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Choice Movie2022-12-12 16:51:09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
12월 3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2월 3주 개봉영화!
아바타: 물의길 Avatar: The Way of Water , 2022
아바타 13년 만에 돌아오다!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을 합니다.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로맨스에서 가족,
더 나아가 부족 간의 이야기로 세계관을 넓히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펼쳐낼 예정입니다.
최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영화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
수중 세계의 다채로운 비주얼을 큰 스크린에 펼쳐내는 또 한번의 신드롬!
이번주 추천영화 "아바타: 물의길" 입니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2022
대한민국 No.1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세 번째 극장판!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다른 평행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 오싹 판타지 어드벤처입니다.
2020년 4월부터 '신비아파트'의 세 번째 극장판 기획을 시작했던 제작진은
약 2년 8개월의 제작기간 동안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는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주된 무대가 되었던 '신비아파트'를 벗어나 7개의 세계로 이루어진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하면서
7개의 평행세계에 각각 존재하는 '하리'와 '두리' 캐릭터는 얼굴을 똑같지만
성격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유일무이한 호러 애니메이션!
이번주 추천영화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입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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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칠흑 앞에서도 거칠고 꼿꼿한 백白의 지식인
시대의 칠흑 앞에서도 거칠고 꼿꼿한 백白의 지식인
자산어보 玆山魚譜 The Book of Fish | 2019 | 이준익 | 126분
※영화 〈자산어보〉의 일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는 명실공히 한국의 대표 시대극 전문 감독으로 평가될 이준익 감독의 열네 번째 신작이자 〈동주〉에 이은 두 번째 흑백영화다. 정약전의 책 자산어보의 서문에서 출발한 영화는 변화와 혼돈의 시기 속 거칠고도 꼿꼿했던 사람들의 삶을 관찰한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서학을 연구하던 천주교 신자였던 정약전은 1801년 신유박해로 동생 정약용과 함께 유배길에 오른다. 어쩌면 살아서는 마지막 모습으로 만날 두 사람은 각자 흑산도와 강진으로 흩어졌고, 정약전은 섬 살이 중 벗으로 만난 어부 장창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도감 『자산어보』를 집필한다. 기약 없는 귀양살이에 지친 그의 눈앞에 펼쳐진 온갖 수산물에 대한 궁금증은 구체적인 사물과 현상의 분석을 중요시한 실용주의적 사고에서 나왔다. 영화가 거대한 역사로부터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않았던 개인을 주목했듯 정약전 역시 국가와 가치를 다룬 성리학에서 눈을 돌려 변화와 비판의식을 담아 평가절하된 존재에 애정을 쏟는다.
출처|다음영화
영화는 흑백의 색감만큼이나 선명하고도 확고한 서사적 대비로 관객을 집중시킨다. 전작 〈동주〉에서는 ‘동주’와 ‘몽규’의 닮았지만 서로 다른 이상과 행동을 대비하며 건조한 역사의 문장에 상상력을 더해 살아있는 이야기를 창조한다. 정약전과 창대 역시 사학과 성리학, 명문 사대부와 가난한 천민 출신, 스승과 제자, 이론과 실천 등 모든 면에서 달랐던 두 사람이 흑산도라는 공간에서 대립하며 충돌하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공유하는 사제이자 벗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약전과 정약용은 그들의 귀향길만큼이나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향에 따라 ‘자산어보의 삶’과 ‘목민심서의 삶’으로 갈라진다. 비슷한 귀양 기간 정약용은 지역의 유림과 정치, 사회. 경제, 법률 등 분야를 망라한 수백 권의 책을 집필했지만, 정약전은 소나무의 조세 징수나 표류 유람기 등 개별 사건을 다룬 책 몇 권을 썼을 뿐이다. 이는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가치관을 표현한다. 같은 실학사상의 주창자였어도 정약용은 신분과 계급, 왕과 천민이 나누어진 수직적 위계 사회를 지향했고, 정약전은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계급과 성별, 직업을 뛰어넘은 수평 사회를 바랐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정약전의 삶을 재구성하면서 영화는 어느 한 사람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는다. 대신 어떠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각자의 인식과 현실을 모두 그려내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닌 차이의 영역으로 영화 속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게 만든다. 정약전의 뛰어난 학문적 능력과 지식을 지켜본 창대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스승을 재촉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신념에 따른 그의 행동은 변하지 않는다. 열등감과 출세의 꿈을 펼치기 위해 스승을 등지고 흑산도를 벗어난 창대는 이론의 이상과 실제 현실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약전이 행했던 가치를 이해한다. 창대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수는 없다. 태생적 격차와 경제적 빈곤을 딛고 성리학이라는 당대의 정설로 세상을 바라봤을 그에게 입신양명의 꿈은 항상 지니던 열등의식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였다. 마찬가지로 실학과 서학을 배우고 이미 사회의 부조리를 먼저 체험한 정약전의 관점에서 조선의 개혁은 필수 불가결했다. 그러나 이미 조정에 눈엣가시였던 정약전에게 15년간의 유배 생활은 그의 발목을 묶어두려던 계략의 일환이다. 이 또한 모르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상황에서 지켜야 할 가치를 정하고 이를 실천한다.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정약전의 입장이 설득력 있지만, 시대상을 고려한다면 역사의 한 대목에서 고민과 갈등을 반복하는 인간의 삶이 남을 뿐이다.
상업 영화의 정석을 걷는 영화는 긴 이야기를 풀어내며 볼거리와 먹을거리,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흑백 화면의 미묘한 농도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풍광과 의미다. 마치 고고한 수묵화 한 점을 감상하듯 관객들은 한반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영화가 품은 시대성과 미학적 성취도 함께 체험한다. 색을 없애며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의 디테일은 인물의 신념과 가치관을 흑백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유배지에서 지내는 동안 정약전은 오로지 거친 흰옷-색깔을 알지 못하므로 밝은 옷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만을 입고 지낸다. 떨어져도 기워 입은 흔적은 그의 강직하고도 올곧은 성품을 짐작한다. 헤지고 짠물에 절은 의복의 흑산도 주민들과 정약전의 대척점에 있는 육지의 관료와 사대부는 어둡고 짙은 옷으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깔끔하고 티 없는 의복은 부의 불평등을 용인하는 부패한 사대부의 이미지와 어울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목민관의 삶을 사는 창대의 옷이다. 그는 주류 사회에 편입되었어도 여전히 흰옷을 입어 그들과 거리를 만든다. 『목민심서』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창대의 강직함은 정약전을 닮아있다. 연줄과 비리로 ‘얼룩진’ 목민관과는 다른 삶을 살려는 그의 의지는 결국 미완으로 그쳤지만 여전히 흰옷을 버리지 않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과거의 거친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 最古의 수산학 연구서인 『자산어보』는 자체적 분류법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수산생물 계군 차이를 기록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박물학의 명저이다. 집요한 관찰력과 기록의 의지, 호기심의 산물인 책의 내용을 담은 영화답게 다양한 수산물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물의 역동적인 모습은 흑백의 스크린을 뚫고 그 생명력을 발산하며, 이를 잡아 생계를 이어갔을 그 시대 민중들의 척박한 삶에 움트는 생의 의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수산물의 향연에 음식 장면이 빠질 수 없다. 가거댁이 정약전에게 차려주는 홍어와 문어 요리는 보는 이의 침을 고이게 한다. 희로애락을 포착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정약전의 유배 생활의 동반자 가거댁 역의 이정은 배우의 능청스럽고도 실감 나는 연기는 강약을 조절하며 시대극의 분위기를 이끈다. 흑산도를 벗어나고 싶은 관리 별장 역의 조우진 배우는 코믹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창대의 어머니 역의 방은진 배우 겸 감독은 적은 비중에도 디테일한 연기를 자아낸다. 창대의 아버지로 등장한 김의성 배우와 나주 목사 역의 동방우 배우는 흡입력 있는 악역 연기로 긴장감을 높여준다. 거기에 민도희, 김준한, 강기영, 윤경호 배우의 호연과 봉만대 감독, 달시 파켓 평론가 등 익숙한 카메오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영화의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영화의 중후반을 넘어서며 창대가 뭍으로 나가 부패한 실상을 알아가는 과정은 감정적 호응을 자극하는 장면들과 인위적인 플래시 백의 반복으로 전체 흐름과 결이 맞지 않아 보인다. 정약전이 『자산어보』의 일부 내용을 읽는 보이스오버 장면 역시 창대와의 각별한 관계성과 영화 전반의 주제의식을 드러내 주지만 의도와는 달리 화면과 말의 조합이 직선적으로 흘러간다는 인상을 받는다. 잘 끌어왔던 흑백의 흐름을 깨뜨리는 어떤 씬은 사족으로도 보일만 하며 방해가 될 여지가 있다.
자산어보에서 시대를 앞서간 굳은 신념의 지식인은 정약전뿐만이 아니다. 감독은 역사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물을 놓치지 않았고, 그의 서사를 끌어올려 ‘창대’를 탄생시켰다. 시대의 혼란 속에서 주류적 삶을 버렸던 두 인물의 삶은 오늘의 관객에게 기억할 만한 영화로 남을 것이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파랑달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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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심을 잃은 디즈니에 남은 것은 관객의 무관심뿐
1937년 디즈니의 시작을 알린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를 재해석하며 야심 차게 준비한 영화 <백설공주>(2025)는 공개 전 배우 캐스팅으로 인한 잡음부터 개봉 후 영화 퀄리티 등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이전부터 디즈니 실사화의 새로운 공식은 ‘주인공의 미스캐스팅’인지 헷갈릴 정도로 주인공의 낮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악역인 그림하일드 역의 ‘젤 가돗’이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것과 달리 백설공주역의 ‘레이첼 지글러’는 인종을 떠나 코스프레 같은 드레스는 물론이고 백설공주 스타일링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라딘>, <위대한 쇼맨>의 파섹 앤 폴이 음악감독을 맡아 보여준 영화 속 OST는 원작에서 가지고 온 ‘하이 호(Heigh-Ho)’, ‘휘파람 불며(Whistle While You Work)’와 새롭게 추가된 메인 넘버 ‘간절한 소원(Waiting On A Wish)’ 등을 내세우며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한 빌런 송 ‘뭐든 돼(All Is Fair)’는 준수하지 못한 젤 가돗의 노래 실력으로 제대로 된 매력을 볼 수 없고, 그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연출과 더해져 이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메인 넘버이자 한국에서 수지를 주인공으로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한 ‘간절한 소원(Waiting On A Wish)’은 많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위대한 쇼맨>의 ‘Never Enough’와 상당한 유사성을 보인다. 같은 음악감독이기에 유사성을 보이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백설 공주>만의 고유한 매력을 갖추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넘버 ‘휘파람 불며(Whistle While You Work)’에서 함께 청소하는 동물들이 사라진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외로웠던 백설공주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비록 혓바닥으로 그릇을 핥지만, 열심히 청소해 주는 동물들의 모습들은 <백설공주>에 등장하지 않는다. 동물들과 대화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모습이 ‘백설공주’ 캐릭터의 정체성이 될 정도로 원작의 백설공주와 동물들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힐링되는 장면들이 중요한 요소였음에도 말이다. 준수한 CG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동물들이 등장하는 많은 장면을 삭제한 결과는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쳐 아무리 같은 드레스를 입고, 독사과를 먹어도 원작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영화는 동심을 잃었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강조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고려하지 않고 욱여넣은 ‘원작의 순수하고 선한 모습’은 전혀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혁명군을 이끄는 지도자의 모습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선함을 강조한 연출은 어리석음을 부각하고 캐릭터의 정체성을 흔든다. 그로 인해 터무니없는 빌런의 죽음을 만들고 영화는 우스운 결말로 이어진다. ‘백설공주’라는 이름의 근간을 흔들어 놓으면서까지 만든 영화에서 여전히 왕비는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아름다움’ 하나에 집착하며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
동심을 지키는 것이 단 하나의 소명 같았던 디즈니는 PC(정치적 올바름)에 눈이 멀어 그것을 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PC(정치적 올바름)에도 의문만이 존재할 뿐이고, 결국 디즈니에 남은 것은 관객들의 무관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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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너머 세계속으로...스웨덴] 알렉산더의 네버랜드는 도피가 아니라 저항이다
피터팬의 환상 세계를 넘어선, 상상의 윤리와 저항의 힘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피터팬은 현실을 등지고 네버랜드로 떠납니다.
그곳은 아이들이 어른의 세계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꿈을 꾸는 환상의 섬이죠.
잉마르 베르만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 (1982)》에도, 현실의 폭력과 권위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는 알렉산더. 어린 알렉산더 역시 피터팬처럼 환상의 세계를 원하지만, 그 목적은 사뭇 달랐습니다. 그의 상상은 단순한 도피나 동심이 아닌 현실과 맞서기 위한 ‘저항’이자, 자유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가까웠죠. 그에게 상상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방식이었습니다.
“연극의 목적은 세상에 거울을 비추는 것이다. 선은 선대로, 악은 악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비춰내며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다.”
— 『햄릿』 3막 2장 16~19행
『햄릿』에서 “연극의 목적은 세상에 거울을 비추는 예술”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영화 속 주교는 오롯이 진실만이 옳으며 거짓을 행하는 행위는 악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세계에서는 연극도, 상상도, 작은 거짓말 하나 용납되지 않았죠. 그러나 그가 말하는 ‘진실’은 정말 정당했을까요?
스웨덴, 느린 진보의 시간을 거쳐 평등한 국가가 되기까지
작은 세계로 벗어나 알렉산더가 마주한 현실 세계는 우리가 아는 평등한 스웨덴의 이미지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영화적 배경은 1900년대 초. 신분제가 폐지된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스웨덴 사회의 계급 구조는 여전히 견고했고, 사회 곳곳엔 그 잔재가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스웨덴의 국교였던 루터교는 절대적인 질서와 규율을 강조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교는 그 보이지 않는 질서의 권위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자유롭고 예술적인 영혼을 지닌 에크달 가문의 사람들은 이러한 종교적 억압과 대조를 이루며, 영화 속 갈등의 긴장감을 서서히 고조시켜 나갑니다.
에밀리와의 재혼을 앞둔 주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집과 가구, 옷, 보석, 귀중품, 친구, 습관, 생각… 모두 두고 오란 말이오.”
이 말은 그녀에게 단순히 결혼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당신의 자아를 내려놓으라”는 요구와도 같았죠. 그리고 알렉산더는 이 모든 과정을 묵묵히 지켜봅니다. 그의 눈에 비친 현실 세계는 잔혹했고, 주교가 말하는 질서는 곧 폭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에밀리는 주교와 재혼을 하게 되었을까요?
오마주, 그러나 달라진 여성 서사
《화니와 알렉산더 (1982)》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연출과 상징 곳곳에서 『햄릿』을 연상 시키면서도 베르만 감독은 독자적인 메시지를 섬세하게 투영합니다. 마치 “오마주를 한다면 이렇게 하라”는 모범적인 예시처럼 읽히는 대목이기도 해요. 그러나 여성 서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중요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햄릿』극 중 극 <쥐덫>의 왕비는 남편의 죽음 이후 어떤 상대와도 재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루시아너스(Lucianus)라는 남성과 재혼하게 됩니다. 강렬했던 왕비의 맹세는 보잘것 없이 흩어졌고, 이는 그녀의 선택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말죠.
반면 에밀리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을 겪지만, 두 아이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재혼을 선택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약속의 배반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인한 결단입니다. 고전에서 파생된 서사를 현대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베리만 감독의 섬세한 각색이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알렉산더는 주교의 세계에서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힙니다. 주교는 그를 다락방에 가두고, 십계명 중 하나인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는 교리를 근거 삼아 가혹한 벌을 내립니다. 그러나 알렉산더에게 ‘거짓’이란 악의가 아닌, 상상력의 일부이자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예술적 자유와 창작이 숨 쉬는 에크달 가문에서 자란 알렉산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상상과 이야기로 견뎌냈습니다. 하지만 주교는 그런 ‘거짓’조차 죄로 규정하며 아이를 단죄 하려 들었고, 결국 현실 세계의 권위적인 교주 앞에서 작은 세계의 어린이는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구원의 손길, 이방인의 등장과 주교의 파멸
다락방에 갇혀 있던 화니와 알렉산더를 구한 인물은,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한 이삭이었습니다. 유대인 상인으로, 스웨덴 사회에서 이방인처럼 존재하던 그는 어디선가 신비롭고 기묘한 골동품들을 수집하며 에크달 가문과도 교류를 이어온 인물입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 병들어가던 화니와 알렉산더를 작은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을 감행합니다.
주교가 다락에서 마주한 아이들은 실체가 아닌, 그의 내면에 떠오른 환영이었습니다. 그 순간 주교는 처음, ‘작은 세계’ 안으로 발을 들입니다. 이 장면에서 카메라 전환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처음엔 비어 있는 다락방 바닥을 비추며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공간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황급히 다락방을 뛰어 들어오는 주교의 시선을 따라 같은 공간을 다시 비출 때, 그곳엔 평온히 잠든 화니와 알렉산더가 누워 있습니다. 주교가 그들의 실체를 확인하려 손을 뻗는 찰나 에밀리는 단호히 말합니다. “건드리지 말아요!”
주교가 환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 틈을 타, 아이들이 무사히 도망치길 바라는 사람처럼 말이죠.
주교에게 환영은 단순히 경험했다는 정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진실만이 선하다’고 믿어온 그가, 악이라 여겨온 세계 — 즉 ‘거짓의 영역’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순간이기 때문이죠. 다락방 한가운데, 십자가 아래에서 그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
한편 이삭 야코비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잠들지 못한 알렉산더는 이삭의 집 안을 누비다 기묘하고 오싹한 기운이 흐르는 방 한가운데에서 아버지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미 여러 차례 나타난 환영이었지만, 이번 공간에서의 만남은 특별합니다.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을 잇는 통로 같은 곳에서 알렉산더는 아버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죽어서도 늘 곁에 있겠다는 아버지의 위로는 차갑고 섬뜩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알렉산더에게 아버지는 언제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주교를 진정한 ‘아버지’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일지도 모르죠.
마음의 어둠을 들여다보는 사람
알렉산더는 이삭의 집에서 이스마엘을 만납니다. 그는 영적으로 강인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초월적인 능력을 지녔으나, 오히려 그 능력이 세상에는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져 격리된 인물이었죠. 하지만 그런 이스마엘에게도 알렉산더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이스마엘은 알렉산더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심스럽지만 끈질기게 다가섭니다. 그리고 마침내, 알렉산더의 마음 속에 억눌려 있던 주교에 대한 증오를 발견하죠.
— 이스마엘은 알렉산더의 어둠을 건드려 끔찍한 환영을 보여줍니다.
불길에 휩싸인 숙모가 나타나, 고통으로 몸부림 치며 주교의 침실로 들어갑니다. 수면제를 먹고 깊이 잠든 주교는 불길 속에서 파멸을 맞이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환상이라면 좋았겠지만— 다음 날, 주교는 실제로 죽음을 맞습니다.
이스마엘이 속삭이던 모든 이야기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재미만을 추구하지 말라(El blot til lyst)”
“재미만을 추구하지 말라(El blot til lyst).” — 첫 도입부에 등장하는 메세지
이는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예술을 받아들이는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물음입니다.
알렉산더를 억압하던 주교의 파멸은 일시적인 통쾌함을 선사하지만, 곧 그 감정의 정당성에 대해서 곱씹게 되지요.
내가 느낀 이 통쾌함, 카타르시스는 과연 정당한가
남을 파멸시켜 얻는 해방은 진정한 해방일 수 있을까
영화는 유희와 감정적 해소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의 진실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예술은 때로 모두를 위로하고 숨 쉴 틈이 되어주지만, 결국 우리는 현실 세계를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작은 세계를 품고 살아가되 그 안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고 — 영화는 마지막 순간, 날카로운 현실의 감각을 일깨웁니다.
오늘의 크레마 리뷰 어떠셨나요? ☕
하나의 장면, 한 잔의 크레마처럼 잔잔하고 진한 여운을 담아 글을 씁니다.
📧 crema@maily.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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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말이 전부인 영화 5선
스포주의 | 절대 잊혀지지 않는 영화 결말이 있나요?
오늘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라스트씬의 대사들을 선정해왔습니다.
여러분 마음속에는 어떤 대사들이 남아있나요?
전 세계가 사랑한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그 위대한 꿈의 시작! 난생 처음 극장에서 스크린을 마주한 순간부터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 ‘새미’(가브리엘 라벨). 아빠 ‘버트’(폴 다노)의 8mm 카메라를 들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담기 위해 열중하던 새미는 우연히 필름에 포착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인다. 진실을 비추는 필름의 힘을 실감한 새미에게 크고 작은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엄마 ‘밋지’(미셸 윌리엄스)의 응원으로 영화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데… 영원히 간직하고픈 기억, 영화의 모든 순간과 사랑에 빠진다!
5년동안 무고하게 감옥에 있었던 빌리 브라운(Billy Brown: 빈센트 갈로 분)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1만 불짜리 내기에 지는 바람에 그와 같은 쪽에 내기를 걸었던 사람들 대신 감옥에 들어갔다. 그는 냉혹하고 폭력적인 사내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을 내기 경기에서 진 스코트 우드(Scott Wood: 봅 왈 분) 탓으로 생각한다.
빌리는 한 가지 생각, 복수밖에 없다. 빌리는 부모에게 전화를 건다. 빌리의 부모는 그가 감옥에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들은 아들 빌리와 빌리가 편지에서 자랑했던 새신부 웬디(Wendy: 로산나 아케트 분)를 몹시 보고 싶어한다. 혼자 갈 핑계가 궁해진 빌리는 댄스 연습장에서 나오는 젊은 댄서 라일라를 발견한다.
그는 그녀를 잡아서 강제로 차로 밀어 넣은 다음 자신의 아내 노릇을 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한다. 이 우울하고도 낯선 남자에게 겁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력을 느끼는 라일라는 그의 뜻에 따르기로 한다. 막상 집으로 갔으나 스포츠광인 어머니와, 잔인하고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는 빌리에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반면 라일라는 빌리의 부모에게 즉각적으로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라일라는 자신의 역할을 열정적으로 연기하면서 인질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잡는다. 빌리는 옛친구 군(Goon: 케빈 코리건 분)에게 전화하고 군은 스코트가 그 지역의 스트립쇼 극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빌리와 라일라는 부모의 집을 떠나 한 더러운 모텔에 투숙한다. 빌리가 아침이면 떠날 것을 아는 라일라는 그에게 함께 목욕하도록 설득한다.
그들은 서로의 품안에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 다음 날 빌리는 스트립쇼 극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스코트를 찾는다. 빌리는 스코트가 한물 간 술주정뱅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처럼 외롭고 지친 사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빌리는 스트립쇼 극장에서 걸어나가면서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 라일라.
“나는 완벽했어요.” 새롭게 해석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하고 가녀린 백조와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프리마돈나 ‘니나’. 완벽을 향한 그녀의 욕망은 집착이 되어가고 모두 자신을 파괴할 것 같은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점차 어두운 내면이 드러나는데… 흑조를 탐한 백조의 핏빛 도발이 다시 시작된다.
트루먼 버뱅크는 작고 조용한 섬마을에 사는 평범한 세일즈맨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삶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 것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범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촬영용 조명등이 떨어지고, 어렸을 적 자신이 익사를 직접 목격했던 아버지가 살아오고, 또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나서부터였다. 평생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지냈던 일상이었지만 주변을 보니 이상한 일이 너무 많았다. 결국 자신이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확신을 하게된 트루먼은 첫사랑 실비아의 모든 것이 다 거짓라는 말을 되새기며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결심하게 되는데...
모두가 기다리던 여름방학. 하지만 마사오는 전혀 즐겁지 않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시느라 바쁘고 친구들은 가족들과 함께 바다나 시골로 놀러 가버려 외톨이가 되었기 때문. 어느 날 먼 곳에 돈을 벌러 가셨다는 엄마의 주소를 발견한 마사오. 그림 일기장과 방학숙제를 배낭에 넣고 엄마를 찾아 여행길에 오른다.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는 직업도 없이 빈둥거리는 전직 야쿠자 남편 기쿠지로를 마사오의 보호자로 동행시킨다. 왕복 600km의 여정. 그러나 그 여행은 마사오도 기쿠지로도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는데... 52세 철없는 어른과 9세 걱정많은 소년. 그들이 마침내 찾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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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 후기
스즈메의 문단속
(23.03.08 개봉 예정)
감독: 신카이 마코토
더빙: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쿠토 등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전 진행한 프리미어 상영회에 다녀왔어요~
너의 이름은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데요
저 역시 너의 이름은 광팬이라 ㅠㅠ 완전 기대한 채로 관람!
미리 말씀드리자면 살짝 실망했다는 게 저의 총평입니다 ,,,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소타를 만난다.
스즈메가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꾸고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는 여정에 떠난다.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브리 같았어요
남자 주인공 소타의 내외적 모습은 하울 같고, 작화 및 모션은 모노노케 히메를 떠올리게 하고,
지진 등의 재난(환경 문제) 소재를 이야기하는 것까지
분위기를 따라한 거 같다기보다는...... 그냥 지브리에서 영감을 많이 받은 느낌...? ㅎㅎ
그래도 시각적으로는 정말정말 최고였어요
웅장한 미미즈의 등장부터 대박적...!
미미즈는 뒷문을 닫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라 스즈메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인데요
미미즈가 온세상을 뒤덮었다가 한순간에 싹 사라지고 그때의 그 정적... 잊을 수 없어요
애니메이션만큼은 너의 이름은보다 뛰어났어요!
아 근데 이렇게 절정일 때 OST 쫙 뿌려 줄 줄 알았는데 엔딩 크레딧에만 좋은 노래가 나와서 . . .
고게 아쉬웠어요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OST 듣는 맛인데 ㅠㅠ
웅장한 미미즈를 시각으로 즐기라고 그랬나 청각적 즐거움은 1도 주지 않았더라고요
제가 아쉽다고 느낀 건 스토리 부분이에요
'스즈메의 문단속'에 캐릭터가 아주 많이 등장하거든요
스즈메 / 소타 / 다이진 / 사다이진 / 엄마 / 이모 / 소타의 할아버지 / 소타의 친구 / 이모를 짝사랑하는 남자까지...
씬을 많이 차지하는 인물만 놔도 이 정도예요
그런데 이 많은 캐릭터의 스토리를 모두 보여 주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 모두의 기승전결이 망가진 느낌?
스즈메가 자신의 과거를 위로하는 엔딩이었기에 스즈메-엄마의 과거 그리고 현재 이야기는 꼭 나왔어야 했는데
스즈메가 소타와 사랑에 빠진 후부터 엄마 스토리는 아예 생략되고... 마지막만 훅 등장하거든요
이걸 주요 스토리 라인으로 가져가는 거였으면 계속해서 스즈메 엄마 이모 이 관계가 나오게 했어야 해요
그리고 소타 할아버지가 하는 역할이 없어요
스즈메에게 의지를,, 심어 주긴 했지만,, 마지막에 죽는 것도 아니고 스즈메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는 캐릭터??
그리고 이모를 짝사랑하는 미노루가 있는데요
계속해서 이모를 좋아하는 씬을 넣길래 스즈메를 도와주며 마지막엔 이어질 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웬걸 . . . 스즈메와 이모를 돕는 건 소타 친구 토모야예요
그렇다고 토모야랑 잘 되는 것도 아님 왜 등장하죠?
굉장히... 이유 없는 캐릭터가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만큼은 주된 내용이 로맨스가 아니니까......
조금 더 환경, 혹은 가족 쪽으로 끌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해요
스즈메와 소타 둘의 시점으로 진행하려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못 잡고 엉성해진 케이스
아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자막판 목소리 완전 포뇨예요 ㅠㅠ
뒷문을 막는 요석인 다이진인데요 고양이로 변해서 막 스즈메를 쫓아다녀요
'스즈메 다정해', '스즈메 나랑 놀자'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저는 자신을 요석으로부터 탈출시켜 준 게 스즈메니까 집착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스즈메에게 열린 뒷문 위치를 알려 주는... 오히려 주인공을 돕는 그런 존재였어요(??)
'스즈메의 문단속'이 지브리 같았다고 했는데
저는 지브리의 의도, 스토리를 잘 이해 못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ㅎㅎ
그래서인지 '스즈메의 문단속'도 막 완전 좋다 이건 아녔어요
웅장하고 큰 사건 있는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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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영화 <도굴>
새로운 듯 새롭지 않았던 영화 <도굴>. 보는 내내 재밌었는데 재밌지 않았던 그 사이 어딘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도굴에도 굉장히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문화재에 상처를 내면 안되니까 기술이 필요한 건 맞지 하며 절로 끄덕여 졌던 작품이었다.
영화 <도굴> 시놉시스
“고물인 줄 알았는데 보물이었다?!” 땅 파서 장사하는 도굴꾼들이 온다!
흙 맛만 봐도 보물을 찾아내는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고분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를 만나 환상(?)의 팀플레이를 자랑하며 위험천만하고도 짜릿한 도굴의 판을 키운다.
한편, 그의 재능을 알아본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은 강동구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황영사 금동불상, 고구려 고분벽화 그리고 서울 강남 한복판 선릉까지! 팔수록 판이 커지는 도굴의 세계! 급이 다른 삽질이 시작된다!* 해당 정보는 네이버 영화를 참조했습니다.
도굴로 선행이 가능하다니
영화 도굴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도굴이라는 개념을 조금 비틀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가의 문화재들을 도굴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 문화재들을 도굴해서 다 국가로 반환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선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강동구의 입장에서는 도굴을 한 목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회장에 대한 복수 였다. 문화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회장에게 금동불상이 있다는 것을 흘리고 접근한다. 그렇게 수장고로 들어간 동구는 회장의 눈을 속여 선릉을 도굴하는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회장의 수장고를 털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재들을 국가로 환수한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에서는 일본으로 도굴을 하러가는 데 그 이유를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해서라는 포부를 밝히며 끝이 난다.
도굴이 문화재를 빼돌린다는 사전적 정의를 비틀어서 불법이지만 결과적으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개념을 비튼 소재는 인상적이었다.
장면의 위치를 적재적소에 넣은 작품
사실 영화 <도굴>의 전체적인 구성을 복수극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조금 집중해서 보다보면 어디서 한 번쯤은 다 봤던 내용이고 익숙한 장면들이다. 소재만 다를 뿐 특별한 점을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영화 <도굴>을 재밌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한 번씩 다 봤던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분할해서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영화는 동구가 회장이 원하는 칼을 손에 넣기 위해 도굴의 판을 키우는 내용을 주테마로 가져간다. 하지만 그 중간 중간 플래시백으로 과거회상 장면들을 넣어주면서 장면 하나하나만 보면 시간대가 다른 장면들이 연이어져 있는 콜라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 스스로 해당 장면이 어느 시점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더욱 집중하도록 만든 작품이었다. 그렇게 관객이 영화의 부분 장면들을 시간 순서대로 재배열을 하면서 영화를 이해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 시간의 퍼즐이 딱 완성되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적당히 코믹함도 잘 살렸던 작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평화로운 주말 시간을 보내면서 보기에 적합한 코믹영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품은 한가로운 주말에 갑자기 숙제를 던져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벼운 느낌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영화 <도굴>은 이 요구존건을 잘 맞춰주는 작품이었다. 관랍등급이 12세일만큼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없을뿐더러 복수극이라는 통쾌함과 함께 도굴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들을 연출적으로 충분히 잘 녹여내주었다.
특히,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화려한 언변과 뻔뻔함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는 동구의 모습을 보면서 대본을 굉장히 잘 쓴 작품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나중에 위기 상황이 오면 써먹고 싶을 정도로 아주 유려해서 웃음이 나온 작품이었다.
여유로운 주말 가볍기 보기 적합했던 영화 <도굴>. 이제훈의 재기발랄함과 목소리를 한번에 만나보고 싶다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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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드리의 솔루션북] 끝장리뷰 | 결말해석 | 상승과 하강 | 공드리월드 분석 | 해결-책(솔루션북) 상징 | 파편화된 의식의 총합
([공드리의 솔루션북](2024)은 씨네랩(cinelab) 측에서 제공한 시사회권으로 관람하였습니다)
[공드리의 솔루션북](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말하는 대로
Chapter 2 상승과 하강
00:00 공드리의 솔루션북
01:10 말하는 대로
03:12 해결-책
04:02 상승과 하강
06:04 결말해석
07:05 별점 및 한 줄 평
07:23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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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톨: 함정> 메인 예고편
늦은 밤 홀로 우버에 탑승한 ‘캐미’는
낯선 길로 들어서는 운전사 ‘스펜서’가 의심스럽다.
그 순간 발생한 정체불명의 사고.
“이 도로는 폐쇄됐으니 우회하여 통행료를 낼 것”
휴대폰도 차도 고장 난 새벽 3시,
두 사람은 도움을 구하러 가까운 마을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를 맴돌고 있을 때
정체를 알 수 없는 섬뜩한 존재가 서서히 다가오는데…
‘그’의 세계에 갇힌 자. 통행료는 오직 죽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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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망떼> 메인 예고편
파리
열정적인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행복한 연인 리사와 시몬.
시몬의 부주의로 벌어진 사고에 함께 도피를 계획하지만, 시몬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인도양
3년 후, 남편 레들러와 떠난 여행지에서 우연히 리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시몬을 만난 리사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청거리고.
제네바
리사의 주변을 맴도는 시몬의 정체를 알고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레들러.
레들러를 떠나지도, 시몬을 버리지도 못하는 리사에게 시몬은 위험한 계획을 제안하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운명은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