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3-02 15:01:43
3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휴일은 잘 보내셨나요?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그럼, 3월 첫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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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드라마 <악귀>로 돌아오는 김은희

<킹덤>, <시그널>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스타 작가 김은희가 두 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먼저 영화 한 편이 4월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남편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재홍, 정진운, 이신영 등이 출연하는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입니다. 영화는 2012년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주전 5명만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김은희 작가가 영화 각본을 쓴 건 이병헌, 수애 주연의 2006년도 작인 <그해 여름> 이후 16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어 6월에는 SBS의 새 드라마 <악귀>를 통해 돌아올 예정인데요, <악귀>는 작가의 전매특허 영역인 장르물로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다섯 가지 신체(神體: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합니다. 배우 김태리가 악귀에 씐 공시생 '구산영' 역을, 오정세가 재력가 집안 출신의 교수이자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염해상' 역을 맡은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배우 커리어 사상 최초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로버트 드 니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배우 커리어 사상 최초로 드라마에 도전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제로 데이 Zero Day>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정치 스릴러 드라마로, 에릭 뉴먼과 노아 오펜하임이 제작총괄 및 각본을, <홈랜드>, <매드맨> 등을 통해 8차례나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레슬리 링카 글래터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드라마의 공식 로그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로 데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위기에 처한 세상 속에서 통제 밖의 압력에 의해 조각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음모론과 속임수가 만연한 시대에, 그러한 압력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혹은 어쩌면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로버트 드 니로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전 미국 대통령'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즌 4 공개 앞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서 하차하는 배우들
올해 시즌 4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배우들이 여럿 교체됩니다. 주인공 '오티스'의 절친이자 동성애자인 '에릭' 역을 맡았던 슈티 가트와가 시즌 5의 불참 소식을 전한 가운데 여주인공 '메이브' 역으로 인기를 얻었던 에마 매키 역시 한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4를 마지막으로 해당 시리즈에서 하차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에마 매키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출연과 관련해 그간의 여정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선 자신이 10대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극 중 '릴리' 역을 맡았던 타냐 레이놀즈, '올라' 역의 패트리샤 앨리슨, 학교 선생님 '에밀리 샌즈' 역의 락히 타크라는 시즌 4에도 등장하지 않을 예정으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는데요, 새롭게 추가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최근 영화 <애프터 양>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조디 터너 스미스, <시트 크릭> 시리즈의 스타 댄 레비, 새디아 그레이엄, 마리 루더, 펠릭스 무프티 등이 시즌 4에 새롭게 출연할 예정입니다.
직접 집필, 제작한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더 위켄드’
한국에서도 두 차례의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던 캐나다의 가수이자 프로듀서 'The Weekend(이하 위켄드)'가 장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제목, 줄거리, 장르 등 영화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데요, <웨이브스>, <잇 컴스 앳 나이트> 등을 연출한 트레이 에드워스 슐츠가 감독 및 공동 각본을 맡았으며 위켄드는 제작과 각본을 맡은 동시에 주연배우로 참여합니다. 함께 공개된 출연진 라인업 또한 대단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나 오르테가, <덩케르크>와 <킬링 디어>로 이름을 알렸고 최근 <이터널스>, <이니셰린의 밴시>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배리 키오건이 출연을 예고해 더욱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위켄드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HBO 시리즈 <더 아이돌>을 통해 먼저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뤽 베송 신작 <도그맨>,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가을 공개 예정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의 신작 영화 <도그맨>이 올 가을에 개봉합니다. 당초 4월 19일 프랑스 개봉을 예정했었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미뤄지게 되었고, 덕분에 <제5원소> 이후 처음으로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는 뤽 베송의 영화가 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액션 영화 <안나> 이후 뤽 베송의 4년 만의 복귀작인 데다가 그의 커리어 초기작인 <레옹>, <니키타> 등의 작품들과 유사할 것으로 예고돼 더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1년 영화 <니트람>을 통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출연해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개들에게 잔인하게 던져졌으나, 오히려 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사회적 규칙, 성적 장벽을 극복해 나가는 '더글러스' 역을 맡았습니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SAG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한 양자경, 키 호이 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역인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현지 시각으로 2월 26일에 열린 미국 배우 조합 시상식(SAG)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는데요, 이날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출연 배우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악역을 맡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 또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SAG 어워즈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영화는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 감독조합(DGA) 감독상에 이어 배우조합상까지 휩쓸어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아카데미상 유력 수상작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한편, 4대 조합 중 하나인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은 3월 5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수상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막 내린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은?

지난 2월 26일,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신작 <물안에서>로 수상을 노렸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유태오의 할리우드 진출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아다망다에서>는 프랑스 파리 센강 위를 부유하는 독특한 건축물 안의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인데요,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탈리아 영화 <화염의 바다>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주조연상은 모두 성소수자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돌아갔으며 <2만 종의 벌들>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스페인의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주연상을 받아 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전도연 주연의 넷플릭스 액션 영화 <길복순>과 이주영, 판빙빙이 출연해 동성애 연기를 펼친 <그린 나이트>가 초청되어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우빈, 이솜, 송승헌 출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택배기사>가 올해 2분기 공개를 예고하며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릴 예정으로 김우빈, 이솜, 송승헌, 강유석 등의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김우빈은 사막화가 진행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1%의 인류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하기 위해 오염된 대기와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세상을 누비는 택배기사 '5-8' 역할을 맡았으며, 강유석은 택배기사가 되기를 꿈꾸는 난민 소년 '사월' 역할을, 송승헌과 이솜은 각각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와 군 정보사 소령으로 등장해 활약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국내외의 다양한 영화계 소식을 전달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공개 예정을 앞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아 보여서 저는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전해드린 이야기가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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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뭐였지? 기억이 안 난다. 분명히 방금 생각했는데 말이다. 26살밖에 되지 않은 나. 왜 군데군데 기억력에 구멍이 났을까. 이유는 모르겠다. 주치의 선생님에게 말씀드렸다. 그렇게 큰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큰 문제 아닌 걸까? 나에게 처방된 약은 안 좋은 것보다 장점을 더 가져다줬지만 이 기억력과 관련한 문제는 왠지 모르게 단점으로 느껴진다. 내가 누군지 기억에 난다. 그런데 오늘 해야 할 일이 가끔 생각이 안 난다. 플루옥세틴이라는 약이 정말 기억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 걸까. 아니라는 답도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찜찜함이 남는다.
찜찜함. 오히려 이 찜찜함이 내 삶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왜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우울한 무언가를 분출하기 위해서. 지금의 나는 내가 느낀 걸 감상을 나누고 싶어서 쓰지만 어렸을 때는 그랬다. 이 찜찜함은 '왜 우울해졌을까'도 갉아먹어버렸다. 이제 더 이상 우울하지 않다는 뜻일까. '왜 그랬어?'라고 물으면 줄줄줄 나올 것 같지만 이제는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뭐였지? 분명히 기억에 남아야 할 텐데. 기억하지 않으면 나는 그렇게 멈춰 서 있을 것 같았다. 언젠가 성공해서 누군가의 위에 남아야만 한다고 여겼던 독기가 요즘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가끔 짜증이 난다. 분명 내 인생의 모든 것이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사실인데 말이다. 내면의 분노만 기억에 남았다. 무엇이 그 일을 구성했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렇게 나처럼 내면의 분노를 지우지 못했던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이 남자의 복수극에 동행해보자. <리멤버>다.
응어리진 채로 뱉은 넋두리
하나하나 다 잊혀간다. 뭐가 기억에 없어졌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어느덧 여든이다. 80대, 고령에 돌입한 한필주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한필주의 머릿속에는 기생충이 있다. 알츠하이머라는 기생충이다. 필주의 일상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간다. 브레이크 타임. 낮잠을 자고 있던 필주. 귀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깨어나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은 잊은 것이 없구나. 아무렇지 않은 척 제이슨의 인사에 응답한다. 이번 주면 이 일을 그만둔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일하는 필주. 프레디란 이름으로 탈을 썼던 하루하루도 이제 빛을 발하는 때가 됐다. 자식들은 다 가정을 꾸렸다. 부인은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완벽히 혼자가 될 준비가 됐다.
혼자가 될 준비가 됐다. 책임질 것이 없다는 것은 많은 것이 열려있다는 의미가 된다. 눈이 풀려있던 필주. 갑자기 눈에 힘이 들어온다. 필주는 집 안에 있던 허름한 방으로 향한다.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를 앞에 선 필주. 한두 마디 내뱉는다. "저는 한필주입니다. 제 가족들은 일제강점기 때 모두 죽었습니다. 아버지는 일제에게 누명을 써 몽둥이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이유로 광인이 되셨고, 누나는 종군위안부로 끌려가 일제에게 성착취를 당했습니다." 그의 손에 권총 한 자루가 쥐어져 있다. 카메라가 향하는 곳은 사진들이다. 정치인, 전직 군인, 일본인 학자 등 한필주는 오랫동안 이들을 목표로 복수극을 계획하고 있었다. 다행히 전등을 쏴서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한필주의 기력은 충분하다. 머릿속이 채 무너지기 전에 먼저 떠난 가족들의 복수극을 실행해야 한다. 한필주는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재미있는 영화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 재미있다. 장르적인 특성을 아주 잘 잡았다. 장르를 굳이 따지면 스릴러물에 가깝다. 어? 액션 들어가는 것 같던데?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한필주가 80대인걸 고려하면 빠릿빠릿한 액션이 들어갈 틈이 없다. 그 대신 스릴러물로 서스펜스를 만드는 방식이 다양한 것은 강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주인공 한필주의 '알츠하이머' 진단이다. 기억을 잊는 병. 이 기억이 없어지는 시기를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기서 이렇게 들어갑니다~' 말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 이 자체로도 서스펜스가 생길 수 있다. 주인공이 언제 기억을 잊어버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시각적인 이미지와 알약이라는 소재로 짜임새 있는 묘사를 보여줬다. 이 알츠하이머라는 소재가 편의적으로 들어간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지점은 한필주의 복수극이다.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인물은 가족을 죽인 친일파를 처단해야 한다. 그럼 이 복수극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영화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를 영화는 캐릭터의 속성으로 돌파하는데, 구체적으로 이를 위해 초반부의 군데군데 삽입한 한필주의 성격 묘사나 전쟁 영웅 출신이었다는 설정이 인물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또 복수극을 벌이면서 한필주는 자잘자잘한 문제에 부딪히는데, 이 부분을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창의적인 방식을 썼다는 것도 이 부분의 장르 특성을 강화시킨 좋은 해결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영화에서 서스펜스를 만드는 소재로는 추격극이 있다. 초반부에 피살되는 인물은 굉장히 큰 기업의 CEO로 보인다. 아마 자기가 만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재계에서 알아주는 인물이기 때문에 죽으면 엄청나게 관심이 끌린다. 이를 기점으로 정만식 배우가 맡은 형사 캐릭터가 한필주의 행보를 좇는다. 여기서 경찰 캐릭터를 단순히 권력에 굴복하거나 무능력하기만 한 사람으로 묘사하지 않은 것도 충분히 장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이다. 주인공 일행을 뒤쫓는 사람의 입장이자 사건의 관찰자로서 일반 관객들을 대면하는 설정이 좋았다. 이야기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과하지 않게 캐릭터를 직조한 것이다. 또 다른 요소로는 주인공 인규의 속사정이다. 인규는 그냥 한국의 평범한 20대다. 피시방에서 게임하는 거,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다. 이 인물이 어떻게 필주의 복수극에 동참할 수 있었냐? 의 원인이 극에서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인물이 왜 동화될 수밖에 없는지를 섬세하게 그리며 극에서 인물에게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네 가지 스릴러 요소가 극 이해를 돕는 윤활유가 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지루하진 않다. <콜래트럴>의 형식을 차용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영화 자체의 오리지널리티가 장르적인 특징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치밀하게 그린 큰 그림
그리고 영화에서 장점으로 작용했던 부분은 큰 갈래를 잘 설정했다는 부분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인공 한필주의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세팅은 주제와도 이어진다. 주인공이 어떤 것을 기억하고 있는지, 또 잊어버렸는지가 영화에서 주요하게 강조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기와 관련한 무언가를 잊어버린 묘사가 관객 입장에서 '이 사람이 이런 걸 기억하고 있네'라고 두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하이라이트 신에서 이야기를 전개할 때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한다. 어떤 인물은 무언가를 기억하지만 다른 중요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 대비가 악한 무리로 속해있는 빌런들의 후안무치를 두드러지게 묘사하는 효과를 낸다. 또한 이 인물이 이 일을 벌이는 동기부여의 설계는 탁월했다. 이 부분은 극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극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지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이 한필주의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또 초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후반부에서 잘 회수되는 부분도 각본의 큰 그림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한필주는 월남전에 참전했던 인물이다. 영화의 다른 한 구석에서 한필주가 그렇게 사회에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럼 이렇게 우리나라를 위해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인물이 이런 곤궁한 상황을 겪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직 군인이라는 설정은 후반부까지 무력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부분과도 이어진다. 또 하이라이트 신에서 인물의 행보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이 각본의 큰 그림은 후반부에 그대로 이어진다. 가령 인규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 부분에서 3자의 인물이 끼어든다. 이 3자의 인물이 끼어든다는 암시가 초반부에 인규가 어떤 걸 확인하면서 나온다. 그리고 이 인물이 중반부에도, 후반부에도 등장한다. 그냥 단순히 떡밥 회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인규의 동기부여와도 관련이 있으며 인물의 행보를 가로지르는 주요 인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 나름 꼼꼼했던 인물 설정을 느낄 수 있다. 극에서 크게 막히는 부분이 없으니 몰입이 잘 되는 것이다.
바퀴에 칼이 꽂힌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점은 있다. 바로 각본의 섬세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선 초반부에 한필주가 얼마나 섬세한 인간인지 묘사하는 부분이 있다. 어떤 진상 손님이 제이슨(인규)의 4만 원을 갖고 튀게 생겼다. 억울한 인규. 이런 인규를 대신해서 4만 원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이 설계까진 좋았다. 지갑을 놓고 간 것을 빌미로 센스를 보여주던 필주. 그런데 이 사람이 4만 원을 뺏기기 위해서 음식점에서 계산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음식점에서 뭔가 먹을 때 언제 계산할까? 바로 다 먹고 계산한다. 계산 딱 하고 일행이랑 차 타고 집에 안녕하고 사라지는 게 우리 모습이다. 그런데 이 일반적인 과정을 살짝 무시한 느낌이 있다. 물리적인 시간이 안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이와 비슷한 부분에서 경찰 캐릭터랑 한필주 캐릭터가 대면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있고 나서 한필주 캐릭터와 경찰 캐릭터의 행보는 굉장히 편의적으로 끼워 맞춘 부분이 있다. 우리가 만약에 경찰 캐릭터의 입장이라고 봤을 때, 이 시퀀스의 후반부쯤에 그럴만한 객관적 이유를 제시하긴 하지만 이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런 김새는 느낌은 대사 작문법에도 이어진다. 군데군데 조악한 대사들이 눈에 보인다. 일단 초반부. 인규(제이슨)와 필주(프레디)가 우정을 묘사하는 방법이 없다. 핸드사인을 하고 서로 대화를 나눈다. '야. 우리 PC방 갈래? 나 롤 배웠는데.' '(음식을 먹으며) 너무 JMT야!' 전부 80대 할아버지 필주의 입에서 나온 대사다. 글쓴이는 1997년 생이다. 글쓴이의 입에서 'JMT'란 단어가 나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안 한지 거의 2년이 넘어간다. 굳이 할아버지와 20대 청년과의 우정을 이런 식으로 묘사할 이유가 있을까? 굉장히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간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두 사람의 우정을 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우정을 보여주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근데 그걸 어울리지도 않는 방식으로, 현실성도 느껴지지 않는 말을 하면서 보여줄 이유가 있나? 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이런 조악함은 러닝타임 도중에도 몇 번 더 나타난다. 후반부에 한필주가 복수극을 펼치면서 어떤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직접 자기 입으로 '나는 친일파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때 인물 간이 처해있는 입장에 굉장히 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거지! 이거 위해서 영화 만들었지! 그런데 그 '친일파다!'대사가 들어가니까 굉장히 작위적인 느낌이 강했다. 굳이 그 장면에서 그게 들어가지 않아도 감정적으로 들끓는데 말이다.
또 영화 극후 반부에서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이 끝마무리되고 극에서 굉장히 중요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신이 있다. 여기서 나누는 모든 대화가 전부 다 사족같이 느껴졌다. 여기서 어떤 인물이 한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 영화를 봤던 모든 사람이라면 이 문장에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나 쓰고 있는 글쓴이도 역사의 죄인들이 합당한 벌을 받았으면 한다. 그런데 이 말을 굳이 꺼내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가? 는 의문이다. 이는 바로 직전 시퀀스에서 이 평가를 말했던 인물의 대사와도 어울리지 않으며 신파극처럼 느끼기도 쉬운 데다가 얼핏 보면 이 친일파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초를 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왜 이 영화를 볼까? 친일파를 처단하는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왜 카타르시스를 느낄까? 현실에서 이뤄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왜? 어떤 친일파는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어 한국사회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또 우리가 사적 복수로 누군가를 처단하는 일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대체역사물의 느낌으로 영화를 즐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평가를 굳이 입으로 말한 것은 우리가 가져야 할 선을 흐릿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친일파들은 감옥에 가서 자연사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 평가가 전체적인 흐름을 크게 비트는 것처럼 들린다. '이 정도면 잘 만든 스릴러' '이 정도면 잘 설계한 메시지' '친일파를 잊어버리면 안 되지' 싶은 것이 '?????' 싶은 결함을 남기는 옥에 티였다.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기대를 아예 안 하고 갔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었다. 올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준비하며 일제의 만행에 대해 공부했다. 그 공부했을 때 느꼈던 화가 스르르 생각나기도 했다. 얼마 전에 어떤 정치인이 이와 관련된 망언을 했다. 이 부분도 생각났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폭력을 저질렀다. 그 타인이 누군가를 해친 것이 아닌 한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폭력을 벌이는 짓이 잘하는 건 당연히 아닐 것이다. 마치 이를 합리화하는 듯한 그 국회의원의 말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그 국회의원의 말을 반박하는 것 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 뿐일까? 극에서 2022년 10월 말의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얼마 전에 한 기업체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분이 세상을 떠났다. 이 노동자 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키워드가 극에서 중요하게 쓰였다. 당연히 나 역시 화가 났던 일이기 때문에 같이 분노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을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작동시키는 것도 흥미로웠다. 이 사회에 산재해 있는 언급되지 않는 사건사고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윗 문단, 그러니까 후반부에서 대사가 아쉬웠다고 썼던 그 시퀀스를 보고 나니 상기했던 단점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쉽다. 더 꼼꼼했으면 이런 단점이 생각나지 않았을 텐데, 싶은 것이다. 이성민, 남주혁 두 배우 연기 엄청 잘했다. 이성민 배우는 <남산의 부장들>보다 더 잘했고, 남주혁 배우는 <한산>의 와키자카를 연상케 하는 뛰어난 퍼포먼스였다. 메시지도 좋고. 서스펜스 좋고. 배우 연기 잘했고. 캐릭터 캐스팅 좋았고. 그런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단점이 뚜렷하니 좋은 평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한산>보다 더 흥행할 수 있는 영화가 꼼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굉장히 아쉬웠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분기마다 한 번씩 가는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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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호러영화야 서부영화야
각자의 머릿속에 믿고 보는 배우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김윤석 배우가 그에 속한다. <추격자>부터 <암수살인>까지 그 중후한 목소리가 너무 멋있다. 그리고 연기를 조금만 잘하나? 북한 사람부터 연변, 또 도박꾼에 액션 영화까지 가지각색으로 잘하니 그야말로 만능 배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김윤석 배우는 잘생겼지만, 할리우드에 마찬가지의 맥락을 가진 배우가 있으니 그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라고 생각한다. 역시나 액션부터 멜로, 탐정까지 연기를 고루 잘하니 과연 할리우드의 김윤석이 어색하지 않다.
이런 그가 <모리타니안>에 이어 신작을 발표했다. 내가 좋아하는 커스틴 더스트와 제시 플레몬스와 합작해 서부극 영화에 출연했다. 올해만 해도 <더 스파이>에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까지 개봉 예정이거나 이미 했었어서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셈이다. 내년에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온 매드니스>까지 나온다고 한다. 아마 그의 팬이라면 아마 눈호강 대잔치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 특히 이 작품에 대해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4편의 개봉 예정 및 이미 상영한 작품 중 가장 탁월한 것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아카데미나 칸의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윤석 배우의 필모그래피로 치면 <추격자>와도 같은, 그야말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작품이 된 것이다. 12월 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하니 모바일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분들의 시청을 권한다.
1) 진짜 호러영화인가요?
제목에 호러라고 적긴 했지만 사실 서부극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감독 제인 캠피온이 그동안 여성 서사 중심의 영화를 만들어와 이 작품도 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근데 이 작품엔 그런 것 없다. 완전 상마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 영화라는 문화예술 매개체의 근본은 서부극 아닌가? '서부극'과 '마초'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플롯이 어느 정도는 딱 알맞게 전개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완벽하게 전복된다.
2) 난이도가 있는 영화인가요?
난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 전반부에 필의 동생 조지와 로즈가 결혼한다. 로즈에게는 어쩐지 병약한 아들이 있다. 피터다. 피터는 병약한 존재다. 필은 미망인이었던 로즈뿐만 아니라 피터까지 별로 안 좋아한다. 잘 씻지도, 꾸미지도 않는 필. 1)에서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르시스트인 필에게 여성이 끼어들 틈이란 없다. 근데 이런 성격이 나머지 세 인물과 잘 맞냐? 아니다. 이 인물의 부정교합에서 오는 성격 안 맞음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좌지우지한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시네마에 익숙한 사람들이 봤을 때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보자면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졸릴 수도 있다. 나는 그래서 극장보다 태블릿 PC로 보는 쪽을 더 추천한다. 또 여러 떡밥을 점점 쫓아가며 하나하나 해소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놓치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점에서 재생 바를 옮겼다 내렸다 할 수 있으니 극장보다 집에서 보는 게 이해가 더 될 거라고 생각한다.
3)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어떤가요?
훌륭하다. 일단 제시 플레먼스와 커스틴 던스트가 부부 역할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이 둘은 연인이라고 한다. 여기서 오는 리얼리티(?) 때문인지 형과 부인 사이에서 영리하게 줄 타는 동생 조지의 모습을 잘 살렸다. 또 커스틴 던스트도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 극에서 필이 대놓고 로즈를 괴롭히지는 않는다. 근데 점점 로즈의 정신과 신체가 피폐해져 가는데 이를 보여주는 호연을 펼친다. 완전히 상상력에 의존한 고통 내면 연기인데,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값을 한다. 또 아들 피터 역을 맡은 배우도 후반부에서 내용이 뒤집히는데 주요한 키포인트가 되는 역할을 한다. 이 네 명의 기본적인 특색 외에 네 가지 인물이 각자 던지는 떡밥에서 온 부조화가 극의 서스펜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를 구현할 만큼 치열한 기싸움을 연출한다.
4) 어떤 영화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나는 혐오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필은 과부인 로즈와 그의 아들 피터를 혐오하는 인물이다. 대놓고 싫어하는 것도 맞는데 한 가지로 일반화한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혐오도 적용된다. 마초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여성 혐오와 피터에 대한 분노를 터트리는 필. 이렇게 혐오를 내포하는 마음의 기제에 어떤 것이 깔려있는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후반부에 영화가 전복된다고 썼던 부분이 이 이유인데, 필이 그렇게까지 했던 이유가 '마초스러움'을 강요하는 시대에 대한 자격지심에서 왔다는 걸 이해한다면 필의 심리상태와 왜 네 인물이 끊임없이 어그러짐에도 한 가지 키워드로 밧줄처럼 엮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블랙 위도우>같이 약자에 위치에 있는 인물이 누군가를 구원해주는 줄거리도 아니고, <그린 북>같이 연대를 통해서 극복하는 스토리도 아니다. 그런데 제인 캠피온은 이 작품을 혐오의 비틀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은근하게 비꼬고 있다.
5) 플롯 외의 부분은 어떠한가요?
일단 영상미가 뛰어나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잘 어울리게 찍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시너지가 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극의 설정상 야생동물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와야 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음향은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너던 그린우드가 연출했는데 첼로를 통해서 극의 서스펜스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1줄 요약 : 예술영화 축에 속하기 때문에 스릴러 장르영화 팬은 살짝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예술영화 맛만 보고 싶다면 좋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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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일단 첫걸음부터 나가면 죽다 살아날지도 모른다, 담요를 입은 사람
담요를 입은 사람 (Blanket Wearer)
-박정미
시놉시스
주인공 정미는 돈을 사용하지 않고 생존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낭비되는 자본을 이용해 식사와 주거를 마련한다. 하지만 자신의 원함에 가깝지 않아, 주인공 정미는 다른 커뮤니티(환경)을 찾아 나선다. 자급자족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공동체, 자연과 일체 되는 커뮤니티, 히피와의 트럭 여행,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통해 터키, 이란, 인도까지 모험이 이어진다. 이렇게 처음에는 ‘영국에서 돈 없이 1년 살기’라는 프로젝트는 정미의 삶의 목적의식을 찾아 나서는 모험으로 서서히 바뀌어 간다.
4일, 밤에, ‘담요를 입은 사람’을 관람하였다. 원래는 4일에는 영화제에서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지만 어떤 마음에 이끌려 가볍게 한 편만 보고 가자는 마음을 먹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작품을 탐색할 때, 표기된 영화의 시놉시스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일대기를 다루는 이야기라니, 정적이고 너무 학습적인 내용이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덕분에 별 기대감을 갖지 않고 상영관에 가서, 2시간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전주에 와서 4일 만에 드디어 울었다. 이후에 ‘이 영화 참 좋다’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지배하는데 어떻게 알려야 할지 막막했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알릴 수 있지. 그래도 부족한 언어더라도 슬쩍 맛보고 궁금하다 싶은 사람들은 꼭 시간 맞춰서 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를 얻기를.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정미’가 챗바퀴 같은 삶에 지쳐, 영국으로 떠났지만 거기서도 삶을 위한 돈을 벌고, 돈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에 분한 정미는 돈 없이 살아보겠다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반자본주의 활동이나 환경주의 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서 ‘스킵다이빙’을 통해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음식을 발굴하고,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폐건물에 주거생활을 꾸리는 ‘스퀏팅’을 한다. 초반의 이야기는 언뜻 ‘자본주의-환경’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아녜스 바르다의 ‘이삭 줍는 사람들’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자본에 의한 낭비와 폐기는 얼마나 많은 배고픔을 외면하고 있는가에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스퀏팅’에 관해서는 방랑자의 모나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녜스 바르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분명 첫인상부터 흥미롭고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정미는 아직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여전히 ‘의존’이 필요하며 ‘돈’이 필요한 상황이란 것이 바뀌어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정미는 자급자족의 공동체로 간다.
그러나 공동체란 다른 사람과의 협력과 의존이 필수적이었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 여러 목적지에 도착하고, 떠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미는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보다 자신의 자아를 들여다보는 수련의 길처럼 변한다. 이런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심지어는 체계적이다까지 생각이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을 쌓아 만든 탄탄한 일대기를 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는 정미가 자신의 마음 속 소리에 집중하여 계획 없이 떠도는 사이에 생긴 것들이다. 정말 누군가 길을 내려준 것일까.
처음에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다큐멘터리일 거라 생각했는데, ‘목적’을 찾아가는 이야기였으며 그 과정이 흥미로워서 나도 정미와 함께 그 모험을 함께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일련의 사건들을 뒤돌아보면 무슨 ‘계시록’이라도 읽은 느낌에 어벙벙해진다. 무계획이란 계획을 실천한다는 것은 이 또한 계획적인 일인 것이다.
내가 갖고 있던 두려움(정미 같은 경우에는 ‘돈’이었다)을 인정하는 방법이나 내 진정한 편안함을 찾기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다소 ‘자기계발’적으로 들릴지 모르더라도 ‘자기성장’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싫어할 수가 없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좁아 너무 아쉽다. 이런 나의 벅찬 마음을 다른 사람도 느껴보면 좋겠다. 이는 절대적으로 공유해야 할 가치이자 태도라 느꼈다.
결국, 구체적으로 왜 좋은지에 관해서 이야기는 못하고 상투적으로만 표현하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이끌려 새로운 정답을 찾은 듯한 기쁨에 도달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직접 영화를 보고 그 과정을 밟아 갔으면 하는 욕심도 있어 굉장히 일부러 숨겨놓은 것도 있다. 다들 꼭 발견하시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쓸데없지만 영화를 보고나서 생긴 모험을 하나 소개하자면,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세계를 나와 스스로 궁지로 들어가 하나하나 나아갈 때 나는 어떤 삶을 바라게 될까. 정말 ‘나’가 궁금해졌다.
<상영 정보>
05.04. 20:30 담요를 입은 사람 (GV)
(CGV 전주고사관 1관)
05.06. 17:00 담요를 입은 사람 (GV)
(CGV 전주고사관 1관)
05.08. 17:30 담요를 입은 사람
(CGV 전주고사관 6관)
<영화제 기간>
5월 1일~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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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하게 빠져드네… 134개국에 판권 선판매한 K-좀비물
6★/10★
한국에서 나온 것이 세계적 관심을 끌 때 우리는 그 앞에 ‘K’자를 붙인다. K팝, K콘텐츠, K방역, K뷰티, K콘텐츠 등등. 그중 ‘K좀비’라는 표현도 있다. 탄탄한 각본,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자본을 곁들인 〈부산행〉,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국제적 성공을 거둔 후 등장한 말이다. 그리고 여기, ‘K좀비’의 계보를 잇겠다고 나선 영화가 있다. ‘B급 코믹 좀비 액션’을 표방하는 〈강남좀비〉다.
〈강남좀비〉는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대형 건물에 좀비가 등장하며 생기는 일을 담은 영화다. 현석은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으나 지금은 직원 월급과 사무실 월세조차 밀리는 조그만 영상 콘텐츠 기획 회사에서 일한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민정은 제법 능력 있는 영상 편집자지만 아직 별다른 경력이 없어 경험을 쌓고자 한다. 남몰래 민정을 좋아하는 현석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민정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거절당해 조금은 침울한 상태다. 그 와중에 회사 사장이 민정에게 은근슬쩍 성추행을 일삼아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좀비가 등장했으니 줄거리를 예측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다. 현석은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답게 고군분투하면서도 좀비 떼들로부터 회사 직원, 특히 민정을 멋지게 구하고 민정 역시 그런 현석에게 조금씩 의지하며 마음을 연다. 영화의 중심이 되어야 할 좀비 액션도 기대 이상이다. 저예산으로 만든 좀비 영화이 액션과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좀비 드라마의 액션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 최초의 좀비 감염자를 연기한 조경훈 배우의 열연, 흰자를 보이지 않게 한 좀비 분장, 배우들의 노력으로 채운 좀비 액션은 분명 적당히 즐길 만한 정도다.
영화가 표방하는 B급 정서도 포인트다. 흥미로운 건 영화가 웃음을 주고자 의도한 장면에서는 헛웃음이 나고, 영화가 진지해지고자 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난다는 점이다. 즉 〈강남좀비〉가 의식적으로 표방한 B급 연출은 다 빗나간다. 그러나 진지한 감정선을 만들려 할 때는 오히려 B급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억지로 세태를 욱여넣은 장면과 장르 영화의 클리셰가 뒤섞인 장면을 보기가 조금 민망했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저예산 영화의 공백을 기묘한 방식으로 채워내 의도치 않은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데서는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오프닝 액션을 보며 나온 ‘아……’ 하는 탄식이 ‘이 영화, 왜 재밌지…?’라는 당혹스러운 물음으로 전환될 때쯤부터, 나는 〈강남좀비〉를 기꺼이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134개국 판권 선판매가 그에 상응하는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영화 매체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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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에 몰아보기 좋은 로맨스 시리즈 영화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정신없이 지내오다 보니 어느덧 2월 중순에 접어들었네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기념하는 밸런타인 데이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로맨스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주말 동안 몰아보시라고 특별히 시리즈 영화들로 준비해 왔으니까요,
주말 계획 아직 세우지 않으신 분들 모두 집중!
혼자 봐도, 애인과 봐도, 친구들과 깔깔깔 웃으며 봐도 너~무 재미있는 로맨스 시리즈 영화 추천 시작합니다!
'브리짓 존스' 시리즈
1.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2.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004)
3.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2016)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는 헬렌 필딩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지극히 평범하고 때때로 엉뚱한 사고도 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을 내세워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국 고전 소설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모티브로 해 극 중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콜린 퍼스 이름이 <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 이름과 같은 '마크 피츠윌리엄 다아시'입니다. 게다가 콜린 퍼스는 실제로 영국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다아시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죠.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1편의 주된 줄거리는 여느 때처럼 홀로 새해를 맞은 서른두 살 ‘브리짓’이 운명처럼 찾아온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두 남자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스윗남 마크(콜린 퍼스)'와 '사랑에 직진하는 바람둥이 다니엘(휴그랜트)'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내용입니다. 여자 주인공 르네 젤위거의 통통 튀는 매력도 귀엽지만 콜린 퍼스와 휴 그랜트의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연기가 로코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 충분하답니다. 눈 내리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엔딩 키스신도 명장면이죠!
ⓒ 네이버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2편에도 1편의 주역들이 모두 출연해 마크와의 순탄치 않은 연애를 시작한 브리짓, 그리고 그런 브리짓 앞에 나타나 이젠 믿음직한 남자가 되겠다며 그녀의 마음을 또 한번 뒤흔드는 다니엘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2편이 개봉하고 나서 한참 뒤인 2016년에 공개된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늦은 나이에 임신했으나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몰라 고군분투하는 브리짓 존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작들에서 마크 역을 맡았던 콜린 퍼스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패트릭 뎀시가 새로운 남자 잭 퀀트로 등장해 신선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4편도 현재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 있으니, <브리짓 존스>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행복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겠네요!
'비포' 시리즈
1. 비포 선라이즈(1996)
2. 비포 선셋(2004)
3. 비포 미드나잇(2013)
ⓒ 네이버 영화,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라이즈>는 비포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기차에서 만난 두 젊은 남녀 셀린과 제시가 오스트리아와 비엔나를 무대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사랑을 다룬 영화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대학생인 셀린(줄리 델피)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는 할머니를 만나고, 가을 학기 개강에 맞춰 파리로 돌아가는 길에 옆자리의 독일인 부부가 시끄럽게 말다툼하는 소리를 피해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그곳에 서서 제시(에단 호크)라는 미국인 청년과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됩니다. 둘은 서로가 통하는 면이 있음을 알고 좀 더 서로와 대화하며 알고자 기차에서 함께 내려 도시를 배회합니다.
ⓒ 네이버 영화, <비포 선셋>여름 즈음 두 남녀가 기차에서 만나 비엔나 곳곳을 여행하며 낮부터 밤, 일출시간까지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처럼 다뤄 해외여행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싶다는 청춘 남녀들의 로망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인생철학부터 사랑, 성적 욕구, 죽음, 교육, 인간관계에 대한 서로 간의 대화가 인상적이며, 영화 시작부터 엔딩까지 두 사람의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러한 구성은 두 후속작에도 이어집니다.
두 번째 작품인 <비포 선셋>은 <비포 선라이즈>로부터 9년 후, 제시와 셀린의 재회를 그린 영화입니다. 셀린과의 만남을 바탕으로 자전적 소설을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와 파리에 살며 환경운동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셀린의 만남을 보여주며, 제시가 타야 하는 비행기가 떠나기 전인 몇 시간 동안 두 사람이 파리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네이버 영화, <비포 미드나잇>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비포 미드나잇>은 <비포 선셋> 이후 함께 살고 있는 셀린과 제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작가로 발돋움한 제시가 작가들의 커뮤니티에 초청받아 그리스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게 되는 내용으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두 사람의 끊이지 않는 대화가 영화의 전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 이상 풋풋한 커플은 아니게 되어버린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그럼에도 여전한 사랑의 존재를 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세 편의 영화 중 가장인상 깊게본 작품이랍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1. 트와일라잇(2008)
2. 뉴문(2009)
3. 이클립스(2010)
4. 브레이킹 던 Part 1(2011)
5. 브레이킹 던 Part 2(2012)
ⓒ 네이버 영화, <트와일라잇>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한때 할리우드에 유행했던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들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자 최고 흥행작입니다. 미국 소설가 스테퍼니 마이어(Stephenie Meyer)가 출판한 동명의 연작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각 시리즈의 제목은 주인공 벨라와 달을 의미하는 에드워드와 태양을 의미하는 제이콥, 세 사람의 상황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먼저 1편은 트와일라잇(Twilight)으로, 어둠이 시작되는 황혼 무렵을 뜻합니다. 에드워드(달)를 만나기 시작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하며, 영화 속에서는 두 사람의 첫 만남과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네이버 영화, <뉴 문>2편인 <뉴 문>에서는 달빛이 사라지는 때, 즉 초승달을 뜻하며 에드워드(달)와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벨라의 상황을 상징합니다.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인간인 벨라가 자신 때문에 위험해지는 것을 우려해 그녀를 떠나고, 에드워드를 그리워하는 벨라가 무모한 행동을 벌이며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이어지는 3편과 4편에서는 벨라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뱀파이어가 되며, 에드워드와 가정을 꾸려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 네이버 영화, <이클립스><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OST가 유행하기도 하고, 주인공 벨라와 에드워드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실제로 연인 관계인 것이 알려지며 더욱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었죠.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상업영화와 예술영화를 넘나들며 훌륭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키싱 부스' 시리즈
1. 키싱 부스(2018)
2. 키싱 부스 2(2020)
3. 키싱 부스 3(2021)
ⓒ 네이버 영화, <키싱 부스><키싱부스> 시리즈는 작가 베스 리클스의 동명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트릴로지입니다. 첫 번째 작품의 시놉시스는 이러합니다. "첫 키스를 해버린 엘, 그것도 학교의 인기 넘버원하고! 하지만 그는 넘봐선 안 될 사람. 그와 사랑에 빠지면 평생의 단짝을 잃게 된다. 새가슴 엘의 선택은?" 주인공 '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으로 함께 성장한 '리'가 있는데요, '엘'은 '리'의 형인 '노아'를 짝사랑하고, 그와 키스까지 하지만 절친과 절친의 형제는 절대 넘보면 안 된다는 두 사람 사이의 규칙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됩니다.
ⓒ 네이버 영화, <키싱 부스>2편과 3편에서는 각각 대학에 진학해 '노아'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엘'의 이야기와, 대학 두 군데에 합격한 후 남자친구인 '노아'와 절친 '리' 중 누가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기에 접근성이 좋고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들입니다. 통통 튀는 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1.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
2. P.S. 여전히 널 사랑해(2020)
3.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2021)
ⓒ 네이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제니 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라나 콘도어, 노아 센티네오 주연의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영화입니다. 주인공 '라라 진'이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적었지만 부치지는 못했던 다섯 통의 편지가 그 주인들에게 전달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남자 주인공 '피터'가 전 여자친구의 관심을 돌려놓기 위해 질투를 유발하고자 '라라 진'과 계약서를 쓰고 가짜 연애를 시작하며 도리어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내용입니다.
ⓒ 네이버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2편과 3편 역시 두 사람의 사랑과 갈등, 성장을 담고 있으며, 주인공 '라라 진'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설정 덕분에 한국의 문화가 영화 여기저기에 등장해 국내 팬들 입장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3편에서는 '라라 진'이 한국 여행을 하는 내용이 나와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이 많습니다. <키싱 부스>와 함께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양대산맥으로 인기를 끌었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 :)
마음을 간질이는 로맨스 영화가 필요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달달한 영화들과 함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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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대학원 재학 시절 논문을 쓸 때 찾아듣는 오르골 소리 리스트 중에는 ‘바다가 보이는 마을’이 있었다. 이 음악이 나의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bgm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본 기억이 없어서 허겁지겁 넷플릭스에서 찾아봤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시놉시스
13살 초보마녀 키키의 아주 특별한 마법 같은 모험! 사랑스러운 초보마녀 ‘키키’는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마녀 수련을 떠난다.항구 마을에 불시착한 키키는 첫날부터 우여곡절을 겪지만, ‘배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본격적인 마법 수련을 시작한다.
*본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옛것의 도움, 그리고 자신의 능력
키키가 마녀수련을 떠나긴 직전 키키의 엄마는 빗자루를 자신의 것으로 들고 가라고 말한다. 이에 키키는 자신이 만든 빗자루가 좋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것이 훨씬 크고 길이 잘 들어졌으니 타기 편할 것이라며 다시금 추천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꼭 옛것이 나쁘고 새것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것인만큼 축적된 지혜가 있을테니 현재의 상황에 맞게 현재의 사람이 잘 활용하면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이 장면에서 좋았던 것은 키키에게 엄마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것이 좋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키키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키키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과거의 사람의 강요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믿는다는 것이 좋았다.
좋아하는 것이 직업이 되었을 때
마녀 가문에서 마녀로 태어난 키키는 태어날 때부터 빗자루를 통해 날 수 있었다. 남들에게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흠모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키키는 이런 말을 한다. “직업이라서 매일 재밌는 건 아니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다른 말도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라는 말. 그런데 과연 그게 행복할까?
키키의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고 그것을 통해 경제 활동을 해야할 때는 당연히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는 그런 의무감이 다가올 때마다 과연 내가 이걸 진짜 좋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게 커져가다보면 더 이상 하기 싫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까지는 정말 좋아하는 것을 그저 취미로만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아직 크다.
부모의 믿음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부모의 태도였다. 13살이라면 한국나이로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어린 나이다. 이 아이가 독립을 하겠다고 수련을 떠나는 키키를 향해 전혀 불안해하지 않고 키키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부모의 태도 아직까지도 기억에 선하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글에서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할 역할을 자녀가 살아갈 길을 앞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힘들고 두려워서 뒤를 돌았을 때 그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응원과 지지를 해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는 그 모습을 너무나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어린 아이를 밖에 내보내는 것이기에 불안하지만 자녀에게는 그런 불안함을 티내지 않고 잘 할 수 있다는 지지를 보내는 것. 그리고 작은 일 하나라도 키키 스스로가 해낼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닦달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이 이 작품을 반드시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는 성장을 통해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한 교훈을 주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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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th #JIMFF 박영광 감독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낮은목소리 의 박영광 감독님 본격 탐구! ?♀️ #하이스트레인저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낮은 목소리]의 박영광 감독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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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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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주 최신 개봉영화(모가디슈, 정글 크루즈, 방법 재차의, 배틀 크랙, 갈매기 )
[WEEKEND CHOICE MOVIE] 2021년 7월 2주차 #개봉영화
#최신영화#영화추천 #영화예고편
#모가디슈 #정글크루즈 #방법재차의 #배틀크랙 #갈매기영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blog.naver.com/rainbbox
@Weekend Choice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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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 메인 예고편
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하는데…
또박또박 뚝딱뚝딱 오늘도 바쁜 선녀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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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형사록 시즌 2> 티저 예고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 시즌2] 7월 5일, 오직 디즈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