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11-15 16:49:29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1월 3주 개봉영화!
데시벨 Decibel , 2021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입니다.
2022년 가장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데시벨" 속 '소음 반응 폭탄'은 주변의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어가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거나,
주변의 소음이 특정 데시벨을 넘으면 폭탄이 터지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소음을 통제할 수 없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설정으로 재미가 배가됩니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그리고 이민기까지!
극장을 압도할 다채로운 매력의 대체 불가 라인업!
이번주 추천영화 "데시벨" 입니다.
동감 Ditto , 2022
2022년 새로운 동감
영화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입니다.
2000년 한국 로맨스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동명 작품에 완전히 새로워진 감성을 더해
2022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인데요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20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의 찰떡 캐스팅으로 몰입도를 선사하고
1999년과 2022년의 시대적 포인트를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감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춘 로맨스의 흥행을 주도한 '동감'의 2022년 버전!
이번주 추천영화 "동감" 입니다
폴: 600미터 The Fall , 2022
'47미터' 제작진의 초특급 프로젝트
영화 "폴: 600미터"는 내려갈 길이 끊겨버린 600미터 TV 타워 위에서 두 명의 친구가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상 최초의 고공 서바이벌 입니다.
지난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하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 홍콩,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멕시코와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47미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레지던트 이블 2'까지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스티븐 킹'의 극찬까지 더해지며 관람 욕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사상 최초 고공 서바이벌!
이번주 추천영화 "폴: 600미터"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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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을 빼앗긴 두 남자의 벌거벗은 몸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쓴 글입니다.
얼마 전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직원 비리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들이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를 활용해 투기놀음에 나섰고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내 집 마련’이 중산층임을 입증하는 표지가 되어 모두가 목숨 거는 시대에, 정작 이 꿈을 실현시켜줘야 할 공공기관의 직원이 자기 잇속을 챙기고 있었다는 데 모두가 분노한 사건이었다.
영화 〈사상〉은 이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분노하지 않는' LH의 또 다른 문제를 다룬다. 〈사상〉에서, LH는 원주민의 주거권·생존권을 위협하는 폭력의 주체다. 부산 사상에 벤처타워가 들어오게 되었다.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삶의 공간을 빼앗길 수 없다며 버티는 사람도 있다. 〈사상〉은 각각 자본과 공권력을 대표하는 건설회사·LH와 맞서 오래도록 이어지다 끝내 패배해 버리고만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 〈사상〉 스틸컷
주인공은 두 명의 중장년 남성이다. 먼저 박성희. 그는 감독의 아버지다. 새로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그의 삶은 고단해 보인다. 산업 재해로 검지를 잃은 왼손, 보호대 착용이 필요한 허리, 육체노동으로 거칠어진 발. 그리고 우울. "이 나이 되도록 집 하나 못 산 건 내 팔자려니 싶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눈물이 팍 쏟아졌다"는 그의 말은 LH가 늙고 약해진 남성을 집이라는 안식처로부터 몰아내는 무던함과 대비되어 무력감을 자아낸다. 또 다른 주인공 최수영은 굴삭기 기사이자 운동가·활동가다. 그는 사상에서의 싸움을 강제이주의 역사 속에 맥락화한다. 그럼으로써 집·주거권을 체계적으로 박탈해 온 국가·자본의 폭력을 고발한다.
요컨대 〈사상〉의 두 남성 주인공은 모두 무언가를 ‘잃은’ 존재다. 집, 주거권, 삶 그리고 마을 공동체. 이들이 상실한 것이 과연 그리 아름답기만 한 것이었을지에 관한 의문은 잠시 제쳐놓고, 영화가 자본·공권력이라는 체계적 폭력을 재현하는 방식을 살펴보자.
영화 〈사상〉 스틸컷
〈사상〉은 자본과 공권력의 얼굴을 명료하게 그리지 않는다/못한다. 자본·공권력의 악행을 가능케 하는 메커니즘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자본과 공권력은 그저 ‘나쁜 대상’으로 말해지고 보여질 뿐이다. 체제로서의 폭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토록 느슨하게 조명한 〈사상〉의 연출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거대한 폭력에 대한 적확한 분석을 결여한 채 그저 끝없이 괴로워할 뿐인 감독을 냉소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필요할까? 그럼으로써 우리는 어떻게 감독이 세상을 느끼고 바라보는 방식에 비판적으로 개입하여 함께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고민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감독이 ‘남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보는 것이다. 자본·공권력이 휘두르는 권력을 비판하는 그는 정작 두 주인공과 자기 자신이 기대고 있는 젠더 권력에는 다소 둔감해 보인다. 〈사상〉을 보는 내내 성차별적인 장면, 발화가 불쑥 튀어나오진 않을까 불안했다. 영화가 '남성적 방식'으로 재현되는 '남성 서사'였기 때문이었다. 박성희의 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낼 때 정작 제사 음식을 준비한 여성(그녀가 박성희 가족과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다)은 함께 절하지 않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 영화가 낭만적 공동체로 재현하는 '사상에서의 삶'은 자본·공권력과는 다른 또 다른 권력(가부장제)이 작동하는 공간이었을 수도 있다.
감독이 내레이션으로 ‘봉분 같은 아파트’와 ‘밀양 할매들과 함께한 식사’를 대비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차갑고 무뚝뚝한 건축물을 따뜻하고 정겨운 할매의 품이라는 젠더화된 비유와 대비시킨다. 삭막한 과학/문명과 여성이 제공하는 포근함의 대비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성차별적 구도다. 현실의 척박함을 고발하기 위해 밀양 할매들을 호명하는 〈사상〉의 발화는 조금 더 섬세했어야 했다.
영화 〈사상〉 스틸컷
하지만 젠더 권력에 대한 감독의 무관심, 둔감함만으로 〈사상〉을 평가할 순 없다. 〈사상〉이 자본·공권력을 치밀하게 묘파하지 ‘않음으로써/못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사상〉의 '결점'은 영화가 어떤 계보에서 작업되어 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만회될 수 있다. 감독의 내레이션이 말해 주듯, 〈사상〉은 4대강 사업, 밀양 송전탑을 기록한 작업의 연장이다. 또한 최수영이 말하듯, 사상에서의 싸움은 1970년대의 강제이주에 대한 저항의 계보에 놓여 있기도 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자본·공권력에 대한 〈사상〉의 두루뭉술한 묘사는 구체적 경험의 지위를 획득한다. 감독과 사상의 주민에게 자본·공권력이 폭력임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는 너무도 자명한 경험적 사실이다. 즉, 자본·공권력에 대한 〈사상〉의 느슨한 묘사는 영화의 결함이 아닌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왜 ‘우리’에게 자명한 것이 ‘당신’들에겐 그렇지 않느냐는 성찰적 물음으로써 권력에 대한 허술한 묘사가 기능하는 것이다.
〈사상〉은 그 어떤 다른 해석도 허락하지 않은 채, 완고한 태도로 자본과 공권력을 불신한다. 공사장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무너진 집, 기울어진 벽을 지탱하는 나무 받침대, 밝은 표정의 정치인의 달콤한 약속과 그 약속에서 배제된 자들 등등. 〈사상〉의 이미지들은 마치 자신이 그 자체로 폭력의 증거이기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는 듯 스스로를 쓸쓸히 전시한다.
영화 〈사상〉 스틸컷
그리고 두 남자의 벌거벗은 몸. 영화는 박성희와 최수영이 벌거벗은 채로 씻는 모습을 꽤 오랫동안 비춘다. 질병, 장애로 인해 느리게 움직이는 이들의 취약한 몸은 자본·공권력 앞에서 벌거벗겨진 생명의 표상일 수 있다. 또는 시종일관 진지한 남성의 목소리로 자본·공권력을 비난하던 영화가 남성의 몸을 취약성과 연결짓는 이 급작스러운 균열로부터,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삶의 리듬이 새겨진 장소로써 벌거벗은 몸을 독해할 수도 있다.
용산참사 이후 10여 년. 이제 아무도 강제철거, 원주민을 내쫓는 재개발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투쟁’이라는 말에 빨간딱지가 붙었던 때는 차라리 나았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빨갱이’의 목소리는 시끄럽게 '들리기'라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변화에 너무 빠르게 적응했다. 우리를 분노케 했던 문제의식은 몰아치는 신자유주의 앞에서 증발해 버렸고, 여전히 ‘투쟁’을 외치는 사람은 낡은 구닥다리가 되었다.
이토록 빠르게 도달한 파국 앞에서 벌거벗은 두 남자의 몸*은 우리의 기억을 일깨워 〈사상〉의 문제의식에 동참케 할 수 있을까? 4대강, 밀양, 사상으로 이어지는 투쟁은 사라지지 않고 자본·공권력을 비판하는 동력으로 남을 수 있을까? “원주민을 내쫓고 세워진 미래”에 빼앗긴 자들의 삶을 다시 기입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우리는 과잉 남성 자의식으로 자본·공권력에 대한 ‘피해의식’에 빠져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상〉의 감독과 연대할 수 있을까? 〈사상〉은 해소되지 않은 여러 질문을 남기는 영화다.
*영화의 음악이 흥미롭다. 영화에는 중간중간 분절되고 끊어지며 뒤로 감는 듯한 독특한 음악이 나온다. 자본과 결탁한 국가폭력에 짓눌려 어긋나 버린 두 남자의 삶 리듬을 형상화한 것일 수도 있고, 우리 사회를 변주할 새로운 리듬일 수도 있는 이 음악은 '벌거벗은 두 남자의 몸'과 같은 이중적 질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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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극장전>, <당신의 얼굴 앞에서> 등 칸영화제에서 자신의 여러 작품을 상영했던 홍상수 감독이 제7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 배우 전도연(2014), 박찬욱 감독(2017), 배우 송강호(2021) 이어 국내 감독, 배우로는 6번째입니다.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줄리엣 비노쉬, 배우 할리 베리, 배우 알바 로르와처, 인도 영화감독 파얄 카파디아 감독, 프랑스-모로코 출신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 콩고 출신 영화감독 겸 프로듀서 디외도 하마디, 배우 제레미 스트롱, 멕시코 영화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올해 심사위원으로 발표되었습니다.션 베이커 차기작, 오는 가을 촬영 시작 예정
<아노라>로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던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 소식입니다.
얼마 전 열린 아이비 영화제에 참석한 션 베이커가 자신의 아내이자 공동 프로듀서인 사만다 콴과 함께 최근 차기작을 위한 로케이션 헌팅을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가을쯤 촬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하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캐스팅 및 줄거리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브래드 피트, 에드워드 버거 감독 신작 주연 확정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콘클라베>로 믿고 보는 감독으로 등극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신작 <The Riders>에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팀 윈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주인공 프레드 스컬리가 갑작스럽게 자신과 딸을 떠난 아내로 인해 겪게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화의 배급권은 여러 스튜디오 간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아트하우스 명가 A24가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데브 파텔, <The Peasant> 연출 및 주연 확정
<몽키맨>으로 연출 데뷔했던 배우 데브 파텔이 <The Peasant>을 통해 감독으로서 커리어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영화는 1300년대를 배경으로, 자신의 마을을 파괴한 용병 기사단에 맞서 복수를 시작하는 한 양치기의 여정을 그리며, 제작진은 이 작품의 시리즈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데브 파텔은 해당 작품의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과 주연을 모두 맡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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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PFF] 너와 나의 5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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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의 5분 (2024)
감독: 엄하늘
출연: 심현서, 현우석, 공민정, 이동휘 외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02분
21세기가 막 시작된 2001년의 대구. 경북 영천에서 전학을 오게된 경환(심현서)은 제이팝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는 오타쿠다. 원체 소심한 성격인 데다 관심사마저 남달랐던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그의 옆자리에 앉은 반장 재민(현우석)이 본인과 같은 일본 가수(Globe)의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이어폰을 나눠끼며 음악을 듣는 사이로 급격히 가까워진다.
재민과 친구가 되고, 첫 중간고사에서 1등을 기록하며 우울했던 경환의 학교생활에는 변화가 찾아든다. 시험이 끝난 뒤 함께 동성로에서 시간을 보낼 친구들이 생기고, 반 아이들도 더 이상 그를 음침한 오타쿠라며 무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경환을 탐탁치 않아 했던 불량배 무리는 여전히 그를 괴롭혔다. 그들은 경환의 말투와 행동이 여성스럽거나, 보통의 남자아이들처럼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를 얕잡아 보고, 틈만 나면 시비를 걸거나 희롱하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
그럼에도 재민은 언제나 경환의 곁에서 그를 지켜준다. 그는 자신의 과거 비밀을 경환에게만 털어놓는가 하면, 방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농구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경환은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재민이 좋으면서도, 자신을 유독 다르게 대하는 태도 때문에 점차 혼란에 빠져든다. 재민의 의도가 궁금했던 경환은 "넌 왜 그렇게 나한테 잘해주는데?"라며 직접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너라서", "재밌어서"라는 의미심장한 대답 뿐이다.
재민의 특훈 덕에 경환은 농구 수행평가에서 A+를 받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하기로 한 글로브의 CD를 재민이 양보하기까지 한다. 재민에 대한 고마움이 점점 쌓이며, 그를 친구로서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된 경환은 재민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그의 비밀을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경환의 비밀은 과거 동성 친구를 좋아한다는 소문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그래서 전학을 오게 됐다는 것. 경환은 재민을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지만, 그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게 헛소문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재민은 돌연 의 태도를 바꾼다. 재민은 경멸 어린 눈빛과 함께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를 뜨고, 공고할 것만 같았던 둘의 세계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재민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후 경환은 끔찍한 고통 속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교실에 경환이 게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 아이들은 모두 그를 동물원 우리 속 동물 보듯 쳐다보고,조롱과 함께 온갖 폭력을 일삼는다. 경환은 더 이상 재민과 친구로 지낼 수도, 이전처럼 성적을 유지하며 평화로운 학교 생활을 할 수도 없게 된다. 재민 역시 경환과 틀어진 날을 계기로 핀트가 나간 사람처럼 굴기 시작하고, 경환 못지 않게 괴로운 나날을 보내며 방황한다. 냉랭해진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경환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마침 엄마의 지하상가 폐업과 맞물려 그는 대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차마 정이 들지 않았던 도시, 그리고 아꼈던 친구와의 작별을 앞둔 경환은 그들이 사랑했던 가수의 음악과 함께 마지막 대화를 나누게 된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뒤, '너와 나의 5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바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며 작품 속에 등장한 글로브의 'Departures'와 'Faces Places'를 번갈아 재생했다. 90년대 제이팝을 잘 알지 못하는 내겐 모두 낯선 곡들이었지만, 왜 두 인물이 이 음악에 그토록 빠져들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극중 경환의 최애곡 'Departures'의 길이가 5분이 조금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를 작품의 결말에 비추어 생각해 보니, 왠지 작품의 제목이 '너와 나의 5분'으로 정해진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경환과 재민이 십 대를 보낸 2000년대 초반의 대구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가는 도시였다. 가족과 함께 다니던 식당은 대기업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허름한 건물에 자리 잡았던 오래된 영화관은 문을 닫아야 했으며, 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사를 하던 지하상가는 재개발로 인해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다는 듯 많은 것들이 너무나 쉽게 힘 없이 스러져 갔다. 빠르게 타올랐던 경환과 재민의 우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취향을 유일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관계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냉정하게 과거를 밀어내는 대구처럼 둘의 우정 역시 찰나의 인연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경환은 한때 사랑이었을지도 모르는 존재를 뒤로 한 채 새로운 인연을 만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고등학생 시절 사용하던 방을 정리하다 재민이 마지막으로 선물했던 글로브의 CD를 발견한다. 속지에 남겨져 있던 친구의 메시지는 무려 20년 만에 그에게 다시 다가왔다. 재민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그가 만들고 싶어했던 글로브 팬 사이트의 링크였다. 그러나 과거의 부산물들이 모두 세월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듯, 그 메시지에 담긴 내용 역시 끝내 알 수 없었다.
대신, 경환은 잊고 있던 재민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고, 둘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 그와 함께 들었던 음악을 재생한다. 20년 전의 대구도, 열 일곱을 함께 보냈던 친구도, 그 시절의 마음도 전부 사라졌지만 소중한 추억이 깃든 음악 만큼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너와 나의 5분'은 경환과 재민이 같은 마음으로 머물 수 있었던, 그 5분 남짓한 음악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당시엔 단순히 좋아하는 곡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즐겨 듣는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외모가 달라지고, 많은 것들이 사라지거나 새로 생겨난 지금, 소중했던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건 오로지 그 음악 하나 뿐이다. 모든 게 쉽게 변하고, 사라질 지라도 딱 한 가지 만큼은 끝내 변하지 않았다. 경환과 재민은 다시 만날 수 없었지만, 찬란하고 연약했던 그 시절의 마음 만큼은 멜로디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 씨네랩 크리에이터로 <2024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4 SIPFF)>에 참석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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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쳐야만 알 수 있는 본질, 그 끝에서 무너지다
애국은 무엇일까. 애국(愛國) : 자신이 속한 국가를 사랑하는 것, 이는 사전적 의미로서 국가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포괄적 해석이 가능한 애국이라는 단어는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이 영화에서의 애국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는 애국이 주는 어떤 영향까지도 세세하게 바라보면 더 곱씹으며 볼 수 있다. 한 국가의 공(功)과 과오(過誤)는 어떤 나라에도, 어떤 시대에도 존재한다.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제국주의는 세상을 덮었다. 모두에게 강요된 체제임에도 누군가는 순응하며 살았고 또 누군가는 체제에서 맞서고 있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모두가 바란 일이 아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륙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하게 된 유사쿠와 후미오는 지금의 삶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국가와 맞서게 되면서 이 영화의 본격적인 내용이 스파이의 ‘아내’인 사토코의 시선으로 펼쳐진다.
유사쿠가 행하는 애국의 과정에서 사토코는 사소한 오해를 갖게 된다. 거짓말하지 않기 위해 침묵을 선택했던 유사쿠의 행동에 거짓말인 것처럼 느껴졌던 가토 코는 사람 자체에 믿음을 가지며 믿음의 뿌리를 어렵사리 내린다. 사회 전반에 깔린 감시는 사회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의심을 뻗치게 했다. 사회가 만든 감시와 침묵, 그 침묵의 대가는 방관이 되어 신뢰보다는 불신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계기가 된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침묵은 그의 편안한 삶을 위한 거짓말이 된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지금 일본의 모습이 이때 정착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깥세상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는 투명창과 체스판의 말처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사건의 참혹함을 목격해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른 걸까?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꽤 극단적으로 표현된다. 자국을 위해 무한의 충성을 행하는 이들과 진실을 위해 행동하는 이들이 비친다. 하지만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치우치지 않는 사토코와 같은 사람은 그 안에서도 길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쉽지 않은 일들이 빠르지도 않게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진다. 패망과 체제의 무너짐 앞에서 슬픔 속의 기쁨이 소용돌이 침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힘만큼은 놓지 않는다.
“난 절대 미치지 않았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난 미친 거예요. 적어도 이 나라에서 만큼은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각본으로 구로사와 기요시가 연출한 이 영화는 저예산으로 인해 장소에 대한 한계는 있었으나 영화 특유의 잔잔함과 일본의 과거사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자국의 모습을 색채 가득한 모습으로 미화하기보다는 스파이의 ‘아내’의 모습으로 투영하는 영화의 표현이 매력적이었다. 외부의 변수로 생략된 부분들이 아쉽게 느껴졌는데, 사회적 제약을 받지 않았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했을까. 일본이 행했던 전쟁의 참혹함이 주변의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지금의 일본은 어떤 모습인지도 동시에 비추면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시원하게 드러낼 그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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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속에서 감출 수 없는 실망감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꼽아보자면 하면 뉴트 스캐맨더! 그 이유는 해리포터 기숙사 테스트에서 후플푸프로 나왔고, 이 세계관에서 가장 유명한 후플푸프 출신은 뉴트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기대를 하고 보러 갔으나 그 기대 때문인지 실망을 금치 못했던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재미는 있었지만 작품에 대한 안타까움이 너무 컸던 작품이었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시놉시스가장 위험한 마법에 맞선, 세상을 구할 전쟁이 시작된다!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마법사들이 개입하게 되면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의 힘이 급속도로 커진다. 덤블도어는 뉴트 스캐맨더에게 위대한 마법사 가문 후손, 마법학교의 유능한 교사, 머글 등으로 이루어진 팀에게 임무를 맡긴다. 이에 뉴트와 친구들은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한 그린델왈드와 추종자들, 그의 위험한 신비한 동물들에 맞서 세상을 구할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한편 전쟁의 위기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 속에서 덤블도어는 더 이상 방관자로 머물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고, 서서히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그렇다, 그들은 귀여웠다
사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를 보는 이유는 귀여운 동물들을 구경하는 일 아닐까? 실제 존재하지 않고 마법 세계에만 존재하는 동물들을 연구하고 찾아나서는 동물학자 뉴트와 동물들의 케미 기대하며 보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신비한 동물과 덤블도어의 비밀에서도 그 귀여운 장면이 등장한다. 바로 지하 감옥에 있는 테시우스를 구하려 가는 장면에서 말이다. 도대체 그 빨간 아이들은 누구일까? 꽃게..? 랍스터? 어쨌든 수백마리의 꽃게들이 요새와 같은 지하감옥을 돌아다니며 죽은 사람들의 사체를 먹고 있었다. 테시우스를 구하러 간 뉴트는 이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활용해서 이상한 포즈로 다같이 테시우스가 있는 곳까지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찾아간다. 심지어 테시우스를 구하고 돌아갈 때도 다같이 씰룩이면서 가는데 정말 영화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빵 터졌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피켓과 태디가 뉴트의 지팡이와 함께 간수에게 맡겨진다. 뉴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피켓과 테디는 열심히 나름대로 간수를 속이려고 하던 찰나 졸던 간수가 깨어나면서 동망치는 그 장면 역시 굉장히 귀여웠다. 중간중간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많이 나와서 어두웠던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도대체 신비한 동물이 왜 필요했을까?
사실 이번 작품이 차라리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에 초점을 맞추는 아예 별도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로 신비한 동물드로가 덤블도어의 이야기를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 사이가 틀어지고 그린델왈드가 마법동물들을 악용하기 시작하면서 덤블도어는 이를 막고 마법세계과 머글세계를 동시에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컨셉으로 가야 이야기 자체도 심도 있고, 캐릭터 간의 서사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비한 동물이 주가 되고 덤블도어가 끼어든 느낌이라 어떤 캐릭터도 그리 영화 속에서 인상적으로 잘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크레덴스가 덤블도어의 가문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내면서 도통 동물들이 왜 등장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동물이라는 신비함과 그린델왈드의 음모가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잘 섞이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캐릭터 간의 합은 어디 있을까?
이번 작품의 문제점이라고 하자면 캐릭터 간의 합이 없다. 각자 각개전투를 한다. 분명히 머글, 동물학자, 위대한 마법사 집안, 오러 국장, 교술, 뉴능한 조수 이렇게 다양한 존재들이 모여 있고 그린델왈드와의 전쟁을 준비하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와닿지 않는다. 모두가 비밀을 감춘 채 장막 뒤에 있는 느낌이었고, 심지어 그렇다면 결말에서 그간의 비밀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퍼즐이 맞춰지는 카타르시스라도 전해져야 할텐데 그렇지 않다. 밍숭맹숭 끝난 느낌에다가 전략이 "무계획이 계획이다. 다중계획이다."였는데 그래도 이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되는데 도대체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으니 집중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무언가를 자꾸 감추려고만 하고 이에 한 서사도 제대로 풀어내지 않아서 밀도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돈 아까울 정도 못 만든 작품은 아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웠을 뿐 재밌는 작품이긴 하다. 그저 더 잘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보니 쓴소리를 더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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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는 장면들이 마냥 재밌었는데 커서 보니 새삼 케빈이 해주는 말들이 따듯하고 와닿는거 있죠?
우리 천재 갱얼쥐 케빈의 대사 같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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