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별2022-09-13 11:36:30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이유를 증명하다
영화 '탑건 : 매버릭' 리뷰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이유를 증명하다
영화 '탑건 : 매버릭' 리뷰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마일즈 텔러, 제니퍼 코넬리, 종 햄, 에드 해리스, 클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
시놉시스] 한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하늘 위, 가장 압도적인 비행이 시작된다!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은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된다. 그의 명성을 모르던 팀원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모두가 압도된다. 매버릭의 지휘아래 견고한 팀워크를 쌓아가던 팀원들에게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가 주어지자 매버릭은 자신이 가르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 지 모를 하늘 위 비행에 나선다.
사실 영화 '탑건 : 매버릭'을 반드시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톰 크루즈의 액션이 화려하고 사실감 넘치는 것은 인정하지만 다른 영화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탑건 1을 보지 않아서 그렇게 감흥이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유명한 해변씬은 유튜브에서 봐버렸고, 저 장면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탑건 1을 다 보고 난뒤 약 2시간 뒤에 영화관에 달려가 탑건: 매버릭을 봤다. 보지 않았다면 아마 한이 되지 않았을까? 포화 상태의 기대가믈 만족스러움으로 바꿔준 몇 되지 않은 가히 올해 최고의 작품이었다.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
이런 작품을 영화관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젠 OTT의 세계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영화들은 충분히 집에서 볼 수 있다. 조금 좋은 오디오 장비와 스크린만 있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영화를 관람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영화관에 가야 하는 이유는 조금 더 스펙타클하고 압도적인 영화들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영화관을 찾아간다. 이 취지가 정확히 들어 맞는 작품이 바로 탑건: 매버릭 이었다.
톰크루즈 역시 이 작품은 영화관에서 보기에 가장 적절하도록 연출과 편집이 진행되었고, OTT로의 개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호언장담을 했던데 왜 그렇게 자신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였습니다. 분명히 그저 2D로 봤음에도 압도적인 전투 현장과 사운드, 스리고 그 몰입감이 엄청났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왜 이 작품을 일찍 보지 않았을? 일찍 봤더라면 4D로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스스로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던 작품이었다.
탑건의 오마주
탑건: 매버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탑건 1의 이야기를 오마주하면서도 그 시대의 감성을 잘 가지고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제 전투기로의 촬영과 CG가 거의 들어가지 않은 생생한 액션 연기라는 점 역시 성공 요인 중 하나겠지만 가장 큰 이유가 탑건이라는 기존 영화의 향수를 너무나도 잘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탑건 1에서 매버릭이 입었던 가죽 자켓을 아직도 입고 다니는 매버릭을 보면서 향수에 젖지 않을 이가 어디있을까? 그리고 탑건 교육장에서 이륙하는 전투기와 함께 오토바이로 달리는 그 모습을 기억하지 않는 이가 어디있을까? 아이스맨과의 지속되는 우정과, 자신의 파트너였던 구스의 아들 루스터와 반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렇게 영화 곳곳 탑건 1편과의 연결성을 찾아볼 수 있어서 탑건 1을 봤던 사람이라면 정말 그 감동이 여기저기서 폭죽 터지듯이 밀려들어오는데 정말 액션영화 보면서 이렇게까지 울컥했던 적이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특히, 자신의 파트너 구스를 지키지 못했지만 적진에서 구스의 아들 루스터와 함께 항모로 착륙하는 마지막 씬은 가히 최고이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그간 구스에 대한 죄책감을 루스터를 살려내면서 매버릭 역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OST마저 명반이더라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외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bgm이다. 탑건 1에 사용되었던 노래들이 대부분 수록되었고, 그 외에 추가된 노래들도 있었는데 ost가 정말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그 시대를 보여주는 듯한 노래들 덕분에 향수를 더욱 자극할 수 있었고, 심지어 그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경험하지도 못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노래의 힘은 정말 막강한 것 같다.
이륙을 할 때의 그 긴장감, 임무 수행을 한 뒤의 뿌듯함, 그리고 다함께 해변에서 뛰놀며 느끼는 자유, 불가능할 것 같은 작전에 대한 두려움.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크루의 감정들을 ost를 통해 잘 대변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2022년 최고의 작품이었던 영화 탑건 : 매버릭, 재개봉 이후 지금은 영화관에서 내렸을테지만 만약 아직 안 내려간 곳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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