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11-15 16:49:29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1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1월 3주 개봉영화!
데시벨 Decibel , 2021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한다
영화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입니다.
2022년 가장 독특한 소재와 장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데시벨" 속 '소음 반응 폭탄'은 주변의 소음이 일정 데시벨을 넘어가면 폭발까지 남은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거나,
주변의 소음이 특정 데시벨을 넘으면 폭탄이 터지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소음을 통제할 수 없는 도심 한복판이라는 설정으로 재미가 배가됩니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그리고 이민기까지!
극장을 압도할 다채로운 매력의 대체 불가 라인업!
이번주 추천영화 "데시벨" 입니다.
동감 Ditto , 2022
2022년 새로운 동감
영화 "동감"은 1999년의 '용'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입니다.
2000년 한국 로맨스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동명 작품에 완전히 새로워진 감성을 더해
2022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인데요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배인혁 등 20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의 찰떡 캐스팅으로 몰입도를 선사하고
1999년과 2022년의 시대적 포인트를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감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입니다.
한국 청춘 로맨스의 흥행을 주도한 '동감'의 2022년 버전!
이번주 추천영화 "동감" 입니다
폴: 600미터 The Fall , 2022
'47미터' 제작진의 초특급 프로젝트
영화 "폴: 600미터"는 내려갈 길이 끊겨버린 600미터 TV 타워 위에서 두 명의 친구가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상 최초의 고공 서바이벌 입니다.
지난 8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하며 화제를 모은데 이어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 홍콩,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며
멕시코와 러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47미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레지던트 이블 2'까지
할리우드 베테랑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스티븐 킹'의 극찬까지 더해지며 관람 욕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사상 최초 고공 서바이벌!
이번주 추천영화 "폴: 600미터"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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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밤>: 봄의 공기로 꽉 채운 사랑
다시 다가온 봄을 축하하며 안판석 감독의 <봄밤> 을 꺼내본다. 안판석 감독은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영화 감독이다. 특히 김은 작가와 함께한 드라마에서는 연애 초의 설레는 분위기를 계절의 단상과 함께 유려히 담는데, 이런 연출방식은 안판석표 멜로만이 주는 특유의 설레임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많은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안판석표 멜로의 설레임과 몰입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김은 작가의 대사, 이남연의 음악, 이국적인 수록곡 등 여러 공신이 있겠지만 본 포스트에서는 안판석 감독이 카메라를 다루는 방식을 중심으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대부분의 드라마 최근작들은 깔끔한 배경 오디오와 많은 수의 샷으로 씬을 구성한다. <봄밤>은 특이하게도 그와는 정반대의 방식을 택한다. 가감없이 드러나는 배경소음, 간소하고 호흡이 긴 샷구성, 그리고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16:9의 화면비까지.
<봄밤> 속에서 카메라는 대부분의 시간 인물들의 감정을 관조할 뿐,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이야기 전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런 연출의 방식은 극의 초반부에 두드러진다. 미디움샷~익스트림 롱샷으로 구성된 롱테이크 안에서 인물들은 컷의 방해 없이 대화를 나누고 움직이며, 이는 인물 간 다이내믹의 전달을 극대화한다.
인간의 대부분의 몸짓은 무의식에서 비롯되기에, 때로는 표정보다 우리의 몸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안판석의 연출은 롱테이크와 넓은 크기의 샷에서 드러나는 배우의 몸의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차마 숨기지 못한 인물의 속마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인물의 비언어적 표현을 관조함으로써 감정선과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포착하는 연출은 <봄밤> 특유의 여백을 빚어낸다. 유독 긴 대사 사이의 쉼표와 와이드한 구도 속에서 인물과 어우러진 '배경' 이 빚어내는 여백은 시청자들에게 화면 속 계절의 공기마저 체험하게 만들며, 안판석 드라마 특유의 입체적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안판석 감독의 연출은 결국 드라마란 '우리 주변에 즐비한 삶의 단면을 그린 매체' 임을 깨닫게 만든다. 삶에 화려한 카메라 무브먼트나 유려한 편집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온전히 우리들의 감각과 상대와의 다이내믹으로만 채워지는 하루하루를 우리는 꽉 채워 견뎌내고 받아들이며, 매순간 어떤 곳에 신경을 쏟을지 스스로 결정한다. 안판석 감독의 절제된 샷과 관조하는 카메라는 마치 우리가 삶을 인식하는 방식을 화면에 충실히 복사한 듯 하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대화의 풍경 속 '어디를 바라볼지' 선택권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듯 자연스레 드라마의 이야기 속에 녹아들게 한다.
가끔 치고 들어오는 타이트한 샷 (CU, ECU)이 전달하는 감정의 파급력이 더욱 큰 것은 덤. 멀리서 가만히 인물들을 바라보던 카메라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순간, 시청자들은 속절없이 인물의 감정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심장소리를 닮은 OST, 애정해 마지않는 레이첼 야마가타의 허스키한 목소리, 이남연의 마법같은 스코어, 김은 작가의 직설적인 대사, 그리고 안판석 감독의 연출.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봄밤> 은 타인에게 속절없이 빠져들던 어떤 순간의 설렘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 봄밤은 넷플릭스, 왓챠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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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너머에 사는 아이들
이 글은 씨네랩에서 초청 받은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날 하루 전이었다. 나는 영화 한 편을 보러 갔다. 예고편도 챙겨보지 않아 어떤 내용일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보러 간 영화였다. 그리고 극장에서 내가 마주한 것은, 음, 글쎄. 흔히들 '어린이날 전야에 보는 영화'를 생각하며 떠올릴만한 그런 종류의 영화는 아니었다. 내가 본 것은 어느 그림자의 가장 밑바닥, 채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때떄로 우리 살기 바쁜 나머지 이웃이나 그 너머의 삶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곤 한다. 나만 해도 그렇다. 세계는 눈부시게 발전했고 사람들은 어디에서든지 얼마쯤은 먹고 살만 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기아와 난민, 전쟁과 마약 따위는 언제나 뉴스와 신문을 빼곡히 채우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어쩐지 나와는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여겨져서 그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보지 않으려고 했다는 게 더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설령 내가 그곳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그런 그림자 속을 사는 이들이 있다. 이를테면 영화 <토리와 로키타> 속의 두 사람이 그렇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에 사는 난민 남매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둘은 서로를 유일한 가족으로 삼고 서로를 애틋해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고 두 사람은 매 순간 벼랑 끝에 몰린다.
학대 정황이 포착된 토리와는 달리 로키타는 체류증을 받지 못했다. 체류증이 없으면 그 땅에서 일하지 못하고, 일하지 못하면 돈을 벌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하면 로키타는 난처해진다. 돈 나갈 구석이 너무 많았으니까. 고향 카메룬에서는 엄마와 동생들이, 도시 내에선 그를 밀입국 시켜 준 브로커가 호시탐탐 그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었다. 이 낯선 땅에서 만난 유일한 가족인 토리와 함께 하기 위해서라도 돈은 필요했다. 그래서 어린 로키타는 그 체류증이 너무나 절실했다. 로키타가 너무나 소중했던 토리에게도 그랬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서 그렇듯, 어떤 절실함은 돌이키지 못할 후회를 낳곤 한다.
로키타가 체류증 발급 심사에서 떨어졌다고 하자, 베팀이라는 남자는 체류증을 위조해주겠노라 한다. 자신이 제안한 '수상쩍은 일'을 승낙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베팀은 이를테면 토리와 로키타의 상사였다. 두 사람은 밤마다 몰래 복지 센터를 빠져나와 그가 건네는 마약을 배달하는 일을 했다. 베팀은 어린 소녀를 거리낌없이 성적으로 유린하는 사람이었고, 로키타는 그런 그가 건네는 푼돈이 끔찍했을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로키타는 스스로 비극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아니, 떠밀려 들어간다.
토리와 로키타의 삶은 지난하다. 어른들은 상냥하지 않았다. 탐욕스럽고 잔혹하거나 매정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아이들은 더 손쉽게 착취되거나 무시되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법의 이면에 있는 일에 손을 대지 않았더라면 상황이 더 나았을테지만, 그들에게 정말로 그러한 기회가 주어졌을까? 로키타는 정당하게 일하고 싶어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림자 너머의 일은 너무나 쉽게 손에 닿았을 것이다.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것은 지독하게도 선명한 현실의 단면이다. 스크린 밖에는 여전히 수많은 토리와 로키타가 있다. 그들은 어쩌면 영화 속에서보다 더 날카로운 흉터를 안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서로를 살게 하는 토리와 로키타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간에, 그들은 존재한다. 거기에 있다. 우리가 의도했든 그러지 않았든 간에 외면했던 그 그림자 너머에.
이러한 착취적인 삶은 우리와 완전히 유리된 것일까?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이 자본주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를 착취하거나 누군가에게 착취 당한다. 쥐가 고양이에게 잡아 먹히고, 고양이가 개에게 물리고, 개가 나무 몽둥이에게 맞아 죽고 말았다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노랫말(극 중 토리와 로키타가 불렀다.)처럼 말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난민 문제가 대두된 바가 있고, 불법 체류자 문제는 오래 전부터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하다 못해 식상할 지경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온갖 정치적인 문제 이전에 그들이 정말로 사람다운 대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비극이 손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슬프고 끔찍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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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종' 경주에서 값진 승리는 없다
1972년 뮌헨 올림픽은 슬픈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됩니다.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 '검은 9월단'이 올림픽 선수촌에 침입해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했기 때문인데요.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당시 테러 상황을 생중계한 미국 ABC 방송국 주조정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언론인을 꿈꾼다면 1970년대 보도 현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저널리즘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을 꼭 한 번쯤 관람하기를 추천합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9월 5일: 위험한 특종>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2025년 2월 5일 국내 개봉작입니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
September 5
Summary
1972년 뮌헨, 올림픽 생중계에 도전한 ABC 방송국 스포츠팀은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이 선수촌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음을 알고 이를 생중계로 보도한다. 솟구치는 시청률과 9억 명의 시청자까지,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단독 특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들은 테러리스트들 역시 자신들의 방송을 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팀 펠바움
출연: 피터 사스가드, 존 마가로 외
9억 명이 시청한 테러 생중계
영화의 주인공은 뮌헨 올림픽의 생중계를 맡은 ABC 방송국 스포츠 팀입니다. 당시 ABC 방송국은 전 세계 최초로 올림픽 위성 동시 생중계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원활한 방송을 위해 올림픽 선수촌 옆에 간이 스튜디오를 세우기까지 했죠. ABC 방송국은 차질 없는 생중계를 위해 수많은 위기 상황에 대비했겠으나, 올림픽 도중 테러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겁니다. 테러 발생 직후, 마침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그들은 이 상황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송출하기로 합니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멀티 캐스트를 활용해 테러 상황을 라이브하는 주조정실의 모습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주조정실을 지휘하는 프로듀서, 몸집만 한 카메라를 테러 현장과 가까운 언덕으로 끌고 올라가는 카메라맨, 독일 경찰의 무전을 엿듣는 통역사, 선수로 위장해 올림픽 선수촌을 드나드는 직원까지. 정신 없이 오가는 사람들 한가운데서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관객이 아니라 그 현장 속 '주조정실 직원 1'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죠.
ABC 방송국 스포츠 팀은 '특종'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전 세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면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느라 잠시도 쉬지 못합니다. 그들의 생중계는 인질이 전원 생존했다는 속보를 전함으로써 22시간 만에 막을 내렸고, 약 9억 명이 시청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어마어마한 시청률로 방송을 마친 제작진은 축배를 나눠 듭니다.
그러나 후손들인 우리는 이미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바는 '전원 생존'이 아니었지요. 극 중에서도 테러 조직이 인질로 붙잡은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집니다. 생중계를 이끈 프로듀서 '제프리'는 어찌저찌하여 방송을 마무리하지만, 언론인으로서 깊은 고뇌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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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언제부터 특종이 되었나
1970년대의 기술 상황을 고려할 때, 테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한 것은 여러모로 엄청난 일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축배를 들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을 테죠. 그러나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는 것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전원 생존'이라는 오보와 특종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들을 앞다투어 내세우던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 행태를 직접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제 머릿속에는 아직도 언론이 보도한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고통의 면면들이 선명합니다. 가라앉은 세월호가 선명하고, 소란했던 이태원이 선명하며, 질주하는 제주항공 비행기가 선명합니다. 언론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시선 잡아끌기'용으로 대중에게 공개해선 안 됐습니다. 이러한 이미지가 가져올 결과를 고민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프리'의 실제 인물인 당시 ABC 방송국의 조정 프로듀서 제프리 메이슨마저도 팀 펠바움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고 하지요.
이렇듯 <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저널리즘을 향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게끔 합니다. 뉴스는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뉴스의 영향력을 어디까지 고려해야 하는가? 언론인은 어떤 자세로 사실을 대해야 하는가? 사실이란 무엇인가?고통은 언제부터 특종이 되었나?
오늘날은 소셜 미디어가 언론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파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언론은 여전히 쓸데없는 '특종' 경주에 올라타 있고, '시선 잡아끌기'용 보도에 열중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단독'을 기획하는 언론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포착하거나,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쟁점을 언론인의 시선에서 정리하거나, 팩트 체킹된 정보를 공정한 관점에서 취사선택하여 전달하거나... 특종이나 단독이라는 말머리가 달려야 할 기사는 무릇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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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위험한 특종>은 체험하는 영화로서도 무척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주조정실 안에서만 진행되는 스토리인데도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쉬이 가라앉지 않는 긴장감을 만들죠. 그때 그 시절의 방송 현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수제로 자막을 만드는 모습, 필름을 느리게 돌려 슬로우 모션으로 재생하는 모습, 확대한 사진을 출력하기 위해 필름을 재촬영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아날로그 기술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저널리즘을 향한 여러 질문들을 곱씹으며,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 미술팀의 활약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One-Liner
재앙은 언론에 기회로 작동하고, 보도윤리를 지키는 언론에는 기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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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운 순간을 담은 영화 8선
영화… 좋아하세요?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 중 가장 마지막 단계가 바로 ‘영화를 찍는 것’이라 말했던 프랑수아 트뤼포처럼
바로 여기, 영화를 사랑하다 못해 직접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 이들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활동했던 영화 연구소를 담은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부터
곧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싱글에이트>까지!
온 힘을 다해 영화를 찍고, 사랑한다고 외쳤던 이들을 담은 영화 8편을 준비했습니다.
이 영화들을 보고 나면 문득 여러분도 영화를 찍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줄거리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금요일 방과 후. 학교 최고의 인기인 키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평온했던 교내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배구부원들과 친구들은 혼란에 빠지고, 서서히 이들의 감정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그러던 중 키리시마와는 가장 먼 존재였던 영화부 마에다가 움직이게 되고, 이야기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줄거리
난생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 아빠 ‘버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 ‘미치’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줄거리
시대극 찐 팬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
줄거리
1978년 스타워즈를 보고 흥분한 고등학생 히로시와 그의 절친 요시오, 사사키는 8mm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카메라 가게 직원의 제안으로 ‘시간 역행’을 주제로 한 SF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오랜 짝사랑인 나츠미를 여주인공으로 내세우려는 히로시의 열의와 함께, 학교 축제에서 상영을 목표로 이들의 청춘 가득한 영화 만들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인 '노란문 영화 연구소' 회원들이 30년 만에 다시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
줄거리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줄거리
1931년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 역사 내 커다란 시계탑을 혼자 관리하며 숨어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년 휴고.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휴고에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고장 난 로봇 인형만이 가진 전부다. 아버지의 숨겨진 메시지가 있을 거라 믿으며 망가진 로봇 인형을 고치려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휴고는 어느 날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 가게 주인 조르주에게 아버지의 수첩을 뺏기고 만다.
조르주 할아버지의 손녀딸 이자벨의 도움으로 로봇 인형의 설계도가 담긴 아버지의 수첩을 되찾으려는 휴고는 떠돌이 아이들을 강제로 고아원에 보내는 악명 높은 역무원의 눈에 띄게 되고, 애타게 찾던 로봇 인형의 마지막 열쇠를 가지고 있던 건 다름 아닌 이자벨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줄거리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킨 영화감독 ‘살바도르 말로’. 약해진 몸과 마음으로 활동을 중단한 채 지내고 있다.
그는 32년 만에 자신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고, 미워했던 주연 배우 ‘알베르토’를 오랜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데..
강렬했던 첫사랑, 찬란했던 욕망, 괴로웠던 이별, 가장 솔직한 거장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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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영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모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을 발현시켜 세상을 구하는데 힘을 쓴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게 된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을 견뎌야 하고, 자신의 능력이 정확히 어디까지이고 어떤 것까지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혹시나 그것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능력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다치거나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도 같이 느낀다.
어쩌면 이런 영웅의 서사는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찾은 사람은 그 사람대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찾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찾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고민과 불안감을 통해 각자는 자신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어느 정도는 찾게 되고 그 안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런 개개인의 능력이 발휘된다는 것은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이 각자의 위치에서 작은 영웅이 되어 어느 정도는 세상의 성장과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DC나 마블 코믹스에서 만들어가는 영웅 이야기는 선이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기본이 되지만 그 안에는 각 캐릭터들의 고민과 방황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저 악당을 이기는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같이 그리는 경우가 많다. 마블의 경우는 개개인의 서사를 먼저 독립적인 영화로 만들어 간 후에 여러 영웅을 같이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를 해나갔다면 DC는 개별 캐릭터의 서사를 먼저 보여주지 않고 바로 같이 등장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2017년에 개봉했던 <저스티스 리그>는 어찌 보면 너무 갑작스럽게 많은 영웅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감정을 몰입할 시간을 주지 않는 영화였다.
기존 코믹스의 팬이 아니라면 슈퍼맨(헨리 카빌)과 배트맨(벤 애플렉)을 제외하면 다른 캐릭터의 특성과 그들의 고민, 그리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모두 한꺼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영화의 전개가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었고 원더우먼(갤 가돗), 플래시(에즈라 밀러), 사이보그(레이 피셔), 아쿠아 맨(제이슨 모모아) 캐릭터의 행동과 특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게다가 감독 잭 스나이더가 딸의 사망으로 갑자기 하차하게 되면서 조스 웨던 감독이 마무리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가 개봉되고 말았다.
이번에 잭 스나이더가 전권을 받아 다시 구성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각 캐릭터의 서사가 일부 보강되었다. 특히 플래시의 가족사와 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추가되었고, 사이보그에 대한 서사와 그의 고민도 포함되었다. 4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그렇게 캐릭터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전 버전에 비해 좀 더 감정적인 동요를 끌어낸다. 또한 스나이더가 가진 특유의 슬로모션 액션이나 좀 더 디테일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묘사를 통해 보는 관객에게 보는 재미도 확실히 느끼게 한다. 영화의 분위기도 더 어둡고 진중하게 구성되어 어정쩡한 유머도 많이 줄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영웅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영웅들의 특별한 능력이 발휘되는 액션 장면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고민과 성장담을 보면서 결국 같은 세상의 존재라는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허황되게 보이는 영웅의 이야기 속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이야기가 포함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스나이더 감독 버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사이보그에 관한 것이다. 그는 한때 잘 나가는 미식축구 유망주였지만 차량 사고로 중상을 입는다. 그때 마침 외계 물체에 대한 연구를 하던 과학자 아버지의 노력으로 로봇의 몸을 다시 삶을 얻게 된다. 그는 그 자신을 보며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아버지를 원망한다.
자신을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사이보그의 서사는 지금의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사고를 겪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만하다. 영화에서 사이보그가 마음을 고쳐먹는 과정 자체는 조금 두리뭉실 하지만 그의 마음 가짐 변화나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보면서 그를 응원하는 마음은 생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비하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고 세상 밖에서도 최대한 조심하며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사이보그 캐릭터의 변화를 본다면 그가 당당히 자신의 몸을 드러낼 때 응원하는 마음이 들게 된다.
영화 속 플래시의 캐릭터에도 이런 서사가 일부 보강되었다. 어머니의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아버지를 면회하는 플래시의 모습 그리고 현실에서 그가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얻으려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아버지 앞에서의 모습과 대조된다. 아버지 앞에서는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에서는 실수를 연발하고 허풍을 쏟아낸다. 어쩌면 그의 속사포 같은 말투와 유머는 자신의 어두움을 가리려고 하는 노력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유머를 내뱉는 캐릭터는 플래시뿐이다. 이전 버전에서는 그 모습이 잘 조화되지 않고 이상하게 보였지만 이번 스나이더 버전에서는 그의 유머가 그런대로 심각한 분위기 안에 잘 녹아들었다. 그의 유머로 관객을 웃기려는 의도보다는 그의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과 배트맨은 대표적인 영웅 캐릭터이고 해당 그룹의 리더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의 서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다. 단 배트맨의 경우, 이전 버전에 비해서 좀 더 리더로서의 품격은 더 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 그가 마음 깊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대상인 슈퍼맨에 대한 감정은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질투심과 더 강력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심에 기원한다. 이제 나이가 들고 힘이 떨어진 배트맨은 일반적인 중년들이 느낄만한 그 감정을 이겨내려 애쓰고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저스티스 리그 팀을 구성하는데 힘을 더 쏟았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슈퍼맨의 힘은 너무 강력하다. 그래서 이 시리즈 안에서 그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안에서도 그는 세상을 구할 마지막 존재로 묘사된다. 그래서 이전 버전에서 그가 등장했을 때, 클라이맥스의 긴장감은 급격히 사라지고 상황이 급 마무리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영화 자체가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스나이더 감독 버전은 후반 클라이맥스 전투를 일부 보강하여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플래시의 역할을 좀 달리 하면서 슈퍼맨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좀 더 팀업에 가까운 형태로 빌런을 물리치는 구성을 보인다. 그래서 끝까지 영화의 긴장감이 유지된다.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에 들어가는 특유의 타격감과 슬로 모션이 보강되며 마지막 액션 장면이 클라이맥스다워졌다.
빌런 스테픈 울프의 서사도 보강되었다. 그가 왜 마더 박스를 얻으려고 하는지 목적이 보다 뚜렷해지고, 그의 과거사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고, 외모적으로 은색의 비늘 같이 보이는 것들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도록 디자인을 바꾸었다. 이전 버전이 컴퓨터 CG라는 느낌이 강했고 비이성적인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했다면 스나이더 감독 버전에서는 좀 더 자연스럽고 자신의 행동의 이유를 보여주는 빌런으로 바뀌었다.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의 화면비는 일반 극장 비율에 비해 양 옆에 잘려있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좀 더 많은 장면을 살려 구성하기 위함이었는데,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OTT나 VOD 서비스만으로 만 제공하게 한 것이 화면 비율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키 XL이 음악 감독을 맡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음악에 이어지는 음악들을 구성했는데 이 부분도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좋은 영향을 주었다.
누군가는 굳이 개봉이 이미 완료된 영화를 다시 구성하여 감독판을 내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전 버전에 비해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매우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단지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이 원하는 분위기로 바꾸었고, 스나이더 감독이 가지고 있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보강했을 뿐이다. 그리고 영화 전체 액션 장면의 스타일도 본인 고유의 스타일로 바꾸었다. 그래서 이전 버전에 비해서 좀 더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로 보인다.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구성하고 싶어 한다. 2017년에 스나이더 감독이 마무리하지 못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시 세상에 보여줄 기회가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도 그리고 관객에게도 좋은 것이다. 이전 버전이 누가 만든 지 알 수 없게 구성된 혼종 영화였다면 이번 감독판은 스나이더 감독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오리지널 작품이다. 그러니까 관객들은 감독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4시간의 러닝 타임이 보는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마지막 파트인 에필로그의 내용은 조금 줄여도 괜찮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개봉과 흥행이라는 압박을 어느 정도 덜고 만든 이 새로운 버전은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관객들이 좋아하는 버전으로 남을 것 같다. 영화는 후속 편을 기약하며 끝나지만 새로운 시리즈가 이어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가 포함된 movielog를 제 유튜브 채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로 말 위주로 전달되기 때문에 라디오처럼 들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잭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리뷰>
https://youtu.be/7g8vNBl7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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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력과 열정의 색깔은 블루
저는 빌 에반스(Bill Evans)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베스트 음악을 모아 놓은 앨범으로 처음 재즈 음악을 접했습니다. EDM이 큰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던 터라, 재즈 음악은 아주 낯선 미지의 영역이었죠.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재즈 음악,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빌 에반스의 음악에 꽂혀 지냈었죠.
기억 한구석에 파묻혀 있던 빌 에반스를 다시 떠올린 것은 한 재즈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습니다. 낯섦과 편안함이 공존했던 재즈 음악의 첫인상처럼, 재즈와 애니메이션의 만남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빌 에반스에게 꽂혀 지냈던 것처럼, 지금은 재즈에 꽂혀 지내고 있죠. 마성의 재즈 음악을 그려내는 작품, <블루 자이언트>를 감상했습니다.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블루 자이언트>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2023년 10월 18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블루 자이언트
Blue Giant
포스터 하단의 'JAZZ ON CINEMA'라는 문구는 <블루 자이언트>를 묘사하는 아주 적절한 세 단어입니다. 영화는 말 그대로 재즈 음악을 통째로 스크린에 옮겨왔습니다. 마치 재즈 라이브 공연을 현장에서 직관하는 것처럼, 재즈 뮤지션들의 땀과 노력과 열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그려내죠.
원작 만화도 재즈 음악의 세계를 잘 표현한 것으로 호평받았는데, 애니메이션은 독자의 상상력에 달려있던 음악까지 실체감 있게 표현하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네댓 차례의 재즈 공연 장면은 반복되는 화면 구성으로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었으나, 애니메이션과 3D 영상 효과 등을 통해 음악을 다채롭게 시각화하면서 지루함을 없앴습니다. 소리의 높낮이, 강도, 길이는 색의 명도, 채도, 밝기와 선의 굵기, 길이 등으로 표현했죠. 좋은 음악을 감상할 때면 형체 없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어떠한 전율 같은 것이 눈앞에서 영상으로 펼쳐지는 기분은 정말이지 색다른 경험입니다. 재즈와 애니메이션이 만났기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블루 자이언트>는 'JASS'라는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세 명의 10대 재즈 뮤지션 이야기를 담은 원작 만화의 1부 내용만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1부의 주제는 뜨거운 젊음의 열정인데요. 열정의 온도 역시 음악이 시각화되는 과정에서 더욱더 뜨겁고 강렬해집니다. 재즈 연주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인물들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날 때가 많았는데요. 인물들의 스토리, 강렬한 재즈 음악, 그리고 이를 시각적으로 강화하는 영상적 표현의 시너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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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3년 만에 엄청난 실력을 갖춘 재능 있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 '미야모토 다이', 재즈 음악을 소생시키고자 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사와베 유키노리', 이제 막 드럼 채를 잡은 '타마다 슌지'는 팀을 결성합니다. 팀은 하나지만, 목표는 서로 다릅니다. 한 명은 세계 최고의 재즈 뮤지션이 되기 위해, 한 명은 서로의 이름을 발판 삼아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한 명은 그저 함께하기 위해 팀이 되었습니다.
이들에게는 10대라는 점 외에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전력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와해될 팀이라는 것을 알지만, 세 명은 모두 노력과 열정을 담아 전력으로 팀에 임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에서 공연하는 날을 꿈꾸며 연습과 실전을 반복하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쏘 블루' 무대에 올라 온 힘을 다 바친 공연을 해냅니다. 영화는 그들이 '너무 뜨거워 푸른빛을 내는 뛰어난 재즈 플레이어', 블루 자이언트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립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벅차오르는 감정과 핑 도는 눈물을 억누르기가 어렵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슌지'가 드럼을 칠 때 특히 더 그랬죠.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은 갈망이 있던 그는 친구 '다이'의 연주를 듣고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천재적 재능이 있는 '다이', '유키노리'와 달리, '슌지'는 유일하게 타고난 재능이 없는 인물입니다. 초보자 '슌지'와 함께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지만, '다이'는 재즈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슌지'와 팀을 꾸립니다.
천재들 사이에서 초짜 드러머가 살아남기란 역시나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슌지'는 드럼 연습에 매진합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양동이를 두들기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학원에 다니며 드럼을 배우죠.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미스(miss)를 줄여나가도록, 그렇게 'JASS'의 어엿한 드러머가 되도록 말입니다.
어릴 적에 "재능이 없어 그저 노력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위인들을 보며, '저런 것이 겸손이구나' 생각했던 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알게 되죠. 노력도 또 하나의 재능이라는 걸요. 벽에 부딪히고 좌절해도 꿋꿋이 일어나 다시 달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처음엔 박자를 제대로 끌고 가는 것조차 버거워했던 '슌지'였지만, 재즈 클럽 '쏘 블루'의 마지막 공연에서 그는 놀라운 드럼 솔로까지 연주해 냅니다. 노력만으로 비로소 제 몫을 해낸 '슌지'의 모습은 노력에 기대어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큰 위안과 격려가 되어줍니다. 저는 그의 드럼 솔로 장면에서 결국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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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다시 한번 재즈 음악의 강렬한 매력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 '다이'는 "감정을 그려내기에 날마다 다른 음악"이 바로 재즈 음악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는 재즈 음악을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가 만족스러웠다면, 우레하라 히로미 음악 감독의 유튜브 채널에서 <블루 자이언트> 삽입곡을 플레이리스트로 들어보세요.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블루 자이언트>의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Summary
언제나 강가에서 홀로 색소폰을 불던 고등학생 ‘다이’는 세계 최고의 재즈 플레이어에 도전하기 위해 도쿄로 향한다.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엄청난 연주 실력을 뽐내는 천재 피아니스트 ‘유키노리’를 만나 밴드 결성을 제안하고, ‘다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평범한 대학생이던 ‘타마다’가 열정 가득한 초보 드러머로 합류하면서 밴드 ‘JASS 재스’가 탄생한다. 목표는 최고의 재즈 클럽 ‘쏘 블루’! 10대의 마지막 챕터를 바친 JASS 재스의 격렬하고 치열한 연주가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출처: 씨네21)
Cast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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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크맨 후기 / 테이큰은 벌써 13년전 / 은퇴한 해병대의 멕시코 갱들 참교육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마크맨”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액션영화, #로드무비, #리암니슨, #마약카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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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가디슈」 서프라이즈 나올 법한 '충격실화' 정리 그리고 영화정보 + 뇌피셜ㅣ모가디슈 예고편ㅣ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ㅣ모가디슈 1차 예고편ㅣ
? '모가디슈' 영화 예고편 분석 및 정보
- 실화바탕 원작소설 '탈출' 대한민국 외교사 논픽션
- 소말리아 내전 그리고 수도 모가디슈 전투 역사
- '군함도' 류승완 감독 신작 영화
- 1991년 1월 소말리아 대사 강신성 씨의 이야기 재구성
- 조인성, 김윤석 주연 실화 영화
- 결말포함 영화리뷰 아님- 모가디슈 영화정보
장르: 드라마, 액션
감독: 류승완
각본: 류승완
제작: 강혜정
출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외
촬영: 최영환
조명: 이재혁
편집
미술
음악
의상
주제곡
촬영 기간: 2019년 11월 ~ 2020년 2월
제작사: 대한민국 외유내강, 덱스터 스튜디오, 필름케이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2021년 7월
화면비
상영 시간: 121분
제작비: 240억 원
- 시놉시스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 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 캐릭터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 (김윤석 분)
강대진 참사관 (조인성 분)
김명희 (김소진 분)
공수철 서기관 (정만식 분)
조수진 대사관 사무원 (김재화 분)
박지은 대사관 막내 사무원 (박경혜 분)
북한 대사관
림용수 대사 (허준호 분)
태준기 참사관 (구교환 분)
2021년 개봉예정인 대한민국의 영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연출작.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되어 버린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영화 제목이 캐스팅 과정에서는 '탈출' 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이후 '모가디슈'로 확정되었다.
2020년 여름 성수기 개봉작품으로 준비중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이 1년 가까이 지연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소말리아 모가디슈지만 현재까지도 위험이 발발한 지역인지라 실제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모가디슈 #모가디슈예고편 #모가디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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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티저 예고편
거침없이 달린다? [불도저에 탄 소녀] 현실폭주 티저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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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NEW 히어로 탄생' 60초 예고편
마블의 새로운 강력한 히어로 ‘샹치’의 탄생과 베일에 싸여 있던 전설의 미스터리 거대 조직 ‘텐 링즈’의 실체를 다룬 첫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