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2-21 14:12:08
2월 4주 차 개봉작 추천
부터 <카운트>까지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날이 풀린 듯~ 했다가 또 추워져서 몸이 저절로 웅크려지는 날씨네요 :-(
오늘은 우울한 기분을 환기시켜 줄 2월 넷째 주 개봉 예정작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제95회 아카데미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기대감을 높인 <TAR 타르>부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스포츠 드라마 영화 <카운트>까지!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은 이번 주,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TAR 타르
TAR

개요: 드라마 | 미국 | 158분
감독: 토드 필드
출연: 케이트 블란쳇, 노에미 메를랑, 니나 호스 등
개봉: 2023.02.22.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로 커리어의 정점에 서 있는 리디아 타르(케이트 블란쳇). 말러 교향곡 녹음 음반 발매와 자서전 발간을 동시에 앞두고 있는 그에게 자신이 설립한 아코디언 재단의 회원이었던 크리스타로부터 이상한 이메일이 도착하고, 이후 크리스타의 자살 소식을 접한 그는 불안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 욕망을 불태우는 괴물,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 이 이야기는 그녀의 정점에서 시작된다.
CINE PICK!
영화 <TAR 타르>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션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기대작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린 시절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것을 이뤄낸 후 그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다.” 토드 필드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이같이 전하며, 영화를 통해 무대 위와 아래 모두에 존재하는 권력 구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 감독이기도 한 '존 모세리'의 도움을 받아 이야기를 만들었고, 실제 독일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들이 겪은 일들을 조사하기도 했다네요. 특히 이번 작품까지 해서 아카데미에 8차례나 노미네이트 된 케이트 블란쳇은 <TAR 타르>에서의 완벽한 연기로 베니스영화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석권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독일을 대표하는 여배우 니나 호스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노에미 메를랑이 각각 '타르'의 아내 '샤론', 어시스턴트 '프란체스카' 역할을 맡아 극도의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카운트
Count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9분
감독: 권혁재
출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등
개봉: 2023.02.22.
배급: CJ ENM
시놉시스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지만 1998년 지금은 평범한 고등학교 선생인 ‘시헌’(진선규). 선수 생활 은퇴 후 남은 건 고집뿐, 모두를 킹 받게 하는 마이웨이 행보로 주변 사람들의 속을 썩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참석한 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승부 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한 ‘윤우’(성유빈)를 알게 된 ‘시헌’은 복싱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내 ‘일선’(오나라)의 열렬한 반대와, ‘교장’(고창석)의 끈질긴 만류도 무시한 채, ‘시헌’은 독기만 남은 유망주 ‘윤우’와 영문도 모른 채 레이더망에 걸린 ‘환주’(장동주), ‘복안’(김민호)을 데리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 시작하는데...! 쓰리, 투, 원! 긍정 파워 풀충전! 그들만의 가장 유쾌한 카운트가 시작된다.
CINE PICK!
영화 <카운트>는 권혁재 감독의 드라마 영화로, 전 복싱 선수인 '박시헌'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렸다고 하는데요, 어제 오전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배우 진선규는 출연 이유에 관하여 "고향인 진해가 배경이고, 배우 이전에 꿈꿨던 체육 선생 역할이었다"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던 박시헌 감독은 영화 관람 이후에 진선규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영화 속 '시헌'의 성향과 모든 행동들이 자신과 정말 똑같아서 좋았다는 말과 함께 88 올림픽의 아픔, 비화를 영화 <카운트>가 모두 씻어 내려주는 개운함을 느꼈다며 진심이 가득 담긴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카운트>는 스포츠 영화의 문법을 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배우들의 열연과 복싱 경기만큼이나 빠른 템포로 관객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며,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프로 스포츠 승부조작'에 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하는 영화입니다.
서치 2
Missing

개요: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11분
감독: 니콜라스 D. 존슨, 윌 메릭
출연: 스톰 레이드, 켄 렁, 다니엘 헤니 등
개봉: 2023.02.22.
배급: 소니픽쳐스코리아
시놉시스
여행을 끝내고 월요일 귀국을 알린 엄마의 영상통화, 그리고 마중 나간 딸. 그러나 엄마가 사라졌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들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딸 ‘준’은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엄마가 방문한 호텔의 CCTV, 같이 간 지인의 SNS, 거리뷰 지도까지 온라인에 남아있는 모든 흔적을 검색하는데… 이번에는 딸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검색하다!
CINE PICK!
22일 개봉하는 영화 <서치 2>는 2018년 선보인 1편의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로 잇는 속편입니다. 대학생 딸이 최첨단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여행 중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는데요, 전작이 국내에서 흥행을 했던 만큼 2편에 대한 기대도 뜨거운 편입니다. 또한, 한국계 미국 배우 다니엘 헤니가 주인공을 돕는 FBI 수사관 역할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1편에서 호응을 얻었던 편집 방식을 계승해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등 주인공 '준'이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 화면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 덕에 추적 과정을 어깨너머로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전편에서 연출을 맡았던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각본을 썼고, 반대로 편집을 맡았던 '윌 메릭'과 '니콜라스 D. 존슨'이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10대를 주인공으로 했기에 휴대전화의 세로 화면, 스마트워치 정사각형 화면 비율까지 등장해 트렌디한 감성 또한 놓치지 않았으며,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와 계속되는 반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살수
The Assassin

개요: 액션 | 대한민국 | 101분
감독: 곽정덕
출연: 신현준, 이문식, 김민경 등
개봉: 2023.02.22.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시놉시스
조선 팔도 제일의 살수 '이난'(신현준). 병마가 그를 위협하고, 점점 가까워지는 죽음에 고통스러운 몸을 이끌고 한 마을에 의탁한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울부짖는 백성들의 비명으로 점철된 살아있는 지옥…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 마침내 그가 깨어난다!
CINE PICK!
배우 신현준이 주연을 맡은 영화 <살수>가 22일 개봉하는데요, 영화 <백두산>의 각본과 <끝까지 간다>의 각색을 맡아 뛰어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바 있는 곽정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혼돈의 조선을 배경으로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부상 투혼 속 '1:80' 대규모 액션신 등의 볼거리로 신현준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출연과 관련하여 신현준은 <살수>를 그에게 가장 힘들었던 영화로 꼽으며, 리허설 훈련 때부터 얻은 부상을 안고 촬영해야 했던 것과 촬영지였던 문경에서 추위와 싸워야 했던 것들을 회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탑건>의 톰 크루즈나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나이를 뛰어넘는 액션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는 기회가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마루이 비디오
Marui Video

개요: 미스터리, 공포 | 대한민국 | 87분
감독: 윤준형
출연: 서현우, 조민경 등
개봉: 2023.02.22.
배급: CJ CGV, kt알파
시놉시스
국내에서 일어난 사건 영상 중 그 수위가 높아 외부로 유출되면 안 되는 영상물 '마루이 비디오'.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된 비디오에 대한 소문을 들은 김수찬 PD는 이를 입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하는데… 영상 속에 담긴 1992년 동성장 여관방 살인사건과 1987년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인가?
CINE PICK!
오랜만에 들려온 한국 공포영화의 개봉 소식입니다. 파운드 푸티지(페이크 다큐) 장르의 공포영화 <마루이 비디오>가 그 주인공인데요, 검찰청 지하 자료실에 보관된 비디오를 가리키는 은어인 '마루이 비디오'는 '극비'를 뜻하는 일본어 '마루히'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합니다. 연출을 맡은 윤준형 감독은 국내에서 원조 파운드 푸티지 작품으로 불리는 전작 <목두기 비디오>를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감독은 "살인 사건 자료를 쌓아 놓았던 방이 검은곰팡이로 가득 차 있었다"는 살인 사건 전담 기자의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아 해당 작품을 기획했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마루이 비디오>가 바로 <목두기 비디오>에 살을 붙여 완성한 장편영화입니다. CCTV, 블랙박스, 핸드폰 영상, 노트북 웹캠, 보디 캠, 뉴스 화면 등 다양한 형태의 편집된 영상을 교차시키는 추적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진행되어 사실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고, 일반적인 파운드 푸티지 장르 영화와의 차별점으로 공포 자체보다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 차근차근 서사를 전개시켜 결말부에 이르렀을 때 관객이 소름과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고 합니다. CGV에서 단독 개봉 예정입니다.
컨버세이션
Conversation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20분
감독: 김덕중
출연: 조은지, 박종환, 곽민규, 김소이 등
개봉: 2023.02.23.
배급: 필름다빈
시놉시스
"남자 셋 & 여자 셋, 이들의 시시껄렁한 대화와 뼈 있는 농담!" 20대 후반 파리에서 함께 유학했던 은영, 명숙, 다혜. 오랜만에 불어로 대화를 시도하며 장난스레 추억을 끄집어내지만 현재 30대 후반이 된 이들은 사실 서로 다른 각자의 삶에 대해 고민하기 바쁘다. 한편 승진, 필재는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유모차를 끌며 빙빙 돈다.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는 현재에 닿지 못하고 겉돌기만 할 뿐이다.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게임을 통한 티키타카 대화의 향연! 핑퐁 같은 이들의 대화는 늘 의도와 다른 결말을 향해 가는데…
CINE PICK!
전작 <에듀케이션>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김덕중 감독의 신작 <컨버세이션>이 23일 개봉합니다. 영화 <컨버세이션>은 제목 그대로 대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진 영화인데요, 3명의 여자와 3명의 남자, 혹은 그중 2명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가 영화의 거의 전부를 차지합니다. 전작에서 불편한 관계를 조명했던 김덕중 감독이 이번에는 6명의 주인공들이 현재와 과거, 결혼과 가정, 유학 생활, 인간관계, 자존심, 현실, 미래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생겨나는 미묘한 순간들을 포착했습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등 국내 대표 영화제들을 휩쓸며 극찬받았던 작품으로, '대화' 자체가 주는 묘한 분위기와 생동감이 매력이며, 조은지, 박종환, 곽민규, 김소이, 송은지, 곽진무 등 독립영화계 대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시몬
Simone

개요: 멜로/로맨스, 스릴러 | 푸에르토리코 | 113분
감독: 베티 카플란
출연: 에사이 모랄, 쿤쥐에 리 등
개봉: 2023.02.23
배급: (주)콘텐트마인
시놉시스
이혼 후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대학교수인 남자 어느 날 누군가로부터 '지켜보고 있다'라는 쪽지를 받게 되고 상대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머지않아 그 정체가 자신의 제자, 동양인 '리'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짧은 순간 서로 깊이 탐닉한다. 그러나 뜨거웠던 순간도 잠시! '리'의 모호한 태도 속에 교수는 혼란에 빠지고 마는데…
CINE PICK!
로물로 가예고스 상 수상작인 에두아드로 랄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작가가 각본에 함께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TV 시리즈 연출 경력을 가진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감독 베티 카플란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동양인 여성과 서양인 교수의 사랑을 통해 푸에르토리코 자국의 현실을 투영한 영화로서도 화제를 모았으며, 주인공을 맡은 배우 '쿤쥐에 리'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린 왕자
My Sweet Monster

개요: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 러시아 연방 | 98분
감독: 빅토르 글루쿠신
출연: 박시윤, 김용, 정성원 등
개봉: 2023.02.22.
배급: 인터파크,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주)띵크
시놉시스
용감하게 세상을 구하는 ‘에드워드’ 왕자와 비밀스럽게 사랑을 키워 나가는 공주 ‘바바라’. 교활한 ‘조이스’의 계략으로 아버지인 왕이 ‘조이스’와 결혼을 시키려 하자 왕궁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바바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험상궂은 몬스터 ‘보기’와 말하는 토끼 ‘버니’를 만나게 된다. ‘조이스’는 군대를 이끌고 숲으로 향하고 ‘바바라’는 둘의 도움으로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에드워드’ 왕자를 만나러 찾아가는데… 꿈에도 그리던 ‘에드워드’ 왕자의 진짜 정체는 과연 무엇?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마법의 물을 훔치려는 ‘조이스’의 음모에 맞서 ‘바바라’는 숲과 왕국을 지켜내고 자신만의 진짜 왕자님을 찾아낼 수 있을까?!
CINE PICK!
처음 왕궁 밖 신비로운 숲으로 발을 내딛은 ‘바바라’ 공주의 버라이어티한 모험을 유쾌한 재미로 그린 <미녀와 야수: 마법에 걸린 왕자>는 사랑스럽고 당당한 ‘바바라’ 공주를 비롯해 용맹한 몬스터 ‘보기’, 말하는 토끼 ‘버니’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시너지로 웃음을 유발한다는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름다운 멜로디의 OST가 적재적소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전달하고, 스펙터클한 액션과 자연에 대한 교훈적인 메시지까지 더해져 봄방학 극장가에 꼭 알맞은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영화가 개봉하는 이번 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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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자 감정, 정말 이게 다인가요?
6★/10★
물, 불, 흙, 공기 4개 원소가 ‘함께’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 이곳에 불끼리 모여 살다가 재난이 발생해 삶의 터전을 잃은 앰버네 가족이 이주해온다. 가족은 불을 주 손님으로 하는 가게를 꾸려 생계를 이어왔고 앰버네 가족은 여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앰버는 엘리멘트 시티 공무원으로 일하는 웨이드(물)을 만난다. 둘은 처음에는 '불법’ 증축된 앰버의 가게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지만 이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국에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물은 불을 꺼뜨리고, 불은 물을 증발시킨다. 둘은 이 난관을 넘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 각 원소가 상징하는 바는 명확하다. 물은 백인이고 흙과 공기는 물(백인)과 적당히 어울릴 수 있는 존재의 은유이며, 불은 물과는 만나서는 안 되는 유색인의 은유다. 영화는 서로 만났을 때 큰일이라도 날 줄 알았던 물과 불의 접촉에서 파생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하며 인종 간 화합을 요청한다. 이민자 가족의 설움과 분노를 중간중간 녹여내기도 한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적당한 완성도를 가진 영화다. 하지만 ‘인종 간 접촉(그리고 사랑)을 통한 변화’라는 메시지는 2023년에 말하기에는 다소 고루하다. 인종에 따라 서로 다른 위계화된 공간에 살아가고, 그 경계를 넘는 일이 금기였던 시대에나 적합한 메시지다.
영화에서 앰버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 영화는 ‘다혈질’인 앰버가 감성적이고 다정한 웨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성격이 바뀌어가는 과정이 나온다. 그러나 유색인/소수자인 앰버의 화가 고작 편견 없는 백인 기득권과의 사랑으로 해소될 리가 없다. 앰버의 화에는 인종 정의의 복잡한 맥락이 담겨 있을 테니까. 그러나 영화는 여기에 주목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는 못한다. 2023년에 인종 간 공존과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메시지와 질문이 조금 더 치밀하게 고민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 비밀이 숨겨 있을 듯 암시되다가 어느새 ‘해소’되고야 마는 소수자 감정(분노)을 더 밀도 높게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민자 2세가 부모에게 느끼는 애정‧존경과 부담감의 공존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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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르 X 타이카 와이티티는 계속되리..
토르 X 타이카 와이티티는 계속되리… <토르 러브 앤 썬더>
ⓒ 네이버 영화
정보
개요 액션 | 미국 | 119분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테사 톰슨 등
줄거리
슈퍼 히어로 시절이여, 안녕! 이너피스를 위해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난 천둥의 신 ‘토르’
그러나,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 ‘고르’의 등장으로 ‘토르’의 안식년 계획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토르’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킹 발키리’, ‘코르그’, 그리고 전 여자친구 ‘제인’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가 묠니르를 휘두르는 ‘마이티 토르’가 되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제, 팀 토르는 ‘고르’의 복수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한 전 우주적 스케일의 모험을 시작하는데...누가 출연하나요?
토르 | 크리스 헴스워스
@IMDB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우주로 떠난 ‘토르’.
신들을 향한 ‘고르’의 무차별 학살에 우주가 위험에 처하자 토르는 우주를 누비며 ‘고르’의 행적을 쫓으며,
그의 복수심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우주를 구하고자 한다.
마이티 토르 / 제인 포스터 | 나탈리 포트만
@IMDB
아스가르드에서 지구로 추방당한 ‘토르’를 제일 처음 발견하고 그를 내면적으로 성장시킨 ‘제인 포스터’.
그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그녀가 파괴되었던 ‘토르’의 상징인 묠니르를 들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나 ‘토르’와 재회한다.
발키리 | 테사 톰슨
@IMDB
‘토르’가 새로운 여정을 떠나며 뉴 아스가르드의 왕이 된 ‘발키리’는 그곳의 평온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고르’로 인해 아스가르드인들이 위험에 처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전사의 본능을 일깨운 ‘발키리’는 망설이지 않고 합류한다.
고르 | 크리스찬 베일
@IMDB
우주의 모든 신을 없애겠다는 강렬한 복수심에 사로잡힌 ‘고르’는 사악한 고대의 무기를 들고 신들을 무차별 학살한다.
어느덧 ‘고르’는 자신의 행적을 쫓던 히어로 군단 ‘팀 토르’와 맞닥뜨린다.
코르그 | 타이카 와이티티
@IMDB
‘토르’와 유쾌한 케미를 보이며 엉뚱한 모습을 보이곤 하지만 알고 보면 뛰어난 검투 실력을 가진 검투사 ‘코르그’.
그는 ‘발키리’와 함께 ‘토르’를 도와 아스가르드인들을 구한 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토르’의 곁을 지키며 친구가 되어주었다.
최대한 스포를 뺀 리뷰
ⓒ 네이버 영화
마블 히어로 중 유일하게 솔로 무비가 4편까지 만들어진 히어로가 바로 토르이다.
이렇게 4편의 걸친 영화는 매번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가며 토르의 매력을 한 층 한 층 끌어올렸다.
그래서인지 북미 영화 예매 사이트 '판당고'가 실시한 '2022 여름 가장 기대되는 영화 히어로 - 빌런 - 사이드킥'에
관한 설문에서 토르의 주인공들이 1위를 석권하기까지 했다.
토르 시리즈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을 만나며 더 돋보이게 된 매력이 바로 OST와 유쾌함이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처음으로 맡은 토르 시리즈인 <토르: 라그나로크>를 봤다면 알 것이다.
툭툭 던지는 듯한 개그가 담긴 대사로 유쾌함을 선사하며 작품에 어울리는 곡을 삽입하며 짜릿함을 두 배로 만든다.
이번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도 이러한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OST는 작품의 매력을 한 층 더 끌어올렸고,
코믹 요소의 비중도 크게 늘어나며 유쾌함 또한 두 배가 되었다.
코믹 요소의 비중이 많다 보니 이번 영화는 지난 시리즈보다 더욱 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토르: 러브 앤 썬더> 바로 전에 나왔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다크하고 무서운 분위기의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가볍게 보기 좋은 코믹 가득한 히어로 무비다.
ⓒ 네이버 영화
마이티 토르, 고르, 제우스 등 다수의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하며 영화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였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새로운 케미를 볼 수 있었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볼 수 있었던
새로운 장소들 또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캐릭터와 함께 더욱 더 커져가는 세계관은 앞으로의 마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금까지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간단한 정보를 살펴보고, 리뷰를 해봤는데
어떠셨나요?! 여러분들도 얼른 보시고 리뷰 올려주세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토르 시리즈를 안 보셨던 분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전 시리즈를 모두 보고 간다면 좋겠지만, 정말 시간이 없다면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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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욕과 모순으로 가득 찬 100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한 영화 <유포자들>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능력과 미모를 모두 갖춘 '선애(김소은)'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고등학교 교사 ‘도유빈’(박성훈). 그는 약혼자가 유럽 출장을 떠난 사이 절친 ‘공상범(송진우)'과 함께 클럽으로 향하고, 클럽에서 만난 여성들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집에서 눈을 뜬 유빈은 좀처럼 전날 밤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핸드폰마저 사라지자 불안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수화기 너머 범인은 3천3백만 원을 구해오지 않으면 그날 밤 찍힌 유빈의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한다. 이에 유빈은 범인의 요구를 맞춰주면서도 그를 찾아내려는 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자신의 과거와 직장을 오가며 숨겨져 있던 진실에 다가서기 시작한다.
디지털 성범죄는 지난 몇 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공론화가 많이 된 유형의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뉴스에서 접한 굵직한 사건만 해도 2018년 ‘버닝썬 게이트’, 2020년 ‘N번방 사건’에 이어 ‘제2 N번방 사건’까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의 급격한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작성한 ‘2021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접수된 피해 사례만 총 18만 8,083건에 육박한다.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성은 그 속도와 친숙함으로부터 기인한다. 현대인들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누구든 당할 수 있으며 피해 규모도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대중이 불안해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유포자들>은 바로 이 불안감을 전면에 내세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영화다. 디지털 공간에서 암약하는 유포자들이 누구이고, 그들의 범죄 행각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려 한다.
<유포자들>의 목적은 분명하다. 디지털 범죄의 피해를 관객이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게 목표다. 주인공 도유빈의 설정만 봐도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다. 고등학교 교사인 그는 두 학생을 체벌하면서 등장한다. 서울대를 노릴 정도로 성적이 뛰어난 학생과 곧 처남이 될 학생의 핸드폰에서 불법 촬영 사진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빈은 학생들을 몇 대 때린 후에 교실로 그냥 되돌려 보낸다. 그저 비슷한 짓을 반복하지 말라고 지적할 뿐이다. 해당 촬영물이 어디까지 유포됐는지, 공범은 더 없는지, 왜 그런 범죄를 고등학생들이 저질렀는지를 더 묻지도 않고 징계 절차도 밟지도 않는다.
영화는 이처럼 불법 동영상 이슈에 대해 꽤 무감각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핸드폰을 해킹당한 도유빈은 불법 동영상 유포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그는 금전을 갈취당하며, 경력과 결혼이 깨질 위기에 처한다. 심지어 그가 (비록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전 여자 친구와 성 동영상 촬영을 했다가 해당 영상이 유출된 적이 있다는 과거사가 드러난다. 그 난리를 겪고도 약혼자와 섹스 영상을 찍었다는 것도.
결국 <유포자들>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마인드로 사태를 묵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디지털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디지털 성범죄가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방관자들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문제의식은 교도소에 수감된 본인이 자신에게 미소 짓는 허상을 보는 유빈의 마지막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과연 유효할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는 <유포자들>이 KBS 드라마 스페셜 2022-TV 시네마 작품이라는 점이 새삼 실감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좋게 말해 공익적 목적이 분명하고, 나쁘게 말해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를 구태여 길게 말하는 것 같은 인상이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의문이다. 우선 다루고자 하는 사회적 이슈가 너무 광범위해서 영화 자체가 피상적으로 느껴진다. <유포자들>은 다음 범죄들을 전부 등장시킨다. 리벤지 포르노 문제, 클럽과 약물 문제, 불법 촬영과 유포 문제,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N번방 문제를 연상케 하는 음성 채팅방 내에서의 괴롭힘 등 다양한 사례들이 모두 제시된다. 하지만 해당 범죄 중 근본적인 원인과 처벌, 재발 방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이고 깊이 깊게 이야기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어찌 보면 그저 관객들의 호기심을 돋우고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그 결과 영화는 무리수를 남발한다. 한 명의 주인공이 100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모든 범죄 사례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해야 하니 각 에피소드 사이 연결고리는 헐거울 수밖에 없다. 도유빈을 나락으로 이끄는 여성, '다은(임나영)'의 등장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방송 BJ인 그녀는 범인의 사주를 받고 유빈에게 접근한다. 약물로 유빈을 인사불성 상태로 만든 뒤에 엽기적인 성 착취 동영상을 찍은 후 돈을 받고 영상을 범인에게 넘긴다. 거칠게 말하자면 전형적인 '꽃뱀'이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물론 현실에서 꽃뱀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디어가 특정한 여성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주요 원인인 왜곡된 성 관념을 비판하는 영화라면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자연히 캐릭터들의 완성도도 하락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도유빈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기에도 급급하기에 다른 인물들을 차분히 등장시켜서 활용할 여유는 없다. 결국 작중 유빈 외에 생동감이 느껴지는 인물은 전무하다. 그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는 상범은 영화의 전개를 한 번 꼬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약혼녀인 선애도 유빈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강조하기 위한 장면에만 등장한다. 굳이 그녀가 직접 등장하는 대신 그가 결혼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알려주기만 해도 충분해 보인다. 유빈에게 의문을 품은 형사들도 이미 그의 과거사와 잘잘못이 모두 드러난 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만 들 뿐, 특별히 긴장감을 불어넣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외에도 스릴러 영화로서의 장르적 완성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복선이 너무 명확하게 드러나서 서스펜스나 서프라이즈가 없다시피 하며, 반전을 유추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유빈의 핸드폰에 전달된 작위적인 기프티콘의 존재가 대표적이다. 유빈에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를 관찰하는 진범을 짧은 쇼트에 담아내는 연출도 마찬가지다.
결국 모든 문제는 장면마다 극의 분위기가 널뛰는 것으로 귀결된다. 영화는 진지한 스릴러와 유머러스한 코미디를 자주 오간다. 그런데 스토리의 얼개부터 등장인물의 완성도까지 정돈된 대목을 찾기 어려운 관계로 마치 서로 다른 두 영화가 하나로 붙여진 듯 느껴진다.
사실 <유포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어렵지 않았다. 모든 초점이 주인공 1인에게 맞춰져 있으니, 주인공과 관객 사이에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면 원했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환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포자들>은 끝내 미션에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KBS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형식을 더 과감하게 활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제목에 맞게 다양한 유포자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영화를 보여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그러면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범죄들의 심각성과 문제점, 필요한 관심까지도 더 구체적이고 정밀하게 다룰 수 있었을 테니.
D(Dreadful, 끔찍한)
정의를 꿈꾸는 과욕이 일으킨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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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든 못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영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이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다. 바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다. 제목만큼이나 굉장히 긴 여정과 포스터만큼이나 화려한 소재를 잘 버무려 놓았다. 그저 지나가는 시간을 넘기지 않고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의 집합체로 변환시켜 사소함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우연이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선택들이 이곳으로 이끌었음을 잘 표현해주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소개한다.
세탁소를 운영하며 힘겹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블린에게는 남편과 딸이 원하는 다정함과 따뜻함보다는 우직함으로 가득했다. 자신이 처한 문제에 집중하고 있었던 에블린이 그 사실을 알리가 없었고 들이닥치는 세무당국의 조사에 임하게 된다. 그때부터 멀티버스에 연결되어 수많은 자신의 삶을 짧은 시간 내에 경험하게 되고 '조부투파키'의 지구 침공을 막기 위해 싸워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누구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이야기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과연 그는 충격적인 사실을 딛고 '조부투파키'를 막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수많은 다른 우주의 나와 나를 연결하며 현재의 나보다 더 좋은 세계의 에블린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세계는 서로가 없어야 행복한 세계였으며 현재의 에블린이 실패했기에 성공한 세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듭된 버스점프로 인해 무의미함과 부질없음을 느끼는 것도 잠시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한다. 그리고 소홀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미안함 뿐만 아니라 사랑을 표하며 후회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긍정'과 '다정함'을 불러와 다른 길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았던 에블린에겐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현재가 있었다는 것을 관객으로 하여금 보여준다.
인생의 사소한 결정이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든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지만 지금의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잊게 된다. 영화로서 표현되지 않았다면 이 삶이 아닌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택으로 인해 정해진 길이 만들어진다 라는 소재의 '미스터 노바디'가 생각나기도 해서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한 영화를 만나 반가웠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모든 곳의 모든 것을 한 번에 무엇이든 못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참으로 멋지다. 영화에서 그랬듯 '옳음'이라는 상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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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작이 3개 이상인 배우 모아보기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차기작이 세 개 이상인 배우를 한번 살펴볼까 하는데요!
벌써 차기작이 세 개 이상이 뜬 배우에는 과연 누가 있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지소
ⓒ 싱글즈
차기작 목록
<더 글로리>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태양의 노래>
차기작 관련 소식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배우 마동석이 기획한 영화이자 직접 출연하기도 하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은
악마를 사냥하는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이 악을 숭배한느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마동석 배우와 더불어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가 출연한다.
<태양의 노래>
2006년 개봉한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의 리메이크작에서 주인공을 맡은 정지소 배우. '놀면
뭐하니?'에서 정지소의 노래 실력을 보고 반해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한다. 또한, 영화의 음악
감독으로 악뮤의 이찬혁이 참여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욱
ⓒ 킹콩 by 스타쉽
차기작 목록
<싱글인서울>
<구미호뎐1938>
<하얼빈>
<착한 사나이>
<킬러들의 쇼핑몰>차기작 관련 소식
<구미호뎐1938>
2020년에 방영된 <구미호뎐>의 프리퀄작 <구미호뎐1938>에는 이동욱, 김소연, 김범, 류경수
등이 출연 예정이다. <구미호뎐>에서 미처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이연'의 이야기를 설화에
녹여 풀어나갈 예정이다.
<싱글 인 서울>
영화 <싱글 인 서울>은 혼자여서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와 혼자인 게 괜찮지 않은 유능한
출판사 편집장 '현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
미디 영화이다. 영화에는 이동욱 배우와 더불어 임수정, 이솜, 이상이 배우 등이 출연한다.
이도현
ⓒ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차기작 목록
<더 글로리>
<나쁜 엄마>
<파묘>
차기작 관련 소식
<더 글로리>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수 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글로리>에서는 차갑고 진한 복수를 담아냈다. 드라마에는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등이
출연한다.
<파묘>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는 엄청난 돈을 제안하며
흉지의 묘를 이장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풍수사, 그와 동행하는 장의사, 무당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손석구
ⓒ 엘르
차기작 목록
<카지노>
<살인자ㅇ난감>
<D.P. 시즌 2>
<댓글부대>
차기작 관련 소식
<카지노>
올해 2월 크랭크인하여 8월에 크랭크업을 한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이다.
<살인자ㅇ난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이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배우가 출연을 확정했다.
박서준
ⓒ 어썸이엔티
차기작 목록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경성크리처>
<더 마블스>
차기작 관련 소식
<드림>
영화 <드림>은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작품으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
‘홍대’와 생전 처음 공을 잡아본 특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 유쾌한
드라마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이지은(아이유)와 함께 출연한다.
<경성크리처>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 드라마이다. 박서준, 한소희, 수현, 위하준 배우 등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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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직원’이 〈드래곤볼〉, 〈원피스〉의 주인공이라면
7★/10★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옥의 화원〉은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넷팩상을 수상했고 관객 사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OL(Office Lady) 장르와 액션 만화의 문법을 코믹하게 조합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OL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이 주인공인 장르다. 아무래도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지옥의 화원〉에서는 이들 여직원이 ‘주먹’으로 서열을 정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린다. 〈드래곤볼〉, 〈원피스〉 같은 만화처럼 말이다. 괴상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웃음이 신선하다.
여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구두를 신은 채 근무하는 회사가 있다.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싸움 실력이다. 부서별로 대장이 있는데 대장을 위시한 직원들은 폭력 조직처럼 행동한다. 상대 부서에 찾아가 대장끼리 맞붙고 이긴 부서가 상대 부서를 접수하는 식이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건달처럼 꾸미고 다니는 여직원들도 있는 반면 주먹 세계와 거리를 둔 채 평범하게 회사 생활하는 직원도 있다. 나오코는 후자다. 나오코는 회사 내 주먹 서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소소한 일상을 만족스레 살아간다. 그러던 중 나오코는 우연한 계기로 혈혈단신으로 회사 내 조직을 모두 평정한 란과 친구가 된다. 란의 싸움 실력과 명성을 견제하는 다른 회사 조직원에게 납치를 당하기도 한다.
반전이 있다. 사실 나오코는 싸움 DNA를 타고난 실력자다. 다만 주먹 세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산 것뿐이다. 여왕벌로 태어난 운명을 억지로 거부했으나 결국에는 마주하고야 마는 나오코와 늘 자신이 주인공이라 생각했으나 사실 조연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좌절하는 란. 이 둘 중 누군가는 여직원 주먹 세계를 평정해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2인자가 되어야만 한다.
회사에서 싸움으로 서열을 결정한다는 설정은 황당하다. 하지만 그럴듯한 구석도 있다. 납득하기 어려운 지표를 들이대며 성과를 평가하고, 고루한 직급으로만 서열을 정하는 회사보다 싸움 실력으로 서열을 정하는 회사가 차라리 합리적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모든 주요 캐릭터가 ‘여직원’, 즉 여성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지옥의 화원〉은 여성이 주인공인 장르(OL)에 남성이 주인공인 장르(액션)를 더해 여자들만의 세상을 구축한다. 남성 캐릭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들은 철저히 여직원들이 구축한 세계의 바깥에 있다. 여직원들은 험악한 표정으로 싸움 얘기를 하다가도 남직원이 들어오면 방긋 웃으며 친절히 인사한다. 이 장면은 여직원이 기존 성별 위계 따위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남자들이 주인공인 세계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여직원에게는 자신을 합당하게 평가하는 세계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불어 복사, 전화 응대, 휴게실 청소 등 여직원들이 담당하는 ‘잡무’를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한 수련으로 재현해 일과 젠더에 관한 기존 위계를 유쾌하게 뒤집기도 한다. 배우들의 능숙한 코믹 연기와 장르 문법의 재치 있는 차용은 이 모든 쾌감을 한층 더 증폭한다. 〈지옥의 화원〉은 ‘여직원이 사무실에서 손오공과 루피가 되는 이야기’, 즉 듣도 보도 못한(심지어 의미까지 갖춘!) 오피스 코믹 액션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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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티저 예고편
처음부터 사랑에 빠졌던 그 이름 구찌. 내 것이 될수록 더욱 갖고 싶었던 이름.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었던 그 이름. 구찌를 갖기 위해 구찌를 죽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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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로키 앤 키 시즌2> 티저 예고편
곧 공개 예정인 《로크 앤 키》 시즌 2의 공식 티저 예고편. 아버지가 살해된 후, 가족의 옛날 집으로 이사한 세 남매. 엄청난 힘과 능력을 주는 마법의 열쇠가 이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