이야기를 크게 바꾸지 않으려는 것도 있지만, 분위기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본 로맨스"가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보려는 관객들과 안 보려는 관객층을 갈라두는데요.
그런 점에서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어려운 입지에 서있는 영화입니다.
앞전부터 쌓아온 "일본 로맨스"의 부정적인 선입견과 원작이 없으니 사전적으로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그러니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죠?
앞서 부정적인 요소들이 존재했지만, 이를 모르는 관객들은 해당 영화만으로 즐길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게 아닐까요?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을 즐길 수 있는 요소는 필자만 겪어보지 못한 현실적인 로맨스입니다.
일본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정만화체의 로맨스만 선보이다 현실적인 로맨스로 그동안의 "클리셰"가 깨지는 신선함을 다가왔을 것이고, 국내에서는 이런 유의 로맨스가 드라마로 많이 선보였던 만큼 익숙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없는 "제로(0)"에서 볼 수 있습니다.2. 국가를 막론하고, 가장 보편적인 로맨스
그래서인지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은 낯선 일본 영화임에도 익숙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뜨거웠던 연애 초기와 다르게, 서서히 식어가는 과정은 제목의 "꽃다발"이 서서히 시들어가는 것을 이들의 연기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를 연기만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연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꺾어 신어도 편안한 "운동화"가 이제는 뒤꿈치가 까질 정도로 아픈 "구두"로 변하는 것처럼 이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다는 것을 장면으로 보여주거든요.
그렇기에 영화는 '똑같다는 것이 축복인지 불행인지?'를 관객들에게 건네옵니다.사랑? 에라 모르겠다
흔히, "사랑은 잔인한 감정"이라고 일컫는데 이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행복으로 느끼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변화"는 괴로우나 이게 정착되면, "적응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랑"은 나보다는 너를 생각하고 내가 겪는 고통을 너의 행복함을 나의 행복함으로 받아들이는데요.
그렇기에 너의 결점도 좋게 받아들이는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에서는 이런 과정이 없을 정도로 "무기"와 "키누"의 달달함을 뽐내며 이를 축복으로 받아들이게 하지만, 이내 식어가는 과정에서 불행임을 자각하게 만듭니다.3. 우리는 빙빙 돌기만 한 건 아니었어
앞서 "사랑을 잔인한 감정"으로 설명한 만큼 타인의 결점도 좋게 받아들이는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말은 너의 그런 모습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극 중 한 선배의 죽음에 "무기"는 공감해 주길 바라지만, "키누"는 그렇게 하지 않는데, 이런 이유에는 이들에게 그 선배의 기억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이미, 콩깍지가 벗겨진 이들에게 이를 버티기에는 사랑은 또 하나의 잔인함으로 다가서니 영화는 앞서 말한 '똑같다는 것이 축복인지 불행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꼭 제자리걸음이 아니야!
그렇게, 서로의 이별을 암묵적으로 결정한 그들은 "관람차를 타본 적이 없다"라는 말로 이를 탑니다.
영화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그리고 낮은 곳으로 되돌아가는 "관람차"로 들이 사귄 4년을 말하려 합니다.
이에 내린 "무기"와 "키누"는 처음 만났던 식당과 그 자리로 가려 하지만, 이미 누군가 앉아있어 부득이하게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자신들과 똑같은 입장의 남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 장면만 본다면, '이들이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라는 회한의 눈물로 보이겠지만 이 장면은 그 이상의 감정을 토로합니다.4. 끝내 다시 올라타지 못한 이들...
영화에서 "무기"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존재하는데, 그림은 자신의 손으로 나오는 것으로 통제성이 강합니다.
관계가 깊을 때와 다르게, 관계가 틀어지는 순간부터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들의 관계가 이들의 의지에 떠난 것을 빗대어 말하면 "관람차"에 타는 것은 이들의 의도이고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온전히, "관람차"의 역할일 겁니다.
관람차가 이들을 높은 곳과 낮은 곳으로 데리고 그만큼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도 있었을 테니 결코, 제자리걸음만 걸어간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 무수한 순간들을 반복하고 같이 겪었지만, 관람차를 다시 같이 탈 힘이 없다는 것에 눈물을 보인 게 아닐까요?나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만...
그렇게, 맞이한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엔딩은 끝끝내 지워지지 않았던 일본 영화스러움이 살짝이나마 나옵니다.
마치, <라라랜드>에서의 "미아"와 "세바스찬"의 재회처럼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이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분명히 아쉬운 점으로 보일만도 하지만, 이미 이 영화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진 이 마당에 이는 큰 결점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부터가 큰 꽃다발을 받은 거랑 똑같거든요.※ "무기"역의 "스다 마사키"분에게서 왠지, "박정민"배우분의 모습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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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7월 2주 개봉영화!
엘비스 ELVIS , 2022
‘엘비스’의 모든 것
영화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1953년 데뷔 이래 1977년 사망하기까지 20여 년간 전성기를 누리며 대중음악 역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긴 '엘비스'는
로큰롤 앨범 사상 최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포함 빌보드 차트 1위 곡 17개 보유,
빌보드 200차트 최다 진입 아티스트 등 솔로 아티스트 중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번 영화에서는 '엘비스'의 수많은 명곡이 탄생한 위대한 순간부터 화려한 슈퍼스타 인생의 이면,
20년 가까이 무대를 휩쓴 시대별 전성기와 위기의 순간들까지 그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담아내 깊은 공감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전 세계가 사랑한 슈퍼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든 것을 담아낸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 "엘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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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Contorted , 2022
한국의 스티븐 킹’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
영화 "뒤틀린 집"은 원치 않게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열지 말아야 할 금단의 문을 열게 되면서 맞이한 섬뜩한 비극을 다룬 공포영화입니다.
영화는 공포소설의 대가 전건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전건우 작가는
'마귀', '살롱 드 홈즈', 금요일의 괴담회 등 40여 권의 공포소설을 출간하며 한국의 스티븐 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뒤틀린 집'은 전통적인 풍수지리 괴담과 한국 현대 가족상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흉가를 그려내며 한국판 '컨저링'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서구의 하우스 호러와는 다른 한국형 괴담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두번째 추천영화 "뒤틀린 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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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THE KILLER _ A GIRL WHO DESERVES TO DIE , 2022
7월 한국-북미 동시 개봉 확정! 해외 48개국 선판매 쾌거!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호화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던 업계 최강 킬러 '의강'이
겁도 없이 자신을 건드린 놈들을 끝까지 쫓아 응징하는 스트레이트 액션영화 입니다.
지난 4월 개최되었던 제24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던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는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를 포함한 해외 48개국 선판매 확정 소식을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드라마 '추노', '아이리스 2', '보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액션 연기를 섭렵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액션 장인 장혁이 원탑 주연 '의강'을 맡아
그동안 어떤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킬러 캐릭터를 완성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빙과 공격 방식으로 스트레이트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액션 스타일을 완성한
세번째 추천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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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도터 THE LOST DAUGHTER , 2021
7월 한국-북미 동시 개봉 확정! 해외 48개국 선판매 쾌거!
영화 "로스트 도터"는 그리스의 어느 해변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여교수가 어린 딸과 함께인 젊은 엄마를 보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로스트 도터"의 원작은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사랑'입니다.
"로스트 도터"는 호젓한 휴양지에서의 열흘 남짓이라는 제한된 무대에서 관객을 인물들의 삶 속으로 이끄는 세 배우의 연기력이 필요한데요
아카데미 수상 배우 올리비아 콜맨, 세계적인 인기 스타 다코타 존슨, 캐스팅 1순위 신인 제시 버클리 매력 넘치는 세 여배우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습니다.
특히 딸을 버리고 떠난 엄마 '레다'의 복합적인 심경을 섬세한 표정과 어투로 담아내
'장엄한 연기'라는 찬사를 받았고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모성에 대한 신화를 깨부수고 여성에 대한 진실을 용기 있게 선언한 문제작!
네번째 추천영화 "로스트 도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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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名探偵コナン: ハロウィンの花嫁 , Detective Conan: The Bride of Halloween , 2022
현지 호평 세례 쏟아진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 25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가 개봉을 합니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아무로 토오루의 경찰 동기들과 악연으로 이어진 사상 최악의 폭파범이 3년 만에 다시 나타나 도시 전체를 위협하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기 위한 아무로 토오루와 코난의 공조를 그리는데요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TV 애니메이션 '크게 휘두르며', '하이큐!!' 시리즈, '하이큐!!' 극장판 등에서 디테일과 높은 퀄리티를 선보인
미츠나카 스스무 감독이 '명탐정 코난' 시리즈에 합류, 캐릭터와 스토리의 밸런스를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 최초로 원작 만화/애니메이션 에피소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제압,
흥행 수입 50억 엔 최단기간 돌파한 명탐정 코난 역대급 극장판!
다섯번째 추천영화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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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사랑에 빠졌을 뿐인데, 영화 주인공이 되었다
1996년 여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학교에서 믿기 힘든 스캔들이 일어납니다.
교사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당시 만 13살에 불과했던 학생 빌리 푸알라우와 사랑에 빠진 사실인데요.
르투어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네 아이의 엄마였고, 푸알라우는 가족과 함께 사모아에서 이민을 왔으며,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르투어노는 그날 밤의 일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너무 그를 사랑했어요. 그리고 키스 정도면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체육관과 교실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은 같은 해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르투어노는 2급 아동 강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개월 후 조기 석방되었죠. 두 사람의 첫 딸은 1997년 아동 성폭행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 성범죄 사건은 지금도 여교사 남제자 성범죄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메이 디셈버>입니다.
제목의 <메이 디셈버>는 ‘나이차가 많은 커플’을 가리키는 영어 관용구입니다. 계절의 끝과 끝인, 봄과 겨울 같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표현인데요. 5월은 젊은 상대를 봄에 비유하고, 장년 상대를 12월인 겨울에 비유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실제 피해자였던 빌리 푸알라우는 <메이 디셈버>가 자신과의 상의 없이 제작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내 개봉 전부터 <메이 디셈버>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데요.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및 런던, 뉴욕,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등 무려 30관왕을 휩쓸고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실화의 메리 케이 르투어노에 해당하는 '그레이시' 역은 줄리안 무어가, 그리고 작중에서 그레이시를 연기하려는 인기 배우 ‘엘리지베스’는 나탈리 포트만이, 빌리 푸알라우에 해당하는 '조' 역은 찰스 멜튼이 맡았습니다.
줄리안 무어와 나탈리 포트만의 만남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며, 언제 이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원더스트럭> <다크 워터스> 그리고 <캐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감독 ‘토드 헤인즈’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캐롤>에서 보여줬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이 이번 <메이 디셈버>에서도 녹여졌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개봉 전 시사회로 미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관람 전,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화가 실화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실화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해 가면 더욱 매끄러운 관람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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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전 세계를 뒤흔든 전무후무의 만남, 줄리안 무어 X 나탈리 포트만
<메이 디셈버>의 핵심 감상 포인트는 두 배우의 열연인데요.
너무 두 대배우라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두 배우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부딪히면 어떡하지?라고 생각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줄리안 무어가 맡은 ‘그레이스’는 굉장히 미묘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자신의 스캔들 그리고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가십거리들에 매우 의연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한데요. 자신의 스캔들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고, 자신을 연기하게 될 ‘엘리자베스’가 찾아오면서 더욱 흔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참았던 울분이 언제나 남편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반면,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엘리자베스’는 마치 그레이스를 망치러 온 구원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그레이스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매일 방문하고, 조사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점점 그레이스의 가족에 스며들게 됩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불청객 같은 등장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그레이스 부부 관계의 진실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두 배우의 같은 듯 다른, 고요함 속 폭발하는 에너지의 흐름이 영화 전반에 걸쳐 퍼져 있으며, 긴장감을 수시로 놓치지 않게 만듭니다. 과연 그레이스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는 끝내 어떻게 남을지, 두 배우의 연기에 압도되다 보면 어느새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 사랑, 그 이면의 것들에 대하여
<메이 디셈버>는 어쩌면 실화의 자극에 이끌려 보게 됐더라도, 오히려 그 이면에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외모, 말투, 행동 등 겉으로 보이는 것은 시간의 힘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지만, 딱 한 가지 연기할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그 사람의 생각, 즉 내면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입장에서는 초등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된 그레이스의 내면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레이스도 온전히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엘리자베스에게 드러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심을 숨긴 채 의연한 척 연기하는 듯한 그레이스, 그리고 그런 그레이스를 연기하려고 하는 엘리자베스. 이런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 다방면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해설도 꼭 들어보고 싶네요.
또한 삶의 모든 것을 내던진 그레이스. 그녀에게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요? 그레이스와 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얻을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미국 전역을 뒤흔든 세기의 스캔들, 그레이스와 조의 사랑. 그 이면에 남겨진 잔상들 또한 영화를 보면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3월 13일 개봉 예정인 <메이 디셈버>에서 확인하세요.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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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29 마블과 여성
02:19 흑인, 그리고 소수자
04:17 짤막한 마블쟁이 생각
2021. 01. 04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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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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