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2-16 19:48:38
토익만 잘하면 진급시켜주는 회사가 있다? |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친구들
혹시 영어 잘하시나요?! I can do it, You can do ti 을 외치며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로 진급 시켜주는 회사가 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의 여성 노동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던 시대에 세 주인공은 영어 공부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풀어내고 있어요
흔한 로맨스, 가족사가 없이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코미디, 미스터리
감독 : 이종필
각본 : 홍수영, 손미
출연진 : 고아성, 이솜, 박혜수
개봉일 : 2020년 10월 21일
평점 : 9.01
스트리밍 : 티빙, 넷플, 웨이브, 쿠팡
기획 의도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 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 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여담
영화는 실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합니다.
주연 배우였던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연기한 캐릭터들의 개성만점 각 개개인마다의 개성과 케미를 잘 짜이면서 뻔한 스토리임에도 귀엽게 잘짜여져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결말을 살펴보자면.
회사의 페놀 방류를 목격하게 된 세 사람은 심각한 사건을 쉽게 덮어버리고 주민과의 자체적인 합의로 묻어가려고 하는 회사를 의심하며 세 친구가 중심으로 사건을 다시 조사하여 하나씩 진실에 다가가게 됩니다. 기업의 세계화를 시키겠다는 사장의 검은 속내가 밝혀지게 되며 회사의 회장이 등장과 함께 빌런을 퇴치하며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여사원들의 잘못된 사회적인 개념을 바꾸는데 일조하며 대리로 승진하게 되면서 해피엔딩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를 리뷰해 주는 유튜버들 사이에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나눠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결말 부분에서 판타지스러운 결말이 호불호가 나눠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오히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판타지를 살짝 가미하여 재미있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는 재미있게 봤던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였습니다!
한줄평 :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 나도 할래!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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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나에게, <태어나길 잘했어>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태어나길 잘했어>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한다.
몸과 마음이 커 버린 지금,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한 그 순간 어떤 반응을 보일지.
특히 유난히 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시기의 나를 만난다면 어떻게 대할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곤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중, 때마침 이 영화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한 '춘희(강진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춘희는 어릴 때부터 다한증이 있어서 손에 땀 마를 날이 없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외삼촌과 외숙모의 집에서 살게 된 춘희는 발을 편히 뻗을 수도 없는 좁은 공간인 '다락방'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춘희는 조금은 외롭지만 씩씩하게 커 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른 춘희'의 몸과 마음은 모두 컸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옛 기억들이 남아 있다. 외삼촌과 외숙모가 자꾸 어린 춘희에게 눈치를 주던 것, 자신을 이 집에서 외지인으로 취급하는 친척들, 땀이 많은 춘희의 손을 구박하던 학교 선생님 등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렇게 마음 속에 꾹꾹 숨어 있던 기억들은 '어른 춘희'가 '어린 춘희'를 마주한 후,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영화는 뜨거운 불에 손을 갖다 대는 어린 춘희(박혜진)로 시작한다.
다한증을 갖고 있던 춘희는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손과 발에 땀이 많아서 학교 선생님과 손을 잡고 춤연습을 하다가 땀이 많다는 이유로 구박받기도 하고, 땀으로 인해 집안 곳곳에 발자국이 찍혔을 때에는 외삼촌과 외숙모, 외사촌에게 한소리 듣기도 했다. 춘희는 그런 자신의 손에 스스로 상처를 낸다.
- 우리는 이 집에서 외지인이잖아.
춘희는 외숙모에게서 직접적으로 외지인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 집에서 춘희에게 구박과 눈치를 주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할머니였다. 방바닥에 찍힌 춘희의 발자국을 아무 말 없이 닦아주는 사람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항상 부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 이 집에서 외지인 취급을 받는 춘희를 안쓰럽게 바라보곤 했다.
마늘을 까서 사촌 오빠에게 갖다 주며 돈을 벌던 춘희는 어느 날, '주황(홍상표)'을 만나게 된다.
- 저는 좀 쩔어 있어요.
땀에.
춘희가 주황을 만난 모임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한편, 주황 역시 춘희처럼 어린 시절에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었다. 주황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주 폭력을 행사하여 말까지 더듬게 되었다.
훗날 춘희가 주황에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나면 어떻게 했을 거냐는 질문에 주황은 어린 자신을 꼭 안아주었을 거라고, 그리고 폭력을 쓰던 아버지에게 한 번쯤은 대들었을 거라고 대답한다.
춘희와 주황은 이렇게 상처를 지니고 있는 서로를 보듬어주며 따뜻하게, 조금은 유치하게 연애를 시작한다.
- 춘희 씨 손에 꽃이 폈네요.
주황은 춘희 그 자체를 사랑해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안 좋아한다고, 어쩐지 최근에 답지 않게 행복한 일들만 일어났다고 말하는 춘희를 주황은 사랑한다.
춘희의 손에 있는 상처도 그에게는 예쁜 꽃이다.
주황은 이렇게 춘희에게 봄날에 핀 꽃처럼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춘희 역시 주황에게 봄처럼 따뜻한, 봄날에 핀 꽃처럼 화사한 사람이었다.
한편, 길을 걷다 벼락을 맞은 뒤로 춘희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어린 시절의 춘희'.
어린 춘희를 마주한 '어른 춘희'는 외삼촌 집에서 눈치보며 외지인처럼 살던 옛날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이 감정들을 넣어두고 지내던 춘희는 어느 날, 어린 춘희에게 말한다.
왜 자꾸 나타나서 옛 생각나게 만드냐고.
왜 눈치 없어서 주변 사람들이 자꾸 널 싫어하게 하냐고.
왜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같이 안 죽고 살았냐고. 부모님이랑 같이 죽었어야 했다고.
모진 말을 들은 어린 춘희는 그렇게 떠난다.
떠나서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스멀스멀 떠올라 춘희를 계속 외로움 속에 살게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춘희가 사촌오빠에게 울분을 토함으로써 세상 밖으로 완전히 나오게 된다.
외삼촌네 가족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 집에 어린 춘희를 두고 아파트로 이사갔다.
어릴 때 춘희에게 자신들이 이사가면 이 집은 춘희 네 꺼야, 라고 말하던 그들은 훗날 '어른 춘희'에게 이 집을 내놓았으니 나가서 다른 집을 구하라고 얘기한다.
이 집에서 살며 꿋꿋이 집을 지키고 있던 춘희가 열쇠를 바꾸자 다른 집에서 살고 있는 사촌오빠가 오히려 열쇠를 왜 바꿨냐고 화내기도 한다.
이런 일들로 인해 감정들이 쌓이고 쌓였던 춘희가 마침내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 집은 내가 지켰다고. 그 집은 우리 엄마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고.
왜 자신에게 그렇게 못되게 굴었냐고. 좀 더 잘해줄 수 있었지 않냐고.
왜 (맘껏 발을 뻗을 수도 없는) 다락방을 줬냐고. 다른 방 줄 수도 있었지 않냐고.
그리고 영화는 뜨거운 불에 손을 갖다 대려는 어린 춘희를 막고, 네 잘못이 아니라며 꼭 안아주는 춘희로 끝난다.
둘은 서로를 꼭 안아준다.
-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우리 잘못이 아니야.
그렇게 어른 춘희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보듬어준다.
외로운 기억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그 상처들을 버텨내고 있는 어린 자신을 안아준다.
- 생일인 봄에 하얀 눈이 내렸지.
그 눈처럼 앞으로 하얗고 반짝거리는 일만 일어날 거라고 했잖아.
그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그래도 너를 통해 세상에는 하얗고 빛나는 것보다 더 많은 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앞으로 우리가 서로 꼭 안아줬던 걸 기억하면서 다양한 색깔로 살아갈 거야.
이 영화를 모두 보고, 춘희에 대한 생각에 잠겨있을 즈음에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어린 춘희가 나타난 이유는 맘 속 한구석에 계속 응어리 져 있던 어른 춘희의 답답함과 외롭고 아픈 기억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
어느 생일날 반짝이는 눈을 본 어린 춘희처럼
반짝이는 벼락이 갑자기 어른 춘희에게.
따라서 마지막에 춘희와 춘희가 서로를 꼭 안아준 것도 쌍방향의 위로가 아닐까.
'어른 춘희'는 어린 춘희에게 네 잘못, 우리 잘못이 아니라면서 토닥여 주었고,
'어린 춘희'는 어릴 적 기억을 안고 살아가던 어른 춘희가 앞으로 이 감정을 조금은 해소한 채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춘희의 이름은 원래 '기쁠 희'이어야 하는데 잘못 등록해서 '계집 희'가 되었다고 한다.
춘희는, 아마 그녀는 잘 모르겠지만, 스크린 너머의 관객에게도 미소와 기쁨을 주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선물 받은 신발을 자신이 신지 않고 노숙자에게 선뜻 건네는 그녀는 따뜻한 사람이다.
행복해야 마땅한 사람이다.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나는 어린 시절의 나를 미워하곤 했다.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답답했어 가지고. 왜 그렇게 바보 같았어 가지고.
그래서 춘희가 어린 춘희에게 왜 그랬냐고 질책하는 장면을 보며 마냥 미워했던 어린 내 자신이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의 어린 춘희의 얼굴에 어린 시절의 내 얼굴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안해졌다.
미워하면 안됐는데. 어린 나는 그 상황을 견디느라 힘들었을 텐데.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영화 속의 춘희처럼 나도 속으로 어린 나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어릴 적 맘 속에서 바래왔던 멋진 어른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나 자신도 어린 나를 답답해해서 미안하다고.
어렸잖아. 그리고 그 상황이 너무 혹독했는걸.
이 글의 초반에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하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영화를 본 뒤 내가 내린 답은 그냥 같이 놀아주고 싶다, 였다.
그냥 그 외로운 순간을 견뎌내는 것을 벅차하던 어린 내가 힘든 시간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도록 같이 즐겁게 놀아주고 싶다.
잠깐이라도 아무 걱정 없이 웃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다.
나는 작은 기억으로도 유독 오랜 시간을 사는 아이였다. 그리고 지금 역시 그렇다.
만약 내가 영화 속의 춘희처럼 어린 시절의 나를 마주한다면 그냥 같이 놀아주고,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네 잘못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너의 말과 행동, 너의 모습에서 상황의 그릇됨을 찾지 말라고.
그냥 조금 날이 서 있고, 위태롭고, 절실한 그런 세상 속에 던져졌던 것뿐이라고.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리고 헤어지기 직전, 영화 속의 춘희처럼 꼭 안아주지 않을까 싶다.
잠시라도 만나서 반가웠다고.
이 영화의 포스터 뒷면에는 최진영 감독님의 인삿말이 적혀 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한없이 외로웠던 춘희에게 손을 내미시고, 기꺼이 곁을 내어주신, 춘희의 소중한 친구가 되신 겁니다.
그러니깐 행여 외롭고 지치더라도 춘희 역시 어디선가 그대들을 응원하는 친구로 존재할테니 너무 슬퍼 말아요.
잘 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태어나길 잘했어요!!'
이 봄이 떠나기 전, 모두들 태어나길 잘했다고 말해주는 따스한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를 꼭 관람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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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왜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날까. 울 때는 엄마, 하고 울게 될까. 어쩌다 엄마라는 단어에 온갖가지의 감정이 붙어버렸을까.
우리 엄마는 글을 참 잘 쓰는 사람이었다.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부모님이 편지를 써 오라는 이상한 숙제를 내주곤 했었는데,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엄마가 작가이시냐, 시인이시냐 하고 물었다. 정작 나는 "녹음이 짙은 계절이구나."로 시작하는 그 편지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던 초딩이었다.
엄마의 엄마는 일본에서 유치원을 다녔던 있는 집 귀한 딸이었다. 자수를 끝내주게 놓아서 온 마을 사람들이 엄마의 엄마에게 옷을 지어달라고 했다.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추는, 요즘 말로 예체능으로는 타고난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글재주를 타고났나 보다.
나는 엄마의 비밀상자에서 엄마의 자매들과 나눈 편지를 읽은 적이 있다(자녀가 있다면 비밀상자를 꼭꼭 숨겨두길 바란다). 한 이모가 엄마에게 "언니.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야."로 시작하는 편지를 보냈다. 엄마는 뭐라고 답장을 썼을까. 또 다른 누군가는 "바보에게." 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엄마한테 보냈다. 연애편지인 듯했다. 엄마는 뭐라고 답장을 썼을까.
내가 초등학생일 때 엄마는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는 열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 피아노는 물 건너갔다.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나와 동생이 중고등학생 때 보던 영단어장을 항상 거실에 두었는데, 몇 단어나 외웠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엄마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었을까. 나는 엄마가 엄마라는 것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엄마를 생각하면 슬퍼진다. 한 인간의 삶에서 '엄마'라는 단어를 빼고 모든 것이 지워졌으므로, 나는 엄마에 대해 알지 못한다. 엄마가 아닌 그 사람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엄마한테 남은 것이 자식뿐이라 화가 난다. 일생동안 손가락이 다 휘어지도록 일했는데 엄마한테는 아무런 지위도, 성취도 없다. 그냥 엄마다.
엄마로서의 삶과 주체로서의 삶
엄마는 엄마라는 이유로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한다. 그러나 <로스트 도터>의 주인공 레다는 그러고 싶지 않다. 레다는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연구가 더 중요하고 자신의 욕망이 더 중요한 사람이다. 여름 휴가 역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게 아니라 혼자서 떠난다. 휴가에서도 할일이 많다. 논문도 읽어야 하고 수영도 해야 하고 선탠도 해야 한다.
그런 레다의 고요는 한 대가족에 의해 박살이 난다. 이들은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 아이까지 섞인 대가족이다. 레다는 어린 여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 니나에게 자꾸만 시선이 간다. 대가족, 특히 여자 아이와 아이의 엄마를 바라보는 레다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영화는 니나의 모습과 니나 또래쯤 되었을 레다의 과거 회상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레다는 엄마로서의 삶보다는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했던 '자기만의 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집에는 남편이 있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두 딸이 있었다. 레다는 남편과 육아를 분담하면서, 자기의 몫이 아닐 때는 아이들이 울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이들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그 사랑스러움만으로 자기 삶을 내팽겨칠 수가 없는 것이다.
비교문학 학자로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지난한 세월을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했겠나. 그걸 이제와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버릴 수 있을까. 지금도 수도 없는 여자들이 경력단절을 경험한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취업하여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했고, 또 열심히 살았나. 그런데 단지 엄마가 되었다는 이유로 그 노력들이 물거품이 된다. 다시 돌아갈 자리는 없다.
대가족은 물놀이를 즐기느라 아이가 사라진 것도 모른다. 뒤늦게 아이를 잃어버린 걸 알아채고는 온 해변을 뒤지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레다는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숲속에서 혼자 놀고 있던 아이를 발견하고는 니나에게 데려다 준다. 니나는 레다에게 묻는다. 너무 힘들지만, 곧 지나가지 않겠냐고. 그러나 레다는 대답한다. 지나가지 않는다고.
결코 지나가지 않는 괴로움들
갈등은 아이가 가지고 놀던 인형이 사라지고부터 시작된다. 레다는 아이의 인형을 훔쳐가는데, 눈앞에서 아이가 울고불고, 어른들이 아무리 아이를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다. 레다는 별장으로 돌아가 훔친 인형을 꼭 안고 잔다. 인형 옷도 새로 사서 입힌다.
평화롭던 대가족은 사라진 인형 하나 때문에 혼란에 빠진다. 정말 이 가족은 평화로웠을까? 삼대가 모여 즐겁게 휴가를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니나의 괴로움이 있다. 니나에게는 평화가 없다. 늘 자기를 따라다니는 어린 딸, 눈에 안 보이면 사라지고마는 딸,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편, 그리고 내연남.
니나의 내연남은 해변에서 일을 하는 대학생 윌이다. 윌은 누구에게나 다정하다. 그게 윌의 일이기도 하다. 레다와도 한번 저녁을 같이 먹는데, 레다는 윌에게 쉽사리 마음을 터놓는다. 레다가 인형을 돌려주기로 결심하고 니나의 집을 찾아갔을 때, 니나와 윌이 내연관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레다도 그런 적이 있었다. 학회에서 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몇 번의 그런 생활이 반복된 후,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는 집을 나가버린다. 여기서 혹자는 엄마의 책임감을 운운하겠고, 혹자는 바람난 유부녀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겠으나 분명한 건 레다가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두 딸이 너무 버거워서, 아이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다 뒤처질 것 같아서, 또는 그밖의 여러 이유로 레다는 우울해한다. 학회에 나가 혼자 있는 것(또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이 레다에게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가만 보면 엄마들에게는 탈출구가 많지 않다. 나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 잠가버렸지만, 엄마는 쾅 닫고 들어가 잠글 방이 없었다. 엄마에게는 방이 없었다. 나는 그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레다는 3년간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3년이 지나고, 아이들이 보고싶어져(영화에서는 그렇게 말하지만 아마도 레다의 우울이 가시고 난 후가 아닐까) 집으로 돌아간다. 그때쯤은 아마 아이들이 커서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을 테고 엄마보다 친구를 찾았을 것이다.
레다는 인형을 돌려주지 않고, 마치 자식을 돌보듯이 인형을 돌본다. 아이는 어떤 인형을 사주어도 그 인형을 잊지 못한다. 니나 가정에는 작은 틈이 생겼고, 레다는 그 틈을 지켜본다. 니나는 괴로워한다.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는 엄마를 자꾸만 괴롭게 한다. 엄마가 괴롭지 않으려면 아이가 인형을 찾아야 한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레다는 인형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저녁, 윌이 레다를 찾아와 방을 빌려달라고 한다. 무슨 그런 부탁이 다 있는지 모를 일이다. 윌은 예전의 저녁식사에서 레다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레다는 거절하지만 얼마 뒤 니나가 레다를 찾아온다. 레다는 기꺼이 방을 내어주겠다고 말하며, 인형을 돌려준다.
니나는 도대체 왜 그랬냐며 분노하지만, 레다는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한다. 그저 장난이 아니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레다가 인형을 훔친 건 행복해 보이는 니나에게 '너도 한번 괴로워봐라' 하는 마음이었을까, 딸들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레다는 시장에서 니나를 마주친 적이 있다. 니나가 쓴 커다란 모자가 자꾸 바람에 날리자, 모자에 뾰족한 핀을 꽂아 고정시켜준다. 이렇게 하면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다고. 그 말은 팁 같으면서도 모종의 조언이나 충고 같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레다가 사는 집에 놀러가겠다고 했던 니나는 레다가 준 건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며 핀을 돌려준다. 핀은 마치 자식을 품을 자격도 없다는 듯이, 레다의 아랫배에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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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엄마의 사랑은 당연하다고 너무도 쉽게 오해하게 된다. 이 당연한 사랑을 받지 못해 병들고, 당연한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병든다.
엄마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거실이나 주방이 아닌, 엄마만의 방.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 또는 엄마 역할 말고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엄마의 방이 없다는 것은 엄마의 사랑만큼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레다는 니나와 아이를 보면서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끝없이 반추한다. 자식을 등지기로 결심했던 레다에게 그 시절은 어떻게 기억되었을까. 니나는 그 여름을 어떻게 기억할까. 어느 쪽으로나 썩 편치만은 않다. 엄마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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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 2021.
감독 : 메기 질렌할
주연 : 올리비아 콜맨, 다코타 존슨, 제시 버클리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시사회에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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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들 <레이디 버드>, <프란시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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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들
프란시스와 레이디 버드
처음으로 <프란시스 하>를 본 건 입시 준비를 하던 여름이었다. 계속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프란시스를 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 같은 해, <레이디 버드>를 본 후에는 영화 말미에 대학에 들어가는 레이디 버드가 참 부러웠다. 수능 성적이 좋은 것도, 방과 후에 연극을 하고, 줄리와 대니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고,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도 전부 대단해 보였다. 스물 한 살이 되어 당시에 느꼈던 무력감과 긴장감에서 한 발짝 물러나고, 새로운 고민이 생긴 후 두 작품을 다시 봤을 때 비로소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레이디 버드가 새크라멘토를 그리워하듯, 프란시스가 방황하던 시간을 지나 ‘자기만의 방’을 찾듯 그레타 거윅이 그린 성장은 단순히 귀감이 되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작품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지나온 시간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We were in one parking lot and we went to another parking lot.”
‘레이디 버드’는 고등학생인 크리스틴이 자신에게 직접 붙인 이름이다. 누군가가 자신을 크리스틴이라고 부르면 반드시 고쳐 부르게 하고, 명단에 쓰인 이름은 새로 쓴 후 밑줄까지 그어 둔다. 반듯하게 인쇄된 글자 아래 적힌 손글씨는 어디서든 ‘개인’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레이디 버드를 소개하는 듯하다. <레이디 버드>는 수십 벌의 예쁜 의상과 함께 밝은 미래를 노래하는 ‘하이틴’ 영화에서 벗어나 그 이미지를 보고 자란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깊이가 각기 다른 수많은 고민, 견뎌내야만 하는 상황, 결코 설명하지 못할 결정들, <레이디 버드>가 주인공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모녀의 이야기라는 점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관객에게도 호소력을 지닌다.
그레타 거윅이 공동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프란시스 하>는 꼭 <레이디 버드>의 다음 이야기처럼 보인다. 프란시스는 여러 모로 불안정하다. 현대무용가가 되고 싶어하고, 뉴욕에 살며, 함께 살던 친구가 떠나며 갈 곳도,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어진다. 영화는 색조차 빼앗아 가며 복잡한 감정과 걱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레이디 버드처럼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원동력을 절실히 원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프란시스가 자신의 이름을 줄여 쓰지 않고 반 접어 우편함에 끼워 넣은 것처럼, <프란시스 하>는 때때로 한 발자국 물러나거나 타협하는 것이 결코 최악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화려한 스토리와 미장센으로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프란시스 하>는 불완전한 삶과 끝나지 않은 성장으로 위로를 준다.
레이디 버드는 “우리 주차장에서 출발했는데 또 다른 주차장에 왔네.”라고 말한다. 주차장은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출발해야 하는 장소이다. 스치듯 읊조린 대사지만 <레이디 버드>와 <프란시스 하>의 정서를 모두 설명하는 것만 같다. 두 작품은 떠난 후에야 사랑하게 되는 것들, 다시 말해 과거의 경험을 끌어안을 수 있게 되기까지의 성장을 담았기에 특별하다.
그레타 거윅이 그린 여성의 성장
<레이디 버드>와 <프란시스 하>가 유독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두 이야기를 충분히 내면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디 버드, 프란시스와는 공통점보다 다른 점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집에서 먼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없고 무대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며, 태어난 연도와 사용하는 언어조차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에서 위로를 받거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나를 위한 영화다’라고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레타 거윅의 캐릭터들이 여성으로 살아온 경험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정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레이디 버드와 프란시스는 섹슈얼한 관계를 쟁취하지 않는다. 단지 자연스러운 욕망과 꼬이고 풀어지는 관계들, 보편적이고 사소한 고민을 보여준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모녀 관계와 친구 관계 또한 위와 같은 감상에 큰 영향을 준다.
<굿 윌 헌팅>, <죽은 시인의 사회>, <길버트 그레이프>, <바스켓볼 다이어리> 등은 모두 다양한 감상과 감동을 주는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영화와 소통하고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에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자라면서 수도 없이 돌려 본 <금발이 너무해>, <클루리스>, <하이 스쿨 뮤지컬> 같은 작품들은 여성 제작자의 손을 거치거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것임에도 아름다우면서 유능한 캐릭터를 모델로 제시한다. 이러한 영화들을 수없이 본 경험 이후에 그레타 거윅이 참여한 작품들을 만나게 되었다.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 여성 제작자로서 그레타 거윅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이야기와 연출이 좋기 때문이 아니다. 영화나 다른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내면화하고, 다시 새로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개인의 삶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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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보는 세상으로의 여행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주말에도 일을 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주말가족여행’이라는 것은 존재자체를 몰랐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엄마는 우리에게 경험을 선물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독박육아를 피하고 싶었던 건지 여름이면 이모와 이종사촌들과 함께 충주에 있는 이모할머니댁으로 몇 주간의 긴 여행을 떠났다. 고향를 떠나 멀리 충주로 시집간 이모할머니댁은 마을에 집이 몇 채 없는 시골이었다. 이모할머니집에서 보이는 집은 세 네채 정도 였고, 수퍼마켓도 없어서 걸어서 10분 넘게 가야하는 마을 입구의 작은 집에 과자 몇가지와 음료수 같은 걸 팔고 있는게 다 였다. 마을이 워낙 작은 데다가, 아이가 있는 집이 없어서 여름 방학에 우리들이 와서 시끌시끌 떠드는 걸 온 동네사람들이 기다렸다고 한다.
꼬불꼬불 굽이진 산을 넘어가며 멀미를 하던 기억,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물놀이를 한 뒤에,먹었던 수박의 맛. 균형을 잡으며 걸어야 했던 좁은 논두렁 길, 메뚜기를 잡겠다고 뛰어다니던 일, 불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깜깜한 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았던 은하수. 매해 여름방학을 기다렸던 건 충주이모할머니댁 때문 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웃집 토토토>를 볼 때 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 동네를 생각한다. ‘사츠키’와 ‘메이’가 시골 마을로 이사 오는 첫 장면부터 이모할머니댁으로 가던 그 느낌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1955년 일본의 시골 마을 11살 사츠키와 4살의 메이 자매는 도쿄의 대학연구원인 아빠와 함께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엄마가 몸이 좋지 않아 입원중인데, 퇴원하면 좋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살기 위해서다.
집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낡았는데, 자매는 도깨비집같다며 깔깔 웃으며 뛰어다닐정도록 밝다. 오래된 집, 옛날 화장실, 엄청난 벌레같은 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 숲과 나무가 가득한 자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자매. 어느 날 메이는 마당에서 혼자 놀다가 정령을 만나게 되는데, 메이는 그 정령에게 토토로란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메이는 토토로를 만난 것을 자랑하지만, 사츠키는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우산없이 나간 아빠를 마중갔다가 자매는 토토로를 만난다.
병원에 계신 엄마의 증세가 좋아져 주말에 집으로 온다는 소식에 자매는 기대했지만, 엄마의 상태가 악화되어 못오게 되어 아빠는 급하게 병원으로 가고, 이웃집 할머니가 돌보아 주지만 자매는 우울함에 말다툼을 하게 되고, 메이는 엄마를 혼자 찾아 가려고 집을 나선다. 사츠키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메이를 찾아 나서지만, 흔적을 발현할 수 없었고, 절망한 사츠키는 토토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토토로는 고양이 버스를 부르고, 사츠키가 타자 바람처럼 달려 메이를 찾아준다. 메이와 사츠키는 화해하고,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 창문으로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본 뒤, 창문에 옥수수를 놓아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웃집 토토로>의 이야기는 뭐랄까 담백하다. 자극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라는 말도 거창하다고 느껴진다. 그저 어디까지가 아이들이 보는 세상이고, 어디까지가 어른이 보는 세상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인적은 드물고, 자연으로 가득 찬 시골, 정령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 이모할머니댁에 갔던 열살 무렵 그 시절의 나 또한 수많은 요괴와 도깨비와 요정과 정령을 만났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생의 엄마가 된 나는 이제 <이웃집 토토로>의 아빠를 본다. 토토로를 만난 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뾰루퉁한 메이에게 “거짓말이라고 생각 안 한단다. 숲의 주인을 만났나 보다. 운이 좋은 거야. 근데 늘 만날 수는 없는 거란다.” 라고 말하는 어른. 나이가 들어 이제는 더 이상 숲의 정령을 못 만나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어른의 눈으로 가르치기 보다. 아이들이 보는 세상을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 태도를 본다. 이번 여름 방학엔 아이가 보는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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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연기를 선보이는 강아지 출연 영화 모음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정말 봄이 온 것만 같아 설레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국제 강아지의 날'인데요, 매년 3월 23일에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 촉구 및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랍니다.
영어로는 'National Puppy Day'라고 해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강아지 사진을 찾아보는데요, 어쩜 그렇게 다들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불행하던 삶에 한순간에 행복해 지곤 해요.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다가 무책임하게 버려버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죠. 하지만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질렸다는 이유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생명을 내팽개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뜻깊은 취지를 가진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강아지가 출연한 영화 8편을 가져와 봤어요.
명연기를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에 함박웃음이 지어지다가도 가슴 찡한 장면에는 눈물이 주룩 흐르는! 감동적인 강아지 영화와 영화 속 명대사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베일리 어게인(2017)
A Dog's Purpose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트립, 섀도우, 몰트 등
장르: 모험, 코미디,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귀여운 소년 ‘이든’의 단짝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시작된 견생 2회차, 아니 3회차?! 1등 경찰견 ‘엘리’에서 찰떡같이 마음을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티노’까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성별과 생김새, 직업(?)에 이름도 바뀌지만, 여전히 영혼만은 사랑 충만! 애교 충만! 주인바라기 ‘베일리’ 어느덧 견생 4회차, 방랑견이 되어 떠돌던 ‘베일리’는 마침내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Humans are complicated.
They do things dogs can't understand.
Like 'Leave.'
인간들은 복잡해.
그들은 개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잖아.
'이별하는 것' 같은.
마음이...(2017)
Hearty Paws...
감독: 박은형, 봉수
출연: 달이, 유승호, 김향기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11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 그리고 찬이의 6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이렇게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 부리는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 소이, 마음이는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이제 마음이는 찬이가 없을 때 소이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돌볼 만큼 큰 늠름한 개가 된다. 그 해 겨울, 꽁꽁 언 강변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잊은 채 신나게 썰매를 타던 세(?) 남매에게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살얼음이 깨지면서 소이가 물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소이를 잃게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엄마도 떠나고 소이도 떠난 그 집이 싫어진 찬이. 소이의 유품인 분홍색 책가방을 챙겨 메고 찬이도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남겨진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과연 마음이는 찬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찬이는 마음이의 진심을 알게 될까?
마음아 나 너한테 고백할 게 있어.
사실 나 너 훔쳐 왔다.
소이가 생일이었는데 강아지가 갖고 싶다잖아.
미안해, 너도 엄마 많이 보고 싶었을 텐데...
이제 헤어지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 꼭 지켜줄게.
하치 이야기(2010)
Hachi: A Dog's Tale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차드 기어, 사라 로머, 조안 알렌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1923년 12월, 아키다현 오오다테. 흰눈이 소담스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흰눈처럼 하얀 하치가 누렁이, 검둥이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다. 아키다현청 토목 과장은 그중 하얀 강아지를 자신의 은사인 동경제대 농학부 교수 우에노 박사에게 보내기로 한다. 태어난지 한달, 세상에 눈뜨기도 전에 강아지는 동경으로의 낯선 여행을 시작한다. 동경 시부야에 우에노 교수 댁에 보내진 흰둥이. 하얀 색 털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는 단번에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유독 애정을 느끼는 우에노 교수는 힘차게 땅을 박차고 서있는 이 강아지를 보고 八자라는 뜻의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볕드는 마루에서 하치의 벼룩을 잡아주고, 첨벙첨벙 목욕도 함께 하는 우에노 교수님의 하치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서 부인이 질투할 정도다. 하치는 교수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교수님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매일 시부야 역으로 출근하는 교수님을 배웅하고, 저녁에는 마중 나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 쓰러지신 교수님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이를 모르는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 역에서 교수님을 기다린다. 한해, 두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 1935년 3월 8일, 눈내리는 시부야 역에서 긴 기다림 속에 하치도 영영 눈이 되어 버리는데.
Hachi, my friend, Parker is never coming home.
But if Hachiko wants to wait, then Hachiko should wait.
You want to wait for him, don't you?
Have a lonv life, Hachi.
하치, 파커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 더이상 기다릴 필요 없단다.
그렇지만 너가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리렴.
그를 기다리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오래오래 살려무나 하치야.
They taught me the meaning of loyalty.
That you should never forget anyone that you loved.
And that's why Hachi will forever be my hero.
그들은 제게 충성심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하치는 영원한 저의 영웅입니다.
리틀 큐(2020)
Little Q
감독: 나영창
출연: 임달화, 양영기, 나중겸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독특한 반점을 지닌 매력 덩어리 강아지 리틀 Q. Q는 진 씨 부부의 사랑과, 안내견 훈련사 ‘사이먼’의 세심한 훈련을 거쳐 까칠한 맹인 셰프 ‘리’에게 매칭된다. 실명으로 인해 성격이 예민해진 ‘리’는 여러 번 Q를 내쫓지만, Q는 충직하게 그의 곁에 머물며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러한 충성심에 힘입은 ‘리’는 이제는 반려견이 된 Q와 함께 디저트를 연구하며 세계를 누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리’는 병을 얻게 되고 둘은 이별을 직면하게 되는데..
Dogs are color-blind, so they can see the world only in black and white.
That's probably because they left us all the beautiful colors.
개는 색맹이라서 흑백으로만 보인대.
그건 아마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남겨주었기 때문일 거야.
As Q gave me so many things,
I'll be with him no matter how much time has left for us.
Q는 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주었어.
그러니 Q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 난 같이 있어줄 거야.
말리와 나(2020)
Marley&Me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가족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인생 Stage 1. 행복했던 그들에게 기상천외한 선물이 도착했다?!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그녀와는 정반대로 꿈을 좇으며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존(오웬 윌슨).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제니와 존은 뜨거운 열애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신혼의 달콤함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제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인생 Stage 2.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그래도 우리는 가족입니다! 하루 아침에 생긴 사랑스러운 가족, 강아지 ‘말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제니와 존. 하지만 가족이 늘어간다는 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 말리 때문에 제니와 존은 스펙터클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자신들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말리’ 덕분에 점점 가족의 의미를 알게되는 존과 제니. 하지만 이들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A dog doesn't care if you're rich or poor, educated of illiterate, clever or dull.
Give him your heart and he will give you his.
강아지는 당신이 돈이 많든 없든, 교육을 잘 받았든 못 받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저 당신의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그 아이도 당신을 사랑해 줄 거에요.
Such short little lives our pets have to spend with us,
and they spend most of it waiting for us to come home each day.
강아지들의 생은 너무나 짧잖아요,
그런데 그들은 그 대부분의 시간을 매일 우리가 집에 오길 기다리는 데 써 버려요.
벨과 세바스찬(2013)
Belle and Sebastian
감독: 니콜라스 배니어
출연: 펠릭스 보쉬, 체키 카료, 디미트리 스토로지 등
장르: 모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알프스 언덕. 6살 꼬마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마을 사람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옆 마을 양치기에게 쫓겨난 미친 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알프스 언덕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세바스찬은 떠돌이 개와 마주치게 되고 소문과 달리 선한 눈망울의 겁먹은 개에게 다가간다. 어른들 몰래 개를 돌보기 시작한 세바스찬은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어느새 세상 가장 특별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사냥총을 든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 앞에 벨의 존재가 들킬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Not because I'm young, but because they don't trust me.
내가 어려서가 아니라 나를 믿지 못해서겠지.
I believe in you, Belle.
벨, 난 너를 믿어.
퀼(2010)
Quill: The Life of a Guide Dog
감독: 최양일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시이나 깃페이, 카가와 테루유키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도쿄의 한 주택에서 리트리버 5마리가 태어난다. 그 중 옆구리에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은 이상한 얼룩이 눈에 띄는 한 마리가 있다. ‘새의 날개’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강아지 ‘퀼’은 맹인 안내견으로 키워진다. 맹인 안내견 훈련센터에서 매번 낙오생으로 남는 퀼이지만, 그에게는 주인의 명령을 꼭 지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후 모든 훈련을 마친 퀼은 첫 파트너인 와타나베 미츠루를 만나게 된다. 이 고집 센 아저씨와 퀼은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 나가고, 함께 걸으며 행복을 느낄 때쯤 생각지 못한 이별이 찾아오는데...
He was just a 'normal guide dog', but...
the best 'normal guide dog' ever.
정말 보통의 맹도견이지만...
최고의 보통 맹도견이었어.
에이트 빌로우(2004)
Eight Below
감독: 프랭크 마샬
출연: 폴 워커, 브루스 그린우드, 문 블러드굿 등
장르: 모험, 드라마,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 워커), 그리고 8마리의 썰매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숙련된 8마리의 썰매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썰매개들을 남겨두고 다른 탐사대원들과 부상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된다. 꼭..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은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그렇게 175일이 지난다. 한편, 그들을 버려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제리는 자신의 일부였던 썰매개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I'll be back. I promise.
꼭 돌아올게. 약속해.
These dogs are my family.
You can't just leave them out there.
이 개들은 제 가족이에요.
그냥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오늘 추천드릴 영화는 여기까지 인데요, 어떠셨나요?
남은 일주일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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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빈치 코드를 보고 두서없이 주절거리는 글
댄 브라운을 한때 좋아했었다. 아주 과거의 일이다. 그런 그를 좋아하는 나는 음모론에 흥미를 느끼는 걸까.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 알고싶다'인 것을 보면 그런 험악한 범죄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나 사이코패스인걸까. 아 모르겠고 걍 미스터리 분야에 관심있다는 것으로 정리하자. 댄브라운에 심취한 건 '다빈치코드' 때문이었다.
미스터리에 미치는 인간이 종교계의 끝판왕인, 그 분의 삶을 다시 추적하는 내용에 흥미기 안갈 수 있었겠는가. 그저 미지의 세계인데. 하지만 그 추론과정에 역사적인 사료의 객관성이 고려된 것 같진 않다. 사실 음모론으로 시작해 음모론으로 끝나는 서사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신성모독이라고 할테지만 내게 종교는 탐구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라서 그저 이상한 애가 뜬소리하네 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예수는 사실 한 명의 인간이었고 가정도 있었으며 아내도 있었다는 가정은 너무나 위험한 추론이다. 그런 설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 서사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세상에 산재하는 다양한 상징에 대한 해석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기호 뿐만 아니라 다빈치의 그림에서 숨겨놓은 의미가 있다니, 분석적이면서 공상이 많은 나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찾아보니 서사 속 의미들과 예수에 관련한 주장들은 거의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주장들이던데, 또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듣고 있으면 재미는 있다. 그러니 호사가라는 단어도 있는 거겠지.
지금까지 내가 이야기한 내용은 소설을 기반으로 한 감상이었다. 영화도 최근에 봤는데 글만 못했다. 아무래도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역사를 함축해 설명해야 하고 서스펜스도 있어야 햐고 하는데, 워낙 방대한 역사를 두 시간으로 설명하려니 부족한 지점이 보였다. 방대한 역사를 대사로 처리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갈수록 소설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갈까 싶은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소설을 잘 묘사한 영화임은 틀림없다. 그정도로 표현해내기도 쉽지 않았겠다 싶다. 어딘가 상징을 찾고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로버트랭던은 얼마나 멋있는 인간이었겠는가. 그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끝까지 봤다고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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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1위 한국 드라마 지옥 정주행 하기(해석)
넷플릭스 오리지날 한국 드라마 지옥 1~3 편의 내용입니다.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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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티저 예고편
2023 추석, 말빨로 퇴마하는 가짜 퇴마사가 온다! (feat. 강동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9월 개봉 확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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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애틀랜타 실종과 살인> 공식 예고편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애틀랜타에서 28명의 흑인 아이들이 살해 당한다. 애틀랜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만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그러다 웨인 윌리엄스라는 23세의 흑인 청년이 용의자로 체포되며 수사의 흐름이 급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