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2-08-28 12:36:21
결과를 보여주는 것보다 과정을 설명하는 게 어렵다.
#불릿 트레인 / Bullet Train, 2022
감히, 예상이나 했을까?
'강아지를 죽였다'라는 이유로 조직을 쓸어버린 영화 <존 윅>은 어느새, 23년 4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본명보다 "존 윅"이 더 익숙한 "키아누 리브스"와 함께 이를 선보인 "채드 스타헬스키 - 데이빗 레이치" 두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스턴트맨들이었다. - 어찌 보면, 액션을 잘한다는 건 그만큼 일들을 잘했다는 이유일지도...?
하지만, "채드 스타헬스키 - 데이빗 레이치" 두 감독의 조합은 2014년 <존 윅>을 제외하고는 볼 수가 없다.
17년에 나왔던 2편 <리로드>부터 <존 윅> 시리즈는 "채드 스타헬스키"만이 담당하고 있는 것과 달리, "데이빗 레이치"는 "샤를리즈 테론"의 <아토믹 블론드, 2017>를 시작으로 <데드풀 2, 2018>와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2019>까지 상당히 다채로워지고 있다.
무엇보다 결과물들이 나쁘지 않았기에 이번 <불릿 트레인>에 거는 기대치가 나쁘지 않았다.
먼저, 해당 영화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 비틀>이 원작인 작품이다.
1. 존 윅이 아니네?
일단, 이 영화 <불릿 트레인>을 왜 보러 왔을까?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수많은 배우들도 있겠지만, 포스터에 대문짝만 하게 박힌 '<데드풀 2>감독'에 이유가 있다.
그만큼 액션이 가장 주된 이유일 텐데, 이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큰 기대를 하진 말자.
일단, <데드풀 2, 2018>가 아닌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2019>와 <아토믹 블론드, 2017>, 하물며 <존 윅> 시리즈는 더더욱 아니다.
영화 <불릿 트레인>은 "신칸센", 고속 열차에서만 이야기가 이뤄진다.
이는 액션 자체도 협소하게 이뤄진다는 이야기로 좌석을 비롯한 사물들을 활용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역시, 선보이는 액션들이 나쁘진 않다만 관객들의 기대치와는 살짝 어긋나지 않나? - 바로, "건 푸(Gun-Fu)"가 아니라 "성룡"이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이 액션은 멋지게 쓰윽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아프다"라는 어딘가 허술한 표정으로 캐릭터들의 리액션이 강조된다.
2. 행동보다 어려운 설명들
1980년대 홍콩 영화 스타일이었다면, 관객들 눈에도 맞춰진 합이 보이겠으나 앞서 말했듯이 "데이빗 레이치"는 전문가이다.
하나의 장소에서 나올만한 액션이 거기서 거기겠지만, 빠르게 카메라를 흔들어 (aka. 쉐이키 캠) 보다 리얼하게 보여준다든지 "청소년 관람불가"에 걸맞은 표현 수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카메오들로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 예고되었던 "산드라 블록"외의 출연자들이다!
그렇기에 어찌 되었든 <불릿 트레인>은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이야기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존 윅>만 하더라도, '강아지를 죽였다'라는 이유로 조직을 쓸어버린 단순한 플롯이라면 몰라도 <불릿 트레인>은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가 중요한 작품이다.
미처 말하지 못했는데, 주인공 "레이디 버그"를 비롯해 쌍둥이 킬러 "레몬 - 탠저린", "왕자", 그리고 "말벌"까지 이 4명의 킬러는 저 마다의 이유로 이 고속 열차에 몸을 싣는다.
3. 원작을 다 담아내기에는...
이들이 원하는 "은색 가방"에 각자의 이해관계가 있다.
그러면서, 휙휙 바뀌는 경쟁 혹은 협력 관계야말로 원작 <마리아 비틀>이 가진 힘이다. - "왕자 - 기무리"의 조합에 "아들이 인질로 잡혔다"라는 것처럼 동등한 관계가 아닐 수도 있고, 경쟁 관계에 있던 "레이디 버그 - 탠저린"이 잠시 힘을 합치는 등 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영화 역시, 이런 장면들을 보여주나 좀체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 이야기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126분은 오락 영화치고 상당히, 많은 분량에 해당된다.
이런 이유에는 원작 소설 <마리아 비틀>이 600쪽에 달할 만큼 많은 설명을 해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앞서 "왕자 - 기무리"의 조합에 "아들이 인질로 잡혔다"라는 것으로 설명을 정리했으나 "기무라"의 가정사를 비롯한 결혼 생활까지 많고 많은 사연들이 녹여있다.
그만큼 애절한 관계를 단순하게, 혈연만으로 축약시켰으니 다른 캐릭터들의 설명 상태는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 믿겠습니다. ;(
· tmi. 1 - 해당 작품에서 "산드라 블록"이 출연하는데, 이는 <로스트 시티2022>에서 "브래드 피트"가 "카메오 출연"의 보답이라고 한다. (aka. 품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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