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2-16 19:48:38
토익만 잘하면 진급시켜주는 회사가 있다?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
혹시 영어 잘하시나요?! I can do it, You can do ti 을 외치며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로 진급 시켜주는 회사가 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의 여성 노동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던 시대에 세 주인공은 영어 공부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어요
흔한 로맨스, 가족사가 없이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감독 : 이종필
각본 : 홍수영, 손미
출연진 : 고아성, 이솜, 박혜수
개봉일 : 2020년 10월 21일
평점 : 9.01
스트리밍 : 티빙, 넷플, 웨이브, 쿠팡
기획 의도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 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 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여담
영화는 실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주연 배우였던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연기한 캐릭터들의 개성만점 각 개개인마다의 개성과 케미를 잘 짜이면서 뻔한 스토리임에도 귀엽게 잘짜여져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결말을 살펴보자면.
회사의 페놀 방류를 목격하게 된 세 사람은 심각한 사건을 쉽게 덮어버리고 주민과의 자체적인 합의로 묻어가려고 하는 회사를 의심하며 세 친구가 중심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하여 하나씩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기업의 세계화를 시키겠다는 사장의 검은 속내가 밝혀지게 되며 회사의 회장이 등장과 함께 빌런을 퇴치하며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여사원들의 잘못된 사회적인 개념을 바꾸는데 일조하며 대리로 승진하게 되면서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를 리뷰해 주는 유튜버들 사이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결말 부분에서 판타지스러운 결말이 호불호가 나눠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판타지를 살짝 가미하여 재미있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였습니다!
한줄평 :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 나도 할래!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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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악동 히어로 당신의 ONE PICK 중2병데드풀?/사춘기동핸콕?[ONE PICK/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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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B컷> 메인 예고편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대선후보의 비밀! 살아남기 위해 공개하라! [B컷] 3월 잠금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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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티브 맥퀸 : 더 맨 앤 르망> 메인 예고편
‘빠삐용’에 출연하기 몇 해 전,
1960년대를 대표하던 할리우드 스타 배우 ‘스티브 맥퀸’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레이싱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프랑스 ‘르망’으로 떠난다.
질주하는 도로 위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을
스크린으로 전달하고 싶던 그는
영화 제작사를 설립해 직접 감독을 섭외하고
레이싱 카에 개조한 카메라를 설치하며 열의를 보이지만,
늘어나는 촬영 회차와 투자사와의 불화로
영화는 점점 그가 원하는 방향에서 멀어져 간다.
여기에 뜻하지 않던 불의의 사고가 더해져
꿈을 향해 질주하던 그에게 브레이크를 걸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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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정주행 특집 ①]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1995)
- 지브리 정주행 특집 첫번째 영화 -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귀를 기울이면, 1995
우리들의 꿈과 사랑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지브리가 보여주는 그 시절 몽글몽글한 첫사랑의 기억!
<귀를 기울이면>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SYNOPSIS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 시즈쿠는 어느 날 도서카드에서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한다. 요 며칠간 빌려 본 책들의 도서카드를 전부 확인해 본 시즈쿠는 세이지가 매번 자신보다 먼저 책을 빌려간 소년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이지라는 인물에 대해 '그는 어떤 아이일까?' 혼자 상상하며 호기심을 갖는다.
한편,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도시락을 배달하러 지하철에 오른 시즈쿠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고양이를 보게 된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양이를 따라간 시즈쿠는 처음 보는 마을, 신비롭게 생긴 골동품 가게에 들어간다. 그 골동품 가게의 자상한 주인 할아버지를 만난 시즈쿠는 할아버지의 손자가 다름 아닌 세이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도전적이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소년이었다. 시즈쿠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세이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그런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가로서의 꿈에 한 걸음 도전하기 시작한다.
▶ REVIEW
1. 90년대의 일상과 아날로그적인 감성
지브리 영화를 꽤 보긴 했지만, 주로 누구나 알만한 판타지 위주의 작품들만 보아온 나로서는 이런 일상물이 생소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사랑과 꿈에 대한 성장을 다루었으며, 일본의 서민적인 가정집 모습과 학교생활, 그리고 90년대 작품인만큼 아날로그적인 감성 충만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도서카드를 보면서 영화 <러브레터>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른 작품 어딘가에서도 본 듯 한 걸 보니 일본에서는 흔한 소재인가보다. 일본 여행 갔을 때 현금을 쓰면서 느낀 거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 않는 모습들이 오히려 좋더라.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아할 작품! 주인공도 지금까지 지브리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귀엽다.
2. Take Me Home, Country Road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Country road~
세이지의 바이올린 연주와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작품 내에서도 단연 꼽게 되는 명장면인데, 시즈쿠가 작사한 노래 가사가 너무 좋다.
「 홀로됨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내서 살기로 꿈을 정했네
외로움을 억누르고
강한 자신을 지켜 나가자
컨트리 로드,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고향으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컨트리 로드
아무리 외롭더라도
절대 눈물은 보이지 말자
마음이 급한 건지
발걸음이 빨라지네
추억을 지우기 위해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컨트리 로드, 내일이 와도
변함없이 나는 나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네
안녕, 컨트리 로드 」
3. 오하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귀여웠던 장면!
친구였던 스기무라의 당황스러운 고백에 시즈쿠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거절한 뒤, 등교길에 어색하게 만나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다. 일본어로 "오하요(안녕)!" 하는 두 사람의 딱딱한 입모양이 포인트다 ㅋㅋㅋㅋ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꼭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놓치지 마시길!
4. 꿈을 찾는 사람에게, 길을 잃은 사람에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꼭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시작과 도전이, 꿈을 꾼다는 자체가 얼마나 빛나고 의미있는 일인지 말해주는 영화. 조금 부족하면 어때? 너무나 당연한 과정인데! '이 작품을 10대 때 봤으면 좋았겠다'는 네이버 평점이 너무나 와닿았다. 처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일본 애니를 통해 꿈꾸고 위로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브리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꿈'과 '위로'를 다룬 건 처음이라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5. 우리들의 세이지는 누구일까?
사람들은 누구든 그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사건들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든 반드시 경험하고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나의 세이지는 누구였는지, 그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에 분해하고 또 무엇에 열광했으며 나의 어떤 미래 모습을 그리고 원했었는지 하나하나 대입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시즈쿠보단 세이지에 가까웠다. 꿈과 목표가 명확했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그 시절 꾸었던 꿈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지금은 잠시 멈춰서서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변하는 것처럼 꿈도 변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충실한 현재에 사는 것이 후회없는 과거와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
▶ BEST QUOTES
1.
- 둘이 사랑하는 사인가요?
- 사랑하지만 사는 세계가 달라. 남자는 드워프의 왕이거든.
여자는 12시 종이 울릴 때만 양에서 원래대로 돌아온단다.
그래도 왕은 매시간 나탄서 공주를 기다린단다.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겠지.
2.
- 이대로 단숨에 탑을 넘자
- 저렇게 높은데?
- 가까이 있는 것은 작게, 멀리 있는 것은 크게 보이는 법이지
3.
너도 귀엽진 않구나. 나랑 똑같아.
왜 변하는 걸까?
나도 전엔 밝고 귀여운 애였는데
이젠 책을 봐도 예전처럼 설레지 않아
머릿 속에서 누가 항상 현실은 다르다고 말해
우울한 일이지?
4.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란다.
무엇이 일어나도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으니까.
5.
- 시즈쿠, 다 읽었다. 고맙다. 아주 고마워.
- 거짓말! 솔직히 말해 주세요. 원하는만큼 못 썼어요.
뒷 부분은 엉망이고요. 저도 알아요.
- 그래, 거칠고 덜 다듬어진 게 세이지의 바이올린 같더구나.
시즈쿠의 원석을 보게 돼서 기뻤다.
수고했다. 넌 멋진 아이야.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다듬어가렴.
6.
널 빨리 보고 싶었어.
속으로 네 이름을 불렀거든
'시즈쿠!' 하고.
그랬더니 정말 네가 나타난거야.
우리들 정말 굉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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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도 모른 채로 답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영상의 ㅇ자도 모르지만 난 언론을 전공한 사람이다. 전공 학과의 거의 모든 것이 싫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를 취재했던 기억이다. '누구는 잘할 거야!'라고 날 믿었던 적은 많은데 저널리스트 비슷한 걸 하면서 재밌다고는 못 느껴본 것 같다. 기자로서의 글쓰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나. 낯을 안 가리고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며 만드는 걸 좋아하는, 언론사가 좋아하는 특성은 다 갖고 있어도 난 그게 재미있지는 않다. 나는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니면 재미를 못 붙일 것 같아서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냥 딱 지금 정도로만 쓰고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근데 그러기엔 사람 만나는 게 뭔가 기 빨리는 MBTI I형의 특징이 오롯이 담겨있다. 내가 물어보는 질문들 사실 세상이 궁금해할 것 같은 게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것들이다. 또 세상이 관심 있어할 주제가 아니라 내가 호기심이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것이다. 만약 이게 내 일 외적으로 작용해서 내가 궁금해하지 않는 부분을 뭔가 세상에게 묻는다면 재미없어 질게 뻔해 2년 버텨야 오래 살아남는 게 안 봐도 비디오가 될 것 같다. 근데 사실 이런 마음에는 내가 아직까지 내 지난 일에 대해 완벽하게 답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게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 물음이 여러 개 생기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근데 가끔은 이 짐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무거우니까 영화를 보는 거겠지? 시간에 집중하고. 글로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세상에 의문을 가졌던 남자 둘이 있다. 이 두 남자는 삼촌과 조카 사이다. 헤어질 결심을 여러 번 명심했던 남, 녀를 뒤로하고 두 사람의 여행에 같이 합류해보자.
어색한 전화 한 통
남자는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하니 남자의 여동생인 듯하다. 뭔가 어색해 보이는 둘. 남자는 결혼하지 않은 것 같다. 여자는 아마 아들이 있는 듯하다. 금세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둘은 남매인 것 같다.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여동생 비브는 오빠 조니에게 부탁한다. 오랜 시간 동안 거리를 두고 살던 남매. 그 원인에는 엄마의 죽음이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자주 보지 않았던 남매.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둘은 꽤나 자주 싸웠던 것 같다.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만 하고 지내던 남매. 원래 같으면 거의 먼저 연락 안 할 사이지만 오빠가 용기를 낸 것 같다. 오빠에게 사정을 들어놓는 여동생. 아마 여동생의 아들을 맡겨달라는 부탁인 것 같다.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인 오빠 조니. 조니는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그리고 올바르게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질문하는 조니. 그렇게 세상과 인터뷰하는 조니는, 조카 제시와 함께 세상이라는 거대한 의문을 하나, 둘 씩 채워나간다.
인터뷰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조니의 질문하기와 제시 키우기다. 일단 극을 이끄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제시 키우기다. 육아 난이도 최상의 제시. 모든 9살 아이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듯 제시는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맘대로 사라졌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조니의 본업인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한다. 역시 초등학교 2학년이 지구 상에서 가장 무섭다. 그런데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튐은 영화와 조니에게 긍정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하라는 건 일단 다 안 하는 제시. 직장인 조니가 쉬고 있을 때 엿이나 먹으라는 듯 방 안에 큰 음악을 튼다. 이어 절 땐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제시의 동거 난이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기 시작한다. 자기한테 들어온 인터뷰 제의는 콧방귀를 뀐 조카 제시. 오히려 인터뷰어인 조니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엄마랑 왜 오랫동안 연락 안 했어요?" "결혼은 어떻게 됐어요?" 9살이라 가질 수밖에 없는 순수함을 가진 제시. 이렇게 뜨문뜨문 찾아오는 변수에 조니는 삶을 새로운 각도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조니의 시각 변화와 함께 관객인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데, 이 색다른 감정이 영화의 주요 소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시할 수 없던 이야기들
사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감정과 기분은 조니가 무시하면 안 됐던 내면의 상처와도 맞물린다. 왜 여동생과 교류하지 않았나. 여동생과 조니는 사실 자주 싸웠던 것 같다. 엄마에게 치매가 생겼다는 건 남매가 예민해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자주 싸웠던 조니. 조니에게 제시는 그렇게 갖고 있던 내면의 흉터와도 관련이 있다. 이 맞이해야 했던 내면의 상처는 하나 더 있다. 사랑하던 이와 있던 이야기다. 인터뷰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답변을 어떻게 할지는 그 사람 마음이지만 좋은 질문은 양 쪽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게 도와준다. 이렇게 '인터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조니가 떠나보내야 했던 것에 대해 묘사하는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분명한 영화의 강점이다. 오히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인물이 제시와 함께 이겨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문을 던지는 이중의 효과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상호에게 계속되는 질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관련 있다. 사실 인터뷰어 조니는 의문이 많은 사람이다. 날 떠났던 연인, '이 직업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감, 여동생과의 갈등까지 남겨진 기억에 답을 찾아 나서기 위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근데 이 질문의 해결책을 뾰족하게 남겨두지 않는다. 그 대신, 그 구멍을 상회할 정도의 어떤 것으로 채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조니의 내적 성장은 아마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괄식 영화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 늦깎이 삼촌 조니의 우당탕탕 육아일기와 그 과정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의 명대사들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제시의 매력보다 후자에 더 마음이 갔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면 좋은 영화다. 그러나 어른들이 보고 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에서 조니가 제시의 대화가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그러면 조니가 제시하게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이는 조니가 우리에게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극의 후반부에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니의 대사에서도 다시 조명된다.
우리는 어른이다. 직장에 치일 때, 취업이 안될 때, 연애에 실패할 때, 인간관계에 질릴 때, 수도 없는 무엇에 포기하고 싶거나 혼자 일어날 힘이 없을 때 항상 숨겨야 이득이 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 글을 쓰다 말고 '나 힘들어요'를 한 2천 자 쓰면 읽는 이들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또 세상을 향한 걱정을 주변 사람에게 전부 늘어놓기도 참 두렵다. 왜냐면 그 사람들도 같은 고민하고 사는 거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비슷한 상황 연출과 그에 맞는 설루션까지 잔잔한 로드무비로서의 역할에 300% 충실하다. 그리고 이런 식의 대사는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조니가 내레이션을 통해 전하기도 한다. <어머니 : 사랑과 잔인함에 대한 에세이>, <카메라맨이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목록>까지 에둘러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그냥 무작정 빛나는 삶의 위로를 전하는 게 아니다. 보다 깊이 있는 대사들, 또 배우들의 연기, 시각적으로 중요한 흑백 연출까지 영화는 뭐가 중요해서 어떤 걸 보여줄지에 대해 깊게 알고 있는 듯하다.
날 키워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마이크 밀스 감독의 <가족 3부작>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의 전작 <비기너스>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의 20세기>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또 이 작품 <컴온, 컴온>에는 동생과 조카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앞 두 작품에서 장점을 승계하기도 했다. 두 작품에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본인으로 돌아가세요" "깊은 말보다 함께 있는 것의 힘"일 텐데, 영화는 앞 두 작품과는 아주 살짝 방식으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선 비슷한 방식은 대사 뉘앙스의 힘이다. 영화 대사 좋다. <우리의 20세기>에서 '어쩌다 이런 사람이 됐어요?'라고 묻는 게 생각난다. 근데 영화가 온 힘을 다해서 그 말에 힘을 빡 주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관계를 통해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사실 중요한 건 여기에 있다. 말은 오래 남는다. 근데 그 말을 한 사람은 더 가까이 우리 주위에 있다. 한 번 위로가 되는 존재는 다음번에 계속 봐도 좋다. 엄청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이 '놓친 것'에 관한 영화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아주 살짝 다른 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관한 질문을 묻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어린아이에게 물어 올바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또 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의문 투성이었던 지난 과거에 조니가 대답을 하는 형식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 둘은 기존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것에서 살짝 뒤집어 각자의 동심에게 질문을 요청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 의문 투성이인 세상에게 지나간 일을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대답을 했나? 의 답변은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 <컴온 컴온>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아마 우리는 살아있는 평생 동안 이 질문에 끊임없는 대답을 하며 살아야 할 존재들이다. 내가 살아온 삶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었다. 이 의문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쩌면 내가 만든 불행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다. 이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스티븐 스트레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건 참 질리지만 사실이다. 영화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손을 건네며 '컴온!'이라 외친다. 답을 한 번 얻었다는 건 두 번, 세 번 얻을 수도 있으니 이들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좋은 작품이었다. 괜히 <탑건 : 메버릭>과 <토르 : 러브 앤 썬더>, <범죄도시>, <헤어질 결심>에 묻힐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시원한 극장에서 이 영화와 함께 나를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조커>만큼은 아니더라도 와킨 피닉스의 호연 역시 빛나는 영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선한 힐링 로드무비를 원했던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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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 본 리뷰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스다 마사키, 아리무라 카스미
장르: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124분
개봉일: 2021년 7월 14일
200% 취향 일치,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듣는 음악, 즐겨읽는 책, 신고 있는 신발, 자주 쓰는 표현법과 머릿 속 생각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일치하는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카스미)'. 두 사람은 막차가 끝긴 어느날 밤 우연히 만나 밤을 새워 대화의 꽃을 피우게 되고, 소울 메이트 같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함께 전시를 보고, 밥을 먹으며 가까워진 이들은 무기의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 푹 빠져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날들을 이어나간다.
키누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무기는 키누와 함게 살 것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꿈 같은 동거를 시작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무기, 그리고 회계 업무를 배우기 시작한 키누는 변함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무기'가 원하는 관계의 '현상 유지'를 이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던 무기가 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의 취향 공유는 이뤄지지 않으며 대화도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복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두 사람의 연애에서 예전 같은 생명력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는데...
귀엽지만 현실적인 연인의 사랑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거짓말처럼 일치하는 취향을 가진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갈등과 이별의 이야기를 담백하지만 흡입력 있게 그린다. 흔히 말하는 오글거리는 감성의 하이틴 일본 로맨스 영화들과는 거리가 있다. 본 작품은 20대 사회초년생들의 착잡한 취준 생활과 직장 생활의 팍팍함을 함께 다루며 현실과 결부된 주인공들의 로맨스 이야기에 공감을 더한다. 일본 영화이지만, 한국의 20대 청춘이 겪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라도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무기와 키누의 사랑은 분명 판타지 같은 인연으로 시작되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반짝이는 로맨스로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현실적인 갈등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우리들의 흔하디 흔한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연애가 가진 공감의 힘은 영화에서 제법 강하게 발휘된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하는 과정, 섬세한 연출과 표현들
영화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다. 마치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기듯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감정이 식어버린 상태로 이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감정의 변화에 따른 장면들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두 사람의 접점으로 상징되었던 같은 색깔의 흰색 운동화는 어느덧 회사에 나가기 위한 검정 구두로 대체되었으며 무기의 출장길에 키누가 챙겨다준 소설책은 펴지지도 않은 채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힌다. 화사했던 두 사람의 의상도 칙칙한 무채색의 의상들로 바뀌었고, 밤을 새울 정도로 꽃을 피웠던 대화는 서로의 안부 확인 정도로 그친다. 행복한 현상 유지를 꿈꾸었지만, 부딪힌 현실 앞에 결국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사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두 사람이 자주 다니던 단골 빵집이 폐업했다는 키누의 문자에 '다른 빵집 가서 사먹으면 되잖아'라고 답하는 무기의 말투를 보며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했다. 무기와 키누가 서로만을 생각했던 극 초반부와 중반부를 생각하면, 관객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끝나가는 사랑의 과정을 보는 게 퍽 안타까우면서도 마음이 찢어졌다.
그럼에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제목부터가 과거형이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주인공들의 이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꽃다발 같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들의 이별 장면에서 의미가 나타난다. 5년의 연애 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식어버린 감정에 이별을 결심한 키누는 무기에게 먼저 헤어지자는 선언을 한다. 이날은 무기와 키누의 결혼식을 방문한 후 두 사람이 제법 행복한 하루를 보냈던 날이다. 무기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혼할 것을 제안하지만, 이별을 말하는 키누의 눈빛에 그 어떠한 주저함도 담겨있지 않다. 키누의 확신에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지만, 찝찝하거나 슬픈 이별을 하지는 않았다. 이별 후에도 함께 살던 집을 정리하기까지 3개월을 같이 보냈고, 한참 뒤에 마주쳐도 서로에게 손인사를 건네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즉, 이들의 장기 연애는 결과적으로 가슴 한 켠에 피어난 예쁜 꽃다발로 남았다.
장기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특별하게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연애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대사처럼 두 사람의 뜨거웠던 사랑이 생명을 다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두 사람은 행복한 시절을 함께했고 그 시절만큼은 서로가 누구보다 빛났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예쁜 추억들을 하나의 꽃다발처럼 가슴에 품은 채 웃으며 작별하는 것. 두 사람이 찍은 사랑의 마침표는 평생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상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 과몰입 부르는 풋풋한 커플 연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최대 매력은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부담없이 펼친 두 주연배우의 완벽한 케미와 시시각각 표현되는 연애 초보자들의 귀여운 모습들에 있다. 우물쭈물하고, 수줍음도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직진만 하는 불 타는 사랑의 모습과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달달한 연인의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응원하게끔 만드는 과몰입을 형성하는데, 주인공들의 관계가 이별에 치닿게 되면서 안타까움이 배로 늘어난다. 귀여웠던 주인공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긴장감과 건조함만이 오가게 된 관계가 찾아오니 이보다 서운할 수 있을까. 담백한 로맨스 이야기로 관객의 몰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두 배우의 풋풋한 현실연기와 너드 캐릭터만의 매력으로 무난할 수도 있을 로맨스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두 배우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이 되었다. 로맨스 영화 기준으로는 올해 감상한 영화들 중 단연 베스트.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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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지난 토요일은 입춘이었죠!
그래서인지 주말 날씨는 비교적 따뜻했는데요,
따뜻한 날씨와 별개로 대기질은 좋지 않으니 외출 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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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더 퍼스트 슬램덩크> (-)
▶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주에 이어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지켜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234만 8,332명으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8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16만)을 넘어섰으며,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톱 3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역대 흥행 1위 일본영화인 ‘너의 이름은.’(379만)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까지 넘어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2. <아바타: 물의 길> (▲1)
▶ 신작들에 밀려 순위를 거듭 내줬던 '아바타: 물의 길'은 '교섭'과 '유령' 등 한국 대작들이 힘을 못 쓰며 다시금 2위로 치고 올라왔으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한화 약 2조 5581억 원)의 흥행 기록을 넘어 전 세계 역대 흥행 수익 4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14일 개봉한 이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첫 천만 돌파 외화가 됐습니다.
▶ 주말 동안 (2월 3일 ~ 2월 5일) 관객 수 11만 3,66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55만 2,79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교섭> (▼1)
▶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교섭'이 장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으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아바타: 물의 길'에 밀려 3위까지 내려갔으며, 주말관객 9만 2361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62만 272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8회 예측 이벤트는 <바빌론>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바빌론>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5%, 여성 35%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바빌론>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7-19세 여성과(65,000명)과 13세 미만 남성(74,242명)이었습니다. 또한 <바빌론>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4%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바빌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바빌론> (▲16)
▶ 지난 1일 개봉한 신작 '바빌론'(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지난 3일 동안 6만 589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9만 7212명입니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애프터썬', '이마 베프' 등의 동시기 개봉작을 모두 제치며 순위에 올랐습니다.
5. <영웅> (▲2)
▶ 5위는 두 계단 올라간 <영웅>으로, 주말에 4만 6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314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실관람객의 호평과 함께 장기 흥행 중으로 350만 명 내외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에 근접 중입니다.
▶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4만 6,3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14만 65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이 북미 지역에서 두 달 가까이 지켜온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바타2’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8주 만에 처음으로, 이 영화를 1위에서 몰아낸 작품은 ‘식스센스’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의 공포 영화 ‘노크 앳 더 캐빈’(1420만 달러)과 파라마운트사의 코믹 영화 ‘80 포 브래디’(1250만 달러)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 '노크 앳 더 캐빈'은 폴 G 트렘블레이 작가의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국내에서는 ‘똑똑똑’이란 이름으로 개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제목의 호러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를 의식해 제목을 변경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 개봉일은 미정입니다.
▶ 지난 1일 개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510만 달러)는 이번 주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노크 앳 더 캐빈> 1,420만 달러 (누적 1,420만 달러)
2. <80 포 브래디> 1,250만 달러 (누적 1,250만 달러)
3. <아바타: 물의 길> 1,080만 달러 (누적 6억 3,642만 달러)
4.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7,950만 달러 (누적 1억 5,129만 달러)
5.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628만 달러 (누적 912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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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2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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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주 최신 개봉영화!
8월에도 어김없이 돌아온 개봉영화 소개!
8월 3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8월 3주 개봉영화 5편!
인질 Hostage: Missing Celebrity , 2021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
영화 "인질"은 인기배우 황정민이 목격자도 없는 강남의 한 골목길에서 인질범들에게 붙잡히며 펼쳐지는 탈출극입니다.
서울 청담동의 한 극장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의 제작발표회를 마친 황정민은
그날 밤 강남 한복판에서 어딘지 알 수 없는 아지트로 납치되고 이후 목숨을 걸고 산에서 탈출하는데요.
신예 감독 필감성과 '엑시트'의 흥행을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입니다.
영화 "인질"은 가장 중요한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황정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그동안 스크린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새로운 얼굴들을 캐스팅했습니다.
또한 약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두 각자의 개성으로 자신만의 몫을 톡톡히 함으로써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죠.
믿고 보는 황정민! 흥행 제작사 외유내강! 극한의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첫번째 추천영화 "인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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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Old , 2021
아침에는 아이, 오후에는 어른, 저녁에는 노인
영화 "올드"는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해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타임 호러 스릴러입니다.
'23 아이덴티티'를 연출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독창적인 콘셉트의 작품이죠
해외 유력 매체와 평단은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기이한 해변이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흥미로운 컨셉과 몰입도 높은 전개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눈 먼 자들의 도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비롯해서
'주디', '헤라클레스' 루터스 스웰 등이 주연을 맡았죠
시간이 급격히 바뀌는 기이한 섬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초자연 현상과 살인 사건이 뒤섞인 공포!
두번째 추천영화 "올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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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 2019
부산도시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버스를 타라', '그림자들의 섬'으로 한진중공업 노동 운동을 다루며
노동자 인권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다큐멘터리스트 김정근 감독의 신작으로,
부산도시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언더그라운드"는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비프메세나상(다큐멘터리 경쟁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언더그라운드"의 주인공들은 기관사, 관제실 직원, 터널 관리공, 철도 정비공 등
지하철이 무사히 운행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사람들입니다.
새벽 4시 숙직실을 나서는 기관사, 수많은 모니터를 앞에 둔 관제실 직원, 전동차 내부를 손보는 직원,
역사를 청소하는 청소노동자들, 전동차를 닦고 조이고 분해하고 조립하는 정비공들,
그리고 선로를 수리하고 점검하는 직원까지.
도시의 하루를 열고 닫는 지하철에서,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모든 지하철 노동자들이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한가운데,
시민들의 발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노동을 그려냅니다
"당신의 발 아래 빛나는 노동의 괘적"
세번째 추천영화 "언더그라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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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 2020
타임 루프 로맨틱 코미디
영화 '팜 스프링스'는 눈을 뜨면 항상 똑 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두 남녀의 오늘만 사는 코믹 로맨스 입니다
지난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입니다
매일 하루가 똑같은 타임루프에 갇힌 세라가 우연한 사고로 나일스와 같이 타임 루프에 갇히게 되면서
타임 루프에서 벗어나려다 지친 세라는 나일스와 함께 매일 다른 하루하루를 즐기기 시작하지만,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을 맞게되죠.
기존 로맨틱 코미디 타임루프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두 주인공!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 잡을
네번째 추천영화 "팜 스프링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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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색대문 藍色大門 , Blue Gate Crossing , 2002
“죽기 전에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
명작으로 소문난 작품, 대만 청춘 영화의 마스터피스 "남색대문"이 관객들의 강력 추천과 강제 개봉 요청 끝에
2021년 여름, 무려 20년 만에 국내 최초 로 개봉을 합니다.
영화 "남색대문"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 어쩔 줄 몰랐던 열일곱, 한여름의 성장통을 지나는 세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002년 대만에서 개봉 후 국내에서는 영화제와 기획전을 통해서만 소개되었던 남색대문.
정식 개봉을 한 적 없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감성과 스토리로 명성을 떨치며 대만 청춘 영화의 명작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를 증명하듯 "남색대문"은 관람객들의 강력 추천 리뷰는 물론,
국내 영화 평점 사이트 왓챠피디아에서 평균 별점 3.5점, 포털 사이트 다음 평점 8.3점으로
미개봉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높은 점수와 수많은 리뷰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설레는 아릿한 첫 짝사랑 스토리!
대만 청춘 영화의 클래식!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다섯번째 추천영화 "남색대문" 입니다.
예고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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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잠 결말/줄거리/쿠키
요즘 극장가에 볼 영화들이 넘쳐나고 있는데요,
저는 다양한 영화 중에서 영화 잠을 보고 왔어요
이유는 예고편을 보는 순간?
아?! 이거 재미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 후다닥 보고 왔어요!
(영화 잠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그럼 영화 잠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서스펜스, 느와르
감독 / 각본 : 유재선
출연진 : 정유미, 이선균
개봉일 : 2023년 09월 06일
평점 : 7.78
기획 의도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
어느 날, 옆에 잠든 남편 '현수'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린다.
"누가 들어왔어"
그날 이후,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 깨어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수'는 잠들면 가족들을 해칠까 두려움을 느끼고 '수진'은 매일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
치료도 받아보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져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갖은 노력을 다해보는데...
등장인물
수진 | 정유미
잠들지 못하는 자, 아내 수진
"원하는 게 뭐예요. 나한테?"
현수 | 이선균
잠들기 두려운 자, 남편 수현
"누가 들어왔어"
여담
영화 잠은 제76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되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소감을 남기면서 더욱더
영화 잠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했다.
영화 잠에 대한 결말은 호불호와 아리송한 결말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갸우뚱 지게 하였다.
최신 영화인 만큼, 결말을 원치 않으신 분들은
밑으로 내리지 마세요!
후기 및 결말
영화 잠 결말
잠 때문에 고민하던 현수(이선균)는
한 달 동안 수면 클리닉에 다니면서
강력한 약의 도움으로 완치 판정을 받게 되며
퇴원을 하게 된다
수진(정유미) 또한, 정신병원에 치료를 받게 되지만, 수진은 치료는커녕 악화가 되는데,
집안은 온통 부적투성이로 수진은
이 모든 일이 아랫집 할아버지 귀신이
현수에게 달라붙어 생긴 일이라며 설득하게 된다.
결국 수진은 아래층 할아버지 딸인 민정을 감금과
고통을 주어 빙의되어 있던할어버지를 현수에 몸에서 빼내는데 성공하며 영화 잠은 끝이 난다.
영화를 보면서 직접적인 귀신이 나오는 것이 없음에도 우리에게 공포와 서스펜스를 선사해 줬다.
또한, 결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진짜 귀신일까?
혹은 단순히 몽유병에 걸린 것일까?
혹은, 현수가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일까?
다양한 영화 결말에 대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신선하며 재미있던 작품 영화 잠이다.
정유미의 후반부로 갈수록 피폐해지며 한 가락 한 것 같은 연기력과 이선균의 억울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이 영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살린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줄평 : "문제가 생기면 함께 극복하는 게 부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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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악동 히어로 당신의 ONE PICK 중2병데드풀?/사춘기동핸콕?[ONE PICK/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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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
▼무비워크 먹여살리기??? https://toon.at/donate/637245550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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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B컷> 메인 예고편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대선후보의 비밀! 살아남기 위해 공개하라! [B컷] 3월 잠금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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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티브 맥퀸 : 더 맨 앤 르망> 메인 예고편
‘빠삐용’에 출연하기 몇 해 전,
1960년대를 대표하던 할리우드 스타 배우 ‘스티브 맥퀸’은
평생의 소원이었던 레이싱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프랑스 ‘르망’으로 떠난다.
질주하는 도로 위에서 느끼는 자유로움을
스크린으로 전달하고 싶던 그는
영화 제작사를 설립해 직접 감독을 섭외하고
레이싱 카에 개조한 카메라를 설치하며 열의를 보이지만,
늘어나는 촬영 회차와 투자사와의 불화로
영화는 점점 그가 원하는 방향에서 멀어져 간다.
여기에 뜻하지 않던 불의의 사고가 더해져
꿈을 향해 질주하던 그에게 브레이크를 걸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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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브리 정주행 특집 ①]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1995)
- 지브리 정주행 특집 첫번째 영화 -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귀를 기울이면, 1995
우리들의 꿈과 사랑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지브리가 보여주는 그 시절 몽글몽글한 첫사랑의 기억!
<귀를 기울이면>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 SYNOPSIS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중학생 시즈쿠는 어느 날 도서카드에서 '아마사와 세이지'라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한다. 요 며칠간 빌려 본 책들의 도서카드를 전부 확인해 본 시즈쿠는 세이지가 매번 자신보다 먼저 책을 빌려간 소년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세이지라는 인물에 대해 '그는 어떤 아이일까?' 혼자 상상하며 호기심을 갖는다.
한편,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도시락을 배달하러 지하철에 오른 시즈쿠는 혼자 지하철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고양이를 보게 된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고양이를 따라간 시즈쿠는 처음 보는 마을, 신비롭게 생긴 골동품 가게에 들어간다. 그 골동품 가게의 자상한 주인 할아버지를 만난 시즈쿠는 할아버지의 손자가 다름 아닌 세이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이지는 바이올린 장인이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도전적이고,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소년이었다. 시즈쿠는 자신의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세이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그런 모습에 자극을 받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가로서의 꿈에 한 걸음 도전하기 시작한다.
▶ REVIEW
1. 90년대의 일상과 아날로그적인 감성
지브리 영화를 꽤 보긴 했지만, 주로 누구나 알만한 판타지 위주의 작품들만 보아온 나로서는 이런 일상물이 생소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사랑과 꿈에 대한 성장을 다루었으며, 일본의 서민적인 가정집 모습과 학교생활, 그리고 90년대 작품인만큼 아날로그적인 감성 충만한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도서카드를 보면서 영화 <러브레터> 생각이 많이 났는데, 다른 작품 어딘가에서도 본 듯 한 걸 보니 일본에서는 흔한 소재인가보다. 일본 여행 갔을 때 현금을 쓰면서 느낀 거지만 나는 이렇게 너무 빠르게 흘러가지 않는 모습들이 오히려 좋더라.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아할 작품! 주인공도 지금까지 지브리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귀엽다.
2. Take Me Home, Country Road
영화를 다 보고나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Country road~
세이지의 바이올린 연주와 시즈쿠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작품 내에서도 단연 꼽게 되는 명장면인데, 시즈쿠가 작사한 노래 가사가 너무 좋다.
「 홀로됨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내서 살기로 꿈을 정했네
외로움을 억누르고
강한 자신을 지켜 나가자
컨트리 로드, 이 길을 계속 걸어가면
고향으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컨트리 로드
아무리 외롭더라도
절대 눈물은 보이지 말자
마음이 급한 건지
발걸음이 빨라지네
추억을 지우기 위해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진다 해도
나는 가지 않아
갈 수도 없지
컨트리 로드, 내일이 와도
변함없이 나는 나
가고 싶지만, 갈 수가 없네
안녕, 컨트리 로드 」
3. 오하요!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귀여웠던 장면!
친구였던 스기무라의 당황스러운 고백에 시즈쿠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거절한 뒤, 등교길에 어색하게 만나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다. 일본어로 "오하요(안녕)!" 하는 두 사람의 딱딱한 입모양이 포인트다 ㅋㅋㅋㅋ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꼭 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놓치지 마시길!
4. 꿈을 찾는 사람에게, 길을 잃은 사람에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리고 꼭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시작과 도전이, 꿈을 꾼다는 자체가 얼마나 빛나고 의미있는 일인지 말해주는 영화. 조금 부족하면 어때? 너무나 당연한 과정인데! '이 작품을 10대 때 봤으면 좋았겠다'는 네이버 평점이 너무나 와닿았다. 처음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위로가 될 것 같다. 일본 애니를 통해 꿈꾸고 위로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지브리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꿈'과 '위로'를 다룬 건 처음이라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5. 우리들의 세이지는 누구일까?
사람들은 누구든 그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사건들을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든 반드시 경험하고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나의 세이지는 누구였는지, 그 시절 나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무엇에 분해하고 또 무엇에 열광했으며 나의 어떤 미래 모습을 그리고 원했었는지 하나하나 대입해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시즈쿠보단 세이지에 가까웠다. 꿈과 목표가 명확했고,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확실한 꿈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는 그 시절 꾸었던 꿈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고, 지금은 잠시 멈춰서서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변하는 것처럼 꿈도 변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충실한 현재에 사는 것이 후회없는 과거와 미래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는다.
▶ BEST QUOTES
1.
- 둘이 사랑하는 사인가요?
- 사랑하지만 사는 세계가 달라. 남자는 드워프의 왕이거든.
여자는 12시 종이 울릴 때만 양에서 원래대로 돌아온단다.
그래도 왕은 매시간 나탄서 공주를 기다린단다.
이 시계를 만든 장인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겠지.
2.
- 이대로 단숨에 탑을 넘자
- 저렇게 높은데?
- 가까이 있는 것은 작게, 멀리 있는 것은 크게 보이는 법이지
3.
너도 귀엽진 않구나. 나랑 똑같아.
왜 변하는 걸까?
나도 전엔 밝고 귀여운 애였는데
이젠 책을 봐도 예전처럼 설레지 않아
머릿 속에서 누가 항상 현실은 다르다고 말해
우울한 일이지?
4.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란다.
무엇이 일어나도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으니까.
5.
- 시즈쿠, 다 읽었다. 고맙다. 아주 고마워.
- 거짓말! 솔직히 말해 주세요. 원하는만큼 못 썼어요.
뒷 부분은 엉망이고요. 저도 알아요.
- 그래, 거칠고 덜 다듬어진 게 세이지의 바이올린 같더구나.
시즈쿠의 원석을 보게 돼서 기뻤다.
수고했다. 넌 멋진 아이야.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다듬어가렴.
6.
널 빨리 보고 싶었어.
속으로 네 이름을 불렀거든
'시즈쿠!' 하고.
그랬더니 정말 네가 나타난거야.
우리들 정말 굉장하지?
-
- 질문도 모른 채로 답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영상의 ㅇ자도 모르지만 난 언론을 전공한 사람이다. 전공 학과의 거의 모든 것이 싫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누군가를 취재했던 기억이다. '누구는 잘할 거야!'라고 날 믿었던 적은 많은데 저널리스트 비슷한 걸 하면서 재밌다고는 못 느껴본 것 같다. 기자로서의 글쓰기는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나. 낯을 안 가리고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며 만드는 걸 좋아하는, 언론사가 좋아하는 특성은 다 갖고 있어도 난 그게 재미있지는 않다. 나는 나를 위해 쓰는 글이 아니면 재미를 못 붙일 것 같아서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냥 딱 지금 정도로만 쓰고 읽는 게 좋은 것 같다.
근데 그러기엔 사람 만나는 게 뭔가 기 빨리는 MBTI I형의 특징이 오롯이 담겨있다. 내가 물어보는 질문들 사실 세상이 궁금해할 것 같은 게 아니라 내가 묻고 싶은 것들이다. 또 세상이 관심 있어할 주제가 아니라 내가 호기심이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것이다. 만약 이게 내 일 외적으로 작용해서 내가 궁금해하지 않는 부분을 뭔가 세상에게 묻는다면 재미없어 질게 뻔해 2년 버텨야 오래 살아남는 게 안 봐도 비디오가 될 것 같다. 근데 사실 이런 마음에는 내가 아직까지 내 지난 일에 대해 완벽하게 답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게 본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어른이 된다는 건 그 물음이 여러 개 생기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근데 가끔은 이 짐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무거우니까 영화를 보는 거겠지? 시간에 집중하고. 글로 소통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으니까?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세상에 의문을 가졌던 남자 둘이 있다. 이 두 남자는 삼촌과 조카 사이다. 헤어질 결심을 여러 번 명심했던 남, 녀를 뒤로하고 두 사람의 여행에 같이 합류해보자.
어색한 전화 한 통
남자는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하니 남자의 여동생인 듯하다. 뭔가 어색해 보이는 둘. 남자는 결혼하지 않은 것 같다. 여자는 아마 아들이 있는 듯하다. 금세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둘은 남매인 것 같다. 여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 여동생 비브는 오빠 조니에게 부탁한다. 오랜 시간 동안 거리를 두고 살던 남매. 그 원인에는 엄마의 죽음이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자주 보지 않았던 남매. 엄마가 아프다는 이유로 둘은 꽤나 자주 싸웠던 것 같다.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만 하고 지내던 남매. 원래 같으면 거의 먼저 연락 안 할 사이지만 오빠가 용기를 낸 것 같다. 오빠에게 사정을 들어놓는 여동생. 아마 여동생의 아들을 맡겨달라는 부탁인 것 같다.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인 오빠 조니. 조니는 아이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에 대해, 그리고 올바르게 이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질문하는 조니. 그렇게 세상과 인터뷰하는 조니는, 조카 제시와 함께 세상이라는 거대한 의문을 하나, 둘 씩 채워나간다.
인터뷰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조니의 질문하기와 제시 키우기다. 일단 극을 이끄는 전체적인 줄거리는 제시 키우기다. 육아 난이도 최상의 제시. 모든 9살 아이들의 특징이 잘 나타나듯 제시는 말을 듣지 않는다. 자기 맘대로 사라졌다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하고 조니의 본업인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한다. 역시 초등학교 2학년이 지구 상에서 가장 무섭다. 그런데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톡톡 튐은 영화와 조니에게 긍정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하라는 건 일단 다 안 하는 제시. 직장인 조니가 쉬고 있을 때 엿이나 먹으라는 듯 방 안에 큰 음악을 튼다. 이어 절 땐 갑자기 사라지기도 한다. 제시의 동거 난이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기 시작한다. 자기한테 들어온 인터뷰 제의는 콧방귀를 뀐 조카 제시. 오히려 인터뷰어인 조니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엄마랑 왜 오랫동안 연락 안 했어요?" "결혼은 어떻게 됐어요?" 9살이라 가질 수밖에 없는 순수함을 가진 제시. 이렇게 뜨문뜨문 찾아오는 변수에 조니는 삶을 새로운 각도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조니의 시각 변화와 함께 관객인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가는데, 이 색다른 감정이 영화의 주요 소재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시할 수 없던 이야기들
사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감정과 기분은 조니가 무시하면 안 됐던 내면의 상처와도 맞물린다. 왜 여동생과 교류하지 않았나. 여동생과 조니는 사실 자주 싸웠던 것 같다. 엄마에게 치매가 생겼다는 건 남매가 예민해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자주 싸웠던 조니. 조니에게 제시는 그렇게 갖고 있던 내면의 흉터와도 관련이 있다. 이 맞이해야 했던 내면의 상처는 하나 더 있다. 사랑하던 이와 있던 이야기다. 인터뷰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이다. 물론 답변을 어떻게 할지는 그 사람 마음이지만 좋은 질문은 양 쪽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게 도와준다. 이렇게 '인터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조니가 떠나보내야 했던 것에 대해 묘사하는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분명한 영화의 강점이다. 오히려 관객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인물이 제시와 함께 이겨내야 하는 것에 대해 의문문을 던지는 이중의 효과를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상호에게 계속되는 질문은 '이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관련 있다. 사실 인터뷰어 조니는 의문이 많은 사람이다. 날 떠났던 연인, '이 직업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감, 여동생과의 갈등까지 남겨진 기억에 답을 찾아 나서기 위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근데 이 질문의 해결책을 뾰족하게 남겨두지 않는다. 그 대신, 그 구멍을 상회할 정도의 어떤 것으로 채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조니의 내적 성장은 아마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미괄식 영화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다. 늦깎이 삼촌 조니의 우당탕탕 육아일기와 그 과정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의 명대사들이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제시의 매력보다 후자에 더 마음이 갔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이 영화는 아이들이 보면 좋은 영화다. 그러나 어른들이 보고 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에서 조니가 제시의 대화가 영화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그러면 조니가 제시하게 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이는 조니가 우리에게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극의 후반부에 어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니의 대사에서도 다시 조명된다.
우리는 어른이다. 직장에 치일 때, 취업이 안될 때, 연애에 실패할 때, 인간관계에 질릴 때, 수도 없는 무엇에 포기하고 싶거나 혼자 일어날 힘이 없을 때 항상 숨겨야 이득이 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 당장 글을 쓰다 말고 '나 힘들어요'를 한 2천 자 쓰면 읽는 이들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또 세상을 향한 걱정을 주변 사람에게 전부 늘어놓기도 참 두렵다. 왜냐면 그 사람들도 같은 고민하고 사는 거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런 우리의 마음을 꿰뚫기라도 하듯 비슷한 상황 연출과 그에 맞는 설루션까지 잔잔한 로드무비로서의 역할에 300% 충실하다. 그리고 이런 식의 대사는 호아킨 피닉스가 맡은 조니가 내레이션을 통해 전하기도 한다. <어머니 : 사랑과 잔인함에 대한 에세이>, <카메라맨이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목록>까지 에둘러 말하면서도 우리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 그냥 무작정 빛나는 삶의 위로를 전하는 게 아니다. 보다 깊이 있는 대사들, 또 배우들의 연기, 시각적으로 중요한 흑백 연출까지 영화는 뭐가 중요해서 어떤 걸 보여줄지에 대해 깊게 알고 있는 듯하다.
날 키워왔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마이크 밀스 감독의 <가족 3부작>이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의 전작 <비기너스>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의 20세기>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또 이 작품 <컴온, 컴온>에는 동생과 조카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앞 두 작품에서 장점을 승계하기도 했다. 두 작품에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있는 그대로의 본인으로 돌아가세요" "깊은 말보다 함께 있는 것의 힘"일 텐데, 영화는 앞 두 작품과는 아주 살짝 방식으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우선 비슷한 방식은 대사 뉘앙스의 힘이다. 영화 대사 좋다. <우리의 20세기>에서 '어쩌다 이런 사람이 됐어요?'라고 묻는 게 생각난다. 근데 영화가 온 힘을 다해서 그 말에 힘을 빡 주지는 않는다. 그냥, 그렇게 관계를 통해 이어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사실 중요한 건 여기에 있다. 말은 오래 남는다. 근데 그 말을 한 사람은 더 가까이 우리 주위에 있다. 한 번 위로가 되는 존재는 다음번에 계속 봐도 좋다. 엄청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이 '놓친 것'에 관한 영화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아주 살짝 다른 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에 관한 질문을 묻는 것'에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어린아이에게 물어 올바른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또 아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의문 투성이었던 지난 과거에 조니가 대답을 하는 형식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 둘은 기존의 영화들이 갖고 있는 것에서 살짝 뒤집어 각자의 동심에게 질문을 요청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 의문 투성이인 세상에게 지나간 일을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대답을 했나? 의 답변은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 <컴온 컴온>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아마 우리는 살아있는 평생 동안 이 질문에 끊임없는 대답을 하며 살아야 할 존재들이다. 내가 살아온 삶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었다. 이 의문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어쩌면 내가 만든 불행일 수도, 행복일 수도 있다. 이거에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스티븐 스트레인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건 참 질리지만 사실이다. 영화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손을 건네며 '컴온!'이라 외친다. 답을 한 번 얻었다는 건 두 번, 세 번 얻을 수도 있으니 이들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좋은 작품이었다. 괜히 <탑건 : 메버릭>과 <토르 : 러브 앤 썬더>, <범죄도시>, <헤어질 결심>에 묻힐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시원한 극장에서 이 영화와 함께 나를 만들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조커>만큼은 아니더라도 와킨 피닉스의 호연 역시 빛나는 영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선한 힐링 로드무비를 원했던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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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 본 리뷰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스다 마사키, 아리무라 카스미
장르: 로맨스, 드라마
러닝타임: 124분
개봉일: 2021년 7월 14일
200% 취향 일치,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
듣는 음악, 즐겨읽는 책, 신고 있는 신발, 자주 쓰는 표현법과 머릿 속 생각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일치하는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카스미)'. 두 사람은 막차가 끝긴 어느날 밤 우연히 만나 밤을 새워 대화의 꽃을 피우게 되고, 소울 메이트 같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함께 전시를 보고, 밥을 먹으며 가까워진 이들은 무기의 수줍은 고백과 함께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 푹 빠져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날들을 이어나간다.
키누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무기는 키누와 함게 살 것을 제안하고, 두 사람은 꿈 같은 동거를 시작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무기, 그리고 회계 업무를 배우기 시작한 키누는 변함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무기'가 원하는 관계의 '현상 유지'를 이어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프리랜서로 일하던 무기가 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의 취향 공유는 이뤄지지 않으며 대화도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반복한다. 5년의 시간이 흐른 두 사람의 연애에서 예전 같은 생명력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는데...
귀엽지만 현실적인 연인의 사랑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거짓말처럼 일치하는 취향을 가진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풋풋하고 달콤한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갈등과 이별의 이야기를 담백하지만 흡입력 있게 그린다. 흔히 말하는 오글거리는 감성의 하이틴 일본 로맨스 영화들과는 거리가 있다. 본 작품은 20대 사회초년생들의 착잡한 취준 생활과 직장 생활의 팍팍함을 함께 다루며 현실과 결부된 주인공들의 로맨스 이야기에 공감을 더한다. 일본 영화이지만, 한국의 20대 청춘이 겪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토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한국 관객이라도 작품에 깊이 몰입할 수 있으리라 본다. 무기와 키누의 사랑은 분명 판타지 같은 인연으로 시작되며, 말 그대로 영화 같은 반짝이는 로맨스로 이어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현실적인 갈등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우리들의 흔하디 흔한 연애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들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연애가 가진 공감의 힘은 영화에서 제법 강하게 발휘된다.
사랑의 유통기한이 다하는 과정, 섬세한 연출과 표현들
영화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다. 마치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기듯 두 사람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감정이 식어버린 상태로 이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감정의 변화에 따른 장면들을 섬세하게 연출한다. 두 사람의 접점으로 상징되었던 같은 색깔의 흰색 운동화는 어느덧 회사에 나가기 위한 검정 구두로 대체되었으며 무기의 출장길에 키누가 챙겨다준 소설책은 펴지지도 않은 채 자동차 트렁크에 처박힌다. 화사했던 두 사람의 의상도 칙칙한 무채색의 의상들로 바뀌었고, 밤을 새울 정도로 꽃을 피웠던 대화는 서로의 안부 확인 정도로 그친다. 행복한 현상 유지를 꿈꾸었지만, 부딪힌 현실 앞에 결국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사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특히, 두 사람이 자주 다니던 단골 빵집이 폐업했다는 키누의 문자에 '다른 빵집 가서 사먹으면 되잖아'라고 답하는 무기의 말투를 보며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 불능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직감했다. 무기와 키누가 서로만을 생각했던 극 초반부와 중반부를 생각하면, 관객의 입장에서 두 사람의 끝나가는 사랑의 과정을 보는 게 퍽 안타까우면서도 마음이 찢어졌다.
그럼에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건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제목부터가 과거형이라 영화를 보기 전부터, 주인공들의 이별을 예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꽃다발 같은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들의 이별 장면에서 의미가 나타난다. 5년의 연애 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식어버린 감정에 이별을 결심한 키누는 무기에게 먼저 헤어지자는 선언을 한다. 이날은 무기와 키누의 결혼식을 방문한 후 두 사람이 제법 행복한 하루를 보냈던 날이다. 무기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혼할 것을 제안하지만, 이별을 말하는 키누의 눈빛에 그 어떠한 주저함도 담겨있지 않다. 키누의 확신에 두 사람은 결국 이별했지만, 찝찝하거나 슬픈 이별을 하지는 않았다. 이별 후에도 함께 살던 집을 정리하기까지 3개월을 같이 보냈고, 한참 뒤에 마주쳐도 서로에게 손인사를 건네며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 즉, 이들의 장기 연애는 결과적으로 가슴 한 켠에 피어난 예쁜 꽃다발로 남았다.
장기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특별하게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 연애란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대사처럼 두 사람의 뜨거웠던 사랑이 생명을 다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두 사람은 행복한 시절을 함께했고 그 시절만큼은 서로가 누구보다 빛났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예쁜 추억들을 하나의 꽃다발처럼 가슴에 품은 채 웃으며 작별하는 것. 두 사람이 찍은 사랑의 마침표는 평생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상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슬프지도, 아프지도 않다.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 과몰입 부르는 풋풋한 커플 연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최대 매력은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부담없이 펼친 두 주연배우의 완벽한 케미와 시시각각 표현되는 연애 초보자들의 귀여운 모습들에 있다. 우물쭈물하고, 수줍음도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에게 직진만 하는 불 타는 사랑의 모습과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달달한 연인의 모습들은 자연스럽게 관객으로 하여금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결국 두 사람의 관계를 응원하게끔 만드는 과몰입을 형성하는데, 주인공들의 관계가 이별에 치닿게 되면서 안타까움이 배로 늘어난다. 귀여웠던 주인공의 케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긴장감과 건조함만이 오가게 된 관계가 찾아오니 이보다 서운할 수 있을까. 담백한 로맨스 이야기로 관객의 몰입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두 배우의 풋풋한 현실연기와 너드 캐릭터만의 매력으로 무난할 수도 있을 로맨스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영화 내용도 좋았지만, 두 배우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이 되었다. 로맨스 영화 기준으로는 올해 감상한 영화들 중 단연 베스트.
- 씨네랩 크리에이터 popofil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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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첫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지난 토요일은 입춘이었죠!
그래서인지 주말 날씨는 비교적 따뜻했는데요,
따뜻한 날씨와 별개로 대기질은 좋지 않으니 외출 시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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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더 퍼스트 슬램덩크> (-)
▶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주에 이어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지켜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234만 8,332명으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8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16만)을 넘어섰으며,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톱 3에 해당하는 성적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역대 흥행 1위 일본영화인 ‘너의 이름은.’(379만)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261만)까지 넘어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2. <아바타: 물의 길> (▲1)
▶ 신작들에 밀려 순위를 거듭 내줬던 '아바타: 물의 길'은 '교섭'과 '유령' 등 한국 대작들이 힘을 못 쓰며 다시금 2위로 치고 올라왔으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 한화 약 2조 5581억 원)의 흥행 기록을 넘어 전 세계 역대 흥행 수익 4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14일 개봉한 이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첫 천만 돌파 외화가 됐습니다.
▶ 주말 동안 (2월 3일 ~ 2월 5일) 관객 수 11만 3,66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55만 2,790명을 돌파하였습니다.
3. <교섭> (▼1)
▶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교섭'이 장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으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아바타: 물의 길'에 밀려 3위까지 내려갔으며, 주말관객 9만 2361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162만 272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8회 예측 이벤트는 <바빌론>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바빌론>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5%, 여성 35%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바빌론>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7-19세 여성과(65,000명)과 13세 미만 남성(74,242명)이었습니다. 또한 <바빌론>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4%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바빌론>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바빌론> (▲16)
▶ 지난 1일 개봉한 신작 '바빌론'(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지난 3일 동안 6만 589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9만 7212명입니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애프터썬', '이마 베프' 등의 동시기 개봉작을 모두 제치며 순위에 올랐습니다.
5. <영웅> (▲2)
▶ 5위는 두 계단 올라간 <영웅>으로, 주말에 4만 6천 명을 더해 누적 관객 314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실관람객의 호평과 함께 장기 흥행 중으로 350만 명 내외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에 근접 중입니다.
▶ 주말 동안 (1월 13일 - 1월 15일) 관객 수 4만 6,37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14만 65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물의 길’(‘아바타2’)이 북미 지역에서 두 달 가까이 지켜온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바타2’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지난해 12월 개봉 이후 8주 만에 처음으로, 이 영화를 1위에서 몰아낸 작품은 ‘식스센스’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의 공포 영화 ‘노크 앳 더 캐빈’(1420만 달러)과 파라마운트사의 코믹 영화 ‘80 포 브래디’(1250만 달러)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 '노크 앳 더 캐빈'은 폴 G 트렘블레이 작가의 소설 ‘세상 끝의 오두막’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국내에서는 ‘똑똑똑’이란 이름으로 개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제목의 호러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를 의식해 제목을 변경한 것으로 보이며, 국내 개봉일은 미정입니다.
▶ 지난 1일 개봉한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510만 달러)는 이번 주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1. <노크 앳 더 캐빈> 1,420만 달러 (누적 1,420만 달러)
2. <80 포 브래디> 1,250만 달러 (누적 1,250만 달러)
3. <아바타: 물의 길> 1,080만 달러 (누적 6억 3,642만 달러)
4.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7,950만 달러 (누적 1억 5,129만 달러)
5. <BTS: 옛 투 컴 인 시네마> 628만 달러 (누적 912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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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2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