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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징2023-01-25 09:28:03

넷플릭스 오리지널 SF 영화 '정이' 연상호 감독 신작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정이

(2023.01.20)

감독: 연상호

출연: 강수연, 김현주 등

 

 

저는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부산행, 사이비, 반도밖에 안 봤지만요 ㅎㅎ

그래도 사회 비판의 메시지를 주로 말씀하시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감독님이다 보니 관객에게 닿는 울림이 다른 영화보다 크다고 생각해요. 부산행도 그렇고 반도도 그렇고 부녀 모녀 등 가족에 대한 사랑을 꼬옥 넣으시는데, 이번 '정이'는 그게 관람 포인트일 정도로 메인이더라구요. 저는 신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다 울어 드렸지만 ^^... 신파 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매력 없는 작품일지도요~

아 저는 '정이'가 연상호 감독님 작품인지 몰랐어요! 유튜브 광고에 몇 번 뜨는 것만 봤지 뭐... 기대하고 있던 작품도 아니었을 뿐더러 사실 휴일 아침에 할 거 없어서 틀었던 영화랍니다. 그런 제가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었을 만큼 너무나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제 후기 들어 보시겠어요?

 

'정이'는 AI의 수가 인간보다 많은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예요. 1등 용병 '윤정이'가 전쟁에서 죽게 되자 그녀의 모든 데이터(뇌)를 국가에서 가져가 'AI 윤정이'를 만들게 됩니다. 이는 세상에 남겨질 딸 서현의 자립 자금 때문이기도 했는데요

이때의 인간들은 사망할 시 AI로 재탄생이 가능합니다. 다만 1급은 AI도 인격체로서 존중하지만 굉장히 비싸고, 2급은 결혼 등의 관계 성립이 안 되지만 그보다 사알짝 싸고, 3급은 유족들에게 돈을 주는 대신 국가에 모든 데이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인격체로서 대우도 못 받아요.

실제로 전쟁 용병으로서의 정이가 필요 없게 되자 야한 옷을 입혀 새로운 상품으로 판매하려고 하죠... 아무리 로봇이라고 해도 그 장면을 목격하는 딸은 정말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을 거 같아요. 너무 불쾌하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게 바로 이런 현실적인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용병 로봇으로서의 정이는 끔찍한 고문도 받아요. 새로 생긴 미확인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 다리에 총도 맞고 팔도 잘리고... 로봇이라 빨간 피는 안 나오고 회색 녹물이 나온답니다. 이게 좋았던 점이기도 하네요. 사진처럼 상반신이 잘린(?) 씬도 많은데 로봇이라 그런가 전혀 잔인하지 않고 괜찮았어요. 저 무서운 거 1도 못 보는 사람이거든요 

아아 너무나 눈치 채기 쉬우셨겠지만 미확인 감정은 '모성애'인데요. 이를 알아챈 서현은 정이의 '모성애' 데이터를 몽땅 지워 버리죠. '윤정이'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기 바라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의 모성애는 남아 있습니다. 딸에 대한 모든 기억을 한다곤 안 나왔지만 아마 그... 잊을 수 없는... 그리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런 감정이 남은 듯해요.  여기서 오열했잖아요 ㅠㅡㅠ

다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조금 두려운 미래이기도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AI의 한계는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단 거잖아요. 근데 '정이'는 고통과 슬픔 모성애를 모두 느끼거든요. 실제로 그 세계에서 인간이 몇 안 남아 있는 것도 AI에 비해 인간이 쓸모없어졌다는 걸 뜻하겠죠.

 

많은 분들이 CG가 유치하다고들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승리호나 서복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로봇의 움직임도 유연하고 어디 하나 잘려 나가는 것도 표현 좋았고요. 특히 로봇과의 액션 씬이 많은 영화인데 유치함은 물론이고 어색함도 없었답니다!

서현 역의 강수연 배우님이 하늘나라로 가셨기에 다음 시즌이 나온다 해도 서현-정이 모녀는 보지 못할 듯해요. 그러나 시즌 2가 무조건 나올 거 같은 엔딩... 이었습니다. 정이는 자유로워졌지만 그녀를 쫓는 배후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감독님 그쵸?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의사: O

 

 

 

 

작성자 . 짱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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