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3-03 09:36:37
짙은 여운을 남기는 찰리 카우프만의 영화들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 <아노말리사> 등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눈 깜짝할 새에 또 한 주가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덧 주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주말은 모두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가요? 여러분의 고민을 줄여드리기 위해 씨네랩은 오늘도 재미있는 영화추천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천재적인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Charlie Kaufman)의 작품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카우프만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유명인의 머릿속에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하기도 하고(존 말코비치 되기), 세상 사람들 모두의 목소리가 똑같이 들려 괴로워하거나(아노말리사), 이별의 고통 때문에 기억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도 합니다(이터널 선샤인). 카우프만의 매력은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그로부터 비롯된 자아의 분열을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것인데요, 기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카우프만의 작품세계에 한번 빠져들고 나면 좀처럼 헤어 나오기 어려우실 거랍니다.
찰리 카우프만은 누구?
먼저 찰리 카우프만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카우프만은 원래 1990년대 초부터 후반까지 TV 코미디 시리즈와 시트콤 시리즈의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9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의 각본을 쓰며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창작자로 떠올랐습니다. 해당 작품으로 그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뒤이어 <어댑테이션>, <이터널 선샤인> 등의 각본 작업으로 꾸준히 사랑받던 카우프만은 2007년 <시네도키, 뉴욕>을 통해 드디어 감독으로 데뷔하는데요, 안타깝게도 비평가들의 극과 극을 달리는 상반된 평가, 열악한 극장 성적으로 인해 이후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쓰는 족족이 제작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시던 카우프만은 감독 데뷔 8년 만인 2015년, 듀크 존슨과 함께 애니메이션 영화 <아노말리사>를 공동 연출하는 데 성공해 해당 작품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장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후 카우프만은 2020년 장편소설 <Antkind>를 출간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를 통해 다시 한번 평론가들의 호평을 얻었습니다.
올해 1월 카우프만은 삼성이 기획한 'Filmed #withGalax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해 촬영한 단편영화 <자칼과 반딧불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화와 관련된 한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라이언 고슬링을 염두에 두고 쓴 각본이 있으며, 라이언 고슬링이 실제로 제작 및 출연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이 무사히 성사되어 두 사람의 협업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영화팬으로서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겠네요 :)
찰리 카우프만의 영화들
존 말코비치 되기(1999)
Being John Malkovich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존 말코비치 등
장르: 판타지, 코미디
러닝타임: 112분
불경기에 부르는 곳이 없는 인형술사 크레이그. 생계는 아내 로테에게 맡긴 채 거리에서 인형극을 하다가 행인에게 얻어맞는다. 절망에 빠져 새 일을 찾기로 한 크레이그는 어느 날 주특기인 손놀림으로 '레스터 회사'에 서류정리 사원으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 회사는 뉴욕시의 한 빌딩인데 7과 1/2층(7층과 8층) 사이에 사무실이 위치하는 기괴한 곳이다. 첫날부터 동료 여직원 맥신에게 반하지만 그녀는 냉담하고, 낙심한 그는 어느 날 서류를 정리하다 사무실의 캐비닛 뒤에 숨겨진 문을 발견한다. 문을 열고 작은 통로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어둡고 습기 찬 터널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바로 배우 '존 말코비치'의 뇌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
15분 동안 존 말코비치의 뇌 속에 머물 수 있고, 그의 감각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레이그가 이 사실을 로테와 멕신에게 알리자 맥신은 통로를 이용해 돈을 벌려하고, 로테는 통로에 직접 들어가 해방감을 느낀다. 얼마 뒤 맥신이 말코비치를 유혹하러 갔다가 그 안의 로테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된 크레이그는 질투에 사로잡혀 로테를 집에 감금하고 말코비치 속으로 들어간다. 한편, 말코비치는 이상함을 느끼고 맥신의 뒤를 밟았다가 사람들이 돈을 내고 통로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분노하지만, 곧 머릿속을 점령한 크레이그에게 조종당하고 마는데...
자아의 성질과 영혼의 실존 말이야,
내가 과연 나일까? 말코비치가 말코비치일까?....
이 관문이 얼마나 골치 아픈 형이상학적 문제인지 모르겠어?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는 영화 <그녀>로도 유명한 스파이크 존즈가 연출,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쓴 1999년도 영화입니다. 인형을 조종하는 남자가 우연히 배우 존 말코비치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 판타지로,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려는 남자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이 시나리오를 완성했을 당시에 할리우드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내용은 기발하지만 영화로 만들기 어렵다'라며 제작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시나리오가 닿았고, 코폴라가 자신의 사위였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며 두 사람의 협업이 시작되게 되었다네요. 두 사람은 이 영화로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독특한 카메라 워킹 또한 이 영화의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현실의 인물들을 비출 때 일반적인 눈높이로 고정되어 있던 카메라가 주인공들이 말코비치의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핸드헬드를 활용한 1인칭 시점 숏으로 바뀌어 관객들 역시 말코비치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어댑테이션(2002)
Adaptation.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메릴 스트립, 크리스 쿠퍼, 틸다 스윈튼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114분
<존 말코비치 되기>로 명성을 얻은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은 괴짜 난초 수집가 존 라로쉬(크리스 쿠퍼)에 관한 저널리스트 수잔 올리안(메릴 스트립)의 논픽션 책 <난초도둑>을 각색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소심하고 사색적인 찰리는 각색이 풀리지 않자 신경쇠약을 일으키는데, 찰리의 경박한 쌍둥이 동생 도날드(니콜라스 케이지 1인 2역)는 시나리오 강좌에서 배운 상업영화 공식에 맞춰 써낸 스릴러 각본이 비싼 돈에 팔리는 쾌거를 올린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찰리는 경멸해 온 시나리오 강좌를 청강하고 원작자가 숨긴 진실을 찾기 위해 올리안과 라로쉬의 뒤를 밟는다.
머리카락을 자르자. 머리칼이 많은 척 남들을 속이면 안 돼...
비참하잖아. 그냥 자신감을 갖자. 여자들도 그런 거 좋아하지.
남자도 매력이 필요해. 살아 있어서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할 거 같아.
호르몬 때문인가. 그럴지도 몰라.
호르몬 불균형하거나 뇌에 문제가 있어서 불안이 생기는 거지.
치료받아야 해. 그런데 못생긴 건 어떻게 하지.
그건 치료도 안 될 텐데...
<어댑테이션>은 <존 말코비치 되기>에 이어 스파이크 존즈와 찰리 카우프만이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영화입니다. 수잔 올린의 소설 <난초도둑>을 각색한 작품으로, 찰리 카우프만은 이 작품을 통해 허구의 인물이자 자신과 똑같이 <존 말코비치 되기>로 명성을 얻은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가 책 <난초도둑>의 각색 작업 중 고뇌에 빠져 상상과 일상이 혼합되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내용이 모두 허구일까요?
찰리 카우프만이라는 각본가는 실재하고, <난초도둑>도 실재합니다. 게다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책의 원작자인 '수잔 올린', 난초 수집가 '존 라로쉬' 모두 실제 인물이죠. 그러나 영화 속 찰리 카우프만이 상상하고 쓴 것처럼 수잔과 존은 내연 관계였던 적이 없으며 카우프만의 쌍둥이 형제 도날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이렇듯 영화는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강박에 시달리는 찰리를 중심으로 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창작의 고통 속에서 분열하는 시나리오 작가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문학 작품 원작의 영화를 떠올렸을 때 상상하기 어려운 방식의 독특한 접근이죠. 실제로 원작자 수잔 올린은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하면서도 '삶과 집착'이라는 책의 주제에 충실함과 동시에 갈망, 실망과 같이 더욱 미묘한 부분들에 대한 통찰을 담은 것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요.
영화 <어댑테이션>과 책 <난초도둑>에 등장하는 '유령 난초'는 정서경 작가가 쓴 한국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도 등장합니다. 너무나 다른 성격의 작품들이지만 인간의 욕망과 개인의 파멸, 성공, 갈등을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할 지도 모르겠네요. 함께 감상하며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터널 선샤인(2005)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등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SF
러닝타임: 107분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사를 찾아가 헤어진 연인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기억이 사라져 갈수록 조엘은 사랑이 시작되던 순간, 행복한 기억들, 가슴속에 각인된 추억들을 지우기 싫어지기만 하는데... 당신을 지우면 이 아픔도 사라질까요? 사랑은 그렇게 다시 기억된다.
제발 이 기억만큼은 남겨 주세요,
이것만큼은...
<이터널 선샤인>은 만드는 영화마다 환상적이고 독특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미셸 공드리와 찰리 카우프만이 협업한 두 번째 작품입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광고 연출로 먼저 주목을 받은 뒤 영화 <휴먼 네이처>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는데요, <휴먼 네이처>가 찰리 카우프만과의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였으나 그리 좋은 평을 듣지 못했고, 두 번째로 함께한 작품인 <이터널 선샤인>이 두 사람 모두의 커리어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흥행과 비평 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고,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공드리와 카우프만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제목인 '이터널 선샤인'은 영화에서 나오듯 알렉산더 포프의 시 'Eloisa to Abelard'의 한 구절인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무구한 마음의 영원한 햇빛)'에서 인용했다고 해요. 주연 배우로는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커스틴 던스트,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했으며 전체적인 줄거리는 헤어진 뒤 서로의 기억을 삭제하지만 결국 또다시 사랑에 빠지고 마는 연인의 이야기입니다. 괴롭게 만드는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는 것, 망각하는 것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사랑에 관해서,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에 대해서 찰리 카우프만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터널 선샤인>의 주인공 조엘은 연인이었던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던 중 결국 참지 못하고 제발 멈춰 달라고 애원하죠. 영화는 헤어진 연인을 완전히 잊고 싶기도 하고, 또 영원히 기억하고 싶기도 한, 연애가 끝난 뒤 복잡하게 꼬여버린 사람의 심리를 기괴하리만치 환상적인 영상미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냅니다. 반복되는 연애, 사랑, 실패. 그럼에도 눈물 나게 아름다웠던 그때의 우리를 기억한다면 그 지긋지긋한 인생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죠. <이터널 선샤인>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영화로 손꼽히며 개봉 이래 오랫동안 회자되는 로맨스 영화인 이유는 사랑을 경험해 본 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소재를 그 누구도 시도한 적 없었던 방식으로 아름답게 그려낸 찰리 카우프만의 글과 이를 뒷받침해 준 미셸 공드리의 뛰어난 연출력 덕분일 것입니다.
시네도키, 뉴욕(2008)
Synedoche, New York
감독: 찰리 카우프만
출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캐서린 키너, 새디 골드스타인, 미셸 윌리엄스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러닝타임: 123분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연극연출가 케이든. 교외에서 지역 극장을 운영하는 그의 삶은 황량해 보인다. 화가인 아내 아델은 자신의 경력을 쌓고자 어린 딸 올리브를 데리고 그를 떠나버린다. 묘하게 솔직해서 마음이 끌리는 극장직원 헤이즐과의 새로운 관계는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의 무상함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거대한 연극무대를 올릴 일생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는 뉴욕의 창고에서 실물 크기의 도시를 만들어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극으로 올려 잔인하리만큼 정직하고, 진실된 인생을 그려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연극 속의 삶과 케이든의 실제 삶의 경계가 뒤엉키며 그가 맺은 모든 관계들은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데…. 케이든은 과연 이 위대한 예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어요.
그리고 이들 중 아무도 엑스트라는 없어요.
그들 모두는 자기 나름의 이야기를,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그들 각자의 삶은 주목받아 마땅해요.
<시네도키, 뉴욕>은 그간 각본 작업만 하던 찰리 카우프만의 감독 데뷔작인데요, 제6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첫 선을 보였고 이후 토론토, 시카고, 오스틴, 런던, 시체스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연이어 초청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BBC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영화 20위에 랭크되었던 <시네도키, 뉴욕>은 찰리 카우프만의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기로 손꼽히며, 그만큼 관객 평이 크게 갈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강박에 사로잡혀 사는 연극 연출가 '케이든'의 연극 그 자체인 삶과, 또 삶 그 자체인 연극을 소재로 했으며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사건들을 거치며 늙어가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주인공 역할은 2014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안타깝게 사망한 명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맡았습니다.
영화의 제목 중 일부인 '시네도키 Synedoche'는 사물의 한 부분으로써 그 사물 전체를 가리키거나, 그 반대로 전체로써 부분을 가리켜 비유하는 것을 뜻하는 '제유'라고 합니다. 찰리 카우프만의 이야기가 자주 그러하듯, <시네도키, 뉴욕>에서도 현실과 극의 경계는 수없이 여러 번 허물어지고 시공간 역시 제멋대로 왜곡됩니다. 상징과 은유로 가득한 영화이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볼수록 의미가 남달라 지는 작품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요, 외로운 삶 속에서 끝없이 투쟁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노말리사(2015)
Anomalisa
감독: 찰리 카우프만, 듀크 존슨
출연: 제니퍼 제이슨 리, 데이빗 듈리스, 톰 누난 등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판타지
러닝타임: 90분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고객을 어떻게 대할까]라는 저서로 존경받는 작가 '마이클 스톤'은 일상에 찌들어있다. 전문적인 고객서비스에 대한 연설을 위해 신시내티로 출장을 간 프레골리 호텔에서 마이클은 인생의 반려자가 될지도, 되지 않을지도 모를 제과회사 세일즈 담당자 '리사'를 만나면서 자포자기의 권태로운 삶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데...
인간이란 무엇일까요?
아픔은 무엇일까요?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나 사랑할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노말리사>는 찰리 카우프만이 2005년에 썼던 희곡을 원작으로 만든 스톱 모션 방식의 성인 애니메이션 영화인데요,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마이클'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병인 '프레골리 증후군'과 유사한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똑같은 남자 목소리로 들리는 것입니다. 아내와 아들도 있고 커리어적으로도 훌륭한 삶을 살고 있지만 더없이 외로운 마이클은 출장을 간 곳에서 우연히 다른 사람들과 다른 목소리를 가진 여자 '리사'를 만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아노말리사>의 주인공은 찰리 카우프만의 손에서 탄생한 여러 캐릭터가 그러하듯 고독과 망상, 불안함에 빠져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끝까지 보고 나서의 감상이 관객마다 천차만별일 것으로 느껴지는 영화인데요, 찰리 카우프만의 다른 영화들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 역시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매우 정교한 스톱모션 기술 또한 이 영화의 백미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만이 낼 수 있는 미묘한 분위기가 영화의 메시지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2020)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감독: 찰리 카우프만
출연: 제시 플레먼스, 제시 버클리, 토니 콜렛, 데이빗 듈리스 등
장르: 드라마, 공포, 스릴러
러닝타임: 134분
우리는 언제 만난 걸까. 언제까지 만나게 될까. 새로 사귄 남자 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여자. 그의 부모님이 사는 외딴 농장에 가는 길.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흔들린다.
자신의 죽음이 필연적임을 아는 동물은 인간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동물들은 현재에 산다.
인간은 그럴 수 없기에 희망을 발명한 거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찰리 카우프만이 2020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스릴러 공포 영화입니다. 찰리 카우프만이 처음으로 호러 장르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며, 캐나다 작가 '이언 리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시 플레먼스가 주인공 '제이크' 역을, 제시 버클리가 '제이크의 여자친구' 역을, 토니 콜렛과 데이비드 슐리스가 각각 '제이크의 부모님'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소 찝찝할 수 있는 우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인공들은 서로 아귀가 맞지 않는 대화를 나누고, 시간과 공간은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 수 없게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 다다르면 여자 주인공이 줄곧 읊조렸던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의미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기이한 현상들의 전말이 밝혀집니다. 전개 방식 자체만으로도 영화적 성취가 큰 작품이며, 찰리 카우프만의 전매특허인 뒤틀린 인간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제시 버클리와 제시 플레먼스, 그리고 정말 압도적인 토니 콜렛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요.
이렇게 찰리 카우프만의 영화 여섯 편을 만나 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이미 카우프만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처음 접해보시는 분들께도 좋은 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재미있는 영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
Relative contents
-
- 내가 납작해진다고 네가 튀어나오진 않는다
까놓고 말해 <분노의 추격자>는 새로울 것이 없는 서사에, 이제는 티켓파워를 많이 잃은 주연배우 제라드 버틀러를 얹어 가소로운 액션을 담아낸 진부하기 짝이 없는 영화다. 원제(<Last Seen Alive>)는 둘째치고라도 번역된 제목부터 80년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여성 캐릭터에 있어 발전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몇 안되는 여성은 대부분 아내로 그려지고 남성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감정적으로도 무기력한 상태다. 평면적이고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와 더불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남성 캐릭터들조차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아온 남성 중심의 서사는 입체적인 남성 캐릭터를 보완하는 평면적인 여성 캐릭터를 발판삼곤 했다. 하지만 <분노의 추격자>가 얄팍한 긍정 평가조차 받을 수 없는 이유는 여성 캐릭터를 희생시키고도 메인 캐릭터 전부가 개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경찰로 보이는 한 남성과 범죄자로 보이는 다른 남성의 대화로 시작된다. 경찰은 범죄자의 목을 조르고 있고, 대낮에 겁도 없이 여자를 납치했다고 상대방에게 겁을 주고 폭력을 휘두른다. 언뜻 보아서는 선악을 가르기 힘든 두 남성 간의 알력 싸움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었던 플래시 포워드 장면임이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이 첫 장면 때문에 관객은 패터슨 경감(러셀 혼스비 분)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에서 관람을 시작하는데, 패터슨 경감이 극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거의 없음을 상기해보면 관객에게 강제된 혼란은 무쓸모에 가깝다. 패터슨 경감에게 폭력을 당하는 너클스(이선 엠브리 분) 또한 첫 장면만을 별도로 보았을 때 리사 납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잔가지에 불과하다. 즉 강렬한 인상을 줄 수도 있었던 첫 플래시 포워드가 시간낭비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조연인 패터슨 경감과 너클스마저 진부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플래시 포워드 장면이 끝나면 윌(제라드 버틀러 분)과 리사 부부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관객은 어렵지 않게 리사가 납치될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는 히치콕이 말했던 서스펜스 효과와는 정반대로 기능한다. 플래시 포워드 장면을 제외하고라도 서스펜스가 증발한 이유는 이 단순한 장면에서조차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이 윌이고 아내인 리사는 조수석에 앉아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대화가 진행되며 부부의 문제점이 드러나지만 납치 사건과는 무관하다. 즉 안됐지만 부부가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 장면은 여전히 대부분 서사를 위해 기능하지 못한다. 오히려 플래시 포워드 장면에서 이어지는 긴장감을 떨어트리고 관객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며 오로지 종종 인서트되는 플래시백 장면을 위해서만 기능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장면의 존재 이유는 서사의 중심인 윌과 윌의 보조 캐릭터로서만 활용되는 리사를 소개하는 것이 전부다.
단순히 리사가 무기력한 캐릭터이고 윌이 그런 리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캐릭터라는, 다분히 구시대적인 성 이분법적 역할 분배는 차치하고라도 여성인 리사에게 불화의 책임마저 떠넘기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서사다. 리사는 우울했지만 그 원인이 제시되는 대신 우울감으로 인한 외도라는 결과만이 제시되고 아마도 원인 제공자였을 윌은 순수한 구원자로서 자리매김한다. 윌은 부동산 중개업자로서 가난하지도 않고, 플래시백 장면으로 미루어 리사에게 소홀한 남편도 아니다. 심지어 리사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리사의 외도조차 외면하는데다 우울한 리사를 처가에 데려다주기까지 한다. 인물 설정을 성별에만 기대어 한 것도 통탄스럽지만 한쪽 성별에 갈등의 원인을
전가하는 것은 그 이상의 문제가 된다. 단순히 여성을 무기력하면서 모든 문제의 원인 제공자로 묘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리사를 굳이 구하려는 윌의 서사가 주저앉기 때문이다. 아내이지만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외도까지 한 여성을 목숨을 걸고 구하려는 윌의 캐릭터 또한 설득력을 잃고 무너진다.몰빵직업조차 묘사되지 않고, 아니 직업의 유무조차 묘사되지 않고 완벽해 보이는 남편 뒤로 외도하는 리사를 발판삼는 윌이 리사를 희생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리사가 스크린에서 사라지고 카메라는 윌에게만 포커스를 맞춘다. 액션이 중점이 되었어야 할 이후 시퀀스들은 <테이큰>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는 전직 요원이었지만 윌은 부동산 중개업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뿐인 브라이언이 사력을 다해 가족을 구원하고 구시대적 가부장으로 회귀하는 것이 <테이큰>의 셀링 포인트이자 한계였다면 <분노의 추격자>는 양쪽 어딘가에도 미치지 못한다. 윌은 납치된 아내를 찾을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며 가진 것이라곤 분노뿐이다. 윌의 액션은 거칠고 투박하며 많은 것을 가지고도 처가로부터 무시당한다. 브라이언의 전 아내 레노어(팜케 얀센 분)는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제발 찾아달라고 브라이언에게 기대지만 윌의 장인과 장모는 윌조차 의심한다. 윌이 아내를 되찾아온다고 해도 가부장의 권위를 세우기는 어려워 보이며, 이는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진 관객에게조차 영화가 소구할 구석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꼴이다.
(아마도 제라드 버틀러의 팬을 제외한) 어느 관객에게도 소구점이 없어 보이는 <분노의 추격자> 혹은 이와 비슷한 영화가 계속해서 양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서사가 힘을 얻고 인기를 얻어가는 이 시대에도 낡은 가부장의 권위를 어떻게든 세우고 싶어하는 이들이 자본의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인 건 아닐까. 자본을 쥔 이들이 영화를 어떻게 제작할지는 그들의 자유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배우와 캐릭터성을 희생시키는 건 투자한 예산에 대한 무책임이다. 이제는 낡은 서사에 남성 캐릭터를 몰아넣고 어설픈 액션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팔리는 시대는 한참 지났기 때문이다. 납작한 남성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여성 캐릭터들을 더 납작하게 누른다고 해서 남성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건 아니다.
*이미지는 씨네랩 제공 및 네이버영화입니다.
*본 글은 씨네랩 시사회 초청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대결
인간은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작은 도구부터 시작된 발명과 발견의 과정은 자동으로 계산을 해주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컴퓨팅 기술로 이어진다. 그 크기마저 작게 만들어 이제는 개개인이 작은 컴퓨터를 가지고 다닌다.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도 모두 하나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공장에서는 자동화가 도입되어 사람의 작업을 일부 대체하거나 사람이 기계의 작업을 보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최첨단 기술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CHATGPT라는 인공지능이 개발되어 번역을 비롯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답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미지나 그림을 AI가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다양하게 퍼져있는 정보들을 이용해 최선의 답변을 하기도 하지만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 학습하여 내놓는 대답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인공지능의 성장이 인간에 반하는 쪽으로 진행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최첨단 인공지능 빌런의 등장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새롭게 개발된 인공지능 엔티티가 등장한다. 영화 초반 비밀리에 잠수함에서 엔티티를 이용한 훈련을 하는 것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고 인간을 속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그 엔티티와 관련된 두 개의 열쇠와 침몰한 잠수함의 위치를 찾는 과정을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를 통해 보여준다.
사실 <미션 임파서블>의 전체 시리즈에서는 신기한 최신 기술이 많이 등장한다. 감쪽같이 변장시키는 마스크를 비롯해 목소리 변조 기술 같은 최신 기술은 이 영화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번 7편에서는 그 최신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인공지능인 엔티니가 가장 고도화된 최신 기술에서 탄생한 디지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그 디지털 무기에 대항하는 방법은 다시 과거의 아날로그 기술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그렇게 아날로그 기술과 맨몸으로 달리는 액션이 조화롭게 맞물리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속에서 세계의 국가들은 엔티티를 소유해서 그 힘을 쓰길 원한다. 디지털을 이용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엔티티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그 무기가 전 인류에게 재앙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아는 에단은 유일하게 그 무기를 파괴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 속에서 에단과 그의 동료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엔티티를 소유하려고 한다. 엔티티를 찾으려는 목적자체는 같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에단 헌트의 활약
에단과 그의 동료 일사(레베카 퍼거슨), 루터(빙 레임스), 벤지(사이먼 페그)는 먼저 열쇠를 찾으려 하지만, 소매치기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가 중간에 끼면서 상황이 복잡해진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열쇠를 훔친 그레이스는 영화 중반까지 에단과 그의 팀마저 큰 위기에 빠트린다. 그레이스의 역할은 과거 일사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인물인지 아니면 적의 편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이다. 일사라는 캐릭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는 그 위압감이 적지만, 그레이스는 충분히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에서는 엔티티가 고용한 가브리엘(에사이 모레일스)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엔티티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디지털 도움을 받아 엔티티가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 하는 행동대장 역할을 한다. 그는 두 열쇠를 이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유일하게 아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가 최악의 빌런이지만 그를 함부로 죽일 수 없도록 설정한 것이다. 가브리엘은 완전히 디지털 기술을 맹신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그가 따라야 할 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반면 에단은 이번 영화에서 아날로그를 더 신뢰한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결같이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에단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직접 다양한 액션장면을 연기했다. 그러니까 디지털 기술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제로 아날로그 액션을 보여주려 노력한 것이다. 어려운 촬영과 위험한 액션 장면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덧붙여져 있는 것이다. 그런 영화의 기술적인 연출 방법으로도 아날로그의 힘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유의지론과 운명론의 대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 속 엔티티는 세상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엔티티의 행동대장인 가브리엘은 계속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주 자신 있게 말한다. 반면 에단은 그 예측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그와 그의 팀은 자신들만의 자유의지로 운명론과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브리엘과 에단의 대결을 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날로그 액션과 디지털 빌런이 만나다
에단에게 임무를 주는 IMF의 국장 키트리지(헨리 체르니)는 과거 <미션 임파서블> 1편에서 국장으로 등장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1편과 마찬가지로 에단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인물인지 속단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이 영화가 가진 장점이다. 그가 결국 어떤 쪽을 믿고 지원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그 외에도 가브리엘과 함께 일하는 파리(폼 클레멘티프)는 위압적인 액션으로 에단을 위협하고, 브로커인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도 가브리엘과 에단 사이에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그레이스, 일사, 파리, 화이트 위도우 같이 여성 캐릭터들이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다. 에단 헌트라는 인물이 모든 일의 중심에 있지만 4명의 여성 캐릭터들 역시 에단의 편 혹은 그 반대편에서 이야기 중심에 있다. 그레이스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등장해 다양한 추격장면을 보여준다. 비록 격투 훈련이 된 캐릭터는 아니지만 후반부 에단과 벌이는 탈출 액션이 훌륭하다. 일사와 파리는 격투능력이 무척 인상적인 캐릭터들이다. 그들은 자동차 추격, 사격, 근접 격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하드보일드한 액션을 보여준다. 화이트 위도우는 카리스마 넘치는 브로커로 등장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액션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시리즈의 다른 영화보다 한 액션 시퀀스가 무척 길게 구성되어 있다. 자동차 추격장면을 시작으로 추격액션과 근접격투, 그리고 마지막 달리는 기차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특히나 에단이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기 위해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내리는 장면은 톰 크루즈가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점프를 뛰어 유명해진 장면이다. 그는 가장 위험한 장면인 이 스턴트를 가장 먼저 촬영했다. 혹시라도 있을 사고를 대비해 가장 먼저 이 장면을 촬영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은 이제 마지막 한 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의 이야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기에 내년에 개봉할 두 번째 영화를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훌륭한 완성도와 촘촘한 첩보 이야기가 녹아있어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주간 영화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여 읽어보세요 :)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서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실 수 있어요.
https://contents.premium.naver.com/rabbitgumi/rabbitgumi2
https://taling.me/vod/view/53700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
- 겨울이 아닌 일제강점기를 다루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한창 논문을 쓰던 무렵 예능프로그램인 <선을 넘는 녀석들>을 보다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일제강점기 만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당시에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패러디한 것만 보고 영화를 제대로 보지 않아서 작품의 시대상이 일제강점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제대로 한 번 봐야지 하며 영화를 시작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시놉시스
딱 한 놈만 살아남는다!
1930년대,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만주의 축소판 제국 열차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격동기를 살아가는 조선의 풍운아, 세 명의 남자가 운명처럼 맞닥뜨린다.돈 되는 건 뭐든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 최고가 아니면 참을 수 없는 마적단 두목 박창이, 잡초 같은 생명력의 독고다이 열차털이범 윤태구. 이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르는 채 태구가 열차를 털다 발견한 지도를 차지하기 위해 대륙을 누비는 추격전을 펼친다.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둘러 싼 엇갈리는 추측 속에 일본군, 마적단까지 이들의 레이스에 가담하게 되고… 결과를 알 수 없는 대 혼전 속.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한국영화에서 서부극이라니
한국영화에서 서부극은 살펴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카우보이들이 말타고 돌아다닐 황야도 없을뿐더러 그 영화의 분위기가 한국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은 영화 속에서 많은 것을 허용해줄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라는 생각이 이번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보면서 느껴졌다.
너무나도 뼈아픈 시대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부극의 배경조차 되지 않는 한국에서 시선을 만주로 조금만 돌려서 그곳에서 서로를 죽이는 총잡이들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시대적 배경이 되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그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일제 강점기라는 시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미디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소재인 재즈 음악이라던지 중세풍 귀족 사회의 모습이라던지 심지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같은 서부극의 배경처럼 과도기적이었던 그 시기에서만 유일하게 발견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연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 타령을 여기서도 해볼까?
우리나라 영화에 항상 바라는 점은 겨울이라는 영화적 문법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계절감의 영화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무너가 암울한 시기의 작품을 볼 때면 비슷한 계절감에, 비슷한 내용에 소재와 주인공만 약간씩 달라지는 느낌이어서 뭔가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런데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작품은 서부극을 표방하다보니 그간 일제강점점기 작품들 중에서 보지 못한 이 건조함을 보고 굉장히 새로운 시도에 좋게 다가왔다. 다른 역사 작품들에 비해서 그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지고 말도 안되는 컨셉으로 맥락과 개연성이 왜 저러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새로운 계절감으로 시대적 배경을 표현한 그 첫 시도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OST가 영화의 반은 살린 작품
한국판 서부극을 표방했기에 서부극이 사실 개연성이 없긴 하다. 갑자기 총들고 찾아와서 총격전을 벌이고 잠시 한 눈 팔면 사람들이 다 죽어있고, 저 남자들의 가오는 무엇이며,, 그래서 서부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볼 때부터 나는 이 영화에 개연성은 기대하지 않는다! 하며 다짐을 굳건히 하고 봤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보는 내내 이 맥락없음은 무엇인가? 너무 영화가 캐릭터 빨인데? 이러면서 되게 지루하다가 갑자기 흘러나오는 OST! OST가 영화를 살렸다. 영화 자체에서는 딱히 긴장감이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OST가 순간적인 몰입도를 굉장히 높여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었다.
솔직히 내용만 보면 볼게 없었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기가 영화라는 미디어에서 얼마나 다양성을 제공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
-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분들이 긴장하고 있을텐데 모두 잘 해낼 수 있을겁니다!
이번에 신청 받은 주제는 바로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 게시물 혹은 씨네픽 인스타그램에 올라간 동일 내용의 콘텐츠 게시물에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에 대해 적어주신다면 다음 콘텐츠를 올릴 때 여러분들의 댓글을 바탕으로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1:1 맞춤 영화 큐레이션 시작해볼까요?٩( ᐛ )و
씽
ⓒ 네이버 영화
synopsis
한때 잘 나갔던 문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
우승 상금 10만 달러를 얻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동물들은 꿈을 펼치기 위해 무대에 선다.
cine pick!
영화 <씽>은 꿈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이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안에 숨겨져 있던 열정을 끄집어내준다. 게다가 추억의 올드팝부터 최신 유행 팝송까지 귀까지
사로잡았다.
세 얼간이
ⓒ 네이버 영화
synopsis
인도 명문대에 입학한 란초는 성적과 취업만 강요하는 학교에 대항하기 시작한다.
그의 친구 파르한, 라주는 란초와 함께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한다.
cine pick!
무한경쟁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며 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이다. 진정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걷기왕
ⓒ 네이버 영화
synopsis
심한 멀미로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없어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 다니는 만복.
그 놀라운 통학시간에 감탄한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만복은 경보를 시작하게 된다.
cine pick!
무한 경쟁 사회를 향한 유쾌한 비판을 하는 영화로 꿈이 없어도 괜찮고, 적당히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모든 이들의 꿈을 향한 고민과 느린 발걸음까지 응원하는 영화이다.
킹콩을 들다
ⓒ 네이버 영화
synopsis
개성도 외모도 제각각 이지만 끈기와 힘만은 세계 최강인 순수한 시골소녀들의 열정에 감동한
이지봉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합숙소를 만들고,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맨땅에서 대나무 봉으로 시작한 그들은 이지봉의 노력에 힘입어 어느새 역기 하나쯤은 가뿐히
들어올리는 역도선수로 커나가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게 되는데….
cine pick!
‘자신의 삶의 무게’를 깨치고 ‘아름다운 역사’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역도를 통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 대사가 메인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지만 동메달을 땄다고 해서 인생이 동메달이 되진 않아.
금메달을 땄다고 인생이 금메달이 되는 것도 아니야. 매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가 금메달이야."
플로렌스
ⓒ 네이버 영화
synopsis
노래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음치인 줄 모르는 플로렌스. 공연 때마다 악평을 막느라
바쁜 남편 베이필드, 맞춤 연주자 맥문과 함께하던 그녀는 오직 자신감 하나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카네기홀 공연을 선언한다.
cine pick!
잘 하는 것보다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플로렌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이러한 그녀의 믿음과 그녀의 열정적인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씨네랩 에디터 Hizy
-
- 할리우드 최고의 티켓파워, 배우 브래들리 쿠퍼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2015년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있는 100인 선정,
포브스 셀러브리티 100인에서 두 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탑배우 중 한명인
배우 브래들리 쿠퍼에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또한 곧 개봉하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신작 <나이트메어 앨리>에 출연하는만큼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려왔을텐데요.
그 전에 앞서 '브래들리 쿠퍼'의 #톺아보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1. 프로필(Profile)
이름 : 브래들리 찰스 쿠퍼
(Bradley Charles Cooper)
출생 :1975년 1월 5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2. 배우 '브래들리 쿠퍼'의 데뷔과정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위) , <웻 핫 아메리칸 썸머>(아래)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주식중개인이었던 아버지와 방송국 NBC에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프로그램을 학습하면 많은 시간의 주말을 보냈고,
대학교에 졸업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을 배웠다고 하네요.
알 파치노, 알렉 볼드윈, 잭 니콜슨, 숀 펜 등이 졸업한 뉴욕배우 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1988년 <섹스 앤 더 시티 시즌2>의 잘생긴 미청년 역할로 극 중 '사라 제시카 파커'의 마음을 훔치는 역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고,
2001년 <웻 핫 아메리칸 썸머>로 영화에 공식적으로 데뷔합니다.
3. '브래들리 쿠퍼'의 주요 필모작
- 2006년 작 <웨딩 크래셔>, 로지 역
출연진 :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등
.
.
"극 중 잘난 척하는 가벼운 캐릭터로
브래들리 쿠퍼의 약간 재수없고 밉상인 연기를 볼 수 있다"
- 2009년 작 <행오버>, 필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름스,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등
.
.
"브래들리 쿠퍼의 극 중 좌충우돌, 아수라장!
제대로 된 끝판왕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다”
- 2013년 작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에이버리 크로스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라이언 고슬링, 에바 멘데스 등
.
.
"극 중 경찰관 '에이버리 크로스 역으로
극 중 '루크'를 과잉진압하여 죽이게 된다. 그 죄책감으로 매일매일 힘들어하며
고뇌하는 섬세한 감정선의 연기를 볼 수 있다'
"
- 2013년 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팻 솔리타노 역
출연진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등
.
.
"정신병원에서 퇴원했지만 여전히 조울증을 앓고있는
'펫 솔리타노'역
브래들리 쿠퍼의 웃기고 울리는 최고 내공의 연기의 진가를 볼수 있는 작품 "
- 2014년 작 <아메리칸 허슬>, 리치 디마소 역
출연진 :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 제니퍼 로렌스 등
.
."브래들리 쿠퍼의 헤어부터 의상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볼 수 있는 작품
극 중 사기범을 잡는 FBI요원 '리치 디마소'역으로
진지하면서도 뭔가 우스꽝스러운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를 볼 수있다"
- 2014년 작 <아메리칸 스나이퍼>, 크리스 카일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등
.
.
"실제 미군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스나이퍼로 평가받는 '크리스 카일' 역
전쟁에 참전하는 한 군인(인간)의 복잡한 내면연기를 놀랍게 표현해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 2016년 작 <조이>, 닐 워커 역
출연진 :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등
.
.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인 '닐 워커'역으로
브래들피 쿠퍼만의 젠틀하고 스마트한 연기와 모습을 볼 수 있다 "
- 2018년 작 <스타 이즈 본>, 잭슨 역
출연진 : 레이디 가가, 브래들리 쿠퍼 등
.
.
"미국의 컨트리 음악스타 '잭슨' 역으로
브래들리 쿠퍼의 상남자같은 매력의 연기는 물론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
- 2022년 작 <리코리쉬 피자>, 존 피터스 역
출연진 : 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만, 숀 펜, 톰 웨이츠, 브래들리 쿠퍼, 베니 사프디 등
.
.
"실제 1970년대의 유명 영화 제작자 '존 피터스'역으로
브래들리 쿠퍼는 극 중의 짧은 분량이지만 엄청난 파급력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헤어부터 의상까지 엄청난 싱크로율을 표현해냈다"
- 2022년 작 <나이트메어 앨리>, 스탠턴 역
출연진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윌렘 대포, 루니 마라 등
.
.
"극 중 유랑단의 멤버 '스탠턴' 역으로
잘생기고 영리한 야심찬 청년의 모습을 연기한다.
극 중 많은 여성 캐릭터들의 인기를 얻는만큼
치명적인 옴므파탈의 매력의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
.
.
.
.
이상으로 배우 '브래들리 쿠퍼' #톺아보기 시간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자로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브래들리 쿠퍼'
앞으로도 배우로서 제작자로서 다양한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씨네랩은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
P.S 혹시 #톺아보기 배우로 추천하고 싶거나 관심있으신 배우들이 있으면
주저말고 편안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
- 일상의 편리함을 빚진 우리가 공범이 되지 않으려면
-
7★/10★
지하철을 고치다가, 자동차를 만들다가, 뷔페 음식점에서 수프를 끓이다가,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다가, 생수를 포장‧운반하다가, 햄을 만들다가, 승강기를 수리하다가…. 그러니까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일상 영역에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2017년 1월. LGU+의 전주 소재 하청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마이스터고 학생 홍수연 양이 저수지에 투신했다. 홍수연 양이 담당한 일은 서비스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의 전화를 ‘방어’하는 일이었다.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고객과 연장하라는 상담사 사이에 기분 좋은 대화가 오갔을 리 없다. 고객은 왜 빨리 해지하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상담사는 그 요구를 어떻게든 되돌리려 안간힘을 썼다. 고객은 친절할 필요가 없지만 상담사는 늘 따뜻하고 밝은 목소리여야만 한다. 회사의 실적 압박도 문제다. 회사는 왜 콜 수가 떨어지느냐, 왜 고객의 해지 요구를 막아내지 못하느냐며 센터 노동자들을 닦달했다. 홍수연 양은 임금뿐 아니라 성과 인센티브도 제때 받지 못했다. 실습생이 격무를 견디다 못해 도망가면 ‘손해’가 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마저 제때 지급하지 않으며 고등학생 노동자를 볼모로 잡은 것이다.
영화 〈다음 소희〉는 홍수연 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즉 이 영화는 안전하게 노동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가장 위험한 곳에 던져진 학생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땅한 보호와 관심이 필요한 자들이 모두가 피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터로 내몰린다. 취업률이 이유다. 영화에는 소희가 자살한 후 그녀가 왜 죽어야만 했는지 좇는 형사 유진이 회사 담당자와 만나는 장면이 있다. 유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법적 절차들을 따져 묻자 회사 담당자가 말한다. “그냥 그만두면 되는 거 아니에요?”
억지로 붙잡아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힘들었으면 왜 먼저 그만두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다. 회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소리다. 하지만 소희는 여러 번 ‘말했다’. 그나마 자신을 보듬어주던 팀장이 먼저 자살했을 때, 팀장의 자살에 침묵하라는 회사의 각서에 서명했을 때, 네가 그만두면 회사와 학교 관계가 틀어져 후배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선생님에게, 자녀가 대기업에 다닌다며 마냥 좋아했던 부모님에게 말이다. 다만 그 말이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았을 뿐이다. 소희가 다니던 학교에는 ‘빨간 명찰/빨간 조끼’가 있었다. 이는 취직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되돌아온 학생을 낙인찍기 위한 시각적 표지 역할을 했다. 요컨대 소희 주변에는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야’라며 다그치는 어른, 버티지 못하면 낙인찍는 폭력적인 시스템만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필요로 하는 노동인데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노동 환경을 문제 삼는 어른 대신 말이다.
누구의 잘못일까?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던 유진은 회사, 학교, 교육청 등을 연달아 방문하여 ‘담당자’를 추궁한다. 하지만 적확한 담당자는 없다. 회사는 소희 탓, 학교와 교육청은 취업률과 연계된 지원금 탓을 한다. 유진은 여전히 화가 난 상태지만 더는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알지 못한다. 교육부에 간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대통령을 만난다면 잘잘못을 가릴 수 있을까?
직업계 고등학교의 현장 실습 제도는 1963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도입되었다다. 처음에는 ‘교육’이 목표였으나 점차 ‘학생 인력’을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실습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참여정부에서 업체 파견형 실습을 폐지했으나 MB가 대통령이던 2008년 4월에 부활했다.* 그 이후 우리는 꾸준히 산업 현장에서 고등학생들이 죽는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러나 늘 슬픔과 안타까움은 일시적이었다. 이들의 죽음은 대체로 일회성 기삿거리로 언급되고는 곧잘 잊혔다. ‘인문계 고등학생이 아니라서’, ‘특성화고가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이 주로 가는 곳이라서’ 따위의 편견이 기억의 휘발을 부추겼을 것이다.
초췌하고 힘없는 소희의 얼굴과 그런 소희를 제대로 추모하기 위해 분노하는 유진의 얼굴이 있다. 그리고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차고는 이내 고개를 돌리고 살아가는 평범한 얼굴들이 있다. 그들은 종종 구체성을 상실해 추상화된 ‘노동자’라는 기표에 못마땅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표정을 잃은, 생떼 부리는 집단 정도로 막연히 추정되고 마는, 필수 노동을 하는데도 필요한 존재로 대접받지 못하는 얼굴들의 구체성을 복원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소희와 유진의 얼굴 역시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소희’의 비극은 또다시 반복될 확률이 높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 일상의 편리함을 빚진 우리들은 소희의 죽음에 공범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
- 존윅에 환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존윅4 #키아누리브스 #영화리뷰 #johnwick4 #keanureeves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씨네마사지 ?
존윅 챕터4 리뷰입니다
-
- ? 18th JIMFF 이가섭 배우님 interview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오랜만이다 의 #이가섭 배우님 본격 탐구! ?♀️
? JIMFF X HISTRANGER ?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HISTRANGER가 떴다!
JIMFF 공식 웹 데일리팀이 직접 취재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현장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한국경쟁 상영작 [오랜만이다]의 이가섭 배우님을
하이스트레인저 웹 데일리 팀이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8월 25일 대개봉!! ??
? 씨네픽쳐(스틸컷 퀴즈)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큐큐(Quote Quiz) 절찬리 진행중!! ?
? 씨네픽 숏-퀴즈 절찬리 진행중!! ?
아이폰 다운로드 https://apps.apple.com/kr/app/%EC%94%...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
#씨네픽 매주 목요일 밤 11시 59분 오픈
-
- 영화 <도그맨> 메인 예고편
“불행이 있는 곳마다, 신(GOD)은 개(DOG)를 보낸다” 거장 뤽 베송의 새로운 마스터피스! [도그맨] 메인 예고편 전격 공개 한 남자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2024년 1월 대개봉!
-
-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1차 예고편
최악의 열차 사고, 아내의 죽음 뒤 숨겨진 진실
한 남자의 거침없고 잔혹한 복수가 마침내 폭발한다!가족과 떨어진 채 지내던 현직 군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는 열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중, 아내의 죽음에 얽힌 사고가 계획된 범죄였음을 알게 된다.
분노가 폭발한 마르쿠스는 범인들을 뒤쫓아 목숨을 건 추격전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잔혹한 정의로 그들을 심판하기로 하는데…