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드레2022-08-25 09:59:04
우연함에 상상을 더해 웃음을 만드는 영화.
영화 <육사오> 리뷰
어디에선가 날아온 로또는 바람을 타고 말년 병장 천우의 앞에 떨어진다. 반신반의하며 맞춰보는데, 아니 이럴 수가 1등 당첨 로또 종이였다. 인생 펼 일만 남은 천우는 온 세상의 기쁨을 맞으며 방실방실 웃는다. 하지만 찰나의 실수로 로또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천우는 세상이 무너진 것만 같다. 다시 바람을 타고 날아간 로또는 북한군 용호 앞에 떨어진다. 천우는 무사히 1등 로또를 되찾을 수 있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면 좋을 듯하다.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구조가 생각나기도 하는 이 영화는 남과 북의 병사들이 경계선에 서서 1등 로또를 두고 대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남북을 주제로 하는 만큼 정치적인 선입견이 들어가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보았는데, 거리를 두며 적정선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인해 어떠한 거리낌 없이 영화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토록 가벼운 재미와 우연함에 상상을 더한 황당한 전개가 또 있을까. 시사회를 통해 보고 온 ‘육사오’는 시종일관 웃기려고 작정한 영화 같았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중에 코믹을 노린 듯했지만 영화의 등장인물들끼리 웃고 떠드는 모습이 마치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시간도 티켓값도 아까워져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웃음을 작정한 이 영화에서는 통 크게 웃겨주어서 재미있게 보았다. 너무 가벼운 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TV에서 틀어주면 몇 번을 봐도 재미있었던 코믹영화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 악당과 티키타카가 오가며 상당히 웃기고 계속해서 기억나는 영화였는데, 작품성이 떨어지더라도 기억에 남고 재미있는 영화가 어느새 신파와 진지함에 묻혀 사라진 것 같다. 언제쯤이면 다시 ‘강철중 : 공공의 적 1-1’ 같은 영화가 나와 브라운관을 가득 채워줬으면 좋겠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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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씨는 다운증후군 정신으로 갓생사는 셀러브리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 역을 맡은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영희로 출연한 배우가 화제이다. 장애 당사자가 직접 다운증후군 역할을 맡아 열연하였는데, 화면에 등장하는 초상화 그림을 모두 직접 그렸음이 알려지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본명은 정은혜이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담은 <다섯 개의 시선, 2005>의 단편 극영화 <언니가 이해하셔야 해요>로 데뷔하였다. 1990년생인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이 영화를 찍었고, 다큐멘터리 영화 <니 얼굴>은 20대 후반에서 30대에 들어서는 초상화 작가 정은혜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본다.
영화 <니 얼굴, 2020> 포스터
<얼굴은 가장 처음 남에게 보여주는 나의 정체성>
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만나는 일상이 보편화되어 남들에게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 현저히 줄었지만, 얼굴은 가장 처음 남에게 보여주는 나의 정체성이다. 은혜의 얼굴은 은혜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은혜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각자의 머릿속에 들어있던 것들을 꺼내 이리저리 조합해보며 판단하는데, 머릿속에 다운증후군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경우 생채기를 내는 오류를 산출하기도 한다.
은혜는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으면 휴대폰 카메라로 사람들의 얼굴부터 찍는다. 그리고 약 20분 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의 얼굴을 종이 위에 선으로 옮긴다. 북한강이 보이는 양평 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비, 바람, 눈과 맞서며 손이 툼툼(!)해질 때까지 더운 날에는 시원한 것으로, 추운 날에는 따뜻한 것으로 속을 달래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그가 그린 초상화는 2000장을 넘겼고, 아직도 매일 그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은혜는 사람들의 얼굴을 뚫어지게 관찰하며 관계의 부재로 외로웠던 시간들을 20분씩 달랜다. 20분 동안 은혜를 채워준 사람들은 은혜의 눈으로 본 각자의 얼굴을 보며 꽤 오랫동안 은혜를 떠올릴 것이다.
은혜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그리며 성장한다.
<신파 없이 장애를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
다운증후군은 혈액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임신 중에도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들은 다운증후군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졸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확률로 다운증후군일 수도 있다는 수치를 받아 들면 아직 태어난 아이에게 세상의 빛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법적으로 다운증후군인지 아닐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 확률이 있을 것 같다고 판단된 태아는 죽어도 괜찮은 생명이다. 확실히 다운증후군인 아기가 어쩌다 운이 좋게 죽음을 면하고 엄마 뱃속을 나온다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들은 울음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버린다. 사람들은 발전된 의학 기술을 두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엄마의 게으름과 무능을 탓하는 말을 먼저 내뱉을 수도 있다.
영화 <니 얼굴>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희생이나 비장애 형제자매의 상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다니다 무너져 내린 가정 경제 시스템 등이 보이지 않는다. 은혜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들이댔고, 그러다가 자연히 딸려 나와버린 것들은 잔가지 쳐내듯 잘라내 버렸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만화, 영화, 글, 시위 등으로 이미 이전에 충분히 세상에 이야기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명하지 않아 우리가 잘 몰랐던 것일 뿐.
영화 <작은 여자 큰 여자 그 사이에 낀 남자, 2006>
<다운증후군 정신으로 갓생사는 셀러브리티>
1996년 제49회 칸 영화제에서 다니엘 오떼유와 파스칼 뒤켄이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다니엘 오떼유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파스칼 뒤켄은 벨기에 출신으로 칸의 장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영화 <제8요일, 1996>에서 비장애인과 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직업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사회적인 언어이기도 하다. 파스칼 뒤켄은 배우라는 직업으로 사람들에게 다운증후군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고, 사람들은 성찰을 약속하는 박수로 화답하였다. 대한민국은 장애인을 고용해야 할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는 장애인을 고용한 경우 장애인 고용 부담금을 납부하도록 법에 명시하였다. 2021년 한 해 동안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대신 정부에 납부한 돈이 모여 7000억이 넘었다. 장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을 달라고, 가족들의 무거운 짐을 조금 덜어 달라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하지 말라고 외치느라 은혜 엄마는 하얗게 세는 머리를 기를 새가 없었다.
정은혜 작가가 삽화를 그린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람씨의 행복한 직장생활>
앞으로 은혜씨는 청소 담당 직원, 작가, 배우, 크리에이터 등의 사회적 언어로 '다운증후군 정신으로 갓생사는 셀러브리티'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힘들 때는 짜증을 내고, 신이 날 때는 소리 내어 웃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폭풍 뜨개질을 하는 별 것 아닌 것들을 보고 우리들은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면 된다. 인기가 많아서 피곤한 셀러브리티의 숙명을 은혜씨는 투덜대면서 즐길 것이다.
* 해당 리뷰는 씨네 랩(CINE LAB) 크리에이터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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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그런 법
드라마는 처음부터 자극적인 대사를 던진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소년들의 범죄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미성숙해서 일어난 일회성의 실수 또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예고범죄.
극 중 김혜수가 연기한 심은석 판사는 오버스러울 정도로 소년범들에게 감정을 드러내고 형사처럼 수사에 참여한다. 그는 소년들의 범죄를 일회성의 실수로 그치기 위해서, 소년부 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소년 범죄가 계속해서 재발하고 더 악랄한 범죄로 진화하는 이유는 법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되어있단 걸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단순히 처분만 내려 절차만 따르게 할 것이 아니라 법은 우습지 않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했다.
드라마는 소년 범죄를 다룬 여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살인, 가정폭력, 시험유출, 성폭행 등 소년들의 범죄는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고 지능적이었다. 그들이 피해자에게 저지르는 폭력은 보기 힘들 정도로 가혹했고 잔인했다. 그들은 반성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더 괴로웠다. 이렇게 인물들을 학대시키며 감정적으로 힘들게 하는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소년 심판>은 달랐다. 현실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연출과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끔찍한 범죄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 안에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그것을 표현하는 연출이 좋았다. 감독님은 <디어 마이 프렌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님이었다. 전작을 보니 내가 느낀 바가 이해가 갔다.
촉법소년을 연기한 백성우와 공범이었던 한예은 등 소년범들의 연기도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 김무열의 연기가 좋았다. 김무열은 심은석 판사와 다르게 소년범들을 따듯하게 대해주는 차태주 판사로 나온다. 자신도 가정폭력 피해자이며 소년원 출신이기 때문에, 보호받지 못하고 자란 소년범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려고 한다. 워낙 드라마 속 인물들의 연기가 강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을 쫙 뺀 듯한 김무열의 연기가 밋밋해 보였다. 또 소년범들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이 자주 나오면서 답답한 캐릭터로 느껴졌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김무열의 연기가 차태주 판사를 완벽히 이해시켜줬다. 보는 내내 그의 연기에 감탄헀다.
마지막 회에서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나근희 판사가 판사석에 앉아 말했다.
"저에게는 법관으로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내 법정은 감정이 없다.' 그래야지 어떤 편견도 없이 냉철한 처분을 낼 테니깐요. 그러나 너무 뒤늦게나마 이 소년 법정에서만큼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소년범을 혐오하며 감정을 드러내던 심은석 판사의 행동이 옳았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소년 범죄는 판결이 전부가 아니다.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뭐가 옳고 그른지를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감정을 담지 않았던 나근희 판사는 자신이 처분했던 소년범들이 더 큰 범죄로 돌아온 모습을 보며 반성했다.
법이 존재하는 이유는 상식적으로 피해자를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고 난 후, 법은 가해자를 위해 존재하는구나 알게 됐다. '법이 원래 그래.' 원래 그렇다는 말을 제일 싫어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더 싫어졌다. 심은석 판사 같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할까.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처럼 가장 현실적으로 꾸며낸 판타지 인물 같다.
사진 출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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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2월 2주 개봉영화!
나일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 2020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
영화 "나일 강의 죽음"은 신혼부부를 태운 이집트 나일 강의 초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조사에 착수하지만 연이은 살인 사건으로 탑승객 모두가 충격과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전 세계를 매료시킨 추리 소설계의 전설이자 상징인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 가장 사랑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실제 경험담을 모티브로 하여 다채로운 인물 간의 사랑, 증오, 질투 등 감정에서 빚어지는 비극적 살인 사건을 사실감 있게 그려내 특별함을 더합니다.
또한
'원더 우먼' 시리즈의 갤 가돗,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존재감을 드러낸 에마 매키, '블랙 팬서' 레티티아 라이트, '캡틴 마블' 아네트 베닝 까지
초호화 캐스트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전설 ‘애거서 크리스티’가 탄생시킨 위대한 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추리 세계!
첫번째 추천영화 "나일강의 죽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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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촛불 Candlelight Revolution , 2019
대한민국 최초! 2016년 촛불광장의 비화를 다룬 기록 다큐멘터리 탄생!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총 23차례에 걸쳐 이어진 비폭력 평화혁명인 촛불집회를 대한민국 최초로 기록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이 개봉을 합니다.
광장에 모인 촛불 시민들부터 당시 정치권의 주역이었던 진보와 보수의 인터뷰이들이 총출동하며 놀라움을 더하는 가운데,
그 어떤 곳에도 기록되지 않았던 촛불집회에 대한 비화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일어난 정유라 특혜 사건을 시작으로 JTBC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까지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직접 전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우리가 지나쳐온 발자취를 담아냈습니다.
김의성, 주진우가 고영태, 김성태, 박영석, 손석희, 심상정, 유시민, 윤석열, 추미애
역대급 인터뷰이들의 등장으로 그날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의 생생한 증언이 담긴 영화
두번째 추천영화 "나의 촛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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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The 355 , 2022
2022년 첫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355"는 인류를 위협하는 글로벌 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뭉친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의 비공식 합동작전을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입니다.
제목 ‘355’는 조지 워싱턴 시대에 최초의 여성 스파이를 지칭하던 코드네임에서 영감을 받은 타이틀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 TEAM ‘355’에 내포된 흥미로운 의미를 엿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파리, 런던, 모로코, 베를린, 상하이 등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한 액션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자랑하며,
화끈한 오락 액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스텔라', '마션'을 통해 대체불가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제시카 차스테인, '밤쉘', '언노운'의 다이앤 크루거,
'페인 앤 글로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 페넬로페 크루즈, '블랙 팬서' 루피타 뇽오, '엑스맨' 판빙빙까지 총 출동해
초특급 배우들의 최고의 앙상블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압도적 스케일과 짜릿한 액션!
세번째 추천영화 "35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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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月老 , Till We Meet Again , 202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감독의 컴백!
그리고 한국 공동 제작 영화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감독이 직접 쓴 베스트셀러 소설 ‘월노’를 영화한 작품으로
대만에서 보기 드문 SF 요소가 담긴 판타지 로맨스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여기에 오랜 경험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영화사벌집(대표 김동현)’이 구파도 감독에 대한 신뢰와 기대로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는 붉은 실로 인연을 맺어주는 ‘월하노인’이 된 샤오룬이 현생에서의 연인이었던 샤오미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아주는 임무를 맡으며 벌어지는 시공간 초월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단숨에 스타 자리에 오른 배우 가진동을 비롯해,
'나의 소녀시대'로코퀸 송운화, 그리고 '반교: 디텐션'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대만의 라이징 스타 왕정이 뭉쳐
역대급 판타지 로맨스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만 넘어 홍콩까지 관객수 1위, 아시아 흥행 폭발!
네번째 추천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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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胸が鳴るのは君のせい , 2021
250만 대히트 베스트셀러 실사화!
일본의 순정 만화 잡지 ‘베코츠미’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기리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책으로
누적 판매부수 250만부를 돌파한 "가슴 떨리는건 너 때문"이 개봉을 합니다.
대히트 베스트셀러의 실사화 발표와 함께 일본의 비주얼 보이그룹 미 소년/쟈니스 Jr.의 우키쇼 히다카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배우 시라이시 세이의 캐스팅 소식도 알려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모은 바 있죠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은 단짝 친구 ‘아리마 하야토’를 좋아하게 된 짝사랑 전문 ‘시노하라 츠카사’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 속에서 풋풋한 사랑을 쌓아 나가는 달콤쌉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요.
특히 이번 작품은 순정 만화 팬들 사이에서 짝사랑 로맨스 명작으로 손꼽히는 오리지널 스토리의 실사화로 화제를 모은 만큼
고등학교 3학년 시점을 중심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합니다.
순정 만화계 짝사랑 로맨스를 대표하는 명작을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는
다섯번째 추천영화 "가슴이 떨리는 건 너 때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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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혜선,변요한 배우의 역량으로 미스터리를 이끌다
취미는 훔쳐보기
이 영화의 주인공은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다. 얼핏 보기엔 그냥 잘생긴 남자다. 하지만 구정태에겐 은밀한 취미가 있다. 바로 훔쳐보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타인을 훔쳐보면 왠지 나 혼자만 다른 세계에 있다는 쾌감이 든다. 멀리서 보면 그냥 나도 똑같은 사람일 뿐이잖아? 조용히 취미생활을 가지면 사람들도 모르게 되어있다. 심지어 직업이 공인중개사다. 이 말은 즉슨 타인의 집에 쉽게 들락날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정태에게 어떤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여자는 이 영화의 다른 주인공 한소라(신혜선)다. 예쁜 외모를 가진 한소라. 한소라가 소시지를 먹는 모습에 구정태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는 곧 두 사람과의 만남과도 이어진다. 어렵지 않게 한소라의 집 키를 얻은 구정태. 이번에도 몰래 한소라의 집에 침입한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 한다. 그럼 아무도 없다는 뜻이겠지? 어차피 집 키도 한소라가 줬다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구정태.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한소라가 칼에 찔린 채로 발견된 것이다. 뭐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경찰에 신고하기엔 변태라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 되니 난처하고, 혼자 살인마를 잡기엔 너무나도 어렵다. 정태 곁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사고들. 안 그래도 잡혀갈까 무서운데 하나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던데, 정태는 과연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몰입감은 뛰어나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플롯이다. 왜? 이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많은 부분을 하나의 동력으로 치환시켰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다루고 싶었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셜 미디어의 폐해다. 일반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폐해’하면 뭐가 생각날까? 금세 <더 글로리>에서 최혜정 캐릭터가 보이는 것에 대해 과하게 신경 쓰는 장면이나 <댓글부대>에서 관심을 감당하지 못한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이런 류의 소셜 미디어 묘사는 그동안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에서도 이런 식의 소셜미디어 묘사가 들어가기는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로 채워진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스릴러, 미스터리물에 있어 이야기가 갑자기 폭발력을 가지는 지점이 어디일까? 이야기가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흘러가야 한다. 그럼 영화가 플롯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있다. 앞 상황을 중심으로 뭐가 진짜인지 믿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서스펜스에 대한 부분을 영화가 만들어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그리고 그 서스펜스는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미디어의 단점이기도 하다. 어디까지 믿고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영화가 플롯으로 실체화시킨 것이다. 핵심 플롯뿐만 아니라 곁가지가 되는 부분도 미디어가 발전했기 때문에 따라왔던 단점을 묘사하고 있다. 가령 여성 스트리머/BJ/유튜버가 인터넷 방송을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이 부분에 대한 문제나 그럴듯한 구색을 갖췄지만 타인에게 얼마든지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언론의 역할까지 영화가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현 세태의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 좋은 각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층적으로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기는 했지만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어가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몇 있다. 가령 이 영화에서 경찰의 역할은 애매하다. 왜?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전면에 드러나있다. 이것은 치명적이다. 초반부부터 목적을 대놓고 드러내고 등장하기 때문에 인물의 생동감과 개연성이라는 측면에서 약점이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 경찰의 역할이 들어가야 할 때 아예 등장하지 않거나 유명무실하기까지 하다. 설정을 편의적으로 쓴 것이다. 대표적으로 첫 장면이 그렇다. 이 장면이 보여주는 문제제기가 우리 현실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 대사가 영화 안에서 빛을 발한다면 경찰 캐릭터가 좀 더 유능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문제상황이 영화 전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닐까? 그냥 단순히 특정 누군가와의 대립에서만 끝났다는 점이 이 캐릭터를 왜 이렇게 묘사했어야 하는지의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또 이 인물이 영화 안에서 제기하는 사회적인 문제가 합리적인 지적이 되려면 이 인물이 경찰로서 핵심 플롯이 다루는 사건에 유의미하게 접하는 모습이 보였어야 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영화가 묘사하는 방식은 애매하다는 점에서 아쉽다. 왜 이런 캐릭터가 들어갔을까? 이는 영화의 다른 캐릭터들을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어떤 인물은 미디어의 병폐를 보여주다가 이야기의 방향키를 틀어서 혼자 사는 여성이 가진 어려움을 암시한다. 다른 캐릭터는 빈곤한 인간 내면을 표현함과 동시에 한국사회에서 수도 없이 봐왔던 문제 해결을 구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식으로 이 영화의 인물들은 목적 이전에 캐릭터의 생동감을 먼저 고려하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찰들은 플롯 안에서 겉돌면서 극후반부가 아니면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된다.
수많은 혼잣말
글쓴이 입장에서 영화에서 두드러졌던 요소는 나레이션이다. 나레이션이 이 영화에서 어떻게 작동할까? 바로 형식의 가장 기본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영화는 어떤 장면이 있고 그 모습을 특정 인물이 해설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형식을 이끄는 인물은 구정태다. 구정태의 가장 중요한 설정이 뭘까? 바로 누군가를 염탐한다는 것이다. 구정태는 어떤 장면을 보고 그것을 해설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인물의 이 특성을 영화의 성격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염탐한다’라는 행위는 영화라는 매체의 속성과도 이어지는데, (잘 만들어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누군가의 일상 내지는 일대기를 지켜보는 것이 영화 아닌가? 그리고 대화는 기본적으로 타인과 하는 행위이며 구정태는 나레이션을 통해 관객과 대화하고 있다. 이 두 전제라면 이 영화는 대화를 통해 관객을 영화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 전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관객을 구정태를 지켜보는 인물임과 동시에 그와 같이 타인들을 지켜보게 하는, 일종의 염탐꾼으로 만들어버린다. 구정태가 대화하는 대상이 우리 관객이라면 영화가 고의적으로 구정태의 관점과 우리의 관점을 동일시시킨 것이다. 이것은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이라는 두 딜레마가 주인공 두 사람의 핵심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가리키는 대상이 관객을 향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결국 우리도 이들을 훔쳐보는 염탐꾼인 것과 동시에 ‘보이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인물이지 않냐고 반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레이션이 너무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는 점은 영화의 단점으로 뽑을 수 있다. 이 영화가 관통하고 지나가는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은 다 중요한 것들이다. 퇴색되지 않고 오롯이 전달하려면 감정적이지 않는 톤으로 전달하는 게 그 효과를 더할 수 있다. 그러려면 내레이션이 이렇게까지 많이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 인물의 내면을 통해 감정이입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내레이션이 따로 있고, 관객을 극으로 초대하는 내레이션이 따로 있다. 그래서 어느 내레이션은 좀 사족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영화 후반부쯤 되면 이 내레이션 연출에 통일성이 깨진다. 기획의도를 살리는 연출이라면 엔딩부에 누군가가 등장할 필요가 없다. 왜? 그 대사의 내용은 관객들이 알아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혼자 마무리지어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자신감이 없었는지 톤을 해치는 장면을 넣어 더 쉬운 접근법을 택했다. 어떤 관객들은 이 장면이 직접적이라서 좋았다고 할 수도 있을 듯하다. 글쓴이는 그 의견에 반대한다. 이야기의 형식에 측면에서 이 부분은 혼자 마무리지어도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 장면과 어울리기도 하고.
어느덧 베테랑
이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변요한 배우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구정태가 맡은 과제는 두 가지다. 거리감과 박진감이다. 전자 거리감에 대한 부분은 간단하다. 이 영화에서 구정태가 벌이는 범죄행위는 하나같이 끔찍한 것들이다. 이 글을 읽는 모두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고 하면 싫을 것이다. 이 싫은 느낌을 영화가 부지런하게 묘사하기 위해 변요한 배우는 사소한 차이로 기괴함을 불어넣는다. 가령 초반부 캐릭터를 설명할 때 혼자 싱글벙글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면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의 차이를 두며 인물을 관객에게 설명한다. 그리고 후반부가 되면 이 인물의 내면이 사실상 이야기의 중심이 되며 관객의 마음을 대변하게 된다. 여기서는 자유롭게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데 후술 할 신혜선 배우가 뛰어놀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됐다.
다른 주인공을 맡은 신혜선 배우는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좋은 작품을 만났다. 일단 연기하는 데 있어 가장 개성이 있는 캐릭터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한소라 캐릭터가 약간 클리셰를 따른 감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혜선 배우의 얼굴을 반대로 활용한 데에서 개성이 생긴다. 신혜선이라는 배우의 이면을 활용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연기를 빛내주는 연출도 큰 도움이 되는데, 코디나 메이크업 같은 것도 선을 굵게 그려 한소라라는 인물이 가진 화려함과 허술함을 강조했다. 글쓴이가 감탄했던 부분은 목소리 톤을 변주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들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보이는 것 중 무엇이 진짜인지 묻다
글쓴이가 이 영화에 대해 한 단어로 요약하면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로움을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장르적인 원동력으로 바꾸어 팽팽한 이야기를 만든 영화가 이 <그녀가 죽었다>다. 외롭기 때문에 인간들이 벌이는 행동이 예상하지 못할수록 더 특이점을 갖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 가득한 버스에서 인스타그램을 켜 나는 조금 달랐으면 한다는 이상한 바람. 지금 당장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사고 싶다는 허영심. 영화는 이 수많은 모습들을 외로움으로 꿰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과연 당신의 하루를, 또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요? 답은 여러분이 내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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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말보다 아름다운 인사 굿바이
※ 강력한 스포와 영화 설명이 있습니다. 보시지 않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상영관에 단 3명이 있었다. 다들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는데, 영화가 끝나도 눈물을 훔치느라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감정을 오롯이 표출할 수 있었다. 영화관에 사람이 없었던 것은 그런 의미로도 참 좋았다.
눈길을 헤치며 자동차가 달린다. '이 일을 시작한지 2달..'이라는 말과 함께 다이고는 사장님과 어느 상가집으로 들어간다. 이들의 직업은 전문 납관도우미. 다이고는 말한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그리고 사장님이 제안한다. "한 번 해볼텐가"
"달렸어요..." 다이고가 말한다. 여성이지만 여성이 아니었고, 남성이지만 남성이 아니었던 사람.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그 녀석이 그렇게 하고 다닐때는 말도 하기 싫도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치장해 놓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아 저 모습을 하고 있어도 내 자식이구나... 고맙습니다."
눈물이 터져나왔다. 영화 시작부터 눈물을 쏟아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손수건을 챙겨가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이 영화가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이고는 원래 첼리스트였다. '잘나가는'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다. 늘 열심히 했고, 그가 1억 5천만엔을 빌려서 악기를 산 그 시점, 오케스트라가 해체된다. 오케스트라가 해체 위기라는 것을 그만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다. 그의 아내 미카(히로스에 료코)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 이 작품은 오랜 공백을 깬 히로스에 료쿄의 복귀작이다. 여전히 아름답다)
나같으면 다리몽둥이를 똑 분질러서 혼내줬겠지만 아름다운 미카는 이를 용서한다. 그리고 시골인 고향에 내려가고 싶다는 그의 말도 찬성해 준다.
이 둘을 시골로 내려가서 다이고의 어머니가 물려주신 집에서 살게된다.
원래는 카페였지만 어머니가 Bar로 만들었었고.. 이제는 그 어머니도 없는 집.
아마 다이고에게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겠지만, 원망하고 있는 아버지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할것이다. 물론, 정말로 원망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이고는 일자리를 찾는다. '초보자 우대, 여행 도우미' 관광업체인줄 알고 찾아갔던 그곳은 납관업체였다. 오타가 난거라면서 말하는 사장님이었다.
"여행 도우미가 아니라 '영원한 여행'도우미지. 오타지 오타."
사장은 얼렁뚱땅 면접을 보고 무조건 합격을 시키고, 월급도 높게 부르고, 일당도 준다. 일자리가 없는 다이고로서는 감지덕지였다. 여러모로 대책없는 다이고도 불만없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 미카한테는 비밀이었다.
다이고의 첫 번째 일은 납관과정 교육CD도우미. 물론 역할은 죽은 사람역이다. 다이고의 표정은 정말 다채롭다.
다이고가 맡은 두번째 일. 하지만 이건 어느때보다 힘든일이다.
바로 죽은지 오래된 시체를 만나는 일. 지켜보기만 하라는 사장님의 처음 말과는 다르게 시체를 옮기는 일을 도와야만 했고, 그는 먹은 음식들과 조우를 할수 밖에 없었다.
그는 페닉에 빠졌고, 버스를 탔는데 여학생들이 수근거린다.
"어디서 썩은 냄새 나는것 같아.. 저기 양복입은 아저씨.."
다이고는 황급히 내린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그 목욕탕에 간다. 비누칠을 수십번을 하고, 냄새가 사라질때까지 벅벅 문지른다.
그가 닦아낸 것이 죽은자에 대한 미안함이었을까.. 아니면 그런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었을까는 모를 일이지만 그는 깨끗이 닦아 낸다. 그리고 목욕탕집 아주머니와 오랜만에 만남을 하고, 친구와도 만난다.
다이고 친구의 어머니이자. 목욕탕 주인아주머니. 그녀는 1년치 눈물을 다 쏟게 만든 장본인이다.
아주머니는 미카에게 이렇게 말한다.
"다이고는 속이 깊은 아이야,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을 잘 안하니까.. 잘 보살펴줘야해. 지 아버지가 그렇게 집을 나가도 엄마 앞에서는 한번도 울지 않은 녀석인데.. 남탕에 혼자 들어가서 울더라고..."
속이 깊은 건지 미련한건지 그런 다이고가 나쁘지 않다. 다만, 괜시리 멍해 보이는 저 눈이 더 서글퍼 보였다.
목욕을 마친 부부는 술 마시러 가자고 하더니 술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러고보니 그 집이 Bar가 아니던가! 컵에 양주를 담고, 거기다가 데운 물을 넣었다. 청주를 데워먹는 다는 건 들었는데 이런 방식은 처음 봤다. 술을 먹고, 다이고가 어렸을때 쓰던 첼로로 연주를 듣고, 평화로운 밤이 지나가는 것 같다.
다이고가 새벽에 콜을 받아서 일을 하러 나간다. 미카는 다이고를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한다. 남편은 무슨일을 하는 걸까.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다이고는 친구에게 "할일이 없어도 그런일을 하냐"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자 미카는 납관교육용 CD를 보고 있었다. 잠깐 한거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이 하는 일을 다 알아본 상태였고 친정에 가겠다고 일을 그만두면 데릴러 오라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다이고는 미카를 잡았지만 미카는 울며 말한다. "불결해."
나름 자신의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그에게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그는 일을 그만 두려고 한다. 사장님에게 말하려고 사장님을 찾아간다.
"아내는 아직 안 돌아왔나? 밥도 안 먹었겠군. 먹고가게"
다이고가 올걸 알고 차려 놓은 것 처럼, 그 둘을 밥을 먹는다. 사장님은 아내를 꾸며서 납관 해준 것을 기점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둘은 '복어 정자'를 먹는다.
"동물을 동물을 먹고 살지, 근데 식물을 그렇지 않아."
"맛있어, 미안하게도"
그만두겠다고 말하러간 다이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식사를 하고 나온다.
다이고는 아내가 없이도 다이고는 NK(납관)에서 콩짝콩짝 잘 산다. 잘 산게 잘 산건지는 모르겠지만 서도 그래도 잘 산다. 혼자 바게트 빵에 마요네즈 듬뿍(정말 듬뿍)이랑 회도 얹어서 먹고, 일도 잘 하면서 다닌다. 일이 얼마나 능숙해졌는지 모른다. 시간나면 사장님이 자신한테 "넌 이 일이 천직이야"라고 말한 둑에서 첼로도 켰다.
험난했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때까지 그는 아내없이 버틴다. 아무래도 그는 아내와 일 둘다를 사랑한 것 같다. 그러다 아내가 돌아온다. 집에 돌아가는 문이 열려있고 아내가 부엌에 서 있다.
"청소 안하면서 사는구나? 역시 내가 없으면 안되네.."
"했어..가끔..."
"안한것 같은데?"
"두번했어..."
"가끔이 아니잖아"
그 둘에게 아이가 생겼다. 미카는 다이고에게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울린 전화벨...
"이럴 때 꼭 일을 하러나가야돼?" "목욕탕집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데...."
이때부터 미친듯이 펑펑 울었다. 그 전에도 "아내는 오늘 제가 본것중에 제일 예뻤습니다..." 등등도 울었지만.
설마설마 하던 때 이렇게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주머니의 납관은 다이고가 맡는다. 친구의 어머니이자 어쩌면 다이고의 정신적인 지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이었는데 장작을 나르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끝까지 일을 하다고 돌아가셨다.. 다이고가 납관(염)을 하는 것을 본 친구와 미카는 그를 인정하기로 한것 같았다.
미카가 쪼금 경솔하긴 했지만 그는 아주머니의 얼굴을 닦으면서 남편을 보고 웃었다. 이건 인정의 의미일 것이다. 아주머니는 화장을 했다. 화장터에는 위에서 목욕하고 계시는 단골 할아버지가 계신다. 그는 납골당 직원이었다. 아주머니의 아들이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도 되냐고 하면서 할아버지 옆으로 다가간다..
"사람이라는게 직감이 있나봐.. 작년 크리스마스때 웃기지만 둘이서 케익도 사고 파티를 했어. 그때 나한테 그러더라고, 목욕탕 같이 운영할 생각이 없냐고 말이야. 불 짚이는 데는 내가 선수잖아. 난 죽음이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 난 문지기로서 그들을 안내해주는 거고."
불을 붙인다. "잘가"
생각해본다. 그 할아버지는 아주머니를 사랑했을 것이다. 궂이 사랑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애틋하지만.
화장터에서 나온 두사람이 화해아닌 화해를 한다.
"아버지가 알려준거야. 자신의 마음을 닮은 돌을 꼭 쥐고 상대방에게 주면.. 상대방을 그 마음을 읽는거지. 매끈한 돌을 받으면 안심을 하고 울퉁불퉁한 돌을 집으면 걱정을 하는거야...내 마음이 어떤 것 같아?"
"비밀"
미카가 집에 혼자 있는데, 전보가 온다. 다이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다이고는 미카에게 혼자 가라고 한다. 자식을 버리고 나간 아버지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었나보다.
그때 NK의 직원분이 다이고에게 부탁한다.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달라며 울면서 부탁을 한다. 자신도 6살된 자식을 버리고 나왔다고, 그런데 찾아갈수 없다고.
"자식 버린 부모는 다 똑같군요!!"라며 다이고는 모진 말을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부탁한다. 뛰쳐나간 다이고 앞에 있는 미카, 도망치듯 걸어가지만 다이고는 다시 회사로 들어간다. 사장님은 차키를 던져주며 말한다.
"관 하나 골라가"
(내 추측컨데 이분은 다이고의 어머니의 술집에서 일을 하다가 다이고의 어머니가 죽고 여기서 일하게 된 듯하다. 결국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다이고 어머니의 염(납관)을 해준 사람을 사장님이라는 것. 인연은 끊을 수 없는 듯하다. 또 사설이지만 이분이 사용하는 다기세트는 탐난다)
다이고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러간다. 달리고 달려서 또 간다. 다른 여자와 살고 있을 줄 알았는데, 평생을 혼자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얼굴을 봤는데, 아버지인지 아닌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동네 장의사들이 왔다. 아버지를 씻기지도 염도 하지도 않고 함부로 관에 넣으려는 걸 보고 다이고는 화를 낸다.
"남편은 전문 납관사예요"
"이 사람의 인생은 뭐 였을까. 고작 상자하나만 남긴게 인생이었을까..."
다이고는 아버지의 손에서 자신이 준 돌맹이 편지를 찾는다. 그때 기억이 난다. 뭉툭하고 커다란 돌을 자신에게 건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버지 면도를 해주면서 다이고는 그렇게 울었다. 살며시 울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이에게 그 돌맹이의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할아버지를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와의 만남으로 끝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영화는 결말이 흐지부지하고, 너무 잔잔해서 혹은 그냥 일상 같아서 싫다고들 한다.
네이버가니까 '행복한 장의사'랑 비교하기도 했던데 난 역시 이 영화 자체가 좋다. 다이고와 미카, 사장님과 직원, 동네 사람들, 풍경, 음악(음악감독이 '히사이시 조'인데 뭘 더 바랄 수 있을까?)
2008년 마지막에 내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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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이성진 감독 X 스티븐 연 배우의 <성난 사람들> 에미상 싹쓸이!
<성난 사람들>은 미국 내 계층에 따라 다른 동양계의 삶과 현실적인 인생 역경들을 표현한 드라마로 4월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동양인, 한국계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카카오톡, 한국어, 한인교회, 설렁탕, 라면등 한국적 요소의 등장은 물론 작품 초반 등장인물의 자살 충동은 이성진 감독이 실제로 겪었던 감정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등 한국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이번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계 배우로서의 입지를 넓힌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화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세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의 문화, 오늘의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내부자들>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내부자들>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직접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사에서는 <내부자들> 프리퀄을 시리즈물로도 준비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 작업과 OTT
시리즈물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 했습니다.
최민식 주연 <파묘> 베를린영화제 간다
최민식 주연 영화 <파묘>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동일한 포럼 섹션 선정작 부문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태용 감독의 <만추> 김지운 감독의 <장효, 홍련>등이 초청된 적이 있으며 <파묘>는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습니다.
<성난 사람들> 에미상 8관왕
한국계 연출가, 한국계 배우, 한국계 제작진이 뭉쳐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에미 시상식 리미티드 시리즈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편집, 의상, 캐스팅상을 받았습니다. 한국계 한국인 연출가가 만든 작품이 에미에서 작품과 각본상을 받은 건 이번이 최초였고 주연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을, 앨리 웡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영화 100편이 명대사 만난다. 영상자료원 '대사극장' 전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16일부터 오는 5월 18일까지 ‘대사극장-한국 영화를 만든 위대한 대사들’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1950~2020년대 제작된 한국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약 80년간의 한국영화사를 조명하는 전시로 100편의 한국 영화 속 대사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낸 ‘대사극장’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서울의 봄> 역대 한국 영화 7위 등극
<서울의 봄>이 역대 한국영화 흥행 TOP7위에 올라섰습니다. 역대 전체 박스오피스에는 <7번방의 선물> <알라딘> <암살>을 뛰어넘으며 10위에 등극했습니다. 개봉 9주차에도 후발주자로 개봉한 <노량>을 제치며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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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과의 하루가 매일 반복된다면?
*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팜 스프링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오늘은 어제고, 내일도 오늘이에요…”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100만 번째(?)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되는데… 진짜 내일 없이 사는, 두 남녀의 썸머 코믹 로맨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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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우스, 이게 최선인가? , 제작사 소니의 또다른 실수
소니가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악당 캐릭터인 모비우스의
단독영화가 개봉하였습니다.
개봉 전 꽤 기대를 불러왔던 영화였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영화였습니다.
배우 자레드 레토의 재능이 또 한 번 소비되어버리고 마는 작품입니다.
캐릭터의 매력도, 액션 장면의 매력도, 이야기의 재미도 잡지 못한 영화네요.
아마도 앞으로 소니에서 제작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서 계속 보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제 Rabbitgumi채널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ug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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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메뉴> 티저 예고편
지상 최고의 코스요리 완벽할수록 위험하다! [더 메뉴] 티저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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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히트 & 런> 티저 예고편
한없이 사랑한 아내가 살해당했다.
그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으리라.
어둠 속을 걷는 한 남자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